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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머리칼 한 번 잘랐을 뿐인데...‘카리나 단발’에 인터넷이 난리-투데이 핫 클릭!

“언니 너무 예뻐요.” “모두 조심해요. 여자친구에겐 들키지 말고 봐야죠. 큰일 나니까.”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가운데 한 명인 카리나(25)가 헤어스타일을 바꿨다. 연예인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모방이 일상화된 21세기 한국. 긴 머리칼을 단발로 자른 카리나의 스타일 변화에 27일 오후 현재 인터넷 공간이 시끌시끌하다. 카리나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패션 위크에 참가하려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전과 달라진 카리나의 외모에 어느 매체 할 것 없이 언론사의 카메라 플래시가 쉼 없이 터졌다고 한다. 촬영된 사진은 즉각 개별 방송국과 신문사로 보내졌고, 눈 깜짝할 사이에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인터넷 SNS를 통해 무한 확산됐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카리나의 팬들은 “너무 귀여워요” “최고의 사랑스러움이군요” “황금 비율 몸매에 똑 떨어지는 단발까지. 역시 카리나!“라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줄을 잇는 상황. 귀밑이나 목덜미 언저리에서 머리털을 가지런히 자르는 걸 ‘단발’이라 한다. 이건 사전적 의미. 헌데, 그 사전적 의미를 압도하는 게 연예인의 헤어스타일 변화가 되고 있는 형국이다. 아마도 당분간 미용실에선 “단발로 해주세요”라는 주문이 쏟아질 듯. 지금으로부터 70년 전. 치렁치렁한 여성의 긴 머리칼이 사랑받던 시절.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은 숏커트로 전 세계 남성 팬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당시 사람들은 짤막한 머리칼을 가진 예쁘장한 여성을 ‘헵번 스타일’이라 부르기도 했다. 인터넷에서의 화제와 인기를 감안하면 카리나의 단발 역시 오드리 헵번의 숏커트에 준하는 ‘새로운 스타일’로 잠시 각광받을 듯하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2-27

일본에 문명·문화 전파한 신라의 흔적을 찾아서

선덕여왕경모회(회장 이정옥·위덕대 명예교수) 회원 15명이 최근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시마네현의 마쓰에시와 이즈모시, 그리고 돗토리현을 방문했다. 이번 일본 문화 탐방은 신라시대 일본에 문명과 문화를 전파한 신라의 흔적을 찾아보고, 현재 그것이 어떻게 보존되고 기억되고 있는지 그 현장을 찾기 위해 기획됐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연오랑세오녀’ 설화와 매우 유사한 신화를 공유하고 있는 고대 일본의 작은 국가였던 이즈모시에서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인 이즈모타이샤(出雲大社)와 가라카미사라기진쟈(한신신라신사, 韓神新羅神社), 히노미야키진쟈(日御7895神社) 경내의 한국신사(韓國神社)에서 신라에서 건너간 고대 문화의 흔적이 현재까지도 엄연히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일본 현대문학의 거장 아베 고보의 소설 ‘모래의 여자’의 현장인 돗토리 사구와 일본 최고의 정원 중 하나로 명성 높은 아다치 미술관을 찾는 문학 예술 기행도 함께 이뤄졌다. 돗토리의 사카이미나토에서는 일본 요괴 만화의 거장 미즈키 시게루의 만화에 등장하는 요괴 동상 100여 개가 세워진 미즈키 시게루 로드를 찾아 만화 캐릭터로 쇠락해 가는 소도시를 부흥시킨 일본의 관광 콘텐츠를 확인하기도 했다. 시마네 현청이 위치한 마쓰에시에서는 과거 2006년부터 엄연한 우리의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며 ‘다케시마의 날’을 정해 행사를 진행하고, 다케시마자료실(竹島資料室)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현장을 방문해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특히, 선덕여왕경모회는 11월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을 홍보하는 여행을 겸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선덕여왕경모회는 선덕여왕을 기리고 존숭하는 경주의 여성 단체로 매년 경주에서 개최되는 선덕여왕 축제의 일환으로 선덕여왕릉에서 왕릉제를 모시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25

일본 ‘죽도(竹島)의 날’ 비판 학술대회 영남대 독도연구소 26일 법학도서관

‘죽도의 날’(22일)을 맞아 영남대학교 독도연구소(소장 최재목 교수)는 ‘1905년 독도 편입의 불법성에 관한 학제간 연구’ 주제로 26일 학술대회를 연다. 사진 영남대 법학도서관 영상회의실에서 개최되는 학술대회에서는 △박지영 교수(영남대 독도연구소)가 ‘일본의 독도 편입 과정에 관한 역사적 고찰’ △오시진 교수(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가 ‘식민지주의와 선점 권원의 국제법 법리 검토’ △최지현 교수(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가 ‘1905년 시마네현 고시에 관한 비판론 재검토’ △홍성근 박사(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가 ‘일본의 독도 영토편입 조치의 법적 성격에 대한 고찰’ 주제로 발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1905년 2월 22일 일본의 독도 강탈의 불법성과 죽도의 날 제정이 지닌 역사적인 허구성을 규명하고 일본 측의 사실 왜곡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일본은 ‘죽도의 날’ 제정을 계기로 독도 도발 수위를 높이고 계획적으로 독도 강탈 야욕을 구체화 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에서는 2008년 2월에 ‘죽도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10의 포인트’(한·영·일 2개국어)란 팸플릿을 게재했고, 2014년 3월부터는 이를 12개 외국어로 확대해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또, 문부과학성에서는 2024년부터 초·중·고등학교 사회교과서에 명시적으로 “죽도(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 현재 한국이 불법점거 하고 있다”는 왜곡된 내용을 일본의 모든 교육 현장에서 의무화하고 있다. 최재목 독도연구소장은 “일본의 독도 왜곡교육은 동아시아의 협력을 함께 이끌어갈 미래세대들에게 역사적 고통을 떠넘기는 것”이라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일본이 독도 도발의 중요한 근거로 삼는 1905년 독도 편입 조치에 대해 그 불법성과 허구성이 드러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02-24

시 문학에 깃든 방언서 찾아보는 주술 같은 언어

국립국어원장을 지낸 원로 국어학자 이상규사진 경북대 명예교수가 방언 연구의 학문적 성과를 담은 ‘이상규, 언어 종의 다양성을 위한 나의 방언 연구’(민속원)를 출간했다. ‘나의 책과 학문 여정을 담다’라는 주제로 민속원에서 기획된 이번 총서는 우리 학계의 원로 학자들이 회고한 자전적 삶과 학문 여정을 담아낸 결과물이다. 한국학 관련 개별 분과 학문에서 학술회의를 통해 학술적 논의와 성과를 거뒀지만, 개별 연구자의 연구 성과를 자신의 자전적 학문 여정을 통해 관련 학문의 연구사를 되짚어 보는 것도 학제적 연구의 지평을 확대할 수 있는 또 다른 시도다. 따라서 이 총서에서는 관련 학계의 원로 연구자들이 자신이 지나온 학문의 여정을 파노라마처럼 기록해 그들의 학문적 여정을 이해하고, 학술적 가치와 의미를 논의한다. 이번에 출간된 ‘이상규, 언어 종의 다양성을 위한 나의 방언 연구’는 그 세 번째 기획으로, 40여 년간 우리말과 글, 특히 변두리 말씨인 방언에 대한 사랑과 한글, 고전, 문학을 갈고닦아 온 이상규 교수의 학문적 열정을 담고 있다. 이상규 교수 이 교수는 “이 책은 나의 학문에 대한 열정을 되돌아보며 그중에서도 방언 연구에 대한 주제에 한정하여 쓴 글”이라며 언어 종의 다양성 보전이라는 측면에서 AI 시대에 맞는 자료 수집과 정보처리화를 위한 노력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시 문학에 깃든 방언’과 ‘문학 방언의 풍경’ 부분은 경북매일신문에 1년간 게재한 칼럼을 간추려 정리한 내용이다. 이 책은 방언 조사와 언어 지도 제작, 사전 편찬, 훈민정음을 비롯한 한글 문헌과 한글 고문서 역사, 여진어 문자와 언어 연구, 동아시아의 언어 문자, 언어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연구와 노력을 담고 있다. 특히 한글 세계화를 위한 세종학당 설립 정신을 문화 상호 존중과 이해라는 관점에서 접근했다는 점에서 많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상규 교수는 “이 책을 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경북매일에 감사를 드린다. ‘이상규, 언어 종의 다양성을 위한 나의 방언 연구’는 방언 연구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언어 종의 다양성과 보전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어, 언어학과 문학 연구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역사는 언어와 사유 사이의 관계로 환원할 수 있다. 삶의 일회성과 유한성을 소생, 회복시키려는 노력을 제의라고 한다면, 사물의 본질을 드러내고 거기에 도달하려는 인간들의 노력인 시의 언어는 주술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주술과 같은 시적 창조는 언어의 위반으로부터 시작된다. 시는 말들을 지탱하고 있는 뿌리를 뒤흔드는 적출의 힘과 말을 원초적 상태로 복귀시키려는 중력의 힘을 함께 지닌 것이다.” - 서문 중 /윤희정기자

