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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56년 만에 첫 파업 예고 포스코노조 “교섭은 진행”

포스코 파업출정식 포스터. /포스코노동조합 제공 조합원 투표로 쟁의권을 확보한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 노동조합(포스코노조)은 사업장이 있는 경북 포항, 전남 광양에서의 파업 출정식을 예고했다. 포스코노조 쟁의대책위원회는 파업 출정식을 통해 조합원의 의지를 모으고 회사 측과의 교섭 추진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포스코노조는 12월 2일 오후 6시 포항제철소 본사 앞, 12월 3일 오후 6시 광양제철소 1문 앞에서 각각 조합원 대상 파업 출정식을 열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이전 25일 포스코노조에 따르면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7934명 중 과반수인 72.25%에 해당하는 5733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포스코 노조는 파업을 포함한 다양한 쟁의를 벌일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포스코에서는 설립된 1968년 이후 노조 파업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포스코노조가 단체 행동에 나서면 창립 56년 만에 첫 파업이 된다. 다만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쟁의 행위에도 단계가 있기에 당장 파업에 들어가지는 않고, 회사와 소통하며 단계별 쟁의 행위를 벌일 수 있다”고 밝혔다. 노사는 이미 회사측과 11회에 걸쳐 임금안을 놓고 교섭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 21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노사 간 조정에서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노조는 기본급 8.3% 인상, 격려금 3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 측은 기본급 8만원 인상, 일시금 600만원 지급 등으로 맞서고 있다. 회사 측은 포스코를 포함한 철강 산업계의 침체, 중국발 공급 과잉, 건설을 비롯한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러나 노조측은 올해뿐만 아닌 성과가 좋던 시기에 비축한 유보금과 보유 중인 이익 잉여금으로 비춰 회사 재원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26일 “임금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견에 접근했으나 조합원과 비조합원에게 혜택을 차별화하는 방안을 놓고 회사 측과 견해차가 커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노조와 추가 교섭을 진행하기 위해 소통중이며, 원만하게 교섭을 타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노조는 지난해에도 회사측과 임금·단체협상안에 합의하지 못해 교섭 결렬을 선언했으나 중노위 조정 끝에 합의를 이룬 바 있다. 한편 포항시민들은 포스코 노조의 파업 예고에 우려를 표명하며 “철강산업의 수익저하로 포항산업계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데 파업 소식이 들리는 것은 안타깝다며 포항경제를 살리는 마음으로 노사가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채은기자 gkacodms1@kbmaeil.com

2024-11-26

상습체불 건설업자, 구속영장에 ‘벌벌’

고용노동부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건설 근로자 48명의 임금 및 퇴직금 2억3000여만원을 상습적으로 체불한 사업주 A씨에 대해 지난 21일 ‘근로기준법’과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위반 혐의로 검찰에 사전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A씨는 임금 등을 즉시 청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청에 따르면, A씨는 아파트 건설 현장 등에서 전기공사 등을 하청받아 원청으로부터 공사대금을 대부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고가의 주택을 소유하고 많은 상가와 오피스텔 임대료 수익 등을 통해 1000억원 대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 충분히 지급능력이 있음에도 근로자들의 ‘근태 불량’ 등을 핑계로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실제 운영하는 사업장을 상대로 2019년부터 지금까지 임금체불로 접수된 신고사건이 858건에 이른다. 현재 A씨는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외 전국 8개 지방고용노동관서에서 123명의 임금 및 퇴직금 합계 6억5000만원을 체불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A씨는 구속영장 신청 후 전국에 체불된 임금 및 퇴직금을 일부 청산했으며 나머지 임금들도 계속 청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수경 대구청장은 “임금체불은 근로자의 생계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중대한 민생범죄로 ‘벌금만 내면 그만’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악의적 체불 사업주에 대해서는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4-11-26

