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화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러시아의 대표 작곡가인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클래식 음악의 걸작으로 손꼽히며 많은 사람들이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명곡으로 추천된다.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는 1840년 러시아 제국 보켄스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보인 그는 6세 때 이미 간단한 피아노 곡을 연주할 정도로 빠르게 음악적 기초를 습득했다. 10살이 되던 해, 가족이 모스크바로 이사하며 귀족학교에 입학해 다양한 과목과 함께 본격적인 음악 교육을 받았으나, 부모는 그가 음악을 직업으로 삼는 것을 반대하고 안정된 직장을 원했다. 이에 따라 그는 1850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법률학교에 입학해 법학을 공부하면서도 합창단 활동을 통해 음악에 대한 열정을 이어갔다. 법학을 공부하던 중에도 음악에 대한 깊은 사랑과 재능 때문에 결국 작곡가의 길을 선택하게 된 차이콥스키는 1862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 입학해 안톤 루빈슈타인으로부터 작곡법과 악기법을 배웠다. 이를 통해 음악 이론을 정립하고, 서구 음악과 러시아 전통 음악을 조화롭게 융합한 독특한 작품을 창작했으며,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적 작곡가로 자리매김하며 러시아 음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차이콥스키가 작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오랫동안 지원해 준 중요한 인물은 나데즈다 폰 메크 부인이다. 1878년, 차이콥스키가 모스크바 음악원 교수로 재직하던 시기에 그녀와의 만남은 그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었다. 폰 메크 부인은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그가 교수직을 그만두고 작곡에만 전념할 수 있게 도왔다. 두 사람은 약 15년 동안 1,200통 이상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깊은 우정을 쌓았고, 비록 물리적으로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정신적으로는 매우 가까웠다.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1874년부터 1875년까지 작곡되었다. 이 곡은 원래 모스크바 음악원 원장 안톤 루빈스타인의 동생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을 위해 작곡되었으나, 니콜라이는 이 곡을 연주 불가능하다고 혹평하며 수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차이콥스키는 루빈스타인의 비판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폰 메크 부인에게 “루빈스타인이 이 곡을 쓸모없다고 했지만, 나는 어떤 수정도 하지 않고 그대로 인쇄할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후 차이콥스키는 독일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한스 폰 뷜로에게 이 곡을 보여주었고, 뷜로는 매우 감탄하며 보스턴 심포니와 함께 이 곡을 초연했다. 1875년의 이 공연은 대성공을 거두며,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고, 그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피아노 협주곡 1번’의 첫 번째 악장은 웅장한 오케스트라 도입부와 피아노의 화려한 화음으로 시작한다. 이 부분은 곡의 가장 유명한 구간으로, 힘차고 빠른 템포로 연주되며 기술적으로 뛰어난 피아니스트에게 도전적인 과제를 제공한다. 두 번째 악장은 첫 번째 악장과 대조적으로 매우 서정적이고 감성적이다. 잔잔한 오케스트라 반주 속에서 피아노는 부드럽고 섬세한 선율을 연주하며 감동적인 순간을 선사한다. 마지막 세 번째 악장은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피날레를 장식하며, 매우 빠르고 리듬감 있는 템포로 끝을 맺는다. 연주자에게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면서도 듣는 이에게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협주곡은 뛰어난 음악적 가치 외에도 여러 영화와 미디어에서 자주 사용되어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친숙하다. 다양한 광고에 등장하며 대중에게 더욱 알려지고 문화적 상징성을 가지게 되었다. 차이콥스키의 음악은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선율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은 낭만주의의 특성을 잘 반영하며,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끊임없이 흐른다. ‘피아노 협주곡’ 외에도 발레 음악인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오케스트라 작품인 ‘로미오와 줄리엣’ 서곡과 환상곡 등은 클래식 레퍼토리에서 가장 널리 연주되는 작품들이다. 차이콥스키의 음악은 시대와 장르를 넘어 여전히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며, 그의 작품은 오늘날까지도 아름다움과 감동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 이는 차이콥스키의 음악이 시간을 초월한 유산임을 증명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15

문화캘린더(4월 15∼22일)

김천 클래식 김천시립교향악단 제35회 정기연주회 ‘지휘자 박대진 취임 연주회’(4월 17일 오후 7시30분) 시립율곡도서관 율곡홀│입장료: 무료│문의: 054-420-7827 구미 합창 구미시립합창단 찾아가는 공연 ‘배꼽마당 산책 콘서트’(4월 16일~5월 14일 오후 3시 30분) 금오산도립공원 배꼽마당│입장료: 무료│문의: 054-480-4564 안동 전시 공간활성화지원사업 ‘김영목-캔버스 위에 그려진 철사 그리고 연상하다’(4월 2일~19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34갤러리│입장료: 무료│문의: 054-840-3600 전시 안동문화예술의전당과 크라운 해태가 함께하는 ‘見生조각전’(3월 7일~6월 15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야외공간│입장료: 무료│문의: 054-840-3600 대구 클래식 대구시립교향악단 ‘제514회 정기연주회 : 힌데미트 세계의 조화’(4월 17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입장료: 1만원~3만원│문의: 053-430-7765 (전화예매 1661-2431-수수료無) 전시 ‘Mould’: 작업장 캐스팅展(4월 15일~20일) 봉산문화회관 1전시실│입장료: 무료│문의: 053-422-6280 뮤지컬 ‘돈 주앙’프렌치 오리지널 내한공연 (4월 18∼20일) 계명아트센터 │입장료: B석 7만 원 外│문의: 053-422-4224 공연 시간: 4월 18일 오후 7시 30분 / 4월 19·20일 오후 2시·6시 경주 클래식 2025 한국가곡의 밤(4월 22일)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입장료: 무료│문의: 010-7309-0246 * 주최 측의 사정에 따라 취소, 연기,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입장료는 정가 기준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할인 금액 등은 주최즉에서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박정은 객원기자

2025-04-14

어린이 뮤지컬 ‘사랑의 하츄핑’ 경주 공연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은 한수원과 함께 마련한 ‘문화가 있는 날’행사의 일환으로, 어린이 뮤지컬 ‘사랑의 하츄핑’을 오는 5월 17일과 18일 양일간 오전 11시, 오후 2시·4시 30분, 총 6회 공연한다. 이 공연은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다. ‘사랑의 하츄핑’은 지난해 12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입증한 애니메이션이다. 주인공 로미가 자신의 소울메이트 하츄핑을 찾기 위해 떠나는 모험을 그린 이야기로, 귀엽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따뜻한 메시지 그리고 감동적인 스토리라인이 어우러져 남녀노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세계적인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총감독을 맡아, 기존 어린이 뮤지컬의 한계를 뛰어넘는 마술적 무대 구성과 환상적인 시각 효과를 더해 한층 더 몰입도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퍼펫(인형 오브제극), 홀로그램, 마술 효과 등이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 세계에 들어온 듯한 판타지 무대가 펼쳐진다. 어린이들은 물론 성인 관객들까지 몰입하며 함께 즐길 수 있으며, 로미와 하츄핑이 서로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우정과 용기,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전 세대에 따뜻한 울림을 전한다. 경주문화재단에서는 5월 어린이날 시즌을 맞아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하고자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14