2025-02-24

‘K-콘텐츠’ 열기 이끌 경북 이야기 찾는다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이 경북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소재로 한 시나리오를 발굴하기 위해 ‘제23회 경상북도 영상콘텐츠 시나리오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경북의 역사, 인물, 문화, 자연경관 등을 소재로 한 우수한 시나리오를 발굴해 영화나 드라마 콘텐츠로 제작함으로써 경북 영상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해왔다. 지금까지 공모전을 통해 17편의 작품이 제작되거나 시나리오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SBS에서 방영된 ‘강구이야기’, ‘영주’, KBS에서 방영된 ‘수운잡방’ 등이 있으며, 이들 작품은 경북의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대중에게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번 공모전의 모집 분야는 극영화, 드라마(단막극, 시리즈) 분야로, 시나리오 창작에 열정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단순히 배경만 경북인 작품보다는 스토리 속에 담긴 경북의 가치를 중점적으로 반영해 심사할 예정이며 최종 5편의 수상작이 선정된다. 대상과 최우수상 1편, 우수상 3편 등 수상작에는 경북도지사상을 비롯해 총 2600만원의 창작료를 수여한다. 또 수상 작품이 영상화될 수 있도록 ‘경북 K-스토리 페스티벌’과 연계해 우수작품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작품 접수는 5월 2일부터 29일까지이며 제출내용 및 접수방법은 경상북도 영상콘텐츠시나리오 공모전 공식 홈페이지(www.storyg.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054-840-7041) 또는 홈페이지 문의 게시판을 이용하면 된다. 이종수 진흥원장은 “경북도 영상콘텐츠 시나리오 공모전은 지난 22년 동안 총 148편의 우수작품을 발굴,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며 “올해도 공모전을 통해 K-콘텐츠 열풍의 주역이 될 참신한 작품이 발굴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5-02-23

전 세계를 ‘한국 오페라’ 무대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서 해외 교류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며 한국 오페라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최근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에스토니아 탈린시 국립극장 에스티 콘서트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간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는 7월 22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열리는 ‘2025년 에스토니아 사아레마 오페라 축제’에 공식 초청돼 자체 제작한 윤이상의 ‘심청’,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푸치니의 ‘나비부인’ 등 세 편의 전막 오페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대구시립국악단의 국악 콘서트와 오페라 갈라 콘서트도 함께 선보여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계획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서 해외 네트워크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는 28일과 3월 2일 양일간은 이탈리아 페라라시립극장에서 자체 제작한 ‘안드레아 셰니에’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2024·2025 한-이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대구오페라하우스가 페라라시립극장에 두 번째로 진출하는 것으로, ‘한-이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페라라시립극장의 ‘광란의 오를란도’를 공식 초청한 데 이은 문화적 연대와 협력의 일환이다. 이번 ‘안드레아 셰니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 해외 진출 역사상 최대 인원인 36명이 참여하며 최상의 공연을 위해 힘쓰고 있다. 오페라·창작극·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김지영이 연출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토스카’, ‘나비부인’ 등을 지휘하며 뛰어난 음악성을 입증한 이탈리아 출신의 지휘자 마르첼로 모타델리가 지휘 에스토니아 탈린시 국립극장 에스티 콘서트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간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맡았으며 주인공 ‘셰니에’ 역에 테너 박성규, ‘막달레나’ 역에 소프라노 임세경 등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번 무대는 오페라의 본고장이자 작곡가의 고향에서 선보이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자체 제작 공연으로서 의미가 깊다. 또한,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네트워킹 간담회’를 개최해 이탈리아 내 다른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들과의 상호 교류 방안을 모색한다. 이탈리아 국영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문화적 성과와 한국 오페라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이탈리아 일정이 끝난 후에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간담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는 에르네스토 오토네 문화섹터 사무총장보, 데니스 백스 문화부문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니 퀴보 본사 직원 등이 참석해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세계로 도약하는 창의도시의 중심임을 알릴 계획이다. 박순태 대구문화예술진흥원장은 “2017년 대구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선정된 후, 대한민국 근현대 예술의 중심이 되어 자부심을 가지고 이번 대구오페라하우스의 해외 진출 및 네트워크를 발판 삼아 앞으로 더욱 글로벌 협력 체계 구축에 힘써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이번 페라라시립극장 진출은 ‘한-이 상호문화교류의 해’에 올라 더욱 의미 있는 순간”이라며 “이탈리아 공연에 이어 하반기 에스토니아, 내년 독일 만하임 등 잇따른 세계 무대 진출로 한국 오페라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국내에서도 수준 높은 제작 공연으로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를 견인하는 중심으로서, 전략적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국제적인 문화예술 교류를 실현하고, 전 세계를 무대로 다양한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22

독도 강탈 불법성과 죽도의 날 제정이 지닌 역사적인 허구성 규명

‘죽도의 날’(22일)을 맞아 영남대학교 독도연구소(소장 최재목 교수)는 ‘1905년 독도 편입의 불법성에 관한 학제간 연구’ 주제로 26일 학술대회를 연다. 영남대 법학도서관 영상회의실에서 개최되는 학술대회에서는 △박지영 교수(영남대 독도연구소)가 ‘일본의 독도 편입 과정에 관한 역사적 고찰’ △오시진 교수(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가 ‘식민지주의와 선점 권원의 국제법 법리 검토’ △최지현 교수(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가 ‘1905년 시마네현 고시에 관한 비판론 재검토’ △홍성근 박사(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가 ‘일본의 독도 영토편입 조치의 법적 성격에 대한 고찰’ 주제로 발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1905년 2월 22일 일본의 독도 강탈의 불법성과 죽도의 날 제정이 지닌 역사적인 허구성을 규명하고 일본 측의 사실 왜곡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일본은 ‘죽도의 날’ 제정을 계기로 독도 도발 수위를 높이고 계획적으로 독도 강탈 야욕을 구체화 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에서는 2008년 2월에 ‘죽도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10의 포인트’(한·영·일 2개국어)란 팸플릿을 게재했고, 2014년 3월부터는 이를 12개 외국어로 확대해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또, 문부과학성에서는 2024년부터 초·중·고등학교 사회교과서에 명시적으로 “죽도(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 현재 한국이 불법점거 하고 있다”는 왜곡된 내용을 일본의 모든 교육 현장에서 의무화하고 있다. 최재목 독도연구소장은 “일본의 독도 왜곡교육은 동아시아의 협력을 함께 이끌어갈 미래세대들에게 역사적 고통을 떠넘기는 것”이라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일본이 독도 도발의 중요한 근거로 삼는 1905년 독도 편입 조치에 대해 그 불법성과 허구성이 드러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02-21

K푸드의 인기...해외에선 한 달 기다려야 먹는 특식은?-투데이 핫 클릭!