티웨이항공 항공사 평가 전국 최하위

티웨이항공이 정부 주관 상반기 항공사 평가에서 운항신뢰성과 항공교통이용자보호충실성 모두 전국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26일 2024년 상반기(1~6월) 기준 국내외 53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운항 신뢰성과 이용자 보호 충실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결과는 A~F 등급으로로 구분하고, 등급 내에서 3개(A++, A+, A)로 세분했다. 운항신뢰성은 시간준수율을 기준으로 하되, 국내선은 사업계획 준수율과 지방공항 국내선 유지 시 가점 등을 추가로 반영했다. 티웨이항공의 국제선 운항신뢰성은 B등급이며 이스타항공, 진에어, 에어서울이 뒤를 이었다. 티웨이항공의 국내선 정시성은 지난해 B+보다 하락해 올해는 B등급을 받았다. 이용자 보호 충실성은 항공사가 피해구제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는지 여부, 피해구제의 분쟁조정 결과, 행정처분 이력 등을 평가한다. 티웨이항공은 에어프레미아와 함께 A+를 받았으며 에어로케이항공은 A를 받았다. 그외 다른 국내 항공사는 티웨이항공보다 높은 A++를 받았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상반기 항공사별 제주·내륙 노선 지연율도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제주노선 지연율 평균은 22.1%인데 반해 티웨이항공은 김포-제주 44.2%, 대구-제주 30.8%, 청주-제주 27.5%의 높은 지연율을 보였다. 또 내륙노선 지연율 평균 14.8%에 비해 티웨이항공은 김포-김해 31.3%로 두 배 이상 높았다. 국제선 지역별 시간준수율도 마찬가지다. 티웨이항공의 시간준수율은 동북아 69.6%, 유럽 42.5%로 미흡 항공사 1위, 대양주 70.3%로 2위, 중국 60.9%로 3위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 김영혜 항공산업과장은 “앞으로 평가 항목 다양화 등 평가를 점차 고도화해 항공사의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11-26

천년숲 황톳길로 맨발 산책해요

몇 해 전부터 이어진 맨발 걷기 열풍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백세시대 다양한 운동이 있다지만 맨발 걷기는 남녀노소 접근성이 높은 운동이고 일상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생활 운동이다. 한창 붐을 일으킨 올레길이나 둘레길처럼 전국적으로 맨발 길을 따로 조성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학교 운동장, 공원, 해변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맨발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다. 심지어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라는 단체가 생겨나 2024년 2월 기준 대구지부, 울산지부 등 총 4개 지부와 91개 지회가 활동 중이라고 한다. 안동에도 맨발 걷기로 유명한 곳이 있다. 바로 경북도청 앞 천년숲 황톳길이다.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에 위치한 소나무 둘레길이 있는 천년숲에는 황톳길 맨발 산책로가 마련돼 있다. 신발보관함과 세족장이 있어 산책로를 맨발로 걸은 후 깨끗하게 발을 씻고 나올 수 있다. 추운 날씨에 맨발 걷기에 어려움이 있다면. 양말을 신고 발바닥 쪽에만 구멍을 내어 걷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예부터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했다. 천년숲 맨발 산책로에는 ‘신발을 벗고 발바닥에 자극이 가도록 걸으면 쌓인 피로가 줄어들고 뭉친 근육도 부드럽게 이완돼 건강에 효과적’이라는 안내 문구가 있다. 건강을 위해 일부러 운동을 해야 한다는 중압감에서 벗어나 숲길에서 느긋하게 산책하듯 힐링하며 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세족장 옆에는 수령 290년이 된 느티나무가 있어 그 아래서 늦가을의 운치도 느낄 수 있다. 천년숲은 산림청이 발표한 2023년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대한민국 최우수 도시숲으로 선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녹색문화공간이다. 경북도청 신도시 주민들의 쉼터이자 지역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맨발 걷기는 혈액 순환, 면역력 강화, 불면증 해소, 스트레스 개선 등 여러 가지 효능이 있다. 현대인이 맨발로 땅을 밟을 일이 거의 없으니 이러한 ‘접지’가 땅의 기운, 자연의 기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자연 친화적 운동이 아닐까 싶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천년숲을 찾아 황톳길 맨발 걷기 산책로를 함께 걸어보길 권해본다. /백소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1-26

