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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항 영일대서 전통문화 체험을

포항문화원(원장 박승대)은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는 귀성객과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추석명절 전통문화체험 민속 한마당’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추석 당일인 17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영일대 해상누각 앞 광장 일대에서 개최되며, 전통 전래놀이 체험 부스부터 전통 민속놀이 체험과 경연까지 다채로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먼저 죽방울 놀이, 장명루 팔찌 만들기 등 다소 생소한 전통 전래놀이 체험부스를 경험할 수 있다. 굴렁쇠굴리기, 팽이돌리기, 투호놀이, 제기차기 등의 전통 민속놀이는 누구나가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전문사회자가 진행하는 활쏘기, 고리던지기, 구슬치기 등 3종 민속놀이 경연은 도전을 통과하면 가오리연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현장에서 바로 신청해 참여함으로써 가족 나들이의 즐거움을 한층 더할 예정이다. 또한 영일대 바다를 배경으로 취타대 퍼레이드 공연 등 평소 접하기 힘든 전통 예술공연도 준비돼 있다.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페이스페인팅과 한가위 덕담쓰기 마당, 아트 풍선을 만들어주는 키다리 삐에로 아저씨도 있어 기념촬영을 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박승대 포항문화원장은 “추석명절을 맞이하여 영일대 광장에서 열리는 전통문화체험 민속놀이 한마당 행사는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더욱 풍요롭고 즐겁게 보내기 위해 해마다 준비하고 있다.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어울리며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많이 오셔서 뜻깊은 추억 만들어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4-09-10

바다 배경으로 읽고 듣고… 영일대 독서 물결 일렁

국내 최대 규모 독서문화 축제 ‘2024 대한민국 독서대전’의 본행사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포항시 영일대 해상누각 일원에서 열린다. ‘동해바다, 책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2024 대한민국 독서대전 포항 본행사에는 전국에서 출판사, 서점, 유관기관, 단체 등 150여 곳이 참여한 가운데 총 100여 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영일대 광장에서는 전국의 출판사·서점 북페어, 유관기관·단체 체험부스, 독도 버스를 만날 수 있다. 각각의 부스에서는 다양한 도서를 직접 구입할 수 있고, 작가 강연, 사인회를 비롯한 Ai메타버스 체험 등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메인무대에서는 개막식을 비롯해 장기하, 전한길, 김선태, 정보라, 최소희 작가의 강연, 창작뮤지컬, 원북 가족퀴즈왕, 비블리오 배틀, Ai 메타버스 영화 상영 등이 열린다. 장미원에서는 독도사진 전시와 소무대에서 펼쳐지는 그림책 작가 강연, 공연을 만나 볼 수 있다. 라한호텔에서는 전시와 강연, 포럼이 펼쳐진다. 2024 어린이 책의 해 콘퍼런스와 난주 작가의 그림책 1인극이 진행된다. 또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수상자인 이수지 작가와 이금이, 송희구, 반지수, 김숨, 김혜정 작가 그리고 지역작가인 김일광, 이종철, 서숙희 작가가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1, 2층에서는 바다 그림책과 반지수 작가 일러스트 전시, 시로 피어난 포항, 시-플레이어, 지역 작가전 등 다양한 전시가 열린다. 두호동행정복지센터에서는 책읽는도시협의회 간담회, 동해바다 세미나, 최루시아, 권민지 작가 등의 강연이 펼쳐진다. 또한 영일대 모래사장에서도 독서와 쉼을 즐길 수 있는 비치 라이브러리 공간이 조성 된다. 파라솔과 빈백 등으로 꾸며진 곳에서 책을 읽으면서 콘테이너 무대에서 펼쳐지는 북플레이스테이션 등의 다양한 공연과 강연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행사장 곳곳에서는 야외 방탈출 게임인 ‘도서관 RUN’외에 이벤트들이 진행이 되고, 도서를 구입하는 시민들을 위해 택배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포은중앙도서관에서는 경상북도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과 협업으로 ‘K-스토리페스티벌’ 행사가 개최된다. 창작자, 창작에 관심 있는 일반인과 예비창작자를 위한 강연 및 토크쇼, 스토리IP 피칭 및 비즈 매칭, 전시, 쇼케이스, 스토리 낭독회 등이 3일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독서대전 본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2024 대한민국 독서대전 홈페이지(https://korearf.kpipa.or.kr/)를 참고하면 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대구·경북 최초로 개최되는 2024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포항이 책의 도시임을 전국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양하고 특색있는 독서대전의 프로그램을 통해 책과 관련된 즐거운 경험을 쌓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08