일단 사전적 정의부터 해보자. ‘돼지의 갈비 부근에 붙은 뱃살 부위를 지칭한다. 세겹살이라고도 한다. 비계가 세 겹으로 겹쳐 보이기 때문에 생겨난 이름. 생김새를 보면 비계-살코기-비계-살코기 순이다. 그렇기에 사람이 섭취할 땐 사겹살. 배바깥빗근, 배속빗근, 배가로근 이렇게 근육 세 층으로 구성된 배벽을 먹는 것이다.’ 다소 장황하지만 한국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삼겹살’에 관한 설명이란 걸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직장인들의 회식 자리나, 식구들이 모여 앉은 주말 저녁이면 쉽게 맛볼 수 있는 메뉴. K팝과 K드라마를 앞세운 한국의 문화가 유럽과 남·북 아메리카,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끌면서 언필칭 ‘K푸드’의 위세도 갈수록 세계인들의 입맛을 점령해가는 추세다. 최근 ‘위키트리’는 K푸드의 인기를 주도하는 아이템 중 하나인 삼겹살에 관한 기사를 게재했다. 요약하면 아래와 같은 내용. “아프리카와 지척인 포르투갈의 한식당에선 예약 없이는 삼겹살을 먹기가 어렵다. 손님이 많아 웨이팅 시간이 갈수록 길어진다. 일본 오키나와의 삼겹살 전문점도 호황을 누린다. 저녁엔 예약이 필수. 한국에선 언제든 먹을 수 있지만, 해외에선 한 달 전에 미리 예약해야 맛볼 수 있는 게 삼겹살 구이다.” 사실 유럽에선 삼겹살의 인기가 높지 않았다. 비계 부위를 꺼리는 식습관 탓이었다. 그렇기에 프랑스와 덴마크 등 축산업이 발달한 국가에선 예전부터 삼겹살의 상당 양을 한국으로 수출했다. 일본 역시 ‘본격화된 육식’을 하기 이전엔 지방이 과도한 돼지의 삼겹살과 내장 부위는 꺼리는 음식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시대와 판이 바뀌었다. 전방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음식 문화’ 역시 유럽과 남·북미 사람들에게 호기심과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한국의 ‘독특한 섭식 스타일’로 부를 수 있는 ‘쌈’은 고기와 함께 채소를 섭취함으로써 영양적 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것에서도 외국인들은 매력을 느끼는 듯하다. TV에선 삼겹살 구이를 앞에 두고 ‘코리안 바비큐 넘버 원“을 연발하는 유럽인들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화려한 샹들리에 매달린 미국과 프랑스, 포르투갈과 도쿄의 고급 식당에서 ‘한 달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고 있는 한국 스타일 삼겹살 구이의 인기. 우리로선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2-20

K-콘텐츠 열기 이끌 경북 이야기 찾는다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이 경북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소재로 한 시나리오를 발굴하기 위해 '제23회 경상북도 영상콘텐츠 시나리오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경북의 역사, 인물, 문화, 자연경관 등을 소재로 한 우수한 시나리오를 발굴해 영화나 드라마 콘텐츠로 제작함으로써 경북 영상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해왔다. 지금까지 공모전을 통해 17편의 작품이 제작되거나 시나리오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SBS에서 방영된 '강구이야기', '영주', KBS에서 방영된 '수운잡방' 등이 있으며, 이들 작품은 경북의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대중에게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번 공모전의 모집 분야는 극영화, 드라마(단막극, 시리즈) 분야로, 시나리오 창작에 열정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단순히 배경만 경북인 작품보다는 스토리 속에 담긴 경북의 가치를 중점적으로 반영해 심사할 예정이며 최종 5편의 수상작이 선정된다. 대상과 최우수상 1편, 우수상 3편 등 수상작에는 경북도지사상을 비롯해 총 2600만원의 창작료를 수여한다. 또 수상 작품이 영상화될 수 있도록 ‘경북 K-스토리 페스티벌’과 연계해 우수작품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작품 접수는 5월 2일부터 29일까지이며 제출내용 및 접수방법은 경상북도 영상콘텐츠시나리오 공모전 공식 홈페이지(www.storyg.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054-840-7041) 또는 홈페이지 문의 게시판을 이용하면 된다. 이종수 진흥원장은 “경상북도 영상콘텐츠 시나리오 공모전은 지난 22년 동안 총 148편의 우수작품을 발굴하여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며 “올해도 공모전을 통해 K-콘텐츠 열풍의 주역이 될 참신한 작품이 발굴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20

35년간 대구 문화예술의 주축이된 DAC ‘다시 시민속으로’

대구문화예술회관(DAC)이 개관 35주년을 기념해 올해 시민과의 소통 및 즐거움 공유를 목표로 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다시 시민 속으로’라는 새로운 슬로건 아래 마련한 이번 계획에는 기획공연, 기획전시, 시립예술단 활동뿐만 아니라 올해 20주년을 앞둔 제10회 대구사진비엔날레 준비도 포함된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지난 35년간 대구 문화예술의 발전과 시민 문화 향유 증진에 힘써왔다. 앞으로도 시민의 문화적 욕구와 소양을 충족시키는 다양한 콘텐츠로 그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DAC 기획공연, 42개 다채로운 장르 83회 공연 여정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올해 13개 시리즈에서 총 42개의 기획공연(총 83회)을 선보이며, 한층 더 다양한 장르와 대폭 늘어난 공연으로 관객을 찾아간다. 지역 예술인과 단체들의 무대를 모은 ‘아츠스프링 대구 페스티벌’을 비롯해 대구시립극단, DIMF와 공동 제작한 뮤지컬 ‘설공찬’, 국립정동극장과 함께하는 전통 음악극 ‘서편제: the original’ 등을 무대에 올린다. 또한,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홍련’,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 ‘굿모닝 홍콩’ 등 대한민국 공연계를 뒤흔드는 화제작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발레 ‘호두까기 인형’, 한국무용 ‘유림’, 전통연희 ‘광대’, 전통 뮤지컬 ‘적로’ 등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이외에도 아트서커스 ‘블리자드’가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아츠스프링 대구 페스티벌’에서는 ‘2025 원로연극제’, ‘이희수 첼로 리사이틀’, ‘화이트데이 콘서트 with 송클레어’ 등 클래식, 성악, 오케스트라, 탱고,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특히 대구문화예술회관, DIMF, 대구시립극단이 공동 제작한 뮤지컬 ‘설공찬’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바라본 정의와 새로운 변화의 촉구를 담은 ‘조선판 오컬트’ 작품이다. 국내 최고의 창작가로 손꼽히는 추정화의 탄탄한 극본과 세밀한 연출, 섬세함을 담아내는 작곡가 허수현의 음악, 2024 DIMF 어워즈 3관왕을 기록한 대구시립극단의 뛰어난 연기와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제작 역량이 더해져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사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의 국공립단체 네트워크를 통해 최고의 작품이 관객을 찾아오는 ‘서편제: the original’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역사의 현신이다. 다양한 작품 발굴과 창작을 통해 공연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국립정동극장과의 협력을 통해 11월 중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대한민국 공연계를 뒤흔드는 화제작들도 차례로 무대를 펼친다. 한국 창작 뮤지컬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수많은 뮤지컬 애호가들이 고대하는 작품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2013년 초연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이 뮤지컬은 한국 전쟁 당시의 국군과 인민군의 이야기를 다룬 신화와도 같은 작품이다. 무인도에 갇힌 두 진영의 병사들이 피로 가득한 최악의 상황이 아닌 ‘여신님이 보고계셔 대작전’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위해주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외에도 2024 한국 창작 뮤지컬의 떠오르는 신작이자 대학로를 강타한 최고의 초연작 ‘홍련’,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및 심사위원상·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감독상 및 최우수 작품상 외에도 다양한 국제 영화제에서 상을 휩쓴 일본 영화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국내 최초 무대화 작품인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도 무대에 오른다. 2024 국립정동극장 세실 ‘창작ing’ 작품으로 장국영과 나이키를 찾아 떠난 홍콩에서 세계시민으로 거듭나는 장사모 회원들의 이야기 ‘굿모닝 홍콩’ 등도 관객을 찾는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매년 겨울이 다가올 때마다 ‘호두까기 인형’ 발레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해왔다. 올해도 마린스키 발레단 안무 버전의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 인형’으로 클래식 발레의 우아함과 연말의 설렘을 예약하고 있다.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공연도 준비돼 있다. 유림의 고귀한 정신세계와 사당패와의 사랑 이야기로 신분의 격차를 넘어 갈등을 즈려밟고 가슴을 달래는 백현순무용단 ‘유림’, 국립정동극장 건립 이념인 원각사의 전신, 협률사에서 진행된 최초의 유료 공연으로 당대의 대작이자 화제의 공연이었던 ‘소춘대유희’가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광대’로 120년 세월을 곰삭여 다시 나타난다. 일제강점기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와 김계선 두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전통 뮤지컬 작품 ‘적로’도 무대에 오른다. 일제의 억압 속에서도 전통음악을 지키고 발전시키며, 필멸의 운명을 초월한 불멸의 예술을 꿈꾸는 이야기다. 세계적인 서커스로 유명한 ‘태양의 서커스’에서 활동한 브루노 가뇽이 설립한 ‘프릭 파브리크’의 대표작 ‘블리자드’가 초여름 대구에 한겨울을 불러온다. 피아노, 기타, 벤조를 오가는 7명의 서커스 예술가와 1명의 음악 시인으로 구성된 캐나다의 대표적인 아트 서커스다. 이외에도 개관 35주년을 맞아 전관을 활용한 프로젝트도 마련한다. 지역 아마추어 합창단에 무대 기회를 제공하는 ‘시민합창제’가 9월에 열리고, 같은 달 대구문화예술회관 야외에서 ‘시민행복축제’가 개최된다. 이 축제에서는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지역예술인을 비롯해 대구시립예술단의 레퍼토리, 그리고 국내 유명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이어져 음악이 끊이지 않는 축제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 ‘기획전시 전용관’ 개관 및 다양한 전시 개최 대구문화예술회관은 공립미술관으로서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시민에게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2월부터 1층 5개 전시실을 상설 ‘기획전시 전용관’으로 운영한다. 첫 대형 기획전시로는 국공립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한국 추상미술 수작들을 모은 ‘한국 추상미술 하이라이트’(2월 27∼4월 13일)를 개최한다. 이어 ‘괴물소환’(4월 24∼6월 7일), ‘2025 리딩 아티스트’(6월 17∼7월 19일), 그리고 ‘2025 올해의 청년작가’(7월 31∼9월 6일) 등 다양한 전시들이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올해의 청년작가’에서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활동 중인 25∼40세의 젊은 작가 5명을 지원하며, 이들 중 1명에게는 ‘삼보미술상’을 수여한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주제전과 특별전, 인카운터 8, 그리고 프린지 포토 페스티벌 등으로 구성되며, 시민 작가들의 우수 전시도 함께 선보인다. 또한 포트폴리오 리뷰와 워크숍, 포토북 페스티벌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예술총감독으로는 프랑스 출신의 엠마뉘엘 드 레코테 감독이 선임돼 전시 주제 선정과 큐레이터진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19

