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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BS 일요시네마] 31일 오후 1시 30분 ‘딥 임팩트’

EBS ‘일요시네마’가 31일 오후 1시 30분 할리우드 재난영화의 수작으로 평가받는 영화 ‘딥 임팩트(Deep Impact)’를 방송한다. 1998년 개봉한 ‘딥 임팩트’는 인류 멸망을 초래할 초대형 혜성의 지구 충돌 위기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같은 해 개봉한 재난 블록버스터 ‘아마겟돈’과 자주 비교되지만, 화려한 액션보다 인간의 선택과 희생, 공동체의 책임을 중심에 놓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영화는 천체 동아리 학생 리오 비더만(일라이저 우드)이 우연히 발견한 혜성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울프-비더만’으로 명명된 이 혜성은 지구와 충돌할 경우 인류 문명을 붕괴시킬 정도의 위력을 지닌 것으로 확인된다. 미국 정부는 극비리에 대응에 나서지만, 기자 제니 러너(티아 레오니)가 사건의 단서를 추적하면서 진실이 세상에 알려진다. 제니가 파헤친 ‘엘리(E.L.E)’는 단순한 인명이 아닌 ‘인류 멸종 수준의 사건’을 뜻하는 국가 기밀 암호였다. 결국 대통령 톰 백(모건 프리먼)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혜성 충돌 사실을 공개하고, 우주선 ‘메시아’를 보내 핵폭탄으로 혜성을 파괴하는 계획을 발표한다. 베테랑 우주비행사 태너(로버트 듀발)와 대원들은 인류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우주로 향하지만 작전은 완전한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 혜성은 두 조각으로 분리된 채 지구를 향해 접근하고, 정부는 인류 보존을 위한 지하 벙커 이주 계획을 가동한다. 생존 가능성이 제한된 상황에서 사람들은 가족과 사랑, 책임과 희생 사이에서 각자의 선택을 해야 한다. 영화는 거대한 재난을 다루면서도 인물들의 감정과 인간적인 관계를 세밀하게 그려낸다. 리오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결혼을 선택하고, 제니는 자신에게 주어진 생존 기회를 다른 가족에게 양보한다. 우주비행사들 역시 마지막 순간까지 임무를 포기하지 않는다. 연출은 의학드라마 ‘ER’로 이름을 알린 미미 레더 감독이 맡았다. 로버트 듀발, 티아 레오니, 일라이저 우드, 모건 프리먼,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막시밀리안 셸 등 탄탄한 배우진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5-30

포항공대 출신 SF 스타 작가 김초엽, 프랑스 파리 무대 선다··· ‘한국 SF’ 세계로

한국 공상과학(SF) 문학계의 ‘스타 작가’ 김초엽이 문화예술의 중심지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 SF의 매력을 세계에 알린다. 한국문학번역원은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오는 6월 2일부터 5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시간 너머의 한국문학’을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고전문학부터 SF, 힐링소설, 그림책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학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현지에 소개하는 자리다. 김초엽 작가는 이번 행사의 한국 대표 SF 작가로 초청돼 파리 무대에 오른다. 김 작가는 주프랑스한국문화원 오디토리움과 이씨레물리노 미디어테크 등에서 열리는 작가 대담 및 작가와의 만남에 참여한다. 특히 프랑스의 대표 SF 작가인 실비 드니(Sylvie Denis)와 함께 작품을 소개하고 깊이 있는 창작 경험을 나눌 예정이다. 전수용 한국문학번역원장은 “이번 행사는 한국문학의 전통과 현재를 짚어보고 문학과 공연예술을 아우르는 융합형 교류를 탐색하는 자리”라며 “다양한 형식의 프로그램을 통해 한불 문학 교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포항공대(POSTECH)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생화학 석사 학위를 받은 김초엽 작가는 이공계적 전문지식과 인문학적 감수성을 결합한 독보적인 작품 세계로 주목받아 왔다. 지난 2017년 단편 ‘관내분실’로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한 이후, 그의 대표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중국어판은 “한국 SF의 우아한 계보”라는 현지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SF 분야에서 뜨거운 한류 붐을 일으킨 바 있다. 이러한 작품성을 인정받아 김 작가는 지난 2023년 중국 최고 권위의 과학문학상인 ‘은하상(The Galaxy Award)’ 시상식에서 ‘최고인기 외국작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탄탄한 과학적 세계관 위에 섬세한 감수성을 얹어 아시아 평단의 극찬을 받았던 김초엽 작가. 그의 독보적인 작품 세계가 유럽 독자들에게는 어떤 울림을 전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30

[인터뷰]"경북여협, 도정과 발맞춰 ‘저출생·양성평등’ 대전환 선도"··· 박해자 제24대 경북여성단체협의회장

“경북도정과 발맞추어 함께 발전하는 여협을 만들겠습니다. 경북여성단체협의회가 지역 변화의 중심에서 더 많은 여성이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지난 2월 취임한 박해자 제24대 경상북도여성단체협의회(이하 경북여협) 회장의 포부이자 다짐이다. 경북도의 예산을 지원받는 단체 특성상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약 3개월간 대외 활동에 제약을 받았던 박 회장이다. 이에 따라 선거가 끝나는 대로 하반기 대규모 국제 행사와 조직 혁신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본격적인 활동 재개를 앞둔 지난 5월 25일 본사 편집국에서 만난 박 회장은 ‘경북도정과 유기적으로 호흡하는 실질적 파트너십 구축’을 향후 비전으로 제시했다. △베일 벗는 글로벌 국제교류, “6월 초 개최지 최종 결정” “오는 10월 30일부터 나흘간 글로벌 국제교류 행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현재 일본과 터키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며, 실무 조율을 거쳐 6월 초 최종 확정할 계획입니다.” 해외 교류의 지평은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점진적으로 확대된다. 영·호남 여성 교류 등 국내외 네트워크를 확장하되, 소수 임원 중심의 형식적 교류에서 탈피해 많은 회원이 참여하는 열린 구조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42개 단체 리더 아우르는 ‘여성 리더십 교육’ 강화 경북여협은 재향군인회, 새마을부녀회 등 20개 도 단위 단체 회장과 22개 시·군 여협 회장 등 총 42개의 경북 대표 여성 봉사 단체 리더들로 구성된 조직이다. 여성 안보 교육부터 6·25 참전 어르신 봉사, 새마을 관련 자원봉사 등 지역 사회 전반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 여협을 이끄는 회장단 스스로가 ‘지역 사회를 변화시키는 주체이자 여성 리더’라는 확고한 인식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전문 강사를 초빙해 각 단체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봉사와 리더십 교육을 올해 총 4차례에 걸쳐 실시합니다.” 첫 교육은 오는 7월 9일 문경에서 열린다. 42개 단체에서 각 단체를 이끄는 핵심 리더 5명씩, 총 200여 명의 정예 멤버가 한자리에 모여 경북 여성 운동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역량을 다지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 “아직은 남성 위주의 사회···도민 인식 변화와 참여 절실” 박 회장은 지역 사회의 주요 과제인 ‘양성평등’에 대해 현실적인 진단을 내놓았다. 여성의 사회 진출은 늘었지만 고위 공무원 비율 등 사회적 구조와 인식은 여전히 남성 위주라는 지적이다. “각 지자체의 양성평등상을 보면 대다수가 여성에게만 주어집니다. 진정한 양성평등을 위해서는 남성들의 참여와 인식 변화가 필수적입니다. 지난해 남성에게 상을 수여한 포항시처럼 도민 전체의 동참이 있어야 합니다.” △ ‘저출생과의 전쟁’ 최전선 서고, 조직 투명성 높인다 현재 경북도는 인구 소멸 위기 속에서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전방위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러한 도의 정책 기조에 여협이 가장 먼저 동참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추진 중인 ‘일·생활 균형 수준 향상 방안 연구’나 ‘우수돌봄 프로그램 개발·보급 사업’ 등을 현장에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분기별로 경북도청 각 부서장을 초청해 도정 및 정책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형식적인 만남을 탈피해 도정과 긴밀한 유대를 유지하고, 여성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통로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경북도의회와의 소통을 대폭 강화해 여협의 안정적인 운영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공약도 확고히 했다. 다만, 조직의 투명성과 도덕성에 대해서는 한층 엄격한 잣대를 예고했다. “공익과 도민을 위한 봉사라는 순수한 목적 아래 운영될 때 비로소 대외적인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성단체의 이름으로 개인적이거나 일부 단체의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는 절대 근절할 것입니다. 22개 시·군 여협과의 동질성을 강화하고 회원 간 화합을 도모해 여협의 위상을 높이겠습니다.”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포항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대표 등을 역임한 박 회장은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양성평등한 여성친화도시 경북’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강조했다. “포항과 경북 각지에서 다진 역량을 이제 경북여협 전체로 넓혀 ‘양성평등한 여성친화도시 경북’을 실현하는 데 쏟아붓고자 합니다. 여성이 안전하고, 일터와 가정에서 모두 존중받으며, 지역사회의 주역으로 활동할 수 있을 때 경북의 미래도 밝아집니다. 경북의 저출생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바꾸고, 진정한 양성평등 문화가 확산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30

[EBS 세계의 명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30일 밤 11시 5분

고전 영화의 우아함과 뉴욕의 낭만을 동시에 품은 명작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EBS ‘세계의 명화’는 30일 밤 11시 5분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의 1961년작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방송한다. 오드리 헵번과 조지 페퍼드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트루먼 카포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화려한 도시 뉴욕을 배경으로 방황하는 청춘들의 사랑과 욕망을 섬세하게 그려낸 영화다. 영화는 뉴욕 상류 사회를 동경하는 신비로운 여성 홀리 고라이틀리와 이름 없는 젊은 작가 폴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홀리는 부유한 남성들과 어울리며 안정된 삶을 꿈꾸고, 폴 역시 중년 여성의 후원을 받으며 살아가는 불완전한 청춘이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현실을 견디던 두 사람은 점차 진심 어린 감정을 나누게 되지만, 홀리는 가난했던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기 위해 끝내 부유한 삶을 선택하려 한다. 작품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화려한 도시의 이면과 외로움을 담아낸다. 뉴욕의 고급 보석상 ‘티파니’는 홀리가 꿈꾸는 이상과 욕망의 공간이고, 그녀가 드나드는 교도소는 현실의 그림자를 상징한다. 영화 속 이름 없는 길고양이는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는 홀리 자신의 자화상처럼 읽힌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오드리 헵번이라는 배우의 매력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준 작품으로 꼽힌다. 검은 슬리브리스 드레스와 진주 목걸이, 커다란 선글라스 차림으로 티파니 쇼윈도를 바라보는 첫 장면은 지금까지도 영화사 최고의 오프닝 가운데 하나로 회자된다. 세련됨과 사랑스러움, 고독함을 동시에 담아낸 헵번의 표정은 6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대중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화 음악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감상 포인트다. 헨리 맨시니가 만든 ‘문 리버(Moon River)’는 영화의 정서를 대표하는 명곡으로, 극 중 홀리가 창가에 앉아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장면은 오드리 헵번의 대표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맨시니는 훗날 “수많은 버전 가운데 오드리 헵번의 노래가 가장 아름다웠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원작자 트루먼 카포트가 처음에는 홀리 역(役)으로 마릴린 먼로를 염두에 뒀다는 점이다. 하지만 먼로가 배역 이미지에 대한 부담으로 출연을 고사하면서 오드리 헵번이 캐스팅됐고, 결과적으로 영화는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다. 헵번 역시 이 작품으로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5-29

‘경북 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안동시 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 입상자 발표

