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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경주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 29일 개강

(재)경주문화재단은 ‘2024 하반기 경주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를 오는 29일부터 운영한다.경주예술의전당 개관 이래 14년간 지속되고 있는 대표 사업인 예술아카데미는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전시 및 공연과 연계된 내용으로 구성된다.대중들이 어렵게 느끼는 순수 예술에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해 생활 속에 시민들이 문화예술 향유를 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2024 하반기 경주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는 예술이론과 예술실기 2개 부문으로 나눠 세부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예술이론 음악사 부문은 음악평론가 조희창의 ‘마에스트로 열전#1’이 개설된다.이번 강의는 새롭게 악기별 특징들을 살피고 명연주자를 알아보는 강연으로 진행된다. 큐레이터 박파랑의 ‘클래식 서양 미술사’는 19세기 서양 미술의 흐름을 사조 별로 짚어보고, 다채로운 현대 미술품을 이해하기 위한 증진 프로그램이다.상반기에 이어서 전효진의 ‘은빛 발레리나’도 개설된다.‘은빛 발레리나’는 중·장년층의 적극적인 호응 속에 8년째 이어온 경주예술의전당의 인기 시니어 특화 프로그램으로 연말에는 1년간 준비한 실력을 무대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하반기에는 ‘경주 여성 합창 아카데미’가 새로 개설될 예정이다.강사는 경주시립합창단의 김돈 지휘자가 맡는다. 김돈 지휘자는 대학에서 30년 이상 강의를 진행해 온 원로 음악가로서, 시민들이 쉽게 합창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단계별 강의 커리큘럼을 진행할 예정이다.참여 신청은 (재)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12

최세윤 의병대장 추모 전국한시백일장 시상

(사)최세윤 의병대장기념사업회(이사장 이상준)는 지난 9일 포항 산림조합 대강당에서 제13회 최세윤 의병대장 추모식 및 제5회 전국한시 지상 백일장 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편준 포항시 복지국장, 김지현 경북남부보훈지청장, 장재각 포항시의회 사무국장을 비롯해 관계 공무원과 흥해향교 전교 등 내빈 50여 명이 참석했다.산남의진 3대 의병대장인 최세윤(1867~1916·흥해 곡강 출신)은 1911년 9월 포항 장기면 용동에서 체포돼 수감됐다가 1916년 8월 9일 서대문형무소에서 단식 끝에 순국했다.최세윤 의병대장의 장남인 최산두도 21세 때 아버지를 따라 의병에 투신해 군자금 모집 역할을 하다가 먼저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대구형무소에서 고문으로 옥중 순국했다. 부인 윤영덕 여사는 어린아이를 업은 채 남편과 아들의 옥바라지를 하다가 남편이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하자 손수 시체를 염습해 고향인 포항 홍해까지 모시고 와 고향에 옮겨 묻었다. 윤 여사는 최세윤 대장이 순국한 그다음 해에 화병으로 돌아가셨다. 최세윤 일가의 충, 효, 열, 천하삼절(天下 三絶)의 구현은 포항 정신의 사표로서 자손만대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이에따라 최세윤 의병대장기념사업회는 최세윤 의병대장의 정신을 선양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치러진 올해 추모 전국한시백일장의 시제는 ‘仰 崔世允 義兵大將 一家 三絶(최세윤 의병대장 일가의 충, 효, 열을 우러러보다)’로 정해 전국에서 211편의 작품을 출품받았다.대상(국가보훈부장관상)의 영예는 조희욱(경남 김해시)씨가 차지했고, 차상인 포항시장상은 김호철(영주시), 차하인 포항시의회의장상은 이종문(문경시)씨 등 총 43명이 수상했다.최세윤 의병대장기념사업회 이상준 이사장은 대회사에서 “내년 6월에는 산남의진 전체에 대한 호국선열 추모제를 개최해 청소년들도 함께 참여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관심을 두고 지역에서 일어났던 산남의진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를 좀 더 연구하고 체계화하여 선양하는 작업이 앞으로도 무궁하게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11

한국국학진흥원, 더위 날릴 ‘납량특선 1-조선괴담회’ 발행

한국국학진흥원이 ‘납량특선 1-조선괴담회’라는 주제로 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8월호를 발행했다. 이번 호는 선조들의 오싹한 경험담을 통해 무더위를 잠시 잊게 해줄 다양한 괴담을 소개하고 있다.정솔미 고려대학교 교수는 유몽인의 기록한 ‘애귀전’을 분석하며, 유몽인의 첩이 된 ‘애개’가 죽은 후 귀신이 돼 벌이는 재앙과 이를 퇴치하려는 유몽인의 이야기를 다룬다.곽재식 작가는 한국 전통의 처녀 귀신 이미지의 원형을 찾기 위해 허균의 ‘순군부군청기’를 소개한다.허균이 기록한 순군부군은 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소복을 입지 않은 여성 귀신의 모습을 통해 현대의 처녀 귀신과의 연관성을 제시하며, 한국 전통 귀신의 다양한 양상을 탐구한다.작가는 전통문화 속 다채로운 귀신 이야기와 현대 매체를 통한 전통의 재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웹진 담談은 또한 ‘납량특선 1-조선괴담회’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스토리웹툰 독獨선생전’ 8화 ‘은혜 갚은 양촌’에서는 고열에 시달리던 독선생이 고향 후배와 그의 고양이의 도움을 받는 이야기를 다룬다.‘선인의 이야기, 무대와 만나다’의 ‘신이 된 일곱째 딸, 바리’에서는 바리공주를 소개하며 무당의 선조로서의 역할을 탐구하고, ‘백이와 목금’의 ‘폐가에서 생긴 일’에서는 폐가를 찾은 세 남자아이의 실종 사건을 다룬다.웹진 담(談) 2024년 8월호는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6

2024 렉처콘서트 - 시집 ‘빈’ 서숙희 작가 초청

포항시립도서관(관장 도병술)은 오는 22일 오후 7시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2024 렉처콘서트 ‘언니네 책다방’의 여섯 번째 시간, 시집 ‘빈’을 주제로 서숙희 작가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한다.서숙희 작가는 포항에서 태어나 1992년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아득한 중심’,‘손이 작은 그 여자’,‘물의 이빨’등 다양한 시조집을 출간하며 시인으로써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지난달 출판된 시조집 ‘빈’은 5부로 나뉘어져 총 66편의 시조로 구성돼 있으며 “새벽 빈 위장에 통째로 욱여넣어도 뱃속이 탈이 나지 않는 시를 쓰고 싶었지만 결국 여전히 위장을 뒤틀리게 하는 시를 쓰고 있다”는 작가 본인의 고뇌와 상징성이 드러난 작품으로 표제작인 ‘빈’을 중심으로 현대성을 살린 모던한 작품들이 전편을 이루고 있다. 이번 강연에서는 시를 쓰게 된 계기와 작품의 의미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8월 렉처콘서트는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진행되며 8일 오전 10시부터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공지사항 및 포은중앙도서관 사서팀(054-270-4609)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6

