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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미아가 된 우주 비행사·고아가 된 스탠드업 코미디언

2015년 동인문학상 수상 작가 김중혁(45)의 네 번째 장편소설 `나는 농담이다`(민음사)가 출간됐다.`문단의 호모 루덴스`라 불리는 김중혁은 특정한 시기 자신을 사로잡은 주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글을 쓰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다.이번 소설의 배경은 지구와 우주를 넘나들고, 이 소설의 인물은 삶과 죽음을 벗어나며, 이 소설의 상상력은 무중력 공간을 유영한다. 이 소설의 독자인 우리는 책을 읽는 내내 우주를 유영하듯 김중혁의 농담 속을 거닐게 될 것이다.△“관제 센터, 들리나?” ? 우주로 나아간 남자 이일영한 남자가 우주 공간에 홀로 떠 있다. 오랜 시간 훈련받은 우주비행사이자, 누군가의 아들이고 누군가의 연인인 이일영은 자신의 오랜 꿈을 이룬다. 그것은 우주로 나아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그는 모체 우주선과 분리돼 우주를 떠돌아야 한다. 이일영은 이왕 최대한 먼 곳까지 나아가고자 한다. 기내 산소량은 점점 줄어든다. 광막한 우주에서 그는, 관제 센터를 향해 메시지를 전송한다. 그것은 절대 절명의 구조요청이었다가, 철학적 사유였다가, 가벼운 농담이었다가, 사랑하는 사람을 향하는 편지가 된다. 그의 메시지는 지구에 닿을 수 있을까. 그는 살아 있는 것일까.△“그게 다 무슨 의미가 있어요?” ? 지구에 남겨진 남자 송우영한 남자가 무대 위에 혼자 서 있다. 낮에는 컴퓨터 수리공으로 일하지만 밤이면 백퍼센트 코미디 클럽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는 송우영은 얼마 전 어머니를 잃었다. 어머니는 부치지 못한 편지를 남겼다. 편지의 주인은 그의 이부형제 이일영이다. 하지만 형은 실종되었고 그는 주인 없는 편지 앞에서 그저 혼란스럽다. 송우영은 그저 농담 속에서 살고자 할 뿐이었다. 어두운 무대에서 그는, 관객을 향해 농담을 던진다. 그것은 배꼽 잡는 섹스 코미디였다가, 철학적 질문이었다가, 진지한 농담이었다가, 사랑하는 사람을 추억하는 일기가 된다. 그의 농담은 우주에 닿을 수 있을까. 형은 살아 있는 것일까.“서 있을 때만 웃기는 건 아니지만, 서 있을 때 가장 웃긴 건 확실합니다. 앉아서 대화를 나눌 때 이야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일어서는 상상을 하는데요. 상상만으로도 이야기가 잘 됩니다. 이야기라는 놈은 직선으로만 움직이는 모양이에요. 그런 면에서 전파를 닮았죠. 우리가 빌어먹을 인공위성들을 만든 이유가 뭡니까? 전파는 무조건 직선으로만 움직이니까 그걸 지구 반대편에 보내기 위해 반사를 시킨 거잖아요. 제가 하는 이야기를 잘 듣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세요. 그러면 여러분이 인공위성의 역할을 대신하는 겁니다. 자, 모두들 인공위성을 하늘로 올려 볼까요? 아, 여기 앞에 앉아 계신 분은 아폴로 13호를 닮았네요. 얼굴이 터질 것 같아요. 얼굴이 터져도 나사(NASA)를 탓하지는 마세요. 그 사람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13쪽/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09

마흔살 건달의 뜨거운 인생 이야기

탄탄한 구성과 서스펜스, 군더더기 없는 문장과 분출하는 에너지로 매번 강렬한 세계를 그려내는 작가 김언수의 신작 장편 `뜨거운 피`(문학동네)가 출간됐다. 2006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한`캐비닛`, 2010년 문학동네 온라인카페 연재 당시, 매회 수백 개의 덧글이 달리며`설거지들`열풍을 일으킨 작품`설계자들`이후 6년 만에 펴내는 세번째 장편소설이다. 지난 2014년 집필을 시작해 지난 2년만에 펴낸 `뜨거운 피`는 1993년 봄과 여름의 이야기다. 마흔 살 건달의 짠내 나는 인생 이야기. 인생에도 사계가 있다면 마흔 살은 여름에 해당될 터, 그 뜨겁고 강렬한 날들의 기록이 부산 앞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한국형 누아르의 쌉싸름하면서도 찐득한 맛이 살아 있으며, 두려울 것 없던 마흔 살 건달이 겪게 되는 정서적 절망감이 사실적이면서도 흡인력 있게 담긴 작품이다.작품 속 인물들은 자기 일신의 안위를 살피고, 눈앞의 이익을 좇고, 암투와 회유, 배신으로 일희일비한다. 그런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의 격랑이 이토록 짙은 페이소스를 느끼게 하는 것은, 개인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갈등과 첨예한 권력 싸움에 휘말렸음에도 자신의 삶을 어떻게든 꾸려나가기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던지는 그 뜨거움 때문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09

