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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항중앙상가 `가을문학의 향연`

“거리로 나온 문학! 문학은 누구나 즐기고 함께 할 수 있는 열림의 예술입니다.”포항문인협회(회장 하재영)는 올해 13회째 거리문학축제를 중앙상가 거리에서 연다.`문학아 놀자`란 주제로 문학이 가진 해학성과 창의성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가을 거리를 문학으로 즐겁게 만들 예정이다.제목이 없는 걸개시화 34점을 걸고 시 제목 달아주기 대회를 열며 한쪽에서는 걸개시화의 내용과 같은 시에 이미지와 음악이 어우러진 영상시를 상연한다.재담꾼이자 풍자가였던 포항 지역의 `기인` 권달삼의 이야기와 포항문협 회원들의 글들이 든 엔솔로지를 만날 수 있으며 시민 누구나 거리를 지나며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재미난 행사다.이중 걸개문학전에는 포항문인협회 소속 회원 34명의 신작시와 수필, 소설, 동화 등이 전시되며 기인 권달삼 이야기는 오랫동안 기인 권달삼의 이야기를 발굴해온 수필가 박창원의 글을 통해 문학의 해학성과 구수한 포항 향토색의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하재영 포항문인협회장은 “올해는 지진과 수해로 유난히 걱정이 많았던 해입니다. 그래서 문학의 즐거움으로 걱정을 씻어내는 의미로 준비했다”면서 “행사 중 특별한 선물들을 준비해 나눌 예정이다. 초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행사에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이 행사는 포항 예총이 주최하고 포항시가 후원하는 2016 시민문화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오는 14일 오후 6시부터 2시간동안 포항 중앙상가거리 학원사서점 앞에서 진행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0

`용비어천가` 진짜 저자 역사의 비밀은?

용비어천가 1장~125장을 지은 저자는 안평대군, 성삼문, 임원준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한글날을 맞아 용비어천가 저자의 경우 그동안 권제, 정인지, 안지가 아니라 안평대군과 성상문, 임원준이라는 주장을 제기한 `박연과 용비어천가(저자 박희민, 도서출판 그루, 423쪽 2만원·사진)`가 발간됐다.지난 2012년 `박연과 훈민정음`을 펴낸 저자 박희민씨가 그동안 4년간에 걸쳐 훈민정음 및 용비어천가와 관련된 조선왕조실록과 한국고전종합DB, 책들을 보면서 용비어천가의 진짜 저자를 찾아가는 과정이 핵심이 되는 책이다.저자가 앞서 발간한 책은 세종 25년(1443년) 12월30일 훈민정음 창제까지라면, 이번 책은 훈민정음 창제 이후에 관한 내용이다. 저자는 앞서 박연이 훈민정음을 창제했고 세종의 이름으로 발표했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저자는 이번 책에서 안평대군이 성삼문, 임원준과 함께 용비어천가를 제작했고 훈민정음과 악곡을 제공하는 박연과 사귀면서 서로 시를 주고받았다고 강조했다.또 한문을 아는 당시 지배계급은 백성이 언문을 배워 지식을 얻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기에 우리글 훈민정음이 있었음에도 백성들은 문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언급하고 있다. 저자 박희민씨는 “훈민정음과 용비어천가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 두 권의 책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중국에 대한 사대로 척박했던 이 땅에서 훌륭하게 훈민정음을 지켜낸 지금도 또 미래도 묵묵히 훈민정음을 지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저자 박희민씨는 1947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경북고, 대구교육대, 영남대를 거쳐 계명대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 계명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김영태기자

2016-10-10

수채화에 담은 사계절과 자연에 대한 향수

대구대 미술대학 학장을 역임했던 원로 서양화가 김응곤 화백의 작품전이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 팔순을 맞이해 마련된 김응곤 화백의 이번 개인전은 풍경화가이자 수채화가로 유명한 그의 작품을 시대별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현재 수채화의 위치란 몇몇 작가들에 의해 제작, 발표되면서 그 명맥만을 유지해 오고 있을 뿐 대다수의 작가들은 회피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김 화백은 평생의 화업에서 수채화를 놓지 않고 수채화가 지니고 있는 맑고 엷은 채색이나 두텁고 짙은 채색, 번지는 기법이나 흘림을 이용한 기법, 곱거나 거칠은 질감을 나타내는 다양한 표현 기법이 있고, 유화보다도 오히려 재료의 특성상 극사실에서 추상적인 표현까지 다양한 표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이번 전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정직하고 진솔하게 그림 속에 담아낸 김 화백의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제작한 작품 50여점이 선보인다.김응곤 화백의 작품은 사계절의 변화에 따른 향토적(鄕土的) 색채, 향수의 표현 매체로서의 수채화 표현 기법과 시각화 과정을 작품을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대자연속에 모성을 간직한 풍경 이미지로 하여금 잃어버렸던 자연에 대한 향수를 떠올리며 잠시나마 안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김 화백은 대구수채화회와 대구 원로인 미술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0