“전통문화 양식의 미술 영역 확장” 호평

2025년 제6회 박동준상 미술 부문 수상자로 이슬기 작가가 선정됐다. (사)박동준기념사업회(이사장 윤순영)는 대구 지역의 대표 패션 디자이너이자 갤러리 분도의 대표였던 고(故) 박동준(1951~2019)의 패션과 문화예술에 대한 사랑, 그리고 사회봉사 정신을 기리며 계승하고 발전시키고자 2020년부터 박동준상을 제정해 2023년까지 매년 패션 부문과 미술 부문으로 나눠 교차 시상했다. 지난해부터는 이 제도를 확장해 패션과 미술 부문을 동시에 시상하고 있다. 박동준기념사업회는 추천위원 4명에 의해 8명의 추천작가를 선정하고, 지난달 14일 본 심사를 거쳐 2025년 박동준상 미술 부문 수상자로 이슬기 작가를 최종 선정했다. 1972년 서울 출생의 이 작가는 1992년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거주하며 작업해왔다. 미국 시카고예술대학과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에서 수학했고 국내는 물론 프랑스, 덴마크, 일본, 포르투갈 등에서 개인·단체전을 가졌다.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작가는 “고(故) 박동준 선생님의 아름다운 정신을 후대에 전하는 박동준 미술상을 받게 돼 영광으로 생각하며 대구에서 처음으로 가질 전시가 기대된다. 어린 시절 중학교까지 대구에서 지냈었다”며 “공예와 언어체계와의 이미 존재하는 객관적 관계를 주관적 해석으로 풀어나가고 있으며, 앞으로 오는 6월 개최할 영국 버밍엄 아이콘 갤러리 개인전과 2026년 한불수교 140년 기념 파리 기메박물관 파사드 프로젝트 전시 등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고원석 라인문화재단 디렉터는 “2025년 박동준상 미술부문 후보로 추천된 작가들은 전년도와 달리 장르나 이력, 주제와 지역 등의 측면에서 매우 다양한 분포를 보였다”며 “파리와 서울을 오가며 다양한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선보이는 이슬기 작가는 다분히 지역적 특성을 배경으로 하는 전통문화의 양식을 미술적 언어로 번안하거나 언어의 다공적 관점들을 시각적 형식으로 변환시키는 과정을 통해 동시대 미술의 범주와 영역을 확장시켜왔다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동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0만 원과 상패, 전시 개최가 지원된다. 시상식과 전시는 오는 11월 열릴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14

‘박수철, 오래된 꿈’ 세번째 개인전… 50여 년 예술가의 여정

“그림 인생 50여 년. 세 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특별히 의미가 깊습니다. 시립미술관에서 기획했고 작가 정신을 조명하고자 한 점, 그리고 작품 선정 등을 학예연구사가 주도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포항 미술 2세대 작가인 서양화가 박수철(75) 화백은 포항시립미술관의 올해 첫 기획전에 첫 번째 개인전으로 초대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지난 1월 21일 개막해 오는 5월 11일까지 포항시립미술관 3, 4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박수철, 오래된 꿈’ 전시는 오랜 세월 화폭에 인생을 담아온 박수철 화백의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1980년대부터 2024년까지의 서정적인 풍경화와 정물 등 다양한 회화 작품과 아카이브 5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며 묵묵히 예술가의 삶을 걸어온 작가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그의 오랜 꿈이었던 그림이 지닌 의미를 되새겨 보는 자리로서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독학으로 그림을 시작했는데. △대학에 떨어진 후 군대에 입대해 몰래 일기를 쓰며 부대 막사와 형이상학적인 선, 면, 점을 그려보았다. 이후 그 당시에 포항에서는 처음으로 미술학원을 했던 강문길 선생의 미술학원에 찾아가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지만, 정식 교육보다는 미술대학생들의 그림을 어깨너머로 보며 익혔다. -스승 오지호(1905∼1982) 화백과의 인연은. △나의 화가 생활을 지원해준 형의 제안으로 생계를 위해 부산의 ‘이화당 표구사’에서 표구를 배우던 중, 오재봉 선생의 조카로부터 오지호 화백을 소개받았다. 오 화백의 작품을 좋아했던 나는 그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냈고, 답장과 함께 저서를 받았다. 그 일을 계기로 매년 오지호 화백을 찾아가 그림을 보여주며 조언을 들었고, 오 화백은 나에게 “정직한 청년이 되라”는 가르침을 주었다. 처음에는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5년 후 그림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삶의 정직함과 순수함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지호 화백은 나에게 그림의 본질적인 힘을 깨닫게 해주었고, 이는 예술적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갈뫼화실’을 열고 ‘포항일요화가회’ 회원으로 활동했는데. △부산에서 표구를 배우면서 그림을 그리다가, 포항에 개인 작업실을 열기로 결심했다. 포항의 옛 지명인 ‘갈뫼’에서 따온 ‘갈뫼화실’이라는 이름으로 작업실을 개설했다. 작업실을 열고 자연스럽게 그림 교습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오지호 화백의 셋째 아들 되시는 오승윤(당시 전남대 미술대학 학과장) 씨를 만나 ‘포항일요화가회’를 만들자는 제안을 받았다. 약 10여 명의 회원들과 함께 아마추어 미술 서클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화우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으나, 전국 ‘일요화가회’의 존재를 알게 되어 ‘포항일요화가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활동을 이어갔다. 이 단체는 그림을 통해 동료애를 나누며, 지역 사회에서 예술적 활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박수철의 작업관은. △나는 주로 내 생활 주변에 있는 걸 그린다. 내 눈이 멈추는 곳. 내 눈이 머물 수 있는 공간에 있는 것이 가장 친숙하다는 얘기다. 그리고 나하고 호흡을 같이했던 것들이기 때문에 가장 애정이 있는 것이기도 하다. ‘고구마를 그리고 싶다’고 한다면, 내가 그리고자 하는 대상의 힘이 내 몸에 있을 때 작업을 하려고 한다. 작업을 할 때는 작업의 본질을 그릴 수 있어야지, 껍질을 그리면 그건 의미가 없다. 그리고 나는 작업을 시즌별로 한다. 내 몸이 자연의 일부인데, 지금 내 몸이 겨울에 있는데 봄을 그린다고 하면 봄의 색깔이 안 나온다. 내 몸이 겨울이면 겨울의 색깔이 나올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나는 철저하게 태양광 속에서 그린다. 전기는 가급적이면 켜지 않는다. 눈의 색조가 다르고 색의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아침에 와서 보면 다르고, 점심때, 저녁때도 다 다르다. -작품에 철길, 수도산, 구룡포 구만, 동빈내항이 많이 등장한다. △철길은 어린 시절부터 많은 추억이 깃든 곳으로, 친구들과 새벽 등산을 하거나 누나가 시집가는 모습을 지켜본 장소다. 또한, 고등학교 시절에는 철길을 따라 학교에 다녔고, 결혼 후에는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산책하던 길이기도 하다. 구만(포항 구룡포 구만리)은 포항에서 가장 포항다운 곳으로서 바람이 세차서 나무가 자라기 힘든 환경이다. 내가 정신적으로 의식이 혼미해지거나 이럴 때 그 황량한 구만 벌판은 짙푸른 바다를 보면서 내 영혼을 일깨우곤 했던 그런 곳이었다. 동빈내항은 어린 시절부터 놀던 곳으로서, 얼음을 주워 먹거나 헤엄쳐서 송도로 건너가곤 했던 추억이 있다. 호미곶 포항의 경계선을 따라서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경계선을 따라서 계속 걷곤 했던 그런 지역들이 이제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곳들이다. -가장 소중한 그림은. △가족이다. 어떤 면에서는 가족은 항상 나한테는 무거운 짐이고 십자가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족을 부양하는 것이 무거운 짐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가족은 나를 아버지의 자리로, 또한 아내의 남편 자리로 놓아주었다. 그래서 가족은 나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그림이다. 그렇게 나는 규정한다. -십자가 그림이 많은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예술가로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자괴감에 시달렸던 나는 힘든 시기에 하나님을 다시 찾게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교회에 다녔지만, 성인이 되어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새벽 기도를 통해 마음의 위안과 소망을 얻었다. 십자가는 예수님의 상징으로,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깊은 신앙심과 경건함을 담아내야 했다. 십자가를 그릴 때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생각하며 긴장 속에서 작업에 임했다. 십자가 작업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나의 신앙과 고통을 풀어내는 일기이자 도구였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 △그림은 그 사람의 삶이고 생각이다. 생각하는 것이 삶의 방향이다. 음악, 시, 문학 다 같은 맥락 아닌가. 그림을 통해 삶에서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을 녹여내는 정화작업이랄 수 있다. 어려운 시기다. 그림 감상하러 가기 어렵다. 이번 전시는 무료인 만큼 많이들 오셔서 마음 풀어내시고 살아가는 이야기, 나의 생각을 공유하셨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가 일기를 쓰면 그림은 나의 덫과도 같다고 쓴다. 그림이라는 덫에 걸려서 지금까지 힘들게 살아왔기도 했지만, 더 보람되게도 살고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그게 참 나에게 덫이었지만 그림은 내 삶의 전부이고, 나의 노래이고, 내 영혼의 일부다. 농부가 밭을 떠나면 농부가 아니듯 나도 언제나 이젤 앞에 있을 것이다. 내 자리에서 움직이고 생각하고 많은 것을 이야기 하겠다. 산다는 것 자체가 매일 그날그날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림 제작에 충실히 하는 것이 나의 계획이다. ※ 박수철 화백은 6·25 전쟁 중 울산 신답에서 태어나 포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박수철의 작업 태도는 대상의 본질과 교감하며 색채와 형태에 내면의 의식을 투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계절의 흐름에 따라 작품을 그리며, 해당 계절에 완성하지 못한 작품은 다음 해 같은 계절에 다시 그리는 독특한 방식을 고수한다. 이런 태도는 세상의 풍파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예술가로서의 신념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포항의 아름다움과 삶의 진솔함을 담고 있으며, 인간과 자연, 예술적 삶이 하나가 되는 구도의 시간과 예술적 간증을 담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13