시립미술관, 초등생 대상 전시 연계 교육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여름방학을 맞이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인 ‘STEEL FLOW(스틸 플로우) 조각여행’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스틸아트기획전 ‘스틸 플로우’는 현대 조각의 주요 재료인 금속 매체에 주목해 매체의 확장성을 ‘리듬’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전시다.‘스틸 플로우’와 연계해 운영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전시감상 활동북’을 이용해 금속 재료의 다채로운 표현을 살펴보며,‘리듬’을 찾아보는 구성으로 어린이들이 보다 쉽게 전시와 작품을 이해하도록 준비했다.수업은 오는 14, 15, 18일 3일간 하루 3회씩 진행한다. 각 수업마다 17명까지 참여가능하며, 총 150여 명의 어린이들에게 전시 감상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어린이당 1회의 교육만 신청할 수 있다.사전접수는 오는 7일 오후 2시부터 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시립미술관 관계자는 “다섯 예술가가 펼치는 다섯 가지 리듬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STEEL FLOW 조각여행’에 참여해 미술관에서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자세한 내용은 270-4706으로 문의하거나 시립미술관 홈페이지(www.p oma.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5

상실과 결여에 대처하는 성숙

서숙희 시조시인 시조집 ‘빈’표지 “빈, 하고 네 이름을 부르는 저녁이면/하루는 무인도처럼 고요히 저물고//내 입엔 셀로판지 같은/적막이 물리지//어느 낮은 처마 아래 묻어 둔 밤의 울음/그 울음 푸른 잎을 내미는 아침이면//빈, 너는 갓 씻은 햇살로/반듯하게 내게 오지…(후략)” · 서숙희 시조‘빈’ 일부포항에서 활동 중인 서숙희(65) 시조시인이 여섯 번째 시조집 ‘빈’(도서출판 작가)을 출간했다.작가 기획시선 32번으로 출간된 시조집 ‘빈’은 시대에 대한 성찰과 시인이 걸어온 길에 공명한 경험적 진실을 깊이 담았다.서 시인은 1992년 매일신문·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이후 꾸준히 시조 창작 활동을 해왔으며 시조문학의 세계를 꾸준히 탐구하고 현대시조의 서정성을 살려 시조를 써 왔다. 중앙시조대상, 김상옥시조문학상, 백수문학상 등 국내 최고 권위의 시조문학상을 수상했다.시조집 ‘빈’은 모두 5부로 나뉘어 총 66편의 시조로 구성됐다. 그는 시인의 말에서 “신새벽 빈 위장에 통째로 욱여넣어도 뱃속이 탈 나지 않는 시”를 쓰고 싶었지만 “여전히 위장을 뒤틀리게 하는 참혹한, 이 시들을”이라고 전한다. 시조집 제목 ‘빈’은 뜻 그대로 상실과 결여의 현재형이다. 그러나 외롭고 쓸쓸한 느낌만 가득하지는 않다. ‘빈’은 헛된 욕망을 경계하는 성찰의 언어로도 기능한다. 표제작 ‘빈’ 외에도 각 부마다 눈에 띄는 모던한 작품들이 많다. ‘A4에게’로 여는 제1부는 창작의 고투를 천명한다. ‘내 문장은 피투성이다’라는 선언은 그 자체로 시인으로서 쓰기의 각오가 어떠한지를 선연하게 드러낸다. 또한 ‘몸과 몸 살짝 부딪는 위태로운 소리’(‘와인글라스의 밤’ 부분)나 ‘검은 맨살로 누운 알몸의 바다’(‘판타지 풍으로-영일만’ 부분) 등 관능적인 이미지도 다수 등장해 독자의 시선을 붙든다.제2부와 제3부에서는 ‘냉장고 토르소’ 외에도 박찬욱의 영화 ‘헤어질 결심’, 윤동주의 시 ‘참회록’, 더블베이시스트 성미경, 박수근전 등 여러 예술의 인유가 녹아 있는 시편들과 밤새 내린 비로 깨끗해진 바깥 광경과는 대조적으로 ‘밤새운 내 문장에는/흙방울/흙방울들’(‘방울들’ 부분)이 굴러다닐 뿐인 상황을 드러내고, 함민복 시를 패러디해 “시는 왜,/시는 왜 짠가”(‘시는 왜 짠가’ 부분)라고 물으며 시 쓰기에 대한 반성을 거듭하면서 상실과 결여에 대처하는 시적 주체의 성숙한 자세를 엿볼 수 있다.제4부는 지금 세태를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시적 주체의 발화가 특징적이다. 버려진 지구본을 보면서 ‘이미 녹은 빙하가 탁한 피로 엉기어/적도까지 내려와 신음으로 굳어버린’(‘지구는 지금’ 부분) 기후 위기에 봉착한 현재를 적시하는 작품, 도로 건설을 목적으로 산이 파헤쳐진 장면에서 ‘우르르 쏟아지는 내장’(‘산의 몸통이 잘렸다’ 부분)을 목격하는 작품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헬조선’을 저주하고 ‘이생망’을 자조하는 ‘비정규직’ 젊은이들을 초점화한 ‘행운목은 행운이다’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들 시조는 서숙희의 시야가 내부로만 침잠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증한다.제5부는 기억이 중심에 놓인다. ‘갈래머리 소녀들/푸르게 깔깔댈 때’(‘청라언덕’ 부분)를 회고하는 작품부터, 저마다의 기억을 품은 채 ‘혼곤히 맑은 잠에 드는/고분고분 고분들”(‘고분고분 가을 고분’ 부분)에 이르는 시조가 무게중심을 잡는다.허희 평론가는 해설에서 “감당하기 힘든 무거움에 매몰되지 않아, 도리어 그녀의 작품은 내용 형식적으로 경쾌함과 진중함을 가로지르는 분할선을 구축하였다. 경험적 진실의 깊이를 담보한 채 율격을 정립하면서도 파격을 시도하는 시적 작업을 생성형 인공지능은 온전히 수행하지 못한다. 그것을 일컬어 시조의 현대성이라고 할 수 없다면, 대체 무엇이 모던한 스타일이 될 수 있을까”라고 평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5