한자리서 즐기는 바흐·브람스·베토벤 명곡

대구시립교향악단이 독일 고전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들을 조명하는 특별기획연주회를 연다.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바흐, 브람스, 베토벤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곡을 엄선해 작품들을 엄선해 들려준다.연주회는 이 세 작곡가의 이름 첫 자를 따 이름붙여 `더 그레이트 3B`로 펼쳐진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세계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지휘자와 연주자들이 함께해 그 깊이를 더한다.특히 이날 객원 지휘를 맡은 지휘자 테오 월터스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관현악단인 로열콘서트 헤보우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를 역임한 세계적인 지휘자다. 네덜란드 출신인 테오 월터스는 탁월한 지휘와 해석으로 정평이 나있다. 금세기 명지휘자로 꼽히는 마리스 얀손스의 부지휘자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약 8년간 재임했다. 2010년 9월부터 그는 루마니아 시비우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로 임명됐으며 최근에는 루마니아 클루지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객원 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협연자로 나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와 첼리스트 비타우타느 손덱키스 또한 세계적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연주자들이다.첫 곡은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제3번`. `G선상의 아리아`로 널리 알려진 `제2곡 에어(Air)`가 담긴 이 곡은 바로크 음악을 완성한 위대한 작곡가이자 평생을 음악에 헌신한 성실한 음악가였던 바흐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오랫동안 독일 민중 사이에서 발전해 온 `무도음악`과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프랑스 `궁정음악`이 만나 따뜻하고 소박한 울림을 선사한다.이어 세계적인 두 비르투오소의 명품 하모니가 기대되는 협연 무대가 펼쳐진다. `화해의 협주곡`이라고도 잘 알려진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 브람스의 마지막 관현악 작품으로, 첼로와 바이올린의 호흡이 중요하다. 브람스는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바이올리니스트 요아힘과 사소한 갈등을 빚고 화해할 계기를 찾던 중 구상하고 있던 교향곡을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협주곡 형태로 바꾸고 요아힘에게 조언을 구했다. 덕분에 소원했던 두 사람은 다시 가까워지게 됐으며 이를 지켜본 클라라 슈만은 이 곡을 `화해의 협주곡`이라고 부르기도 했다.휴식 후에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8번`을 들려준다. 베토벤의 작품치고는 보기 드물게 밝고 명랑한 분위기와 낭만적인 경향이 있는 곡. 재치와 유머가 깃든 1악장을 시작으로 정확한 리듬의 주제가 인상적인 2악장, 고풍스럽고 우아한 3악장, 경쾌한 4악장으로 이뤄져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0

수면박탈시대 현대인이여 성공하고 싶다면 숙면하라

`수면혁명`(민음사)은 수면 박탈의 시대, 일에 매몰돼 소진돼 가는 현대인에게`잠`의 중요성을 깨우치는 책이다. 미디어업계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인터넷매체 허핑턴 포스트의 창립자인 아리아나 허핑턴의 신작이다. 전작 `제3의 성공`에서 돈과 권력이라는 전통적인 기준에서 벗어나 웰빙과 지혜, 내면의 여유로 성공의 패러다임을 재정의했던 허핑턴은 이를 이루기 위한 토대로서 인간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수면`에 주목하고, 숙면과 성공의 상관관계를 분석한다.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24시간 연결돼 있으며, 온갖 정보가 쏟아지고, 근심 걱정이 끊이지 않는 현대 사회에서 숙면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면서도 동시에 충족하기 어려운 욕구가 됐다. 허핑턴은 잠이 성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치러야 하는 대가라는 착각에 반기를 들고, 진정으로 `잘살고` `성공하고` 싶다면 숙면의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라고 단언한다.△아리아나 허핑턴의 수면 혁명 10계명1 매일 7~9시간을 자라.2 침실은 어둡고 시원하게 유지하라.3 훌륭한 베개와 잠옷이야말로 남는 투자다.4 잠들기 30분 전부터는 전자 기기를 사용하지 마라.5 침실 주변에서 스마트폰을 충전하지 마라.6 과식과 늦은 식사를 피해라.7 잠들기 전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목욕하라.8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요가, 명상 등으로 몸과 마음을 잠으로 유도하라.9 침대에서는 절대 일이나 공부를 하지 마라.10 `오늘의 감사 목록`을 작성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하라./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07

존재의 부조리·삶의 본질에 대한 치열한 사유

2004년 `현대문학`을 통해 시단에 나온 뒤 독특한 발상과 낯선 화법으로 개성적인 시 세계를 펼쳐온 이근화 시인의 네번째 시집`내가 무엇을 쓴다 해도`(창비)가 출간됐다.2000년대 시단을 뜨겁게 달궜던 `미래파 시인` 중의 한사람으로서 주목받았던 시인은 여러차례의 수상 경력에서 드러나듯이 한국 시단을 이끄는 젊은 시인으로서 두드러진 활동을 보여주면서, 활달한 상상력과 감각적인 언어가 어우러진 단정한 묘사와 사유가 돋보이는 시 세계를 견고하게 다져왔다.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감정이 절제된 차분하고 담백한 어조로 일상의 소소한 풍경을 섬세한 관찰력과 감각적인 언어로 그려낸다.욕망과 갈등이 들끓는 고단한 일상에서 마주칠 수밖에 없는 존재의 부조리함과 삶의 본질적인 문제를 냉철하게 응시하면서 “무감각하기만 한 일상의 시간”과 “나날의 삶이 기실 얼마나 메마르고 외롭고 위태로운 것인가를 알려주는 비명이자 침묵”(이영광, 추천사)의 목소리가 깊은 여운을 남기며 잔잔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이근화의 시는 한눈에 가늠하기가 어렵다. 일상의 사소한 사건들을 “그만한 이유가 있”고 “그도 그럴 것이다”(`택시는 의외로 빠르지 않다`)라는 짐짓 무심한 표정의 일상적 어법으로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도달할 곳이 없는 세계”(`네덜란드인과 결혼하기`)와 사물에 대한 시인의 세심한 사유를 엿볼 수 있다.시인은 “그냥 그럴 것”(`집으로 가는 길`)인 예사로운 풍경들 속에서 `정신의 거처`로서의 시를 찾는다. “우스운 과거와 무시 못할 가족력”(`택시는 의외로 빠르지 않다`)이 있고 “적막과 허무”뿐인 “정적과 암흑의 놀이터”(`코맥스 200)인 우리의 인생이 결국은 “불가능한 꽃/불가해한 꽃”(`산유화`)으로 피어나는 한편의 시라는 깨달음에 이르며 삶의 진실을 향해 다가서는 것이다.시인에게 일상은 “영원히 죽지 못하는 눈빛이 떠”도는 미지의 세계이며, 시인은 “네가 나의 절벽이 되는 삶”과 “재가 너의 향기가 되는 죽음 위에”(`눈사람`) 절박한 마음으로 서 있다. 공감과 소통은 단절되고 곳곳에서 “지옥의 음악 소리”가 “부글부글 흘러나오는” 이 공포의 세계에서 더이상 “슬픔은 들리지 않”고 “고독은 냄새 맡을 수 없”(`가짜 논란`)으며 고통은 흔적도 없다. 하지만 시인은 “길 위에 더럽게 버려진” 채 “오늘도 살아야”(`요양원`) 한다. “길거리에 마구 내뱉어진” 그가 돌아갈 집이라고는 비록 “헛된 망상처럼 높고 반듯하고 분명”(`내 죄가 나를 먹네`)한 신기루에 지나지 않지만, “침묵과 울분 속에서” 마치 “세상을 다 아는 눈빛”(`새의 가슴`)을 번뜩이면서 우리들의 삶에 다가서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07