포항 기독교계, 가을집회 다채·풍성

▲ 오성춘 교수, 김인아 목사, CCM 가수 한옥정포항지역 교회들이 9월 한 달간 부흥회, 음악회, 세미나, 새벽기도회 등 다채롭고 풍성한 가을행사를 이어간다.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는 9일 오후 7시30분 교회본당에서 `사랑하는 자 됨이라`를 주제로 전도부흥집회를 개최한다.말씀은 김인아 목사(구하리교회)가 전한다.김 목사는 성전건축 이야기, 이 길로 올 수 밖에 없었던 하나님의 섭리, 하나님을 향한 사랑, 영혼구원의 절실함 등을 들려준다.김 목사는 평신도 시절부터 `아줌마 전도왕`으로 불릴 정도로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뜨거웠다.그는 장신대와 장신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과천교회와 노량진교회의 부목사를 거쳐 구하리교회를 개척했다. 저서로는 `아줌마 전도왕 그리고…` 등이 있다.제일교회의 전도부흥집회는 11월 20일(추수감사주일) 열릴 목장전도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된다.목장전도축제는 목장을 구성하는 목자와 목원들이 한 영혼(VIP)을 품고 중보기도하며 복음을 전하고 목장과 교회로 인도하는 전도활동이다. 문의 (054)244-3314.한국밀알선교회 심장재단(이사장 이정재)은 11일 오후 2시 포항가은교회(담임목사 김동철)에서 `심장병 어린이를 위한 사랑의 음악회`를 연다.음악회에는 탈북가수 한옥정이 출연해 찬양과 간증한다.한옥정은 6살 때부터 시작한 가수생활, 탈북과 하나님을 믿게 된 동기, 하나님의 자리에 앉은 김일성, 굶어 죽은 300만명의 북한 주민, 북한 복음화의 소망 등을 들려준다.한옥정은 1998년 중국으로 탈북해 2003년 한국으로 들어왔다. 이후 탈북 여성들로 6인조 달래음악단을 구성, 리더로 활동했다. 현재는 CCM 가수로 솔로로 사역하고 있다. 문의 (054)255-4105.포항평강교회는 19일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 `성장 목회와 성화 목회의 통합과 조화`를 주제로 교회에서 제7회 기도목회세미를 개최한다. 특강은 오성춘 교수(장신대 영성목회연구원)가 한다.오 교수는 미국 듀북신학교에서 신학석사, 시카고신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1982년부터 2004년까지 장신대 목회상담학 교수로 지내다 서울 광장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했다.2014년 3월부터 다시 장신대 캠퍼스로 출근하고 있다. 회비는 교재비와 간식비 포함 2만원이다.문의 평강교회(054-246-3808).이에 앞서 새비전교회는 10일까지 `새비전! 새교회! 새역사!`라는 주제로 `2016 여리고 작전 특별 새벽기도회`를 이어가고 있다.새벽기도회는 매일 오전 5시부터 시작되며 최환동, 김세범, 권오현 목사 등이 강사로 나선다. 문의 (054)261-7600.성경공부도 진행된다.포항성결교회(담임목사 유승대)는 11일 제자대학을 개강한다.제자대학은 기초반, 확신반, 양육반, 제자반, 군사반, 재생산반, 85일 성경통독교실, 어 성경이 일어지네, LETS 초급과정 등 모두 9개 반으로 편성, 운영된다.이 교회는 10월 1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교회 마당에서 선교바자회도 연다.선교바자회에서는 각종 의류, 가전용품, 사무용품, 완구, 도서 등을 판매한다.수익금은 외국 협력선교사들의 선교비용이나 해외단기선교 때 필요한 물품을 구입해 지원한다.한편 예장통합 포항남노회 남선교회연합회는 10월 1일 오전 9시30분 오천읍 포은운동장에서 제9회 연합체육대회를 개최한다.체육대회는 족구, 배구, 윷놀이, 단체줄넘기, 릴레이 계주 등 다양한 종목으로 진행된다. 문의 010-2100-8071./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08

“순교자들 신앙 기억하고 본 받자”

9월은 순교자 성월, 한국천주교회의 오늘을 있게 해준 신앙 선조들의 굳건한 신앙을 기리며, 그 정신을 이어받아 오늘을 살아가기를 다짐하는 뜻 깊은 시기이다. 특히 올해는 병인순교 150주년을 맞아 전국 천주교 교구와 성지들이 순교자들의 신앙을 기억하고 본받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됐다. 1866년 병인년 박해에서는 한국 천주교 역사상 가장 많은 신앙선조들이 순교한 것으로 전해진다.특별히 대구대교구는 병인순교 100주년 기념으로 설립된 복자성당을 자비의 희년 순례성당으로 지정하고, 순교자들에 대한 교구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대구대교구는 오는 23~24일 병인순교 150주년을 기념해 칠곡군 왜관읍 가실 성당에서 칠곡군 동명면 한티 순교 성지까지 총 42.7㎞를 도보로 순례한다. 24일 오후 2시 한티 순교 성지에서 병인순교 15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한다.서울대교구는 4~9일 매주 오후 8시 서울대교구청 야외특설무대에서 순교극 `요셉 임치백`을 공연하고 있다. 9일~11월 13일 서울대교구청 옛 주교관(사도회관)에서 한국천주교회사 비망록을 중심으로 병인순교 150주년 특별기획 `기억 그리고 기념` 전시회를 한다. 27일 오후 2시 서울역사박물관 1층 대강당에서 `병인사옥, 병인양요, 병인박해`를 주제로 병인년 순교 15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08

마더 데레사, 성녀로 선포되다

▲ 정석수 신부·구미종합사회복지관“하느님의 연필, 그것이 바로 나이다. 하느님은 몽당연필로 좋아하는 것을 그리신다. 하느님은 우리가 아무리 불완전한 도구일지라도, 그것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신다.” 마더 데레사 성녀가 생전에 자신을 두고 하느님의 몽당연필, 불완전한 자신을 통해 하느님의 역사(役事)하심을 고백했다.성녀 마더 데레사는 1910년 8월 26일 500년 동안 터키의 지배를 받는 스코페(현재 마케도니아공화국의 수도)에서 아네스 곤히야 브악스히야로 태어났다. 아네스가 여덟 살에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의 손에서 자랐다. 12살 때부터 인도로 가서 수녀생활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었으나, 먼저 교사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이것은 본당신부로 부임한 프란조 잠브레코비치 신부에게서 깊은 영향을 받은 것이다. 18세에 다시 수도생활을 생각하게 되었고, 구체적으로 선교사가 되고자 했다. 그래서 성모승천 대축일에 `검은 산` 위에 있는 검은 성모성지를 방문했고, 스코페로 돌아오는 길에 수도생활로 부르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느꼈다. 그래서 인도에서 교육활동을 하는 로레토 수녀회에 지원을 했다. “제 진실한 갈망을 들어 주십시오. 저는 로레토 수녀회에 들어가 언젠가 선교 수녀가 되어 모든 이를 위해 돌아가신 예수님을 위해 일하고 싶습니다”라고 더블린에 있는 로레타회의 총장 수녀에게 편지를 보냈다.총장 수녀의 허락을 받고 먼저 더블린에서 영어를 배우고 인도의 다르질링에 있는 수련소로 파견되었다. 다르질링에서 청원기를 마치고 수련자가 되어 동정 마리아와 리지외의 데레사 이름을 따서 마리아 데레사로 바꾸었다. 1937년 다르질링에서 청빈 정결 순명의 정신으로 종신서원을 했고, 5년 후 한 가지 서원을 개인적으로 더 하게 되는데, 이것은 일생 동안 행한 많은 일의 동기가 됐다. 즉 예수님께서 주시는 어떤 것도 거절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예수님께 온전히 자신을 내어 맡기는 적극적인 자세이다.20여 년 전, 홍콩에 있는 `사랑의 선교수녀회` 분원에서 미사를 봉헌한 적 있었다. 그 때, 십자가 아래 `목마르다`라고 쓰여 진 것을 보았다. 그 때는 단순히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으로만 여겼다. 그러나 그 말씀은 다르질링에서 피정을 하러 떠나는 데레사 수녀님에게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기도 하다. 부르심 가운데 부르심이요 지금까지 잘 살아온 수녀회와 이별로 가난한 이들 사이에서 살도록 부르시는 초대이다. 피정 중에 `나를 거부하지 말라`는 거부할 수 없는 부르심에 가난한 이들을 위해 살고 기도하는 `사랑의 선교수녀회`를 구상했다. 그래서 사랑의 선교수녀회는 청빈 정결 순명의 서원에다 애덕을 서원한다.지금 가톨릭교회는 `자비의 특별 희년`을 지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일곱 가지의 육체적 자비 활동을 하도록 권고 하고 있다. 굶주린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 목마른 이들에게 마실 것을 주는 것, 헐벗은 이들에게 입을 옷을 주는 것, 순례자들에게 잠잘 곳을 주는 것, 병자들을 찾아보는 것, 감옥에 갇힌 이들을 찾아보는 것, 죽은 이들을 묻어 주는 것 등이다. 이것은 이천년 대희년에 성녀로 선포된 파우스티나 수녀님의 영적 글에서 제시된 것을 적용한 실천사항이다. 자비의 특별 희년에 이러한 육체적 자비 활동으로 헌신한 데레사 수녀님을 성인으로 선포됨으로써 하느님의 몽당연필로 그려진 새로운 세상, 사랑의 활동을 새롭게 한다. 하느님은 아직도 우리의 사랑에 목말라하고 있다.

