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창조의 바다(해양신산업), 힐링의 바다(해양관광), 교류의 바다(신해양 실크로드)를 모두 공유하는 해양경북의 거점도시이다. 해양관광산업 육성으로 환동해 관광거점도시로 도약하려는 포항은 포항운하~해양공원~죽도시장~송도~영일대해수욕장~두호리조트마리나 연계벨트와 영일만관광단지 힐링벨트로 해양관광 인프라 기반 구축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KTX와 포항-울산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영일만항에 소규모 크루즈 부두가 개발되면 많은 관광객들이 포항을 방문해 관광호텔산업도 발전할 것이다.
필자는 이미 영일만관광단지에 대해선 다룬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포항운하 주변개발과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 판매시설동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포항운하는 해양관광 연계벨트의 중요한 고리로서, 향후 포항운하~영일만항 북방파제(다목적용도)~호미곶·영일만 관광단지로 오고갈 유람선들의 출항지가 될 수 있다. 아울러 포항운하~죽도시장~영일대 해수욕장 관광코스, 포항운하~구룡포~호미곶·영일만관광단지 관광코스도 개발할 수 있다. 그런데 `해양관광 연계벨트의 중요한 고리-포항운하` 주변개발은 별 진전이 없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열린 제1회 포항운하축제에는 매일 2천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했다. `방티(고무대야)타고 달리기`와 `이색 창작배 경연대회` 등이 큰 관심을 끌었다. 내년에는 7~8월에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고, 포항운하 주변에서 행사를 더 자주 열 계획이라고 한다. 이러한 축제와 행사는 포항운하 홍보차원에서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하지만 `포항운하 주변개발로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명제의 근본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포항운하 주변 상업용지 입찰을 실시한 결과 전체 3만3천여㎡ 가운데 겨우 6%만 매각됐다고 한다. 평당 80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과 주변 환경 등의 요인으로 상업용지 일괄매각은 번번이 실패하는 가운데, 3순위(개별 매수자) 입찰에서만 겨우 4개 필지가 매각됐다. 이제는 중소기업 및 개별사업자를 상대로 투자 유치에 나서야 하고, 가격을 낮춰서라도 숙박 및 테마파크 필지 2천여㎡를 우선 매각해서 포항운하 주변개발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그래야 KTX 개통과 맞물려 포항운하 관련 테마관광 상품들이 빛을 발하지 않겠는가?
한편 올 연말 포항시 북구 두호동에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이 개장한다. 지하 3층, 지상 16층 규모로 1~3층은 은행과 식당가, 4~5층은 컨벤션과 연회장, 6층은 옥상정원과 레스토랑, 7~16층은 객실이다. 일반객실 140실, 스위트룸 20실 모두 영일대 해수욕장이 잘 보이도록 설계돼 있다. 호텔동과 판매시설동으로 이뤄진 이 복합상가호텔은 롯데마트를 개설하려는 롯데쇼핑(주)과 포항시 간에 행정소송이 벌어지고 있다. 전통시장, 골목상권과 중소자영업자를 보호하려는 취지의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과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상생법) 적용으로, 판매시설동에 롯데마트 입점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은 어떤 입장일까?
우선 호텔이미지 차원에서 다시 생각해 주기를 원했다. 호텔과 함께 개발되는 쇼핑시설이 흉물로 방치될 경우 포항에 첫 진출하는 베스트웨스턴 호텔 이미지는 처음부터 상당히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 가치의 하락도 우려했다. 또한 고객 편의시설 차원에서 쇼핑시설을 생각해 주길 요청했다. 롯데마트 입점은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의 활성화와 관련이 있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롯데마트와 동반 개장하여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이 영일대 해수욕장의 랜드마크가 되기를 바라는 입장이었다.
포항시 관계자는 소위 `착한 규제`라고 말하는 유통법과 상생법에 따라 호텔 주변 1㎞ 이내의 4개의 전통시장과 6개의 무등록 시장을 보호할 수밖에 없고, 골목상권과 중소자영업자의 생계를 우선 고려해야만 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호텔 측이 지역민의 고용창출에 힘쓰면서 상생 발전계획서를 만들어 호텔 주변상인들과 대화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기업이 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상황이 변화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시민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이강덕 포항시장이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해서 포항운하 주변개발 문제도 풀어나가고 호텔 판매시설동 문제도 잘 해결해서, 관광호텔산업으로 포항경제가 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