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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대표단의 러·중 방문, 성과와 과제-인터메조

등록일 2015-06-29 02:01 게재일 2015-06-2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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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명수<br /><br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

러시아와 중국은 유라시아경제연합(EEU)과 실크로드경제벨트를 연계·합작하는 것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유라시아 국가 발전전략과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프로젝트가 연계되고 있는 형국이다. 또 푸틴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국제경제포럼(SPIEF) 총회에서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상황을 대한민국 입장에서 해석하자면, 박근혜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 타임`의 도래(到來)다. 지난 5월 27~29일 남북철도 연결을 지지하는 `서울선언문`이 발표되면서 유라시아 대륙과 한반도의 통합·연결을 철도를 통해 구축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향후 한반도 종단철도의 일부인 동해선(부산~원산)이 나진~하산 철도 54km와 연결된다면, 상징적 의미를 획득하게 될 것이다. 이는 곧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황단철도를 잇는 작업의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 4일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 가입은 북한의 반대와 중국의 기권으로 무산됐다.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중국이 왜 기권했는가?`를 동북아정세와 결부시켜 분석한 후,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중차대한 때이다. 현 정부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의지가 있음도 알려야만 한다.

21세기 대한민국호의 성장·발전의 모멘텀은 유라시아대륙에서 찾아야 한다. 대한민국호가 유라시아대륙의 교통·물류·에너지 인프라 네트워크구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성장판을 마련해야 하는 게 `바로 지금`이다. 백스텝을 밟는 국내 정치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호는 `남북철도가 연결된 상황에서 항구를 통한 물류`를 염두에 두고 정책을 펼쳐나가야만 한다. 그런 맥락에서 포항은 `영일만항-유라시아경제권의 해륙(海陸) 물류 전초기지`라는 것을 계속 강조할 필요가 있다. 훈춘~자루비노~부산 항로 개통은 현실이 됐고, 훈춘~자루비노~포항 항로 개설이 가시화되는 현 시점에서 영일만항 적기 건설이 더 절실해졌다.

중국(길림성) 입장에서 보더라도 이 항로들의 개통은, 변경지구 개발과 대외개방 추진으로 두만강지역 국제합작범위를 확대해 나갈 수가 있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현재 훈춘~자루비노~부산 항로의 컨테이너 화물은 주로 광천수, 이쑤시개, 마른 고추이지만 향후 컨테이너에는 다양한 화물로 채워질 것이다. 영일만항도 항만배후단지를 조속히 건설하고 물류단지 건립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향후 포항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만 할까?

첫 번째,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경상북도의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겹쳐지는 부분을 잘 찾아내서, 포항이 그 공간을 효과적으로 비집고 들어갈 필요가 있다. 경북도 입장에서도 중국 동북3성과 러시아 연해주는 북방진출의 관문이자 북방 물류·관광 루트 개발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다. 경북도 차원에서 훈춘에 `중국동북사무소 신설`을 추진한다고 하니, 이를 계기로 `영일만항 적기 건설`과 `영일만항 활성화`를 재차 강조하며 경북도의 협력과 지원을 이끌어내야만 할 것이다.

두 번째, 포항·훈춘·하산 3각 협력을 활용해 포항국제불빛축제 기간(7월30일~8월2일)에 영일만항에서 `통일의 가교가 되는 상징적 이벤트, 상징적 퍼포먼스`를 펼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영일만항-유라시아경제권의 해륙 물류 전초기지`라는 이미지를 화인(火印)처럼 각인시킴과 동시에, 포항이 `통일시대를 여는 남·북·러 물류합작사업-나진·하산 프로젝트의 거점도시`라는 걸 대내외에 천명(闡明)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 포항국제불빛축제 기간에 `포항·유라시아 경제포럼`을 개최해 `유라시아 물류·관광 허브-포항의 나아갈 길`을 공론화해야 한다. 오는 7월 15일에 이병석 국회의원, 경상북도, 포항시 주최로 개최될 `동북아 물류중심, 영일만항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정책토론회가 좋은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

`대한민국호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한탄하고 넋두리할 시간조차도 없이 `변방에서 해륙의 중심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위해 `멀리 내다보고 행하는 이러한 기획들`이 힘을 얻고 하나하나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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