[투데이 핫 클릭!] 마약사범 유아인...석방됐지만 “영화 홍보 나오지 마”

수많은 청소년에게 연예인은 닮고 싶은 동경의 대상이다. 그러기에 대중의 사랑으로 큰 부(富)를 이루고 이름을 얻은 배우나 가수들은 보통 이상의 도덕성을 요구받는 게 부정할 수 없는 현실.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절제되지 않은 마약 사용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21세기. 유명 영화배우나 인기 가수가 마약을 상용해 구속·처벌 받았다는 뉴스는 어린 학생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이 작지 않다. 멀끔한 외모와 좋은 연기로 대중의 지지를 받던 영화배우 유아인이 지난해 9월 마약 상습 투약으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는 소식은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지난 18일 열린 2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돼 일단 석방됐지만 유씨에게서 ‘마약사범’이란 딱지가 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런 현실을 감안한 것일까? 얼마 후 개봉하는 유아인 출연 영화 ‘숭부’의 배급사는 “시사회와 기자간담회 등 마케팅 행사에 유씨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배우 이병헌과 조우진, 고창석 등이 함께 출연하는 ‘승부’는 원래 넷플릭스가 2023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유아인이 마약 관련 수사를 받으면서 개봉이 미뤄졌다. 우여곡절 끝에 결정된 극장 개봉일은 내달 26일. ‘승부’의 제작사와 배급사 모두 거액이 투입된 영화가 “마약사범이 출연한 작품”이라는 손가락질 속에 관객들의 외면을 받지 않을까라는 걱정에 속이 탈 듯하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2-19

문화캘린더(2월 17∼23일)

안동 합창 공연 2025 안동국제합창축제 1일차 - 안동시립합창단 하이든 ‘천지창조’ (2월21일 오후 7시30분) 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입장료: 전석 1만원│문의: 054-840-3600 청도 전시 정갑용 展- ‘내가 빚은 대로 생겨난다’ (1월 6일∼3월 3일) 갤러리 이서│입장료: 무료│문의: 054-373-5657 강경신 포항 합창 공연 2025 필리핀 마드리갈 싱어즈 내한공연(특별출연 가온누리 어린이합창단) (2월 28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입장료: 2~3만원│문의: 010-3534-5905 뮤지컬 포항시립연극단 제10기 어린이 뮤지컬 아카데미 특별공연 ‘어머니 이야기’ (2월 21~23일. 21일: 오후 7시30분, 22~23일: 오후 4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입장료: 전석 5천원│문의: 054-270-5483 대구 클래식 공연 제2회 강경신 반주 독주회 ‘우리들의 이야기’ (2월 19일 오후 7시30분) 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입장료: 전석 3만원│문의: 010-2449-2051 전시 전시공간 지원 프로젝트 Ⅰ : 오금숙 개인展 (2월 19일~3월2일) 봉산문화회관 1전시실│입장료: 무료│문의: 053-422-6280 전시 흐름의 교차 (2월 18일~23일) 대구문화예술회관 8전시실│입장료: 무료│문의: 053-430-7600 전시 2025 대덕문화전당 특별기획- 2025 남구 아카이브-옛날 옛적 풍물’展 (2월 17일∼3월 3일) 대덕문화전당 제3전시실│입장료: 무료│문의: 053-664-3118 전시 지은주 개인展 : 검은 낮 - 흰 밤 (2월 18일~23일) 봉산문화회관 2전시실│입장료: 무료│문의: 053-422-6280 /박정은 객원기자

