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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오랑·세오녀’ 21세기 모범부부 상징으로

포항의 대표 설화인 ‘연오랑 세오녀’가 21세기 모범 부부의 상징으로 재탄생한다. 신라 시대부터 이어져 온 이 일월설화는 부부애와 헌신, 나라 사랑의 이야기로, 이를 계승해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부부를 찾는 ‘제23회 연오랑 세오녀 부부 선발대회’가 오는 25일 오후 2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23회차를 맞은 이번 대회는 지역 사회의 모범적인 부부상을 발굴하고 문화적 전통을 이어가는 의미 있는 행사로 주목받고 있다. 연오랑 세오녀’ 설화는 신라 8대 아달라왕 시기, 바다에서 해초를 캐던 연오랑이 갑작스럽게 사라지고, 그를 찾아 나선 세오녀마저 일본으로 떠나며 해와 달이 빛을 잃었다는 이야기다. 부부의 애틋한 사랑과 국가를 위한 희생을 담은 이 설화는 오랜 세월 포항의 정체성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포항문화원은 이 설화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가정 화목과 지역사회 봉사를 실천하는 부부”를 선발함으로써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고자 한다. 올해로 23회차를 맞는 이번 대회는 포항시민 부부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 희망자는 오는 12일까지 신청서와 소개 자료, 공적 사항 등을 제출해야 하며, 개인 지원뿐 아니라 기관·단체의 추천도 가능하다. 예선을 통과한 부부들은 본선에서 삶의 철학, 부부애, 봉사 활동 경험을 주제로 발표하며 경쟁하게 된다. 심사위원단은 금실상·은실상·인기상·특별상(2팀)을 선정하며, 최우수 커플인 ‘연오랑 세오녀 부부’에게는 상패와 300만 원 상당의 황금열쇠가 수여된다. 수상 부부는 향후 2년간 포항문화원 홍보대사로 위촉돼 지역 문화 행사를 알리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연오랑·세오녀 설화 속의 일월신에게 포항시민의 안녕과 번영 및 가정의 행복을 기원할 목적으로 매년 포항시 남구 동해면 도구리에 위치한 일월사당에서 제사를 지내는 일월신제에 참석한다. 박승대 포항문화원장은 “연오랑 세오녀 부부의 신화를 통해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중요한 가치인 사랑과 헌신, 화합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고자 한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포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부부상을 발굴하고, 가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9-09

포항시, 미술관 제2관 건립 순항···예산 98억 추가

포항시가 추진 중인 시립미술관 제2관 건립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추가 비용 98억원이 발생해 총 사업비가 당초 계획보다 340억원으로 확대됐다. 추가 비용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건축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에 따른 것이다. 포항시는 환호공원 부지에 지상 2층, 연면적 5881㎡ 규모의 스마트 미술관을 건립하기 위해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미술관 제2관 건립 사업을 추진해왔다. 2021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전평가와 행정안전부의 투자심사를 완료했으며, 2024년 3월 실시설계에 착수해 올 상반기에 설계를 마쳤다. 행정안전부는 공립미술관 건립의 목적 타당성, 필요성, 운영계획의 적절성, 지방재정의 건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사업 적정 여부를 결정한다. 포항시는 이러한 절차가 올해 9월 중 완료되면 시공사를 설정하는 등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제2관은 환호공원과 조화를 이루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세계 유일의 스마트 미술관을 목표로 문화예술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융·복합 커뮤니티 허브를 구축할 예정이다. 지역 소통형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근접해 있는 기존 1관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운영된다. 포항시는 1관을 수집·보존·연구 중심으로, 2관을 지역 소통형 커뮤니티 공간으로 운영해 시민의 일상적 미술문화 향유권을 보장하고 수요자 중심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세계 유일의 스틸아트뮤지엄으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물가 상승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했지만, 시민과의 약속이자 지역 발전의 핵심사업인 만큼 더 우수한 미술관 건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항은 경북 유일의 공립미술관을 보유한 도시로, 제2관은 동남권 문화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미술관 증설을 통해 문화 인프라 확충과 관광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시민 박모씨(60·포항 북구 두호동)는 “포항시립미술관은 동남권 유일의 공립미술관으로 시민들의 문화 활동을 지원해왔는데, 제2관이 미래세대까지 아우르는 확장된 개념의 공간으로 탄생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9-09

