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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자리서 보는 스틸아트 현재와 미래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내년 1월 8일까지 철을 주제로 한 스틸 작품 기획전 `철이 전하는 메시지` `스틸 드로잉`전을 열고 있다. 1층, 1, 3, 4전시실에는 `철이 전하는 메시지`전에 참여하는 4인의 작품 28점, 2층 2전시실에는 `스틸 드로잉` 전시에 참여하는 4인의 작품 16점 등 총 44점의 다양한 스틸아트 작품으로 구성된다.`철이 전하는 메시지`전은 다양한 철의 물성(物性)을 시각적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김재각, 우징, 최대훈, 하석원 등 네 명의 철 조각가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스틸 작품을 통해 철이라는 재료의 변화의 지평이 무궁무진함을 느낄 수 있다.현대조각에서 철은 다른 유형에 비해 매우 높은 성취기능을 갖는데, 이는 철이 열에 의한 처리가 쉬울 뿐만 아니라 연마나 절단, 용접, 표면처리 등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차갑고 거칠고 무겁게만 느껴지는 철은 조각가의 감각적인 손에 의해 가공되어 전시공간을 새롭게 변화시킨다.오랫동안 철이라는 재료를 가지고 독창적인 조형세계를 연구하며, 에너지 넘치는 활동을 해온 최태훈은 `철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올해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철근 결속선`들을 서로 얼기설기 묶어 바람에 흔들거리는 숲을 표현하고, 거대한 철 덩어리를 통해 우주를 담아내려 했다.오늘날 집의 의미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작가 하석원은 외형적 틀만이 존재하며 외부를 향해 열려 있는 집 형상의 스틸작품을 소개한다. 그는 집이 본래의 기능을 떠나 상징적인 의미가 강조되면서 “우리를 그 안에 가두고 억압하며 단절과 좌절을 경험하게 한다”라고 말하면서 집에 대한 우리의 편견과 일상적 시각을 뒤집어 보여주고자 한다.지난 2014년부터 딱딱하고 무겁고 거친 철에 소리를 담아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우징은 자신의 손끝 감각으로 다듬어진 스틸 악기 `우징금`과 `징기타`를 선보인다. 그 무겁고 딱딱한 철 조각에 아름다운 소리를 시각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조각의 의미를 넘어 청각에 더한 매력을 느끼도록 하고 있다.김재각 작가는 스테인리스 봉을 휘어 그 위에 철망을 덧씌우는 작업으로, 멀리서 감상하면 골격과 윤곽이 잘 드러나도록 먹의 농담을 이용한 한 폭의 산수화 같다. 그 윤곽선들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보듯 산의 능선과 계곡이 응집과 확산을 반복하며 긴장감과 리듬감을 동시에 전한다.`철이 전하는 메시지`전의 작품들은 삶의 풍경과 소리를 다양한 스틸 조각으로 보여준다면, 2층에 전시된 `스틸 드로잉` 전시 작품들은 선을 위주로 한 `그리는 행위`로서의 형식을 보여줌과 동시에 철을 주재료로 창조와 연구, 실험의 발현으로서 존재하는 드로잉 작품에 주목한다.전시에 참여하는 고산금, 권남득, 김승주, 황혜선 등 4인의 작가들은 평면, 조각, 설치, 영상 미디어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철 드로잉을 흥미롭게 펼쳐 보인다.작품들은 철을 주재료로 다양한 매체와의 관계 속에서 드로잉으로 탐구하고 구체화하는 작업을 제시한다. 각각의 작업이 담아내는 철은 철이 가진 차갑고, 견고하며, 무겁고 정적인 물성의 고정관념에서 드로잉적 요소를 빌어 따뜻하고, 유연하며, 가볍고, 동적인 철로 그 관념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또한, 철 조각의 역사적인 의미와 조형적 모색을 이어가는 동시에 스틸아트의 현재, 그리고 미래의 가능성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고산금은 소설, 신문, 시, 철학서, 법전 등 텍스트를 철 구슬이라는 물질적 오브제로 전환해 문자의 기능을 해체하고, 일종의 새로운 차원의 회화적 언어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한다. 권남득은 철을 주재료로 사진, 영상, 미디어,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조형적 실험을 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쇳가루와 자력, 그리고 견고한 메커니즘을 이용해 관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도록 고안된 드로잉 장치를 소개한다. `자(Ruler)`를 모티브로 조각,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하는 김승주는 절대 기준을 상징하는 자를 대형 철 조각으로 변형해 그 의미를 해체함으로써 관람객으로 하여금 인식을 확장하도록 유도한다.황혜선은 회화와 조각 사이의 경계에 있는 듯한 `드로잉-조각`을 통해 우리가 쉽게 흘려보내는 일상의 풍경들을 붙잡아 견고한 철의 힘을 빌려 기록하고 있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이번 두 가지 다른 주제의 전시에서 관람객은 공간을 변화시키는 다양한 스틸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어 적극적인 시각 체험과 공간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7

그림을 들으며 음악을 보는 `색채 언어`

`창조적 감성으로 그림을 들으며 음악을 보다`를 추구하는 서양화가 성병태 작가의 `Canvastra 연가`전이 18일부터 23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유럽전통회화의 독창적인 화풍으로 해외에서는 `성 드로이앙`이라는 화명으로 잘 알려진 그는 캔버스와 오케스트라의 합성어 `캔버스트라(Canvastra)`와 `유럽연가` 시리즈를 통해 국내 화단 및 애호가들에게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예술이란 물질적 사실(fact)과 영적(靈的) 효과 사이의 불일치이며 삶에 대한 반응을 조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는 성 화백은 `캔버스트라` 시리즈를 통해 심미창조의 또 다른 패턴의 새로운 영감으로 플루트, 트럼펫 등 악기를 오브제로 활용함으로써 청각적 형상화를 중시했다.`유럽연가`시리즈에서는 예술, 과학, 인문학, 공학 등의 놀라운 연관성과 융합을 통해 불러일으키는 창조적 사고의 본질을 따뜻하고도 풍요로운 색채 언어로 전하고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야자나무가 서 있는 포르투갈 리스본을 배경으로 한 200호 대작과 그리스 에게해 코발트블루 바다와 하얗고 파란 돔 지붕, 그리고 배가 떠 있는 150호 작품 등 음악적 서정성을 불러일으키는 작품 60여 점을 선보인다.대구 출신의 성병태 화백의 이번 개인전은 그가 고희를 맞이해 고향에서 갖는 첫 번째 전시로 `귀향 전시`의 의미도 담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7