포은중앙도서관 4월 인문학 in 포항 ‘김장현 작가 초청 강연’

포항시립도서관은 4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마지막 주 수요일인 오는 30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인문학 in 포항’의 두번째 강연자로 김장현 작가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한다. ‘인문학 in 포항’은 3월부터 10월까지 문화가 있는 날인 마지막 주 수요일에 각 분야의 저명한 명사를 초청해 인문학 강연을 진행하는 포항시립도서관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다. 김장현 작가는 연세대학교에서 인터넷 이용자 연구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버팔로캠퍼스에서 데이터사이언스와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성균관대학교 글로벌융합학부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문과생을 위한 인공지능 입문’이라는 저서를 통해 문과생들도 쉽게 인공지능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이번 강연의 주제는 ‘AI는 인간의 거울’로 앞으로 다가올 포스트 휴먼시대에 반드시 알아야 할 인공지능에 대해 소개하고, 인공지능 기술에 어떻게 적응하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행사 참석에 대한 사전 접수는 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s://phlib.pohang.go.kr) 문화행사신청 코너를 통해 16일 오전 10시부터 받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10

[투데이 핫 클릭!] 배우 김민희 아들 출산...“부도덕하다” vs “사랑한다잖아”

배우 김민희가 출산했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그녀는 영화감독 홍상수와 10년 이상 연인 관계를 유지하는 중이다. 둘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났다는 뉴스가 보도되자 영화팬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조강지처를 두고 젊은 여자와 불륜을 해서 낳았으니 축복받은 출산은 아니다”라는 견해와 “사랑을 누가 말릴 수 있나. 이젠 둘의 연애를 인정해줄 때도 됐다”는 의견이 충돌하는 형국. 2015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 감독과 배우로 만난 홍상수와 김민희는 이후 연인 관계임을 인정하며 해외 영화제에 함께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고, 올 초엔 배가 불러온 김민희의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었다. 김민희와의 연애가 세간에 불거지며 홍상수는 30년 동안 함께 생활한 아내에게 이혼 조정을 접수하고 관계 정리를 요구했다. 하지만, 홍 감독의 아내는 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김민희와 홍상수 두 사람을 “부도덕하고 비양심적이다” 비난하는 네티즌들은 이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남녀가 서로 끌리는 건 재채기 같은 것이라 이성적으로 통제가 불가능하다”며 둘을 옹호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어쨌건 둘의 관계가 얼마나 지속될 지, 홍상수가 아내와는 어떤 해결점을 모색할 지 지켜보는 영화팬들이 많다. 출산 후 김민희는 현재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산후조리원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식 기자

2025-04-09

과학을 통해 과거와 미래를 열어 보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과학으로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2025년 4월호를 발행했다. 과학은 우리의 삶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다. 이번 호는 과학의 날을 기념해 과학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열어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희대학교 우주탐사학과의 박현후 박사는 ‘달 표면의 남병철 충돌구는 어떻게 명명되었을까?’라는 글을 통해 달 표면의 충돌구에 조선시대 과학자 남병철의 이름이 붙은 과정과 그 의미를 설명한다. 남병철(1817~1863)은 서양 천문학을 전통 천문학과 융합해 정리하고, 혼천의를 개선한 과학자다. 박현후 박사는 달 자기장 관련 연구를 수행하며 이름을 갖지 못한 충돌구 중 하나를 ‘남병철 충돌구’로 명명했다. 지금까지 달 충돌구에는 주로 외국 과학자의 이름이 붙어왔지만, 이번 사례는 대한민국 국민이 직접 신청해 충돌구에 이름이 붙은 최초의 사례로서 큰 의미가 있다. 최유정 작가는 조선시대 풍속화에서 발견한 과학의 원리를 삽화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녀의 첫 책 ‘화학으로 옛 그림을 본다면’은 초등학생을 위한 학습 동화로, 조선시대 풍속화에 담긴 화학 원리를 작가의 독특한 시선으로 재창작한 삽화를 통해 보여준다. 예를 들어, 김득신의‘야장단련’에서는 열팽창과 담금질의 원리를, 신윤복의 ‘계변가화’에서는 빨래를 두드려 오염물을 제거하는 과정을 삽화로 풀어낸다. 이를 통해 옛 그림 속에도 현재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과학 지식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웹진 담(談)’에서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룬다. ‘스토리웹툰 독선생전’ 14화 ‘나그네별’에서는 독선생이 세상의 변화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고민하며 담헌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깨달음을 얻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선인의 이야기, 오늘과 만나다’의 ‘사람을 만드는 마음’에서는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사람을 복제하거나 만드는 이야기를 다룬다. 마지막으로 ‘백이와 목금’의 ‘나는 남아가 아니라 다행이네’에서는 전통 인쇄술에 대해 이야기하며,‘스토리테마파크를 쓰다’의 ‘조선왕릉 도굴 사건’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도굴된 왕릉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한다. ‘웹진 담(談)’ 2025년 4월호는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홈페이지(https://story.ugyo.net/front/webzine/index.do)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07

독도 애니 ‘강치 아일랜드’ 시즌1 하반기 첫 방송

올 하반기에는 독도의 상징인 강치를 주인공으로 한 TV 애니메이션 ‘강치 아일랜드’ 시즌1이 방영될 예정이다. 경북도와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원장 이종수)은 최근 ‘강치 아일랜드’ 시즌2 제작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강치 아일랜드’는 마법학교에 다니는 강치들이 신비의 섬 독도와 바다를 지키는 수호 마법사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다룬 작품. 매 시즌 13화 11분으로 구성되며 해양 생태환경 교육 콘텐츠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2023년 12월부터 제작하기 시작한 시즌1은 올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진행한 제작보고회에서는 제작사인 (주)픽셀플레넷(대표 추광호)과 경북도, 진흥원, 애니메이션 전문가들이 참석해 TV시리즈 시즌2 제작 방향과 향후 활용 방안 등 전반적인 계획을 논의했다. 픽셀플레넷은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 구성을 통해 독도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고 ‘대한민국 독도, 강치’ 브랜드를 글로컬 대표 콘텐츠로 육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진흥원은 ‘강치 아일랜드’ 제작과 더불어 독도콘텐츠 홍보대사인 서경덕 교수와 함께 강치, 삽살개 등 독도 관련 다큐멘터리를 2023년부터 제작해 차례로 공개하고 있다. 특히 나영석 PD, 배우 김남길, 개그우먼 박나래 등이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을 맡아 큰 화제를 모았다. 이종수 진흥원장은 “TV애니메이션 장르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법학교라는 소재와 다양한 생태환경을 담은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라며 “이를 통해 지구촌 아이들이 독도를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사랑받는 작품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06