북촌, 그 정겨움에 대하여

한국문학의 대표 여성시인인 신달자(73) 시인이 열네 번째 시집 `북촌`(민음사)을 펴냈다.`백치애인``물 위를 걷는 여자` 등에서 인생의 관조가 배인 감성적 언어로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시인은 그간 삶의 고뇌를 섬세한 여성적 감성으로 표현한 에세이, 소설 등으로도 성가를 높이며 우리 문학에서 여성 시의 영역을 개척하고 대표해 온 작가로 평가받는다.`살 흐르다`이후 2년 만의 신작인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70편의 시들을 통해 서울 종로구 계동에 있는 서울의 대표 관광지이자 한옥 밀집 지역인 북촌 한옥마을에 대한 사랑과 예찬을 담아낸다.북촌은 다양한 문화재와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다채로운 공간과 전통가옥인 한옥들로 독특한 경관을 형성하고 있어 보존 가치가 높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서울 강남구 수서동 아파트에서 살던 그는 2014년 가을 그곳에 둥지를 틀었다. 작은 한옥에서 느끼는 불편함보다 북촌의 정겨움과 아름다움에 더 푹 빠졌다.북촌로 8길 26, 열 평 남짓 작은 한옥에 살고있는 시인은 2014년 가을, 누우면 “발 닿고 머리 닿는/ 봉숭아 씨만 한 방”으로 이사한 첫 밤에 그녀는 새 노트를 펴고 `북촌`이라고 썼고, 그것이 이 시집의 시작이 됐다. 그날부터 계동의 골목을, 가회동의 소나무길을 걸으며, 북촌이 가진 역사와 문화와 삶을 가까이 보면서, 한 편 한 편 시를 써나갔다. 그곳의 삶 그 무엇 하나 그녀를 사로잡지 않는 것이 없었다. 북촌에 사는 내내 “온몸의 살과 뼈 피까지 옹골지게도 앓”으며 “누가 맘먹고 호미로 온몸을 조근조근 찢어 대는” 것처럼 아팠지만, 북촌을 써야 한다는 의욕으로 통증을 견디어 냈다. 그런 절실함으로 써낸 이 시집에는 “지상에서 가장 애틋한 언어”이자 “혀가 잘려도 해야 할 말”이 오롯이 담겨 있다.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골목골목에서 만나는 근대사의 유적과 인물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빚어내는 풍경들을 바라보며, “골목으로 들어서 골목으로 돌아돌아/ 다시 골목으로 이어지는” “골목골목이 소곤거리고 계단마다 반짝거리는 햇살”이 부서지는 북촌에서 그녀는 “열 평만 내 것인 줄 알았는데/ 북촌이 다 내 것”이라는 충만함을 느낀다. 그녀는 북촌을 “고향 품” 같고 “엄마 품” 같다고, “내 생의 중심”이자 “내 혼의 종착지”이자 “내 생의 출발 지점”이라고 노래한다. “극세공의 필치로 쓴 역사가 있고/ 핏줄을 뽑아 그린 화가의 그림이 있고/ 목숨으로 지킨 나라 사랑이 곳곳에 보일” “단 한마디 아름다움이란 말 놓칠 수 없는/ 북촌”은 “이 골목 저 골목이 모두 역사의 현장”이며, “북촌의 어느 땅이건 다 성지다”. “일제 시대가 흐르고/ 한국 전쟁이 흐르고 새마을 운동 산업화 시대가 흐르고/ 알파고 시대”가 흐르는, “지금도 스치면 불붙는” 뜨거운 피가 흐르는 곳이다. 가장 오래된 것과 가장 새로운 것이 섞여 있는 곳, 북촌. “고요를 만지다가 더 큰 고요로/ 나직하게 침묵의 길을 걸으면서”, “이 집 처마와/ 저 집 처마가/ 닭 벼슬 부딪치듯/ 사랑싸움을 하”는 사람 냄새 풍기는 북촌. “누구라도 아늑하게 마음을 담는”, “누구라도 의지하고 말 터놓고 싶은”, “내 몸보다 더 편안한 곳” 북촌을 노래한 이 시집에서 우리는 “어디라도 손 내밀면 누구라도 만날 수 있는/ 따뜻한 길이 열리는 시간”을 만난다. 경남 거창 출생으로 1964년 등단한 신달자 시인은 시집 `봉헌문자`, `아버지의 빛`, `열애`, `종이` 등과 수필집 `다시 부는 바람`, `백치애인` 등을 펴냈다. 대한민국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영랑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하고 은관문화훈장을 받았으며,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지냈다.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10-07