예술+인문학, 렉처콘서트 `신고전주의`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챔버홀에서클래식 음악 공연과 미술, 문학, 건축, 인문학 강의를 결합한 렉처콘서트를 연다. 주제는`고전적 아름다움의 부활, 신고전주의`로 18세기 중반에서 19세기 초반 유럽에서 바로크·로코코를 대체할 미적 가치를 찾던 무렵 유행한 예술양식인 신고전주의를 다룬다.미술사학자 김석모가 신고전주의 대표화가 자끄-루이 다비드의 작품과 그의 조력자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의 관계를 중심으로 당대 이야기를 들려준다.피아니스트 최훈락은 강의 분위기에 맞춰 바흐 칼 필립 에마누엘 바흐 `건반 소나타`, 베토벤 `월광 소나타`, 모차르트 `환상곡`을 연주한다.콘서트는 크게 4개의 주제로 나눠진다. 그 첫 번째 렉처는 고대로의 성지순례, 그랜드투어를 통해 고전주의가 자리 잡은 역사적 배경으로 공연의 문을 연다. 이어 두 번째 렉처는 화가 다비드가 프랑스 미술계의 권력을 거머쥐려는 야망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보며, 세 번째 렉처는 프랑스 대혁명의 시대적 배경과 작품, 변하지 않는 또 다른 왕의 정치적 야욕을 이용하려는 다비드의 이야기를 다룬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렉처는 황제에 즉위한 나폴레옹과 그와 함께 최고 권력의 화가가 된 다비드의 비극적 운명을 설명한다.김석모는 독일 뒤셀도르프 대학에서 미술사 전공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독립 큐레이터,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최훈락은 독일 슈튜트가르트 국립음악대학 졸업 후 트로싱엔 국립음악대학을 수료했으며, 2012년 TIMF 통영국제음악제 `라이징 스타`상을 수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7

대구시향 28일 정기연주회 `가을빛 클래식`

대구시립교향악단이 깊어가는 가을, 우리의 감성을 가을빛으로 물들일 제428 정기연주회를 연다.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는 이번 공연에서 전반부는 경쾌한 모차르트가 관객들을 기다린다. 모차르트가 남긴 대표적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으로 시작해 그의 `플루트와 하프 협주곡`을 정상급 연주자인 플루티스트 이월숙과 하피스트 곽정이 함께 연주한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국민악파 작곡가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8번`과 리스트의 `교향시 제3번 전주곡`을 연주함으로써 다양한 레퍼토리를 접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첫 무대에서 선보일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은 오페라 작품의 유명세만큼이나 세계 각국에서 널리 연주되는 명곡이다. 상류사회에 대한 모차르트 특유의 통렬한 풍자와 그의 장난스럽고 유쾌한 성격이 그대로 녹아 있다. 이어 모차르트의 `플루트와 하프 협주곡`이 연주된다. 이 작품은 플루트와 하프, 두 악기를 오케스트라의 울림 안에 흡수시켜 우아한 프랑스풍 살롱 음악으로 완성해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다.휴식 후 후반부에는 동시대를 살았지만 서로 다른 음악 색을 보인 두 명의 국민악파 작곡가 드보르작과 리스트의 작품을 연주한다. 먼저 고국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었던 체코 출신의 드보르작이 남긴 `교향곡 제8번`을 들려준다.끝으로 리스트의 `교향시 제3번 전주곡`이 이날 마지막 무대를 꾸민다. 프랑스 시인 라마르틴이 “우리 인생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으로의 전주곡이다”라는 말을 했는데 이 문장에서 영감을 얻은 리스트가 1848년 완성한 곡이다./윤희정기자

2016-10-17

우리가 쉬지않고 기별의 기척을 건네는 이유

시인 허수경(52)은 우리말의 유장한 리듬에 대한 탁월한 감각, 물기 어린 마음이 빚은 비옥한 여성성의 언어로 우리 내면 깊숙한 곳의 허기와 슬픔을 노래해 왔다. 그녀의 여섯번째 시집`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문학과지성사)는 2011년에 나온`빌어먹을, 차가운 심장`이후 5년 만의 시집이다. 아주 오래전,“내가 무엇을 하든 결국은 시로 가기 위한 길일 거야. 그럴 거야.”(`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2001)라고 했던 그의 말을 새삼스레 떠올려보게도 되는, 산문도 소설도 아닌 다시 시집으로 만나는, 마디마디 가뭇없이 사라지기 전 가슴 깊이 파고들어 먹먹하기만 한 시 62편이 이번 시집에 담겼다. “시간이 날 때마다 터미널로 나가돌아오지 않는 가방을 기다렸다술냄새가 나는 오래된 날씨를 누군가매일매일 택배로 보내왔다마침내 터미널에서불가능과 비슷한 온도를 가진우동 국물을 넘겼다가방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예감 때문이었다그 예감은 참, 무참히 돌이킬 수 없었다”―`돌이킬 수 없었다` 부분이방인의 운명을 타지에서의 실존의 삶으로 이어가는 시인에게 모국어만큼이나 절실하고 그래서 의지하게 되는 것이 모국의 존재였을 것이다. 때문에 세월호의 유가족들, 정권의 폭력에 희생된 시민들, 하루하루 알바를 전전하며 불안한 미생의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국가의 보호는커녕 하루아침에 `해충`으로, `불순 세력`으로 전락하고 고국 안에서 또 다른`이방인`으로 내몰리는 모습들은 그야말로 삶의 기반을 뒤흔드는 충격이 되고 말았다. 이는 마치 이국의 거리에 선 그가 눈앞에서 목도하는 풍경, 전쟁과 종교 근본주의자들의 무자비한 폭력을 피해 중부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들의 행렬과 그들 앞에 국경의 빗장을 내건 유럽국가의 모습과 다를 바 없었던 것이다. 이 “이상하고도 불안한 날씨” 속을 걸어가는 시인이 살아남은 우리만이라도 쉬지 않고 `기별의 기척`을 건네자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윤희정기자

2016-10-14

언제라도 그 넓은 품을 내어주신 어머니

산수(傘壽·여든살)의 나이를 눈앞에 둔 소설가 한승원(78)씨는 지난 5월 영국의 문학상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씨의 아버지로 올 들어 큰 주목을 받았지만, 그 이전에 이미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한국문학의 거장이다.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서 김동리에게 문학을 배웠다. 1966년 단편 `가증스런 바다`로 신아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하고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단편`목선`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첫 작품 `가증스런 바다`를 기준으로 따지면 올해 등단 5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그는 30여 편의 장편소설과 80여 편의 중단편소설, 6권의 시집과 10여 권의 산문집을 내며 쉼 없이 창작열을 불태웠다. 고향인 장흥을 중심으로 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끈질기게 추적함으로써 그들의 삶이 결코 평범한 것이 아닌 한 시대를 온전히 살아낸 자들만이 남길 수 있는 위대한 발자취임을 증명하는 데 천착해왔다. 특히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는 임권택 감독의 동명 영화로 만들어진 바 있다.그가 지난 12일 펴낸 또 한 권의 장편소설 `달개비꽃 엄마`(문학동네)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다. 2년 전 돌아가신 고(故) 박점옹 여사를 강인한 생명력과 다산성의 `달개비 풀꽃`으로 비유했다.반세기 가까이 자신만의 소설 영토를 확고하게 구축해오며 한국문단에서 의미있는 위치를 지키고 있는 작가의 오랜 집념은 자신의 어머니의 삶을 오롯이 그려낸 이 소설에 가장 잘 드러나 있다. 십일 남매를 온전히 키워내는 일에 자신의 삶을 고스란히 바쳤지만, 그것조차 시대의 저항에 막혀 버거워했던 어머니의 삶을 절절하고 생명력 있는 언어들로 담아냈다.“오냐, 오냐, 니 쓰라린 속, 이 어메가 다 안다, 내가 다 안다.울어야 풀리겄으면 얼마든지 실컷 울어버려라.”섬 처녀인 점옹은 무엇이든 똑 부러지게 해내는 다부진 성격으로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줄곧 “우리 일등짜리”란 말을 듣는다. 특히 여성들이 교육받을 기회가 몹시 적었던 당시로서는 드물게 학교에 다니며, 학생들을 대표해 학교를 홍보하는 연설까지 할 정도로 당찬 인물이다. 게다가 재취 자리라는 주변의 수군거림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선생이자 `아담`같은 숙명의 상대인 한웅기와 결혼한다. 그 사이에서 십일 남매를 낳지만 그들의 삶은 점옹처럼 당차거나 다부진 것이 되지 못한다. 유일하게 둘째 아들인 승원만이 “우리 집안의 기둥”이 돼 형제들을 건사해가며 삶을 꾸려간다. 승원의 삶 역시 소설을 발표해 받는 쥐꼬리만한 원고료와 학생들을 가르치며 버는 박봉만으로는 버텨내기 힘든 것이었지만, 그때마다 어머니라는 존재가 삶의 균형을 맞춰주는`하늘 저울`이 돼 승원을 지켜낸다.▲ 소설가 한승원작가 자신이 동명의 등장인물로 분한 이 소설은 어머니에 대한 `깊이 읽기`인 동시에 한씨 자신의 삶과 문학 인생을 반추하는 자전적인 작품이다. 소설쓰기에 매진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을 쪼개 학생들을 가르치고, 형제들을 훌륭하게 건사해내며 비로소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완성해낼 수 있었던 것은, 역설적이지만 `소설` 때문이었다. 한승원은 지난해 출간한 장편소설 `물에 잠긴 아버지`의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도 “열심히 쓴 결과다. 동생들 키우고 시집 장가 보내는 걸 소설 쓰면서 다 해냈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지난한 현실에 절망하지 않고 소설이란 삶의 동아줄을 굳게 붙잡게 해준 구원 같은 존재가 바로 어머니였다. 자신만을 바라보는 처자식과 동생들에게는 보일 수 없었던 깊고 고단한 울음도 어머니의 품안에서만큼은 마음껏 터뜨릴 수 있었던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4