경북매일신문이 주최·주관하고 경북도와 안동시가 후원한 ‘2026 경북 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 와 ‘2026 안동시 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 입상자가 29일 발표됐다. 올해 대회는 경북도청 동락관 뒤 광장과 안동 한국문화테마파크에서 지난 5일과 4일 각각 열린 가운데,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행사장을 가득 메운 도내 어린이들과 가족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는 어린이들에게 창작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문화예술 체험의 기회를 넓혀주고자 기획됐으며, 백일장과 사생대회 부문으로 진행됐다. 참가 어린이들은 ‘가족과 함께한 여행 이야기’, ‘나의 학교 생활 모습’, ‘행복한 우리 가족’, ‘나의 꿈(미래의 나의 모습)’ 등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생각과 감성을 글과 그림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특히 행사 당일 현장에는 페이스페인팅과 캐리커처, 풍선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돼 참가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행사장 곳곳에 자리를 잡고 친구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뜻깊은 추억을 만들었다. 심사는 작품의 창의성과 표현력, 완성도 등을 중심으로 전문 심사위원단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진행됐다. 심사 결과 백일장과 사생대회 각 부문별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특선, 입선 수상자가 선정됐다. 경북 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에서는 사생대회 고학년부 대상에 김승준(안동송현초 4-1), 저학년부 대상에 김승민(복주초 3-1), 유치부 대상에 강하준(호명라온유치원 누리3반) 어린이가 각각 선정돼 뛰어난 작품성과 창의력을 인정받았다. 또 최우수상과 우수상, 특선 수상자들은 개성 넘치는 표현력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입선 수상자들 또한 어린이다운 순수한 감성과 따뜻한 시선을 담아낸 작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안동시 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에서는 사생대회 고학년부 대상에 이도원(안동용상초 6-2), 저학년부 대상에 박지유(안동용상초 2-1), 유치부 대상에 우림이(해동사금강유치원 자비반) 어린이가 각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어 최우수상과 우수상, 특선, 입선 수상자들도 다채로운 상상력과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으며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지난 1993년 첫 발을 뗀 ‘경북 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올해로 33회째를 맞이하며 지역 최고 권위의 어린이 문예마당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경북매일신문은 앞으로도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꿈과 상상력을 펼치며 창의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매년 내실 있는 문화·예술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 ‘2026 경북 어린이 백일장·사생대회’ 대상 수상작들 최지원(안동영호초 4-2) ‘나의 어린 동생’ 내가 7살 때, 저기 저 먼 하늘에서 작고 작은 완두콩, 내 동생이 왔어요. 내 동생은 내가 모를 사이, 엄마 배속에서 무럭무럭 자라 결국 이 아름답고 신기한 세상에 태어났지요. 처음에는 동생이 미웠어요. 엄마 아빠의 사랑을 뺏어간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정말 동생이 안쓰러웠던 때가 있어요. 바로 저에게 혼났기 때문이에요. 그때는 제가 생각했지만 갈수록 동생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동생을 용서해 주고 그때부터 동생에게 잘해준 것 같아요. 어느 날이었어요. 제가 그때는 동생이랑 자고 있었는데 누가 제 위에서 무언가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안경을 쓰고 위를 보니까 동생이 벽을 잡고 서있었습니다. 저는 제 동생이 정말 기특하고 이 아이가 내 동생이라 참 자랑스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동생은 틈만 나면 벽을 잡고 서 있기도 하고 조금씩 옆으로 가기도 했습니다. 보다 못하신 저희 엄마는 우리 집 앞 놀이터로 저의 동생을 데려가셨고 제 동생은 일주일 정도 뒤 완벽히 걸음마를 떼었습니다. 곧 뛰기도 시작했기에 어떻게 보면 제 동생이 정말 걷고 싶었나 봅니다. 걸음마를 뗀 후 3년, 2년 정도 지나니까 옹알이를 시작했습니다. 말을 정확히 발음하지는 못했지만 제가 알아들을 수는 있었습니다. 그 후로 3개월 뒤 쯤 제 동생은 말을 정말 정확히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 동생은 점점 발전해 갔고 마음도 커졌습니다. 그리고 불과 며칠 전 제 동생은 숫자를 1부터 15까지 말할 수 있게 되었고 엄마와 저와 아빠는 제 동생의 엄청난 성장에 감격했습니다. 저는 제 동생이 이렇게 열심히 했다는 것이 기뻤습니다. 저는 제 동생이 참 사랑스럽습니다. △ ‘2026 안동시 어린이 백일장·사생대회’ 대상 수상작들 이하연(안동용상초 3-1) ‘아빠의 비밀 무기’ 아빠 서랍 열어보면 빨간 팬티 줄줄이 “아빠 왜 빨간 거 좋아해?” 물어봤더니 “빨간 팬티를 입어야 힘이 불끈 솟거든!“ 내 동생이 깔깔깔 나도 따라 깔깔깔 엄마는 손 흔들흔들 “아이고 이 사람아~” 우리 아빠 슈퍼맨은 빨간 망토 대신 빨간 팬티 입고 오늘도 하하하 웃어요. ◀▶경북 어린이 백일장·사생대회 입상자 명단◀▶ ◇사생대회 ▲고학년 △대상 김승준(안동송현초 4-1) △최우수상 남예서(안동송현초 4-5) △우수상 고아린(안동송현초 4-5) △입선 강민서(호명초 4-7) ▲저학년 △대상 김승민(복주초 3-1) △최우수상 최지온(안동송현초 2-3) △우수상 유은우(안동송현초 1-4) △특선 김윤하(안동송현초 2-6) 남지윤(안동송현초 2-5) 이도겸(호명초 3-5) 이해온(대구교대안동부설초 2-1) 임수지(안동송현초 2-2) 장가원(안동송현초 3-2) △입선 강지구(안동송현초 1-5) 권담은(풍천풍서초 2-5) 권예찬(안동송현초 1-4) 김나린(안동송현초 2-4) 김다온(문충초 3-1) 김하연(안동송현초 1-1) 김효은(풍천풍서초 3-5) 노하진(문충초 3-1) 박미소(안동송현초 2-5) 배승아(안동송현초 1-1) 변채은(풍천풍서초 3-6) 이현채(호명초 1-3) 장라원(안동송현초 1-2) ▲유치부 △대상 강하준(호명라온유치원 누리3반) △최우수상 정라윤(호명라온유치원 누리2반) △우수상 권도현(호명라온유치원 누리3반) △특선 이채원(안동상지어린이집 사랑반) 김성운(호명라온유치원 누리3반) 김이현(“누리1반) 심아영(”누리3반) 엄라온(“누리1반) 윤재욱(”누리3반) 윤재현(“누리1반) 이수아(”누리1반) 이시현(“누리1반) 전아윤(”누리2반) 정현지(“누리1반) 황예서(”누리3반) △입선 김나은(경북도청어린이집 솔샘반) 강민송(호명라온유치원 누리1반) 강유하(“누리3반) 고이원(”누리3반) 권연우(“누리3반) 권준석(”누리2반) 금민준(“누리2반) 김건우(”누리2반) 김도연(“누리1반) 김도윤(”누리2반) 김민서(“누리2반) 김시후(”누리2반) 김제하(“누리2반) 김준하(”누리3반) 김태리(“누리3반) 김태희(”누리1반) 남태준(“누리2반) 남하윤(”누리1반) 류가은(“누리1반) 류나원(”누리1반) 류나은(“누리1반) 류우주(”누리2반) 박사랑(“누리2반) 박선률(”누리3반) 박시윤(“누리1반) 박지유(”누리1반) 박지효(“누리2반) 서지우(”누리3반) 신아준(“누리3반) 심민준(”누리3반) 심지안(“누리2반) 심지유(”누리3반) 윤도겸(“누리3반) 윤수하(”누리1반) 윤정연(“누리3반) 이서진(”누리3반) 이아윤(“누리2반) 이주원(”누리1반) 이찬율(“누리1반) 이하린(”누리1반) 이하빈(“누리3반) 전효주(”누리3반) 정다은(“누리2반) 정유현(”누리2반) 최서환(“누리2반) 최서희(”누리2반) ◇백일장 △대상 최지원(안동영호초 4-2) △최우수상 박지수(호명초 1-4) △우수상 최수혁(안동서부초 4-4) △입선 권민호(호명초 3-2) 권서현(호명초 5-6) 김다온(문충초 3-1) 김로윤(풍천풍서초 2-2) 김승율(예천초 4-2) 남지윤(호명초 1-8) 노서진(포항용산초 6-2) 노하진(문충초 3-1) 박소연(풍천풍서초 4-5) 박예린(풍천풍서초 1-2) 박지율(풍천풍서초 1-2) 오수아(호명초 1-9) 위지수(풍천풍서초 3-9) 이환(꿈빛유치원 가온누리) ◀▶안동시 어린이 백일장 ·사생대회 입상자 명단◀▶ ◇사생대회 ▲고학년 △대상 이도원(안동용상초 6-2) △최우수상 김하린(호명초 5-11) △우수상 전도희(길주초 5-5) △특선 강온유(예천초 4-1) 강지원(대구교대안동부설초 5-1) 권규리(길주초 6-3) 권수현(안동동부초 5-1) 권우진(길주초 5-1) 김민재(안동송현초 5-5) 김승준(안동송현초 4-1)김주환(길주초 5-2) 김혜주(안동영호초 6-2) 박은빈(호명초 4-4) 배인재(길주초 4-4) 황석현(길주초 6-5) △입선 간유은(길주초 4-1) 강지윤(안동동부초 4-1) 고아린(안동송현초 4-5) 권세령(길주초 5-2) 김도현(호명초 4-4) 김무경(길주초 4-4) 김서연(파천초 4-1) 김서연(안동송현초 4-7) 김주원(길주초 5-2) 김하민(안동송현초 5-2) 남가온(안동송현초 5-4) 남예서(안동송현초 4-5) 박나연(길주초 4-3) 박민결(호명초 4-9) 배인솔(길주초 6-4) 위성빈(길주초 6-1) 이다윤(안동송현초 4-6) 이유나(안동송현초 4-2) 장라윤(길주초 4-2) 정성윤(안동송현초 4-3) 조세영(길주초 5-1) ▲저학년 △대상 박지유(안동용상초 2-1) △최우수상 권수한(안동서부초 2-1) △우수상 오유승(대구교대안동부설초 2-1) 이도희(길주초 1-1) 하지윤(안동용상초 1-1) △특선 강라온(안동용상초 3-3) 권범준(안동초 3-1) 권세훈(길주초 2-2) 금나연(안동용상초 2-3) 김윤하(안동송현초 2-6) 류아연(안동용상초 1-1) 박준범(호명초 3-2) 배현준(안동송현초 2-4) 우건호(호명초 3-8) 우리경(안동용상초 1-5) 위우준(길주초 2-1) 이아린(안동용상초 1-2) 이하린(안동용상초 2-3) 최예린(안동용상초 1-1) 최지온(안동송현초 2-3) △입선 강시은(길주초 2-3) 강지구(안동송현초 1-5) 권서아(길주초 1-3) 권세아(안동용상초 1-3) 권승윤(안동송현초 3-5) 권시현(안동용상초 2-3) 권예찬(안동송현초 1-4) 권지민(안동송현초 3-4) 권하윤(대구교대안동부설초 2-1) 김나린(안동송현초 2-4) 김단아(안동서부초 1-1) 김도준(안동송현초 2-5) 김도현(안동송현초 3-1) 김보람(길주초 3-3) 김서연(길주초 1-3) 김승민(복주초 3-1) 김예린(안동송현초 2-3) 김유진(길주초 3-3) 김이안(대구교대안동부설초 2-3) 김제우(길주초 2-1) 김주원(길주초 3-1) 김지온(안동영호초 2-4) 김초함(안동송현초 3-2) 김하연(안동송현초 1-1) 김한슬(길주초 3-1) 김현아(길주초 3-1) 김현준(안동영호초 1-2) 김효은(풍천풍서초 3-5) 남지윤(안동송현초 2-5) 류하율(길주초 2-3) 박가윤(호명초 2-5) 박미소(안동송현초 2-5) 박연지(안동용상초 3-1) 박우준(금릉초 3-1) 박지환(복주초 2-2) 배승아(안동송현초 1-1) 석지안(길주초 2-3) 유은우(안동송현초 1-4) 유지안(복주초 2-1) 유현우(안동송현초 3-1) 유호영(길주초 2-1) 이유하(안동송현초 2-5) 이윤서(안동송현초 3-5) 이윤지(안동송현초 1-1) 이윤채(복주초 2-1) 이주원(길주초 1-2) 이지안(안동강남초 3-4) 이하린(안동영호초 2-2) 이해온(대구교대안동부설초 2-1) 임수지(안동송현초 2-2) 장가원(안동송현초 3-2) 장라원(안동송현초 1-2) 장시연(호명초 1-9) 전은서(복주초 2-2) 조윤서(호명초 1-8) 지우석(안동송현초 1-4) 하연수(안동용상초 2-3) 황세빈(길주초 3-3) ▲유치부 △대상 우림이(해동사금강유치원 자비반) △최우수상 김리안(가톨릭상지대학교부속상지유치원 시냇물반) △우수상 최세린(안동영재유치원 풀잎반) △특선 강리아(안동오상유치원 목련반) 금연우(하나어린이집 진솔반) 김리윤(해동사금강유치원 관음반) 박서인(새벗유치원) 박지윤(안동꿈터유치원) 손정안(해동사금강유치원 관음반) 안서준(성심유치원 안나반) 이하이(안동영재유치원 은빛반) 하시원(안동영재유치원 풀잎반) △입선 권민재(안동영재유치원 새싹반) 김시현(안동송현초교병설유치원 고운미소반) 김아림(가톨릭상지대학교부속상지유치원) 김유신(해동사금강유치원 보리수반) 김유온(안동꿈터유치원 아라온반) 남도윤(아롱다롱어린이집) 남시우(안동영재유치원 풀잎반) 배승율(안동영재유치원) 배한결(안동오상유치원 목련반) 이다희(안동영재유치원) 이서현(새벗유치원) 전도언(안동오상유치원 목련반) 정하윤(성심유치원 요한반) 한정훈(해동사금강유치원) ◇백일장 △대상 이하연(안동용상초 3-1) △최우수상 배현준(안동송현초 2-4) △우수상 정성윤(안동송현초 4-3) △입선 권수현(안동동부초 5-1) 박연지(안동용상초 3-1) 정유인(안동송현초 3-4)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 ◆심사평 2026년 경북 및 안동 어린이 백일장이 많은 관심 속에 열렸습니다. 경북매일신문 주최로 열린 이 행사는 어린이들이 글쓰기를 통해 생각과 감성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뜻깊은 문학 축제였습니다. 작품 심사는 짧고 서툴더라도 꾸밈없는 순수함과 상상력, 솔직한 감정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을 중심으로 선정하였습니다. 특히 가족의 일상과 힘든 학교생활을 솔직하게 쓴 작품 등 다양한 글이 출품되어, 어린이 문학이 지닌 순수한 힘과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심사위원장 최라라(시인) 2026년 경북매일신문 경북·안동 어린이 사생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행사는 어린이들이 재능을 펼치고, 그림을 통해 건강한 정서와 창의성을 표현하는 문화의 장이 되었습니다. 작품 심사는 공정하고 엄정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유치부는 고정화되지 않은 자유로운 표현을, 초등 저학년부는 독창적이고 순수한 감성을 기준으로 심사했습니다. 초등 고학년부는 현장의 분위기를 풍부하게 담아낸 작품을 중심으로 선정하였으며, 전반적으로 수준 높은 작품들이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심사위원장 이종길(서양화가) ………………………………………………………………………………

