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연극 60주년 헌정 `세일즈맨의 죽음`<BR> 28일~3월 1일 경주 예술의 전당 대공연장<BR> 경주문화재단·한수원 공동주최
(재)경주문화재단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3월 1일 오후 3시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원로 배우 이순재의 연기인생 60주년 헌정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연출 박병수·오화섭 번역)`공연을 연다.
현대희곡의 거장 아서 밀러(1915~2005)의 대표작인 `세일즈맨의 죽음`은 아서 밀러가 1949년 발표한 작품으로 연극계 3대 상인 퓰리처상, 연극비평가상, 앙투아네트 페리상을 모두 수상한 최초의 작품이다.
평범한 미국 중산층인 윌리 로먼을 통해 무너진 아메리칸드림의 잔해 속에 허망한 꿈을 좇는 소시민의 비극을 그린 작품으로, 자본주의의 잔인함을 고발하고 인간성 회복을 호소하는 동시에 당시 미국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원작의 주인공 윌리 로만은 힘들이지 않고 성공하겠다는 생각으로 30년 동안 세일즈맨으로 살아간다. 그는 “성실하게 일하면 반드시 성공하고, 인기만 있으면 뭐든지 잘 될 것이다.”라는 신념을 지니고 있고, 그 신념을 큰아들 비프와 막내 해피에게 주입시키며 성공을 기대한다. 그러나 두 아들은 윌리 로만의 기대에 못 미치고 내세울만한 직업도 없이 지낸다. 그래도 윌리는 비프와 해피를 사랑하고 비프와 해피는 윌리를 존경한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큰아들 비프는 정신을 차리고 돈을 빌려 사업을 해보겠다며 친구를 찾아가지만 외면당하고 돌아온다. 게다가 아버지 윌리는 30여 년 동안이나 근무하던 회사에서 해고를 당한다. 향후 윌리는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고 자신의 죽은 형 벤의 허상과 자주 대화를 나누게 된다. 가족은 그러한 윌리의 혼자 중얼거림에 놀라고 걱정이 태산 같다. 또한 윌리는 과거에 수학시험에 낙제점수를 받은 장남 비프가 학교에 가서 선생님을 만나 낙제를 면하게 해달라고 부탁하라며 출장 중인 자신을 찾아왔을 때 자신이 다른 여자와 불륜관계를 맺는 것을 아들에게 들켰던 사실을 상기한다. 그러나 윌리는 그로부터 아들 비프의 만사 의욕상실과 또래들에게서의 뒤처짐이 아버지인 자신의 탓이 아니라며 애써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 들지만 양심은 못내 괴롭다. 대단원에서 윌리는 비프에게 보험금을 남겨 줌으로써 아버지로서의 사랑을 확인시키려고 비프와 화해한 후 그 날 밤 자동차를 몰고 나가 자살한다.
명배우 이순재가 다섯 번째 윌리 로만 역으로 출연해 열연한다. 작중 인물이 50대 중반임에도 불구하고 여든이 넘은 노배우 이순재의 연기력은 50대 연기자에 방불하고 3시간 동안 무대에서 580마디라는 어마어마한 대사를 소화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으로 된 `세일즈맨의 죽음`은 윌리 로만이 극 전체를 끌어간다.
부인 역으로 손숙, 형 역으로 이문수, 큰 아들로 이무생, 작은 아들로 라경민, 찰리 역으로 정보석, 버나드 역으로 최동구, 여인 역으로 신서진, 제니 이윤주 , 하워드 신동환 정진혁, 스탠리 윤민구, 미스포사이드 권설아, 리타 김은호, 웨이터 양심규 등이 출연한다. 공연 시간 28일 오후 7시 30분, 3월 1일 오후 3시.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