경북 역사·문화를 K-콘텐츠로···안동서 ‘K-스토리 페스티벌’

세계적 K-콘텐츠의 근간인 ‘스토리’를 경북의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과 결합해 산업화하는 축제가 열린다. 경북도와 안동시가 주최하고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년 경북 K-스토리 페스티벌’이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안동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에서 개최된다. 2022년 프리 페스티벌 이후 4년 연속 열리는 경북 유일의 스토리콘텐츠 축제로, 지역 스토리 자산의 콘텐츠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는 ‘K-스토리, 경북에 펼치다’다. 경북의 고유한 설화, 역사적 사건, 문화적 정체성을 현대적 콘텐츠로 재해석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K-콘텐츠의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진흥원 측은 “경북은 오랜 역사 속에서 축적된 이야기의 보고(寶庫)”라며 “지역의 숨겨진 스토리가 영화, 드라마, 웹툰 등 다양한 매체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창작자와 산업계의 교류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유명 창작자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차인표 작가는 영국 옥스퍼드대 필수 도서로 선정된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의 저자로, 역사적 트라우마를 문학으로 승화한 경험을 공유한다. 장항준 감독은 영화 ‘리바운드’, 드라마 ‘싸인’ 등으로 유명한 스토리텔러로서 창작 과정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서이레·한산이가 작가는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와 드라마 ‘정년이’의 원작자로 참여해 장르별 스토리 기획 비결을 나눈다. 이들은 강연과 토크쇼를 통해 창작 현장의 에피소드와 성공 전략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스토리 IP 피칭 프로그램에서는 경북을 배경으로 한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국내 유수 제작사·OTT 플랫폼 관계자들에게 공개되며, 현장에서 1:1 비즈니스 미팅으로 연결될 기회도 주어진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필수 도서로 선정된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의 저자 차인표 작가, 영화감독이자 방송인으로 다재다능한 매력을 보여온 장항준 감독, 드라마 ‘정년이’와 ‘중증외상센터’의 원작자인 서이레와 한산이가 작가 등으로 이들은 강연과 토크쇼를 통해 창작 현장의 에피스도와 성공 전략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스토리 IP 피칭 프로그램에서는 경북을 배경으로 한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국내 유수 제작사·OTT 플랫폼 관계자들에게 공개되며, 현장에서 1:1 비즈니스 미팅으로 연결될 기회도 주어진다. 개막식은 안동MBC 어린이합창단의 애니메이션 ‘강치 아일랜드’ OST 공연으로 시작해 제23회 경상북도 영상콘텐츠 시나리오 공모전 시상식이 진행된다. 이외에도 △K-스토리 포럼 △스토리 콘텐츠 우수 작품 전시 △엄마까투리 싱어롱 쇼 △스토리 낭독극 △디지털 드로잉 체험 △밤하늘 별의별 이야기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연계한 웹툰 작품 전시 등 일반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특히 60년 전통의 지역 서점 ‘교학사’가 팝업스토어를 열고 참여 작가들의 저서 판매 및 사인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해 향수와 새로움을 동시에 선사할 계획이다. 이종수 진흥원장은 “경북은 신라부터 현대까지 이어진 유구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스토리의 요람”이라며 “이번 페스티벌이 지역 작가들에게는 창작 역량을 펼칠 무대가, 산업계에는 새로운 IP를 발굴할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K-콘텐츠의 진정한 힘은 우리 삶의 이야기가 녹아 있을 때 발휘된다”며 “경북의 스토리가 세계인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콘텐츠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스티벌 세부 프로그램과 참여 방법은 공식 홈페이지(www.k-story.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오는 17일까지 프로그램별 사전 신청을 받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9-08

