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공휴일 연휴 맞아 사찰 방문객 늘어 포항 원법사, 달라이라마 하사 ‘부처님 진신사리’ 친견법요식 봉행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인 24일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석가모니의 탄생을 축하하고 그 뜻을 기리는 봉축 법요식이 일제히 봉행됐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가 선정한 올해의 봉축 표어는 ‘마음은 평안으로, 세상은 화합으로’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일요일인 당일에 이어 25일 대체공휴일까지 연휴가 이어지면서 전국 주요 사찰에는 가족 단위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사찰을 찾아 연등을 달고 불교문화를 체험하며 대중 공양에 참여했다.
경북 포항시 북구 신광면에 위치한 대한불교유식종 원법사에서는 이날 ‘부처님 진신사리 친견법요식’이 열렸다. 이번에 공개된 진신사리는 지난해 12월 9일 인도 다람살라 티베트 망명정부 왕궁에서 제14대 달라이라마 존자가 원법사 주지 해운 스님에게 하사한 것이다. 티베트 왕실에 대대로 전해 내려온 유물로 알려져 불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법요식에는 종정 운보 스님과 주지 해운 스님을 비롯한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해운 스님은 봉축사에서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밝히신 자비와 지혜의 등불을 되새기며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특히 지난해 인도 다람살라에서 달라이라마 존자로부터 하사받은 석가모니 부처님 진신사리를 친견하게 된 것은 큰 인연이자 축복이다.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온 세상에 널리 퍼지기를 서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참석한 모든 분의 가정에 평안과 건강이 함께하길 바라며, 서로를 밝히는 연등이 되어 따뜻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원법사는 법요식 이후 참배객들을 위해 오색비빔밥과 떡, 과일 등 공양을 제공했다. 사찰을 찾은 신도 이모 씨는 “짧게 참배만 하고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공양과 불교문화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예불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오후에는 트롯 오케스트라, 주병선 특별무대, 경상북도 무형유산인 ‘포항신뱃놀이’ 등이 포함된 축하음악회와 함께 컵연등·단주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에코백 꾸미기 등 문화 체험 행사가 진행됐다.
한편 원법사는 종조 원측대사의 ‘일체유식’ 사상을 계승하는 종단으로, 지난 2025년 9월 종단 명칭을 사단법인 대한불교 서명종에서 사단법인 대한불교 유식종으로 변경했다. 사찰 내 매화 군락을 중심으로 조성된 ‘원법사 명상정원’은 지난해 8월 산림청으로부터 전국 최초의 ‘사찰형 민간정원’으로 지정되기도 했으며, 20여만 본의 수목과 불교문화가 어우러져 도심 속 치유와 명상의 도량으로 거듭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