2016-09-08

한국화 정체성 회복위해 한평생 바친 한국화단 거목

지난해 9월 지병으로 타계한 한국화가 고 현송 정치환(1942~2015)은 1970년대 이후 한국화의 현대화에 크게 기여한 대구 출신의 한국화단의 거목이다.`해방 후 한국화단의 제2세대로서, 한국화의 정체성 인식과 현대화를 위해 고심해온 대표적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 그의 궤적이다. `묵법(墨法)의 변주로 수묵(水墨)의 교향악을 연주한다`는 평을 받으며 1970년대부터 고향인 대구 화단을 묵묵히 지키며 변함없는 예술혼을 발휘했던 정 화백은 한국화의 현대화라는 과제를 집요하게 추구하고 개성적인 화풍을 창조하며, 전통적 미학을 계승발전 시켜 한국화의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시도를 끝임 없이 추구해 나갔던 화가였다.특히 대상의 재현이 아니라 대상을 보고 느껴지는 인상과 분위기를 자유롭게 수묵화로 표현해 대중과 미술계의 관심을 받았던 그는 발묵(潑墨:먹물이 번지어 퍼지게 하는 산수화법)과 파묵(破墨:처음의 먹이 채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농담을 조절하면서 그림을 완성시키는 기법) 등 다양한 표현기법을 구사하며 감각적 조형성을 보여주는 작업을 일관되게 해왔다.1964년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전통 한국화의 뿌리가 없었던 대구에 정착해 한국화의 전통화법과 정신을 바탕으로 한국화의 현대적 계승을 이어가며 영남 한국화단에 새로운 전통을 심으며 한평생을 한국화의 정체성 회복을 위해 변함없는 예술혼을 발휘했다. 그의 작품은 전통회화 특유의 묵법을 능숙하고 다양하게 구사해 한국화의 정통성과 현대성을 동시에 살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정 화백은 1970년대 한국화의 전통적인 화법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동시대 감각과 정신을 수묵 속에 실어내는 모색기의 작품을 거쳐, 80년대 초에 들어 하늘과 땅의 근원에 대한 사색과 명상을 통해 만물 생육의 근거와 그 골격을 드러내는 작업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노력은 90년대에도 지속돼 청산의 맥과 기운을 옮기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녹색 공간`이 주로 등장한다. 정 화백은 이에 머무르지 않고 90년대 후반부터는 묵필의 흔적을 통해 마음으로 느끼는 우주 경계의 울림들을 직관적인 언어로 풀어냈다.1975년 대백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10여 회의 개인전과 100여 회의 단체전을 가졌던 정 화백은 계명대 미술학과 조교수, 영남대 조형대학 학장 겸 조형 대학원 원장, 국전 추천작가, 동아미술제 심사위원 등을 지냈으며, 제28회 국전 문화공보부 장관상, 문화훈장, 제1회 의제 허백련 예술상(창작상), 제24회 대구시 문화상 등을 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호암미술관, 영남대 박물관 등 주요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대구 출신의 한국화단의 거목` 정치환 화백의 타계 1주기 추모전이 오는 30일까지 대구 JC 아트스페이스(대구 동구 파계로 616)에서 열린다.▲ 생전의 정치환 화백부인 최영자(전 대구가톨릭대 공예과 교수)씨와 교단에서 함께했던 제자, 화단 선후배, 지인들이 기획한 이번 추모전은 고인의 예술세계와 발자취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전시회에는 전통한국화가 아닌 현대 한국화에 심취해 한국화의 본질을 탐구하며 창의적인 회화세계를 보여줬던 정 화백의 유작 20여 점이 선보인다.미술평론가 강선학씨는 “그의 1970년대 작품은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소재들이 주를 이루고, 화면은 추상화라고 할 수밖에 없는 특징으로 이뤄져 있다. 1980년 이후 그의 작업은 추상과 구상의 언저리에서 산수화의 새로운 구상을 보여준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문인화의 현대적 이해이며 산수화의 현대적 재구성”이라고 평가했다. 강선학씨는 또 “그러나 그는 산수를 하나의 기호로 읽고 이해하고 시각화하려 한다. 산수라는 이념, 산수라는 전통적 개념이 다른 장르와의 변별점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그의 작업은 현대화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완강하기도 하다”라고 평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07

“문화 불모지 포항에 뿌린 씨…꽃피우자”

▲ 故 이명석 선생애린복지재단이 주최하고 포항문인협회(회장 하재영)가 주관하는 `제17회 재생백일장`이 오는 24일 오후 2시 포항시 북구 덕수동 덕수공원 재생 이명석 문화공덕비 앞에서 열린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재생백일장은 포항에 문화의 씨를 뿌리고 일생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문화예술을 키웠던 고 이명석 선생의 지역 문화에 끼친 공덕을 기리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참다운 문학정신과 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고자 마련됐다.포항 태생의 이명석 선생은 문화예술단체가 전무한 지역 실정을 타개 하기 위해 문화원을 설립했으며 도서관 건립 운동을 전개했으며 또한 문학강연회, 미술전람회, 연극 공연, 음악회 유치 등 각종 문화예술 활동을 주도했다.이와함께 지역 최초의 문화제인 개항제를 비롯 포항문화원 설립, 문맹자 퇴치를 위한 공민학교 설립 등 1910~1960년대 문화 사회 운동 기수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이명석 선생의 아호를 딴 재생백일장은 지난 1998년부터 매년 9월 애린복지재단의 주최로 열리고 있으며 문화의 불모지에 씨를 뿌린 선생의 공덕과 노고를 기리고 계승하는 의미있는 행사로 평가되고 있다.재생백일장은 시와 산문부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리며 참가 대상은 포항지역 초·중·고등학생과 일반인(대학 포함)이다.참가 신청은 당일 현장에서 가능하며 대상 1명에게는 상금 200만원이 주어지며 부문별 장원 등에게는 상금과 포항문인협회장상이 주어진다. 입상작 발표는 30일 포항문인협회 홈페이지(http://cafe.daum.net/pohangliterature)등을 통해 이뤄진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9-07

