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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전국 농업 직격탄···정부 긴급 복구 나서

피현진 기자
등록일 2025-07-20 16:09 게재일 202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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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에서도 40.6ha 농경지 피해, 재해에 강한 시스템 마련 시급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진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 농업계가 전례 없는 피해를 입었다. 특히 경북을 비롯한 중·남부 지역에 수백 mm에 달하는 강수량이 쏟아지며 농경지 침수, 작물 폐사, 가축 피해 등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경북에서는 청도군 각남면에서 무려 421mm의 강우가 관측되었고, 고령군 우곡면 역시 360mm를 기록하며 농가들은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겪었다. 이에 따라 청도, 성주, 고령, 경주, 포항, 영천, 대구 등 지역 전역에서 총 40.6ha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전국적으로는 총 2만4247ha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충청남도는 1만6714ha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전남(6361ha), 경남(876ha), 충북(138ha), 전북(64ha) 등이 뒤를 이었다.

작물별 피해도 심각하다. 벼의 침수 피해가 총 2만986ha로 전체의 약 86.5%를 차지했고, 논콩(1860ha), 멜론(139ha), 수박(127ha), 고추(108ha) 등 주요 작물들도 피해가 속출했다.

축산 분야의 피해도 속출했다. 전국적으로 한우 28두, 젖소 32두, 돼지 829두가 폐사했으며, 닭은 92만4900수, 오리는 10만7600수가 사육장 침수로 폐사 또는 매몰되었다. 다행히도 대구·경북에서는 현재까지 축산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피해 접수 직후 ‘농업재해대응체계’를 가동하며, 재해복구비 및 보험금 지급을 위한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지자체와 협력해 조사 인력을 최대한 투입하는 한편, 피해 농가에는 생육 회복을 위한 약제 및 영양제를 할인 공급한다.

경북도와 각 지자체도 7월 말까지 피해 신고 접수 및 조사를 마친 뒤 “과잉 대응이 원칙”이라는 기조 하에, 8월 중순까지 복구계획을 수립하고 국고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추가 강우 가능성에 대비한 비상 대응체제도 유지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호우로 인해 실의에 빠진 농가들이 하루라도 빨리 영농에 복귀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후 위기와 극단적 날씨가 점점 일상화되는 가운데, 농업계는 더 이상 단기 대응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피해 복구를 넘어, 향후 지속가능한 농업 기반 구축과 재해에 강한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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