숨겨진 인간 욕구에 대한 집요한 파헤침

2009년 등단한 젊은 작가 이수진(29)의 첫 소설집`머리 위를 조심해`(문학동네)가 출간됐다.이수진은 2009년 무등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2013년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로 중앙장편문학상을 받았다. 이수진은 등단작부터 “입심 걸쭉한 신인 탄생”(소설가 한승원)이라는 평을 들으며 한국문학의 외연을 활달하게 넓혀줄 기대주로 주목받았다.이번 소설집에는 `갈매기는 끼룩끼룩 운다`, `마니차`, `아버지 축제`, `머리 위를 조심해`, `벽장`, `전발씨`, `원초적 취미`, `대단히 멋진 꿈` 등 단편소설 8편이 담겼다.`갈매기는 끼룩끼룩 운다`는 세 명의 가난한 남자 대학생이 좁은 자취방에 누워 길에서 본 한 뚱뚱한 여성의 과거를 상상하는 이야기다. 인간의 식욕과 성욕, 질투심이 빚어낼 수 있는 사건을 기발한 상상으로 그린다. `자궁교`라는 이름을 지닌 사이비 종교 집단의 모습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표제작인`머리 위를 조심해`는 부끄럽거나 불편하거나 폭력적이어서,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것이 대체로 가장 안쪽에 숨겨져 있어 쉽게 드러내기 힘든 인간의 욕구들을 과감하게 파헤치는 이수진 소설의 장기가 가장 잘 드러나 있다. 전봇대 밑에서 잠을 깬 주인공은 전날 자신이 누구와 어떻게 술을 마시고 거기서 잠든 것인지 기억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러다 갑작스런 `변의`가 밀려오고, 다급하게 이 배변의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장소를 찾아 나선다. 여기서부터 식은땀이 날 만큼 생생하고 집요한 변의에 대한 묘사가 시작된다. `아버지 축제`는 화자인 아들의 환각 같은 진술을 통해 우리가 진짜라고 믿는 대상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지 되묻고 있다. 소설집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한`대단히 멋진 꿈`은 실직중인 불면증 환자의 꿈에 대한 이야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07

“포항복음화·해외선교·나눔 앞장”

▲ 임상진 회장, 유원식 노회장, 이대우 회장 포항지역 기독교계 단체들이 10월 들어 잇따라 새 단체장을 선출하고 지역복음화와 해외선교를 본격화 한다.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예장통합) 포항남노회는 4일 오전 9시 포항송도교회에서 제93차 포항남노회 정기노회를 열고 새 노회장에 유원식 목사(엘림교회)를 선출했다. 임기는 1년이다.유 노회장은 “노회발전과 교회부흥, 지역복음화 등에 중점을 두고 노회를 운영하겠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예장통합 포항노회는 10일 오후 2시 포항장성교회에서 제93차 포항노회 정기노회를 열고 새 노회장을 뽑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포항노회장선거는 하동준 장로(흥해교회)와 한중석 장로(늘사랑교회)가 후보등록을 마쳐 2파전 구도를 만들고 있다.두 후보 중 한 후보가 새 노회장에 선출되면 해외선교와 포항복음화, 연탄나눔, 미자립교회 지원 등을 본격화한다. 임기는 1년이다.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는 26일 오전 11시 오천중앙교회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임상진 수석부회장(오천중앙교회 목사)을 새 회장으로 추대한다.임 목사는 “교회가 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할 수 있도록 주력하겠다”고 밝혔다.또 회원화합과 교회들의 해외선교 분위기를 이끌고 교계지도자, 평신도 지도자, 언론 등과 예수 그리스도가 다스리는 도성, 행복한 포항, 살기좋은 포항만들기를 위해서도 힘을 모을 계획이다.이에 앞서 예장통합 포항남노회장로회는 지난달 30일 오후 5시 효자교회에서 제47기 정기총회를 열고 수석부회장 이대우 장로(포항효자교회)를 새 회장으로 추대했다.이 회장은 “장로들이 교회와 사회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장로들을 통해 교회마다 해외선교와 지역복음화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06

포항극동방송 개국 15주년 `은혜 대잔치`

포항극동방송(지사장 김성휘·사진) 개국 15주년 감사와 은혜의 대잔치가 오는 14일 시작된다.포항극동방송은 이날 오후 7시30분 기쁨의교회에서 김진규 예술 감독을 초청해 `크라이스트 드로잉쇼`를 선보인다.드로잉쇼는 작품 전시 등 완성작품을 대중에게 보여주는 것과 달리 그림이 완성되는 과정을 무대에서 공연으로 보여 주는 것을 말한다.성경의 이야기를 토대로 간증과 함께 만들어가는 크라이스트 드로잉쇼는 1시간 30분 공연으로 진행된다.미술의 특수효과를 비롯, 다양한 미술기법으로 모두 9작품을 선보인다.김 감독은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그리며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예수님을 만나는 시간을 선물한다.11월에는 송정미 사모, 유엔젤보이스, 나무엔, 전속어린이합창단, 전속성악앙상블 등이 출연하는 감사 음악회 `THE GRACE`, `조찬감사예배`, 이혜훈 국회의원 초청 `이슬람 바로 알기` 특강, 오규훈 영남신학대 총장·최무열 전 장신대 총장·장순흥 한동대 총장 초청 `목회자 세미나`, 세계적인 찬양사역자 `Michael Card(마이클 카드) 초청 공연`이 잇따라 마련된다.12월에는 영천시와 영덕군 순회 음악회를 가짐으로 포항극동방송 개국 15주년 감사와 은혜의 대잔치를 마무리한다.김성휘 지사장은 “감사와 은혜의 대잔치를 통해 함께 하신 에벤에셀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양질의 기독 문화 콘텐츠를 지역에 알리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역 크리스천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06