“경제적 불평등·우경화·반 유대 더 이상 공화국이 아닌 프랑스”

자유·평등·박애의 나라 프랑스는 진정한 자유를 갈구하는 모든 이들의 유토피아였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유럽 경제가 곤두박질치고 범죄와 테러가 기승을 부리면서 프랑스인들 사이에서는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이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1월 프랑스 시사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테러 공격을 당하자 프랑스 전역의 거리에 300만명 넘는 시위대가 쏟아져 나왔다.`프랑스판 9·11 테러`로 일컬어지는 이 사건을 시작으로 지난 한 해 잇따른 테러는 프랑스 사회의 모습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자유와 평등, 박애의 프랑스 대혁명 이념을 자랑했던 프랑스에서 테러 이후 국경을 닫아 이민자를 막자고 주장하며 이슬람에 적대적인 극우정당이 큰 인기를 끄는 이례적인 모습이 나타났다.정치인과 종교 지도자를 서슴지 않고 풍자한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 편집장 샤르브 등 12명을 숨지게 한 테러범들이 프랑스에서 나고 자란 이민자 후손이라는데 큰 충격을 받은 프랑스에서는 이민자 통합이 실패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프랑스의 석학 엠마뉘엘 토드는 최근 번역·출간된 자신의 저서 `샤를리는 누구인가?(희담)`에서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테러 이후 이 사건이 불러일으킨 다양한 사회적 파장에 주목한다.엠마뉘엘 토드는 프랑스에서 사회적 약자에 불과한, 이슬람이라는 소수 종교에 대해서 풍자의 자유를 주장하는 무정부 신문사(샤를르 에브도)를 옹호하기 위해, 300만명 넘는 시민이 거리로 몰려나온 시위가 과연 정당한 행동이었는지 묻고 있다. 그는 프랑스가 공화국의 정신으로 돌아갈 것을 강조하고 이슬람 국가 출신 이민자들을 포함한 자국 내 모든 민족과의 동화정책을 지지한다.엠마뉘엘 토드는 이 시위에서 프랑스 사회가 직면한 정반대의 현실을 읽어낸다. 그는 프랑스 사회의 불평등을 야기한 중간계층이 시위를 주도했고 결과적으로 이슬람 혐오주의를 부추겼다고 본다. 그는 당시 시위대를 지리통계학적으로 분석하면서`나는 샤를리다`를 외치며 거리 곳곳을 행진했던 수백만의 샤를리들은 실상 이슬람 혐오와 종교적 배타성으로 똘똘 뭉친 중간계층이었으며, 추모집회가 프랑스 대도시에서만 일어났고, 도시 근교의 빈곤층과 젊은이들은 집회에 참여하지 않았음을 지적한다. 집회에 참여한 것은, 대도시에 거주하고 문화적으로 가톨릭 전통에 속하는, 이민자와 빈곤층으로부터 사회 불안을 느끼는 중산층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90년대 이후 대폭 증가한 이슬람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을 가져오고 있었는데, 이렇게 축적된 이슬람 혐오가 “나는 샤를리다”라는 표현으로 분출됐다는 분석이다.저자는 경제적으로 불평등하고 우경화 경향으로 반유대주의까지 나타나는 오늘날 프랑스가 더이상 본질적 의미의 공화국이 아니라고 냉정하게 분석한다. 불평등과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고 공화국 정신으로 되돌아갈 해법은 유럽연합 탈퇴라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한편 국립인구통계학연구소의 연구원인 엠마뉘엘 토드는 25세이던 1976년, 영아사망률을 근거로 소련의 몰락을 예견한 바 있다. 2007년에는 아랍 세계에서의 문맹률 감소와 출산율 상승으로 사회 변혁이 일어날 것이라며, 2010~2011년 아랍의 봄을 예측하기도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4