2025-02-16

예산 앞에 무너지는 ‘문화재생’ 실현의 장

포항의 대표적인 구도심 북구 중앙로 298번길 14-4 일대에 위치한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가 조성 8년 차를 맞이하며 입주작가들이 시름에 빠졌다. 2017년 6월 조성 이후 포항시가 매년 제공하던 임대료 지원이 올해 크게 줄어들면서, 입주작가들은 창작촌 잔류 여부를 고민하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앙상가 소상공인들의 빈 점포 임대료 지원 예산이 늘어나면서, 꿈틀로 작가들에 대한 예산 지원이 자연스럽게 감소했다. 꿈틀로작가연합회는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여러 공모사업을 진행해왔지만, 최근에는 포스코1%나눔재단 후원금 사업에서도 탈락하는 등 난관에 봉착했다. 그동안 월 35만원가량 지원받던 작업실 임대료를 올해부터 연합회 소속 작가 32명 중 8명의 작가만 지원받게 되면서 75%의 작가들이 지원 없이 작업실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작가들은 예술인들의 존엄을 확보할 다양한 지원책들이 공언되고 있지만, 당장 필요한 것은 예술적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조속하고 현실적인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라고 강조한다. 포항시가 문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시도한 창작지구 조성은 침체된 원도심을 문화예술을 통해 되살리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빈 점포에 작가들이 입주하면서 새로운 예술 공간으로 거듭나고, 황량했던 거리에 행인이 늘어나며 꿈틀로에 생기가 돌았다. 2017년 6월 8일 정식 개장한 이후 중앙파출소는 대한민국 제1호 부엉이 파출소로 거듭났으며, 버려진 벽면은 독특한 발상의 조형작품이 설치됐다. 조악한 간판은 아름다운 글판으로 대체됐고, 9월 꿈틀로 아트페스티벌, 12월 꿈틀로 작은 축제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려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 텅 비었던 도심 곳곳에 틈새 갤러리가 들어서고 길바닥에 바닥화를 그려 넣는 등 문화적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시민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포항시의 꿈틀로 조성 초기에는 중앙동 일원이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구조적인 뒷받침도 든든하게 이뤄졌다. 중앙동 일원을 청년창업 허브·문화예술 허브·스마트 시티로 조성하고, 시정 핵심사업 간 네트워크화를 통해 원도심 전체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진희 꿈틀로작가연합회 회장은 “포항시의 도시재생사업으로 출발한 꿈틀로 활성화 사업이 포항시의 취지대로 진행될지 우려가 된다. 사업이 뿌리를 잘 내려 원도심을 살리는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포항시와 여러 기관의 관심과 지원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포항문화재단의 임대료 지원이 줄어들면서 자생하기 위해 작년부터 작가들은 공모사업에 도전해서 실행해왔다”면서 “전업 작가가 대부분인 작가들의 생계를 위해 많은 사업을 기획하고 있지만 지금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꿈틀로는 조성 이후 21개 팀의 입주작가가 공모 선정되면서 회화, 공예, 음악, 조각 등 포항 지역 예술인들이 꿈틀로 내 유휴공간에 입주해 현재는 32명의 작가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꿈틀로작가연합회 회원들이 생산한 회화와 도예, 액세서리 등 작품들은 기성품 대비 가격이 높아 일반 시장에서 쉽게 거래되지 않으며, 대량 생산도 어려워 거래처 납품은 고려되지 않았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2020년 공익법인 꿈틀로사회적협동조합을 출범했다. 조합원들은 지역 문화 관광 기념품을 판매 돌파구로 고안해 냈으며, 공동으로 ‘체험마켓 298 놀장’ 등을 개최하고 예술 상품 판매 가게 ‘꿈틀 상회’를 오픈해 시민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행사를 통해 판매하고, 납품처를 발굴하고 있다. 포항시는 포항문화재단과 함께 창작 공간과 임대료 지원을 비롯해 꿈틀 갤러리, 운영지원센터, 문화 공판장, 방문객 쉼터 청포도 공원 등을 조성해 꿈틀로의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문화 사업을 운영했다. 현재 꿈틀로작가연합회 창작 공간과 대안공간 스페이스 298, 문화경작소 청포도 다방, 청포도 공원 등이 들어서 있는 꿈틀로는 포항지역 예술가들의 창작활동 구심점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예술의 거리에 걸맞은 창작지구 활성화를 위해서는 입주작가들에 대한 혜택과 지원 방안에 대한 모색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역의 한 예술경영자는 “지역예술인 스스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도권과 다른, 지역이라는 물리적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꿈틀로사회적협동조합은 지난해 청포도 다방 임시 운영 기간을 거쳐 2차 심의에 통과돼 2026년까지 2년간 운영단체로 선정돼 꿈틀로 주민의 작은 쉼터로 역할을 이어갈 예정이다. 4월부터는 꿈틀로298놀장을 시작해 11월까지 총 6회를 포항문화재단과 함께 운영해 시민에게 문화예술의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지난 13일 개막한 포항시립미술관 원로작가전 박수철 ‘오래된 꿈’ 전시에 이어 꿈틀로입주작가들의 개인전과 단체전이 다양하게 기획되고 있다. 꿈틀로작가연합회 작가들의 지속 성장을 견인하고 창작 의욕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모색돼야 할 시점이다. 꿈틀로작가연합회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활성화하고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한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16

5000원짜리 다이소 화장품, 유럽 스튜어디스를 유혹하다-투데이 핫 클릭!

세련되고 유행에 민감하다고 알려진 항공기 승무원들은 어떤 화장품을 선호할까? 가격이 비싼 세칭 ‘명품 화장품’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고 실용과 실속을 따지는 승무원도 있는 모양이다. 최근 한 경제신문은 한국에 온 유럽 항공사 승무원을 인터뷰해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그 승무원은 “세계 이곳저곳을 다니며 한국 뷰티 제품을 접했고, 유럽에서 한국 메이크업이 아름답다고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교적 저가의 상품을 판매하는 다이소에서 화장품을 구매한 그 스튜어디스는 친구들과 딸에게 다이소에서 구매한 화장품을 선물할 것이라 답했단다. 외국인과 한국인 가릴 것 없는 다이소 색조화장품의 인기를 증명하듯 관련 제품 매출은 지난 1년 사이 80%나 훌쩍 뛰었다. 해외 카드 결제금액도 50%가 증가했다고 한다. 실제로 기자의 직장 주변에 있는 다이소 매장에 가보면 아이라이너, 아이브로우, 틴트, 블러셔 등의 화장품들이 진열된 코너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다이소의 매력은 누가 뭐래도 저렴하다는 것. 화장품 역시 마찬가지여서 5000원이 넘는 제품은 거의 없다고 한다. 백화점이나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고가의 브랜드 뷰티 제품 하나 가격이면 10개 이상의 다이소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 서울에 산재한 다이소 매장에선 젊은 엄마와 딸이 함께 화장품을 고르는 모습을 하루에도 몇 번씩 볼 수 있다고. ‘K팝’과 ‘K푸드’에 이어 ‘K뷰티’의 물결까지 유럽인들을 매혹하고 있다는 건 반가운 소식이다. 다이소에겐 한 걸음 더 나아가 ‘저렴하면서 품질까지 좋은 화장품’을 판매햐야 한다는 숙제가 남았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2-12

대구문예진흥원 ‘예술인파견지원-예술로’ 공모 선정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하 문예진흥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주관하는 ‘2025년 예술인 파견지원 - 예술로’ 지역사업 공모에 6년 연속 선정됐다. 이번 공모에서는 11개 광역문화재단 중 최대 규모인 3억48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10개 지역 기업·기관과 예술인 50명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예술인 파견지원 - 예술로’ 사업은 예술인과 기업·기관을 매칭해 예술적 역량과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고, 예술인의 직업 안정화와 예술적·사회적 가치 확산을 목적으로 한다. 문예진흥원은 2020년부터 5년간 총 57팀, 285명의 예술인을 지역 기업·기관에 파견했으며, 2023년부터는 전국 단위 ‘예술로’ 지역사업 주관처 평가에서 2년 연속 수상하는 등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예술인들은 참여 공모를 통해 선발되며, 기업·기관과 함께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기업·기관의 이슈를 해결하고, 예술인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활동 종료 후에도 지속적인 성과 관리를 통해 예술인들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예술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11