이상기후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

지난여름은 모두가 ‘역대급 더위’를 외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 더위는 11월 중순까지 이어져 낮 기온이 20도 안팎을 오르내렸고 그 덕에 여름에 없던 모기까지 기승을 부리며 때 늦은 모기와의 전쟁을 치렀다. 더위를 물리고 기다렸던 풍요와 단풍의 계절인 가을은 한 달 늦은 11월에서야 그 정취를 맛보았다. 평년보다 높은 기온의 가을은 때아닌 봄꽃도 피게 만들어 불시개화를 경험하게 했다. 사람들은 옷장에 잠든 겨울옷을 언제 꺼내야 할지도 고민이다. 이처럼 날씨는 우리 생활의 기본요소인데 계절을 잊어버리게 만드는 기온 상승은 단순히 일상을 불편하게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폭염과 폭우, 태풍 등의 과격한 이상기후를 겪고 있는 지금, 기후의 변화는 건강을 비롯하여 경제와 사회 등의 여러 가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먼저 건강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이상기후는 불안, 긴장, 걱정 상태를 넘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 몸은 심장과 혈관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며 신체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특히 환절기에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면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도 급증한다. 특히, 기후 변화에 민감한 사람들은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러움과 불면, 호흡 곤란, 근육통이 나타나 다양한 자율신경실조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스트레스가 만성화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도 겪게 되어 불안을 더 심화한다. 달갑지 않은 기후 변화는 이제 환경문제인 동시에 개인의 건강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올봄에는 사과와 배 가격이 지난해의 두 배로 치솟았다. 지독한 폭염은 9월에도 더위가 이어져 햄버거 가게는 토마토 구하기가 어려워졌고 강원도 고랭지의 배추는 폭염에 녹아내려 소비자들은 농산물 공급 불안 사례를 겪었다. 커피와 올리브유 등도 마찬가지였다. 초콜릿의 원재료인 카카오 가격도 올라 초콜릿이 들어간 제품도 덩달아 오를 예정이다. 카카오 생산지의 폭우, 가뭄, 감염병이 겹치며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언제나 불확실성을 가지는 경제는 기후 변화로 인한 농작물의 생산량 감소로 인해 먹거리 물가를 오르게 하는 ‘기후플레이션(climateflation) 시대’라는 신조어를 등장하게 만들었다. 이건 계절마다 제철 음식이라는 말이 이제는 무색해지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상기후가 미치는 영향은 우리가 사는 대구와 경북의 농작물에도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농작물의 생산은 개화 지연, 생육 부진, 곰팡이병 발생 등으로 생산량 감소로 인한 피해 농가들은 이상기후에 어떤 안전장치도 없이 맨몸으로 싸우고 있는 것과 같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지난달 대구기상청에서 발간한 대구·경북 24개 시·군의 기후 경향을 분석한 ‘대구·경북 최근 10년(2014~2023) 기후 정보집’에 따르면 연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야말로 펄펄 끓는 대구와 경북이 되고 있고 폭염일수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그중 포항은 7월의 절반(17일) 이상이 열대야였다. 다른 지역에 비해 폭염주의보 발령도 더 잦았다. 또 여름철 강수량은 감소한 데 비해 가을과 겨울의 강수량은 증가했고 강수일수는 평년 97.5에서 1.4일 감소한 96.1일이었다. 기후의 변화는 우리의 생활과 떨어질 수 없고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으며 살아간다. 올가을 온화한 날씨가 이어졌는데 겨울은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궁금하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1-26