포항시·의회·시민 함께 소통지역 대표 문화축제로 키워야

“달그림자에 어리면서 정든 배는 떠나간~다”로 시작되는 음악 ‘정든 배’는 반세기가 훌쩍 지난 대중가요의 고전으로 지금도 중·장년층의 향수를 소환하는 명곡이다. 이 음악을 작사, 작곡한 주인공은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의 학생이었던 김영광이다. 1959년 포항고 2학년 여름 방학 시절에 그가 작곡한 이 곡을 록 음악 밴드인 ‘키 보이스’가 주한 미8군의 무대에서 노래하면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듬해 고3의 학생 신분으로 당시의 유명 레코드사 전속 작곡가로 발탁됐고, 고등학교 졸업 후 서라벌예술대학 작곡과에 진학해 학위를 취득함으로써 전문 작곡가로 자리 잡게 됐다. 그 이후 남진, 나훈아, 조용필, 김국환, 최진희, 주현미, 태진아 등 우리나라 대중가요계 전설들의 많은 히트곡을 지어냈다. 포항 출신의 ‘천재 작곡가’ 김영광(82)의 업적을 기리는 ‘김영광가요제’가 내달 5일 제4회 개최를 앞두고 시민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 포항 최초 트롯 신인가수 등용 경연대회로 첫발 2021년 닻을 올린 김영광가요제는 입상자 전원에게 부상으로 최고의 작곡가들이 직접 노래를 만들어주면서 가수로서의 데뷔를 도와주는 가수의 등용문으로 시작됐다. 때마침 TV프로그램인 ‘미스터트롯’, ‘미스트롯’ 등이 인기를 누리면서 트롯이 K-POP 중 새로운 한 장르로 자리를 잡는 등 콘텐츠로서의 가치도 높아져 가고 있다. 시민들은 김영광가요제를 지역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아 신인을 발굴해 스타도 만들고 포항의 대중 예술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축제로 발전시켜가길 기대하고 있다. 김영광 작곡가는 “김영광가요제에서 임영웅 같은 국내 최고의 트롯 가수가 탄생하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난 가능하리라고 본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 10월 5일 제4회 김영광가요제 개최… ‘K-트롯 세계로’ 목표 (사)영광문화예술진흥회와 김영광 작곡가는 K-트롯이 전 세계에 전파될 수 있도록 입상자들과 함께 국내 및 일본의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해외 순회공연을 하면서 K-POP에 트롯이란 장르도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제4회 김영광가요제는 ‘K-트롯 세계로’를 모토로 오는 19일까지 16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아 21일 예선에 이어 10월 5일 오후 6시 포항 산림조합 야외 특별무대에서 펼쳐진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원과 김영광 선생의 신곡 취입 특전이 주어진다. 금상 1명, 은상 1명, 동상 1명에게는 상금 100만원과 신곡 취입 특전이 주어진다. 가창상, 장려상 각 1명을 포함한 수상자 전원은 트로피와 ‘가수인증서’가 수여되며 동상 수상자까지 영광문화예술진흥회가 녹음비를 전액 부담해 음반취입을 도와준다. 이 밖에도 수상자들에게 일본의 여러 도시에서 K-트롯 공연을 펼칠 기회도 마련한다. 시민들은 김영광가요제가 전국가요제 콘텐츠 개발과 지역의 문화산업 발전에 기여하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 △ 개인 기념행사 넘어 문화도시 포항 비전 담는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사)영광문화예술진흥회는 김영광 작곡가의 명성과 업적을 콘텐츠화함으로써 지역의 문화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전국가요제로 발돋움을 추구해 문화도시 포항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행사가 돼야 한다. 올해 4회째를 맞이한 김영광가요제가 지역을 살리는 문화축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행사 운영의 내실부터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이 가요제가 내년도 5회 때부터는 신인 가수의 등용문인 동시에 지역의 연예 예술인과 일반시민, 관광객 등 모든 매개가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의 개발 등으로 재도약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역의 한 예술인은 “올해 4회째 열리는 ‘김영광가요제’는 김영광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아쉬운 부분이 많다”며 “가요제의 안정적인 지속 개최를 위해서는 경북도와 포항시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므로 전문성과 객관성을 갖춘 추진위원회의 구성과 운영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현재처럼 영광문화예술진흥회의 단독 추진으로는 포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상품으로 도약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여론이 많다”고 말했다. △ 5회 가요제는 시민의 삶·지역의 꿈과 희망 심어주는 역할 수행해야 축제의 핵심 기능은 다른 곳에서는 접할 수 없는 훌륭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경험하도록 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여주는 매혹적인 체험을 갖게 하는 것이다. 즉 축제는 지역 주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삶의 질을 높게 영위하고자 하는 관광객들에게는 새로운 체험과 삶의 여유를 통해 미래의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김영광가요제는 걸출한 대중음악 작곡가의 명성 덕분에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 급성장해 신인가수 등용문의 하나로서 나름대로 자리를 잡았으나, 문화산업으로서 대중음악 축제에 대한 인식과 연구가 아직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5회 행사에서 축제의 질적 향상과 세계적 축제로의 발전 가능성을 높여 관광객들의 참여율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핵심 프로그램을 제대로 기획해내느냐에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 △ K-트롯 문화와 관광객을 위한 새로운 개념의 가요축제로 발돋움을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김영광가요제는 콘텐츠의 수준과 행사 규모를 한 단계 높여 포항의 대표 관광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 문화정책 전문가는 “김영광가요제는 다른 가요제와 차별성이 없어 포항시민들에게조차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부족했다. 그동안 지자체의 예산 지원이 없었으니 행사 규모가 빈약할 수밖에 없었고, 결과처리의 투명성 문제도 꾸준히 거론되었다”며 “영광문화예술진흥회 측은 시민 여론에 따라 전문성과 객관성을 갖춘 추진위원회 구성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역 축제는 지역의 콘텐츠를 널리 알리고 관광객 유입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좋은 기회로 기획되어야 한다. 특히 지역 축제는 시급한 현안인 지방 소멸 위험을 막고 지역을 살리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구미 각국의 대중문화를 콘텐츠로 한 축제들은 이미 도시의 이미지를 높여주는 관광상품으로 인식, 세계적인 관광 콘텐츠로서 지역경제를 살리는 중요한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 창의적이면서도 품격 높은 축제 위해 시·시의회·시민 함께 고민해야 제대로 된 축제 하나가 도시의 이미지 제고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는 이미 많은 국내외 사례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특화된 주제와 내실 있는 콘텐츠는 도시 전체를 충분히 먹여 살리는 산업이 된다. 대중음악 축제는 다양한 배경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편안하게 접근하는 능력과 매력성 때문에 점차 대규모 행사로 변모하고 있다. 단지 신인가수의 등용문인 가요경연대회만 개최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제, 체험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열려 지역 대표 관광축제로 매력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국제관광도시로 지정된 서울이나 제주와는 또 다른 요소를 지닌 포항은 포항시와 시의회, 시민이 함께 창의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축제를 만들어낼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다. 문화예술 전문가들은 문화예술축제를 통한 문화예술의 확산은 사회 구성원 개개인과 공동체에 심리적 안정감과 정신적 만족감을 부여하고 이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회복시키며 공동체에서 개인이 느끼는 소외감도 완화해 준다고 분석한다. 자리를 확실히 잡은 부산의 현인가요제, 목포의 난영가요제 등을 비롯해 직접적인 수입과 아울러 지역경제 유발효과를 보여준 성공적인 사례 등을 들 수 있다. 포항은 앞으로 가요제뿐만이 아니라 김영광 노래비 제막, 영광의 거리 조성 등 김영광 작곡가의 업적을 기리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병행하는 연구를 통해서 지역 사회 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확장할 필요성이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08