`바그너의 초대` 독일 오페라만의 색다른 매력 속으로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27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는 이번 무대에서는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와 함께`19세기 오페라의 양대 산맥`을 이뤘던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음악 중 널리 알려진`트리스탄과 이졸데`,`탄호이저`, `발키리`세 작품의 주요곡과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5번`을 연주한다.공연은 서곡 없이 전반부 슈베르트, 후반부 바그너로 나눠서 진행된다. 31년 짧은 생애 동안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창조한 천재 작곡가 슈베르트의`교향곡 제5번`으로 무대의 막이 오른다. 슈베르트는 다른 직업을 병행하면서도 한 해 평균 140여 곡을 쓸 정도로 남다른 창작열과 재능을 보였다.`교향곡 제5번` 역시 보조교사 일을 하며 1813년부터 작곡을 시작해 1816년 10월 3일 완성했다. 소규모 관현악 편성으로 밝은 분위기와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이 매력인 작품이다.휴식 후에는 본격적으로 바그너의 오페라 음악들을 들려준다. 먼저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을 들려준다. 비극적이고 숙명적인 사랑을 소재로 한 이 오페라 속 이야기는 중세 유럽에 널리 퍼진 전설로, 바그너는 독일 시인 슈트라부르크의 동명 서사시를 읽고 작품에 착수했다. 작곡 당시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고통 받고 있던 바그너는 이 작품을 통해 슬픔을 극복하려 했다.`사랑을 통한 구원`이라는 바그너 최대의 주제가 작품 내에서 가장 잘 표현된 것이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이며, 이 두 곡만을 묶은 관현악곡 역시 널리 연주되고 있다.이어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으로 분위기를 바꾼다. 대개의 오페라 서곡은 작품 전체를 함축하고 있는데 바그너의 `탄호이저`서곡도 예외가 아니다. 음유시인이자 기사였던` 탄호이저`가 방황하다가 연인의 사랑과 죽음을 통해 구원 받는다는 내용의 이 작품은 특히 금관악기들의 하모니가 웅장하고 아름답다.마지막 곡은 바그너의 대작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중 `발키리`에서 `발키리의 기행`을 들려준다. `니벨룽겐의 반지`는 서극을 지닌 3부작의 장대한 오페라로 전야제 `라인의 황금`을 비롯해 제1일 `발키리`, 제2일 `지크프리트`, 제3일 `신들의 황혼`까지 4일에 걸쳐 공연되며 연주시간만 15시간에 이른다. 이 같은 구성의 웅대함과 악상의 심오함은 오페라 사상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 가운데 `발키리`는 가장 유명하면서도 단독으로 자주 공연되는 걸작이다.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푸치니, 베르디 등의 이탈리아 오페라와는 색다른 매력을 지닌 바그너의 독일 오페라를 관현악의 풍성한 소리와 울림으로 느껴볼 수 있도록 레퍼토리를 구성했다. 오케스트라가 만드는 엄숙하고 장엄한 하모니를 많은 분들이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문의 (053)250-147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07

그들의 화두 `비움과 채움`에 대하여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은 오는 18일까지 1~5전시실에서 `올해의 중견작가전`을 연다.지역 중견작가를 초대한 이전 전시에는 평론가 등 미술계에서 추천한 여러 작가들 중 1950년대 초반생의 송광익, 김영세, 노상동, 박승수 작가와 조금 아래 연배의 조각가 고관호 작가가 참여한다.`올해의 중견작가전`은 지역 미술계 중추를 담당하는 역량 있는 중견작가들의 활동을 능동적으로 발굴 지원하고, 이들이 한층 도약할 수 있는 모멘텀을 제공해 지역 미술계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전시 부제인 `비움과 채움`은 주제에 따라 작가를 선정한 것이 아니라 선정된 작가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작품을 대하는 열린 태도, 삶을 관조하는 자세, 존재를 바라보는 큰 시각을 아우르기 위해 붙인 것이다. 거창하지 않지만 큰 담론을 녹여낸 작품에서 작가들의 오래 묵혀 온 생각의 무게와 그와 일치된 표현을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송광익의 작업은 반복, 지속, 일정한 흐름이 있고, 확장 가능성을 가진 열린 구조다. `지물(紙物)`시리즈는 연속되는 ㅛ자형의 종이로 만든 단단한 기초 위에 종이의 길이와 열림과 접힘, 찢김과 잘림의 변주에 따라 다양한 조형을 보여준다. 수많은 반복과 고행의 과정을 거쳐 제작된 작품은 순수한 노동의 감동을 전해준다. 큰 틀에서는 단순과 반복을 이어가지만, 작가는 그 가운데 일어나는 시각적 변화, 착시에 주목했고, 고요한 절제 가운데 일어나는 운동을 발견하도록 한다.고관호의 작품 `모호함에 대해`는 수직과 수평으로 연결된 작은 입방체가 이어져 규칙적이고 정교하게 용접한 철 구조물로 이뤄져 있다. 이 구조물은 당당하게 걷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지만, 형상은 뚫린 공간으로 표현되고, 안과 밖, 선과 면을 구분하지만 그렇지 않는`모호함`의 역설을 담고 있다. 그의 조각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에서 출발한다. 안도 밖도 없이 뻥 뚫린 몸의 이미지는 견고하지만 공허한 현대인을 투영한다. 가변적 세계, 투명한 곳, 이곳도 저곳도 아닌, 그 사이 의 경계인에 대한 규정짓지 않는 표현을 보여준다.김영세는 작품 `오래된 미래`에서 그리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화면에 물감을 칠하고 이를 걸레로 닦아내어 형상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그림으로써 채우지 않고 닦아냄으로써 불러낸 형상에는 작가의 몸과 행동이 반영돼 있고, 그의 작업 방식은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다. 작가는 현실과 이상처럼 많은 경계에서 갈등하고 흔들리는 인간의 삶을 마주하고 그 존재에 대한 이해를 이런 방식으로 표현했다. 박승수는 종이컵, 계란판 등을 화면에 반복적으로 붙여 색면을 만들고, 조형하고, 때로는 슬로건을 붙이기도 한다. 작품 `Untitled Festival`에서는 캔버스에 종이컵을 시각적으로 규칙적 반복적인 나열하고, 감성적 표현을 억제해 표현했다. 작가는 일상의 반복되고 허무의 감정이 이입된 일회용 재료를 사용해 다양한 색채와 조형을 표현하지만, 감정이 폭발하고 꿈이 실현된 듯한 착각을 일으키지만, 마비된 현실감을 감춘 축제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실현불가능한 꿈과 이를 대면해야 하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 한다.노상동은 한자 서예 속에 혼재하는 추상과 구상이 조형적으로 현대미술의 근간과 만난다는 것이 생각을 가지고, 한글 파서(破書)의 점 획 작업, 문자와 이미지를 공존시키는 작업 등 오랫동안 서예의 조형적 현대화 작업에 매진해왔다. 서예는 문자성과 상형성, 둘 다를 가지고 있는 예술이라 할 때, 작가는 상형성을 숨기고, 문자성을 가장 드러낸 것을 서예의 성인이라고 하는 왕희지가 쓴 `난정서`라고 보았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난정유감`은 행서체의 324글자로 이뤄 난정서의 부분을 다양한 서체로 바꾸고, 순환적인 곡선의 리듬감으로 서예의 시간성과 조형성을 살려냈다. 대형 종이 32장에 장대한 서예적 조형을 구현했다.이번 전시에는 도슨트 프로그램이 매일 오후 2시와 오후 4시 2회 실시되며 별도 단체 관람 예약이 있을 시에는 수시로 운영된다. 추석 연휴 기간 중에도 관람이 가능하며 추석 당일에는 오후 1시에 개관한다. 문의 (053)606-6152./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06