그림이 있는 풍경

보문단지에서 천북으로 가는 언덕을 오르자 하늘에 무지개가 걸렸다. 눈부신 가을색에 환호성을 지르던 일행이 갓길에 차를 세워보라고 했다. 이건 찍어야 한다며. 이제껏 살면서 이렇게 선명한 무지개를 본 적 없었다. 하늘에 반원을 정확하게 그린 무지개, 빨주노초파남보 띠를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옷자락을 여미던 나그네의 겉옷을 벗기는 햇살처럼 무지개가 자동차를 갓길에 세우게 했다. 비상깜빡이를 켠 채로 천천히 달리던 우리가 갓길을 만나자 차를 세웠고, 우리 차 앞에 중형차가 서더니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내려 하늘을 향해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조금 후, 탱크로리에서 운전기사가 내려 풍경 사진을 찍었다. 빠른 속력으로 달리던 사람들의 발길을 무지개가 멈춰 서게 만든다. 그 풍경까지 아름다워 그림 같다. 멋진 풍경을 보면 그림 같다고들 한다. 종교화, 역사화, 인물화의 시대를 넘어서 풍경화가 유행하던 시절, 귀족의 거실에 걸린 풍경화를 많은 사람이 동경하게 된다. 이때부터 멋진 풍경을 보면 ‘그림 같다’라는 관용적인 표현이 생겨났다고 한다. 그림 같은 무지개를 보다가 며칠 전 찾아가서 본 그림이 떠올랐다. 지인이 근무하는 학교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그림을 보내왔다. 나눔미술은행에서 포항명도학교에 소장 중인 그림 16점을 무상으로 대여해 준 것이다. 올 10월에 신청해서 11월에 대여가 되어 1년 동안 학교 곳곳에 전시할 거란 소식이었다. 멀리 미술관까지 다니러 가서 구경할 작품이 집 가까이 왔다니 한걸음에 달려갔다. 포항명도학교는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우현동에 있는 사립 특수학교이다. 지적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교육기관으로 유치부, 초등부, 중학부, 고등부, 전공과를 두고 있다. 근처를 지나면서 교문을 들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업이 끝나 학생들을 태운 버스가 학교를 빠져나가는 것을 기다렸다가 오후 3시에 갔다. 수업에 방해되지 않을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이 학교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지인의 안내를 받으며 제일 먼저 급식소 벽에 걸린 작품을 보았다. 오른쪽 밑에 네임텍이 붙었다. 작품명, 작가 이름, 큐알코드(큐알코드를 찍으면 작품 설명이 있는 사이트에 접속이 가능하다.) 등이 적혔다. 강지만 작가의 ‘글라이더’라는 제목이었다. 새와 글라이더에 탄 친구들이 함께 하늘을 누비는 작품이다. 미술관에서 직접 방문해 작품이 어느 공간 어느 위치에 놓이면 좋을지 살피고, 튼튼한 틀까지 만들어 꼼꼼하게 부착했다고 한다. 국립현대미술관 나눔미술은행은 전국 곳곳에서 누구나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을 무상으로 대여·전시하는 예술 나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노인복지시설, 특수교육시설, 전국문화기반시설 등 전국 10개소에 미술은행 소장품 161점을 지원했고, 2024년에는 총 12개(지난해 대비 2개소 추가)의 기관에 미술은행 소장품을 확대 지원한다. 교장실 앞에 붙은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양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신사가 뒷짐을 지고 푸른 바다를 바라다보는 모습이다. 저 그림이 식당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상상하며 함께 웃었다. 계단이 아닌 오르막길을 따라 2층으로 오르는 복도에 그림 두 점, 또 복도 휴게실에 집시의 시간이라는 작품 앞에서 그림 속에 머물렀을 주인공의 시간을 보며 우리의 지난 시간을 이야기했다. 그림을 핑계로 학교 건물 곳곳에 아이들의 발길이 닿는 곳곳을 소개해 주셨다. 도서관, 과학실, 체험실, 그러다 미술실 앞에 가장 많은 그림을 전시했구나 싶었다. 건물을 오가며 그림 앞에서 환하게 웃을 아이들을 상상하니 그림 같았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1-26

주일석 해병1사단장, 해병대사령관에 임명

내달 전역하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후임에 주일석(해사 46기·사진) 해병대 1사단장이 임명됐다. 국방부는 11월 25일부로 2024년 후반기 장성급 장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중장급 이하의 진급 선발과 주요직위에 대한 보직인사다. 해군 중장 진급자는 강정호 소장, 김경률 소장이다. 강 소장은 해군교육사령관으로, 김 소장은 해군사관학교장으로 보직할 예정이다. 황선우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은 해군 작전사령관으로 자리를 옮긴다. 공군 중장 진급자는 박기완 소장, 손정환 소장, 차준선 소장 등 3명이다. 박 소장은 공군참모차장, 손 소장은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차 소장은 공군사관학교장으로 발탁된다. 또한 국방부는 육군준장 김지면 등 6명과해군준장 김태훈 등 3명, 해병준장 이호종 등 2명, 공군준장 구상모 등 7명을 소장으로 진급시켜 사단장 및 함대사령관, 공군미사일방어사령관 등 주요직위에 임명할 예정이다. 육군대령 김경수 등 52명, 해군대령 김광민 등 10명, 해병대령 김태원 등 4명, 공군대령 김기영 등 12명 총 78명을 준장으로 진급시켜 주요직위에 임명한다. 이번 해병대 장성 진급자 명단에는 경북 출신도 있었다. 차영민(해사 52기) 대령은 경북 청도 출신으로, 이번 인사에서 준장으로 진급했다. 차영민 준장 진급 예정자는 △해병대 제9여단 참모장 △해병대 제5여단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김계환 현 사령관은 2022년 12월에 사령관으로 임명된 후 통상 임기인 2년을 채우고 다음 달 전역할 예정이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4-11-26