아름다운 클라리넷 선율과 함께

대구콘서트하우스의 관객맞춤형 클래식 공연 `로비음악회- 대구심포닉밴드 클라리넷앙상블`이 5일 오후 2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로비에서 열린다. 무거운 느낌의 객석에서 벗어나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하는 로비 음악회는 마에스트로 김헌일이 지휘봉을 잡으며, 대구심포닉밴드 클라리넷앙상블이 연주한다. 대구지역 음악대학 출신의 클라리넷 전공자들로 구성된 대구심포닉밴드 클라리넷앙상블은 클래식 뿐만 아닌 다양한 장르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고 공감하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다.지휘자 김현일은 계명대 관현악과 출신으로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 미국 미드웨스트 대학 졸업 후 대구음악협회 이사 및 대구경북 클라리넷 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지역 대표 음악인이다.대구심포닉밴드 클라리넷앙상블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에롤가너의 `미스티`, 포레의 `파반느`, 요한 스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과 같은 클라리넷의 아름다운 화음과 음색을 들을 수 있는 클래식 곡을 비롯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팝송인 비틀즈의 `예스터데이 (Yesterday)`, 가요 더 클래식의 `마법의 성` 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들려준다.대구콘서트하우스 로비음악회는 관객 맞춤형 클래식 공연으로 객석의 무거운 느낌에서 벗어나 공연장 로비에서 연주자와 관객들이 더욱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공연이다. 또한 영유아에서부터 실버층까지 모두 관람할 수 있어 관객모두가 정서적인 교감을 함께 나눌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05

물질문명 속 자연과 존재에 대한 경이의 기록

(재)대구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는 오는 29일까지 파스판화회의`시간의 조각`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범어아트스트리트 네 번째 기획전시 공모에 선정된 파스판화회(대표 박철호)의 전시로 스페이스1~4, 벽면갤러리에서 진행된다. 파스판화회는 대구판화공방으로 지난 1999년 설립돼 지금까지 판화를 중심으로 작업하는 판화공방이다.전시에는 박철호 대표를 비롯해 남혜경, 최수남, 김상희, 임보향, 김양숙, 심영숙, 강명주, 김도은, 김종희, 안을선, 김미숙작가 등 총 12명이 참여한다.출품 작가들은 빠르게 변하고 물질화 돼가는 현대사회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새싹이 돋듯이 생명을 찾아보며 작품을 통해서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자연에서 느끼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시간 여행자들처럼 한 조각 한 조각 이어 맞추면 각자의 삶이 역사가 되듯이 판화기법의 시간성을 이용한 작업들을 선보인다. 박철호 작가는 자연에 대한 존재의 의미를 경이로움과 두려움으로 표현하면서 자연과 인간의 근원적인 의미를 생각하며 자연 속에서 존재하는 시간적 흐름을 표현한다. 최수남 작가는 인간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충만과 결핍, 성실과 게으름, 당당함과 소심함 등에 대해 끊임없이 충돌하는 내면을 표현한다. 안을선 작가는 해바라기의 넘치는 에너지와 용기가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매개로서 작가의 영혼이 더 성숙될 수 있도록 하는 기도의 마음을 담고 있다. 김양숙 작가는`고정된 실체는 없다`는 주제로 삶의 진실을 진실성 있게 마주할 때 온전히 그 자리에 있음을 호흡하며 자유로움을 표현한다. 심영숙 작가는 작업의 프로세스를 통해서 빛, 소리 등 비가시적인 자연의 소리들을 최소한의 의도로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 낸다. 부드러운 천과 다양한 기법으로 유기체적인 자연의 생명력과 자유로움을 표현한다.파스판화회는 22, 23일 양일간 목판화 및 실크스크린 체험을 진행한다. 참여대상은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가능하며 신청은 범어아트스트리트 사무실(053-430-1267)로 접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05

신라 해상무역 거점항 형산강역사 판타지뮤지컬로 재탄생

창작뮤지컬 `형산강에는 용이 산다`가 5, 6일 오후 7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12월 27~30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신라천년 해상무역의 거점항이었던 형산강을 주제로 한 이 뮤지컬은 지역문화의 역사적 중요성과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경북도와 포항시, 경주시가 함께 제작에 나서 화제를 모았던 작품.경순왕 아들 김충의 개혁정책과 사랑이야기 테마경북도·포항·경주시 합작 국내 최고 연출진 참여디테일한 연기 감성적 노래…관객에 색다른 감동지역을 소재로 포항시, 경주시, 두 지자체가 협력해 뮤지컬 콘텐츠로 만들어 최근 행정자치부`지역 협력 우수과제`로 선정되는 등 지역협력의 롤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뮤지컬은 신라 말을 배경으로 해상무역으로 신라부흥의 꿈을 가진 경순왕의 아들 태자 김충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신라의 신분제인 골품제 폐지 등 백성을 생각하는 진정한 리더 김충의 모습과 함께 위기에 속에서도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한 한 남자로서의 김충의 이야기도 그리고 있다.특히 이번 뮤지컬에는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대한민국 대표 연출가인 이윤택 연출가가 뮤지컬 총예술감독으로 나섰으며 현재 서울대 작곡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최우정 작곡가가 전곡을 작곡했고 김지용 포항시립연극단 상임연출자가 대본을 썼다. 이외에도 무대, 의상, 조명 등 국내 최고의 역량을 자랑하는 연출진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김보강, 김여진, 홍경수 등 뮤지컬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배우들이 포항시립연극단·합창단, 경주시립연극단·합창단원들과 호흡을 맞춘다. 반주는 포항시립교향악단이 맡는다. 후삼국시대 신라 태자 김충은 신라의 부흥을 꾀하고자 진골귀족들의 위협을 무릅쓰고 일본과 중국을 잇는 해상무역과 강력한 개혁정책을 단행하지만 강력한 신라를 원치 않는 고려왕건의 명을 받은 왕건의 딸 낙랑공주의 모함과 훼방으로 태자 김충의 개혁정치는 수포로 돌아가고 신라태자 김충은 새로운 희망을 찾아 배를 타고 바다로 떠나는데….이윤택 감독은 “창작뮤지컬 ·`형산강에는 용이 산다`는 역사 판타지 뮤지컬로 배우들의 디테일한 연기와 감성적인 노래가 매력적이다”며 “역사극인만큼 대중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재미와 대중성을 가미했다”고 말했다.포항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형산강 소재 창작뮤지컬은 전국에서 최초로 두 지자체가 협력해 뮤지컬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신라천년 동서양 문물의 교류거점으로 실크로드의 출발지인 형산강을 주제로 역사적 중요성을 재조명하기 위해 추진된만큼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05