한국국학진흥원, 전통 기록문화 대학생 콘텐츠 공모전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제11회 전통 기록문화 활용 대학생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한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하는 이 공모전은 한국국학진흥원이 제공하는 전통 기록자료를 활용한 콘텐츠 기획안을 공모하며, 매년 참신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장으로 자리잡았다. 공모 부문은 한국국학진흥원이 제공하는 전통 기록자료를 소재로 한 콘텐츠 아이디어이며, 전국 대학(원)생 2명 이상의 팀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접수는 오는 25일부터 5월 2일 오후 5시까지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사이트(https://story.ugyo.net)에서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 이 공모전은 교육형으로 진행되며, 1차와 2차 심사를 통과한 8개 팀은 5개월간 멘토링을 받은 후 최종 심사를 통해 수상작이 결정된다. 대상 1팀에는 1000만 원, 최우수상 1팀에는 500만 원, 우수상 2팀에는 각 200만 원, 그리고 장려상 4팀에는 각 1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콘텐츠 창작에 필요한 전통 기록 자료는 한국국학진흥원의 스토리테마파크, 전통과 기록, 유교넷 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 또한, 역대 공모전 수상작 및 영상은 스토리테마파크 사이트와 인문융합본부에서 확인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06

유물·유적에 담긴 신라 왕경인 생활과 놀이문화

‘신라 왕경인의 삶, 톺아보기’학술대회 홍보 이미지.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에 살았던 왕경인들의 삶의 모습과 그들이 남긴 유산을 새롭게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와 영남고고학회는 오는 4일 오전 9시 30분 경주 힐튼호텔에서 ‘신라 왕경인의 삶, 톺아보기’라는 주제로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신라 유적지에서 확인된 다양한 유물과 유구를 통해 왕경인들의 생활과 문화를 깊이 있게 탐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여러 학자들이 모여 신라 왕경 주민들의 생활 양식, 사회 구조, 그리고 그들이 남긴 유물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신라 시대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그들의 문화가 현재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게 된다. 학술대회는 1개의 기조강연과 5개의 주제발표로 구성된다. 먼저, 경북대학교 주보돈 명예교수가 ‘신라 왕경인의 삶 톺아보기’라는 주제로, 문헌과 금석문 등에 흩어져 있는 신라인의 의·식·주(衣·食·住) 관련 기록을 되짚어보고, 신라인의 생활과 놀이 문화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의미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어지는 주제발표에서는 신라 왕경인의 의복과 장신구, 음식, 주거와 난방, 화장실, 그리고 놀이 문화에 대해 다룬다. 첫 발표인‘신라 왕경인의 음식문화’(김현희,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왕경 사람들의 식량 자원 및 음식의 저장과 소비, 유통, 활용 등의 내용을 고찰한다. ‘신라 왕경인의 거주문화와 난방시설’(차순철, 서라벌문화유산연구원)에서는 발굴조사로 확인된 왕경 지역의 거주 시설의 형태를 분석하고, 다양한 난방시설에 대해 살펴본다. ‘신라 왕경인의 복식에 대한 고고학적 접근’(김재열, 국가유산진흥원)에서는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토제 인물상(토우, 토용)과 고분 부장품인 귀금속제 장신구 등을 통해 신라 복식의 변화상과 그 의미에 대해 분석한다. 이어지는‘신라 왕경인의 측간’(김경열,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에서는 왕경 지역에서 확인된 다수의 석조시설을 분석해 측간(화장실)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신라 왕경 측간의 특징과 위계, 그리고 인분뇨의 활용에 대해 새롭게 검토한다. ‘신라 왕경인의 놀이문화(이은석, 국립해양유산연구소)에서는 바둑, 주사위, 윷놀이, 고누놀이와 관련한 다양한 고고자료를 살펴보고, 고분에서 출토된 바둑 관련 유물(바둑돌, ‘마랑(馬郎)’명 칠기 등)을 통해 신라에 바둑이 전해진 시기를 추정할 예정이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강봉원 문화유산위원회 위원장을 좌장으로, 오승환(가디언문화유산연구원), 김창억(세종문화유산재단), 권준희(수원대학교), 전용호(국가유산청), 어창선(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 등 문화유산 관련 전문가들과 발표자들 간에 깊이 있는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현장 등록만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누리집(https://www.nrich.go.kr/gyeongju)을 참조하거나 전화(054-777-8838)로 문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25-04-01

동해안 유배자들이 남긴 문학·생활 풍경

조선시대 실학자 다산 정약용은 첫 유배지인 포항시 남구 장기면에서 ‘기성잡시’와 ‘장기농가’를 저술했다. 이를 통해 그는 당시 농민의 생활과 고충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현재 이 지역은 정약용 등 조선시대 유배 실학자들의 청렴과 학문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매년 수천 명의 방문객이 찾는다. 또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면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매력을 널리 전파하고 있다.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제4회 포항 장기유배문화제’를 4월 12일, 19∼20일 3일간 포항시 장기면 일대에서 개최한다. 이번 문화제의 주제는 ‘동쪽 끝에서 새 길을 잇다’로, 포항, 영덕, 울진 등 동해안 지역의 유배자들이 남긴 문학 자료를 통해 동해안의 풍경과 생활상을 조명한다. 특히 조선시대 가장 많은 유배자들이 거쳐 간 포항 장기의 장소성을 살려 고난을 넘어 학문의 고귀한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유배문화길 투어, 토크콘서트, 선비육례, 백일장, 사생대회, 유배문화촌 탈출게임, 전통체험 등이 있으며, 다양한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장기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돼 있다. 문화제의 시작은 ‘유배문화길 투어’로, 과거 한반도 최대 규모의 활엽수 숲으로 기록된 장기숲의 흔적과 우암 송시열을 기린 죽림서원 터, 장기 뇌록, 모포줄, 일출암 등 장기가 가진 보물들을 발굴하는 2시간 이내의 트레킹 코스로 알차게 꾸며져 있다. 이 투어를 통해 참가자들은 장기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다. 12일 장기읍성에서는 유배자들이 편지를 통해 가족들과 소식을 전한 의미를 담은 주제로 백일장이 열리고, 봄날의 아름다운 풍경을 지닌 장기읍성을 배경으로 사생대회가 진행된다. 또한, 장기유배문화체험촌에서는 문화관광해설사들과 함께하는 탈출 게임이 진행된다. 이는 유배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면서도 역사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현장형 장소 탈출 게임으로, 포항시 문화관광해설사가 직접 진행해 내용이 풍부하다. 19일 개막식은 오전 10시 45분 식전행사로 장기풍물단과 함께하는 유배 행렬을 재현하고, 유배문화체험촌 내 우암 적거지에서 축제의 문을 연다. 체험촌 내에는 장기부녀회가 운영하는 ‘장기주막’에서 장기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과 딸기주스 등이 판매될 예정이다. 이어 오후 2시에는 ‘맑은 시대에 자유로운 백성’이라는 타이틀로 ‘유배문화 토크 콘서트’가 진행된다. 장기를 중심으로 울진, 영덕 지역의 유배자들이 남긴 문학을 통해 동해안 풍경과 생활상을 주목하며, 각 지역의 전문가들과 남양주시에서도 참여해 정약용의 문학을 더욱 깊이 있게 탐구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체험촌 마당과 정약용 적거지에는 장기만이 지닌 ‘특색 있는 체험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여기에는 한지 뜨기, 고서 만들기, 뇌록(단청) 그리기, 한복 체험 등이 포함돼 있으며, 미술심리 상담사가 진행하는 ‘촌병혹치 치유 차(茶) 방’도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은 포항에서 나는 풀을 활용해 나만의 차를 블렌딩하는 시간으로, 포항 풀 차 ‘위티(We:T)’ 팝업스토어도 함께 열려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한편, 장기향교 및 장기읍성에서는 유배문화가 남긴 선비정신을 이어받은 ‘선비육례’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장기 향교에서는 예법을 배우고, 전통 악기 감상, 이하우 교수와 함께하는 천문도 이야기, 그리고 윷놀이를 통해 경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읍성 북문에서는 마술과 말 체험, 무술과 활 쏘기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이번 축제는 관람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장기면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더욱 뜻깊게 진행된다. 장기풍물단은 개막 공연을 맡고, 자율방범대와 의용소방대는 주차와 안전을 담당하며, 부녀회는 전통 먹거리를 선보인다. 또한, 장기충효관, 장기향교, 장기읍성 등 지역 명소가 총동원돼 유배 문화를 더욱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장기유배문화제는 유배지에서 고난을 극복하며 학문과 정신을 이어간 선비들의 삶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하는 의미 있는 축제”라며 “지역 정신문화의 중심이자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은 ‘장기’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의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배문화길 투어, 백일장, 사생대회, 탈출게임은 사전 신청 후 참가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24