K-전통공예 ‘메종&오브제 파리’서 알린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진흥원과 함께 5일부터 11일까지 프랑스 파리 노르빌팽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24 메종오브제(Maison Objet 2024)’에 참가해 우리나라의 국가무형유산 전승공예품을 전 세계에 알린다. ‘메종오브제’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세계 최대 규모의 인테리어 및 디자인 박람회이다. 매년 2500여 개가 넘는 기업이 참가하고 7만명 이상의 관계자와 관람객이 방문하는 대규모 행사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6년부터 참가해 한국 전통공예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국제무대에 선보이고 있다. 국가유산청이 올해 ‘메종오브제’에서 운영하는 전시관은 일상 속 전통공예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으며, 무형유산 종목 소개와 공예품 판매도 이뤄진다. 전시관에서는 국가무형유산 전승자와 현대 디자이너 간의 협업을 통해 전통공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화조화각팔각함(국가무형유산 화각장 보유자 이재만, 스튜디오 오리진 대표 서현진) △탕건의 패턴 전개(국가무형유산 탕건장 전승교육사 김경희, 권·모 디자인 대표 권중모) 등 37종 110여 점이 선보인다. 또 전승공예품 인증제 사업을 통해 국가인증을 받은 △천연 옥춘지 세트(국가무형유산 한지장 보유자 안치용) △흑단은장펜장도(국가무형유산 장도장 이수자 박남중) 등 6종 30여 점의 공예품도 전시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05

단미국악연주단 스페인 물들인다

서울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단미국악연주단(대표 정민진·사진)이 스페인에서 열리는 ‘UNDER THE SPANISH SUN’ 축제에 초대돼 한국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린다. 이번 축제는 10월 3일부터 8일까지 스페인 료렛드마르에서 개최되며, 전 세계의 민속 음악과 문화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다. 단미국악연주단은 세계민속축제협회에서 공식 지정 파트너로 선정됐으며, 이 축제에 참여하는 것은 한국 전통음악의 고유한 매력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 전통음악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Under The Spanish Sun’에서 그 아름다움과 깊이를 선보이는 특별한 무대가 마련된다. 가야금, 해금, 대금 등 국악기들의 어우러진 연주와 솔로들이 출연해 완성도 높고 풍성한 전통국악과 함께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새롭게 재해석한 공연으로 한국 전통음악의 진면목을 보여줄 예정이다. 정민진 단미국악연주단 대표는 “이번 공연은 한국 전통음악의 아름다움과 다양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K-문화’ 전파의 선봉 역할을 이어나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03

151만 유튜버 ‘미미미누’ 콘텐츠 제작 노하우는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원장 이종수)은 최근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유명인사 초청 강연 프로그램인 상상TALK(토크) 1회차로 151만 유튜버 크리에이터 미미미누를 초청해 ‘콘텐츠 창작에 중요한 인사이트’라는 주제로 상상TALK를 진행했다. MZ수험생들의 아이돌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미미미누는 본인의 실패(수학능력시험 5수)를 콘텐츠 핵심 소재로 활용해 유튜버 크리에이터로 성공할 수 있었던 노하우를 비롯해 콘텐츠 제작 트렌드와 앞으로의 유튜버 생태계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까지 조언하는 알찬 강연을 펼쳤다. 이날 강연은 120여 명의 현장 참여자와 경북콘텐츠코리아랩 유튜브로 실시간 접속한 1100여 명의 참여자들의 열띤 질문과 콘텐츠 창작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종수 원장은 “경북콘텐츠코리아랩은 콘텐츠분야 아이디어 발굴부터 창업까지 창작자를 위한 맟춤형 지원을 통해 지역 콘텐츠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며 “특히 상상TALK를 통해 경북도내 창작자들이 성공한 크리에이터들의 경험과 실패를 공유하여 창작자 자신만의 색깔있는 콘텐츠를 창작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경북콘텐츠코리아랩은 평소 만나기 힘든 콘텐츠 분야 저명인사를 초청, 경북도민들의 콘텐츠 트렌드에 대한 이해를 돕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영감을 공유해 상상을 창작으로 연결하고자 상상TALK를 운영한다. 상상TALK 2회차는 오는 27일 포항 포은중앙도서관에서 경북스토리페스티벌과 연계해 넷플릭스 화제작 D.P의 원작자 김보통 작가를 초청해 ‘어쩌다 보니 만화가’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02

문화 불모지 포항에 씨앗재생 선생의 노고 기린다

고(故) 재생 이명석 선생 (사)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지부장 손창기)가 주관하고 (재)애린복지재단이 후원하는 ‘제25회 재생백일장’이 오는 28일 오후 2시 포항시 북구 덕수동 덕수공원 충혼탑 앞에서 열린다. 올해로 25회째를 맞는 재생백일장은 포항에 문화의 씨를 뿌리고 일생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문화예술을 키웠던 고(故) 재생 이명석 선생의 지역 문화에 끼친 공덕을 기리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참다운 문학정신과 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고자 마련됐다. 포항 태생의 이명석 선생은 문화예술단체가 전무한 지역 실정을 타개 하기 위해 문화원을 설립했으며 도서관 건립 운동을 전개했다. 또한 문학강연회, 미술전람회, 연극 공연, 음악회 유치 등 각종 문화예술 활동을 주도했다. 이와함께 지역 최초의 문화제인 개항제를 비롯 포항문화원 설립, 문맹자 퇴치를 위한 공민학교 설립 등 1910~1960년대 문화 사회 운동 기수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명석 선생의 아호를 딴 이 백일장은 지난 1998년부터 매년 9월 애린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열리고 있으며 문화의 불모지에 씨를 뿌린 선생의 공덕과 노고를 기리고 계승하는 의미있는 행사로 평가되고 있다. 백일장은 시와 산문부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리며 참가 대상은 포항지역 초·중·고등학생과 일반인(대학 포함)이다. 참가 신청은 당일 현장에서 가능하며 대상 1명에게는 상금 200만원이 주어지며 부문별 장원 등에게는 상금과 포항문인협회장상이 주어진다. 입상작 발표는 10월 10일 포항문인협회 카페(http://cafe.daum.net/pohangliterature) 등을 통해 이뤄진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01