우리가 몰랐던 아프가니스탄 알기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다음달 27일까지 개최 중인 특별전`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의 이해와 감상을 돕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아프가니스탄의 보물을 찾아서`를 운영한다.이 특별전은 우리에게 낯설고 멀게 느껴지는 아프가니스탄이 고대의 주요 문명이 교차하는 중요한 하이웨이로서 찬란한 문화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전 세계를 여행 중인 이 귀중한 문화유산을 목숨 걸고 지켜 온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전시 기간 중 매주 토, 일요일 오후 2시에 실시하는`아프가니스탄의 보물을 찾아서`에서는 어린이들이 아프가니스탄의 역사·문화를 이해하고, 흥미로운 이야기와 정교한 솜씨가 가득한 전시품을 관찰하며 보물 카드를 완성하는 체험 활동을 하게 된다.또한 전시된 아프가니스탄의 대표 문화재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액자 만들기 역시 소중한 기억을 간직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열린 자세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과 목숨 걸고 문화재를 지킨 이들로부터 문화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이 프로그램은 어린이(유아, 초등학생)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운영한다. 참여 신청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의 교육 및 행사(대상별 교육-가족)에서 접수(선착순)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05

신라인의 혼이 깃든 천년의 울림 `에밀레`

통일 신라시대 때 조성된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을 주제로 한 `2016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이 천년고도 경주에서 개최된다. BBS불교방송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경북도, 경주시, 불국사 등이 후원하는 이번 축제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경주 첨성대 잔디광장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불국사 첨성대 동궁 월지 등 유적지 4D 체험주요 문화재 3D프린팅으로 관람객 누구나 소장 가능성덕대왕신종, 대형 LED 종으로 제작 신라왕경 환히 밝혀40여개 체험 프로그램·간등회·에밀레 모형종 타종도 꿀재미`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은 현존하는 세계의 종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우리 방식으로 만들어진 성덕대왕신종의 가치를 알리고, 그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천년고도 경주에서 열리고 있다.올해 축제는 `세계의 종 타종 체험`, 경주 유적지를 4D로 체험하는 `리얼 4D큐브 체험`, 40여 가지의 `신라문화 체험 부스`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준비 돼 있다. 에밀레종을 형상화한 6t 규모의 에밀레모형 종 타종 체험으로 신라의 혼을 느끼고, 경주의 밤하늘을 밝힐 `신라 간등회`는 잊지 못할 추억과 야경을 선사할 예정이다.올해 에밀레전의 특별테마는 `SMART 에밀레전`이다.불국사와 첨성대, 동궁과 월지, 대릉원, 경주 남산 등 경주 주요 유적지가 4차원 입체 영상으로 구현된다. 에밀레전을 찾은 관람객들은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가 준비한 `리얼 4D큐브`에서 아름다운 경주를 4D로 직접 느낄 수 있게 된다. 국보 31호 첨성대와 국보 21호 불국사 석가탑 등 주요 문화재는 3D프린팅을 이용해 모형 첨성대와 석가탑으로 다시 태어난다. 3D 프린팅 전문 업체 3D뱅크가 미리 준비해둔 모델링을 바탕으로, 관람객 누구나 현장에서 바로 실물을 출력할 수 있으며 소장도 가능하다.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경주의 문화재들은 `에밀레전`의 색다른 볼거리이자 영원히 간직될 추억의 기념품이 될 것이다. 성덕대왕 신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형 LED 종으로 제작해 신라 왕경을 환하게 밝히게 된다.에밀레 주제관은 30여 평의 기와집으로 조성되며 6개의 신라시대 범종 모형종 전시를 비롯해 성덕대왕신종 표면의 기록물인 명문 해석과 문양 설명 등을 전시한다. 또 성덕대왕신종의 특징과 과학성, 주조과정 등을 그림으로 쉽게 풀이해 소개한다.신라문화 체험 마당은 성덕대왕신종 비천상 탁본 및 인경 체험, 신라 금관 만들기, 신라 왕과 왕비 옷 체험 등 옛 것을 배우고 즐기며 체험하는 40여 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신라 간등회(看燈會)는 한국 전통등의 효시인 신라시대 간등(看燈)을 재연하는 행사로 대형 공작등과 용(龍)등, 에밀레종 모형 등을 비롯한 50여 개의 대형 전통등이 첨성대와 함께 은은한 야경을 연출할 예정이다. 6t 규모의`에밀레 모형종 타종`은 에밀레전의 빼놓을 수 없는 체험이다. 범종을 타종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지만 직접 타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는 힘들기 때문. 매년 행사 때마다 가족단위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이밖에 축제기간 매일 수준 높고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펼쳐진다.`시와 국악의 만남`, `국악과 놀다`, `청년의 소리` 등 매일 컨셉을 달리해 관객들을 찾아간다. 명상음악가 홍순지, 곽홍란 시인, 소리꾼 남상일 등이 아름다운 시와 노래로 가을밤을 수놓고, 축제 마지막 날엔 동국대학교 동아리 학생들의 열정적인 무대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2016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의 공식 개막식은 7일 오후 5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최양식 경주시장, 김석기 국회의원, 불국사 회주 성타 스님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개막식은 화려한 식전공연에 이어 BBS대구불교방송 사장 법일스님의 개막선언, 점등식, 레이저쇼, 에밀레 주제가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최양식 경주시장은“`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이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한국의 우수한 종 문화를 널리 알리고, 문화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04

