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을미년을 맞아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곱씹어 보는 기획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KBS에서는 1월1일 하루 동안에 `광복 70년 미래 30년, 대한민국 100년의 드라마` 3부작을 모두 방영했다. 1부는 `당신의 드라마는 무엇입니까?`, 2부는 `한반도 미래 디자인`, 3부는 `세계가 본 대한민국`이다. K TV(국민방송)에서도 2부작인 `분단 70주년, 통일을 기대한다`를 방영했다. 1부는 `통일대박 어디까지 왔나?`이고, 2부는 `통일, 경제 대박을 꿈꾸다`이다.
두 개의 기획물 모두 2부에서는 통일을 화두로 삼아서 `통일로 가기 위해 해결해야 할 일들`을 거시적 차원에서 혹은 미시적 차원에서 분석하고 있다. 특히 K TV의 `통일, 경제 대박을 꿈꾸다`에서는 `통일과 통일 비용`에 대한 분석·조사와 함께 `통일의 경제적 효과`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남한의 경제적 잠재력이 상실된 상태에서 통일이야말로 `침체된 한국경제의 돌파구이자 탈출구`라는 시각을 제시한 후, `한반도 단일 경제권 형성`의 긍정적 효과를 말한다. 고령화·저출산 문제 해소, 북한 광물 자원조달 효과로 자원수입구조 개선, 남한과 북한의 소득수준 향상, 국가경제 위상과 종합국력이 높아지는 것까지 언급하고 있다.
K TV의 `통일, 경제 대박을 꿈꾸다`에서는 `통일의 경제적 효과`를 다루면서 나진·하산 프로젝트 석탄시범운송 사업, 포항영일만항과 죽도시장을 언급하며 논리를 전개한다. 그리고 `환동해 경북 新이니셔티브`와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를 통해 `통일의 경제적 효과`를 확장하고 확산해 나간다. 필자는 이 기획물을 담당한 구성작가에게 `창조도시 포항의 물류산업 육성`과 `북방물류 전진기지-포항영일만항`에 대한 자료도 알려주고 인터뷰에 응하기도 했다.
이제 광복 70주년에 통일한국으로 나아가는 도정에서 `창조도시 포항의 미래 30년` 디자인을 위해서 3가지만 말하고자 한다. 첫 번째, `남북통일의 기초-남북경제 통합`에 포항이 앞장서자. `남북한 관계의 협력·공존·평화의 선순환 구조 만들기`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다각도로 접근해야 할 문제지만, 포항은 나진·하산 프로젝트로 통일의 주춧돌을 놓는데 기여할 수 있다.
두 번째, 통일의 경제적 효과를 누리는 최대 수혜자는 포항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창조도시 포항의 미래 30년`을 디자인하자. 러시아 하산과 북한의 나진·선봉을 중심으로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이 가시화 돼 거대한 물류 흐름이 만들어진다면, 포항영일만항은 북방물류전진기지로 도약할 수 있다. 포항영일만항 활성화로 포항 미래 30년의 성장 동력과 먹거리를 창출해서 포항을 동북아 국제물류거점 도시로 만들자.
세 번째, 광복 70년 미래 30년에 부응하는 `문화·예술이 살아 숨을 쉬는 창조도시 포항 만들기`에도 전심전력을 다하자. △`문화·예술이 살아 숨을 쉬는 창조도시 포항`에 적합한 포항의 문화·예술 비전 수립 △포항의 정체성과 포항의 문화·예술의 융합 방안 △포항문화재단 설립 포항시립예술단 운영문제와 예술 감독, 상임연출가 도입 문제 △문화·예술이 생활에 녹아들게 하는 다양한 방안 등도 강구해 보자.
필자는 `문화·예술이 살아 숨을 쉬는 창조도시 포항 만들기`를 위해 지역의 한 언론사와 함께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좌담회를 기획·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일을 왜 하려는 것일까? 지난 광복 70년의 기조는 `잘사는 국가 만들기`였다. 그래서 `압축 성장을 위한 추격 산업화`와 `빨리빨리`가 시대정신이었다. 하지만 미래 30년의 패러다임은 바뀌고 있다. `통일한국으로 잘사는 국가/ 도시 만들기`가 전부는 아닐 것이다. `통일도 개인의 행복과 정신적·문화적 윤택을 보장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는 말을 자꾸 되새김질하게 된다. 문화·예술이 녹아있는 창조도시 포항에서의 `저녁이 있는 삶`은 어떤가?
`남북통일의 기초-남북경제 통합`에 앞장서는 포항, 미래 30년의 성장 동력과 먹거리를 창출해 발전하는 포항, `문화·예술이 살아 숨을 쉬는 창조도시 포항`을 함께 만들어나가자. 경제와 문화·예술이 어울림을 만들어내는 포항에서 시민 개개인의 삶이 행복해지기를 고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