포항·경주교회들의 특별한 가을집회

포항과 경주지역 교회들이 특별한 부흥회와 전도축제를 잇따라 열고 교인들의 영성성장과 교회부흥, 지역복음화를 꾀한다.이들 교회는 인기 부흥사나 찬양사역자를 초청해 3일간씩 집회를 이어간다.경주명성교회(담임목사 방성호)는 14일부터 16일까지 교회 본당에서 `하나님의 음성과 치유`를 주제로 `2016년 부흥회`를 개최한다.부흥회는 14일 오후 7시30분, 15일 오후 2시, 오후 7시30분, 16일 오전 11시, 오후 7시30분 등 모두 5회 이어진다. 말씀은 국내외 인기 부흥사 박에스더 선교사가 전한다.박에스더 선교사는 IHOP 중보선교사(예언사역부, 통·번역부)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예수전도단 DTS 전임사역자 등을 지냈다.방성호 목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교인들의 영혼과 육체를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는 부흥회가 될 것”이라며 교인 및 시민들의 관심과 참석을 당부했다.예수생애부흥사회는 25일부터 27일까지 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에서 윤석전 목사를 주 강사로 초청, 포항시 초교파 영적대성회를 연다.영적대성회는 25일 오전 10시, 오후 7시30분, 26일 오전 5시, 오전 10시, 오후 7시30분, 27일 오전 5시, 오전 10시, 오후 7시30분 등 모두 8회 진행된다.말씀은 윤석전 목사 외에 한영재 목사(고문), 조은철 목사(대회장), 권오성 목사(운영위원장), 최해진 목사(준비위원장), 문성환 목사(진행위원장), 변임수 목사(사무총장), 지태동 목사(홍보위원장), 김용희 목사(예배위원장), 허도량 목사(서기), 장영수 목사(회계) 등 10명이 전한다.서울 연세중앙교회 당회장 등으로 활동하는 윤석전 목사는 한국교회 영적성장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성회 준비위원장 최해진 목사는 “질병으로 영육이 고통 받는 분, 삶이 공허하며 모든 일에 의욕을 잃은 분, 하나님을 향한 첫사랑과 감사를 잃은 분, 새로운 변화를 경험하고 싶은 분들이 참석한다면 큰 은혜가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포항지역 한동선린교회(담임목사 권택근)는 28일부터 30일까지 교회 본당에서 `중단 없는 복음전도`를 주제로 제1회 전도대회를 개최한다.전도대회는 28일 오후 7시30분, 29일 오전 5시, 오후 7시30분, 30일 오전 5시, 오후 7시30분 모두 5회 이어진다.말씀은 권택근 목사가 전하고, 찬양은 한동선린교회 찬양단(싱어 권인애 한동대 3년, 기타 권세계 선린대 2년, 반주 권새봄 한동대 4년)이 한다.교회 설립 1년 3개월 된 한동선린 교회는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와 포항성시화운동본부도 하지 못한 `광복 70주년, 평화통일 기도회`와 `북핵폐기를 위한 국민기도회 및 국민대회`를 열어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감동을 줬다.찬양을 담당하는 권인애 씨는 지역 교인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포항하늘소망교회 글로리아찬양단의 리더 등으로 청소년, 청년부흥을 견인해 왔다.교회는 주일예배, 수여예배, 금요기도회, 새벽기도회 등을 통해 전도대회서 합당한 말씀이 증거 되도록, 순서 맡은 자들이 충성하도록, 사탄마귀 방해하지 못하도록, 120명이상 영혼을 구원하도록, 아동 및 중등부가 부흥되도록, 승합차를 기증 받을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3

보경사서 22일 전통다례문화대축제

포항불교사암연합회(회장 덕화 스님)는 오는 22일 오전 10시 대한불교 조계종 보경사에서 `제3회 전통다례문화대축제`를 봉행한다. 전통다례문화대축제는 포항지역에서 탄생하거나 포항지역 고찰인 보경사와 오어사 고석사 등에서 주석하며 수행했던 역사 속 고승들의 진영과 위패를 모시고 봉행하는 지역 유일의 역대조사 추모다례재다.이날 행사는 종우 불국사 주지 스님의 추모법어, 헌다례 등 포항지역과 관련된 역사에 기록된 역대조사 5명을 추모하는 다례재에 이어 추모 및 환희의 공연으로 진행된다.공연에서는 포항불교연합합창단과 김옥순연화예술단, 전통국악연주단 퓨리연, 부루나예술단 등이 출연해 추모공연을 펼친다.이에 앞서 포항불교사암연합회는 지난 2014년 첫 전통다례문화대축제에서 포항출신 대표 고승인 원각 조사, 진각 국사, 향곡 선사, 오암 선사, 인홍 선사, 남파 대사 등 역대 조사 5명의 일대기와 역사적 업적들을 연구해 고증하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지역출신 고승들의 역사적인 업적 재조명을 위해 학술연구단을 발족한 포항불교사암연합회는 앞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포항불교역사 발굴 사업들을 다양하게 펼쳐 갈 예정이다.포항불교사암연합회장 덕화 스님은 “역대 조사(祖師)로 추앙받는 조사들을 재조명하고, 그들의 업적을 기림으로 인해 지역민의 화합은 물론 정신문화 함양과 자긍심고취에 기여 하고자 한다”면서 “이처럼 의미있는 불교문화축제에 많은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3

포항제일교회, 청소년가정비전학교 운영

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사진)는 16일부터 11월 27일까지 `주님! 저를 새롭게 하소서`를 주제로 제14기 청소년가정비전학교를 운영한다.청소년가정비전학교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교회 교육관 3층 강당에서 나의 정체성과 비전, 스마트미디어 절제력이 최고의 실력이다, 성경암송은 나의 친구, 꿈꾸는 아이들, Blessing Family(가족캠프), 우리들의 속 이야기, See the invisible! 믿음으로 이뤄가는 비전이야기 등 7회 강의 및 캠프로 진행된다.강사는 박종신 목사(성경암송학교 대표), 한수성 목사(아세아연합신학대), 송재천 목사(포항제일교회 교육담당), 전명희 교수(한동대), 이해양 실장(소명교육개발원), 김재효 교수(한동대), 김남희 국장(놀이미디어 교육센터)으로 선정됐다.청소년가정비전학교는 이 땅의 청소년들이 그리스도안에서 자신을 새롭게 바라보며 가정과 교회와 학교에서 건강한 정체성을 정립하여 장차 오대양 육대주를 품고 복음 안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세워주는 영적운동이다.청소년가정비전학교 담당 김신철 집사는 “`10대에 준비하여 오대양 육대주로`라는 비전을 가지고 시작하는 청소년가정비전학교는 치유와 회복과 성장과 기쁨의 기름부으심이 있는 곳”이라며 “강사들의 풍부한 경험담이 아이들의 신앙생활과 진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3

비전어노인팅, 16일 포항서 개막

포항 푸른숲성산교회(담임목사 최임성)는 16일 오후 2시 교회 본당에서 2016 비전어노인팅(Vision Anointing, 비전의 기름부으심)의 막을 올린다.비전어노인팅은 16일, 23일, 30일 오후 2시 진행되며, 김기호 교수(한동대), 김순권 박사(국제옥수수재단 이사장), 홍재우 목사(경북밀알선교단장)가 순서대로 특강한다.김기호 교수는 왜 기독교를 유일한 구원의 종교라고 말하나, 복음 증거의 담대함은 어디서 나오나, 종교통합과 다원주의를 말하는 이 시대 왜 우리는 오직 예수님만 전해야 할까에 대해 기독교변증을 통해 해답을 제시한다.김순권 박사는 17년간 아프리카에 살면서 아프리카인들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그의 삶의 반쪽은 아프리카를 위한 것이었다. 그는 남은 생애도 예수님을 위해 드리기를 결단했다. 노벨상 후보에는 5번이나 올랐다.국제옥수수재단(ICE) 이사장과 한동대학교 석좌교수를 맡고 있으며, 포항시 닥터콘 옥수수센터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홍재우 목사는 결코 쉽게 다가 갈 수 없는 장애우 사역의 소명에 대해 간증하고 낮은 곳으로 임한 하나님의 역사를 전한다.홍 목사는 경북밀알재단을 16년째 섬기고 있다.그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이 시대가 잃어버리고 있는 장애우들을 품고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경북 밀알선교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3

