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항은 대구·경북 여러분의 항만입니다”라는 기치를 내걸고 포항시는 지난 13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대경권 수출기업 초청 포트세일즈` 행사를 열었다. 우선 참석한 내빈들의 축사 핵심내용을 요약해 본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대경권 수출기업인들에게 `영일만항을 제대로 좀 도와 주이소`로 포문을 열었고, 이강덕 포항시장은 `영일만항을 살리는 게 곧 대구·경북이 사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이병석 국회의원은 `제발 영일만항으로 좀 오이소`로 갈무리했다.
내빈들의 축사로 분위기가 달아오를 즈음 `영일만 친구`를 배경음악으로 하는 포항영일만항 홍보영상물 상영으로 행사는 절정으로 치달았고, 때맞춰 포항국제컨테이너 터미널 현황, 항로개설 현황, 북방물류 수출입 특화항만 전략 및 영업 전략이 소개됐다.
필자의 관심을 끈 내용은 `향후 항로개설 로드맵`, `북방물류 수출입 특화항만 전략`, `2015년 영업전략`이었다. 2014년 말에는 `신규 원양항로 서비스 개시`로 유럽, 남미, 북미,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서비스가 가능해진다고 했다. 아울러 북방물류 수출입 특화항만으로서 영일만항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 항로 특화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내용과 `포항-나진-하산(자루비노)-TSR 연계 수송 계획`도 밝혔다. 2015년에 훈춘에 있는 포스코 물류단지 운영이 시작되면 영일만항이 타 항만에 비해 러시아와 중국 동북3성 물량은 확실하게 비교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도 강조했다.
2015년 영업전략 중에는 `대구·경북 지역 신규이용 화주 및 물류기업 확대 전략` 외에도 `냉동냉장창고 운영 전략`과 `물류센터 시설확충 전략`이 눈에 들어왔다. 2015년 말 항만배후단지 내 2천 평 규모의 냉동냉장창고가 계획대로 신축돼 운영되면 경북·강원도 지역 수출입 농수산물 및 러시아 수입 수산물 물동량이 창출돼 영일만항 활성화와 신규항로 개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15년 말 항만배후단지 내 약 1만평 규모의 물류센터가 계획대로 신축되면 자동차부품, 철강제품, 건농산물 물동량 창출이 가능하다. 이처럼 냉동냉장창고 운영과 물류센터 시설확충은 영일만항의 중계·환적기능을 특화해서 `영일만항-환동해 국제물류 중심항` 도약의 기반이 된다.
한편 훈춘과의 네트워크 강화는 한중 FTA 및 북방물류 창출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따라서 향후 영일만항을 항만복합기능을 갖춘 명실상부한 국제종합항만으로 변모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화물의 저장, 환적, 조립, 가공 등의 `부가가치 물류 서비스` 체계를 구축한다면 국내·외 수출입기업 및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한 `타깃 마케팅`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서 러시아, 중국, 일본, 동남아 로드쇼 및 투자유치 설명회로 `해외마케팅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마케팅 강화는 대형화주 유치를 통한 물동량 확보와 영일만항의 안정적 운영으로 이어질 것이다.
사실 그동안 영일만항은 신생항만으로서의 애로사항이 적지 않았다. 화물이 소수 품목에 제한되었고, 주요 화주가 포항시에 입지한 기업 32개사, 경주시 2개사, 구미시 2개사, 상주시 1개사 등 경북지역에 제한되었다. 거기에다 해상운송네트워크 제한(노선 및 빈도제한)때문에 주 화주분석으로 `타깃 시장을 설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바이어 및 물류업체가 부산항을 선호하는 것에 대한 대안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 이제는 배후단지 신규수요를 창출하고 관련기관과 협력하여 적극적인 항만마케팅 방안도 모색해 나가야 한다. 타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을 영일만항으로 유치하는 일에도 나서야 하고, 북방화물을 유치해 특화항만으로서의 위상도 구축해야만 한다.
`대경권 수출기업 초청 포트세일즈` 행사는 영일만항 활성화를 위한 단기적 전략임과 동시에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할 전략이기도 하다. 항만배후단지 내 물류센터 확충과 농수산물 수출입과 관련된 검역소와 냉동·냉장창고 건립은 중·단기적 전략사업이다. 북방항로 개척(러시아, 북한 항로개설과 북극항로 상용화)은 중·장기적 전략사업인데 이에 대해선 차후에 상세히 다루기로 하자.
영일만항 활성화를 위한 중·단기적 전략사업과 중·장기적 전략사업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면, 물류산업 육성은 앞당겨지고 `환동해 국제물류거점도시-포항`은 현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