2026-05-29

“저녁마다 함께 웃는다”… 마성면 취미교실이 만든 귀농·귀촌 화합

농촌의 저녁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해가 지면 한산해질 것 같은 시골 마을에 주민들이 하나둘 모여들며 활기가 살아난다. 문경시 마성면에서는 올해 풍물, 서예, 오카리나, 하모니카, 노래교실, 라인댄스, 난타, 탁구, 배드민턴, 면역체조 등 총 14개 취미교실이 운영되고 있으며, 참여 인원만 300여 명에 이른다. 주민들은 낮 동안 농사일과 생업을 마친 뒤 저녁 시간마다 강좌를 찾아 배우고 교류하며 새로운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멀리 주흘산을 배경으로 백화산, 오정산, 어룡산 자락 아래 자리한 마성면은 최근 귀농·귀촌이 활발한 지역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정착 시기와 생활 방식이 서로 다른 주민들이 쉽게 어울리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에서, 취미교실은 주민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매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 강좌는 단순한 여가 프로그램을 넘어 주민 간 소통과 교류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함께 악기를 배우고 운동하며 쌓은 관계는 지역 행사 참여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열린 문경찻사발축제에서는 취미교실 참가자들로 구성된 6개 팀이 무대 공연을 펼쳐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또 각 마을 경로잔치에도 노래교실과 난타·댄스교실 팀이 축하공연에 참여해 어르신들과 함께 어울리며 세대 간 소통의 장을 넓히고 있다. 한 참여 주민은 “예전에는 저녁 시간이 단조롭고 무료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는데, 취미교실이 생긴 뒤로는 하루가 훨씬 활기차고 풍성해졌다”며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고상규 마성면 부면장은 “귀농·귀촌 주민과 기존 주민, 젊은 세대까지 함께 참여하면서 지역 화합의 새로운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생활 속 문화 활동을 확대해 주민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5-28

예천군 유망주들, 전국소년체육대회서 5관왕 도약... ‘양궁·육상의 메카’ 재확인

예천군 유망주들이 부산광역시에서 열린 ‘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양궁·육상의 메카’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이번 대회는 지난 5월 23일부터 26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되었으며, 예천군의 양궁 및 육상 유망주들은 경상북도 대표로 출전해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다수의 메달을 휩쓸었다. 먼저 양궁 종목에서는 예천여자중학교 김지율 선수가 압도적인 활약을 펼쳐 대회 5관왕에 올랐다. 김지율 선수는 60m, 40m, 30m 개인 종목과 여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개인전 은메달까지 추가하며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단체전에서도 예천군 선수들의 맹활약이 이어졌다. 경북 대표로 출전한 여자 단체전에서는 예천여중 김지율, 김주아 선수가 금메달을 합작했으며, 남자 단체전에서도 예천중학교 안현준, 이상윤, 임지우 선수가 출전해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궁에 이어 육상 종목에서도 값진 성과가 나왔다. 예천여중 안여울 선수는 여자 중등부 창던지기에 출전해 뛰어난 집중력과 기량을 발휘하며 은메달을 획득, 육상 유망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처럼 양궁과 육상에서 예천군 선수들이 압도적인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선수들의 꾸준한 훈련과 노력은 물론, 예천군을 비롯해 경북양궁협회, 예천군체육회, 예천군육상연맹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라는 평가다. 예천군 체육계 관계자는 “제2의 김제덕과 나마디 조엘진을 꿈꾸는 우리 예천 키즈들의 눈부신 활약 덕분에 예천군의 스포츠 위상이 한층 더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스포츠 유망주들이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약하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과 관심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예천군은 최신식 훈련 시설 인프라 확충과 엘리트 체육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대한민국 기초종목인 양궁과 육상 발전을 견인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6-05-28

QR코드 찍고 미션 해결… 의성조문국박물관 체험 프로그램 인기

의성조문국박물관이 운영 중인 가족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 ‘조문국 시공간 미션 어드벤처’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의성군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은 5월 한 달간 운영 중이며, 당초 목표 인원인 500명을 조기 돌파할 정도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사)한국박물관협회가 추진하는 ‘2026 박물관·미술관 주간’ 연계사업인 ‘뮤지엄×즐기다’ 공모 선정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6개의 미션을 풀고 1개의 보물을 찾아라’를 주제로 참가자들이 스마트폰 QR코드를 활용해 박물관 전시실 곳곳을 탐험하며 의성의 역사와 조문국 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AI 학예사의 해설을 들으며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어린이들의 흥미를 높이고 있으며, 부모와 아이가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전시를 관람하는 가족 참여형 콘텐츠라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션 완료 후에는 석탑 모형 조립과 채색 체험도 진행돼 참가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뮤지엄×즐기다’ 사업 주제인 ‘분열된 세상을 하나로 잇는 박물관’의 취지에 맞춰 세대 간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박물관이 단순 전시 공간을 넘어 가족이 함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교감하는 체험형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조문국 시공간 미션 어드벤처’는 오는 5월 30일과 31일 마지막 운영을 앞두고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참여 신청은 의성군 통합예약서비스 또는 전화로 가능하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박물관을 탐험하며 의성의 역사문화를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의성조문국박물관이 세대와 지역을 잇는 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형 콘텐츠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2026-05-28