‘흡연경고 그림·문구’ 전자담배도 표기 추진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전자담배와 신종담배의 장치에도 흡연의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나 그림을 넣는 방안이 추진돼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국회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국민건강증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최근 대표발의했다. 개정법안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담배뿐만 아니라 전자담배의 전자장치 등 담배의 흡연에 사용되는 전용 기구에 붙여야 할 경고 그림 및 경고문구도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했다. 또한 청소년에게 흡연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동물의 사진이나 캐릭터, 만화나 영화의 등장인물 등을 담배 광고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런 입법 움직임에 보건당국도 적극 협조 의사를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국회 국정감사 서면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흡연 폐해에 대한 경각심 제고 측면에서 전자담배 흡연 전용 기구에도 건강 경고가 표기될 필요가 있으며, 관련 법안 개정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담배는 ‘연초(煙草)의 잎을 원료의 전부 또는 일부로 하여 피우거나, 빨거나, 증기로 흡입하거나, 씹거나, 냄새 맡기에 적합한 상태로 제조한 것’을 말한다. 때문에 연초의 줄기, 뿌리 등을 이용하거나 합성·유사 니코틴 등으로 만든 액상형 전자담배 등은 담배로 규정되지 않는다. 특히 흡연 경고 문구와 그림을 붙이지 않아도 되고 담배처럼 보이지 않게 만들 수도 있어 청소년들의 흡연율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및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청소년(중1∼고3)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2018년 2.7%에서 2023년 3.1%로 증가했다. 지난 7월 내놓은 ‘청소년 건강 패널 추적조사 결과’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로 처음 흡연을 시작한 학생의 60% 이상이 현재는 일반담배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돼 액상형 전자담배가 흡연으로 이끄는 구실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소 금연클리닉 관계자는 “성장기에 흡연을 하게 되면 키 성장이 느려질 뿐 아니라 호흡기 건강도 해친다. 더불어 다양한 암의 발병 위험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며 “청소년들이 전자담배를 쉽게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루빨리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11-25

동해안 어민들 “생존 달린 일” 일본 암컷대게 수입반대 투쟁

경북도와 강원도 어업인들이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일본산 암컷대게 (일명 스노우 크랩) 수입 허가에 반발해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날 오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앞에서 열린 집회에는 포항과 영덕, 울진, 강원권 어업인 1000여 명이 참가했다. 어업인들은 ‘일본산 암컷대게 즉각 수입 중단하라’, ‘ 식약처장은 물러나라’ , ‘어업인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또한 ‘국가가 동해안 어업인 다 죽인다’ , ‘못 살겠다 정부 믿고’ 등이 적힌 대나무 깃발을 내걸었다. 어업인들은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 제6조(포획. 채취금지)에서는 9cm 이하의 대게와 암컷 대개(일명 빵게) 포획, 채취, 유통을 금지하고 있다"며 “수산업 보호 방안을 즉각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어업인들은 해양수산부를 지목하며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300여t이나 일본산 암컷 대게가 수입 될 때까지 수수방관 해온 근본적인 책임은 결국 해수부에 있다”면서 “더이상 방관하지 말고 어민을 보호하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김해성 (사)한국연안어업인 연합회 동해안 총괄본부 본부장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일본산 암컷대게 수입허가로 동해안 지역 어업인들은 삶은 벼랑 끝에 몰려 있다”며 “만일 어업인들의 목소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생존권 사수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4-11-25

동해안 어민들 “생존 달린 일” 일본 암컷대게 수입반대 투쟁

경북도와 강원도 어업인들이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일본산 암컷대게 (일명 스노우 크랩) 수입 허가에 반발해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김성호 영덕군 의회 의장, 김정희 울진군 의회 의장, 김영복 영덕북부수협장, 김성식 강구 수협장, 김대경 후포수협장, 조학형 울진 죽변 수협장 등 동해안 어업인 1000여 명이 참여했다. 어업인들은 ‘일본산 암컷대게 즉각 수입 중단하라’, ‘ 식약처장은 물러나라’ , ‘어업인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또한 ‘국가가 동해안 어업인 다 죽인다’ , ‘못 살겠다 정부 믿고’ 등이 적힌 대나무 깃발을 내걸었다. 어업인들은 “일본산 암컷 대게 수입을 허용해 유통 질서 혼란시키고 어업인들을 경제적 위기에 내몬 식약처장은 즉각 물러날 것과 더 이상 방관 말고 동해안 어업인 생존권 보장하라”며 구호를 외쳤다. 어업인들은 또한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 제6조(포획. 채취금지)에서는 9cm 이하의 대게와 암컷 대개(일명 빵게) 포획. 채취. 유통을 금지하고 있다"며 “수산업 보호 방안을 즉각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어업인들은 해양수산부를 지목하며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300여t이나 일본산 암컷 대게가 수입될 때까지 수수방관 해온 근본적인 책임은 결국 해수부에 있다”면서 “더이상 방관하지 말고 어민을 보호하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김해성 (사) 한국연안어업인 연합회 동해안 총괄본부장은 성명서를 통해 일본산 대게가 국내시장에 대량 유통되면서 동해안 지역 어민들의 삶은 벼랑 끝에 몰려 있다며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어민 보호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김 본부장과 김성호 영덕군 의회 의장, 김정희 울진군 의회 의장 등으로 꾸려진 7명의 협상단은 식품 의약 안전처 수입식품안전정책국장과 만나 어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협상단은 조속한 시일 내 해양수산부와 어업인 대표들과 만나 일본산 암컷 대게 수입 관련 3자 대책 회의를 제안받고 집회를 마무리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4-11-25