환상의 `EAST-ASIA`

대구시립국악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유경조)이 2017년 대구시 동아시아 문화도시 선정 기념 음악회를 연다.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올리는 제182회 정기연주회 `음악으로 떠나는 EAST-ASIA`.이번 연주회는 동아시아 문화도시 선정을 기념하며 티베트와 일본의 연주자를 초청해 우리 국악과 더불어 동아시아 음악을 선보이는 특별 음악회다.음악회에는 티베트 가수 카락 뺀빠와 일본 연주자 테루히사 후쿠다가 출연한다. 티베트의 카락 뺀빠는 한국에서 활동 중인 뮤지션으로 이번 무대에서 `Dhan Kyi Dhuk`를 선보인다.`Dhan Kyi Dhuk`는 한국어로 `그리워요` 라는 뜻으로 사랑하는 자신의 나라, 가족, 그리고 가족과 같은 동물들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노래다. 카락 뺀빠는 이 곡에서 노래와 함께 2가지 티베트 전통악기를 연주하는데, 티베트 전통현악기`다녠`과 티베트 피리 `링부`로 우리를 동아시아 이국(異國)으로 안내한다.일본 연주자 테루히사 후쿠다는 사쿠하치(尺八)협주곡 `류(流)`를 선보인다. `사쿠하치`는 세로로 불어서 연주하는 일본전통악기다. 무거운 대나무로 만든 독특한 디자인의 악기로 넓은 마우스피스와 커다란 소리 구멍 등으로 폭 넓은 음색을 지닌다. 연주자의 기량에 따라 벨벳의 사각거림에서 휘몰아치는 일진광풍까지 표현해내는 매력적인 악기로, 사쿠하치협주곡 `류`에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오늘날 일본음악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우리나라 국악기로는 거문고협주곡과 대금협주곡을 감상할 수 있다. 김남은 대구시립국악단 수석단원이 거문고협주곡 `청천(淸天)`을 준비한다. 거문고협주곡 `청천`은 거문고가 맺으면 관현악이 풀어주는 형식으로, 마치 거문고와 국악관현악이 대화하듯 곡이 풀려나가며 거문고의 현란한 독주가 음악의 절대미를 선사한다.대금협주곡 `대바람 소리`는 이현창 대구시립국악단 악장이 준비한다. `대바람 소리`는 대금의 깨끗한 선비적 가락으로 첫 도입 부분이 이뤄지며, 관현악의 극히 섬세하고 정중한 대응에 점차 빠른 속도변화로 고조되며, 독주와 관현악의 어울림이 의지적이고 저력을 내포한 마지막 카덴차(Cadenza)를 유도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2

한국문학 세계화 가능성 모색

경주 출신의 문학계 두 거봉인 김동리 선생과 박목월 선생의 삶과 문학정신을 기리는 문학심포지엄이 경주에서 열린다.(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회장 최병섭)는 오는 28일 오후 2시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2016 동리목월 문학심포지엄을 연다.동리목월기념사업회는 올해 11회째 문학심포지엄을 비롯해 백일장, 가곡제, 동요경연대회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김동리, 박목월 선생을 기념하는 동리목월문학제를 열고 있다.이번 문학심포지엄은 앞으로 김동리, 박목월 문학 외에 한국문학의 뿌리를 찾아 세계문학으로 나아가는 기회를 마련하자는 것이 그 취지다.특히 올해 5월 소설가 한강의 맨부커 상 수상 이후 해외에서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나 뜨거운 가운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한글문학의 현재이며 미래인 작가들이 한국문학의 세계화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심포지엄은 `동리목월문학상과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대주제로 1, 2부로 나눠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주제 발표와 열띤 토론의 장으로 진행된다.주제발표에는 한국의 대표 여류시인인 문정희 시인이 `한국시의 세계화`를 주제로 발표하며, 문학평론가인 이재복 한양대 교수가`이문열 소설과 한국문학의 세계화`, 방민호 서울대 교수가 `한강 소설과 한국문학의 세계화`, 양진호 대구대 교수가 `최인호, 복거일 소설가가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질의토론에는 조기현 문학평론가, 이채형 소설가, 박양근 평론가, 김봉환 소설가가 참여한다.특히 주제 발표에 앞서 김동리 작품과 2015 동리목월문학상을 수상한 문정희 시인의 시 `조등이 있는 풍경`낭송 시간도 마련돼 김동리 문학과 동리목월문학상의 의미를 시민에게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10-12

`2017 문화재 夜行` 18선에 안동시 `월영야행-` 선정

문화재청은 문화재가 집적·밀집된 지역을 거점으로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접목한 야간형 문화향유 프로그램인 `2017 문화재 야행(夜行)` 프로그램 18선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문화재 야행(夜行) 프로그램은 지역 내 문화유산과 그 주변의 문화 콘텐츠를 하나로 묶어 야간에 특화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올해 첫 선을 보였는데, 문화유산을 매개로 한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의 활성화 도모를 위해 기획됐다.이번에 확정된 사업은 지난 6~8월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공모된 총 44건의 사업 중 △콘텐츠 우수성 △사업 홍보성 △사업 발전성을 기준으로 관계전문가의 객관적인 심사를 거쳐 13개 시·도 18개 사업이 선정됐다.이미 선보인 `피란수도 부산야행` 등 10건을 포함해 경북 안동시의`월영야행 -달빛은 월영교에 머물고`, 서울시의 `마을 속 문화재, 성북동 야행`, 인천시의 `인천 개항장 밤마실`, 광주시의 `빛고을 달빛걸음`, 수원시의 `밤빛 품은 성곽도시 수원야행`, 공주시의 `세계유산도시 공주야행, 흥미진진한 또 다른 사색(四色) 공주의 발견`, 전라북도 고창군의 `뿌리 깊은 역사·문화 香을 담는 야행`, 경남 김해시의 `수로왕과 허황옥의 가야 초야행(初夜行)` 등 총 8개의 신규사업이 추가됐다./윤희정기자

2016-10-12

포항출신 CCM 사역자 이지혜 첫 싱글 `그 약속` 발매

▲ 포항 출신 CCM 사역자 이지혜씨.포항 출신 CCM 사역자 이지혜씨가 최근 첫 디지털 싱글앨범 `그 약속`을 발매했다.앨범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최요한 PD가 편곡과 프로듀서,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또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멀티 플레이어 악기 연주자로 잘 알려진 권병호씨와 YG 보컬트레이너이자 `십자가 그 사랑이`라는 곡으로 유명한 CCM가수 하니가 보컬디렉터와 코러스로 참여하는 등 국내 최정상급 뮤지션들이 참여,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무엇보다 CCM STAR 경연대회 수상자들이 함께 앨범 제작에 참여해 의미를 더 했다.이지혜씨가 쓴 `그 약속` 가사에 같은 해 은상을 수상한 이상은씨가 곡을 붙였다.CCM 그룹 `워킹`과 `축복의 사람`의 멤버이자 CCM STAR의 멘토인 박요한 사역자, 김선실, 이소희, 서좋은, 이상혁이 콰이어로 참여하면서 깊이 있고 풍성한 음률을 더했다.이지혜씨는 “청소년기 나의 정체성과 꿈, 비전을 놓고 고민 하던 시기에 너무나 많은 것을 요구하는 세상의 시각과 기준들에 지쳐서 더 이상 소망이 없다고 느꼈지만 하나님은 오랜 연단의 시간을 거친 뒤 잠언 16장 9절 말씀을 주셨다”며 “찬양을 통해 회복케 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믿음, 너를 통해 반드시 이루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오늘의 노래가 되어 대중들에게 선보이게 됐다”고 앨범 발매 소감을 밝혔다.이어 “이번 앨범을 통해 꿈을 향해 달려가다 지쳐 쓰러져 포기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우리는 하나님의 열매이며, 하나님의 꿈 이라는 것을, 그리고 우리를 통해 반드시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이지혜씨는 라디오 방송과, 지역교회 청소년 집회, 수련회 등에서 평신도 사역자로 활동을 하던 중 신인 찬양사역자를 발굴하는 제1회 CCM STAR에서 금상을 수상한 뒤 더욱더 다양한 활동으로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깊이 있고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인정 받아왔다.경북지역 워십 팀 유니온 크라이스트-Union Christ의 예배인도와 보컬, 헤리티지 가스펠 스쿨 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2