외연 키운 ‘포항국제음악제’ 11월 개최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1월 1일부터 8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및 포항시 일원에서 ‘2024 포항국제음악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4년 차를 맞은 포항국제음악제는 평창대관령음악제·통영국제음악제와 더불어 국내 최대 클래식 페스티벌로 성장하며, 국제적인 음악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바다의 노래 (A SONG OF THE SEA)’라는 주제로 열리는 ‘2024 포항국제음악제’는 대규모 실내악 페스티벌로 국내외 최정상급 클래식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총 8개의 메인 공연을 비롯해 포커스 스테이지와 아티스트 포항, 찾아가는 음악회, 마스터클래스 등의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며 지역 연주자들과 함께하는 프린지 페스티벌도 10월 중 개최를 앞두고 있다. 올해부터는 기존 ‘포항음악제’에서 ‘포항국제음악제’로 명칭을 변경해 시민들의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다양한 문화 향유 기회 마련 및 환동해 중심도시 포항의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2024 포항국제음악제는 유명 해외 연주자들을 비롯해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들의 참여로 눈길을 끌고 있다. 포항 출신의 최정상급 첼리스트 박유신이 예술감독으로 참여하는 가운데 11월 1일 개막공연은 윤한결의 지휘와 플루티스트 김유빈의 협연으로 서막을 알린다. 특별히 올해는 11월 7일 차웅이 지휘하는 포항시립교향악단이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협연으로 관객과 만나게 된다. 그밖에 주요 출연진으로는 △아로드 콰르텟 △피아노 백혜선, 김다솔, 일리야 슈무클러, 박영성, 최이삭 △바이올린 토비아스 펠트만, 스텔라 첸, 김영욱, 김재영 △비올라 아드리앙 라 마르카, 이한나 △첼로 율리안 슈테켈, 빅토르 쥘리앙 라페리에르, 박유신 △목관 김홍박, 조인혁, 윤성영, 김현준 △바리톤 강형규 등이 있다. 폐막공연에는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가 함께해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2024-08-27

포항시립도서관, ‘독서의 달’ 9월 프로그램 풍성

“‘독서의 달’ 9월, 포항시립도서관에서 책 읽는 즐거움 함께 나누세요.”포항시립도서관(관장 도병술)은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8개의 포항시립도서관에서 작가와의 만남, 연극, 전시, 체험, 독서퀴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포은중앙도서관은 9월 7일 야광 인형극 ‘무지개 물고기’로 포항시민들을 찾아간다.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27일부터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또한 9월 27~29일 3일간 영일대 해상누각 일원에서 진행되는 ‘대한민국 독서대전 포항’에서 올해의 책 3권으로 펼쳐지는 ‘포항시 올해의 책 가족퀴즈왕’과 올해의 책 어린이, 일반 부문에 선정된 최소희, 정보라 작가를 만날 수 있는 ‘원 북 작가와의 만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각 자료실에서 진행되는 독서퀴즈, 원 북 공모전 당선작 전시, 웹툰프로그램 결과물 전시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대잠도서관은 초등 저학년(1~3학년) 초등 고학년(4~6학년) 각 15명을 대상으로 세계의 위인들과 관련된 주제로 독서의 달 특별 강좌를 운영한다. 저학년 강좌는 9월 8일, 그리고 고학년 강좌는 9월 22일이며, 지정 도서를 읽고 세계 인물들에게 편지쓰기 등 여러 독후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다.영암도서관은 초등 1~3학년 및 초등 4~6학년 각 12명을 대상으로 9월 8일과 21일로 나눠 ‘NIE 활동’ 어린이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저학년 대상은 오전 10시, 고학년 대상은 오후 4시에 영암도서관 다목적홀에서 운영된다. 초등 저학년은 ‘인공지능’ 관련 신문과 도서를, 초등 고학년은 ‘환경’ 관련 신문과 도서를 읽고 토론과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신문과 도서 읽기를 통해 문해력을 함양하고, 체험 활동을 통해 창의력 향상을 돕는 프로그램이다.포은오천도서관은 초등학생 20명을 대상으로 9월 14일 오후 2∼4시 ‘원목 북스탠드 만들기’ 어린이 체험교실을 초등 저학년(오후 2시), 고학년(오후 3시) 각각 운영한다. 또한 9월 22일 오후 3~4시 아동인형극 ‘황금똥을 누는 고양이’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외에도 성인대상 특별강좌로 실존했던 근대인물을 책을 통해 탐구해보는 ‘근대인물 탐구-이상, 김점동’을 9월 21일 오전 10시에 운영할 예정이다.어린이영어도서관은 9월 3일부터 22일까지 어린이, 청소년, 일반을 대상으로 독서퀴즈를 운영하며, 퀴즈를 통해 새로운 영어 그림책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초등 1~2학년 15명을 대상으로 9월 7일 오전 10시 원어민 강좌를 운영한다. 영어 그림책 ‘Maybe...’를 활용한 스토리텔링과 만들기 등 다양한 독후활동으로 진행된다.연일도서관은 초등 1~3학년 12명을 대상으로 9월 22일 오전 10시 ‘재미있는 과학이야기’라는 주제로 어린이 체험행사를 운영한다.‘과학’을 주제로 한 책들을 선정하여 읽어보고, 다양한 독서활동 및 북아트(나만의 오르골 꾸미기)를 진행한다.구룡포도서관은 초등 1∼3학년 12명을 대상으로 9월 14일 오전 10시 1층 다목적실에서 주제 도서를 읽고 도자기 키링을 만드는 체험활동이 진행된다. 또한 독서퀴즈, 나만의 책갈피 만들기 등이 준비돼 있다.포항시립도서관 전관 공통으로 대출정지일이 9월인 연체회원 중 도서 대출을 희망하는 회원에게 9월 한 달간 특별대출 기회를 제공하는 대출정지회원 특별대출을 실시하며, 과년도 정기간행물을 무료로 배포한다.기간 등 자세한 내용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 및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또한 포항시립도서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포항의 작가를 만나보는 ‘랜선 작가의 방’에서는 ‘줄줄이 꿴 호랑이’, ‘깜박깜박 도깨비’의 저자 권문희 작가를 만날 수 있다.도병술 포항시립도서관장은 “9월 독서의 달을 맞이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책을 읽고 다양한 독후활동으로 풍성한 9월이 되기를 바라며 각 도서관별로 진행되는 프로그램과 함께 대한민국 독서대전 포항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2024-08-26

‘Artists Of Pohang’ 24회 특집 연재 합니다

포항의 문화예술을 일궈온 여섯 분의 육성 회고록 ‘Artists Of Pohang’이 26일부터 독자들을 찾아간다. 이번 특집에는 다양한 장르에서 포항을 대표하는 예술인 여섯 분을 모셨다. 관련기사 16면김자중(85·동해안별신굿 지화 명인), 박수철(74·서양화가), 이형수(72·문인화가), 김동은(71·무용가), 김일광(71·아동문학가), 문신구(69·영화감독)가 그 주인공이다.김자중 명인은 동해안별신굿의 한마당에서 지화를 만들며 한평생을 보내게 된 여정을, 박수철 화가는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맑고 깊은 서양화의 세계를 펼치게 된 이야기를, 이형수 문인화가는 대가(김은호·김옥진)의 밑에서 동양화를 배운 이후 죽도시장 풍경 등 문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게 된 과정을 풀어낸다.김동은 무용가는 20대 중반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포항에 와서 무용의 저변을 넓혀나가는 과정을, 김일광 작가는 아동문학을 중심으로 지역에 문학의 깊은 뿌리를 내리게 되는 여정을, 문신구 감독은 연극 ‘미란다’, 영화 ‘원죄’ 등의 문제작과 포항에서 영화 ‘2퍼센트’를 만들게 된 예술적 신념을 들려준다.이들은 한흑구·손춘익(문학), 신상률·김삼일(연극), 장두건·김두호(미술), 박영달·이도윤(사진) 등이 일궈놓은 지역 문화예술을 더 풍요롭게 하는 역할을 감당해냈으며, 그런 맥락에서 이 육성 회고록은 지역의 소중한 문화예술 자산으로 남게 될 것이다.24회로 예정된 특집 연재는 연말에 단행본으로 발간되며, 지역 방송과 본지 유튜브 채널 ‘TK방송’에도 공개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25