대구, 구상회화 향연에 취하다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대구 출신 작가들의 구상회화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향연이 펼쳐진다. 대백프라자갤러리는 6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전관에서 `2016 대구 구상회화 대작전(大作展)`을 연다.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이 전시회는 대구 출신 작가들의 구상회화를 대작 중심으로 소개한다.또 소품을 정상 가격에서 30~50% 할인해 60~80만원의 가격으로 서면 경매 판매한다.장이규·박종경 등 대구 중견 작가, 이용학·모기홍·예진우 등 미술시장 인기 작가, 김성진·도진욱 등 신진 작가까지 모두 26명이 참여한다.출품 작품들은 강렬한 색채와 두터운 마티에르로 시선을 잡아두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고 섬세한 붓놀림을 통해 대형 캔버스에 나타나는 자연과 사물의 이미지 보여주고 있다. 작가 저마다의 내면세계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로 자연과 인간을 바라보는 각기 다른 시각과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언어로 만들어낸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매년 꾸준히 인기반응을 보여 왔던`100만원 이하 소품 한정판매` 행사는 올해 미술품 서면경매로 새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이벤트에는 작가별 작품가격에서 30~50% 할인된 낮은 가격에서 시작되는 서면경매를 통해 최고가를 신청한 미술애호가에게 작품이 낙찰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태곤 대백프라자 갤러리 큐레이터는“전국적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보이고 있는 대구의 중견·청년 작가들의 각기 다른 시각과 독특한 조형언어로 표현한 작품을 통해 대구 미술의 내일과 그 가능성을 가늠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정 판매 코너는 미술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2016 대구 구상회화 대작전(大作展)`참여작가 명단은 다음과 같다.강민영 강민정 구명본 권 혁 김대연 김성진 김수미 김승환 김선우 김바름 김재현 김철윤 모기홍 민경숙 박민우 박종경 변지현 양성훈 예진우 이승현 이은우 이용학 이응견 전동진 장이규 한영준. 문의 (053)420-8015./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9-06

한가위엔 가족과 함께 민속놀이 한마당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 간 한가위를 맞아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한가위 민속놀이 한마당`을 마련한다.우선 14~15일, 17~18일에는 어린이 고객들을 위해 인기 애니메이션`인사이드 아웃`,`다이노 타임`등을 오후 2시와 4시, 하루 두 차례 박물관 강당에서 상영한다.한가위 다음날인 16일 낮 12시 30분부터는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마임·저글링, 비눗방울, 마술 공연이 신라역사관 앞마당에서 펼쳐진다. 공연은 오후 4시에 한차례 더 진행된다.이와 더불어 요즘 아파트에서는 볼 수 없는 연탄불을 이용한 달고나 만들기와, 추억의 뻥튀기 행사를 마련해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부모님 세대의 먹거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행사는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오후 2시부터는 가족이 함께 송편을 빚고, 다식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또한 행사 중간 중간에 풍물패의 신명나는 풍물놀이와, 마임·저글링, 비눗방울, 마술 공연이 펼쳐진다. 이와 함께 긴 줄넘기 등 민속놀이 경연을 펼쳐 참가자 가운데 우승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할 계획이다.또한 연휴 기간 동안 박물관 마당에서는 투호놀이, 널뛰기, 긴 줄넘기, 윷놀이, 제기차기 등의 민속놀이들을 즐길 수 있다. 연휴기간 중 휴관일 없이 개관하며, 박물관 관람 및 모든 행사 참가는 무료다. 문의 740-7519./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9-06

경북대표 여성 삶과 철학의 향기를 찾아서…

▲ 장계향 영정, 남자현조선시대 여인 장계향(1598~1680)은 한글로 쓴 최초의 요리서 `음식디미방`의 저자로 조선시대 신사임당(1504~1551)과 더불어 대표적 현모양처로 꼽히는 경북을 대표하는 여성인물이다. 여성 독립운동가 남자현(1872~1933)은 여성의 몸으로 독립운동에 매진,`독립군의 어머니`라 불리는 영양 출신의 우리나라의 대표적 독립운동가다.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김윤순)이 경북 여성들이 장계향, 남자현과 같은 경북을 대표하는 `여중군자`들의 삶과 철학을 더욱 가깝게 접할 수 있도록 개발한 사업인 `여행(女行)을 찾아 여행(旅行)을 떠나는 경북여성인물 탐방프로그램`의 첫 번째 여행(旅行)길 탐방을 6일 영양과 포항 일대에서 진행한다.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지난 2014년부터 경북의 여성인물 유적을 탐방하기 위한 `경북여성인물 탐방프로그램`을 3년째 실시하고 있다.이 프로그램은 고대 신라시대부터 중세, 근대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에 묻혀있던 경북여성들의 숭고한 정신과 삶의 향기를 느껴보기 위해 개발원에서 발간한 경북 여성인물 탐방가이드북 `여행(女行)을 여행(旅行)하다`에 실린 유적지를 직접 답사해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올해는 6일 첫 번째 탐방에 이어서 24일과 10월 6일에 탐방을 하며, 11월까지 총 6회 진행할 예정이다. 탐방지역은 경주, 안동, 영양, 포항, 영천 일대다.첫 번째 여행길 탐방은 `여중군자(女中君子) 장계향과 독립운동가 남자현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포항지역 여성단체임원 40여 명이 참석해 여성으로는 드물게 의열활동을 전개했던 남자현 생가를 방문하며 한글 최고(最高)의 요리서인 `음식디미방`을 남긴 여중군자 장계향과 관련된 유적을 둘러보고 음식디미방 음식을 직접 맛보는 체험 등의 일정으로 진행된다.김윤순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일상 속에서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이웃에 대한 나눔을 실천했던 여성들의 삶을 통해 경북여성들의 정신을 돌아보는 이번 탐방프로그램이 경북여성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매우 뜻깊은 여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05