혼란 속 질서 찾으려 한 몸부림 선인들은 어떻게 亂을 극복했나

한국국학진흥원은 최근 ‘난(亂)’을 주제로 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2025년 2월호를 발행했다. 이번 호에서는 연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과거의 난을 극복한 선인들처럼 지금의 어려움도 함께 이겨내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 조선시대 뉴스 미디어, 조보로 전해진 홍경래의 난 ‘조선 최대의 내란, 홍경래난은 어떻게 전국에 알려졌나’에서는 연세대학교 성아사 박사가 1811년 평안도에서 발생한 홍경래의 난이 체계적인 조직력을 바탕으로 정부군에 맞서 일어난 대규모 반란이었으며, 조선시대의 뉴스 미디어였던 조보(朝報)를 통해 전국적으로 소식이 퍼져나갔다고 설명했다. 또, 안동권씨 수곡문중에서 기탁해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보관 중인 ‘역서(曆書)’에는 당시의 상황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고 전한다. △ 난(亂)의 역사를 담고 있는 작품들 정용연 작가는 ‘난(亂)을 소재로 그린 만화들 정가네 소사에서 백정 동록개까지’에서 역사에 기반을 둔 창작 활동의 여정을 담담하게 펼쳐놓았다. 정용연 작가의 첫 장편작 ‘정가네 소사’는 작가 본인 및 가족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전쟁 와중에 일상이 사라진 가족과 마을의 이야기를 다룬다. 제주 원주민과 목호의 아픈 역사와 비극을 그린 ‘목호의 난 1374 제주’, 조선시대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친정 가는 길’, 그리고 갑오농민전쟁 당시 ‘동네 개’로 불린 백정 동록개를 다룬 ‘백정 동록개’까지, 작가는 역사적 사건의 저변에 흐르는 인간의 고뇌와 아픔,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다. △ 난(亂)을 풀어내는 다양한 시선 이외에도 ‘웹진 담(談)’에서는 ‘난(亂)’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룬다. ‘스토리웹툰 독(獨)선생전’ 13화 ‘꽃의 세상’에서는 정감록을 퍼뜨려 역모를 꾀했다는 죄로 거열형을 받는 무녀의 이야기를 웹툰으로 각색했다. ‘선인의 이야기, 오늘과 만나다’의 ‘존재가 역적이 된 왕, 연산’에서는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권력의 다양한 층위를 느껴볼 수 있다. ‘백이와 목금’의 ‘난리통에 죽은 귀신을 달래다’에서는 역병을 달래기 위해 여제(53B2祭)를 준비하는 한 사또와 세책방 낭자 목금의 이야기를 다룬다. ‘스토리테마파크를 쓰다’의 ‘난민, 난민(亂民)과 난민(難民)’에서는 영조 대의 서원 훼철(毁撤) 사건, 을미사변, 3·1 운동, 그리고 오늘날의 사건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난민(亂民)과 난민(難民)을 조명한다. 웹진 ‘담’은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홈페이지(https://story.ugyo.net/front/webzine/index.do)에서 볼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5-02-10

경북문인협회 “문학으로 세상을 이롭게”

(사)한국문인협회 경상북도지회(이하 경북문인협회)는 지난 8일 오후 2시 경북여성정책개발원에서 2025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단독 후보로 출마한 김신중 전 ‘경북문단’ 편찬위원장이 제29대 회장으로 뽑혔다. 감사로는 고재동 시인(안동)과 김인수 시인(영덕)이 선출됐고, 부회장에는 김동수(시, 상주), 김용진(시, 포항), 김정화(시, 안동), 박윤희(시, 구미), 조광식(시, 경주) 등 총 5명이 선임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김민정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박찬선 낙동강문학관장, 김원길 지례예술촌장, 권오수 경북예총회장 등의 내빈과 도내 20개 지부 회원 200여 명이 참석했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1부 정기총회와 2부 제28·29대 회장단 이·취임식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김신중 신임 회장은 ‘소통하고 공감하며 문학으로 세상을 이롭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취임사를 통해 “문학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자 인간의 정신과 감성을 풍요롭게 하는 힘이 있다”며 “급변하고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 속에서도 문학이 지닌 가치와 역할을 지켜나가며, 경북 지역에서 회원들의 뜻과 힘을 모아 경북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경북문학의 정체성 확립 및 계승, 타 단체와의 다양한 MOU 체결을 통한 회원들의 문학적 역량 향상, 화합과 소통을 통한 경북문학의 성숙과 순수성 회복, 한국문인협회 등과의 교류 활성화를 통한 경북문인협회의 위상 제고 등을 약속했다. 김신중 회장은 영주시 출신으로 1995년 ‘월간문학’을 통해 시 부문으로 등단했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시집 ‘집에 돌아와 불을 켜다’, ‘둥근 밥상’과 사화집 ‘잠들지 못하는 것들이여, 안녕’등이 있다. 그는 영주문협지부장, 경북중등문예교육연구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문학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며, 현재는 한국문인협회 문인권익옹호위원, 영주문화연구회 회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러한 업적을 인정받아 교육부장관상, 경상북도문학상, 홍조근정훈장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10

이상과 현실 사이의 예술가, 파울 힌데미트

박정은 객원기자 헤르만 헤세는 말했다. “내 속에서 솟아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 보려고 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어려웠을까?” 우리는 살아가며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내면의 소리대로 살아가고 싶은 이상과 지금 여기를 살아야 하는 현실 사이의 격차는 종종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이 갈래에서 의지로 장벽을 넘어 한계를 제약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무기력함을 느껴 현실과 타협하기를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 파울 힌데미트(1895~1963)는 이러한 격차를 극복하고 삶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현실적인 고찰을 한 대표적인 인물로, 1895년 독일 하나우에서 태어났다. 그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비올리스트, 작곡가로 활동하며 20세기 독일 음악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의 음악은 낭만주의의 영향을 받은 곡들, 현대음악 초기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곡들, 그리고 바로크 양식과 현대음악의 결합을 지칭하는 신고전음악 스타일의 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초기에는 의도적인 불협화음과 과감한 화음 진행이 많았지만, 점차 낭만적인 선율과 익숙한 조성의 흐름 아래 작곡했다. 힌데미트는 어린 시절부터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했으며, 1914년에는 프랑크푸르트 음악원에 입학하여 바이올린을 전공했다. 그의 스승인 아돌프 레브너는 자신의 4중주단에 그를 합류시킬 정도로 그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같은 해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관현악단 부악장으로 입단했고, 1917년에는 악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그는 비올리스트로 활동하며 비올라를 위한 곡을 쓰는 데에도 많은 애착을 보였다. 특히 그의 관현악곡에서는 비올라가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는 부분이 자주 등장한다. 그의 음악적 삶은 지속적으로 변화했다. 바이올리니스트에서 비올리스트로, 연주자에서 작곡가로, 불협화음에서 협화음으로, 나치 정권의 협조자에서 망명자로. 순수 독일 혈통인 힌데미트는 그의 대표작 ‘화가 마티스(1933~34)’를 통해 나치 정권과의 갈등을 겪었다. 이 작품은 힌데미트가 직접 대본까지 작성한 오페라 교향곡으로, 귀족에 대항해 농민의 편에 선 화가 마티스의 행적을 찬양하고, 억압의 시대에 살고 있는 예술가의 역할에 대해 언급하는 등 나치 정권을 자극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로 인해 그의 음악은 ‘타락한 음악’으로 분류됐고, 결국 그는 미국으로 이주하는 현실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 작곡가로서 힌데미트의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업적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아마추어 음악을 작곡했다는 점이다. 불협화음이 난무하는 현대음악은 일반 대중에게 받아들여지기 어려웠다. 이러한 현실에서 힌데미트는 실용음악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며, 이는 단순히 재즈나 팝과 같은 특정 장르의 음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실용적인 음악(실제 사용을 위한)’이라는 개념으로 작곡한 것이었다. 그는 쉬운 곡들을 작곡함과 동시에 청중과의 물리적 거리를 좁히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무대를 없애고 청중과 연주자의 경계를 없앴으며, 서로 가까이서 교감할 수 있도록 해 청중이 더 쉽게 음악을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음악적 성향은 힌데미트가 결국 현실적으로 따르게 된 19세기 낭만주의 음악 사상을 거부하는 ‘신고전주의’의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힌데미트는 초보자도 연주할 수 있는 ‘기악합주를 위한 학교용 작품’을 작곡했으며, 어린이들도 쉽게 연주하며 노래할 수 있는 ‘우리 함께 마을을 만들어요’라는 노래극도 만들었다. 이처럼 그는 사회 각계각층에서 요구하는 바를 잘 수용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 과거와 현재,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해답을 찾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한 파울 힌데미트. 우리는 현실을 선택한 사람을 보고 진실되지 않다고 비난할 수 없다. 오히려 한층 더 성장한 자아를 확립할 수 있는 하나의 방식이기도 하다. 무엇이 나를 움직이고 설레게 할 수 있을까? 그것이 타인의 인정과 편의일 수도 있고, 오로지 나의 열정일 수도 있다. 힌데미트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지치지 않는 노력과 열정을 기울이면서도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갔다. 인간은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갈등을 피할 수 없지만, 이를 넘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2025-02-09

