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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환동해 거점도시회의와 포항 영일만항

등록일 2014-09-01 02:01 게재일 2014-09-0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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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명수 포항대교수·관광호텔항공과

지난달 20일 중국 도문에서 `환동해 거점도시의 발전특색과 협력의 새로운 탐구`란 주제로 제20회 환동해 거점도시회의가 열렸다. 한국의 포항, 동해, 속초, 중국의 연길, 도문, 훈춘, 일본의 요나고, 사카이미나토, 돗토리가 참석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하산, 나홋트카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여파로 `서방세계와 러시아 사이에 경제제재 대전(大戰)`이 일어나면서 1994년부터 매년 개최된 이 회의에 참석이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중국 길림성사회과학원 주위평 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동북아지역경제협력의 새로운 변화`차원에서 `두만강지역의 국제합작개발 사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동북노후공업기지를 진흥시키는 `중국 두만강지역 합작개발 전망 계획(2009)`을 발표하고 같은 해 중·러 정상이 `중화인민공화국 동북지역과 러시아연방 극동 및 시베리아지역 간 합작계획요강(2009~2018)`에 서명하면서, 중국의 동북 진흥과 러시아의 극동개발이 만난다. 또 러시아는 `극동 및 자바이칼 지역 진흥계획`을 발표하고 극동지역을 러시아의 제2특별경제구로 지정했다. 북한도 두만강개발협력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면서 라선시를 제3특별시로 승격시키고 라진·선봉경제특구를 설립했다. 한편 한국은 동해전략을, 일본은 일본해서해안 중심 항구건설을 가동했다.

이러한 새로운 변화의 기운을 간직한 환동해권은 동북아 국가 간 역사문제와 영토문제가 얽혀 있는 공간임과 동시에 태평양과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국제물류와 상업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중국이 동해로 진출하는 걸 가시화 하고, 러시아가 극동정책을 본격화 할 때, 또 북한이 개방에 적극 나설 때 환동해권에는 화물과 사람이 모여들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물류협력과 문화관광이 발전하게 될 것이다.

포항시 김재홍 부시장은 제20회 환동해 거점도시회의 주제발언을 통해 환동해 물류·에너지 수송 복합 축의 조성을 강조했다. 한국동해안에서 블라디보스토크에 이르는 환동해 연안에 원유, 천연가스, 전력, 물자수송과 사람의 이동을 담아내는 축을 조성하자는 것이다. 또 북·중·러 국경지대에서의 교통망 연결 및 확충 사업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종국에는 한국동해안과 일본서해안, 중국 동북3성, 극동러시아를 잇는 철도와 항만·물류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물류혁명`을 완성하자고 주장했다. 김 부시장은 이 같은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4가지 제안을 했는데 이번 칼럼에서는 `포항영일만항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제안들만 소개하기로 한다.

김 부시장은 환동해권 주요 도시들을 연결하는 페리 및 화객선(貨客船) 정기항로를 개설하고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민관의 정기적인 무역 및 관광 실무회의를 제안했다. 또 역내 관세장벽을 낮추고 지역 내 주요항만 배후단지에 자유무역구역 및 외국인 거주 지역을 설치해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나아가서 이러한 활동들을 추진하기 위해서 환동해 거점도시회의 상설 실무조직의 필요성과 이를 운영하기 위한 재원확보 그리고 시범사업의 추진을 강조했다. 김 부시장의 이러한 제안과 구체적 추진 방안 피력은 `환동해 경제권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영일만항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와도 직결된다.

2009년 개장이후 영일만항 컨테이너부두는 항만배후시설의 확충, 항로·항차수의 증대, 영일만항을 이용한 업체들에게 인센티브 지급 등으로 꾸준한 물동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증가세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더 공격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나진항~영일만항 항로와 훈춘~자루비노~영일만항 항로를 활성화하는 방안, 북극해 자원개발 및 해상운송의 후방기지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자체 및 거점항만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방안 등을 생각할 수 있다.

필자는 지난 달 27일 `포항영일만항 경쟁력강화사업 심의위원회`에 참석했다. `포항영일만항 컨테이너화물유치 지원 조례·시행규칙` 범위 내에서 올 상반기 영일만항을 이용한 37개 업체의 물동량에 대한 인센티브지원금과 선사항로연장지원금을 심의·의결했다. 오찬장을 오가면서 필자는 나진항 부상에 따른 `나진항 개방시대`를 준비하자고 역설했다. 그리고 한국동해안과 중국 동북3성, 극동러시아, 일본서해안을 잇는 항만·물류네트워크 구축으로, 영일만항을 환동해 국제물류거점항으로 만들자는 견해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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