자연·기술·예술의 상호작용… 신비한 영감을 깨우다

문화도시 포항의 핵심 거점 공간인 동빈문화창고1969가 신비스러운 디지털 예술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동빈문화창고1969는 포항시 출자 출연기관인 (재)포항문화재단이 포항의 해양문화를 담기 위해 폐쇄된 옛 포항수협 냉동창고를 2023년에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한 재생복합문화공간이다.이곳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의 첨단 디지털아트를 경험할 수 있는 ‘하이퍼 네이처(HYPER NATURE·초자연)’ 전이 지난 22일 개막돼 오는 10월 13일까지 열린다. 이 전시는 자연과 기술이 만나고 교차하는 영역을 조명해 자연, 기술, 예술의 은밀한 상호작용과 얽혀 있는 관계에 대한 영감을 깨워주는 작품들을 통해 시공 감각적 즐거움을 전한다. 아트앤테크 분야 전시 및 프로젝트 전문 기획 단체인 라프(LAAF)가 주최·주관하고 포항문화재단 협력으로 문화체육관광부·예술경영지원센터·포항시 등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등에서 활동하는 세계적 디지털아트 작가들의 다양한 형태의 기술 기반 미술 작품 총 18점을 선보이고 있다.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데이빗 보웬 작가의 자연과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예술적 방법을 모색한 ‘여정’ 등 2점과 박재훈 작가의 3D 시뮬레이션 작품 ‘마지막 빙하’ 등의 예술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특히 이번 전시는 끝없이 펼쳐지고 접히는 무한한 자연의 변용 안에서, 현대 미술가들의 자연을 향한 관심과 예술과 기술의 교차점에 대한 연구가 빚어내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먼저, 바론 랑테인(캐나다) 작가의 물리적 세계와 가상세계의 모호한 경계를 탐구하는 스크린 포털 작품 ‘터치 그래스(Touch grass)’가 관객을 맞는다. ‘터치 그래스’는 ‘풀 좀 만져라’인데, 비유적인 표현으로는 풀이 자라는 바깥에 나가서 잔디도 좀 밟고 바깥 공기 좀 마셔라, 즉 집에서 인터넷만 하지 말고 밖에 좀 나가라 라는 의미로 쓰인다. 작품은 스크린 모니터를 작가가 직접 작동하며 잔디를 만지는 모습을 구현했다. 기술의 차가운 메커니즘에 따뜻한 인간적 경험을 결합하면서 가상과 현실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작가의 연구 정신을 엿볼 수 있다.디지털 예술과 로봇공학을 결합한 작품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데이빗 보웬(미국) 작가의 작품은 ‘여정’과 ‘광야’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그의 작품들은 자연과 기술의 경계를 탐구하며 자연 현상을 데이터화해 이를 시각적이고 물리적인 조각으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설치와 인터랙티브 아트를 통해 호수의 출렁임 등 자연의 움직임을 예리하게 포착하거나 태평양 바다 탐사를 통해 수집한 해저 데이터를 시각적 설치물로 변환하며 강렬한 영감을 일군다.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재훈(서울) 작가는 3D 시뮬레이션을 통해 인간의 욕망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표현한 작품 ‘마지막 빙하’와 ‘거룩한 묘시’ 등 3점을 공개한다. 박재훈은 포인트 클라우드(point cloud)와 사진측량기술을 이용해 현실 세계의 사물을 3D 시뮬레이션으로 번역하는 디지털 조각가다. 그의 작품들에는 인간 대신 각종 사물이 자리하는데, 이 사물들은 인간이 만들어 낸 동시대 욕망의 총체로서 하이퍼 자본주의 아래 모든 질서가 종속되고 재편되는 구조를 극명하게 보여준다.디지털 레디메이드(ready-made) 오브제들과 게임 산업의 부산물들을 이용해 사물들이 가진 종교적·자본적 알레고리를 탐구하며 공간 및 소비에 얽힌 의식구조를 디지털 공간 속에서 깊이 성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곡선의 기본 정서를 혁신적인 방법으로 구현하는 디지털 아티스트인 구기정(서울) 작가의 최근작 ‘스크린의 표면’, ‘시퀀스’, ‘스펙트럼 월드’ 등 3점도 국내에서 처음 소개된다. 이 작품들은 실존하는 자연의 이미지를 3D렌더링 기술로 재현한 후 이를 물리적 공간에 영상 및 설치로 구현하고 있다. 자연계에 원래 존재하는 선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작가의 독특한 의식을 엿볼 수 있다. 지역 출신 참여작가들의 작품도 돋보인다. 유럽의 사운드심포지엄과 여러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에서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는 김명득 작가는 자연의 패턴구조를 확장해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 비주얼 리소스로 활용한 인터랙티브 작품 ‘발광군집2’, ‘충돌’ 두 작품을 선보인다. 제16회 장두건 미술상 수상자이자 인간의 삶과 기술의 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영상, 피지컬 컴퓨팅, 컴퓨테이션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는 김은솔 작가는 신작 ‘IT from BIT’을 소개한다.  2층 전시실에는 줄리 스테판 챙(중국·프랑스) 작가의 예술과 기술, 놀이와 영성을 결합한 미디어아트 작품 ‘포춘 텔러’와 ‘우라마도’가 전시된다. 이 작품들은 종이와 디지털 매체를 활용해 자연과 영성에 대한 우리의 관계를 탐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관람객이 현실과 가상세계에서 자신을 위치시키도록 이끌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과 깊이 연결되는 기분을 느끼도록 유도하는 게 작가의 의도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디지털 미디어아트 시청각, 증강현실, 설치, 소리조각을 포함한 다양한 예술 형식을 선보이는 ‘하이퍼 네이처’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세계를 바라보는 신선한 탐구의 시선을, 그리고 세계를 이해하는 독특하고 짜릿한 발견의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빈문화창고1969는…동빈문화창고1969는 포항의 근대 산업 유산인 옛 포항수협창고를 복합 문화·예술체험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포항 문화도시 사업의 핵심 거점시설로서, 융합예술을 비롯한 해양문화 콘텐츠의 창·제작을 위한 자유로운 실험 활동이 펼쳐지는 플랫폼이기도 하다.과거 포항 발전의 큰 축을 담당하면서 시민들의 삶과 애환이 녹아든 장소인 옛 수협냉동창고를 포항의 새로운 문화예술플랫폼으로 조성,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포항의 핵심전략인 ‘융복합 아트앤테크 클러스터’조성을 위한 교육캠퍼스이자 해양문화 거점공간으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 ‘문화도시 조성사업’과의 연계사업으로 추진돼 기존의 ‘철거 후 신축’ 방식에서 벗어나 도심 원형을 유지하며 지역을 정비하는 도시재생 방식으로 진행됐다.포항시는 북구 선착로78에 자리한 옛 포항수협 냉동창고를 지난 2020년 12월 착공, 지난해 9월 준공했다. 동빈문화창고1969는 건축면적 1454㎡, 연면적 2602㎡ 3층 규모의 건물이다. 1층에 2개의 전시실과 2개의 다목적홀, 2층은 해양·지역학 아카이브 공간과 라운지, 3층 작가 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돼 있다.동빈문화창고1969는 과거 냉동창고의 시설들을 보존 존치하여 이색적인 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특히 기존 냉동창고의 문을 그대로 살려서 조성한 전시장 입구와 더불어 냉동창고였을 때 실제로 사용했던 냉동기들이 그대로 남아 과거 공간의 정취를 그대로 담고 있다. 또한 과거 실제 사용됐던 냉매배관을 2023년 스틸아트페스티벌과 연계, 포항수협의 후원으로 예술가들이 눈꽃모양의 벤치로 만들어 관람객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작품으로 재탄생 시켰다.동빈문화창고1969 운영을 맡고 있는 포항문화재단은 앞으로 단순한 문화공간이 아닌 포항의 융합예술의 창제작과 교육의 거점이자, 환동해 해양문화플랫폼으로 지역문화예술정책의 구심점으로서 기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25