구석기 돌날·찌르개, 신석기 빗살무늬토기편, 통일신라 석불좌상…

◇포항 화산 및 화석 관련 유적포항 지역의 첫 인류 활동은 구석기시대로 추정되며, 정식 발굴조사가 아닌 지표조사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2000년 강원대학교박물관에 의해 동해면 임곡리유적이 처음 발견됐고, 장기면 산서리유적(새터유적)이 대표된다. 임곡리유적은 영일만의 해안단구(海岸段丘) 지형에 돌날몸돌과 돌날이 채집됐고, 산서리유적의 경우 장기천을 따라 형성돼 있는 하안단구(河岸段丘) 지형에 돌날몸돌을 비롯해 돌날, 긁개, 찌르개, 자르개 등 후기 구석기시대로 추정되는 유물이 수습됐다. 그 외 기계면 구지리 구석기유물산포지와 화대리 구석기유물산포지가 있다. ◇포항 산서리 새터 유적 출토 유물신석기시대 유적은 아직 발견 및 조사 사례가 전무하지만, 주변으로 구석기시대 유물이 채집되는 것을 감안하면 그 여지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경주 감포읍 대본리유적, 양북면 봉길리유적, 양남면 하서리유적 등 해안을 따라 패총과 여러 신석기시대 유적이 확인되고 있고, 특히 흥해읍 오도리 일원에서 발견된 빗살무늬토기편, 구룡포읍 구룡포리 353번지 유적의 청동기시대 2호 주거지 상부에서 태선침선문 빗살무늬토기편을 통해 주변으로 신석기시대 유적의 존재를 더욱 암시하고 있다. ◇포항 구룡포리 353번지 유적 출토 유물청동기시대 유적은 2000년 초반, 국토 및 택지개발관 관련해 시·발굴조사가 활발하게 진행됐고, 이를 통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자료가 보고되고 있다. 청동기시대 유적은 생활유적, 분묘유적, 유물산포지, 입석, 암각화로 구분할 수 있다.먼저 생활유적은 초곡리, 지곡동, 대련리, 남송리, 구만리, 원동, 인덕동, 강사리, 호동, 삼정1·2리, 석병리, 중명리, 성곡리, 이인리, 월포리 유적이 있고, 해당 유적은 모두 나지막한 구릉지와 충적지에 입지하는 특징이 있다. 주로 단도마연토기, 심발형토기, 마제석검, 마제석촉 등 유물이 확인되며, 이를 통해 무문토기시대 전기 후반에서 중기 전반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련리유적은 석부, 어망추, 방추차 등 출토 유물을 통해 당시 농경과 어로 활동을 유추할 수 있다.다음 청동기시대 분묘유적은 크게 지석묘, 석관묘, 옹관묘로 구분할 수 있다. 1962년과 1963년에 기계면 내단리를 비롯해 이 일대의 분포하는 지석묘가 처음 소개됐다. 1992년 흥해읍 달전리의 소재 지석묘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국립경주박물관에 의해 최초 발굴조사가 진행됐다.1994년과 1997년에 추가 지표조사가 진행됐고, 동해면 흥환리, 중흥리, 금광리, 상정리, 흥해읍 칠포리, 금장리, 기계면 내단리 등 총 94개소 지석묘군이 정리됐다. 2002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의해 포항 지역의 전면 지표조사가 단행됐고, 당시 81기 지석묘와 함께 암각화, 입석 등 총 141개소 청동기시대 유적이 보고됐다.지석묘는 기계면과 흥해읍에 약 223기(약 60% 이상)가 밀집돼 있다. 형산강 유역과 그 지류의 하천과 해안을 따라 지석묘는 거의 열을 지어 군집하며, 그 주변으로 마제석검, 마제석부, 마제석촉 등 유물도 함께 발견되었다. 다음 청동기시대 석관묘는 학천리, 마산리, 삼정 1리, 원동 Ⅱ지구, 초곡리 유적이 대표된다. 옹관묘는 흥해읍 옥성리, 오도리, 대련리, 학천리, 마산리, 연일읍 대각리, 대보면 강사리 유적이 있다. 그 외 청동기시대 입석은 신광면 만석리, 흥해읍 흥안리, 금장리, 동해면 도구리, 신정리 유적이 언급되고 있다. 암각화는 흥해읍 칠포리 암각화군(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과 대련리 암각화군을 비롯해 기계면 인비리, 청하면 신흥리, 구룡포읍 성동리, 눌태리, 동해면 금광리, 신정리 암각화가 있다.원삼국시대는 앞서 역사적 환경을 통해 설명했던 바와 같이 고고학적 자료와 역사적 기록을 통해 여러 소국과 정치집단이 비정된다. 특히 삼국사기 등 문헌 기록에 나타나는 진한의 12개 소국 중 근기국(勤耆國)을 포항 지역에 두고, 다벌국(多伐國)은 흥해, 초팔국(草八國)은 기계, 음즙벌국(音汁伐國)과 비지국(比只國)은 연일 등 약 4개 소국과 정치집단이 비정된다. 따라서 포항 지역은 넓게는 영일군을 중심으로, 좁게는 연일과 흥해를 모태로 형성 및 발전돼 왔고, 그 이후 행정·정치·군사 등 여러 요인의 이합 과정을 거듭했다.그간 흥해를 중심으로 하는 원삼국~삼국시대의 유적이 발견되고, 또 지속 확인되고 있다. 대표 유적은 옥성리, 남성리, 학천리, 마산리, 성곡리 등 주로 고분군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특히 해당 유적은 국도 7호선(동해대로)을 따라 분포하는 특징도 있다. 옥성리 유적은 원삼국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아우르는 목곽묘와 석곽묘가 중심으로 조형됐다. 무덤의 규모와 유물의 양질을 통해 당시 정치집단의 세력과 그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포항 원삼국시대 분묘 유적학천리유적은 초기 철기시대 후기부터 삼국시대와 조선 시대에 걸친 많은 묘제가 조사됐다. 초기 철기시대 석관묘, 삼국시대 목곽묘, 적석(위석)목곽묘, 수혈식석곽묘, 횡구식석곽묘, 옹관묘, 고려~조선시대 토광묘 등 유구가 확인됐다. 특히 규구수금문대부호, 남녀무희문부가구연장경호, 남남무희문부가구연장경호 등 토기의 기면에 새긴 문양은 당시, 사회 문화의 일면을 가늠할 수 있어 높은 학술적 및 예술적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학천리 고분군과 옥성리고분군의 발굴조사를 통해 3세기 말엽부터 7세기 전반까지 포항 지역에 최고 지배집단의 흥망성쇠를 함께 논할 수 있는 중요 유적에 거론되고 있다. 고분군과 함께 남성리의 남미질부성(경상북도 기념물)과 흥안리의 북미질부성과 같은 관방유적이 있다.생활유적은 호동유적, 양덕동유적, 성곡리유적이 있다. 모두 3~5세기를 중심으로 하는 수혈주거지로 호동유적은 주거지의 내부에 구들 시설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호동유적은 다소 높은 구릉의 정상부에 입지하며, 청동기시대 주거지는 물론, 원삼국시대~삼국시대 주거지가 다량 확인됐고, 이를 통해 포항 지역의 가장 규모가 큰 취락유적에 소개되고 있다. 삼국시대를 중심으로 하는 고분군은 원삼국시대를 잇는 고분군과 함께 국도 7호선(동해대로)을 따라 분포하는 중심 권역이 있고, 냉천을 따라 분포하는 호동고분군, 인덕동고분군, 원동고분군이 있다. 그리고 해안과 인접하는 용흥동고분, 강사리고분군, 대보리고분군, 오도리고분군이 있고, 내륙의 대련리고분과 냉수리고분이 있다. 유적의 묘제는 주로 목곽묘, 적석목곽묘, 수혈식석곽묘, 횡구·횡혈식석실묘로 정리할 수 있다. 특히 냉수리고분의 경우, 1990년 도로공사 중 처음 발견됐고,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국립경주박물관에 의해 그 실체가 파악됐다.삼국~통일신라시대는 성곡리유적의 적심 건물지를 비롯해 토기가마(6세기 후반 이후) 및 기와가마(8세기 후반~9세기 전반) 등 생산유적이 함께 확인되었다. 구만리 3-3번지 유적의 건물지(7~8세기), 대련리 유적의 적심 건물지와 고상 건물지(7세기 후반~9세기 전반), 월포리 유적의 추정 팔각 건물지(7세기 전엽~8세기 전엽), 만석리 82번지 유적의 공방지(8세기 중반~9세기 중반) 등 취락 및 생활유적이 있다. 통일신라시대 분묘유적은 초곡리, 대련리, 양덕동, 강사리, 호동, 오도리, 월포리 유적 등 석곽묘, 석실묘, 화장묘가 있다.이와 함께 불교 유적은 보경사, 천곡사, 오어사 등이 있고, 특히 그 터만 전해지는 법광사지(法光寺址, 사적), 연화사지, 천곡사지, 백운사지, 광흥사지 등이 있다. 법광사지는 2010년부터 최근 2017년까지 총 7차례 발굴조사가 진행됐고, 그간 자료를 통해 나온 고식수막새와 단각고배를 통해 7세기 전후로 그 창건연대를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1968년 도굴당했던 두 개 탑지석이 다시 회수되면서 탑지석의 석탑기에 새겨진 ‘大和二年 戌申七月 香照師圓寂尼捨財建塔’ 내용을 통해 828년 탑의 건립이 추정되고 있다.이는 현재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고려∼조선 시대 유적고려~조선 시대의 유적은 옥성리, 학천리, 초곡리, 남성리, 원동, 정천리 및 신계리 등 유적에서 석곽묘, 토광묘, 회곽묘, 회격묘, 매납유구와 같은 분묘유적이 확인됐다. 학전리, 신계리, 현내리, 항사리, 인덕동, 옥성리, 초곡리, 학천리, 원동, 대보리, 호동, 삼정리, 이인리, 월포리 등 유적에 추정 역원(驛院)을 비롯해 적심건물지, 고상건물지, 수혈주거지, 배수로, 석렬, 우물, 구상유구 등 생활 및 취락 관련 유구가 확인됐다. 이와 함께 세계리, 초곡리, 호동, 지곡동, 이인리, 문덕리 등 상기 유적과 함께 기와가마, 삼가마, 폐기장, 경작유구가 확인됐고, 관방유적은 고현성(古縣城)을 비롯해 장기읍성(사적), 청하읍성, 흥해읍성이 있다.유물의 다수를 차지하는 조선 시대 유물은 많은 수가 서적이며, 이외 지도, 회화, 문서, 편액 등이 발견됐다. 이외 근현대 유물은 일제강점기 문서와 엽서, 사진 등이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4