포은중앙도서관 ‘인문학 in 포항’, 24일 방종임 작가 초청 강연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서양진)은 9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오는 24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인문학 in 포항’의 일곱 번째 강연으로 교육 전문 작가 방종임씨를 초청한다고 밝혔다. ‘인문학 in 포항’은 지역민의 인문학적 소양 확대를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로, 3월부터 10월까지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각 분야 명사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 중이다. 방종임 작가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과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조선일보 교육 섹션 ‘조선에듀’ 편집장으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교육 전문 유튜브 채널 ‘교육대기자 TV’를 운영하며 학부모와 교육 관계자들에게 실용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대한민국 교육 키워드 7’, ‘자녀교육 절대공식’, ‘초등 공부 전략’ 등이 있다. 이날 강연 주제는 ‘놓치면 후회할 대한민국 교육트렌드’로,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효과적인 학습 전략과 미래 지향적 교육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사전 접수는 10일 오전 10시부터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s://phlib.pohang.go.kr) 내 ‘문화행사 신청’ 코너를 통해 가능하며,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자세한 내용은 도서관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포은중앙도서관(054-270-4609)으로 문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9-08

‘제25회 재생백일장’ ··· 문학정신·문화예술 가치 재조명

(사)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지부장 손창기)가 주관하고 (재)애린복지재단이 후원하는 ‘제26회 재생백일장’이 오는 20일 오후 2시 포항시 북구 덕수동 덕수공원 충혼탑 앞에서 열린다. 올해로 26회째를 맞이하는 재생백일장은 포항에 문화의 씨를 뿌리고 일생을 문화예술 발전에 헌신한 고(故) 재생 이명석 선생의 지역 문화에 대한 공헌을 기리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참다운 문학 정신과 문화 예술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항 출신의 이명석 선생은 당시 문화예술 단체가 전무했던 지역 현실을 개선하고자 포항문화원을 설립했으며, 도서관 건립 운동을 주도했다. 또한 문학 강연회, 미술 전람회, 연극 공연, 음악회 유치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이끌었다. 특히 지역 최초의 문화제인 개항제 개최를 비롯해 포항문화원 설립, 문맹자 퇴치를 위한 공민학교 설립 등 1910~1960년대 문화·사회 운동의 선구자로 활약하며 지역 사회에 깊은 영향을 남겼다. 이명석 선생의 아호를 딴 재생백일장은 1998년부터 매년 9월 애린복지재단의 지원으로 개최돼 왔다. 이는 문화의 불모지였던 지역에 예술의 기반을 다진 선생의 업적과 정신을 계승하며, 후대에 문학의 가치를 전파하는 뜻깊은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백일장은 시와 산문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참가 대상은 포항 지역 초·중·고등학생과 일반인(대학생 포함)이다. 참가 신청은 당일 현장에서 접수 가능하며, 대상 1명에게는 상금 200만원이 수여된다. 또한 부문별 장원 등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함께 포항문인협회장상이 수여될 예정이다. 입상작 발표는 30일 포항문인협회 카페(http://cafe.daum.net/pohangliterature) 등을 통해 공개될 계획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9-07

