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출범과 함께 포항시는 강소기업 육성을 통한 `포항형 창조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신흥 산업국가의 등장으로 철강산업 성장이 한계에 봉착한 상황에서 `창조성을 도시에 반영해 지속적인 경제발전이 가능한 도시를 만들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부응해 포항시는 포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포항형 창조도시`전략을 내놓았다. 이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포항시는 창조도시추진위원회와 4개의 분과위원회(강소기업육성, 물류산업육성, 해양관광육성, 시민행복 추진)도 만들었다.
물류산업육성 분과위원회에서는 영일만항 인프라 조기조성으로 영일만항을 환동해 거점항으로 육성하는 일, 영일만항 배후단지 및 산업단지조성으로 복합물류기반을 구축하는 일, 광역 SOC(KTX·포항~울산 고속도로, 영일만항 인입철도, 울산-포항 동해남부선, 포항~삼척 동해중부선) 구축으로 영일만항의 대외접근성을 향상시키는 일, 영일만항을 대북방 교류거점항으로 육성하는 일, 대구경북 수출기업 물동량확보와 농수산물 저장을 위한 냉동·냉장창고 건립으로 영일만항을 활성화 하는 일 등을 추진과제로 삼고 있다.
지난 23일 물류산업육성 분과위원회는 운영계획 수립을 위한 사전회의를 열었다.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시간에 귀를 기울일 만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도로·철도·항만·항공의 `육해공 통합 물류체계 구축`으로 물류 활성화를 꾀하자! 영일만항 활성화를 위해 `영일만항 배후단지 내 냉동·냉장창고 건립`을 서두르자! 영일만항 배후단지에 어떤 기업을 유치해야 부산항과 차별화되는 영일만항으로 우뚝 설 수 있겠는가?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에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필자는 영일만항에 환동해권 물류허브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포항시·경상북도·중앙정부의 긴밀한 3각 협력이 중요함을 역설하고, 지역 언론이나 방송매체를 통해 홍보도 강화하자고 덧붙였다. 또 분과위원회인 만큼 `포항형 창조도시`라는 큰 그림(총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세부(각론) 마련에 내실을 기하자는 견해도 피력했다. 아울러 이상적이고 중장기적인 연구를 하는 위원들과 실용적이고 현장실무에 능한 위원들이 조화를 이루어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안을 도출해 보자고 했다.
사실 영일만항을 환동해 거점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제여객부두를 조성하고 영일만항 배후단지 내 냉동·냉장창고를 건립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국제여객부두 축조는 제3차(2011~2020) 전국항만기본계획에 반영된 사업으로 2012년도 상·하반기, 2013년도 상반기 등 3번에 걸쳐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추진되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사업이 선정되지 못했다. 2015년도 국가예산에서 기본 설계비를 확보하지 못하면, 2015년도 상반기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재추진해야 한다. 국제여객부두 조성은 환동해권 거점항만 확보와 물류·관광산업 기반구축으로 연결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기에 꼭 추진돼야만 한다.
영일만항 배후단지 내 냉동·냉장창고 건립은 항만배후단지 조기준공과 맞물려 있고, 대규모 창고 건립에 대한 민간자본 투자유치와도 결부돼 있는 사업이다. 국가적 차원에서도 이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만 하는 이유는 뭘까? 러시아 연해주 및 중국 동북3성을 통한 농수산물 수출입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인데 영일만항에 보관용 냉동·냉장창고가 없어 먼 거리인 부산·인천 지역에 의존하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북방항로 개설시 농수산물국제교역 중심항으로 영일만항을 개발하고 육성해야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중앙정부는 영일만항이 국제교역중심항만의 종합항만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한다. 영일만항 배후단지 내 냉동·냉장창고가 건립되면 신규항로 개설도 용이할 뿐만 아니라, 신규물동량 유치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는 점도 반드시 기억해야만 할 것이다.
현재 많은 포항시민들이 갖는 위기의식을 창조와 긍정의 에너지로 변화시키려는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각 분과위원회에서 도출한 아이디어를 수렴한 후, 지역의 산학연 현장에서 그것이 잘 추진되도록 힘쓴다면 `포항형 창조도시`전략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