여든둘 포항 원로작가 박이득씨의 노익장...'복실이 꽃신' 출판기념회 성료

포항의 ‘지역사 박물관’이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포항에 많은 발자취를 남긴 포항 문화예술계의 원로 박이득(82) 작가의 신간 동화 ‘복실이 꽃신’ 출판기념회가 지난 1일 아동문학가, 서양화가 등 문화예술인과 가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박 작가의 이날 신간 출판기념회에는 김동은 포항예총 회장과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이사, 김삼일 원로 연출가, 김일광 아동문학가, 손창기 포항문인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포항 티파니웨딩청솔밭에서 포항문인협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김동헌 포항문인협회 부회장의 저자 소개, 김동은 포항예총 회장·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김삼일 원로 연출가의 축사, 최소희 동화작가의 작품 해설, 박이득 작가의 인사말 순으로 이어졌다.  박이득 작가와의 오랜 인연과 깊은 우정을 나눠온 김삼일 원로 연출가는 박 작가의 포항의 역사와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와 친화력, 포용력을 가진 인품을 거론하며 “포항 역사의 산증인인 박 작가의 생애 첫 동화집 발간을 축하하며 동심을 가진 어린이처럼 살아온 작가가 이 땅의 어린이와 그 가족들에게 남기고자 했던 ‘가족 사랑’, ‘생명 사랑’의 말임을 이 동화집은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박 작가는 출판기념회 인사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며 친구는 참 소중한 존재다. 이번 동화책에서 준배 가족과 떠돌이 강아지 복실이의 애틋한 우정을 통해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싶었다”며 “우리 모두 행복하고 아름다운 포항을 가꾸기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박이득 작가는 1942년 포항에서 태어나 언론인 및 문인으로 활동하면서 수양대군에게 피살된 영의정 황보인 직손들의 피난 집성촌과 500여 년 된 장기 모포줄, 신광 냉수리 고분 등을 특종 보도하는 등 포항문화의 뿌리 찾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포항문화원·포항문인협회·포항예총 창립 등에 참여했으며, 포항예총 회장·최세윤 의병장 기념사업회장·포항문화연구소장 등을 맡아 활동했다. 또한 포항시사를 비롯해 지역 관련 도서 집필에 참여하는 등 향토사 기록 사업에도 업적을 남기며 포항문화의 발자취를 정리하고 정체성 정립에 기여해 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2

포항문화재단, 예술의전당 공연 아트서커스 ‘두바퀴 자전거’ 상영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3일 오후 2시 포항시립중앙아트홀 2층 상영관에서 ‘2024 SAC on Screen-두바퀴 자전거’를 상영한다.SAC(Seoul Arts Center) on Screen은 문화체육관광부 공연 영상화 사업의 하나로 서울 예술의전당이 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시작한 고화질 영상화 프로젝트로 포항문화재단은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 영상화(SAC on Screen) 공모사업에 선정돼 오는 11월까지 엄선된 예술 콘텐츠 8개 작품을 확보해 시민들에게 무료로 선보인다.올해 다섯 번째 상영 작품인 ‘두바퀴 자전거’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캐나다 퀘백의 대표적인 서커스 극단 디나모 테아트르의 넌버벌 아트 서커스다.자전거를 사용해 서커스극이 가능할까? 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해 2년의 제작 과정을 거쳐 자전거를 사용해 서커스 예술가 기욤 도앙의 자전적 이야기를 곡예와 같은 기술적인 움직임으로 전달한다. 바쁘게 살다보니 자신이 누구인지를 잊고 살아왔던 남자는 오랜만에 집에 돌아와 자신도 몰랐던 가족의 유품과 사진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는 추억을 찾아 집을 둘러보다가 낡은 자전거를 발견한다.수준 높은 다양한 곡예, 보이지 않는 마술사의 놀라운 마술들은 음악과 함께 어우러져 주인공이 가족을 찾아가는 기억들을 환상적으로 연출한다. 창단 43년 차를 맞이하는 캐나다 퀘벡의 대표적인 서커스 극단 디나모 테아트르의 ‘두 바퀴 자전거’는 어린이들에게는 예술적 상상력을, 어른들에게는 정서적 공감을 선사한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SAC on Screen’을 통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 영상 작품으로 영상 문화가 더욱 풍성해졌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다양하고 폭넓은 영상 콘텐츠를 만나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31

경주문화재단, 경영실적평가 5년 연속 ‘최우수’ 등급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은 2024 경주시 출연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총 94.25점으로 5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달성했다. 해당 평가는 경주시 출연기관을 대상으로 리더십, 경영시스템, 고객만족성과 등 총 7개 부문으로 나눠 시행됐으며, 경주문화재단은 전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가’등급을 달성했다.평가용역 수행기관인 지방행정발전연구원의 실적평가보고서에 따르면 경주문화재단은 △기관 발전단계에 따른 책임경영체계 구축 및 성과관리체계 고도화 △기관의 특성을 활용한 지역예술인 지원 및 일자리 창출 성과 △내외부 관계자 요구를 기반한 신규사업 발굴·이행 △능동적인 인사관리 활동으로 합리성과 공정성 도모 등 경영활동 전반에 걸쳐 적극적인 목표달성노력을 인정받았다.특히, 내외부 여건분석을 기반으로 한 중장기계획을 구체적인 성과관리를 통해 이행했고, 사업량 변동에 따른 유기적 조직 재설계로 경영효율성을 개선한 점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경주문화재단 오기현 대표이사는 “5년 연속 최우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문화예술 생태계 흐름에 발맞춰 조직의 변화를 주도하고, 시민의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31