포항·경주 교계 가을부흥회 `풍성`

포항과 경주지역 기독교 교회들이 10월 가을부흥회를 열고 교인 영적성장과 교회 부흥을 꾀한다.이들 지역 교회는 국내외 유명 부흥사를 강사로 초청해 부흥회를 인도한다.청년부흥회로 시작포항성결교회(담임목사 유승대)는 2~3일 청년부흥회를 연다.청년부흥회는 2일 오후 4시, 3일 오전 10시30분, 오후 2시, 오후 6시30분 등 모두 4회 진행된다.부흥회 강사는 배덕만 목사로 선정됐다.배 목사는 서울 백향나무교회 담임,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교수와 숭실대학교 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3~8일 사이 교회 본당에서 `오직 성령으로`를 주제로 가을 특별새벽기도회 및 신앙 부흥사경회를 진행한다.특별새벽기도회는 3~8일 매일 오전 5시, 신앙부흥사경회는 5~7일 매일 오후 7시30분 또는 8시 시작된다.강사는 김영길 목사(미국 LA 감사한인교회)로 선정됐다.경주선 파워부흥회경주구정교회(담임목사 장인대)는 5~6일 교회 본당에서 임석종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가을 파워 부흥회를 개최한다.임 목사는 “하나님의 은혜면 다 된다”며 “가정과 일터와 나라와 비전에 은혜를 구할 것”을 당부한다.임 목사는 예수사람들교회 담임, 국제복음학교 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저서는 한나의 기도(두란노), 아버지와 아들의 회복(두란노), 구역이 살아야 교회가 산다(생명의 말씀사), 예수가 왜 해답인가(근간 생명의 말씀사) 등을 펴냈다.지용수 前 총회장 인도포항송도교회(담임목사 김휘동)는 5일부터 7일까지 교회 본당에서 지용수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빛을 뿌리는 하나님의 자녀`를 주제로 부흥성회를 연다.부흥성회는 5일 오후 7시 시작, 6일 오전 5시, 오후 7시, 7일 오전 5시, 오후 7시 등 모두 5회 이어진다.지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아세아 연합신학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신학 석사,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그는 총회부흥전도단 단장과 CTS 대표이사, 미래목회포럼 이사장, 예장통합 총회장을 지냈으며, 창원양곡교회 담임목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저서로는 모든 문제의 해답, 그리스도인의 주소, 복된 꿈을 꿉시다 등 15권을 발간했다.포항송도교회 교인들은 매일 새벽기도회와 주일예배,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등을 통해 부흥성회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3대 신앙을 계승하자”포항동부교회(담임목사 김영걸)는 12~14일 교회 본당에서 `3대 신앙을 계승합시다`를 주제로 가을 심령부흥회를 연다.심령부흥회는 12일 오후 7시, 13일 오전 5시, 오후 7시, 14일 오전 5시, 오후 7시 등 모두 5회 이어진다.강사는 김태영 목사(부산 백양로교회)로 선정됐다.김 목사는 영남신학대와 장로회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멕코믹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그는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지냈으며 부울경 목회자성경연구회장, 부산진경찰서 경목실장, 월드비전 부산서지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저서는 새신자의 눈높이로, 새신자 정착 QA, 총회구역예배교제(공저)를 펴냈다.교회학교 교사부흥회 `이색` 이에 앞서 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는 9월 30일 오후 8시30분 교회 본당에서 강은도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교회학교 교사 부흥회를 개최한다.강 목사는 광교푸른교회 담임, 유스코스타 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10월 2일 오전 10시30분에는 교회 제2예배실에서 `청소년 시절의 윤동주`를 주제로 청소년 교육특강을 진행한다.강사는 김응교 교수(숙명여대)로 선정됐다. 김 교수는 시인, 문학평론가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그늘` `처럼` 등 다수의 저서를 발간했다.같은 날 교회 고등부실에서는 교회학교 교사, 학부모 및 관심 있는 성도 등을 대상으로 제4회 교육컨퍼런스를 연다.마민호 교수(한동대)는 `역사와 신앙교육-통일한국의 비전`을 주제로, 김응교 교수(숙명여대)는 `인문학과 윤동주, 그리고 성경`을 주제로 특강한다.5일 오후 7시30분에는 교회 본당에서 교사헌신예배를 드린다.말씀은 이상학 목사가 전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29