국내 고등학교 최고(最古) 학생 동아리인 포항고교 ‘라솔라(LaSolar)’ 창립 70주년 기념식 개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등학교 학생 동아리가 포항에 있다. 한국기록원(KRI) 기록검증서비스팀의 1차 검토를 통과하며 세계 기네스 등재 신청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올해 9월 창립 70주년을 맞이하는 포항고등학교 학생 서클 라솔라(La Solar)가 화제의 동아리다.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고 한 당나라 시인 두보는 70세를 ‘고희’라 칭하며 축하했다. 그만큼 가치가 있다는 의미다. 특히 고교 학생 동아리의 고희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로 꼽힌다. 라솔라 회원들도 스스로 놀랄 정도다. 회원들은 긴 세월 묵묵히 이어져 온 그 뜻을 모아 오는 6일 오후 4시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서울클럽에서 자축 행사를 개최한다. 라솔라는 1955년 포항고 1학년 학생 9명이 모여 결성했다. 6·25 전쟁 직후 폐허가 된 포항을 보며 어떻게든 성공해서 지역에 기여하자는 순수한 마음과 우정이 서클 출발의 모토였다. 허화평, 김현준, 박제영, 이낙필, 이용우, 박춘식, 신기복, 이태우, 허쟁(후자 4인은 작고) 등이 초대 멤버다. 다들 성적은 상위권이었다. 이들은 2학년이 되자 1학년에서 9명을 선발해 2기를 창설했고, 이러한 전통을 이어오며 올해 70주년을 맞았다. ‘라솔라’라는 명칭에는 특별한 사연이 담겨 있다. 원래 Solar는 프랑스어로 ‘solaire’(남성명사)다. 여기에 정관사 ‘le’를 붙이면 ‘le solaire’가 된다. 우리나라 말로는 ‘르솔레르’다. 그런데 불러보니 발음이 어딘가 다소 어색했다. 1기 회원들은 포항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해 문법적 관례보다 부르기 편해야 한다며 여성명사 전용 정관사 ‘la’를 갖다 붙였다. ‘라솔라(La Solar)’는 그렇게 이름지어졌다. 이는 발음과 기억하기 쉬운 이름을 우선시한 창의적 선택이었다. 현재 라솔라는 서울·포항·대구에 지역 지회를 운영 중이며, 재학생을 제외한 600여 명의 회원이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동아리 정신에 부합하도록 저마다 지역과 우리나라 각계각층에서 큰 기여를 하며 국가발전에 힘을 보태왔다.   70주년 기념식에는 90세를 바라보는 1기부터 현 재학생 70기까지 1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라솔라는 재학생 후배를 위한 장학기금 2억원 조성을 발표하고, 향후 100년을 향한 비전을 공유한다. 또 회원들이 공동 집필한 창립 70주년 기념문집 ‘형산강은 흘러서 영일만에 깃들고, 우리 청춘은 그 푸른 바다에 빛나고’를 출간해 선보인다. 동아리 21기 회원인 이대환 작가는 자신이 집필한 소설 ‘붉은 고래’(허씨 삼형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함)를 1기 허화평 명예회장에게 헌정하며 참여 회원들에게 증정한다. 라솔라 고희행사에는 포항고 류성연 교장이 학교를 대표해 축사하며 세계적 바리톤 우주호(포항 대동고 출신)의 축가와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박현주 선생의 가야금 병창 공연 등도 예정돼 있다. 허화평 라솔라 명예회장(전 국회의원·포항북)은 “포항고가 존재하는 한 라솔라의 정신은 지속될 것이다. 회원 누구도 개인적 이익이나 외부 압력에 흔들리지 않고 순수함을 지켜왔기에 가능한 일이다”라는 소회를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9-04

정보라 소설가 ‘양성평등문화인상’ 수상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라 한국 장르문학의 위상을 높인 정보라 소설가(49·포항시 남구)가 ‘2025 양성평등문화인상’에 선정됐다. 정보라 작가는 대표작 ‘저주토끼’로 2022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국제적 주목을 받았으며, ‘너의 유토피아’ 등 작품을 통해 여성과 사회적 약자의 현실을 문학적 언어로 날카롭게 포착했다. 특히 ‘너의 유토피아’로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공상과학 문학상 중 하나인 필립 K. 딕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그의 작품은 24개국에 번역 판권이 수출되며 전 세계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그는 공상과학(SF), 공포, 환상 장르를 넘나들며 문학 작품에서의 성인지 감수성 지평을 넓힌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5 양성평등문화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상으로, 문화·체육·관광 분야에서 양성평등 문화 확산에 기여한 인물과 단체를 선정한다. 올해로 18회를 맞은 이번 시상식에서는 양성평등문화인상, 양성평등문화콘텐츠상, 양성평등문화지원상(개인·단체 부문) 등 총 7개 부문에서 15개의 상이 수여된다. ‘2025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시상식은 2일 오후 3시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개최되며, 정보라 작가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과 함께 상금 500만원을 수상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9-01