“문화예술로 외로움·사회적 고립 예방”

“문화로 ‘외로움과 고립 없는 도시’ 대책 찾기에 나서다”지난 25, 26일 이틀간 포항 복합문화공간 문화예술팩토리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24 문화로 사회연대 사업’ 지역거점센터 통합 워크숍이 열렸다.문화로 사회연대 사업 9개의 지역 거점센터 및 문화 예술과 복지 영역의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 이번 워크숍에서는 외로움 예방 차원의 연결 구조를 만들어 가는 역할과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등 지역사회 문제와 현안, 문화와 복지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첫째 날인 25일에는 문화로 사회연대 핵심 운영 프로세스와 거점센터별 사업 추진형황 공유를 통해 지역거점센터의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고 더 좋은 연결을 위한 ‘연결의 기술’을 모색했다. 최혜자 문화디자인 자리 대표와 박은선 명지대학교 심리치료학과 교수의 강연을 통해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감을 완화하기 위한 문화예술의 역할과 외로움과 감정의 성찰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각 거점센터의 특별한 자원연결 기술 토론이 진행됐다.둘째 날인 26일에는 ‘포항의 연결의 과정과 만남’에 대한 사례공유를 통해 포항에서 문화로 지역의 문화안전망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소개했다. 포항문화재단과 포항시 복지정책과 희망복지지원단의 문화와 복지가 협력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문화와 복지가 연계했을 때의 시너지 효과에 공감하는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특히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는 문화로 사회연대 사업을 이어나가는 핵심 역할을 담당할 예술가, 기획자, 복지기관 담당자 등 커뮤니티 아트 케어 기반의 프로젝트 추진과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연결해 외로움을 완화할 활동가인 연결자를 중심으로 지역을 연결사회로 이어나가고 있는 여러 분야의 문화예술현장에서 사회적 고립 문제 해결을 위한 다차원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강조했다.한편 문화로 사회연대 사업은 외로움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지역사회 차원의 공동 대응이 필요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문화와 복지, 의료, 보건, 상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실행해 보다 효과 높은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경북권역 포항문화재단, 수도권 총신대학교 산학협력단, 강원권역 춘천문화재단과 연세대학교 원주산학협력단, 충남권역 충남관광문화재단, 전북권역 군산문화재단, 전남권역 영앙문화관광재단, 경남권역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김해문화관광재단이 9개의 거점센터로 선정돼 각 지역별 외로움 예방 차원의 연결 구조를 만들어 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29

한흑구 문학·인생 조명 이대환 작가 초청 강연

포항시립도서관(관장 도병술)은 한흑구 재조명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8월 21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모란봉에 모란꽃 피면 평양 가겠네’의 저자 이대환 작가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한다. 이대환 작가는 포항 출신의 중진으로 포항의 문학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모란봉에 모란꽃 피면 평양 가겠네’는 포항 수필 문학의 선구자 한흑구(1909∼1979)의 문학적 일대기를 93편의 이야기로 엮은 도서로 한흑구가 살았던 시대상과 더불어 그의 문학과 삶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6·25 한국전쟁 중 함께 어울렸던 문인들이 평양으로 함께 가기를 권하자 한흑구는 ‘모란봉에 모란꽃 피면 평양 가겠네’라며 사양했다. 이번 강연의 주제이자 책의 제목이 탄생한 배경이다.이번 강연에서는 한흑구의 유년 시절부터 포항에 정착하기까지의 과정과 그 후의 삶을 살펴보고 그 사이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작품에 대해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이대환 작가와의 만남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8월 7일 오전 10시부터 사전 접수를 받으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고하거나 포은중앙도서관(054-270-4609)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28

“한국 전통문화·음식 세계 홀릴 것”

‘파리 도심 한가운데에 역대 최대 규모의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코리아하우스’가 마련된다. 이곳은 올림픽 기간 전세계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국의 문화와 음식을 알리는 ‘국가 홍보관’ 역할을 할 예정이다.문화체육관광부는 ‘2024 파리하계올림픽(26일∼8월 12일·이하 파리올림픽)’을 계기로 한국 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대한체육회와 함께 25일부터 8월 11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코리아하우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운영한 ‘코리아하우스’는 주로 선수단 지원과 스포츠 외교의 거점으로 활용했다. 이번 파리올림픽은 100년 만의 파리 재개최, 최초의 야외 개막식 등 화제 요소가 많고, 코로나19가 끝난 후 첫 번째로 열리는 올림픽으로 관중에게 전 경기를 개방하는 만큼 전 세계 많은 관중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이에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올림픽을 계기로 파리를 찾은 전 세계인에게 한국 문화의 다채로운 매력을 소개하기 위해 ‘코리아하우스’를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처음으로 15개 민간·공공기관이 ‘코리아하우스’에 참여해 분야별로 다채로운 전시와 체험행사, 공연 등을 선보인다.한국관광공사는 한국 관광지 홍보뿐 아니라 한국 문화 전반에 관한 관심이 방한 관광으로 이어지도록 27일부터 31일까지 케이팝과 케이뷰티, 케이푸드 등 풍성한 한국 문화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케이팝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반영해 케이팝 커버댄스 공연, 비보잉 공연을 개최하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케이팝 댄스 수업과 함께 한국 분식 꾸러미 제공, 한국 메이크업 시연 및 맞춤 색상(퍼스널 컬러) 진단 등 외국인의 관심이 높은 체험 콘텐츠도 제공한다.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한국의 날(8월 1일)’ 사전 행사로 ‘한복 패션쇼’를 열고, 국립발레단은 발레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 현지에서 한국 발레를 소개한다. 코리아하우스 대극장에서는 클래식 발레를 비롯해 발레와 국악이 조화를 이룬 창작 작품을 함께 선보여 한국 발레의 세계적인 역량을 알린다.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출판 한류의 기반을 조성하고 한국 문학의 국제적 위상을 알리기 위해 ‘이기훈 그림책 작가의 라이브 페인팅 쇼’, 한국 백수린, 윤고은 작가와 프랑스 베르나르 미니에 작가의 문학대담 등 ‘북 콘서트’를 진행한다.상설 전시도 운영한다. 한국관광공사는 ‘하이브’와 협업해 케이팝 가수가 방문한 국내 주요 관광명소와 문화관광 행사를 소개한다. 케이팝 공연 무대 의상도 전시하고 전통 및 현대한복을 입고 한국 관광지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할 수 있는 관광홍보관을 운영한다.다양한 민간기업의 참여도 눈에 띈다. 씨제이(CJ)는 영화와 음식, 음악 등 한국 문화 콘텐츠를 소개하고, 포토이즘은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과 케이팝 가수들의 프레임 사진 촬영을 제공한다.코리아하우스는 파리올림픽에 참가하는 우리 선수들을 지원하고 스포츠 외교를 수행하는 본래 기능도 충실히 수행한다. 대회 기간 동안 선수들을 위한 휴식 공간을 운영하고 우리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 응원전도 펼친다. /윤희정기자