깊어가는 가을밤 적시는 클래식의 향연

▲ 김형석 지휘자포항시립예술단(단장 박의식·포항시부시장)은 오는 6일 오후 7시 30분 울진문화예술회관에서 경북 도내 시군 간 문화예술교류 활성화를 위한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울진군 초청 찾아가는 음악회`를 연다. 이번 공연은 경북 동해안권 지역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동해안발전본부를 환동해 공동 진출과 공동 발전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해 나가자는 의미에서 포항시의 제안으로 마련됐다.포항시향은 이날 김형석 객원 지휘자의 지휘로 베르디 걸작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 중 `부정한 영혼이여`, 비제 걸작 오페라 `카르멘 모음곡 제1번`·`카르멘 모음곡 제2번`, 트럼펫의 경쾌함을 느낄 수 있는 앤더슨 `나팔수의 휴일` 등 가을 저녁에 어울리는 편안하고 익숙한 곡들을 연주한다.또한 유명 성악가들의 협연도 펼쳐진다. 소프라노 정화경 계명대 교수가 김동진의 `신 아리랑`, 푸치니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를, 바리톤 정하해 계명대 성악과 교수가 한국민요 `거문도 뱃노래`를 불러 감동을 선사한다. 이어 소프라노 정화경과 바리톤 정하해가 이중창으로 롤프 푀블란의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연주하며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 낼 예정이다.김형석 지휘자는 실력파 젊은 지휘자로 파리 에꼴 노르말 지휘과에서 디플롬과 연주자 최고 과정인 디플롬 슈페레외르를 졸업했으며, 2005년 프랑스 랭스시 소속 이넥스 템포(INEX TEMPO)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위촉돼 이끌었다. 현재 대구예술영재교육원 지휘자이자 루체심포니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다. 박의식 포항시립예술단장은 “포항시·울진군 양 지자체간 문화교류 행사가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으로 이어져 상생협력 발전과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각 시·군의 대규모 행사나 시·군민의 날 등 시·군 간 상생협력을 위해 필요로 하는 곳에 직접 찾아가는 순회공연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포항시립교향악단은 경북 지자체간 협력을 도모하고 상생과 발전을 기원해 나가자는 의미에서 지난 3월부터 경주·안동시, 영덕군 등 3개 시·군을 순회하며 경북도내 순회교류공연을 성황리에 펼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05

플라잉, 가을하늘 날다

경주를 대표하는 공연이자 경주엑스포의 스터디셀러 공연인 넌버벌 퍼포먼스 `플라잉`이 5일 올해 하반기 공연의 화려한 막을 올린다. `플라잉`은 지난 2011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주제공연을 시작으로 올해 6년 차를 맞은 경주의 대표적인 상설공연이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경주 상반기 공연을 마무리하고, 하계 휴식기 및 제주도, 부산, 경남 사천, 전북 김제 등 타 지역 순회공연을 성황리에 마친뒤 경주로 돌아온 `플라잉`은 하반기 공연을 기다린 관객들을 위해 다양한 할인혜택도 준비하고 있다. 추석연휴가 포함된 9월 10일부터 18일까지 9일간, 가을여행주간인 10월14일부터 11월 6일까지 14일간 대인, 소인 모두 1만5천원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공연의 정상가는 대인 3만원, 소인 2만원이다.공연 주최측인 경주엑스포는 더 많은 관객들이 `플라잉`을 즐기고 그동안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하반기 추석연휴, 크리스마스 등의 기간에는 특별공연과 문화나눔 공연도 추진하고 있다.`플라잉`은 역사 속 화랑과 도깨비가 시간의 문을 통해 21세기 경주의 한 고등학교로 넘어오면서 생기는 좌충우돌 판타지를 유쾌하게 담은 넌버벌 형식의 공연이다. 특히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전 기계체조 국가대표, 전 태권도 국가대표 시범단, 세계적 수준의 비보이 등 각 분야의 국가대표 급 배우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퍼포먼스는 경주를 찾는 관람객의 오감을 깨울 것이다.넌버벌 퍼포먼스 `플라잉`은 5일부터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내 백결공연장(플라잉 전용관)에서 상설공연을 진행하며, 매일 오후 2시 30분 시작된다. 금, 토, 일요일 휴연./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05

압제와 착취의 표상 아프리카 스스로 이루는 해방의 길 모색

“내 세계는 정치가들의 세계와 반대되는 것이다. 그들은 사람들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그들에게 지시한다. 내 세계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을 위해 계획을 세운다. 나는 별들에 이르는 계단을 만들고 있다. 나한테는 인간 전체를 데리고 저 위에 갈 권리가 있다. 이것이 내가 글을 쓰는 이유다.”―베시 헤드현대 아프리카 문학을 대표하는 여성작가 베시 헤드(1937~1986)의 소설 `비구름이 모일 때`(문학동네)가 출간됐다.베시 헤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백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에게서 태어나 인종차별을 겪으며 자랐다. 정치활동이 빌미가 돼 고국에서 영구 추방된 작가는 보츠와나로 망명하지만 15년간 시민권 요청을 거부당하다 1979년 어렵게 시민권을 얻는 등 곡절의 세월을 보냈다.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948년 입법화된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가 한창 극렬해지던 1960년 전후 시기, 이십 대 초반의 베시 헤드는 이 현실에 맞서 아프리카 사회에 만연한 여러 문제를 중점적으로 살피는 일에 열중했던 기자였다.당시 남아공 흑인사회 문제를 널리 알린 급진적 신문들 `골든 시티 포스트` `드럼` `콘택트`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한편, 범아프리카회의(PAC)에 가담해 활동하다 체포돼 나온 다음에는 홀로 `더 시티즌`이라는 독립 신문을 발간하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남아공의 정치적 소용돌이로부터 벗어나 작가로서 첫 명성을 알리고 새로운 길을 열게 된 계기는 보츠와나로 넘어가면서부터다. 그 물꼬를 튼 작품이 바로 이 소설 `비구름이 모일 때`다.1962년 무장투쟁중이던 넬슨 만델라가 체포된 그해, 작가는 점점 자신의 모국 남아공과 2년 남짓한 결혼생활에 회의와 절망을 느끼기 시작해, 1964년 당시 영국 보호령이던 베추아날란드(현 보츠와나)로 아들만 달랑 데리고 망명했다. 남아공에 다시는 발을 들이지 못한다는 조건으로 동료 작가 패트릭 컬리넌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보츠와나로 들어가는 데 성공하나, 그녀는 난민 신분으로 시민권 없이 15년간 그곳에서 방황해야 했다.이런 이력은 이 소설의 주인공 마카야에게 고스란히 투영돼 남아공의 국경 철조망을 넘어 보츠와나로 망명해 새로운 삶을 꿈꾸는 현실로 나아가게 한다. 흑인을 `보이, 개, 캐퍼(깜둥이)`라고 부르는 곳에서 증오와 분노로 얼룩진 투쟁으로 죽음과 폭력에 지친 마카야는 `마음의 평화`를 갈망하며 낯선 나라에서 전혀 다른 백인 길버트 밸푸어라는 인물을 만나 새로운 땅을 일구는 역사에 동참한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려는 노력은 현실에 맞지 않는 그들만의 구습과 편견,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는 정치인, 흑인 공동체 내의 또다른 폭력과 음모 등의 현실과 맞부딪힌다.베시 헤드는 이 작품에서 아프리카가 어떻게 기술과 경영의 진보를 통해 화합하고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을지, 어떻게 그들 스스로 정치적 압제로부터 풀려나, 마침내 인간의 존엄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탐구를 끝까지 밀어붙인다. 이 소설은 하나의 유토피아를 꿈꾸면서도 섣불리 속단하지 않으면서 정치와 경제의 구조적 폭력에 무감각해진 공동체가 어떻게 그들 스스로 진정한 해방을 이끌어내고 미래를 모색할 수 있을지, 그 길을 찾아나가기 위해 아프리카 공동체뿐만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미래에 대해 던지는 질문의 책이자 대답의 책이라 할 수 있다.이 작품의 또다른 매력은 시대가 부과한 올가미와도 같던 의식에서 벗어나, 서구 중심의 영문학사에서 지배와 착취와 학대 대상으로만 다뤄진 흑인 사회의 중층적이고 다층적인 새로운 시각을 견지해낸 베시 헤드 문학세계의 독창적 이면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헤드는 `컬러드(백인과 토착민의 피가 섞인 유색인)`이자 여성으로서 겪은 인종 및 성 차별, 잦은 실직으로 인한 극심한 가난과 고립으로 정신적으로 누구보다 불안정한 삶을 살았던 작가다. 그런 작가가 문제삼은 건 정치현실을 넘어, 보편적으로 인간 본연이 마주할 수밖에 없는 현실과 존재에 관한 질문이었다. 그리하여 당시 아파르트헤이트를 집중적으로 다룬 동시대 작가들과 달리, 아프리카 문학세계가 눈 돌리지 않던 아프리카의 자연과 부족 내 전통, 자유와 화해의 서정을 노래하는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개척해 나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02