안동시 ‘2026년 동아시아 문화도시’ 선정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1일 ‘동아시아 문화도시 선정 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2026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경북 안동시를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한국, 중국, 일본 3국은 지난 2012년 한중일 문화장관회의 합의에 따라 2014년부터 매년 각 나라의 독창적인 지역문화를 보유한 도시를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해 다양한 문화교류와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된 안동시는 ‘평안이 머무는 곳 마음이 쉬어가는 안동’이라는 표어(슬로건) 아래 인문정신문화 등 지역문화를 바탕으로 2026년 한 해 동안 중국과 일본의 동아시아 문화도시와 함께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교류하면서 아시아를 잇는 문화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개·폐막 문화행사와 함께 동아시아 인문가치 포럼, 동아시아 탈 전시와 체험, 한·중·일 청소년 기후위기대응 인문·예술캠프, 동아시아 전통·현대 음악 교류 축제, 동아시아 종이·문자 비엔날레 등 다양한 문화교류·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지역의 문화사업과 연계해 지속 가능한 문화교류 기반(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한중일 3국은 올해 중국에서 열릴 예정인 ‘제16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를 통해 3국의 ‘2026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를 공식적으로 선포할 계획이다. 문체부 김현준 국제문화정책관은 “경북 안동시는 하회마을, 도산서원 등 다양한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지역의 고유하고 독창적인 이야기와 문화예술 콘텐츠가 풍부한 도시이다. 한중일 3국의 동아시아 문화도시 간 다양한 문화교류·협력 사업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며 이해도를 높이고, 각 지역이 문화교류의 거점이 되어 국제교류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18

파격 메타오페라 ‘Amopera’ 한국 초연

혁신적인 실험 오페라 장르인 메타 오페라가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대구에서 선보인다. 메타오페라(Metaopera)는 기존의 오페라 형식을 넘어, 여러 오페라 작품들의 요소를 결합하고 재창조해 새로운 형태로 선보이는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공연 예술이다. 이는 전통적인 오페라의 틀을 벗어나 다양한 시대와 스타일의 오페라적 요소를 혼합해 혁신적인 무대를 제공한다. 현대음악의 빈 필하모닉이라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클랑포룸 빈(Klangforum Wien)과 벨기에의 국제적 예술단체 니드컴퍼니(needcompany)의 협업작인 메타 오페라 ‘Amopera(아모오페라)’가 오는 22일 오후 5시와 23일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사랑’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감정과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작품의 시각적 요소와 실험적인 음악적 접근을 통해 관객들에게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대한민국에서 초연으로 선보이는 ‘Amopera(아모오페라)’는 지난 100여 년에 걸쳐 오페라 역사에서 나온 단편 16개 작품을 모아 재구성한 작품이다. 특히, 아리아나 모노드라마의 구절, 악기 소리와 인간 목소리의 실험적인 조합으로 이질적인 소재를 결합함으로써 소리에 국한되지 않고 음악적, 텍스트적, 시각적, 연주적 요소가 혼합돼 생겨나는 연관성과 의미를 새롭게 각색한다. 공연 무대는 니드컴퍼니의 그레이스 창이 인도네시아의 전통 그림자극 와양 쿨릿(Wayang Kulit)에서 영감을 받아 어둠 속 밤의 유령 같은 존재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녀의 작품인 ‘MALAM / NIGHT(밤)’을 재구상해 디자인했다. 클랑포럼 빈과 니드컴퍼니가 2022년 11월 오스트리아 티롤의 페스티슬라이스하우 엘렌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지난 100년간의 오페라 역사에 기반해 90편 이상의 오페라 펀드를 통해 관객들을 사랑의 여정으로 안내한다.‘Amopera(아모오페라)’는 관계, 대비, 절망, 황홀경 등을 통해 사랑의 빛나는 동시에 금지된 영역을 형성하며, 이를‘디스토피아적 발라드’(Dystopian Ballad·부정적인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사회 부조리와 인간 내면의 어두운 면을 서사적이고 감성적으로 표현한 노래)로 명명했다. 이 작품은 기존 오페라 애호가뿐만 아니라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공연을 선호하는 관객들에게도 큰 흥미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은 홍콩, 대구, 도쿄 아시아 투어로 진행되며 한국에서는 초연이다. ‘Amopera(아모오페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 ‘Amor opera(사랑 오페라)’로 해석돼‘사랑’에 대한 내용을 암시하지만, 아름답고 순결한 사랑보다는 질투와 배신, 광기와 같은 사랑의 어두운 면을 조명한다. 둘째, ‘I am opera(나는 오페라)’라는 의미로, 무대 위의 가수, 연주자, 무용수 등 모두가 스스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오페라를 만드는 사람들이 곧 오페라로 인식되는 확장된 의미를 담는다. 이번 대구 공연에는 얀 라우워스 예술감독과 팀 앤더슨의 지휘 아래, 소프라노 사라 마리아 선과 바리톤 홀거 팔크, 니드컴퍼니의 그레이스 창, 마틴 세헤르스, 폴 블랙맨, 그리고 10개국 출신의 25명으로 구성된 앙상블 클랑포룸 빈이 함께한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에서 한국 최초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현대오페라와 메타오페라의 진수를 경험할 소중한 기회”라며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새로운 오페라 창작에 힘쓰고 있으며, ‘Amopera’는 오페라 장르의 확장과 혁신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18

안동시, 문체부 선정 ‘2026년 동아시아 문화도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1일 ‘동아시아 문화도시 선정 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2026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경북 안동시를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한국, 중국, 일본 3국은 제4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2012년) 합의에 따라 2014년부터 매년 각 나라의 독창적인 지역문화를 보유한 도시를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해 다양한 문화교류와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된 안동시는 ‘평안이 머무는 곳 마음이 쉬어가는 안동’이라는 표어(슬로건) 아래 인문정신문화 등 지역문화를 바탕으로 2026년 한 해 동안 중국과 일본의 동아시아 문화도시와 함께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교류하면서 아시아를 잇는 문화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개·폐막 문화행사와 함께 동아시아 인문가치 포럼, 동아시아 탈 전시와 체험, 한·중·일 청소년 기후위기대응 인문·예술캠프, 동아시아 전통·현대 음악 교류 축제, 동아시아 종이·문자 비엔날레 등 다양한 문화교류·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지역의 문화사업과 연계해 지속 가능한 문화교류 기반(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한·중·일 3국은 올해 중국에서 열릴 예정인 ‘제16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를 통해 3국의 ‘2026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를 공식적으로 선포할 계획이다. 문체부 김현준 국제문화정책관은 “경북 안동시는 하회마을, 도산서원 등 다양한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지역의 고유하고 독창적인 이야기와 문화예술 콘텐츠가 풍부한 도시이다. 한·중·일 3국의 동아시아 문화도시 간 다양한 문화교류·협력 사업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며 이해도를 높이고, 각 지역이 문화교류의 거점이 되어 국제교류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18

문화캘린더(3월 17∼23일)