2024-07-23

안동하회탈, 버드나무로 만들었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국보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의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 성과를 수록한 첫 보고서인 ‘국보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 -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를 발간했다.국보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가면으로, 총 13점의 탈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21년 8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에서 정밀 상태조사와 과학적 분석, 보존처리를 진행한 바 있으며, 이는 1964년 국보로 지정된 이래로 57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과학적 조사연구였다.이번 보고서에는 당시 조사연구를 통해 확인한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의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다. 탈 제작에 사용된 나무는 대부분 버드나무속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통상 오리나무로 조각해 만들었다고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새롭게 발견된 사실이다.또한, 탈의 얼굴, 머리, 눈썹 등을 칠하는 데 사용된 안료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주홍색에는 연단(鉛丹)과 연백(鉛白)이, 적색은 진사(辰砂) 또는 진사와 연단이, 백색에는 연백, 갈색은 석간주(石間硃)가 사용됐음을 알 수 있었다. 이외에도 종이, 면직물 등의 재료가 탈을 제작하거나 보수하는 데 사용됐다는 점 등 과거 마을 공동체에서 오랫동안 탈의 보존과 관리를 위해 사용한 재료를 추정해볼 수 있는 다양한 조사결과가 수록돼 있다.또한 X선과 적외선, 자외선을 활용한 비파괴조사를 통해 육안으로 살피기 어려운 탈의 내부 구조와 보수 흔적을 확인하는 등 과학적 조사기술을 활용한 보존처리 성과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병산탈(을)은 두 개로 쪼개져 보강재를 부착한 채 보관돼 왔는데,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의 보존처리 과정에서 기존의 보강재 제거 후 X선 컴퓨터단층촬영(CT)과 3차원 입·출력(3D 스캔·프린팅) 자료 및 기술을 병합해 원형 접합 각도를 유추하고 하부 보강판을 제작해 보존처리가 진행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를 통해 확보한 사진과 분석 결과, 디지털 기록화 자료를 담은 이번 보고서는 현재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가유산 지식이음 누리집(https://portal.nrich.go.kr)에서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쉽게 열람하고, 학술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21

故 현철 눈물의 영결식…"국민 애환 노래로 위로해준 애국자"

반세기 넘게 국민들의 슬픔을 노래로 달랜 가수현철이 18일 영면에 들었다.고(故) 현철의 영결식이 이날 오전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비가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진행된 영결식에는 유족과 동료 가수 등 약 70명이 참석했다.대한민국가수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은 고인을 향한 묵념과 가수 배일호의 약력 소개로 시작됐다. 박상철은 고인의 히트곡 ‘봉선화 연정’ 첫 소절을 인용하면서 조사를 낭독했다.박상철은 “항상 연예인이 가져야 할 자존심과 깨끗함을 강조하시고, 주변 분위기를 즐겁게 해주시려 노력하셨던 선생님을 존경한다”고 고인을 기억했다.이어 추도사를 낭독한 태진아는 “다정다감했던 모습과 이름을 남기시고 우리 모두에게 영원히 기억될 가수로 큰 별로 남아계실 것”이라며 “안녕히 가십시오. 현철이 형 사랑했어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설운도는 북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듯 흐느끼며 추도사를 낭독했다.그는 “형님 웃으며 가시게 울지 않으려 했는데 눈물이 난다”며 “국민들의 애환과 아픔을 노래로 위로해준 애국자시다. 형님 사랑 잊지 않고 오롯이 모든 분이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고인을 기렸다.이자연 대한가수협회 회장은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자연은 “같이 술을 마시던 날 쏟아진 함박눈에 급히 자리를 마무리하며 다음에 만나면 술을 사겠다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며 “함박눈이 올 때마다 그날이 생각날 것이다. 오빠가 하늘에 별이 되어 영원히 빛나길 바라며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조가를 부른 가수 박구윤은 현철의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을 ‘앉으나 서나 현철 생각’으로 개사해 눈물을 자아냈다.박구윤이 “가지 말라고 애원했건만, 못 본 채 떠나버린 너 / 소리쳐 불러도 아무 소용이 없어라”라는 대목을 부를 땐 영결식장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고인을 ‘큰아버지’로 부르곤 했다는 박구윤은 “생전 현철 큰아버지 성대모사와 모창을 할 때면 그렇게 좋아하셨던 기억이 난다”며 “앞으로 제가 더 많이 큰아버지 목소리로 많은 분께 즐거움과 기쁨을 드리겠다. 하늘나라에서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즐겁게 계셔야 한다”라며 안식을 기원했다.이후 고인이 생전 ‘아미새’를 부르는 무대 영상을 상영한 뒤 헌화식이 진행됐다. 고인은 유족과 동료 가수들의 배웅을 받으며 식장을 떠났다. 현철은 지난 15일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장례 기간 가수 태진아, 설운도, 박상철, 현숙, 김흥국, 장윤정, 방송인 이상벽등 동료 가수와 연예인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고인은 1966년 ‘태현철’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해 ‘사랑은 나비인가봐’, ‘사랑의 이름표’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20여년간 무명 생활을 겪었으나 1989∼1990년 2년 연속 KBS ‘가요대상’을 받으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설운도, 태진아, 송대관과 함께 ‘트로트 사대천왕’으로 불리기도 했다.가요계에 남긴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고인은 경기도 분당추모공원 휴에 안치된다./연합뉴스

2024-07-18

나마스떼! 인도의 역사·문화·생활복식 한눈에

대구섬유박물관에서 인도의 역사·문화·생활복식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대구섬유박물관은 세계의 다양한 의복 및 식문화 이해를 돕기 위한 ‘국립민속박물관 다문화꾸러미 대여운영 사업 ‘나마스떼! 인도’를 진행한다.이번 사업은 지역 어린이를 대상으로 인도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실물자료 꾸러미를 활용한 전시와 체험교육으로 오는 8월 4일까지 운영한다.다문화꾸러미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타문화 이해 및 체험교육을 보급·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세계 여러 나라의 생활, 놀이, 복식 등의 실물자료가 담긴 체험 꾸러미다.큰 꾸러미는 박물관에서 전시로 만나볼 수 있고 작은 꾸러미는 운영 기간에 전국의 요청 기관으로 대여한다.대구섬유박물관이 어린이체험실에서 선보이는 ‘나마스떼! 인도’작은 꾸러미는 인도의 생활, 놀이, 복식 등의 실물자료가 담긴 체험교구다. 평소에 접하기 힘든 인도의 전통 복식과 다양한 신을 가지고 있는 인도의 독특한 문화를 만나볼 수 있다.전시 연계 체험프로그램 ‘신들의 나라, 인도여행’은 고대 인도의 보드게임인 파치시를 각색한 미션형 보드게임이다. 5∼9세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미션 장소마다 인도에 대한 문화, 종교, 언어, 생활 등을 주제로 오감을 사용해야하는 다양한 미션이 주어진다. 어린이들은 미션을 수행하면서 인도의 문화를 익힐 수 있다. 그리고 신들의 나라인 인도를 탐구하며 다양한 신 스티커도 만들어 볼 수 있다.전시연계 체험프로그램은 20~21일, 8월 3~4일, 매일 2회씩 운영하며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자세한 내용은 박물관 홈페이지(http://www.dtmuseum.org) 교육신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4-07-17