결실의 계절에 만나는 포항 예술가들의 땀·열정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전시회가 포항에서 열린다.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지부장 박종범)가 17일부터 22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에서 회원전 `2016 열린세대전`을 갖는다.회화·서예·조각·디자인 등 회원 55명 1인1점지역 미술계 예술적 성취 만끽할 좋은 기회`제28회 겸재 전국학생미술대회` 수상작도 전시가장 풍요롭고 낭만 가득한 계절에 온갖 생물이 풍성한 가을 햇살과 자연의 조화 속에서 예술가들의 땀과 열정을 오롯이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무엇보다 지역 미술계의 다양하고 풍요로운 성과들을 알리는 것은 물론 일반 시민들로서도 지역의 예술적 성취를 한 곳에서 만끽하며 깊은 여운과 울림을 안겨줄 것이다. 포항지역 미술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987년 창립한 미협 포항지부는 그동안 수많은 전시회를 통해 회원 개개인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표출함으로써 포항미술의 현주소를 가늠하게 해왔다. 미협 포항지부의 이번 회원전에서는 한국화, 서양화, 서예, 조각, 디자인 부문에서 회원 55명이 1인 1점의 작품을 내건다. 이와 함께 미협 포항지부가 지난 1일 영일대광장에서 개최한 제28회 겸재 전국학생미술실기대회 우수상 이상 수상작 24점도 전시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회원들이 내연산 사생을 통해 새롭게 작업한 10호 내외의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출품되는 등 계절에 맞는 볼거리를 제공한다.박종범 지부장은 “이번 전시회는 관람객들에게는 지역 작가들의 독특한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미협 포항지부 회원들에게는 회원들끼리 작품세계를 비교 또는 공유하면서 우의를 다지는 뜻깊은 자리”라고 소개하고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관람을 당부했다.전시장에는 자연의 풍경(김두호·최재영·박종범·김왕주·박정열)을 담은 유화 등 구상 작품을 비롯해 입체 조각작품(사공숙), 난초 등 문인화(김복수)와 서예(김영수·김영룡·김귀조), 디자인(최인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1

섬세한 선율과 감미로운 앙상블

대구콘서트하우스의 대표브랜드이자 지역예술진흥을 위해 진행하는 기획공연`아름다운 화요일- 앙상블 누보`가 1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이날 무대에 오르는 앙상블 누보(Ensemble Nouveau)는 대구·경북출신의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실내악 단체다. `누보(Nouveau)는 `새롭다`라는 뜻의 불어의 의미로 기존 음악적 구성과는 다른 앙상블 누보만의 색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앙상블 누보는 바이올린 최희정, 백나현, 비올라 김준영, 첼로 강찬욱, 더블베이스 김두영, 플루트 노신정, 피아노 한은영 7인으로 구성돼 있다. 바이올린 최회정은 경북대 음대 및 미국 오벌린 커서버토리 음대를 졸업 후 대전시립교향악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바이올린 백나현 역시 경북대 음대와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를 최우수로 졸업하고 경북대 등에서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비올라 김준영은 계명대 음대를 졸업 후 경북도립교향악단 차석으로 활동하고 있고, 첼로 강찬욱은 경북대 음대,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서울시향을 거쳐 경북대에서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다. 더블베이스 김두영은 연세대 기악과 및 미국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전문연주자과정을 마치고 계명대, 연세대학교에 출강하는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플루트 노신정은 경북대 음대를 졸업하고 대구시립교향악단, 수성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수석을 거쳐 현제 경북대 등에서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다. 피아노 한은영은 경북대 음대를 졸업하고 대구시립합창단 상임반주자를 거쳐 현재 앙상블누보의 리더로서 연주자들을 이끌고 있다. 이번 연주회는 `음악, 그 이상의 앙상블`이라는 부재로 관객이 쉽고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을 선보인다. 수많은 음악인들이 편곡 재해석해 많이 연주되고 있는 슈만의`헌정`을 시작으로, 가을 저녁 감성을 불어주는 라흐마니노프의`보칼리제`, 희대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 죽음과 소녀`가 연주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1

`한국 실내악의 보석`을 마주하다

창단 10주년을 맞은 한국 대표 피아노 삼중주단 트리오제이드 공연이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대구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열린다. `한국 실내악의 보석`이라는 별칭을 지닌 트리오 제이드는 2006년 프랑스 파리 유학시절 결성됐다. 한국음악계에서 오랜 세월과 함께 깊어지는 실내악단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실내악단의 존속은 철저히 멤버들의 희생과 배려로서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0년이라는 세월은 그들의 음악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제9회 슈베르트 국제실내악콩쿠르 한국팀 최초 1위 없는 3위, 제8회 트론하임 국제실내악콩쿠르 3위, 아트실비아 실내악 오디션 우승, 유럽 연주 투어 ,그리고 최근 북미 연주 투어 등을 통해 국내 실내악의 위상을 한단계 높이는 역할을 해왔다. 피아노의 이효주는 미국 신시내티 국제 콩쿠르 우승을 시작으로 모스크바 국제 청소년 쇼팽 피아노 콩쿠르 우승과 아시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그랑프리 수상 등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바이올린의 박지윤은 2004년 티보 바르가 콩쿠르에서 18세의 나이로 1위 및 청중상, 2005 롱티보 콩쿠르, 2009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으로 우아하고 성숙한 음악성을 겸비한 젊은 바이올리니스트로 주목 받고 있다. 첼로의 이정란은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통영국제음악제, SPO 체임버 시리즈, 금호아시아나 솔로이스츠 국내 투어 등을 통해 활발한 연주활동을 보여주며 주목할 만한 차세대 첼리스트로 꼽히고 있다./윤희정기자

2016-10-11

오페라 `피델리오` 절정의 감동

`제14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두 번째 주요 작품으로 베토벤의 오페라 `피델리오`가 무대에 오른다.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15일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대구오페라하우스는 축제 개막작으로 푸치니`라보엠`을 선보인 데 이어 베토벤이 남긴 단 하나의 오페라이며 오페라의 걸작 중의 걸작으로 꼽히는 `피델리오`를 공연한다.베토벤이 탄생한 독일 본 지역 최고의 극장인 본 국립극장 오리지널 프로덕션으로 `피델리오`제작 및 공연에 특화된 기관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지름 10m 규모 회전 무대도 컨테이너 3개를 동원해 현지에서 옮겨왔다. `피델리오`는 억울하게 갇힌 남편 페르난도를 구하기 위해 남장을 한 채 교도소에 잠입한 여인 레오노라의 이야기로, 프랑스혁명 당시 남편을 구해낸 여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베를린국립오페라극장을 포함, 만하임, 하이델베르크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야곱 페터스 메서가 연출을, 본 국립극장 소속의 마크 다니엘 히어쉬가 재연출을 맡았으며, 하노버국립극장, 슈투트가르트국립극장 등에서 전속지휘자로 활약하며 명성을 쌓아왔던 베른하르트 엡슈타인이 지휘봉을 잡았다. 독일 주간지 벨트암존탁이 선정한 최고가수상에 빛나는 테너 코르 얀 두젤예가 `플로레스탄` 역을, `현존하는 가장 아름다운 스핀토 소프라노` 야닉 뮤리엘 노아가 `레오노레` 역을 맡아 열연한다./윤희정기자