신문협회, ‘신문홍보 영상·만화 공모전’ 수상자 선정

한국신문협회(회장 임채청)는 ‘신문홍보 영상 공모전’ 및 ‘신문홍보 만화 공모전’ 수상자를 발표했다. 신문홍보 영상 공모전 대상은 조규대(경기 수원)씨가 응모한 ‘작은 활자 속 우리 이야기’가 뽑혔다. 우수상은 김준영(경기 성남)씨의 ‘신문, 소리 없는 이야기꾼, 영원한 파수꾼!’과 오상우(경기 부천)씨의 ‘난 여전히 종이 신문이 좋다’가 각각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이번 공모전에는 신문의 사회적 가치와 역할에 대한 다양한 형식과 접근법을 담은 영상들이 출품됐다”며 “공모전의 취지가 신문홍보 영상이 SNS 등에서 화제가 되고 널리 퍼져나가 신문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인 만큼, 시인성, 화제성, 간결성 등을 주요 심사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신문홍보 만화 공모전에서는 대구 운암고 구민진 학생·광주 효천중 강주은 학생·서울사범대부설초 김태양 학생이 대상 수상자로, 대전 반석고 주성진 학생·대구 사수중 이나희 학생·서울북성초 윤은하 학생이 우수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번 공모전은 신문의 사회적 기능과 저널리즘의 가치를 알리고, 미래 세대에게 신문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영상 공모전 수상자는 상패와 함께 대상 200만원, 우수상 각 100만원을 받는다. 만화 공모전 초·중·고등부 수상자에는 상패와 함께 대상 각 100만원, 우수상 각 50만원이 지급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25

5년간 수거한 해양 쓰레기 75%가 플라스틱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수거한 국내 해양 쓰레기의 총량은 14만5000t이며, 이 중 75%가 플라스틱이다. 또 한국 연안에서 발견되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82%가 폐그물이며, 폐그물에 걸린 물고기가 폐사하는 ‘유령 어업’으로 인한 피해액은 연간 약 3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기사 5면 세계자연기금(WWF)이 플라스틱과 관련한 연구 2600여 개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해양 생물 297종 중 88종이 플라스틱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 쓰레기는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은 물론 선박 운항에도 지장을 초래하는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2023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최근 5년간 발생한 10t 미만 소형 어선의 해양사고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해양 쓰레기 문제 등으로 해마다 200척 이상의 충돌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의 위험성을 인식한 세계 각국에서는 플라스틱의 하천·해양 유입을 막거나 이를 조기에 수거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네덜란드의 비영리단체인 오션 클린업(Ocean Cleanup)은 2019년 ‘인터셉터(Interceptor)’라는 장비를 출시했고, 2022년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 시스템인 ‘시스템 03’을 도입했다. 오션 클린업은 수거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다양한 제품으로 재탄생시키고, 해양으로 다시 유입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리스 아테네의 키피소스 강에는 기름 유출 사고 때 사용하는 부유식 펜스를 설치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거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거름망을 따라 부유식 포집 틀에 모은 플라스틱은 자동으로 운반된다. 한국 정부는 해양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2030년까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 60% 감축, 2050년까지 제로화를 목표로 하는 ‘제1차 해양폐기물 및 해양오염 퇴적물 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해양 쓰레기 수거 및 처리를 위한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관심이 근본적인 정책 변화 등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해양환경공단 해양폐기물 관리센터 팀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가 고기잡이배, 양식장, 낚시 등 어로 활동으로 인한 것뿐 아니라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바다로 유입된다고 지적했다.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쓰레기 불법 투기를 방지하며,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해서 말만 앞세우는 것이 아닌 행동으로 다 함께 실천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