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서부영화의 수작으로 평가
EBS ‘세계의 명화’는 오는 24일 밤 10시 45분, 고전 서부영화의 수작으로 꼽히는 ‘4인의 프로페셔널’(The Professionals, 1966)을 방영한다.
리처드 브룩스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기존 서부영화의 선악 구도를 비틀며 장르의 지평을 넓힌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영화는 1917년 멕시코 혁명 직후를 배경으로 한다.
텍사스의 부호(富豪) 그랜트는 아내 마리아가 멕시코 혁명 지도자 라자에게 납치됐다며 서부 최고의 전투 전문가 4명을 고용한다.
혁명가 출신 전략가 리코(리 마빈), 말 다루기에 능한 에렌가드(로버트 라이언), 다이너마이트 전문가 돌워스(버트 랭카스터), 사막 지형에 밝은 제이크(우디 스트로드)는 거액의 보수를 약속받고 멕시코 사막으로 향한다.
그러나 치열한 구출 작전 끝에 이들이 마주한 진실은 예상과 다르다. 마리아는 납치된 피해자가 아니라, 소유욕 강한 남편에게서 벗어나 옛 연인 라자에게 돌아간 인물이었다. 거짓에 기반한 의뢰였음을 깨달은 ‘프로페셔널’들은 선택의 기로에 서고, 영화는 통쾌한 반전과 함께 도덕적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은 인디언이나 멕시코인을 적으로 설정하던 전통적 서부영화에서 벗어나, 미국 자본과 탐욕을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다.
특히 과거 혁명을 함께 꿈꿨던 리코와 돌워스가 끝내 방아쇠를 당기지 못하는 과정은 인물의 내적 갈등을 밀도 있게 보여준다.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와 대사 곳곳에 배어 있는 유머는 단순한 이야기 구조에 깊이를 더한다.
‘4인의 프로페셔널’은 그의 연출 역량과 배우들의 개성이 가장 빛나는 작품으로, 지금까지도 ‘가장 현대적인 서부영화’로 회자된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