‘울진수소산단’ 기사, 상수원 보호와 지역 개발 ‘미묘한 쟁점’ 잘다뤄

경북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서진국) ‘2026년 5월 정례회의’가 27일 포항 본사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 독자권익위원들은 지난 한 달간 경북매일 신문이 보도한 주요 기사들을 면밀히 되짚으며 지역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과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경북매일신문은 이날 제기된 제언들을 향후 지면 제작과 디지털 뉴스 서비스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이날 정례회의에서 나온 주요 의견을 정리했다. △서진국(전 포항시 북구청장) = 12일자 1면 톱 “울진군, 상수원 보호구역에 ‘원자력수소 산단’ 추진 논란”과 3면 “···. 시작부터 꼬인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13일자 1면 톱 “울진군 추진 수소산단, 암초 만나자 ‘꼼수 해법’” 등 울진 수소산단 관련 기사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제기되는 상수원 보호구역 문제와 사업 부지 여건 등 현실적인 쟁점을 시의적절하게 잘 다룬 기사라고 생각한다. 수소산단 조성은 지역 미래산업 육성과 투자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특히 원자력과 연계한 수소산업 육성은 앞으로 지역 산업 구조 변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 측면에서도 주목해야 할 분야라고 본다. 하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는 주민 생활환경과 환경보호 문제 역시 충분히 검토돼야 한다. 기사에서 언급된 상수원 보호구역 문제 등은 단순한 개발 논리를 넘어 주민 생활과 직결되는 부분인 만큼 보다 신중한 접근과 충분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기사는 사업 추진 필요성과 함께 주민 우려, 현실적인 문제를 균형 있게 함께 짚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역 발전과 주민 생활환경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향에 대한 후속 보도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류영재(전 포항예총 회장) = 20일자 홈페이지에 게재된 『다카이치 日 총리 사로잡은 ‘안동의 불꽃’··· 정부, 일본인 관광객 유치 전방위 시동』 제하의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다. 지난 5월 19일, 안동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중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관람하고 감탄했던 안동 ‘선유줄불놀이’를 새로운 ‘K-관광’의 흥행 카드로 삼아 문화·관광 교류의 기폭제로 활용하겠다는 정부의 움직임을 시의적절하게 다룬 내용이다. 선유줄불놀이는 안동 하회마을 부용대 절벽 꼭대기에서 낙동강을 가로질러 밧줄을 매단 뒤, 수백 개의 숯불 주머니를 매달아 불을 붙이는 한국 고유의 전통 불꽃놀이다. 이미 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포항국제불빛축제’ 역시 축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미래를 밝힐 창조적인 불빛뿐만 아니라, 지역의 고유한 역사와 전통이 깊이 녹아든 ‘포항만의 불꽃놀이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할 것이다. △이상준(향토사학자) = 20일자 홈페이지에 게재된 ‘포항북부소방서, 민관 협력으로 사찰·전통시장 화재안전망 강화’라는 제하의 기사를 읽었다. 이번 기사는 포항북부소방서와 민간 기업이 협력해 전통사찰과 전통시장 등 화재취약지역의 안전망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줬다. 특히 보경사와 같은 산림 인접 사찰은 화재 발생 시 보물로 지정된 중요한 문화유산 훼손은 물론 대형 산불로 이어질 위험이 큰 만큼, 초기 대응 체계를 구축한 점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단순한 고가의 소화설비 기증에 그치지 않고 자위소방대 교육과 훈련까지 병행하겠다는 계획도 인상적이었다. 다만 포항지역 전통사찰과 재래시장들의 실제 화재 취약 현황이나 과거 사례 등을 함께 다뤘다면 시민들이 사업의 필요성을 더욱 공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포항 소재 보물 10개 중 7개를 보유한 보경사의 기증 경위 등을 심층 취재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앞으로 지역 문화유산과 시민 안전을 함께 지키기 위한 민관 협력 모델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 △박춘순(전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 최근 스타벅스 불매운동이 뜨거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23일 자 홈페이지에 게재된 『스타벅스, 전국 매장에 2차 사과··· “매장 직원 비난 말아달라”』라는 기사와 이어 보도된 『‘스벅 인증샷’ 뮤지컬 배우 정민찬 논란 끝 작품 하차』 제하의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다. 기사에 따르면 당사자는 사회적 이슈를 잘 인지하지 못했다며 “무지했던 것도 잘못이니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뉴스를 열심히 챙겨보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모든 예술인이 그렇듯 뮤지컬 배우 역시 한 편의 무대에 오르기까지 피나는 노력과 연습의 과정을 거친다. 비록 부주의했을지라도 본인이 과오를 인정하고 진정성 있게 사과했음에도, 출연 중이던 작품에서 전격 하차해야만 했던 현실은 안타까움을 남긴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뿐만 아니라 정부 부처까지 불매운동 움직임에 동참하는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도, 문화예술계만큼은 유연한 시각으로 ‘표현의 자유’를 조금 더 보장해 줄 수는 없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김미정(ODS 다문화교육연구소 포항지사장) =19일자 홈페이지에 게재된 『대구·경북 청년 절반 ‘노동법 위반 경험’』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다. 현재 포항의 여성 고용 현실은 지표에 나타난 숫자 그 이상으로 무겁다. 지역 내 많은 여성이 서비스업과 돌봄 노동, 비정규직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의 노동권 보호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포항이 대표적인 산업도시로 성장해 온 만큼, 이제는 노동의 ‘양’적 팽창을 넘어 ‘질’적 성장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여성의 안정적인 일자리 확보는 곧 지역 사회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다. 따라서 노동법 위반 행위를 단순한 개인의 피해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신뢰를 저해하는 중대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앞으로 지자체와 관계기관은 여성 노동자를 위한 노동법 교육과 상담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상습 위반 사업장에 대한 관리·감독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다. 여성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때, 비로소 모두가 살기 좋은 포항의 미래도 담보될 수 있다. △황병기(전 포항시 도시해양국장) = 14일 자 6면에 보도된 『“노년기에는 왜 저축 멈추나“··· DGIST, ‘최적 저축 모델’ 제시』 기사는 초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노후 대비에 관심이 높은 최근의 시대적 상황에 비추어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 DGIST 연구팀이 인간의 심리적 특성과 유한한 생애 주기를 반영해 노년기 저축 감소 현상을 수학적으로 입증한 이번 연구는, 기존 경제학의 한계를 넘어 실제 인간의 재무 행태를 현실성 있게 설명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유익한 연구 소개와 더불어, 앞으로 경북매일 경제면이 한 걸음 더 나아가 주길 기대한다. 고물가·저성장 기조 속에서 청장년층의 실전 재테크 전략이나 은퇴 세대를 위한 안정적인 노후 자산 관리 비법 등 독자들이 삶에서 구체적으로 체감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실속형 경제 정보’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면에 깊이를 더해주길 바란다. △노정구(포항대 학생입학처장) = 22일자 12면에 게재된 『포스텍 한욱신 교수팀, 데이터 분석 184배 빠른 그래프 엔진 ‘터보링크스’ 개발』 기사는 국내 연구진이 대규모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하는 차세대 그래프 분석 엔진을 개발했다는 낭보를 심도 있게 다루어 의미가 남다르다. 생성형 AI와 금융 등 미래 산업 전반의 기반이 되는 핵심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은 지역 학계와 산업계 모두에 큰 시사점을 던져준다. 아울러 경북매일이 매주 금요일자 12면에 ‘대학면’을 별도 편성해 지역 지성들의 활약상을 조명해 주는 점은 고무적이다. 다만 최근 보도 양상을 보면 포항 소재 대학은 포스텍에만 집중되어 있고, 그 외에는 주로 대구 소재 대학들 위주로 지면이 구성되어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 지역에는 포항대학교와 선린대학교 등 지역 사회의 역군을 길러내는 소중한 전문대학들이 자리하고 있다. 향후 지면에서는 이들 지역 대학의 다양한 활동과 성과에도 균형 있는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 △김민규(포항 대동중 교장) = 6일 자 1면 『포항 만인당 메운 3만 인파···5월 잔디밭에 피어난 ‘동심’ 』 기사와 전면 화보로 꾸며진 6면 ‘2026 포항 어린이날 큰잔치’, 7면 ‘2026 어린이날 큰잔치·안동·경북’ 면을 깊이 있게 보았다. 제104주년 어린이날을 맞아 경북매일이 포항 만인당 잔디광장과 안동 한국문화테마파크,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동시 개최한 이번 행사는 타 지역 일간지들과 차별화된 언론의 고유한 공익성을 잘 보여주었다. 저출생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어린이 백일장과 사생대회를 비롯해 해병대 장갑차 탑승, 지진 및 소화기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온 가족이 행복한 추억을 쌓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지역 언론의 모범적인 역할을 여실히 보여준 이 행사가 지난 20여 년의 역사를 넘어, 앞으로도 지역의 미래인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지속적인 축제로 굳건히 이어지길 기대한다. △최정암 경북매일신문 편집국장 = 지난 5월 1일 취임 이후 독자권익위원님들을 첫 정례회의 자리에서 뵙게 되어 매우 뜻깊고 반갑다. 위원님들께서 개진해 주신 소중한 의견을 지면 제작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깊이 있고 신뢰받는 신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최근 종이신문뿐만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경북매일을 접하는 독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만큼, 디지털 환경에서도 지역의 다양한 현안과 사회적 이슈를 심층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열정을 다하겠다. 위원님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조언을 부탁드린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27

국립경주박물관·신라왕경연구회, 공동학술대회 ‘영원한 권위, 신라 금관’ 개최

신라 금관의 역사적 의미와 최신 연구 성과를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경주에서 열린다. 정치·사회·장례·기술·문화유산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신라 금관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자리로, 특별전 이후 확장된 연구 성과가 공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신라왕경연구회와 국립경주박물관은 오는 29일 오전 10시 국립경주박물관 대강당에서 공동학술대회 ‘영원한 권위, 신라 금관’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신라 금관은 뛰어난 금세공 기술과 조형미를 갖춘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신라 왕권과 의례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신라 왕이 ‘마립간’으로 불리던 시기 왕실을 상징하는 황금 장신구 가운데 하나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금관의 형식과 제작기법뿐 아니라 실제 착장 방식, 장례 의례 속 사용 양상, 제작 장인 집단, 유기물 분석을 통한 복원 연구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또 문화유산학적 관점에서 금관이 현대 사회와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기조 발표에서는 주보돈 경북대학교 명예교수가 ‘신라사와 금(gold)’을 주제로 금의 상징성과 신라 사회 속 의미를 조망한다. 이어 아라키 준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공동연구원은 일제강점기 금관 발견 이후 지역사회 변화와 문화유산적 의미를 발표한다. 김대환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금관은 누구의 것인가?’ 를 주제로 금관 소유자 문제와 왕위 계승, 레갈리아 관점에서 신라 금관의 성격을 새롭게 검토한다. 오후 세션에서는 김재열 국가유산진흥원 팀장이 금관 제작기술과 장인 집단 문제를 발표하고, 심현철 계명대학교 교수는 금관의 실제 착용 가능성과 이른바 ‘데스마스크’ 논란을 재검토한다. 한정호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교수는 신라 금관의 보요장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또 정인태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학예연구사와 임지영 부산대학교 강사는 쪽샘 41·44호분 출토 관 자료의 유기물 분석 성과를 바탕으로 신라 장례문화와 금관 착장 양상을 복원하는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종합토론은 이한상 대전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이동주 경북대학교 연구교수, 김현우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교수, 김도영 경북대학교 교수, 이주헌 부산고고학회 회장, 신용비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교수가 참여해 신라 금관 연구의 성과와 과제를 논의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해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의 성과를 학술적으로 확장하는 자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당시 특별전에서는 국내 현존 신라 금관 6점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공개돼 큰 주목을 받았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신라 금관을 단순한 화려한 유물이 아니라 정치·사회·장례·기술·문화유산학 등 다양한 시각에서 이해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최신 연구 성과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별도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5-27

영주 무섬마을 전통혼례 재현… 역사의 맥을 잇고 미래 가치를 품다

영주시가 이달 30일 지역 대표 관광 명소인 무섬마을에서 조선시대 전통혼례를 재현하는 외나무다리 건너 시집오는 날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국가유산청 공모인 2026 우리 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 고택종갓집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무섬마을의 상징인 외나무다리 위로 전통 혼례복을 입은 신부의 가마 행렬과 길놀이, 국가민속문화유산인 해우당 고택에서의 시연된다. 이번 행사는 영주시가 지역의 역사 문화와 전통을 얼마나 확고한 의지로 지키고 가꾸어 나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는 단순히 강을 건너는 통로가 아니라, 수많은 선조들의 애환과 삶의 궤적이 서린 유서 깊은 공간이다. 영주시는 이 공간에 깃든 옛 삶의 양식을 박제된 유물로 남겨두지 않고 생동감 넘치는 전통혼례의 한 장면으로 부활시켰다. 외나무다리 건너 시집오는 날 프로그램은 영주시가 보유한 소중한 국가유산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지역 문화의 고유한 정체성을 이어나가는 강력한 실천 의지의 표명이다. 영주시의 이러한 행보는 속도와 효율을 미덕으로 삼는 현대인들에게 잊혀가는 느림과 인내, 한 가정을 이루는 신중함과 예(禮)의 가치를 투영한다. 디지털 문화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해우당 고택의 고즈넉한 풍경과 전통혼례의 절차를 지켜보는 이번 행사는 시공간을 초월한 우리 전통의 맥을 마음으로 이어받게 하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전통문화를 지속 가능한 유산으로 이어가려는 영주시의 노력은 체계적이고 다각적이다. 시는 국가유산을 활용해 고품격 문화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창의적인 관광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 영주시는 소수서원과 부석사를 활용한 세계유산 프로그램 2건을 비롯해 근대역사문화거리, 순흥벽화고분, 의산서원, 무섬마을 등을 무대로 한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 4건 등 총 6개 사업을 추진한다. 공연, 체험, 교육이 융합된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영주시의 노력은 일회성 축제에 그치지 않고, 지역 문화관광의 활성화와 체류형 관광콘텐츠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영주시는 전통의 맥을 잇는 동시에, 그 유산에 현대적인 호흡을 불어넣어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6-05-27

예천군, ‘2026년 청소년 국제교류’ 투손시 학생 예천 방문

예천군은 27일부터 6월 3일까지 예천군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사업의 일환으로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시 고등학생들을 초청해 ‘2026년 청소년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해 예천군과 투손시 교육청이 체결한 청소년 국제교류 협약을 바탕으로 추진되며, 양국 학생들 사이의 상호 방문과 교육·문화 교류를 통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국제교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는 투손시 학생들이 관내 고등학교인 경북일고등학교와 대창고등학교에서 정규 수업에 참여하고, 매칭된 재학생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체험함으로써 양국 학생들이 서로의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글로벌 감각과 의사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실질적인 국제교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군은 이미 올해 초 관내 고등학생 20명이 미국 투손시를 방문해 현지 고등학교 정규 수업과 홈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바 있으며, 이번 투손시 학생들의 예천 방문은 이러한 상호 교류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다. 예천군 관계자는 “이번 국제교류는 학생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소중한 기회”라며 “앞으로도 미국 투손시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6-05-27