포항 클래식 채움아트커뮤니케이션 ‘꿈 채움’- 예술꿈나무 장학기금 마련 연주회 (3월 29일)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입장료: 전석 1만원│문의: 010-9042-5774 전시 꿈틀로 작가전 ‘아홉번째 봄’ (3월 6일~3월 31일) SPACE 298│입장료ㅣ무료│문의: 054-289-7872 안동 전시 배리어프리 초대기획전 ‘안아줄게요’ (2월 14일~3월 22일)안동문화예술의전당 상설갤러리│입장료: 무료│문의: 054-840-3600 공간활성화지원사업 ‘솔묵회 한국화전-안동팔경전을 그리다’ (3월 19일~3월 29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34갤러리│입장료: 무료│문의: 054-840-3600 구미 클래식 2025 신춘음악회 KBS대구 포시즌 특집 ‘봄’ - 2025 구미 아시아 육상경기 선수권 대회 성공개최 기원 (3월 22일)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초등학생(만7세) 이상 입장가능 │무료 공연(온라인 예매 시 수수료 2000원 발생)│예매문의: 054-480-4567, 공연문의 054-480-4565 대구 클래식 금난새의 11시 데이트(3월) (3월 18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입장료: 전석 1만원│문의: 053-430-7667~8 신창용 피아노 리사이틀 (3월 20일)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입장료: 전석 2만원│문의: 053-430-7700 합창 대구시립합창단 제174회 정기연주회 ‘칸타타, 호모 심비우스’ (3월 20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입장료: 1만원~1만6천원│문의: 053-430-7743 오페라 대구오페라하우스 2025년 첫 시즌 공연 메타오페라 ‘Amopera(아모오페라)’ (3월 22, 23일) 대구오페라하우스│입장료: VIP 7만원,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문의: 1661-5946 * 주최 측의 사정에 따라 취소, 연기,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입장료는 정가 기준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할인 금액 등은 주최측에서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박정은 객원기자

2025-03-17

1960~70년대 문인들의 삶과 문학세계

한국 현대사를 관통해 온 원로 문학평론가 염무웅(84) 영남대 명예교수가 포항에서 독자들과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 포항 문학전문 서점 책방 수북(포항 북구 장량로 174번길 6-15·대표 김강)은 오는 27일 오후 5시 문인 초청 강연회 ‘작가와 함께 수북수북’ 행사의 스물네 번째 순서로 염무웅 영남대 명예교수를 초청해 문학과 삶에 관해 평론가와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작가와 함께 수북수북’ 행사는 2022년 12월부터 매달 문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의 작가를 초청해 작가와 문학 그리고 사회에 대한 담론을 북토크와 강연회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소설가 정지아, 백가흠, 천운영, 방현석, 박지음, 장정희, 안보윤, 시인 문태준, 임재정, 이산하, 고명재, 김해자, 김민정, 박연준, 번역가 김석희, 서평가 김미옥 등 문단에서 쟁쟁한 작가들이 다녀갔다. 이번에 만날 염무웅 평론가는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으로 데뷔한 뒤 창작과비평 대표, 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을 역임하며 2021년 제2회 이육사 상을 비롯해 2018년 은관문화훈장, 2011년 대산문학상, 2005년 현대불교 문학상 등을 수상한 한국문학계의 거장이다. 작년 12월에는 비평 활동 60년을 기념하는 평론집 ‘역사 앞에 선 한국문학’(창비)을 펴냈다. 9년 만에 상재한 이 평론집에는 1960~70년대에 작품 활동을 시작한 문인들의 궤적을 함께 따라오며 곁에서 지켜본 그들의 삶과 문학 세계와 함께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 국립한국문학관 초대 관장 등을 역임하며 품어온 사유들을 명징하게 기술하고 있다. 염무웅 평론가 김강 책방수북 대표는 “이번 ‘작가와 함께 수북수북’은 한국의 대표적인 지성이자 우리 문학 비평의 살아있는 역사인 염무웅 평론가가 비평 활동 60년을 기념해 출간한 새 평론집 ‘역사 앞에 선 한국문학’으로 독자들과 만나는 자리”라며 “그가 9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평론집은 단순히 작가와 작품에 대한 경의를 넘어서, 한국문학에 대한 깊은 애정과 치열한 탐구, 그리고 애정 어린 경륜이 담긴 책이다. 이를 통해 많은 독자들이 염무웅 평론가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락 시인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역사 앞에 선 한국문학’을 주제로 염무웅 평론가는 우리 문학사에 획을 그은 사건들을 현장에서 경험한 일과 출판계와 문단의 생생한 일화를 관객들에게 직접 들려줄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책방 수북 카카오톡 채널과 도서출판 득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사전 접수 후 참여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17

‘2025 꿈의 무용단’ 공모 선정 포항문화재단 5년간 4억 확보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 꿈의 무용단 운영 사업’ 공모에 선정돼 5년간 총 4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꿈의 무용단은 단순히 춤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아동·청소년들이 춤을 매개로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고, 서로 협력하며 공동체성을 함양하도록 돕는 문화예술 교육 사업이다. 포항문화재단은 이번 선정을 통해 지역 아동·청소년들에게 수준 높은 무용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창의적인 예술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운영 13년 차를 맞이하며 지역 사회에 큰 감동을 선사해 온 꿈의 오케스트라에 이어 꿈의 무용단을 새롭게 출범시키며, 꿈의 예술단 내 오케스트라와 무용단 두 개를 동시에 운영하는 경북 최초의 기관으로서 문화예술 교육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이는 포항 지역 문화예술 교육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김성한 꿈의 무용단 포항 무용감독 이번 꿈의 무용단 포항은 학업과 경쟁에 지친 아동·청소년들이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도록 돕는 교육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자아 존중, 자기 이해, 소통, 공동체 의식 함양을 목표로 청소년의 능동적 성장과 문제 해결 능력 향상을 지원한다. 김성한 무용감독은 프랑스 니스 대학원과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무용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002년부터 세컨드네이처 댄스컴퍼니를 통해 다수의 공연을 제작해왔다. 다년간 꿈의 댄스팀, 꿈의 무용단 총괄 책임자를 역임하며 청소년 예술 교육에 헌신해 온 김성한 감독은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번 꿈의 무용단 포항을 이끌 예정이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꿈의 무용단 선정은 포항 지역 아동·청소년들의 숨겨진 예술적 잠재력을 발굴하고, 그들의 건강한 성장과 행복한 미래를 지원하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5년 이상 지속될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포항문화재단은 앞으로 ‘꿈의 무용단’을 통해 지역의 문화적 특색을 반영한 다채로운 무용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연계한 다양한 공연 및 예술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16

포항문화원 상반기 문화학교 개강 “시민 문화향유 기회 확대”

포항문화원(원장 박승대)이 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2025년 상반기 문화학교 강좌를 개강했다. 이번 문화학교에서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15개 강좌가 운영되며, 시민들에게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 포항문화원 문화학교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학교의 지역문화학교로, 매년 상·하반기로 개최되고 있다. 문화원 측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올해로 33년째 다채로운 사회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호평받고 있다. 이번 상반기 강좌에는 한문서예, 한글서예, 판소리와 남도민요, 논어, 한문으로 배우는 포항문화, 명심보감 등 전통문화 강좌를 비롯해, 미술, 캘리그라피, 스마트폰 활용, 노래교실, 하모니카, 숲 이야기 등 현대적인 예술 강좌도 포함된다. 또한, 건강과 여가를 위한 요가테스, 라인댄스 등의 강좌도 개설돼 시민들이 다양한 취미와 관심사를 탐색할 수 있도록 했다. 박승대 포항문화원장은 “문화학교를 통해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문화를 가까이하고, 배움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수강생 최현석(71·포항시 북구 용흥동)씨는 “이번 문화학교 강좌를 통해 제가 몰랐던 새로운 분야를 배울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럽다. 또,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어서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포항문화원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제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고,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강좌는 3월 4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되며, 수강 신청은 포항문화원 홈페이지 및 방문 접수를 통해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11

쇼팽의 ‘에튀드’ (기술과 예술을 동시에 다루는 피아노 필수곡)