조선 천문학자 배상열의 학문·사상 조명

조선시대 최고 천문학자인 봉화 출신의 괴담(槐潭) 배상열의 학문과 사상을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한국국학진흥원은 봉화군과 함께 21일 오후 2시 봉화군청소년센터 대강당에서 ‘괴담 배상열의 학문과 사상’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학술대회는 봉화가 낳은 천재 학자 괴담 배상열의 천문과 지리, 역학과 산학에 대한 총체적인 연구가 이뤄질 전망이다.괴담 배상열(1759~1789)은 봉화에서 태어나, 15세 전후에 독학으로 깨우쳐 천문과 지리, 역학과 산학에 뛰어났고, 23세 때 대산 이상정의 문하에 나아가 배운 뒤로는 성리학에도 조예가 깊었다. 30세의 나이로 요절했지만, ‘도학육도(道學六圖)’,‘서계쇄록(書計鎖錄), ‘사서의의(四書疑義)’, ‘성리찬요(性理纂要)’,‘사서찬요(四書纂要)’, ‘계몽도해(啓蒙圖解)’, ‘심경품목(心經稟目)’, ‘을수제요(乙數提要)’ 등 많은 저술을 남겼다.특히 그는 16세에 천문을 관측하는 혼천의(渾天儀·선기옥형)를 만든 이후, 21세와 27세에 다시 제작하고 수정하는 등 천문 분야에서 놀라운 천재적 역량을 발휘했다. 28세 때 편찬한 ‘서계쇄록’ 하편은 수론에서 시작해 각종 산법에 이르기까지 두루 아우른 본격적인 산서(算書)로, 배상열의 수리 사상이 전면적으로 드러나 있다.앞선 시기에 나온 최석정의 ‘구수략(九數略)’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구체적인 산법과 운용의 측면에서 형이상학적 색채를 철저히 탈피했다는 점에서 18세기 말 조선 지식인들의 변화된 수리 사상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이번 학술대회는 관련 분야의 전문 연구자 5명이 참석해 괴담 배상열의 생애와 교유관계는 물론, 성리학과 역학, 천문 및 수리 사상에 대해 총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먼저 박권수 충북대 교수는 배상열의 생애와 교유관계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그의 상수학적 우주론 연구를 전체적으로 소개한다.이영호 성균관대 교수는 배상열이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완성한 ‘도학육도’를 통해 그의 생애 후반기에 학문의 주축이었던 주자학적 사유를 고찰한다.엄연석 한림대 태동고전연구소장은 배상열의 역학과 성리학을 아우르는 도상학이 조선 후기 역학과 성리학에서 지니는 특징과 지위를 규명한다. 김상혁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조선의 혼천의 제작 역사를 개략적으로 살피고, 그 가운데 적도환(赤道環)에 28수의 별자리를 그려 넣은 배상열의 혼천의만이 지닌 특징을 밝힌다.마지막으로 강민정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은 18세기 초 최석정의 ‘구수략’과 비교 분석해 ‘서계쇄록’의 수리 사상이 지닌 특징을 살펴본다.18세기 영남학파 지식인들은 대체로 경세적·실용적인 학문보다는 형이상학적인 성리학과 번쇄한 예학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배상열이 추구한 학문은 18세기 사상사적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영남학파 학문의 심화와 외연 확대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봉화가 배출한 괴담 배상열 선생은 천문과학 분야에서 시대를 앞서가는 천재적 역량을 발휘했을 뿐만 아니라, 성리학에도 깊은 이해를 보여 우리 지역에서 특출한 학문적 업적을 남긴 인물”이라며 “앞으로도 아직까지 발굴되지 않은 역사 속 인물들을 찾아내 연구와 전시, 학술대회 등을 통해 지역사회가 다 같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4-08-20