대구문화예술회관, ‘2025 찾아가는 미술교실’특별전 개최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11일부터 22일까지 ‘2025 찾아가는 미술교실’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역 초등학생들의 교육 결과물을 예술의 장으로 이끌어, 아이들에게 빛나는 성취감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별전에서는 ‘2024(하반기) 찾아가는 미술교실’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의 작품 중 우수작으로 선정된 126점이 전시된다. ‘찾아가는 미술교실’은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주관하는 지역사회 교육 기부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제공하고 예술적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전시는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4, 5전시실에서 진행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지역 초등학생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예술적 재능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로 예술을 사랑하는 많은 시민들의 관람을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미술을 통해 창의력을 키우고, 이를 직접 발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예술 교육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아 교육부로부터 ‘교육기부 우수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2-04

손경찬 수필가, 제6대 수성구 문인협회 회장에 당선

손경찬(67) 수필가가 제6대 수성구 문인협회 회장에 당선됐다.    22일 수성문화원 2층 회의실에서 진행된 선거에는 손 당선자를 비롯 이태석∙ 설준원 시인이 출마했었다. 손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회원을 일일이 만나 지지를 호소하는 기존 방식보다는 문인답게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심을 간절한 글로 전달하는 식으로 운동, 회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손 회장은 “말은 흘러가버릴 수 있으나 글은 마음 그릇에 오래 담겨있기 때문에 다소 오해를 살 우려도 있었으나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선거  패턴을 나름대로 바꿔봤다”며 뜻을 같이 해 주고 성원해 준 회원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손  회장은 선거에서 △기존 사업 계승 및 확장 △고문단 운영 체계화 △수성 따뚯한 문학상 제정 △문학봉사 △창작 교육 강화 등 9가지 공약을 내놨다.  그는 당선 후 인사말을 통해 "수성구문인협회는 그간 문차숙, 정재숙, 심후섭, 이병욱, 김종근 역대 회장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견고한 기반이 쌓여졌다"면서 "소중한 유산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수성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기는 2027년 1월까지이다. 영덕 출신인 손 회장은 영덕군의회 초대 군의원, 경북도의원을 역임했으며 머리맡 책 두기 운동 공연장 찾아가기 운동 전시장 찾아가기 운동 등 예술문화 소비운동을 하며 문학에 입문했다. 수필과 시로 등단한 그는 작가로 활동하며 대구일보대일산필, 매일신문매일춘추, 브레이크뉴스 칼럼, 경북매일신문의 시인 손경찬의 대구 경북인 손경찬의 산행기 등 그동안 왕성한 집필활동을 해왔다. /황인무 기자

2025-01-24

맥시조문학회 동인지 44집 ‘시들지 않는 꽃’ 발간

맥시조문학회(회장 강성태)는 시조의 전통을 잇는 동인지 44집 ‘시들지 않는 꽃’을 출간하고, 이를 기념해 지난 19일 포항시 북구 청하면의 Page38 카페에서 회원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간 기념회와 2025년 정기총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출간 기념회, 2025년 정기총회, 공진시장·이가리 닻 전망대 탐방 등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1부 출간 기념회에서는 회장 인사, 맥시조 44집 발간 경과보고, 시평 등이 이뤄졌다. 이번 44집에는 회원 18명의 신작 시조 83편과 수상 특집 코너, 시집 발간 서평 2편, 연간 활동 화보 등이 수록돼 있다. 특히 올해 맥시조문학회는 제10회 낙강문학상 수상작인 김우연의 ‘나는 우주여행 중이다’와 제28회 현대시조문학상 수상작인 이경옥의 ‘무의탁 못’을 비롯 수상 작품과 심사평, 수상 소감을 수상 특집으로 수록했다. 또한, 회원 2명의 시조집 발간 서평을 실어 44집의 발간 의의를 더했다. 그리고 경북문화재단의 ‘2024년 참여형 예술거점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개최한 영덕 축산항 고려다방과 포항 육거리 꿈틀로 청포도다방에서의 시화전, 진주의 ‘한국시조문학관’ 및 함양의 ‘지리산문학관’ 문학기행, 영덕 신돌석 장군 유적지 탐방 하계세미나 등의 활동을 화보로 담아 맥시조문학회의 다양한 모습과 위상을 제고했다. 강성태 맥시조문학회장은 인사말에서 “창립 45주년을 맞아 문학상 수상, ‘포구 다방’ 시화전 개최, 포항시시낭송가협회와의 협업 등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며 “700여년 전통의 민족시를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시키며 시조의 명맥을 잇고 대중화와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부 정기총회에서는 2024년 사업 및 결산 보고와 신년 사업 계획 논의, 시조시의 정통성과 대중성 확보 방안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다. 이후 회원들은 이가리 닻 전망대와 청하면의 드라마 촬영지인 공진 시장을 방문해 시심을 키웠다. 한편, 1979년 창립된 맥시조문학회는 46년 동안 매년 동인지를 발간하며 19명의 회원들이 시조의 아름다움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원들은 활발한 창작활동으로 중앙시조대상 등 여러 상을 수상했으며, 문학기행과 시화전 등을 통해 시조의 발전과 한국시조의 융성에 기여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21

신라왕경 핵심 유적·유물 다룬 멀티미디어형 점자감각책발간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모든 국민들이 동등하게 국가유산을 즐길 수 있도록 신라왕경 핵심유적을 다룬 멀티미디어형 점자책 ‘손끝으로 읽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이야기’를 출간했다. 이번 점자 감각책은 신라 천년 수도인 경주의 월성을 비롯해 황룡사지, 동궁과 월지, 첨성대, 대릉원 일원 등 14곳의 신라왕경 핵심유적과 출토 유물의 이야기를 쉽게 풀어낸 콘텐츠로,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찬란한 신라 문화유산을 느끼고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책자는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구성원들의 풍부한 해설을 통해 각 유적의 역사적 의미를 이해하고, 신라인의 삶을 엿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시각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점자와 점화, 음성 해설이 추가됐으며, 음성 해설 녹음에는 영화배우 정준호, 송채환, 김나운, 김태우씨와 일반 국민 6명이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점자감각책은 함께 제공되는 소리펜을 활용하거나, 각 페이지에 삽입된 정보 무늬(QR코드)를 모바일 기기로 촬영하면 음성 해설을 들을 수 있어,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신라왕경인 경주의 문화유산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신라문화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은 ‘국가유산 지식이음’ 누리집(https://portal.nrich.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전국의 맹학교와 시각장애인 관련 기관에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20