박정은 객원기자 쇼팽의 ‘에튀드’는 피아노 전공생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필수 곡이다. 예술학교와 대학 입시곡, 콩쿠르 지정곡 등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피아노 전공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에튀드’는 프랑스어로 ‘연습곡’이라는 뜻으로, 기술적으로 매우 어렵고 실력에 대한 변별력이 확실하여 각종 실기시험에서 활용된다. 17세기 이전부터 존재했던 에튀드는 초기에는 단순히 악기의 기교 숙달을 위한 목적이었지만, 쇼팽의 ‘에튀드’는 연습곡이면서도 표현력을 키워주는 예술성을 겸비했다. 이로 인해 ‘에튀드’는 독립적인 연주곡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연주회 프로그램으로도 손색없는 레퍼토리가 되었다. 이후 등장한 ‘에튀드’들도 쇼팽의 영향을 받아 연습용보다는 연주용으로 작곡되어 섬세한 분위기나 감정의 표현력을 요구하게 되었다. 쇼팽의 ‘에튀드’는 총 27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Op(작품번호).10의 12곡과 Op.25의 12곡, 그리고 3개의 작은 에튀드들로 총 세 묶음으로 나뉜다. Op.10의 곡들은 1829년부터 1832까지 작곡이 되었고, 1833년 출판되었으며, 당시 친한 친구였던 프란츠 리스트에게 헌정되었다. Op.25의 연습곡들은 1832부터 1836까지 작곡되어 1837년에 출판되었고, 리스트의 애인인 마리 다구에게 헌정되었다. 3개의 작은 에튀드는 1839년에 작곡되어 1840년과 1841년에 출판되었으며, Opus 번호 없이 비교적 연주빈도가 낮아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다. 쇼팽의 에튀드는 평론가나 음악가들이 만든 부제가 널리 쓰이는데, 이 부제들은 쇼팽의 작곡 의도와 무관하다. 그러므로 연주자는 부제 대신 작품 번호를 쓰는 게 바람직하다. 물론 부제의 시도가 완전히 의미 없다고는 볼 수 없다. Opus.10의 12번째 곡에 붙여진 ‘Revolutionary’(혁명)라는 부제는 세계적으로 오래전부터 사용됐는데, 당시 평론가들이 작곡된 시기에 폴란드 혁명의 영향을 받았으리라고 짐작해서 붙인 이름이다. 이처럼 세계 공통으로 사용되는 부제들에는 Opus.10의 8번 곡 ‘햇빛’, Opus.25의 9번 곡 ‘나비’, Opus.25의 11번 곡 ‘겨울바람’, Opus.25의 12번째 곡 ‘대양’ 등이 있다. 놀랍게도 한국에서만 통용되는 부제들도 있다. Opus.10의 첫 번째 곡 ‘승리’, Opus.10의 4번째 곡의 ‘추격’이 그러하다. 이렇게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별칭은 놀랍게도 2004년 한 네티즌이 임의로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작 본인은 개인적으로 업로드한 부제들이 통용되는 줄을 2010년대까지 모르다가 뒤늦게 알게되어서 놀랐다고 한다. 그렇기에 당연히 해외에서는 이러한 별칭들을 들어본 적도, 이해할 수도 없다. 한국에서만 이 별칭들로 의사소통하는데 문제가 없을 뿐이다. 하지만 작품번호나 조성으로 곡을 칭하는 것이 어색하고 어려울 수밖에 없는 비전공자들에게는 통용되는 부제를 사용하는 것은 한국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크게 도움이 되기도 한다. 쇼팽 ‘에튀드’는 비전공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소위 말하는 ‘흑건’, ‘승리’, ‘혁명’은 어느정도 실력이 되는 비전공자들에게도 자주 연주되는 곡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쇼팽 ‘에튀드’의 입문곡을 궁금해한다. 다수의 피아니스트들이 난이도를 매기긴 했지만, 통상적으로는 Opus.10의 3번과 9번이 느린 템포이기에 비교적 쉬운 편에 속한다. 헨레(독일의 원전악보 출판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쇼팽 ‘에튀드’ 책을 찾아 들어가보면 헨레에서 자체적으로 붙인 난이도표를 볼 수 있다. 곡의 난이도는 연주자들 손의 신체적 특징이나 실력 등의 이유로 다 다르고 주관적일 수밖에 없지만, 이러한 자료들이 에튀드를 연주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 Op.10-5, 이른바 ‘흑건’과 Op.25-12, ‘대양’을 추천하고 싶다. 두 곡 모두 기술적인 도전 요소가 있지만, 그만큼 아름다운 표현력과 감정이 담겨 있어 연주자들에게 큰 만족감을 안겨준다. 피아노 전공자든 비전공자든, 쇼팽의 ‘에튀드’를 연주해보는 것은 피아니스트로서 음악적 여유와 역량을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2025-03-10

한동대 환동해지역혁신원 주민 맞춤형 강좌 ‘손끝에서 완성되는 한지찻상’ 성료

한동대학교 환동해지역혁신원이 지역주민들을 위해 마련한 복합문화공간인 파랑뜰에서 진행한 ‘손끝에서 완성되는 한지찻상’ 강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환동해지역혁신원은 파랑뜰 아카데미를 통해 주민 맞춤형 강좌와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한지찻상 강좌 역시 지역혁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한지찻상 강좌는 글로컬 대학의 자원을 지역 사회와 공유하고 시민들에게 평생교육의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기 위한 사업으로서 지난 2월 13일부터 3월 6일까지 4회에 걸쳐 시민 15명을 대상으로 한지공예 체험교육을 제공했다. 포항시와 한동대가 지역 밀착형 상생 공간으로 운영 중인 복합문화공간인 환동해지역혁신원 제1캠퍼스 파랑뜰에서 진행된 이번 강좌는 한동대가 주최해 고정숙 한지공예 명인이 강의를 맡았다. 고정숙 명인은 이번 강좌에 참여한 시민 15명에게 전통 공예인 한지공예를 활용해 조선시대 소반(小盤)을 모티브로 한 찻상을 제작하는 과정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번 수업에서는 한지를 활용해 전통 소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제작했다. 특히 이번 강좌에서는 최근 넷플릭스에서 화제가 된 공기놀이 장면에서 사용된 찻상과 유사한 디자인이 도입돼 전통 공예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윤희정기자

2025-03-09

“12일 엄마까투리 생일파티 오이소”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원장 이종수)은 오는 12일 안동 대표 캐릭터 ‘엄마까투리’의 생일을 축하하는 특별행사를 개최한다. ‘엄마까투리’는 고(故) 권정생 작가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진흥원은 지난 2011년 3월 12일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처음 공개한 날을 기념해 캐릭터들 생일로 축하하고 있다. 현재 엄마까투리는 국내외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특히 최근 시즌6가 제작돼 EBS를 통해 매주 수, 목요일 오전 7시 30분에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이번 행사는 온라인 댓글 이벤트와 진흥원 4층 라키비움에서 열리는 오프라인 행사로 나눠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온라인 댓글 이벤트는 행사 당일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 엄마까투리 공식 홈페이지(www.katuri.co.kr)에서 진행한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 회원가입 후 소통마당-이벤트 페이지에서 엄마까투리 생일 축하 메시지를 댓글로 남기면 된다. 댓글 중 선착순 200명에게 엄마까투리 캐릭터 인형(4종 중 랜덤) 1개씩을 증정하며 당첨자에게는 개별 안내를 통해 등록된 주소로 경품을 보낼 예정이다. 한편 같은 날 오후 4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흥원 4층 라키비움에서 ‘엄마까투리와 함께하는 생일 파티’도 열린다. 행사에는 엄마까투리 ‘꽁지’ 인형이 깜짝 등장해 방문객들과 함께 생일 축하 세리머니를 진행하고,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기념 떡을 나눠준다. 참여자들은 ‘꽁지’와 사진도 찍고 캐릭터 밴드 등 작은 선물도 받을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06

