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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춘에 부는 춘풍과 포항영일만항 활성화

등록일 2015-03-16 02:01 게재일 2015-03-1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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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에 경제협력(經濟協力) 춘풍이 불고 있다. 지난 3일 훈춘신성공업무역유한회사의 수입화물인 러시아 밀가루 125t을 훈춘포스코현대국제물류유한회사 B동 1호 창고에 받아들이면서 훈춘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의 정식운영이 시작됐다.

훈춘포스코현대국제물류유한회사 경영지원본부장은 “현재 1기공사로 보통창고 두 채와 저온 창고 한 채가 준공되었는데, 5000평방미터 되는 창고 한 채가 이미 임대됐고, 기타 창고들도 거래처와 협상 중에 있다”고 밝혔다.

`동해출구전략`을 펴는 중국은 이미 2010년 말 창춘(長春)~지린~투먼~훈춘 고속도로 전 구간을 개통했고, 오는 10월에는 지린~훈춘 고속철도 개통도 앞두고 있다. 또 신두만강대교(훈춘~북한 원정리)도 올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은 훈춘~블라디보스토크 고속철도건설도 구상하고 있는데, 이 철도가 개통되면 두만강 하구 `초국경 경제합작구` 건설도 속도를 낼 것이다.

이처럼 중국은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하산의 자루비노항에 가까운 훈춘을 국제물류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한 인프라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훈춘이 러·북에 인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동해를 통해 한국·일본과도 교류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 3차 회의 지린성 대표단 심의에 참석해서 “신창타이(新常態·New Normal)에 적응해 동북의 옛 공업기지 진흥을 깊이 있게 추진해야 한다. 대외개방 수준을 전면적으로 높이는 한편, 옛 공업기지에 잠재한 거대한 활력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동북지방정부들에게 러시아와 한국 등 주변국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향후 두만강 하구를 중심으로 한 국제경제벨트구축과 변경지역 개방 확대가 가시화 될 것이다. 훈춘과 하산의 자루비노항을 양대 축으로 하는`초국경 경제합작구`건설이나 중·북·러 접경지역인 두만강 하구 일대에 내·외국인 출입이 자유로운 `초국경 국제관광구 건설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두만강경제벨트가 활성화되면서 물류·관광 루트개발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현 상황에서 대한민국호(號)와 포항호(號)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우선 대한민국호 차원에서는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은 동북아평화협력구상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구체화 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라는 나원창 광역두만강개발계획 한국조정관의 견해에 주목해야한다. 또 “두만강 유역 공동발전을 위한 앵커사업으로서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확대·발전이 필요하다”는 이상준 국토연구원 한반도·동북아 센터장의 언급도 경청해야만 한다. 그래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절름발이 신세로 전락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동해가 `복합적인 갈등의 지정학적 공간`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포항호 차원에서는 이 모든 것을 `영일만항 활성화`와 결부시켜 해석하면서 세밀한 전략을 수립해나갈 필요가 있다. 훈춘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가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만큼 연해주와 동북3성 물동량 유치에 발 벗고 나서는 한편으로, 영일만항~자루비노~훈춘을 연결하는 항로를 개설해서 영일만항을 환동해 국제물류거점항만으로 육성해야 한다. 아울러 영일만항에 국제여객부두를 건설해서 물류·여객 유치에도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한편 포항·훈춘·하산 3각 협력 체제를 공고히 하면서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확대·발전`에도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는 방법을 모색해야만 한다.

오는 5월 이강덕 포항시장이 훈춘과 하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때까지 `영일만항 활성화`와 직결된 `훈춘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 물동량 유치 방안`을 다듬어나가야 한다. 또 북방 물류·관광 루트개발에 관한 전략도 짜나가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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