2016-10-11

대구문화재단 11~23일 `2016미술주간` 행사

대구문화재단(대표 심재찬)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2016미술주간` 행사의 대구지역 기획사업으로 `예술가의 작업실 기행`을 개최한다. 오는 11일부터 23일까지 지정된 미술주간은 `미술은 삶과 함께`란 주제로 대구, 서울, 부산, 광주에서 개최되는 범국민적 미술참여 행사로 대구문화재단은 남구 대명동 일원에 산재해 있는 미술작가 18명의 작업실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번 행사에는 계명대학교 미술대학이 함께 참여한다.예술가 작업실 기행 참여작가는 강민정, 곽숙호, 김민욱, 김바름, 김성진, 김성호, 김철윤, 김태영, 모기홍, 박찬필, 변지현, 변혜진, 예진우, 이태욱, 장이규, 허태민, 홍윤식, 홍지철이다. 현재 대구의 미술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청년과 신진작가를 비롯해, 중견 작가들이 미술주간에 동참해 그들의 작업실을 열어준다.투어 프로그램은 미술주간 중, 수, 목, 금, 토요일 2주 연속 진행되며, 당일 오후 3시가 되면 계명대 극재미술관을 출발점으로 해 미술대학 오픈 캠퍼스와 매일 다양한 작가들의 작업실 투어를 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다. 구간별로 세 개의 코스를 구분해, 매일 다른 작가의 작업실들을 방문한다. 작업실에서 작품을 관람하며 `작가와의 만남, 아트토크`를 통해 예술가의 작업관과 작가의 소소한 일상들을 공유하는 시간도 진행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대구문화재단 홈페이지(www.dgfc.or.kr)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0

포항중앙상가 `가을문학의 향연`

“거리로 나온 문학! 문학은 누구나 즐기고 함께 할 수 있는 열림의 예술입니다.”포항문인협회(회장 하재영)는 올해 13회째 거리문학축제를 중앙상가 거리에서 연다.`문학아 놀자`란 주제로 문학이 가진 해학성과 창의성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가을 거리를 문학으로 즐겁게 만들 예정이다.제목이 없는 걸개시화 34점을 걸고 시 제목 달아주기 대회를 열며 한쪽에서는 걸개시화의 내용과 같은 시에 이미지와 음악이 어우러진 영상시를 상연한다.재담꾼이자 풍자가였던 포항 지역의 `기인` 권달삼의 이야기와 포항문협 회원들의 글들이 든 엔솔로지를 만날 수 있으며 시민 누구나 거리를 지나며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재미난 행사다.이중 걸개문학전에는 포항문인협회 소속 회원 34명의 신작시와 수필, 소설, 동화 등이 전시되며 기인 권달삼 이야기는 오랫동안 기인 권달삼의 이야기를 발굴해온 수필가 박창원의 글을 통해 문학의 해학성과 구수한 포항 향토색의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하재영 포항문인협회장은 “올해는 지진과 수해로 유난히 걱정이 많았던 해입니다. 그래서 문학의 즐거움으로 걱정을 씻어내는 의미로 준비했다”면서 “행사 중 특별한 선물들을 준비해 나눌 예정이다. 초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행사에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이 행사는 포항 예총이 주최하고 포항시가 후원하는 2016 시민문화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오는 14일 오후 6시부터 2시간동안 포항 중앙상가거리 학원사서점 앞에서 진행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0

`용비어천가` 진짜 저자 역사의 비밀은?

용비어천가 1장~125장을 지은 저자는 안평대군, 성삼문, 임원준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한글날을 맞아 용비어천가 저자의 경우 그동안 권제, 정인지, 안지가 아니라 안평대군과 성상문, 임원준이라는 주장을 제기한 `박연과 용비어천가(저자 박희민, 도서출판 그루, 423쪽 2만원·사진)`가 발간됐다.지난 2012년 `박연과 훈민정음`을 펴낸 저자 박희민씨가 그동안 4년간에 걸쳐 훈민정음 및 용비어천가와 관련된 조선왕조실록과 한국고전종합DB, 책들을 보면서 용비어천가의 진짜 저자를 찾아가는 과정이 핵심이 되는 책이다.저자가 앞서 발간한 책은 세종 25년(1443년) 12월30일 훈민정음 창제까지라면, 이번 책은 훈민정음 창제 이후에 관한 내용이다. 저자는 앞서 박연이 훈민정음을 창제했고 세종의 이름으로 발표했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저자는 이번 책에서 안평대군이 성삼문, 임원준과 함께 용비어천가를 제작했고 훈민정음과 악곡을 제공하는 박연과 사귀면서 서로 시를 주고받았다고 강조했다.또 한문을 아는 당시 지배계급은 백성이 언문을 배워 지식을 얻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기에 우리글 훈민정음이 있었음에도 백성들은 문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언급하고 있다. 저자 박희민씨는 “훈민정음과 용비어천가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 두 권의 책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중국에 대한 사대로 척박했던 이 땅에서 훌륭하게 훈민정음을 지켜낸 지금도 또 미래도 묵묵히 훈민정음을 지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저자 박희민씨는 1947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경북고, 대구교육대, 영남대를 거쳐 계명대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 계명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김영태기자

2016-10-10

수채화에 담은 사계절과 자연에 대한 향수

대구대 미술대학 학장을 역임했던 원로 서양화가 김응곤 화백의 작품전이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 팔순을 맞이해 마련된 김응곤 화백의 이번 개인전은 풍경화가이자 수채화가로 유명한 그의 작품을 시대별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현재 수채화의 위치란 몇몇 작가들에 의해 제작, 발표되면서 그 명맥만을 유지해 오고 있을 뿐 대다수의 작가들은 회피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김 화백은 평생의 화업에서 수채화를 놓지 않고 수채화가 지니고 있는 맑고 엷은 채색이나 두텁고 짙은 채색, 번지는 기법이나 흘림을 이용한 기법, 곱거나 거칠은 질감을 나타내는 다양한 표현 기법이 있고, 유화보다도 오히려 재료의 특성상 극사실에서 추상적인 표현까지 다양한 표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이번 전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정직하고 진솔하게 그림 속에 담아낸 김 화백의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제작한 작품 50여점이 선보인다.김응곤 화백의 작품은 사계절의 변화에 따른 향토적(鄕土的) 색채, 향수의 표현 매체로서의 수채화 표현 기법과 시각화 과정을 작품을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대자연속에 모성을 간직한 풍경 이미지로 하여금 잃어버렸던 자연에 대한 향수를 떠올리며 잠시나마 안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김 화백은 대구수채화회와 대구 원로인 미술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0