문체부, 언론재단과 전국 100개 초교 ‘늘봄 미디어교육’ 지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올해 2학기에 초등학교 100개교를 대상으로 ‘늘봄학교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고 19일 밝혔다.늘봄학교 미디어교육은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를 경험하고 이용 예절을 배울 수 있도록 놀이 중심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문체부와 언론재단은 올해 이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 후 내년부터 전국 초등학교 1000개교로 확대해 지원할 계획이다. 교구재 등 교육 자료도 어린이들이 흥미롭게 접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추가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미디어교육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의 미디어 이용률이 증가하며 분별력 있는 콘텐츠 이용에 대한 교육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마련됐다. 언론재단의 ‘2023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만 3~9세)의 93.7%가 미디어를 이용하고,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약 3시간 정도로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한 시간보다 3배 이상 길었다.문체부 관계자는 “늘봄학교 프로그램 외에도 (언론재단의) ‘미디어교육 운영학교’ 지원사업을 통해 ‘뉴스 읽기로 문해력 신장’, ‘허위조작 정보 판별력 제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급해 초·중·고교생들이 디지털 시민으로서의 소양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4-08-19

석곡기념관, 어린이 박물관 학교 ‘석곡서당 2기’ 성료

포항시 석곡기념관은 지난달 27일부터 여름방학 어린이 박물관 학교 ‘석곡서당 2기’를 운영하고 지난 17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이번 ‘석곡서당’에서는 만 5세부터 초등학생 어린이를 대상으로 2기를 모집해 60명의 어린이가 포항 출신 근대 한의학의 선구자이자 실학자인 석곡 이규준(1855∼1923)의 한의학적 업적을 이해하고 꽃차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석곡은 다양한 학문 분야에 업적을 남겼는데 특히 의학 연구에 매진해 ‘의감중마’, ‘소문대요’ 등의 의학 저서를 남기고 사람들을 치료하는데 힘썼다.이와 같은 석곡의 한의학적 업적에 대해 어린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예로부터 한약재로도 사용된 꽃을 활용해 꽃차 만들기 체험을 진행해 어린이들이 식용 꽃을 직접 손질하고 덖어보는 이색 체험을 했다.아울러 조선시대 선비들이 입던 도포를 입고 석곡기념관 전시실에서 학예사의 전시 해설을 듣고 석곡 선생의 삶을 다룬 영상을 관람하며 어린이들이 석곡 선생의 삶을 이해해 보고 마치 조선시대로 시간 여행을 하는 느낌을 주어 어린이들의 재미를 더했다.포항시 관계자는 “석곡서당 1기에는 5주 동안 한방비누 만들기, 붓글씨 배우기 등을 진행했고, 2기에는 4주 동안 꽃차 만들기를 진행했는데, 석곡 선생의 삶과 가르침을 심도 있게 연구해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석곡기념관만의 창의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석곡 선생의 출생지인 동해면에 위치한 석곡기념관에서는 석곡이 서당을 지어 후학 양성에 힘썼던 점을 본받고자 방학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석곡서당’을 운영하고 있다. 다가올 겨울방학에는 ‘석곡서당 3기’를 모집할 계획으로 포항시 홈페이지에 안내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19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포항 해녀와 행복 만남

포항시는 최근 포항구룡포과메기문화관에서 ‘해녀의 하루 : 포항 바다의 숨결’ 전시회 개막 기념행사로 ‘포항 해녀와의 만남’을 개최했다.이번 행사는 전시회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해녀에 대한 응원 메시지와 궁금한 점을 남기는 체험 코너를 마련해 포항 해녀에 대해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마련했다.(사)경상북도해녀협회 성정희 회장을 비롯한 구룡포 해녀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직업으로서 해녀, 포항 바다, 그리고 요즘 대두되는 기후변화에 따른 바닷속 환경문제까지 관람객들의 기발한 질문들을 재치 있고 명쾌하게 답변했다.이번 ‘해녀의 하루 : 포항 바다의 숨결’전시회는 포항시가 국가유산청 ‘전승공동체 활성화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가무형유산 공동체종목으로서 포항 해녀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널리 홍보해 해녀 문화를 전승·보전하기 위해 추진됐다.전시회에는 포항 해녀의 일상과 포항 바다를 담은 김은주 작가의 리넨 공예 작품 25점과 1979년 청하면 이가리 해녀 영상, 사진 등이 선보이고 있다.아울러 포항 지역 해녀 분포도, 포항 바다 월별 수확물 등 올해 실시된 ‘포항 해녀문화 학술조사’ 자료들도 만나볼 수 있다.정혜숙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포항 해녀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우리 포항 지역만의 해녀문화가 후대에 잘 전승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한편 전시회는 포항구룡포과메기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29일까지 이어지며, 관람료는 무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18

대구 아트도서관, 안도현 시인 초청 강연회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너는 /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안도현의 ‘너에게 묻는다’ 전문 ‘연탄재 시인’으로 유명한 안도현(63·사진) 시인이 14일 오후 7시 대구 아트도서관(달성군 가창면 우록길 131)에서 강연회를 갖는다.대구 아트도서관이 개관 1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인 명사 초청강연회로 마련한 행사다. 안 시인은 ‘창의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주제로 한 이번 강연회에서 안도현 시인은 ‘봄이 올 때 까지는’‘스며드는 것’‘우리가 눈발이라면’등 여러 작품 창작 배경을 소개하고 창작에 관해 다양한 생각을 청중과 나눌 예정이다.안도현 시인은 경북 예천 출생이지만 초등학교 때 아양초등학교로 전학와서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중학교와 대건고등학교를 졸업해 성장기와 문학의 터를 대구에서 일궜다.198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낙동강’으로 등단한 이후 ‘모닥불’,‘그대에게 가고 싶다’, ‘연어’,‘서울로 가는 전봉준’외 수많은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사랑받아 오고 있다. 1996년 ‘시와시학상 젊은 시인상’을 수상했고 ‘소월시문학상 대상’‘노작문학상’‘이수문학상’‘윤동주문학상 문학부문’을 수상했다. 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정교수를 거쳐 현재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윤희정기자