상주 경북자연과학고 ‘무학기 전국고교축구대회’ 통합 우승

상주 경북자연과학고등학교(교장 김명옥) 축구부가 전국 고교축구대회를 평정했다. 경북자연과학고는 ‘제31회 무학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에서 고학년부(U-18)와 저학년부(U-17)를 동시에 석권하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전국 고교 축구 최강자로 우뚝 섰다. 지난 22일 경남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고학년부(U-18) 결승전에서 경기안산FC U-18을 2대 1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기세를 몰아 다음 날 열린 저학년부(U-17) 결승전에서도 부산동래고를 2대 1로 꺾으며 고·저학년부 동반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전국 고교 축구 유망주들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이번 대회는 지난 8일부터 경남 통영에서 열렸다. 고학년부 39개 팀과 저학년부 34개 팀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경북자연과학고는 대회 내내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과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전국의 강호들을 차례로 격파했다. 고학년부 결승전은 시작부터 뜨거웠다. 전반 2분 만에 김정음의 측면 돌파에 이은 패스를 받은 김태호가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29분 안산FC 정태환에게 중거리 슛을 허용하며 동점이 되었으나, 경북자연과학고는 흔들림 없이 경기를 주도했다. 결국 후반 23분, 김정음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받은 조윤환이 오른발 슈팅으로 천금 같은 결승골을 뽑아내며 2대 1 승리로 마침표를 찍었다. 특히 선제골의 주인공 김태호는 대회 직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U-17 아시안컵에 국가대표로 차출됐다가 뒤늦게 합류했음에도 폭발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그는 4강전인 용인태성FC U-18과의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끄는 일등 공신 역할을 해냈다. 이번 통합 우승은 경북자연과학고 축구부의 굴곡진 역사와 맞물려 더욱 감동적이다. 과거 상주상무 U-18 유스팀이었던 용운고를 전신으로 하는 축구부는 2021년 교명 변경과 함께 상무의 연고 이전으로 한 차례 해체의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저학년 선수들을 주축으로 재창단해 새출발을 다졌고, 이후 꾸준히 전국대회 상위권에 오르며 신흥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우수한 선수 육성 시스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올해 김태호(U-17)와 명성준(U-16)이 나란히 연령별 국가대표에 발탁되며, 프로 산하 유스팀이 강세를 보이는 고교 축구계에서 일반 학원팀으로서 남다른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경북자연과학고는 단체 우승과 함께 각종 개인상도 휩쓸었다. 최우수선수상에 윤건영이 선정된 것을 비롯해 김정음이 공격상을, 박건우가 수비상을, 김태훈이 GK상을, 임지호가 베스트영플레이어상을 각각 수상했다. 팀을 성공적으로 이끈 김래현 감독과 김동기 코치가 최우수지도자상을 받았으며, 팀 전체가 페어플레이상까지 거머쥐며 매너와 실력을 모두 갖춘 대회 최고의 팀으로 평가받았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6-05-27

교황 레오 14세, 천주교 대구대교구 첫 부교구장에 김종강 청주교구 주교 임명

천주교 대구대교구 역사상 처음으로 교구장 승계권을 지닌 ‘부교구장 대주교’가 탄생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교황 레오 14세가 5월 26일 로마 시간으로 정오(한국 시간 오후 7시)에 현 청주교구장인 김종강 시몬 주교를 천주교 대구대교구 부교구장 대주교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임명으로 김 대주교가 떠난 청주교구장 직위는 공석이 된다. 교회법상 부교구장(Coadjutor Bishop)은 교구장 승계권이 없는 일반 보좌주교(Auxiliary Bishop)와 명확히 구별된다. 현직 교구장을 보좌하는 것은 같지만, 교구장직이 공석이 될 경우 별도의 절차 없이 자동으로 교구장직을 승계하는 권한과 의무를 지닌다. 1911년 대구대목구로 출발해 1962년 대교구로 승격된 대구대교구는 그동안 이문희 주교(1972년), 서정덕 주교(1994년), 최영수 주교(2001년), 조환길 주교(2007년), 장신호 주교(2016년) 등 여러 보좌주교를 맞이한 바 있으나, 공식 승계권을 지닌 부교구장을 맞이하는 것은 115년 교구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현직 교구장 주교가 다른 교구의 부교구장 대주교로 임명돼 자리를 옮기는 사례 자체도 한국 천주교회 역사상 최초의 일이라 교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 천주교회에서는 교구장의 고령이나 건강 문제 등으로 안정적인 승계가 필요할 때 교황청에서 부교구장을 임명해 왔으며, 앞서 광주·부산·수원·원주·제주교구 등에서도 부교구장 임명을 통해 사목의 연속성을 확보한 사례가 있다. 이번 임명 역시 현재 대구대교구장인 조환길 대주교(1954년생, 만 71세)가 교회법상 사임 권고 연령인 만 75세(2029년 11월)를 수년 앞두게 됨에 따라, 향후 교구 행정의 공백을 막고 안정적인 세대교체를 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김종강 대주교는 1965년 충북 청주 출생으로,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대신학교)을 졸업하고 1996년 6월 사제품을 받았다. 청주교구 학산 본당 주임신부를 거쳐 로마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학교에서 교회사를 전공했으며, 교황청립 성바오로 국제선교신학원 부원장을 지냈다. 2010년 귀국 후에는 청주교구 청소년사목국장, 대전가톨릭대학교 교수,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관리국장 등을 역임하며 교구 사목과 행정, 신학교 교육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2022년 3월 청주교구장으로 임명되며 주교품을 받았고, 현재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장 및 청소년사목위원장 직무도 수행 중이다. 대구대교구 관계자는 “풍부한 사목 및 행정 경험을 갖춘 김종강 대주교의 부교구장 임명을 통해 교구 사목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교구 운영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제10대 교구장인 조환길 대주교가 이끌고 있으며, 2025년 말 기준 164개 성당, 532명의 사제와 51만 명의 신자가 소속돼 있다.관할지역은 대구광역시, 경상북도 포항·경산·경주·구미·김천·영천시, 고령·성주·울릉·청도·칠곡군 등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27

상주, 충의공 정기룡장군 탄신 기념문화제 성황리에 열려

60전60승의 명장, 임란 당시 바다에는 이순신, 육지에는 정기룡으로 불리던 충의공 정기룡장군의 탄신 기념문화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충의공정기룡장군기념사업회(회장 정문기)는 26일 장군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상주시 사벌국면 금흔리 충의사에서 탄신 제464주년을 기념하는 문화제를 개최했다. 행사는 내빈소개, 탄신제, 헌화․분향, 기념식, 시상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한글백일장, 충의사 사생대회 등이 펼쳐져 문화제를 더욱 뜻깊게 했다. 탄신제는 초헌관에 김홍배 문화원장, 아헌관에 김종현 교육장, 종헌관에 정호용 후손이 잔을 올렸으며, 송재엽 기념사업회 이사의 집례로 김종환 전 상주교육장이 대축으로 봉행했다. 이어 ‘제15회 충의공정기룡장군 전국 서예․문인화대전’시상식에서는 대상(도지사상)에 한문 부문 한영수씨, 최우수상(상주시장상)에 이효숙씨, 최명진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기룡장군 탄신 기념문화제는 상주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장군의 나라를 사랑하는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매년 개최해 오고 있다. 주용덕 상주시 행정복지국장은 “이번 행사는 국가와 민족을 위한 희생과 책임, 진정한 리더십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귀중한 시간”이라며 “앞으로도 정기룡 장군의 호국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정기룡 장군이 실천하신 충성심과 효심, 그리고 진정한 용기와 희생정신, 책임감과 창의성 등 충의정신(忠毅精神)이 살아 있는 상주는 경북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도시로 도약할 최적의 명소”라고 말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6-05-26

“망쳐도 괜찮아”··· 삼성전자 ‘갤럭시’가 선택한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장 줄리앙’이 경주에 전하는 창작의 용기

스마트폰 중독, 월요병 등 현대인의 일상을 위트 있게 포착해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장 줄리앙이 경주를 찾는다. 그는 단순한 선과 톡톡 튀는 색감으로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관람객 저마다의 다채로운 해석을 이끌어내며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던 주인공이다. 특히 지난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The Galaxy UNFOLDERS(더 갤럭시 언폴더스)’ 체험존에서 제품의 특성을 자신만의 ‘종이’ 모티브와 연결해 개막 15일 만에 1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던 만큼, 이번 경주 전시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도 뜨겁다. 경주 우양미술관은 오는 5월 29일부터 2027년 9월 5일까지 미술관 내 1층 우양예술교육센터에서 장 줄리앙(Jean Jullien)의 개인전 ‘아차차 Raté’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예술을 스스로 경험하고 탐구하는 공간인 우양예술교육센터의 개관을 기념하는 첫 공식 전시다. 완성된 결과물 중심에서 벗어나 상상과 시행착오의 과정 속에서 예술의 참된 의미를 발견하려는 교육센터의 철학과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전시의 타이틀인 ‘Raté(라테)’는 프랑스어로 ‘실패’ 혹은 ‘실패한 시도(failed attempt)’를 뜻한다. 하지만 작가는 이 단어를 좌절의 의미가 아닌, ‘사실상 실패한 시도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긍정의 메시지를 담은 유쾌한 시각적 언어로 비틀어낸다. 그의 작품 속 ‘Raté’는 구겨진 종이의 형상을 하고 있으면서도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서 있는 살아있는 존재로 묘사된다. 정제되고 완벽한 이미지만이 빠르게 소비되는 현대 사회에서, 장 줄리앙은 버려지고 구겨진 드로잉에 생명력을 불어넣음으로써 미완성의 생각과 실수가 또 다른 창조적 가능성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종이와 드로잉이라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트렌디함을 잃지 않는 그의 감각은 국내외 유수 기업들이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다. 이니스프리, 매일유업, 파리바게뜨 등 제과·뷰티 브랜드를 비롯해 최신 IT 기술을 접목한 갤럭시 인터랙티브 체험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군과의 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세대를 불문한 대중적 친숙함을 증명해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장 줄리앙이 미술관 현장에서 3일 동안 직접 작업하며 그려낸 90여 점의 생생한 드로잉을 공개해 기대를 모한다. 전시 공간은 총 86점의 회화와 7점의 설치 작품으로 꾸며지며, 관람객이 작가의 거대한 상상 세계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는 듯한 체험형 환경을 제공한다. 공간 곳곳에 배치된 구겨진 종이 형태의 대형 패널들과 조각들은 누군가의 작업실에서 막 튀어나온 자유로운 아이디어처럼 펼쳐진다. 그중에서도 4.5m 크기의 대형 조각 ‘페이퍼 보이(Paper boy)’는 무수한 아이디어로 가득한 창작의 풍경을 압도적인 스케일로 대변한다. 우양미술관과의 인연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가는 지난 2023년 3월부터 10월까지 우양미술관에서 열린 초대전 ‘줄리앙: 여전히, 거기’를 통해 이미 지역 관람객들과 깊은 교감을 나눈 바 있으며, 이번 예술교육센터 개관전으로 경주와 두 번째 뜻깊은 만남을 이어가게 됐다. 전시와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준비됐다. 우양미술관 1층 연계교육프로그램 공간에서는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상설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메인 캐릭터를 포스터에 붓펜으로 직접 그려보는 ‘Draw Your Paper Boy’와 작가의 드로잉 워크시트를 완성해 종이비행기로 접어 전시장 내에서 날려보는 ‘아차차 Raté 비행기’는 관람객들에게 적극적인 개입과 상상력을 촉진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문 큐레이터 연계 유료 프로그램(1인당 2만 원)인 ‘Draw, Crumple, Build’가 운영된다. 큐레이터와 함께 전시를 감상한 뒤 워크시트를 통해 그림 속 이야기를 확장하고, 작가의 드로잉을 바탕으로 뒷이야기를 그린 후 직접 구기고 찢으며 자신만의 입체 ‘페이퍼 보이’를 제작해보는 시간이다. 아울러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도슨트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오는 6월 1일부터 10일까지 자기소개서와 전시해설 시나리오 서류 심사를 통해 모집하며, 선발된 학생들은 미술관 큐레이터의 전문 교육을 거쳐 도슨트로 활동하게 된다. 활동 기간 교육센터 무료입장, 도슨트 임명장 및 봉사활동 확인서 발급, 미술관 행사 초청 및 굿즈 증정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정식 개막 전날인 5월 28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는 장 줄리앙 작가가 직접 미술관을 찾아 관람객들과 만나는 ‘전시 프리뷰(Preview)’ 및 ‘작가 사인회’가 개최돼 미술 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문을 여는 우양예술교육센터는 예술도서관, 워크숍 룸(Make room & Wake room), 전시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미술관 운영 시간(오전 10시~오후 6시, 월요일 휴관)과 동일하게 운영된다. 관람료는 성인, 학생, 어린이 모두 10000원으로 전 연령 동일하다. 20인 이상 단체 및 경주시민(신분증 제시 필수)은 약 20% 할인된 8000원에 관람할 수 있으며, 65세 이상 어르신 및 복지카드 소지자는 50%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우양미술관 이지우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불완전한 시도 속에서 피어나는 창작의 본질을 마주하는 기회”라며 “전시장을 찾는 모든 세대가 창작의 과정에서 ‘실수는 없다’는 용기와 상상력을 얻어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26