전 세계 사로잡을 K-콘텐츠 개성 있는 ‘경북 콘텐츠’ 스토리로 승부 본다

“한국 콘텐츠 산업이 올해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경북 콘텐츠의 활약이 필요합니다.”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이 경북지역 콘텐츠산업 성장과 혁신을 이끌기 위한 2025년 운영 방향을 공개했다. 이종수사진 원장은 이야기의 고장인 경북만이 가진 콘텐츠를 잘 개발해 경북 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으며, 이것이 K-콘텐츠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서 “K-콘텐츠의 시대에 스토리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콘텐츠기업지원센터를 거점으로 지역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기업 성장 지원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추진하는 50여 개 사업 가운데 주요 사업으로는 스토리 산업 기반 조성 및 육성, 지역 특화 콘텐츠 개발 지원, 독도수비대 강치 TV 시리즈 애니메이션 제작, 그리고 경북 영상콘텐츠 산업 육성 등 4개 사업을 꼽았다. △스토리 산업 기반조성 및 육성 경북콘텐츠진흥원은 스토리 산업 기반 조성 및 육성을 위해 총 4개 사업에 4억40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 4회째를 맞는 경북 K-스토리 페스티벌은 9~10월쯤 안동에서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스토리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K-스토리 산업 스케일업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영화, 드라마뿐만 아니라 웹소설, 웹드라마, 웹툰, 음악 등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스토리 기획자 양성과정을 특화했다. 또 23회 영상콘텐츠 시나리오 공모공모전과 경북 스토리 클럽 및 스토리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2022년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된 웹툰 ‘안동선비의 레시피’ 인기로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브랜드웹툰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래서 올해도 안동시, 구미시, 영천시, 청도군 등과 협업해 각 시군의 원형 자원으로 브랜드웹툰 제작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역특화콘텐츠 개발 지원 지역특화콘텐츠 개발지원을 위해 K-로컬콘텐츠 플랫폼 육성 사업에 10억3000만원을 투입한다. 이 사업은 지역 로컬 소재(역사, 문화, 관광 등)를 활용한 경북 특화 콘텐츠산업 육성을 목표로 하며, K-로컬 콘텐츠 플랫폼(기획-창작-전시 및 마켓운영) 조성 및 운영, 로컬크리에이터 양성 등이 목표다. △경북콘텐츠기업 지원센터 운영 경북콘텐츠진흥원이 미래 먹거리를 위해 2021년 12월 포항에 개소한 ‘경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 운영의 활성화를 도모한다. 이 센터는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지역거점형 콘텐츠기업 육성 센터 조성 지원사업’에 선정돼 설립한 뒤 매년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한민국 독도! 글로벌 애니메이션 개발 독도를 대표하는 콘텐츠 개발·제작으로 독도의 가치와 중요성 인식 확대를 위해 ‘대한민국 독도! 글로벌 애니메이션 개발’ 사업을 통해 올해 하반기에 TV 방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5년 12월까지 36개월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독도 3D 애니메이션 TV 시리즈 제작 시즌 1~2로 구성돼 있다. 제작 규모는 11분×26화로 시즌별 각 13화다. 작품 내용은 독도의 마법 학교에 다니는 강치들이 신비의 섬 독도와 바다를 지키는 수호 마법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경북 영상콘텐츠 산업 육성 경북 영상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총 3개 사업에 3억원을 투입한다. 우선 경북 로케이션 DB를 구축한다. 경북 동부권 지역을 대상으로 로케이션 촬영 스팟 60개를 발굴해 홍보 및 홈페이지 신규 구축을 통해 정보를 제공한다. 경북 영화·드라마 로케이션 제작 지원 사업은 순 제작비 10억원 이상, 경북 도내 소비액 3000만원 이상인 작품을 공모 선정해 지원한다. 국내·외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관계자를 초대해 진행하는 ‘경북 로케이션 팸투어 사업’이 새롭게 추진된다. 경북콘텐츠진흥원은 2012년 개원 이후 지역 콘텐츠산업 거점기관으로서 경북의 콘텐츠산업 발전을 총괄하는 구심체 역할을 해왔다. 또 22개 시군과 유기적 협력을 강화해 지역의 콘텐츠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2021년에는 포항 경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와 경주 음악창작소, 2022년에는 경주 웹툰캠퍼스 등 중요 콘텐츠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콘텐츠 산업의 지역 간 균형발전과 성장 기반을 조성했다. 이종수 원장은 대구 출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5대학(르네데카르트 대학)에서 사회학 문화정책 석사, 지역축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서울신문 기자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 홍보콘텐츠기획관, 주프랑스(대) 공사참사관 겸 문화원장을 역임했다. 재직 당시 ‘한국의 봄’ 축제, ‘공예비엔날레 한국의 해’, ‘한국 드라마 파티’ 등을 기획·주최해 한국의 문화콘텐츠 확산에 공헌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19

손주 같은 아이들과 하하호호 ‘이야기할머니’에 도전하세요

한국국학진흥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유아들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줄 제17기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650명을 오는 2월 14일까지 공개 모집한다.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은 여성 어르신이 전국 유아교육기관을 방문해 옛이야기와 선현 미담을 들려주는 사업으로, 2009년 대구·경북 지역에서 제1기 30명 선발로 시작해 현재 3000여 명의 이야기할머니가 8300여 개 유아교육기관에서 활동하는 전국 단위 사업으로 발전했다. 참가 대상은 1951년 1월 1일∼1969년 12월 31일 출생한 대한민국 국적의 여성으로 평소 자원봉사에 관심이 있거나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한 여성 어르신이면 누구든 지원할 수 있다. 다만 기초자치단체 중 선발 제외 지역이 있으니, 공고문의 지역별 선발 현황을 확인해야 한다. 지원 방법은 이야기할머니사업본부 누리집(www.storymama.kr)에서 선발 공고문을 확인 후 15일부터 2월 14일까지 지원서를 작성해 우편 또는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 1차 서류심사와 이야기 구연 능력을 포함한 2차 면접심사를 거치게 되고 면접심사에 합격한 예비 이야기할머니들은 4월부터 10월까지 36여 시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향후 5년간 거주 지역 인근의 유아교육기관에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활동을 하게 된다. 지원서 접수 등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문체부와 한국국학진흥원, 이야기할머니 누리집(www.storymama.kr) 또는 이야기할머니사업본부 대표전화(080-751-0700)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16

한국국학진흥원, 19세기 한글 필사본 번암 채제공의 ‘번상행록’ 번역본 출간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18세기 영·정조와 함께 개혁을 이끌었던 재상 번암 채제공(1720∼1799)의 한글 행장 ‘번상행록’에 주석을 달고 현대어로 번역한 책을 출간했다. 현재 남아 있는 ‘번상행록’은 19세기 한글 필사본으로, 풍산 류씨 하회 마을 화경당(북촌)이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한 자료다. 이 한글 필사본은 채제공의 한문 행장을 번역한 것이며, 아쉽게도 한문 저본(底本)은 전하지 않는다. 한글 필사본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 책이 집안 여성들을 위해 선조의 행적을 학습할 수 있도록 특별히 작성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번암 채제공은 노론과 소론의 당쟁이 격화된 시기, 임금의 정치적 비호를 받으며 남인으로서 재상에까지 올랐다. 채제공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정치가로서 정조의 개혁 정치를 설계하고 실행한 핵심 인물이다. 번암(樊巖)이라는 호를 가지고 있으며 충청도 홍주(홍성) 출생이다. 15세에 향시에 합격하고, 1743년에 문과 정시에 급제한 후 출사해 도승지, 대사헌, 형조판서, 병조판서 등 다양한 벼슬을 지냈다. 1758년 도승지 재직 당시 영조가 사도세자를 폐위하는 비망기를 내리려고 하자 죽음을 무릅쓰고 이를 막아 훗날 영조가 정조에게 ‘진실로 나의 사심 없는 신하이고 너의 충신’이라고 말할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이후 정조 즉위 후 홍국영이 실각하면서 반대파의 공격을 받아 8년간 은거 생활을 했으나 1788년 국왕의 특명으로 우의정에 올랐다. 이후 좌의정, 영의정에 임명됐으며, 수원 화성 축성을 담당했고, 신해통공을 단행해 금난전권을 폐지하는 등의 업적을 남겼다. ‘번상행록’은 영·정조 시대 정치적 탄압 속에서 재상으로 성장하는 채제공의 성공 스토리를 담고 있다. 채제공은 1755년(영조 31) 겸필선에 제수돼 사도세자를 가르치게 된다. 1758년(영조 34) 8월 도승지에 제수된다 ‘번상행록’은 한글로 적혀 있지만 흘림체로 돼 있고 난해한 문구와 어휘가 많아 읽기가 쉽지 않다. 이에 ‘번상행록’을 교주하고 현대어로 번역해 일반 독자들이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번역 작업에는 채제공의 한시를 전공한 한국고전번역원의 번역 전문 위원 이도현 박사와 국문 장편소설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한국국학진흥원의 홍현성 박사가 함께 참여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