2024-08-13

‘철의 숨은 이야기’ 스틸에세이 공모전

‘제8회 스틸에세이 공모전’ 일정이 확정됐다.스틸에세이 공모전은 무겁고 차가운 이미지의 ‘철(鐵)’이 부드럽고 따뜻한 문화로 거듭나기 위한 하나의 밑거름이 되고자 올해로 8회째 열리는 수필 공모전이다. 경북도·포항시 주최, 경북매일신문 주관으로 개최되고 있다. 올해 공모전 주제는 ‘철의 숨은 이야기:일상에서 만나는 철의 다양한 모습’이며 국내외 거주자면 누구나 응모 가능하다. 응모작은 국내외 매체에 발표되지 않은 본인의 순수 창작물이어야 한다.응모 부문은 △일반부(미등단 작가) △청소년(중·고)부 등 2개 부문이며 수필 1∼2편을 원고지 3000자 내외 분량을 10월 20일까지 이메일(munhak@kbmaeil.com)이나 우편(경북 포항시 북구 중앙로 289 포항철강산업대전 운영위원회 앞(우 37735))으로 제출하면 된다.시상 내역은 일반부는 대상 1명에 상금 300만원, 금상 1명에 상금 150만원, 은상 1명에 80만원, 동상 2명에 각 50만원, 가작 2명에 각 20만원 등이다. 청소년부는 금상 1명에 상금 200만원, 은상 1명에 80만원, 동상 2명에 각 50만원, 가작 3명에 각 10만원 등이다.시상 내역과 입상자 수는 작품 접수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입상자 발표는 10월 31일 목요일 경북매일신문 지면과 홈페이지를 통해서 한다.경북매일신문 포항철강산업대전 운영위원회 측은 “산업의 기반이었던 ‘철’이 우리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하면서 만들어온 변화 등에 보다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자 마련한 공모전”이라며 “보다 아름답고 행복한 철과의‘동거’를 위해 투박하지만 윤이 나던 가마솥에 얽힌 추억, 차 한잔을 위한 주전자, 산업현장에서 땀 흘린 이야기 등 철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모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기타 자세한 내용은 경북매일신문 포항철강산업대전 운영위원회(054-244-0079)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13

“‘멀티단장시조’ 널리 공유하고 싶어요”

이솔희 시조시인 “200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 당선 후 문단 활동을 시작했어요. 지금은 대구문인협회에서 시조분과위원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등단 후 시조 공부를 좀 더 하기 위해 경북대학교 대학원에서 고전시가를 전공한 후 2015년에 ‘한국 근대시조의 이미지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우리나라 전통 국악인 정가도 공부하고 있고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멀티단장시조를 꾸준히 발표하고 있어요.”금오공과대학교에서 ‘글쓰기와 발표’를 비롯 교양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이솔희 박사는 우리나라 민족시인 ‘시조’에 대단한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그 분야의 연구도 적지 않다.관련 저서로 ‘한국 근대시조에 나타난 이미지’, ‘전통성과 현대성의 조율 미학’, ‘현대시조 연구’가 있으며 시조집으로 ‘겨울 청령포’가 있다. 그리고 현재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멀티단장시조’를 활발하게 발표하고 있다.-바쁜 중에서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독서토론 및 창작 강의를 꾸준히 무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인간의 행복은 좋은 관계 속에서 싹튼다고 생각한다. 줌(zoom)을 통해 독서 토론을 하고 감상과 창작을 함께 하면서 좋은 인연을 맺어가고 있다. 사회봉사 일환으로 코로나 시기부터 창작 강의를 시작했다. 강좌명은 ‘줌문학힐링’인데, 영화를 비롯해 타 장르의 문학을 감상한 후 생각을 서로 나누고 창작으로 이어간다. 여기서 맺어진 인연은 서로에게 희망이 되고 치유가 된다. ‘줌문학힐링’ 강좌를 통해 생활 속 문학 치유뿐만 아니라 시인, 수필가 등 여러 명의 작가를 탄생시켜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줌으로 만나는 독서토론’은 2023년부터 시작했다. “한 사람이 열 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열 사람이 한 권의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 낫다”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한 사람이 책을 읽고 해석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같은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누다 보면 그만큼 관점이 넓어진다. 편협한 관점을 바로잡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남녀노소가 모두 모였기 때문에 나이별, 성별의 견고한 벽이 이 시간을 통해 부드럽게 사라진다.-주로 어떤 책을 읽는지 궁금하다.△작년에는 중국 소설가 위화의 작품을 읽었다. ‘원청’, ‘허삼관매혈기’, ‘인생’, ‘형제’ 등이다. 위화의 작품을 읽어가는 가운데 작가의 가치관은 물론 중국의 역사나 자연환경, 문화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위화의 작품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대부분 순수한 영혼들임을 발견해 낼 수 있었다.올해는 베스트셀러나 노벨문학상 수상 작품 등을 주로 읽고 있다. 작품 선정을 내가 아니라 수강자 여러 사람이 했기 때문이다. 모옌의 ‘붉은 수수밭’,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등이다.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작가의 일생 및 가치관, 작품에 깔린 시대 배경 등을 알아가는 가운데 통찰에 이를 수 있었다.-창작과 더불어 독서 토론 강좌를 꾸준히 이어가는 이유가 궁금하다.△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구양수의 삼다(三多)는 좋은 글을 짓기 위한 방법이다. 좋은 글을 짓기 위해서는 많이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독서 토론을 하는 것은 통찰과 문학치유도 목적이지만 결국은 좋은 글을 짓기 위함이다.-멀티단장시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멀티단장시조는 공식적으로 통용되는 장르명은 아니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시조의 변모를 꾀하다 보니 자의적으로 지은 명칭이다. 문학 장르는 살아있는 유기체이다. 따라서 고유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당대인들의 정서를 담을 수 있는 형태로 끊임없이 변모되어야 한다. 현대는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 시대이다. 현대인들은 영상과 사운드에 익숙하고 선호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욕구를 만족시키고 시조의 미학인 촌철살인을 실현하기 위해 멀티단장시조를 창작하게 되었다.현대시조는 자유시와 구분이 잘되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는 현대시조의 존재 가치를 의심한다는 의미와 같다. 따라서 이러한 평을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현대시조는 시조 정체성의 미학을 뚜렷이 할 필요가 있다. 시조의 정체성은 언어의 경제성에 있다. 언어의 경제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촌철살인의 미학을 살려야 한다. 멀티단장시조는 동영상과 사운드와 시조 종장의 조화로 독자들의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장르라고 할 수 있다.-앞으로 계획하는 것이나 바람이 있다면.△‘줌문학힐링’과 ‘줌으로 만나는 독서토론’을 통해 많은 사람과 더불어 행복해지고 싶다. 그리고 멀티단장시조를 많은 대중들과 공유하고 싶다. 멀티단장시조를 매개로 세계인과 소통하면 좋겠다. 예술인복지재단으로부터 받은 지원금으로 ‘생활 속 시조, 시조 속 힐링’이라는 시조집을 준비하고 있다. 순조롭게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논문 ‘디지털 시대와 이영도 시조 문학’을 준비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