진미송 감독 단편 ‘사일런트 보이시스’, 칸영화제 ‘라 시네프’ 2위 수상

한국의 신예 진미송(미국명 네이딘 미송 진) 감독이 지난 23일 폐막한 세계 최고 권위의 칸 국제영화제에서 학생영화 부문 2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번 수상은 올해 칸 국제영화제 공식 부문에서 한국 영화로는 유일한 수상 낭보로, 침체된 한국 영화계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지난 21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라 시네프(La Cinef)’ 부문 시상식에서 진미송 감독의 단편 영화 ‘사일런트 보이시스(SILENT VOICES)’가 2등상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라 시네프는 전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의 중·단편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부문이다. 올해는 세계 662개 영화학교에서 총 2747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단 19편만이 본선에 올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수상작 ‘사일런트 보이시스’는 한국에서 미국 뉴욕으로 이주한 네 식구의 하루를 조명한 17분 분량의 단편 영화다. 한국에 병든 부모를 두고 온 아버지, 예술가의 꿈을 접은 어머니, 등교 전 책가방에 몰래 식칼을 넣는 초등학생 둘째 딸, 그리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첫째 딸의 시선이 교차하며 이민자 가족 개개인의 고통과 불안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영화는 가족들이 서로를 걱정시키지 않기 위해 각자의 아픔을 침묵 속에 감추고 살아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담아내 깊은 울림을 전한다. 진 감독은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에서 영화 연출을 공부한 토종 한국인이다. 국내 대학 졸업 후 장편 독립영화 현장에서 실전 경험을 쌓았으나, 보다 깊이 있는 연출 공부와 다양한 국적의 동료들과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 미국 유학을 결심했다. 현재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영화과 석사(MFA) 과정에 재학 중이며, 이번 칸영화제 수상작은 그의 대학원 졸업 작품이다. 시상식 직후 무대에 오른 진미송 감독은 “작품 속에 담긴 진심을 알아봐 준 심사위원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카메라 안팎에서 함께 고생해 준 배우들과 모든 스태프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예상치 못한 큰 상을 받아 감사하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미 지난 2024년 한국 이민자 가족의 모녀 3대를 다룬 단편 ‘Juk’으로 미국감독조합(DGA) 학생영화상 대상을 받으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진 감독은 앞으로도 활발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올해 10월 대학원 졸업을 앞둔 그는 겨울 중 뉴욕 한인 네일 살롱을 배경으로 한 새로운 단편 영화 촬영에 돌입한다. 나아가 첫 장편 영화는 한국에서 촬영하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차기 장편 작으로는 자신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에 답답함을 느끼고 일탈하는 30대 여성의 이야기를 구상 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25

계명대 극재미술관, 박종규 초대전 ‘노이즈의 예술’⋯ 수익 전액 장학금 기부

계명대학교 극재미술관이 미술대학 재학생 장학기금 마련을 위한 특별전 ‘노이즈의 예술(The Art of Noise)’을 개최하고 있다. 전시는 지난 19일 개막해 오는 30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계명대 미술대학 서양화과 출신 박종규 작가 초대전으로 마련됐으며, 박 작가는 작품 판매 수익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전시는 화이트갤러리와 블랙갤러리로 나뉘어 진행된다. 화이트갤러리에서는 300호 규모 대형 회화 작품 18점이 전시되며, 블랙갤러리에서는 디지털 감각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작품 6점을 선보이고 있다. ‘노이즈의 예술’은 디지털 시대 이미지 과잉과 감각 충돌을 주제로 한다. 박 작가는 일반적으로 제거 대상인 ‘노이즈’를 새로운 감각과 의미 생성의 출발점으로 재해석했다. 박 작가는 “노이즈는 단순한 혼란이 아니라 새로운 감각의 시작이 될 수 있다”며 “예술은 결국 사람에게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전시가 후배들에게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윤희 계명대 미술대학 학장은 “이번 특별 초대전은 예술의 사회적 가치와 교육적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며 “동문 작가가 후배들을 위해 작품 판매 수익 전액을 장학기금으로 기부한 것은 교육 공동체의 선순환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실천”이라고 말했다. 박종규 작가는 계명대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국립미술학교에서 수학했다. 회화와 영상, 설치를 넘나들며 디지털 시대의 ‘노이즈’를 동시대 미술 언어로 확장해 왔다. 2024년 제3회 하인두예술상을 수상했으며, 2025년 이집트 카이로 국제미술제 한국 대표 참가, 중국 광동미술관 개인전 개최에 이어 올해 4월 독일 ‘아트 뒤셀도르프 2026’ 한국 주빈국 대표 작가로 초청돼 개인전 ‘코리언 프랙티스 – J. Park’을 선보였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25

1500년대 상주 도곡서당, 경북도 문화유산자료 지정

1500년대 중반에 건립된 ‘상주 도곡서당(尙州 道谷書堂)’이 최근 경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됐다. 도곡서당(상주시 서곡1길 96-36)은 조선시대 명신인 영천자(靈川子) 신잠(申潛·1491~1554)이 1552년부터 1554년까지 상주 목사로 재임할 당시 건립했다. 영남 지역의 학풍 진작과 유학 인재 양성을 위해 세운 18개 서당 중 하나다. 당시 신잠이 창건한 서당들은 대부분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 그러나 도곡서당은 향촌 사회를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오며 현존하는 8개 서당 중 하나로 남아있다. 임진왜란 때 소실돼 터만 남았다가, 1697년(숙종 23) 이익달의 주관으로 창건 당시 위치에 중창된 이후 지금까지 같은 장소에서 역사적 맥락을 유지해 오고 있다. 중창 이후부터 현재까지 약 300여 년 동안 서당의 운영 상황과 재정 현황 등을 기록한 ‘도곡서당안(道谷書堂案)’ 등 14종의 고문서가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이는 조선 후기 서당 운영과 향촌 사회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8년 작성된 당안에는 석주 이상룡 선생과 함께 만주 서간도로 이주해 신흥무관학교 등에서 활동한 강호석·강원석 형제 등 지역 독립운동가들의 행적도 기록돼 있다. 전통시대 교육 공간을 넘어 근현대 지역사와 민족운동의 흐름까지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상주시는 이번 문화유산자료 지정을 계기로 정기 안전 진단, 국가유산 안내판 설치, 보수 공사비 지원, 서당의 특성을 살린 전통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도곡서당은 예부터 상주가 인재 양성과 흥학을 위해 노력해 온 과정을 증명하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앞으로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배우는 열린 국가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6-05-25

경주시문화상 수상자 선정… 문화·봉사·체육 발전 이끈 3인 영예

경주시와 경주문화재단이 지역사회 발전과 향토문화 진흥에 기여한 시민 3명을 올해 경주시문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문화예술·사회봉사·체육발전 각 분야에서 오랜 기간 지역을 위해 헌신해 온 인물들이 이름을 올렸다. 경주시가 제38회 경주시문화상 수상자로 문화·예술 부문 박임관 씨, 사회봉사 부문 전성환 씨, 체육발전 부문 손영훈 씨를 선정했다. 경주시문화상은 향토문화 창달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뚜렷한 시민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경주시는 지난 22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심사위원회를 열고 분야별 공적 심사를 거쳐 올해 수상자 3명을 최종 결정했다. 문화·예술 부문 수상자인 박임관 씨는 1982년부터 국립경주박물관과 어린이 박물관학교 운영 및 강사 활동을 통해 지역 역사·문화 교육에 힘써 왔다. 또 신라문화동인회와 경주문화원, 경주학연구원 등에서 연구와 문화 활동을 이어오며 신라 역사와 문화유산 관련 저술·강연·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지역 문화예술과 학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사회봉사 부문 수상자인 전성환 씨는 경주국제친선교류협의회 회장과 경주시주민자치연합회 회장, 경주발전협의회 회장 등을 맡아 다문화가족 지원과 외국인 근로자 상담, 장애인 주거환경 개선, 소외계층 지원 활동에 앞장서 왔다. 또 ‘신라의달밤 165리 걷기대회’ 운영을 통한 관광 활성화와 기부문화 확산, 주민자치 활성화 등 지역 공동체 발전에도 기여했다. 체육발전 부문 수상자인 손영훈 씨는 2008년부터 경주시축구협회 임원으로 활동하며 유소년 축구 저변 확대와 축구 인프라 개선에 힘써 왔다. 특히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운영과 APEC 회원국 초청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 개최 등을 통해 스포츠 관광 활성화와 지역 체육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했다. 시상식은 오는 6월 8일 황성공원 타임캡슐광장에서 열리는 ‘제19회 경주시민의 날’ 행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최혁준 권한대행은 “각자의 분야에서 경주의 위상과 공동체 가치를 높여 온 수상자들에게 감사와 축하의 뜻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발전에 헌신한 시민들이 존중받는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5-25

‘신라의 네트워크’를 필묵에 담다… 경주솔거미술관, 이정 작가전 개최

경주솔거미술관이 서예의 전통성과 현대적 조형미를 결합한 지역 중견작가 이정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신라(新羅)’에 담긴 연결과 소통의 의미를 필묵으로 풀어낸 이번 전시는 동양예술의 깊이와 현대적 감각을 동시에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 경주솔거미술관이 오는 8월 2일까지 ‘경북중견작가 기획전’의 일환으로 이정 작가 초대전 ‘망라(網羅)’를 개최한다. ‘경북중견작가 기획전’은 경북 지역에서 활동하는 중견 예술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 프로그램이다. 이정 작가는 전통 서예의 필묵 정신을 현대적 조형언어로 확장해온 작가다. 문방사우로 대표되는 필묵 표현을 점·선·면을 넘는 입체적 시각으로 재해석하며, 서예의 내재적 에너지를 회화적 감각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 제목인 ‘망라(網羅)’는 2000년 전 ‘신라(新羅)’라는 이름 속에 담긴 네트워크 개념에서 출발했다. 작가는 우주 질서 속에서 얽히고 응집되는 기운의 흐름을 필묵의 농담과 공간 구성으로 표현하며, 문자 이전의 무언의 소통과 이심전심의 세계를 담아냈다. 대구에서 방문한 30대 관람객 A씨는 “전통 서예와 현대미술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색다른 몰입감을 느꼈다”며 “경주 여행 중 가장 인상 깊은 전시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이정 작가는 “세상을 거르는 작은 거름망이자 매개체가 되어 촘촘한 ‘망라’의 세상을 현대적 시각으로 다시 그리고자 했다”며 “문자를 빌려 질서를 표현하지만 그 본질은 문자 이전 시공간 속 무언의 소통”이라고 말했다. 김남일 공사 사장은 “필묵은 오랜 시간 축적된 기운을 순간적으로 화폭 위에 담아내는 동양예술의 정수”라며 “이정 작가는 서예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작가인 만큼 이번 전시가 더욱 의미 있다”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5-25

칸은 놓쳤지만 세계는 홀렸다… 나홍진 ‘호프’, 올여름 극장가 흔들듯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Hope)가 제7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영화제 최대 화제작으로 떠오르며 전 세계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호프’는 끝내 수상작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황금종려상은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피오르드’가 차지했고, 심사위원대상은 러시아의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이 연출한 ‘미노타우로스’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결과와 별개로 ‘호프’가 남긴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영화제 초반부터 경쟁부문 최고 기대작으로 주목받으며 연일 화제를 모았고, 올여름 국내 개봉을 앞두고 글로벌 흥행 기대감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2022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후 4년 만에 한국 영화가 경쟁부문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국내 영화계에도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호프’는 나홍진 감독 최초의 칸 경쟁부문 진출작이다. 앞서 데뷔작 추격자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 황해는 ‘주목할 만한 시선’, 곡성은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이번 경쟁부문 진출로 나 감독은 연출한 장편 4편 모두를 칸에서 선보이는 기록도 세웠다. 영화는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와 인간의 혈투를 SF와 액션, 코미디 감각으로 버무린 블록버스터다. 외신 반응도 뜨거웠다. AP통신은 “관객에게 숨 돌릴 틈을 주지 않는 영화”라며 “2시간 40분 동안 우주적 규모의 SF 서사가 광기처럼 폭주한다”고 평가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역시 “다소 길지만 최근 수년간 가장 숨 막히도록 우아한 액션 연출을 담은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칸 필름마켓에서도 흥행성을 입증했다. 업계에 따르면 ‘호프’는 사실상 ‘완판’ 수준의 해외 판매 실적을 기록했으며, 판매 단가 역시 한국 영화 최고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들의 연기도 호평을 받았다. 황정민은 외계인이 등장하기 전까지 긴장감을 홀로 끌고 가는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 역으로 극의 중심을 잡았고, 조인성은 승마와 총격을 결합한 고난도 액션을 직접 소화했다. 정호연은 결정적 순간 외계인을 막아서는 순경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칸 첫 상영 당시 그의 등장 장면에서는 이례적으로 상영 도중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또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모션 캡처와 페이셜 캡처 방식으로 외계인 캐릭터를 연기한 점도 관심을 끌었다. 나 감독은 이미 후속편 가능성도 암시했다. 그는 칸 기자회견에서 “이번 영화의 플롯은 이 정도로 정리했지만 실제 내러티브는 훨씬 더 길고 크다”고 밝혔으며, 외신 인터뷰에서는 “속편이 만들어진다면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5-24