`노래로 가을을 열다` 목소리의 향연

대구시립합창단 제134회 정기연주회 `노래로 가을을 열다`가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김강규 경주시립합창단 지휘자의 객원지휘로 열리는 이날 공연은 무반주합창곡과 작곡가 이건용의 창작합창곡 , 그리고 서정적인 한국창작합창곡 등을 초연할 예정이다.첫 무대에서는 무반주 합창곡 네 곡, 존 버넷의 영국마드리갈 `울어라 내 눈이여`, 바르도스의 `노래하라`, 루퍼트 랭의 `땅의 가르침`, 에릭 휘태커의 `잠`을 부른다. 첫 곡인 `울어나 내 눈이여`는 죽음을 앞둔 연인이 죽더라도 다시 만나 사랑하자는 내용의 서정적인 무반주 합창곡이다. 이어 바르도스의 `노래하라`를 부른다. 헝가리 작곡가이자 합창교육자인 그는 `노래하는 것은 우리를 즐겁게 한다`는 메시지를 담아 음악이 주는 기쁨을 표현했다. 캐나다 작곡가 루퍼트 랭의 `땅의 가르침`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인간에게 베푸는 혜택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노래한 작품이다. 현존하는 가장 유명한 미국 작곡가 중 하나인 에릭 휘태커의 대표작 `잠`은 2011년 유튜브(Youtube-세계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모집한 가상의 사이버 합창단 `버츄어 콰이어 II`로 전 세계 2천명 이상의 합창단원들의 참여한 곡이다.두 번째 무대에서는 작곡가 이건용이 시인 김성춘의 시 `방어진 바다`, `파도`, `달을 듣다`에 곡을 붙인 세 곡을 부른다. `방어진 바다`는 유독 울산 방어진에 대한 시를 많이 쓴 김성춘 시인의 대표작으로 메조소프라노의 솔로와 합창으로 `외로움과 무거운 마음을 고요한 바다에 걸어두고 가거라`는 가사를 분산화음(아르페지오)과 음을 이어 연주하는 레가토로 잔잔하게 표현했다.`달을 듣다`는 달빛이 비치는 청아한 밤을 `개구리 울음 소리` 혹은 `산사의 독경소리`와 같이 작지만 생동감 있게 정적을 깨뜨리는 순간을 표현했다. 이 세 작품은 대구시립합창단의 창작 위촉 곡으로 이번 연주회에서 초연한다.휴식 후 2부에서는 창작합창곡 `줄 없는 거문고`, `도라지`, `사모곡`을 연주한다. 작곡가 이영조의 `줄 없는 거문고`는 조선 중기 학자 서경덕의 거문고에 관한 시에 영감을 받아 구상했다. 주선율에서 `꺾기`와 `급격한 꾸밈음`과 같이 시조나 판소리와 같은 요소를 현대화 하고 5음 음계를 반음계 사용으로 넓히고 작곡가 특유의 색깔 있는 화성을 입혀 묵직한 남성합창으로 재창출했다. 이어 라트비아계 캐나다 작곡가인 이만트 라민쉬의 `도라지`는 우리민요를 외국인의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색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곡가 임우상의 `사모곡`은 시대를 초월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담은 연대 미상의 고려가요에 곡을 붙였다. 시조를 읊는 듯한 여유로운 성악부의 선율감을 섬세하게 노래한다.마지막 무대에서는 타고르의 시에 붙여진 합창곡 `잠잠 하라 내 영혼`, 호주 작곡가 스티븐 리크의 `상어`, 미국작곡가 덴 데이비슨의 `리듬`을 연주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9-28

천년 신라왕경 베일을 벗기다

문화재청은 28일 오전 9시 30분 경주에 있는 더케이호텔에서 (사)한국전통조경학회의 주관으로 `신라왕경 경관·전통조경`이라는 주제의 학술포럼을 개최한다.이번 학술포럼은 월성 및 동궁과 월지를 중심으로 신라왕경의 경관과 전통조경에 대한 정비계획 등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고고학, 조경학, 고건축학, 관광학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또한, 이와 연계해 문화재의 방재와 안전관리 분야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7개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으로 구성된 이번 학술포럼은 먼저 기조 강연으로 신라 왕경 복원정비에서의 월성, 동궁과 월지가 가지는 위상과 가치를 살펴보는 △신라왕경의 위상과 미래지향적 가치(최성락, 목포대)를 시작으로, 세계유산 등재 이후 월성, 동궁과 월지를 학술연구 중심으로 소개하는 △신라왕경 동궁과 월지 복원정비(박경자, 전통경관보존연구원), 신라 왕경의 경관적 특징을 통해 정비계획을 살피는 △경주 동궁과 월지 전통조경 보존정비 방안(이창환, 상지영서대)이 진행된다.오후에는 그간의 발굴 성과와 앞으로의 조사 연구계획을 살펴보는 △경주 동궁과 월지, 월성의 발굴성과와 향후계획(장은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발굴 및 연구·고증을 통해 살펴보는 △경주 동궁과 월지 서편 건축물 복원 계획(박무룡, 태창건축사사무소장), 이어서 △경주 동궁과 월지의 경관계획에 관한 논의(정기호, 성균관대), 역사적 건축물 복원계획에 따른 방재 등 안전관리 분야를 점검하는 △신라왕경 방재△안전환경 현황 및 문화재 위험관리 기술(김동현, 전주대), 마지막으로 △신라왕경 월성·동궁과 월지의 장소성 제고 방안(유동환, 건국대)에 대한 발표가 이어진다.주제 발표를 마치면 한국전통문화대 진상철 교수를 좌장으로 종합토론이 펼쳐져 월성, 동궁과 월지를 대상으로 건물터 복원과 경관·전통조경 정비계획 등을 살펴보고 앞으로 복원적 연구 방향과 정비방안에 대해 활발한 의견 교환이 이어질 계획이다.이번 학술대회는 신라 궁성과 전통조경 등에 관심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추진단(054-777-6727)로 문의하면 된다.한편 문화재청 측은 “이번 학술포럼에서 논의된 경관·전통조경에 대한 연구 성과와 의견 등을 수렴해, 앞으로 신라왕경 복원·정비 관련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충분한 학술적 검토를 거쳐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