근대 기록문화 15만 여점, 온라인으로 만난다

한국국학진흥원이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진행한 근대기록문화 조사사업의 일환으로 조사·수집한 민간 근대기록문화 자료 15만여 점을 15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최초 공개했다.그동안 한국국학진흥원은 전통기록자료를 기탁 받아 보존·전승해 왔다. 전통기록자료뿐만 아니라 근대 시기의 자료 역시 빠르게 훼손되고 멸실되는 상황 속에서 이를 방치할 수 없다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2021년부터 민간에 소장된 근대기록자료의 조사·수집을 시작했다. 매년 중장년층 조사원 500명을 선발, 전국 각지에서 4년 동안 50여만 점의 자료를 수집했다.이 중 15만여 점을 이번에 공개한다. 원본 자료를 아카이브에 디지털로 구축해 누구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수집한 나머지 자료도 추후 검증을 거쳐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이번에 공개하는 자료는 1910년부터 1979년까지 생산된 문서·서적·사진·도면 등의 기록 자료로, 한국전쟁 이후 자료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전국 근대기록문화조사원들이 주변 지인을 설득하고 지역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며 민간이 소장한 원본 자료를 조사·수집한 결과 소중한 사진들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우리 역사의 최대 비극이자 아픔인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월남 파병 등 근대의 험한 파고를 견디며 살아낸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순간을 생생히 접할 수 있다.한국국학진흥원은 앞으로도 낡고 오래된 자료들을 모아 근대의 ‘민초실록(民草實錄)’으로 되살릴 계획이다.시사성 있고, 역사 인식을 높일 수 있는 기획을 통해 우리 역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환기시킬 예정이다.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근대기록자료에 대한 전국적인 조사·수집이 아직은 시작 단계라 자료가 다양하지는 않다. 하지만 중장년층 조사원들의 적극적인 활동뿐만 아니라 이번 공개를 통해 자료 소장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사장될 위험에 놓인 많은 자료들이 한국국학진흥원에 한데 모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17

극단 연극저항집단 백치들,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에서 ‘대상’

대경대 연극영화과 출신들로 구성된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이 경기도 용인특례시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에서 연극 ‘평화’로 대통령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16일 대경대학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에는 전국 시도에서 치열한 예선을 거쳐 선발된 본선 경연작품 16편이 무대에 올랐다.  연극 '평화'(연출 이상명)는 전쟁이 끝나기를 바라는 열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곡이 원작이다.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은 2012년 대경대 연극영화과 출신 6명으로 창단해 현재는 14명의 40대의 연극배우들이 무대에 서고 있다. 젊은 배우들이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수상이라는 평가다.  대구지역 극단이 대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23년 만이다. 대한민국연극제 박혜선 심사위원은 “연출의 창의적인 장면 구성과 재기 발랄한 안무, 가자지구 어린이의 시각, 평화에 대한 메시지 등이 작품의 주제 의식을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드러내며 진솔한 감동으로 다가오고 젊은 예술가들의 에너지와 현대적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1997년 개설된 대경대 연극영화과는 학과개설 28년 만에 명칭을 연기예술과로 바꾸며 남양주 캠퍼스로 옮겼다.  올해 수시부터 연기전공, 극작·연출 전공으로 세분화해 연기예술과 전공자를 선발한다.  내년도 신입생들은 대경대 남양주 캠퍼스에서 전공수업을 받게 된다.  대경대 김건표 교수는 “대경대 연극영화과 출신들이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만큼, 남양주 캠퍼스에서도 연극영화과의 전통을 이어갈 배우, 연출, 극작가들이 많이 배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4-07-17

‘융복합 아트&테크 클러스터’ 속도 낸다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이 ‘융복합 아트테크 문화산업 클러스터’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법정 문화도시 지정 마지막 해를 앞두고 포항의 글로벌 과학·기술 자원과 문화예술 자원이 결합한 문화산업 생태계를 구축, 포항만의 글로벌 문화도시 브랜딩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재단은 2020년 1월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제1차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돼 지난 5년간 국비 등 180여 억원의 사업비를 통해 도시 발전과 궤를 같이하는 문화생태 구축사업을 추진해 왔다.포항문화재단은 15일 체인지업그라운드 포항 미디어홀에서 ‘2025 융합예술 프로젝트 MOU 및 실험실 중간공유회’를 개최하고 포항가속기연구소(소장 강흥식),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와 각각 첨단 과학기술과 예술이 결합한 융합예술 분야의 창작과 도시차원에서의 활용 및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포항문화재단은 2022년부터 법정 문화도시의 성과를 집약하고, 로컬 콘텐츠에 기반한 문화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융복합 아트테크 문화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클러스터의 핵심 분야는 로보틱 아트, 드론 아트, 실감 미디어, 인터렉티브 미디어, 라이트 아트 등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이 결합한 융합예술을 기반으로 한다. 이번 협약은 융합예술 분야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각 분야의 최고 기관들이 협력을 약속하는 자리로, 이를 토대로 오는 10월 포항문화재단이 개최하는 ‘2024 포항 융합예술 주간(가칭)’에 결과물을 발표할 예정이다.먼저 포항문화재단과 포항가속기연구소는 융합예술 프로젝트 개발 및 수행에 필요한 예술가, 기획자 등 인적 자원을 확보하고 창작 및 실험의 결과물 발표와 전시에 필요한 기획을 협력하고 지원한다. 또한 공동의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해당 분야 최고의 과학자, 기술자 등 인적 자원, 그리고 공간 및 기술·매체 등 창작을 위한 인프라를 협력하기로 했다.포항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재단의 ‘포항 융합예술 프로젝트’와 위원회의 ‘예술기술융합 창의인재교육 에이프캠프’의 우수사례 발굴 및 확산을 위한 상호 업무협력을 약속했다.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올해 포항국제불빛축제에서 선보인 드론 아트에서 보여주듯, 포항의 로컬 콘텐츠를 기반한 융합예술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다. 드론 아트 뿐만아니라 포항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과학, 기술 자원과 문화예술을 결합해 과학 문화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한다면 문화예술 수신지에서 발신지로의 도약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강흥식 포항가속기연구소 소장은 “미국, 영국, 오스트리아 등 여러 나라에서도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창의성과 기술 발전, 그리고 대중 소통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스위스 CERN(유럽입자물리연구소)은 ‘Arts at CERN’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과 과학의 성공적인 융합을 보여주며 대중과의 소통을 효과적으로 끌어내고 있다”며 “이번 협약식은 양 기관에게 과학과 예술이 결합한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번 체결식은 ‘포항 융합예술 프로젝트’ 참여 작가 21명이 모여 2024년 리서치 결과와 작품 계획을 공유하는 자리도 함께 마련됐다. 참여 작가들은 지난 한 달간 포항의 과학, 역사, 환경, 생태, 지리 등 다양한 분야의 리서치 트립을 진행했으며, 융합예술 창작 활동을 거쳐 10월 중 기계예술 작품, 퍼포먼스, 게임, 데이터 기반 로보틱 아트, 인공지능 기반 인터렉티브 미디어 등 다양한 형태의 융합예술 결과물로 선보일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15

포항 가족들에게 즐거움 선물한 'The 숲에서 놀자’