삶과 시, 삶 같은 시, 시 같은 삶… 그리고 맛있는 이야기

▲ 박기영시인“식당 문 열고 들어가면/서툰 솜씨로 차림표 위에 써놓은 글씨가/무르팍 꼬고 앉아, 들어오는 사람/아니꼬운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옻오르는 놈은 들어오지 마시오.`//그 아래 난닝구 차림의 주인은/연신 줄담배 피우며/억센 이북 사투리로 간나 같은/남쪽 것들 들먹였다.//`사내새끼들이 지대로 된 비빔밥을 먹어야지.`” (박기영 시 `맹산식당 옻순비빔밥` 중)박기영(47) 시인의 신작시집 `맹산식당 옻순비빔밥`(모악) 출간기념 문학포럼이 2일 오후 7시 구미시 형곡4주공 네거리 인근에 위치한 카페공간 지하 갤러리에서 열린다.`맹산식당 옻순비빔밥`은 박기영 시인이 지난 1991년 민음사에서 첫 시집 `숨은 사내`를 내고 홀연히 문단에서 사라졌다가 25년만에 불쑥 내어놓은 두번째 시집이다. 그는 1979년 당시 열일곱 살이던 장정일을 처음 만나 문학의 길로 인도했고, 그가 첫 시집 `햄버거에 대한 명상`을 내고 김수영 문학상을 받을 때까지 이끌어준 스승으로도 문단에서 널리 회자된 시인이다.그는 `시나락 까먹는 소리`라는 테마로 열리는 이번 문학포럼에서 이하석, 안도현 시인과 이춘호 영남일보 음식전문 기자와 함께 `삶과 시, 삶 같은 시, 시 같은 삶`에 대한 이야기와 북한의 토속음식과 옻에 대한 질펀한 만담을 펼친다.구미지역에 문학의 텃밭을 일구며 30년간 오랜 전통을 이어온 수요문학회(회장 박상봉) 주관으로 류경무 시인이 진행을 맡고 권미강, 구은주, 이복희 등이 시낭송을 한다.이날 패널토론자로 참석하는 이춘호 기자는 기타연주와 노래공연을 들려주며, 구미의 새로운 뮤지션 그룹 하늘뮤직앙상블(대표 김희겸)이 축하공연을 한다.행사를 마친 후에는 박기영 시인이 직접 요리하는 북한 음식을 나누는 뒷풀이 행사도 갖는다.한편 `맹산식당 옻순비빔밥`은 크게 4부로 나눠 `낭림산맥을 그리다`, `한 마리 버들치처럼`, `부용대 백사장`, `호두나무 과수원 아래`라는 소제목을 달고 있다. 이 시집에는 거친 야성과 강인한 생명력이 펄떡거리는 시 50편이 실려 있다. 맹산식당은 평안도 맹산 포수였던 그의 부친이 대구에 냈던 옻 전문 식당이라고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02

창비 173호 출간 `우리시대의 현재와 미래`

계간 문예잡지인 창작과비평 173호(2016년 가을호)가 출간됐다.이번호 특집은 현 시대 자본주의체제에 일어나고 있는 변화와 위기적 양상에 주목한다. 그로 인해 우리 일상이 어떻게 변모하고 있는지를 살핀 후, 새로운 삶의 가능성과 사회운동의 대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특히 지난 6월 `창작과비평` 창간 50주년을 기념해 내한한, 맑스주의의 세계적 대가 데이비드 하비의 현실진단 및 주요 입론을 통해 우리 시대의 현재와 미래를 다방면으로 논한다. 하비-백낙청의 특별대담을 비롯한 5편의 글은 심대한 위기 국면을 대담한 설계로 돌파하려는 시도로서 향후 열띤 논의를 촉발할 여지가 크다.올 한해 연속기획도 이어간다. 주요 시인들의 신작시를 담는 시란에는 문태준 김선우 이영광 손택수 진은영 송경동 등 25인의 작품을 게재했고, 중편 특집에는 독특한 미학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 김엄지의 작품을 담았다. `한국의 `보수세력`을 진단한다 기획을 `보수적 사회단체, 어떻게 움직이나`라는 주제의 대화로 이어가는 한편, `소수자의 눈으로 한국사회를 본다`는 이번호에서 성소수자 문제가 한국사회의 여러 측면에 어떻게 접속되어 있는지를 논한다.그밖에 고(故) 박영근 시인의 삶과 문학을 돌아본 황현산의 문학평론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등을 인터뷰한 `독자의 목소리`, 중국과 일본의 현주소를 들여다본 해외 필자들의 `논단`등을 수록했으며, 제34회 신동엽문학상 발표와 2016 창비신인문학상 수상작도 만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02