‘마음은 평안, 세상은 화합’···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 대구·경북 사찰 봉축 법요식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인 24일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석가모니의 탄생을 축하하고 그 뜻을 기리는 봉축 법요식이 일제히 봉행됐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가 선정한 올해의 봉축 표어는 ‘마음은 평안으로, 세상은 화합으로’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일요일인 당일에 이어 25일 대체공휴일까지 연휴가 이어지면서 전국 주요 사찰에는 가족 단위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사찰을 찾아 연등을 달고 불교문화를 체험하며 대중 공양에 참여했다. 경북 포항시 북구 신광면에 위치한 대한불교유식종 원법사에서는 이날 ‘부처님 진신사리 친견법요식’이 열렸다. 이번에 공개된 진신사리는 지난해 12월 9일 인도 다람살라 티베트 망명정부 왕궁에서 제14대 달라이라마 존자가 원법사 주지 해운 스님에게 하사한 것이다. 티베트 왕실에 대대로 전해 내려온 유물로 알려져 불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법요식에는 종정 운보 스님과 주지 해운 스님을 비롯한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해운 스님은 봉축사에서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밝히신 자비와 지혜의 등불을 되새기며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특히 지난해 인도 다람살라에서 달라이라마 존자로부터 하사받은 석가모니 부처님 진신사리를 친견하게 된 것은 큰 인연이자 축복이다.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온 세상에 널리 퍼지기를 서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참석한 모든 분의 가정에 평안과 건강이 함께하길 바라며, 서로를 밝히는 연등이 되어 따뜻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원법사는 법요식 이후 참배객들을 위해 오색비빔밥과 떡, 과일 등 공양을 제공했다. 사찰을 찾은 신도 이모 씨는 “짧게 참배만 하고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공양과 불교문화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예불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오후에는 트롯 오케스트라, 주병선 특별무대, 경상북도 무형유산인 ‘포항신뱃놀이’ 등이 포함된 축하음악회와 함께 컵연등·단주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에코백 꾸미기 등 문화 체험 행사가 진행됐다. 한편 원법사는 종조 원측대사의 ‘일체유식’ 사상을 계승하는 종단으로, 지난 2025년 9월 종단 명칭을 사단법인 대한불교 서명종에서 사단법인 대한불교 유식종으로 변경했다. 사찰 내 매화 군락을 중심으로 조성된 ‘원법사 명상정원’은 지난해 8월 산림청으로부터 전국 최초의 ‘사찰형 민간정원’으로 지정되기도 했으며, 20여만 본의 수목과 불교문화가 어우러져 도심 속 치유와 명상의 도량으로 거듭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24

제79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루마니아 문주 감독 ‘피오르드’

올해 칸의 최고 영예는 루마니아의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에게 돌아갔다. 한국 영화계가 큰 기대를 걸었던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HOPE)’는 결국 칸의 최종 선택을 받지 못했다. 23일(현지 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9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피오르드’가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로 이뤄낸 쾌거다. 이로써 문주 감독은 지난 2007년 영화 ‘4개월, 3주, 그리고 2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역대 10번째로 ‘2회 이상 황금종려상 수상자’ 반열에 이름을 올리며 거장의 위엄을 다시 한번 세계에 각인시켰다.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이 된 ‘피오르드’는 루마니아계 노르웨이인 부부가 외딴 마을로 이주한 후 마주하는 파열음을 밀도 높게 그린 작품이다. 자녀 양육 방식과 종교적 가치관을 둘러싸고 이웃들과 격렬하게 충돌하는 과정을 통해 가정이 해체되고 공동체가 붕괴하는 모습을 날카롭게 포착했다. 무대에 오른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은 “오늘날 우리 사회는 점차 분열되고 급진화되고 있다”며 “이 영화는 모든 형태의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하나의 선언이자 관용과 포용, 공감에 대한 메시지”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올해 칸영화제는 한국의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아 경쟁 부문 심사를 진두지휘했다. 미국 배우 데미 무어, 스웨덴 배우 스텔란 스카스가드, 중국 감독 클로이 자오 등 9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22편의 쟁쟁한 후보작을 두고 엄격한 심사를 진행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이례적으로 공동 수상이 쏟아져 눈길을 끌었다. 감독상 부문에서는 스페인의 하비에르 암브로시·하비에르 칼보 감독(‘라 볼라 네그라’)과 폴란드의 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 감독(‘파더랜드’)이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남우주연상(‘카워드’의 에마뉘엘 마키아, 발렌틴 캉파뉴)과 여우주연상(‘올 오브 어 서든’의 비르지니 에피라, 오카모토 다오) 역시 한 작품에 출연한 두 배우가 나란히 트로피를 나눠 가졌다. 한편, 2등 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은 러시아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미노타우로스’에게 돌아갔다. 전쟁이라는 국가적 압박과 아내의 외도라는 개인적 비극 속에 놓인 CEO의 고뇌를 드라마와 스릴러로 엮어내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후 4년 만에 한국 영화로서 칸 경쟁 부문에 진출해 기대를 모았던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HOPE)’는 아쉽게도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현지 상영 직후 세계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았으나, 최종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못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나홍진 감독은 수상 불발 직후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담담하면서도 단단한 포부를 전했다. 나 감독은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 관객들과 만나기까지 남은 약 2개월의 시간”이라며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마무리 작업을 위한 결정적 단계인 만큼, 개봉 전까지 작품의 완성도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데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수상작 및 수상자 명단. ▲ 황금종려상 = 피오르드(크리스티안 문주 감독, 루마니아) ▲ 심사위원대상 = ‘미노타우로스’(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 루마니아) ▲ 감독상 = 하비에르 암브로시·하비에르 칼보(‘라 볼라 네그라’, 스페인), 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파더랜드’, 폴란드) ▲ 심사위원상 = 발레스카 그리스바흐(‘더 드림드 어드벤처’, 독일) ▲ 각본상 = 에마뉘엘 마레(‘노트르 살뤼’, 프랑스) ▲ 남우주연상 = 에마뉘엘 마키아·발렌틴 캉파뉴(‘카워드’, 벨기에) ▲ 여우주연상 = 비르지니 에피라, 오카모토 다오(‘올 오브 어 서든’, 일본) ▲ 단편 황금종려상 = 파라 로스 콘트린칸테스(페데리코 루이스 감독, 아르헨티나) ▲ 황금카메라상 = 벤이마나(마리-클레망틴 뒤사베잠보 감독, 르완다) ▲ 명예 황금종려상 = 가수 겸 배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24

[신간]“화분 받침대가 될 뻔한 국보···금석문으로 읽는 천년 신라”

대구·영남 지역을 기반으로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고대사 연구의 한 우물을 파온 학술 모임 ‘목요윤독회(회장 강종훈)’가 그간의 치열한 학문적 성과를 집대성한 첫 단행본 ‘금석문으로 읽는 신라 이야기’(지식산업사)를 출간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단일 학술 강독 모임이 반세기에 가깝게 유지되며 공동의 결실을 낸 사례는 학계에서도 극히 드문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목요윤독회의 역사는 1984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노중국(계명대 명예교수), 주보돈(경북대 명예교수), 이명식(대구대 명예교수), 최광식(고려대 명예교수) 등 대구·경북 지역의 한국고대사 전공자들이 주축이 돼 첫 모임을 가졌다. 이들의 시작은 일본의 왜곡된 역사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일본 역사서 ‘일본서기’ 강독이었다. 이후 대구 성천아카데미 등으로 장소를 옮겨가며 ‘삼국유사’, ‘삼국사기’를 포함한 국내 사료와 고고학 자료를 섭렵했다. 오랜 시간 강독 공간은 바뀌었지만 학문적 열정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현재는 16명의 중견 및 원로 교수들이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경북대학교 인문한국진흥관 세미나실에 모여 사료의 한 글자, 한 문장을 두고 밤샘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강독과 직접 관련이 있는 국내 역사의 현장에도 1년에 두 차례씩 답사하고 있으며, 2000년 멕시코 유적 답사를 비롯해 해외 답사도 꾸준히 다녀왔다. 70~80대 원로 명예교수들로부터 30~40대 중견 교수들까지 망라된 이 모임은 한국고대사를 비롯해 고고학, 미술사, 문화인류학 등 전공과 소속 대학의 벽을 초월하고 세대를 뛰어넘어 이어져 왔다. 최근에는 서울에서 영상으로 참여하거나 매주 거제도에서 올라와 참석하는 이가 있을 정도다. 강종훈 회장(대구가톨릭대 교수)은 “40년 이상 활동해 왔으나 모임의 이름으로 결과물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감회를 밝혔다. 이 책은 목요윤독회가 수년 전부터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검토해 온 수많은 고대 금석문 자료 중 신라사의 정수를 보여주는 핵심적인 자료들을 엄선해 구성했다. 딱딱하고 난해하게만 느껴지던 ‘돌과 쇠에 새겨진 새김글(금석문)’을 전문가들의 친절한 해설을 통해 일반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는 대중 교양서로 풀어낸 것이 큰 특징이다. 모여서 공부하고 있는 지역 자체가 옛 신라와 연고가 깊고 백제나 고구려에 비해 금석문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이 신라 이야기를 먼저 묶은 배경이 됐다. 특히 이번 단행본의 발간 뒤에는 목요윤독회 회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한 애틋한 사연이 숨어 있다. 한창 책을 집필 중이던 2025년 2월, 오랜 시간 모임의 주축으로 활동해 온 고(故) 배현숙 교수(계명문화대 명예교수)가 불의의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는 비극이 발생했다. 고인의 갑작스러운 유명으로 책에 원고를 싣지 못할 안타까운 상황이었으나, 유족들이 유품을 정리하던 중 기적처럼 거의 완성된 상태의 친필 원고를 발견했다. 회원들은 고인의 학문적 열정을 기리기 위해 이 유고를 책에 정성스럽게 수록했다. 제2부에 실린 ‘철원 도피안사 철불: 우리를 피안으로 인도하는 부처님’은 고인이 평생을 바쳐 탐구해 온 한국 미술사와 불교 고대사의 정수가 담긴 마지막 학술적 유산이 됐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제1부 ‘삼국시대: 덕업일신의 나라, 신라’에서는 정치, 경제, 사법 등 국가 운영의 기틀을 다져가던 삼국시대 신라의 역동적인 모습을 유물의 명문을 통해 들려준다. 학계에 널리 알려진 울진 봉평리 신라비나 포항 중성리 신라비같은 국보급 자료들을 통해 사로국 시기부터 체계적인 중앙집권국가로 이행해가는 신라 왕호의 변천사와 지방 통치 체제를 밀도 있게 분석한다. 책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비석인 포항 중성리 신라비가 자칫하면 화분 받침대가 될 뻔한 사실, 모 마을 이장이 울진 봉평리 신라비를 대문 기둥으로 쓰려고 가져갔다가 글자를 발견한 일화, 밭에 묻어뒀다는 할아버지의 기억을 더듬어 밭주인이 몰래 찾아내 세상에 알려진 국보 포항 냉수리 신라비의 이력 등 흥미진진한 뒷이야기가 담겨 읽는 재미를 더한다. 제2부 ‘통일신라시대: 불교의 나라, 신라’에서는 불교가 국가와 사회, 문화 전반에 미친 영향력을 다각도로 살핀다. 왕실 불교의 화려함부터 귀족과 민초들의 삶에 스며든 불교적 이상향까지, ‘갈항사 석탑기’나 ‘성덕대왕 신종 명문’ 등의 자료를 통해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또한 기존 신라사 해석의 틀을 깨는 날카로운 문제 제기를 마다하지 않으면서도, 역사적 통설을 알기 쉬운 ‘이야기’의 형태로 직조해 내어 연구자와 일반 대중의 시선을 모두 사로잡는다. 이 책은 목요윤독회의 산증인인 노중국 명예교수의 제안으로 첫걸음을 뗐으며, 강종훈 회장을 비롯한 17명의 회원이 저마다의 전공 분야를 살려 각 장을 나눠 집필했다. 대구·영남 지역에 깊은 뿌리를 두고 신라의 유적과 유물을 직접 발로 뛰며 연구해 온 학자들이기에, 행간마다 신라인들의 생생한 숨결과 현장감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대표집필자인 노중국 명예교수는 “17명의 필진이 서로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지만 통일된 체계를 잡기 위해 문장도 손을 좀 대고 했는데 다 흔쾌하게 수용해주었다”며 40년 만의 염원이 이루어진 것에 감사를 전했다. 강종훈 목요윤독회 회장은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학문적 성과를 이제야 세상에 내놓게 되어 뜻깊다”면서 “이제 스타트를 했으니 다른 성과물도 준비할 것이며, 이번 첫 단행본에서 미흡했던 부분들은 향후 지속적인 연구와 새로운 저술 작업을 통해 꾸준히 채워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출판사 지식산업사 측은 “역사의 풍파 속에서도 지워지지 않고 새겨진 금석문을 통해 천년 왕국 신라의 진짜 얼굴을 마주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24