한자리서 즐기는 바흐·브람스·베토벤 명곡

대구시립교향악단이 독일 고전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들을 조명하는 특별기획연주회를 연다.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바흐, 브람스, 베토벤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곡을 엄선해 작품들을 엄선해 들려준다.연주회는 이 세 작곡가의 이름 첫 자를 따 이름붙여 `더 그레이트 3B`로 펼쳐진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세계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지휘자와 연주자들이 함께해 그 깊이를 더한다.특히 이날 객원 지휘를 맡은 지휘자 테오 월터스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관현악단인 로열콘서트 헤보우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를 역임한 세계적인 지휘자다. 네덜란드 출신인 테오 월터스는 탁월한 지휘와 해석으로 정평이 나있다. 금세기 명지휘자로 꼽히는 마리스 얀손스의 부지휘자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약 8년간 재임했다. 2010년 9월부터 그는 루마니아 시비우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로 임명됐으며 최근에는 루마니아 클루지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객원 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협연자로 나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와 첼리스트 비타우타느 손덱키스 또한 세계적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연주자들이다.첫 곡은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제3번`. `G선상의 아리아`로 널리 알려진 `제2곡 에어(Air)`가 담긴 이 곡은 바로크 음악을 완성한 위대한 작곡가이자 평생을 음악에 헌신한 성실한 음악가였던 바흐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오랫동안 독일 민중 사이에서 발전해 온 `무도음악`과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프랑스 `궁정음악`이 만나 따뜻하고 소박한 울림을 선사한다.이어 세계적인 두 비르투오소의 명품 하모니가 기대되는 협연 무대가 펼쳐진다. `화해의 협주곡`이라고도 잘 알려진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 브람스의 마지막 관현악 작품으로, 첼로와 바이올린의 호흡이 중요하다. 브람스는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바이올리니스트 요아힘과 사소한 갈등을 빚고 화해할 계기를 찾던 중 구상하고 있던 교향곡을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협주곡 형태로 바꾸고 요아힘에게 조언을 구했다. 덕분에 소원했던 두 사람은 다시 가까워지게 됐으며 이를 지켜본 클라라 슈만은 이 곡을 `화해의 협주곡`이라고 부르기도 했다.휴식 후에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8번`을 들려준다. 베토벤의 작품치고는 보기 드물게 밝고 명랑한 분위기와 낭만적인 경향이 있는 곡. 재치와 유머가 깃든 1악장을 시작으로 정확한 리듬의 주제가 인상적인 2악장, 고풍스럽고 우아한 3악장, 경쾌한 4악장으로 이뤄져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0

수면박탈시대 현대인이여 성공하고 싶다면 숙면하라

`수면혁명`(민음사)은 수면 박탈의 시대, 일에 매몰돼 소진돼 가는 현대인에게`잠`의 중요성을 깨우치는 책이다. 미디어업계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인터넷매체 허핑턴 포스트의 창립자인 아리아나 허핑턴의 신작이다. 전작 `제3의 성공`에서 돈과 권력이라는 전통적인 기준에서 벗어나 웰빙과 지혜, 내면의 여유로 성공의 패러다임을 재정의했던 허핑턴은 이를 이루기 위한 토대로서 인간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수면`에 주목하고, 숙면과 성공의 상관관계를 분석한다.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24시간 연결돼 있으며, 온갖 정보가 쏟아지고, 근심 걱정이 끊이지 않는 현대 사회에서 숙면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면서도 동시에 충족하기 어려운 욕구가 됐다. 허핑턴은 잠이 성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치러야 하는 대가라는 착각에 반기를 들고, 진정으로 `잘살고` `성공하고` 싶다면 숙면의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라고 단언한다.△아리아나 허핑턴의 수면 혁명 10계명1 매일 7~9시간을 자라.2 침실은 어둡고 시원하게 유지하라.3 훌륭한 베개와 잠옷이야말로 남는 투자다.4 잠들기 30분 전부터는 전자 기기를 사용하지 마라.5 침실 주변에서 스마트폰을 충전하지 마라.6 과식과 늦은 식사를 피해라.7 잠들기 전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목욕하라.8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요가, 명상 등으로 몸과 마음을 잠으로 유도하라.9 침대에서는 절대 일이나 공부를 하지 마라.10 `오늘의 감사 목록`을 작성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하라./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07

존재의 부조리·삶의 본질에 대한 치열한 사유

2004년 `현대문학`을 통해 시단에 나온 뒤 독특한 발상과 낯선 화법으로 개성적인 시 세계를 펼쳐온 이근화 시인의 네번째 시집`내가 무엇을 쓴다 해도`(창비)가 출간됐다.2000년대 시단을 뜨겁게 달궜던 `미래파 시인` 중의 한사람으로서 주목받았던 시인은 여러차례의 수상 경력에서 드러나듯이 한국 시단을 이끄는 젊은 시인으로서 두드러진 활동을 보여주면서, 활달한 상상력과 감각적인 언어가 어우러진 단정한 묘사와 사유가 돋보이는 시 세계를 견고하게 다져왔다.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감정이 절제된 차분하고 담백한 어조로 일상의 소소한 풍경을 섬세한 관찰력과 감각적인 언어로 그려낸다.욕망과 갈등이 들끓는 고단한 일상에서 마주칠 수밖에 없는 존재의 부조리함과 삶의 본질적인 문제를 냉철하게 응시하면서 “무감각하기만 한 일상의 시간”과 “나날의 삶이 기실 얼마나 메마르고 외롭고 위태로운 것인가를 알려주는 비명이자 침묵”(이영광, 추천사)의 목소리가 깊은 여운을 남기며 잔잔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이근화의 시는 한눈에 가늠하기가 어렵다. 일상의 사소한 사건들을 “그만한 이유가 있”고 “그도 그럴 것이다”(`택시는 의외로 빠르지 않다`)라는 짐짓 무심한 표정의 일상적 어법으로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도달할 곳이 없는 세계”(`네덜란드인과 결혼하기`)와 사물에 대한 시인의 세심한 사유를 엿볼 수 있다.시인은 “그냥 그럴 것”(`집으로 가는 길`)인 예사로운 풍경들 속에서 `정신의 거처`로서의 시를 찾는다. “우스운 과거와 무시 못할 가족력”(`택시는 의외로 빠르지 않다`)이 있고 “적막과 허무”뿐인 “정적과 암흑의 놀이터”(`코맥스 200)인 우리의 인생이 결국은 “불가능한 꽃/불가해한 꽃”(`산유화`)으로 피어나는 한편의 시라는 깨달음에 이르며 삶의 진실을 향해 다가서는 것이다.시인에게 일상은 “영원히 죽지 못하는 눈빛이 떠”도는 미지의 세계이며, 시인은 “네가 나의 절벽이 되는 삶”과 “재가 너의 향기가 되는 죽음 위에”(`눈사람`) 절박한 마음으로 서 있다. 공감과 소통은 단절되고 곳곳에서 “지옥의 음악 소리”가 “부글부글 흘러나오는” 이 공포의 세계에서 더이상 “슬픔은 들리지 않”고 “고독은 냄새 맡을 수 없”(`가짜 논란`)으며 고통은 흔적도 없다. 하지만 시인은 “길 위에 더럽게 버려진” 채 “오늘도 살아야”(`요양원`) 한다. “길거리에 마구 내뱉어진” 그가 돌아갈 집이라고는 비록 “헛된 망상처럼 높고 반듯하고 분명”(`내 죄가 나를 먹네`)한 신기루에 지나지 않지만, “침묵과 울분 속에서” 마치 “세상을 다 아는 눈빛”(`새의 가슴`)을 번뜩이면서 우리들의 삶에 다가서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