경북콘진원, 12일 ‘엄마까투리’ 첫상영 기념 이벤트 개최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원장 이종수)이 오는 12일 안동 대표 캐릭터 ‘엄마까투리’의 생일을 축하하는 특별행사를 개최한다. ‘엄마까투리’는 고(故) 권정생 작가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인기 애니메이션이다. 진흥원은 지난 2011년 3월 12일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처음 공개한 날을 기념해 캐릭터들 생일로 축하하고 있다. 현재 엄마까투리는 국내외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특히 최근 시즌6가 제작되어 EBS를 통해 매주 수, 목요일 오전 7시 30분에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이번 행사는 온라인 댓글 이벤트와 진흥원 4층 라키비움에서 열리는 오프라인 행사로 나눠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온라인 댓글 이벤트는 행사 당일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 엄마까투리 공식 홈페이지(www.katuri.co.kr)에서 진행한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 회원가입 후 소통마당-이벤트 페이지에서 엄마까투리 생일 축하 메시지를 댓글로 남기면 된다. 댓글 중 선착순 200명에게 엄마까투리 캐릭터 인형(4종 중 랜덤) 1개씩을 증정하며 당첨자에게는 개별 안내를 통해 등록된 주소로 경품을 보낼 예정이다. 한편, 같은 날 오후 4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흥원 4층 라키비움에서 ‘엄마까투리와 함께하는 생일 파티’도 열린다. 행사에는 엄마까투리 ‘꽁지’ 인형이 깜짝 등장해 방문객들과 함께 생일 축하 세리머니를 진행하고,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기념 떡을 나눠준다. 참여자들은 ‘꽁지’와 사진도 찍고 캐릭터 밴드 등 작은 선물도 받을 수 있다. 이종수 진흥원장은 “엄마까투리의 생일을 맞아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이 될 수 있는 작은 선물과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엄마까투리 이야기를 지은 고 권정생 선생님과 애니메이션의 산실인 ‘안동’을 기억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06

경주핫플 황리단길 옆 신상 미술관 연다

오는 4월 1일 경주 황리단길 인근에 오아르미술관(관장 김문호)이 경주시의 새로운 사립 미술관으로 첫 개관을 앞두고 있다. 오아르(OAR)미술관은 ‘오늘 만나는 아름다움’이라는 뜻이 있으며 경주 출신의 컬렉터(미술품 수집가)인 김문호 관장이 2005년부터 수집한 개인 소장품 600여 점을 가지고 설립한 사립 미술관으로, 약 4년여 간의 준비를 마치고 이달 준공 예정이다. 경주시 노서동 고분군 공원 부지에 위치한 오아르미술관은 연면적 909㎡에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지어졌다. 국내 유명 건축가인 유현준 건축가가 설계했으며 미술, 자연, 사람, 건축물이 어우러지는 개방된 공간을 지향한 이머시브(Immersive) 미술관이다. 특히 미술관 정면에 위치한 고분을 미술관의 건물 안에 담아내, 미술관 자체를고분을 나타내는 작품으로도 볼 수 있다. 총 3층으로 구성되는 미술관에는 컬렉터가 모아온 현대 미술 작품들과 미술관이 발굴한 국내외 신인 작가 작품으로 채워져 경주시, 나아가 세계와 소통하고자 하는 미술관의 비전을 반영한다. 4월 1일 개관 행사를 기점으로 오아르미술관은 건축물 층별로 각기 다른 주제와 작가 작품으로 첫 개관전시를 선보인다. 1층 전시장에는 20년간 수집해온 관장의 소장품을 선별한 소장품전, 2층 전시장에는 글로벌 미술계가 주목하고 있는 일본의 에가미 에츠 작가의 ‘Echoes of the Earth’기획전, 지하전시장에는 한국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미디어 아트작가 ‘문경원전준호’ 듀오의 몰입형 설치 작업물의 ‘Phantom Garden’이라는 주제의 소장품 전시가 준비돼 있다. 특히 이번 개관전에서는 글로벌 작가 에가미 에츠의 미공개 신작 17점의 작품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오아르미술관은 개관 전시 외에도 매월 아티스트 토크, 건축가 토크, 작가 연구 세미나, 어린이 워크숍 등 다양한 문화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경주 황리단길과 인접해 있어 경주에서 지역민뿐만 아니라 관광객 등 누구나 쉽게 예술을 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준비하고 있다. 김문호 오아르미술관장은 “경주 지역의 찬란한 문화 유산의 창조적 계승과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평생 수집해 온 작품들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며 “앞으로 우리 미술관은 감각적이고 혁신적인 예술 문화를 기반으로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며, 경주 시민들의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새로운 플랫폼의 역할을 맡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4월 첫 개관 전시를 기점으로 오아르미술관은 경주의 새로운 예술적 랜드마크로서 경주시민과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역사를 느끼고 세계적인 수준의 현대미술을 감상할 기회를 마련해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과 경주의 관광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05

향토연극, 그 긴 여정과 도전의 기록

최일영극단 아라떼(아라떼소극장) 대표 20대 중반, 우연히 접한 연극 한 편이 내 인생의 방향을 바꾸었다. 직장 생활 속에서 연극을 향한 창작 활동을 시작한 지 벌써 35년이 넘었다. 그 긴 시간 동안 직업과 취미의 균형을 잡으며 이어온 연극에 대한 열정은 결코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다. 초창기에는 연극 포스터를 붙이기 위해 매장을 찾을 때마다 이방인 취급을 받았다. 연습이나 무대 준비로 직장 회식에 불참했을 때는 동료들의 핀잔과 따돌림을 감내해야 했다. 기성세대 중에 롤 모델을 찾기 어려웠던 당시, 직장과 연극 사이에서 마음고생을 하며 직장인으로서의 시간과 연극인의 시간을 철저히 분리해 관리할 수밖에 없었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격변기를 지나 21세기에 들어서며 문화예술이 화두가 되었다. 포항 지역에서도 학교의 재량 수업과 특별활동에 연극이 편성되었고, 정부의 문화예술교육사 자격 제도를 통해 예술강사가 배출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포항의 연극 인프라는 조금씩 나아졌고, 극단 수도 10여 개로 늘어나며 다양한 색채의 작품들이 무대에 오르게 되었다. 어린이 인형극을 비롯한 다양한 공연이 월 1회 이상 열리면서 지역 문화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 당시 소극장을 운영하던 극단들도 하나둘씩 늘어났고, 이는 지역 연극계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였다. 2009년에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극단 ‘아라떼’를 창단하게 되면서 활동에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다. 초기에는 기존 극단과 협업을 통해 작은 공연을 제작했지만, 점차 자체 인력을 키우며 무대를 올리게 되었다. 2014년에는 ‘아라떼 소극장’을 개관하며 나만의 색채를 입히기 시작했다. 매년 한두 편의 작품을 꾸준히 무대에 올렸고, 원로 희곡작가 노경식 선생님, 연출가 김성노 선생님, 코미디언 전유성 선생님 등의 방문은 단원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코로나 시기에도 빈 무대를 바라볼 수만은 없었다. 단원들과 함께 지역을 탐방하며 창작 활동을 이어갔고, 그 결과물로 탄생한 작품이 바로 창작극 ‘실루엣’이다. 포항 연극계는 한때 부흥기를 맞이했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극단들이 문을 닫기 시작했다. 현재는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는 극단조차 공연 소식을 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극은 무대라는 특수성을 기반으로 하는 예술이다. 배우는 관객과의 만남 속에서 성장하고, 최소 보름 이상의 공연이 이루어져야 진정한 배우술을 습득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적 한계로 인해 무대가 한정적이라면 이는 단발성에 그칠 수밖에 없다. 향토연극을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생업과 취미 활동 간의 균형 유지가 필수적이다.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공공기관이나 지역사회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향토연극에 관심을 가지고 작은 무대라도 찾아주는 것이 큰 힘이 될 것이다. 긴 시간 동안 이어온 나의 연극 여정처럼, 포항의 향토연극이 다시금 활기를 되찾기를 바란다. 연극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담아내는 소중한 예술이다. 그 가치를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2025-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