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란 인간이 어떤 대상에 대해 가지는 지식이나 신념 등의 인지적 요소와 인상이나 느낌 등의 정서적 요소의 총합이다. 따라서 이미지는 총체적이며 추상적인 지각의 결과이다. 관광지의 이미지는 관광지 선호도와 직접 연결되므로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관광지와의 직접적인 접촉 없이도 관광지의 이미지가 형성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관광지 방문으로 형성되는 이미지도 있지만, 광고와 같은 촉진활동으로 형성되는 유인적 이미지(Induced Image)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관광지-포항`에 대한 이미지는 어떨까? 포항테크노파크 김도경 팀장이 지난 8월1~2일 동안 포항을 방문한 관광객 3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포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철강산업도시(76), 해안도시(52), 수산물(50), 호미곶(36), 수산시장(29), 축제(11), 기타(52)로 나타났다. 포항은 철강산업과 관련된 이미지가 76건으로 가장 많았다. 축구, 기술, 낭만 등 기타 이미지도 52건이나 됐다. 지금까지 여러 경로를 통해 형성된 `관광지-포항 이미지`가 철강산업도시와 기타 항목을 고르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앞으로는 `포항형 창조도시`와 결부해서 산업적 관광자원(포항테크노파크, 로봇융합연구원, 방사광 가속기)을 알리는 작업을 해야 하겠고, `해양문화 관광도시-포항`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차원에서 영일대해수욕장, 호미곶, 포항운하, 죽도시장과 수산물을 집중적으로 광고할 필요가 있다.
포항시민과 함께 60년째 호흡하고 있는 죽도시장은 `관광지-포항 이미지` 에 큰 영향을 끼치는 관광자원이다.
죽도시장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KTX와 포항~울산 고속도로 개통으로 포항을 방문할 많은 관광객들을 위해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는 일, 자가용으로 온 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부족한 주차시설을 보완하는 일 등을 꼽을 수 있다. 시장 주변도로 주·정차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시민과 관광객이 모두 만족해서 죽도시장을 나중에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청정 동해안 일등수산물을 공급하는 전통시장`으로 `한국관광의 별-쇼핑 부문`에도 선정된 죽도시장은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9월5일 개장식을 한 `소원을 말해 도(島)`는 죽도시장 앞 동빈내항의 포항운하 선착장에 마련된 문화공간이다. 이 공간에서 포항운하와 연계된 다양한 축제와 문화행사가 자주 열려서 자연스레 죽도시장홍보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포항운하와 연계해서 `죽도시장 축제투어`를 열기에도 적합한 공간이니 만큼, 문화콘텐츠도 많이 개발되면 좋겠다.
이제 죽도시장은 시설현대화 차원을 넘어 경영현대화로 나아가야 하고, 한 발 앞서 국제화를 준비해야 한다.
캐시비(Cashbee) 교통카드 결제와 신용카드 결제가 더 확대되도록 해야 하고, 포항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편의센터와 쉼터도 만들어야 한다. 죽도시장연합상인회를 중심으로 `지속가능 맞춤형 고객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친절교육과 예절교육은 기본이고, 외국어교육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죽도시장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3개의 죽도시장 상인회가 상인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렴해 나가는 한편으로, 젊은 인재를 영입하든지 아니면 재능기부를 받든지 해서 문화관광 기획 분야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지역의 문화행사와 `죽도시장 축제투어`를 연계하는 프로젝트를 많이 낸다면 지역문화융성과 죽도시장 활성화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죽도시장관광형육성사업단은 서울·부산·대구 등에 위치한 `문화관광형 시장`들이 펼치는 사업을 연구해서 죽도시장 형편에 맞는 사업도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
`문화관광형 시장-죽도시장`은 포항의 문화를 집적하고 공유하는 공간이다. 따라서 죽도시장에서는 물건을 팔 뿐만 아니라 포항의 문화도 팔고 포항의 이미지도 판다. 시장상인과 포항시민 모두는 관광객들에게 죽도시장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게 `관광지-포항의 선호도`를 높이는 길임을 늘 마음에 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