경북매일신문이 주최·주관하고 포항시, 포항시산림조합이 후원한 ‘The 숲에서 놀자’가 13~14일 포항산림조합 숲마을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자연을 품은 초록도시 포항에서 가족과 함께‘라는 주제로 미래 환경을 책임질 아이들에게 숲의 중요성을 알리는 기회를 제공했다. 첫날 개막식에는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과 장종용 포항시 북구청장, 이상휘 국회의원, 이재진 포항시의회 부의장, 박용선 경상북도의회 도의원, 손병웅 포항시 산림조합 조합장 등 많은 내빈이 참석했다.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은 “꼬마 친구들이 이렇게 많이 오니까 행사장이 빛나는 것 같습니다. 누가 뭐래도 우리 꼬마 친구들이 포항의 보물이고, 보배입니다. 안전에 유의하시며 즐거운 시간되시길 바랍니다”라며 행사를 찾은 가족들에게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장종용 포항시 북구청장은 “우리 포항시는 멋진 해변도 많지만 울창한 숲을 함께 연결하는 녹색 사업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어린이들과 시민들을 위해 더 큰 녹색도시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오늘 좋은 시간 보내세요”라고 말했다. 이상휘 국회의원은 “이런 행사를 통해 숲이 가꿔지고 또 더불어 그 속에서 노는 우리 아이들이 희망과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숲속에서 즐거운 가족애도 느끼고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행사는 △고래 바운스 △슬라이드 2종 △숲속 올림픽 △그린웨이 기차 △회전목마 △로봇 포토존 △버블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숲마을을 찾은 황은지(35·포항 북구 용흥동)씨는 "자녀들과 숲마을에서 피크닉도 하고 행사장의 다양한 놀이시설을 무료로 즐길 수 있어 아침 일찍부터 준비해서 왔다"고 말했다. 쌍둥이 형제 김지훈, 김주환(5·포항시 북구 용흥동)은 "그린웨이 기차와 회전목마가 너무 재미있어서 하루 종일 놀고 싶다"고 즐거움을 드러냈다. /단정민수습기자 sweetjmini@kbmaeil.com /황인무수습기자 him7942@kbmaeil.com

2024-07-13

포항시립도서관, ‘언니네 책다방’ 북콘서트

포항시립도서관(관장 도병술)은 오는 18일 오후 7시 포항시 송도동에 위치한 안녕, 나의 책방에서 2024 렉처콘서트 ‘언니네 책다방’의 다섯 번째 시간 ‘백오봉, 새 학교에 가다’를 주제로 최소희 작가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한다. 사진‘백오봉, 새 학교에 가다’는 ‘선우와 나무군’, ‘누가 이무기 신발을 훔쳤을까?’의 저자 최소희 작가의 작품으로 포항시 올해의 책에 선정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어린이 동화다.‘백오봉, 새 학교에 가다’는 갑작스럽게 새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 주인공 백오봉이 기발한 상상력으로 낯선 환경을 이겨내고 위기를 극복하게 되는 이야기로 마지막 깜짝 반전으로 이야기의 묘미를 더한다.이번 강연에서는 이 책을 쓰게 된 계기와 도서 속 인물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렉처콘서트는 포항시에서 주관하는 연중행사인 ‘제11회 대한민국 독서대전 포항시’의 강연 프로그램 중 하나로 이외에도 독서릴레이, 북업사이클링 등 다양한 행사가 영일대 해수욕장과 포항 전역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올해 렉처콘서트는 포항시 남구 송림동에 위치한 안녕, 나의 책방(남구 송림로 84)에서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사항이 있을 시 포은중앙도서관 사서팀(054-270-4609)로 문의하면 된다./김가영인턴기자 pos07058@kbmaeil.com

2024-07-10

3만여 점 포항 문화유산의 보고 ‘시립박물관’ 개관 준비 본격화

시립박물관 건립 위한 유물조사 용역 최종보고회지난 9일 영일만 문화의 보고(寶庫) 포항시립박물관 건립을 위한 유물조사 용역 최종보고회가 열렸다.이번 보고회는 지난해 9월부터 (재)한빛문화유산연구원이 수행하고 있는 유물조사 용역의 최종보고회로, 포항 관련 문화유산의 전수조사를 통해 향후 건립될 포항시립박물관의 전시 가용 자원과 유물 수집 방안 등을 검토하고자 추진됐다.책임연구원인 여수경 사무처장은 전국 기관, 단체, 개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및 현장조사를 벌여 매장문화유산 3만362점과 역사·민속유물 1326건을 확인했다.3만여 점이 넘는 매장문화유산 중 토기, 무구, 장신구 등 삼국~통일신라시대 유물이 약 4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대부분의 자료가 국립경주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역사·민속유물 중에서는 조선시대 고문서, 고서 등이 약 37%의 높은 비율을 나타냈으며,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지만 문중 기탁 등에 의해 한국국학진흥원이 다수의 자료를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이동하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용역으로 그간 반출되거나 소재가 불분명했던 유물의 현황을 파악해 향후 건립될 포항시립박물관의 전시자료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수집 전략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포항시립박물관 건립추진 자문위원으로 참석한 신형석 위원은 “유물조사 결과물은 전시 설계로 나아가는 보조자료로써 주제 선정과 전시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건립 단계부터 기업, 문중 및 범시민 유물 기증·기탁 운동을 전개해 향후 포항시립박물관 건립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포항시는 이번 유물조사 용역 결과를 토대로 포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의 역사·문화를 대표할 박물관 건립을 위한 전시 구상과 자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포항시립박물관은 오는 2027년 개관을 목표로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내 부지’에 총사업비 460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 면적 8240㎡ 규모로 건립할 예정이다.사진. 포항시는 지난 9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포항시립박물관 건립을 위한 유물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포항시 제공/한상갑기자arira6@kbmaeil.com

2024-07-10

故 이건희 기증 국보·보물 대구서 본다

국립대구박물관은 9일부터 특별전시실에서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기증한 대구·경북의 국보와 보물을 선보인다.‘2000년 전의 대구 비산동과 1500년 전의 고령 지산동’이라는 제목으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의 전시품은 국보 ‘대구 비산동 청동기 일괄-투겁창 및 꺾창’과 보물 ‘전 고령 일괄 유물’이다. 이들은 2021년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2만1693점의 일부다. 대구지역 문화유산인 국보 ‘대구 비산동 청동기 일괄-투겁창 및 꺾창’은 1956년 대구 서구 와룡산 북쪽 자락을 지나가던 주민이 발견한 청동기로, 창과 꺾창을 비롯해 칼과 칼집 부속구, 양산살 끝 꾸미개 등이 함께 발견됐다. 창과 꺾창은 무기로서의 기능을 거의 상실한 의례용(儀禮用)으로 크고 위엄이 있는 모습이 특징이다. 이들은 원삼국시대 대구지역 국읍(國邑)의 위치와 위상을 알려주는 주요 자료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1971년 국보로 지정됐다.경북지역 문화유산인 보물 ‘전 고령 일괄 유물’은 경북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에서 출토됐다고 전해진다. 고령은 삼국시대 대가야의 중심지로, 특히 지산동 고분군은 삼국시대 대가야 왕과 왕족의 묘역으로 알려져 있다. 전시품은 유리구슬 목걸이와 큰 칼, 말갖춤 등이다. 이는 대가야 지배계층의 장신구와 복식문화, 무기와 말을 화려하게 장식한 당시의 물질문화를 잘 살필 수 있는 자료이며 1973년에 보물로 지정됐다.한편 이번 전시는 지난 4월 국립중앙박물관이 지역 간 문화 향유 격차 해소를 위해 소속박물관의 상설전시에 이건희 기증품을 활용하려는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전시는 내년 6월 29일까지 계속된다.국립대구박물관 김규동 관장은 “대구경북과 관련 있는 문화유산을 소개해 지역민들이 언제든지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모두가 함께 문화유산을 누리며 우리 고장의 옛 모습을 들여다보는 풍요로운 일상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