대구미술관 개관 15주년···25일까지 무료 개방·풍성한 문화 행사

개관 15주년을 맞은 대구미술관이 관람객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기 위해 풍성한 기념행사를 선보인다. 미술관 무료 입장을 시작으로 특별전 연계 무용 공연, 한국화의 미래를 논하는 학술 대담 등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연휴 3일간 무료 개방···SNS 축하 이벤트도 풍성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미술관은 개관기념일(5월 26일)을 앞두고 황금연휴 기간인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미술관을 무료로 개방한다. 다만 개관기념일 당일인 26일 화요일은 휴관한다.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이벤트도 이어진다.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대구미술관 공식 SNS를 통해 축하 댓글을 남긴 참여자 중 100명을 추첨해 오는 11월 개최 예정인 특별전 ‘모더니티의 초상’(피카소, 모딜리아니 등 전시) 초청권을 증정할 계획이다. △화폭 밖으로 나온 몸짓, 한국화의 미래를 묻다 미술관 문턱을 넘은 관람객들을 위한 입체적인 예술 경험도 준비돼 있다. 5월 25일 오후 4시 어미홀에서는 기념 공연 ‘무진몸짓’ 이 펼쳐진다. 개관 15주년 기념 특별전 ‘서화무진’의 주제를 한국무용으로 재해석한 공연이다. 고(故) 이매방 선생의 춤을 계승하는 백경우 무용단과 창작무용 그룹 척프로젝트가 참여해 전통 승무와 현대적 창작무 ‘이음’을 선보인다. 별도의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5월 27일 오후 3시 미술관 강당에서는 ‘서화무진’전 연계 프로그램인 라운드 테이블 ‘끝나지 않는 한국화 이야기, 함께 말하다’가 열린다. 전시 참여 작가인 김지평, 유근택, 이정배, 임현락 작가와 이건수, 임근준 미술 평론가가 참여해 한국 미술계 내 한국화의 현재와 미래를 심도 있게 논의한다. 미술관 홈페이지 사전예약 및 현장 접수를 통해 참여 가능하다. △누적 관람객 329만 명···지역 대표 공공미술관으로 우뚝 지난 2011년 5월 26일 첫 문을 연 대구미술관은 올해 5월 20일 기준 누적 관람객 수 329만5명을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지역 대표 공공미술관으로 자리 잡았다. 강효연 대구미술관장 직무대리는 “개관 15주년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의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한국미술과 지역미술의 흐름을 조망하고 동시대 미술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23

[전시 리뷰] 물과 빛이 빚어낸 평온함, 그리고 버려진 사물의 ‘극적 반전’···김엘리 초대전

포항의 자연과 일상을 맑고 깊은 수채화로 담아온 중진 화가 김엘리 작가가 5월 17일부터 6월 30일까지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해안로 1744에 위치한 카페포토피아에서 초대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국의 풍광과 계절의 감성을 포착한 수채화와 지난 2022년부터 꾸준히 발표해 온 실험적인 아상블라주(Assemblage·집합미술) 작품 등 30여 점을 선보인다. 김 작가는 오랜 시간 자연과 교감하며 쌓아온 감성을 바탕으로, 지역의 익숙한 풍경을 자신만의 색채 언어로 재해석해 온 작가다. 올해 일흔 둘 안팎에 이른 그의 연륜만큼이나 화폭에 담긴 시선은 한층 깊고 따뜻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간 작가가 구축해온 미술세계는 자연의 원초적 생명력을 투명 수채화의 기법으로 표현하는 데 집중돼 왔다. 그러나 그의 작품들은 단순히 맑고 가벼운 느낌을 주는 기존의 일반적인 수채화와는 궤를 달리한다. 자연의 빛에 의한 색채 대비를 선명하게 부각함으로써 화폭 전체에 농밀한 무게감과 채도를 더하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본질은 ‘자연과 인간에 대한 애정’이다. 특히 1990년대 중반 이후 줄곧 선보여온 바다 주제의 작업들은 각박해지는 현대 사회 속에서 상실해가는 인간성을 회복하고, 생명의 따뜻함과 고마움을 잔잔하게 환기해 왔다. 이번 전시는 이처럼 자연 속의 고요와 삶의 온기를 화폭에 담아온 김 작가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전시작들은 포항 죽장 갈대, 경주 보문단지의 벚꽃, 양동민속마을 인근의 가을 들녘 등 우리 주변의 풍경을 중심으로 삼았다. 물과 숲, 바람과 빛이 만들어내는 순간의 인상을 섬세한 색채로 표현하는 한편, 수채 특유의 투명한 번짐 효과를 통해 자연의 서정성과 평온함을 전한다. 대표작 중 하나인 ‘평창에서’는 푸른 숲과 물가의 정취를 담담하게 풀어내며 관람객에게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화면 가득 번져가는 청록과 연둣빛의 조화는 자연이 가진 생명력과 치유의 감성을 전달하며, 작가 특유의 부드럽고 숙련된 필치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와 함께 출품된 목단, 연꽃, 갈대 등의 소재 역시 편안하고 경쾌한 삶에 대한 희망을 담고 있어, 작가가 소소한 미시적 세계가 빚어내는 삶의 본질에 늘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부분은 평소 바다와 자연을 그려온 작가가 독창적으로 심화시켜 온 실험적 영역이다. 출품작인 ‘산토리니’는 생활폐기물을 활용해 수채화 세계의 영역을 확장한 작가 특유의 아상블라주 기법이 돋보인다. 일상에서 버려진 포장지와 폐품들을 재조합하고 압축해, 그리스 산토리니의 이국적인 풍경으로 재탄생시켰다.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상의 쓰임을 다한 다양한 소재들을 새롭게 변형하거나 병치, 중첩, 나열하는 방식으로 배치함으로써 구상적인 화면의 질서와 조형성을 구축했다. 이는 사용가치를 잃어버린 사물들의 극적인 예술적 반전이며, 인간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생태 중심적이고 친환경적인 관점에서 자연을 바라보게 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김 작가는 그동안 개인전과 초대전 35회를 비롯해 250회 이상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지치지 않는 창작열을 보여왔다. 한국미술협회와 한국여성작가회 회원, 불빛예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 수채화작가협회 포항지부장 등을 맡아 지역 미술 발전에도 기여해왔다. 또한 서라벌미술대전, 경북환경미술대전, 대한민국 수채화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포항에서 수채화 아틀리에를 운영하며 후학 양성과 시민 문화예술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갤러리가 아닌 카페 공간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바쁜 일상 속에서 시민들이 한층 편안하게 예술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물과 빛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잠시 쉼과 여유를 느끼고, 자연스럽게 정서적 위안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김엘리 작가는 “오랜 세월 자연과 교감하며 다듬어온 나의 색채 언어가 누군가의 지친 일상에 다정한 위로로 건네어지길 바란다”면서 “전시장을 찾는 이들이 잠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삶의 본질적인 희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23

“라디오에서 플레이리스트까지”… 한국대중음악박물관, 세대 잇는 음악 전시 개최

경주 보문단지에 있는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이 음악을 통해 세대 간 공감과 추억을 잇는 특별한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대중음악 전문 박물관인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은 오는 8월 17일까지 미니전시 「라디오에서 플레이리스트까지: 음악은 어떻게 우리 곁에 왔을까?」를 개최하고 연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15년 개관 이후 한국 대중음악 100년의 흐름을 담은 희귀 자료 7만여 점을 수집·전시해 온 박물관은 올해 개관 11주년을 맞았다. 이번 전시는 시대별 음악 재생기기의 변화를 중심으로 음악 감상 문화의 변천사를 조명한다. 전시장에서는 축음기와 라디오,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 CD와 MP3 기기, 그리고 오늘날 스마트폰 스트리밍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대표하는 음악 매체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부모 세대에게는 젊은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자녀 세대에게는 아날로그 음악 문화를 새롭게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해 세대 간 자연스러운 소통을 끌어낸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음악이 단순한 소비 콘텐츠를 넘어 가족과 시대를 연결하는 문화적 매개체였음을 보여주는 전시라는 평가다. 전시와 함께 운영되는 ‘말랑이 스퀴시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어린이 단체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직접 만들고 가져갈 수 있는 참여형 체험으로, 현재 무료 선착순 접수 중이다. 박물관 측은 하반기부터 유료 상설 프로그램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도인숙 한국대중음악박물관 부관장은 “과거 라디오 앞에서 가족이 함께 음악을 듣던 시절부터 오늘날 개인의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음악을 소비하는 시대까지, 음악은 늘 우리의 일상과 함께해 왔다”며 “이번 전시가 세대별 음악 추억을 공유하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소통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박물관은 앞으로도 대중음악 자료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지역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업은 경주시와 경상북도가 지원하는 ‘문화기반시설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5-22

[EBS 일요 시네마] 24일 오후 1시 30분 ‘일루셔니스트’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마술 같은 영화 한 편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EBS 일요시네마’는 오는 24일 오후 1시30분 닐 버거 감독의 영화 ‘일루셔니스트(The Illusionist)’를 방송한다. 2006년 제작된 미국 영화인 ‘일루셔니스트’는 세기의 환상마술사 아이젠하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 멜로이자 심리 스릴러. 에드워드 노튼과 폴 지아마티, 제시카 비엘, 루퍼스 스웰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출연해 작품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는 신비로운 마술 공연으로 명성을 얻은 아이젠하임이 어린 시절 사랑했던 여인 소피와 재회하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소피는 정치적 목적에 의해 황태자와 약혼한 상태. 두 사람은 다시 사랑에 빠지지만, 권력욕에 사로잡힌 황태자는 이를 용납하지 못한다. 결국 소피는 의문의 죽음을 맞고, 이후 아이젠하임은 그녀의 죽음을 둘러싼 거대한 ‘환상’을 무대 위에 펼쳐 보인다. 작품은 마술 영화에 머물지 않는다. 과학 문명이 급속히 발전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설명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와 인간의 욕망을 동시에 비춘다. 영화는 ‘환상과 현실의 경계는 어디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 드러나는 반전(反轉)은 정교하게 설계된 마술쇼를 연상시킨다. 감독은 초반부터 다양한 복선(伏線)을 배치해 마지막 순간 하나의 퍼즐처럼 맞춰나간다. 관객들은 결말에 다다를수록 자신이 본 장면들을 다시 되짚어보게 된다. 에드워드 노튼은 차갑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이젠하임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드라마를 이끈다. 폴 지아마티 역시 사건을 추적하는 울 경감 역으로 긴장감을 더한다. 여기에 고풍스러운 영상미와 몽환적인 마술 장면이 어우러져 작품 특유의 분위기를 완성한다.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서사와 미스터리, 멜로, 권력 암투가 조화를 이루며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마지막 커튼이 내려간 뒤에도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대한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다. /한상갑기자

2026-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