“교회 주차장이 미술관으로 바뀌었네”

포항대도교회(담임목사 임정수) 청년들이 최근 낡고 삭막한 교회 야외주차장 담장에 벽화를 그려 밝고 정감 있는 담장으로 탈바꿈 시켰다.교회 청년부 10여 명의 청년은 최근 4일간 서울에서 홍보CF를 제작하는 이상민 감독의 지휘 아래 길이 50여 m에 이르는 벽면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담은 그림을 그리고 성경말씀을 적었다.청년들은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로 5천명과 4천명을 먹인 오병이어의 그림과 모든 백성들이 구원 받기를 바라는 예수님의 마음을 표현한 하트 모양의 심장, 한번 잡은 손은 절대 놓지 않는다는 예수님의 손, 내가 던진 모든 것은 나에게 돌아온다는 부메랑 등을 그렸다.또 “나눴는데 배가 되는 이상한 공식 바로 마음입니다. 두려워 말라 놀라지 말라 내손을 잡아라.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충분합니다”란 성경구절 등도 썼다.벽화 작업에 참여한 최가혜 청년부 회장은 “해외 선교지에서 자원봉사를 통해 벽화를 그렸던 경험이 있었지만 이번 교회 담장벽화 작업을 할 때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며 “주차장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벽화를 통해 위로를 받았고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임정수 포항대도교회 목사는 “벽화를 통해 눈에 보이는 것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며 “믿지 않는 주민들이 생각의 여유를 얻고 나아가 하나님을 생각하고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SNS를 통해 주차장 담장벽화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다음세대와 어울려 신앙의 대가 이어지길 꿈꿉니다”, “주차장이 미술관이 되어버렸네요”, “교회 주차하는 것만으로 많은 위로가 될 것 같아요” 등의 댓글을 달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한편 포항대도교회는 최근 인근 부지 1천400여 m²를 매입해 65면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한 뒤 주민들에게 월~금요일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01

포항제일교회의 풍성한 가을잔치

▲ 이상학 목사, 강병호 목사, 전은주 가수 겸 작곡가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가 수확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부흥회와 특별새벽기도회, 음악콘서트를 잇따라 열고 교인들의 영적성장과 교회부흥을 꾀한다.포항제일교회의 가을잔치는 분야별 국내 최고 사역자들이 강사로 나서 알차고 풍성함을 더한다.교회는 3일 오후 2시 교회 교육관에서 어린이부흥회를 개최한다.교회는 한 어린이가 한 명씩의 어린이를 초청해 부흥회에 참석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어린이부흥회는 강병호 목사(LJU 대표)가 강사로 나서 말씀을 전한다. 강 목사는 “기도는 하나님께 구원받은 자녀들이 누리는 특권이자 선물”이라며 “우리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염려를 기도함으로 주님께 맡길 것”을 강조한다.어린이 사역에 탁월한 은사가 있는 강 목사는 이 시대 수많은 어린이들을 말씀으로 하나님의 사람들로 변화시키고 있다.강 목사가 대표로 있는 LJU 어린이선교단체 작은 예수의 모임은 `꾸준함과 열정으로 함께 힘을 합하여 한 영혼을 구하자`란 캐치프레이즈로 9년 전 출범했다.교회는 또 5일부터 9일까지는 `믿는 까닭이 무엇인가?`를 주제로 2016 가을 특별새벽기도회를 연다.특별새벽기도회는 이 기간 매일 오전 5시 교회 본당에서 진행되며, 이상학 목사가 인도한다.이 목사는 5일 `믿음의 시련`, 6일 `끈질긴 기도`, 7일 `숨어 계신 하나님`, 8일 `모든 일에 감사하라`, 9일 `순종이 곧 믿음이다`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다.이 목사는 역동적인 사역으로 지역 교회의 부흥을 견인하고 있다.기도는 김대섭 형제, 이춘희 권사, 김정임 권사, 김태섭 집사, 김용문 장로가 하며, 특별찬양은 청년찬양대, 글로리아찬양대, 유레카찬양대, 할렐루야찬양대, 임마누엘찬양대가 한다.10일 오후 6시 30분에는 교회 청년부실에서 전은주 전도사(어노인팅 찬양사역자)를 초청해 청소년음악콘서트를 진행한다.전 전도사는 어노인팅 10집 앨범에 수록된 `복이라` `주를 경배` `주님 내게 선한 분` `우물가의 여인처럼` `우릴 부르신 아버지` 등을 들려준다.전은주 전도사는 싱어송라이터(가수 겸 작곡가)로서 `교회여 일어나라` `난 노래해` `주님 발 앞에서` 등을 작곡했다. 그는 어노인팅 예배인도자와 수동교회 청년부 찬양전도사 등으로 청소년, 청년에 이어 장년에 이르기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다.어노인팅 미니스트리는 이 땅에 참된 예배자들을 세우고 교회의 예배사역을 돕고 있으며, 어노인팅 정기 목요예배를 드리고 있다. 또 교회 세미나와 집회를 인도하고 있으며, 해외워십투어도 진행하고 있다.어노인팅(기름 부으심)은 1987년 시작돼 국내 찬양과 경배사역 흐름의 한축을 담당했던 임마누엘선교단의 뿌리이며 2003년 전문적인 예배사역을 위해 독립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01

미술관 온도는 연중 24℃…늦더위 걱정마세요

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은 무더위에 지친 관람객들을 위해 9월 1일부터 13일까지 입장료를 50% 할인하고, 대구오페라하우스와 함께 하는 `토크 콘서트` 등 전시연계 이벤트를 실시한다.2016년 8월 13일 기준 대구 38.1도, 영천, 39.6도, 경산 40.3도 등을 기록했던 대구·경북일대는 9월까지 덥고 습한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늦더위 이벤트`를 마련한 것.작품보호를 위해 유지하는 대구미술관의 최적온도는 연중 24도로, 늦더위를 피하고 문화적인 여가까지 즐기고 싶다면 대구미술관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다.이번 전시연계 이벤트 기간 중 화~금요일 오후 5시 선착순 3명에게는 전시 도록(현재 전시 도록 중 택 1)을 증정한다. 또한 9월 11일 오후 3시에는 대구미술관과 대구오페라하우스가 함께 하는 토크 콘서트 `미술이 된 오페라, 오페라가 된 미술`을 진행해 무더위에 지친 관람객에게 비타민 같은 시간을 제공한다.최승훈 대구미술관장은 ”입장료 할인과 대구오페라하우스와의 토크콘서트 등 가슴 뚫리는 시원한 이벤트를 실시한다”며 “밤낮 없는 더위로 스트레스를 받은 시민들이 예술과 더불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53)790-3030./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