국립등대박물관, 숏폼 영상 제작 이벤트 개최

국립등대박물관은 1일부터 10월 12일까지 숏폼(short-form) 영상 제작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일반 숏폼’과 ‘AI생섯 숏폼’ 2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일반 숏폼’ 부문은 박물관 방문 또는 체험 장면이 주제이다. ‘AI 생성 숏폼’ 부문은 ‘등대’를 소재로 한 자유로운 형식의 15초~1분 이내 영상으로 응모할 수 있다. 참여 확대를 위해 2025년 1월 1일 이후 업로드된 기존 영상도 출품할 수 있도록 했다. 참가 방법은 주제에 맞는 숏폼 영상을 제작해 개인 SNS에 업로드한 뒤 필수 해시태그(#국립등대박물관 #한국항로표지기술원)를 입력하고 박물관 SNS 계정을 태그하면 된다. 이후 온라인 신청서를 제출하면 접수가 완료된다. 접수된 작품은 내부 심사(70%)와 조회수·좋아요 수 등 온라인 호응도(30%)를 합산해 심사하며, 부문별 2명(총 4명)을 선정해 각 국민관광상품권 50만원권 1매를 수여한다. 수상작은 오는 10월 20일 발표될 예정이며, 제출된 수상작은 박물관의 홍보 및 교육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김영진 관장은 “이번 숏폼 영상 제작 이벤트를 통해 등대의 가치와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문화 향유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9-01

“예술은 화려함보다 마음의 울림 있어야”

싱가포르의 세계적 예술가 추아 수퐁 박사가 지난달 30일 포항바다국제연극제집행위원회가 수여하는 첫 국제연극예술교류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아시아 각국에서 연극 교류 활성화에 기여해왔으며, 이번 ‘제25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에서 오페라극 ‘몬스터의 숲속의 모험’의 원작으로 참여했다. 싱가포르 극단 골든 마이크로폰 플레이하우스와 함께 방한한 그는 포항의 국제 연극 교류 기반 마련에 힘을 보탰다. -연출가·학자·교육자로서 박사님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온 예술 철학은 무엇인가. △예술은 인간을 잇는 다리이자 삶의 의미를 되묻는 도구다. 연출가로선 관객과의 진정성 있는 교감을, 학자로선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교육자로선 미래 세대에 예술적 영감을 전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특히 아시아 예술의 공동체 중심 가치가 세계적 보편성을 가질 수 있다고 믿으며, 이를 알리는 것이 내 소명이라 믿어왔다. 진정한 예술은 화려한 형식보다 마음에 울림을 주고 삶을 성찰하게 만드는 힘이 되어야 한다. -2001년을 계기로 포항과 인연을 맺으셨다. 지난 25년 간 보신 포항과 ‘포항바다국제연극제’의 변화는 어떤 모습인가? △2001년 첫 방문 당시, 바다와 예술이 어우러진 독특한 무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후 백진기 집행위원장의 예술적 진정성과 행정 역량을 토대로 포항과 지역 연극계를 위한 꾸준한 노력과 헌신, 비전을 통해 국내 중심에서 해외 단체까지 참여하는 국제적 문화 교류의 장으로 성장했다. 초기에는 지역적 특색을 강조했지만 점차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세계적 축제로 도약했다. 한국 연극인들의 열정과 포항 시민들의 환대는 이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되었다. 작은 지역 행사에서 글로벌 예술 플랫폼으로 변모한 모습은 큰 의미를 지닌다. -아시아 공연예술의 강점과 세계적 가능성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아시아 공연예술의 핵심은 전통과 현대의 융합이다. 일본의 노·가부키, 중국의 경극, 한국의 판소리·탈춤 등 오랜 역사의 전통 예술이 젊은 세대에 의해 현대적으로 재탄생하며 독창성을 더하고 있다. 이는 세계가 추구하는 문화적 다양성과 새로운 미학적 언어에 부응하는 힘이다. 아시아 예술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창의적 실험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앞으로 아시아 연극 교류에서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맡을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포항바다국제연극제는 단순히 작품을 소개하는 무대를 넘어, 아시아 예술가들의 교류 허브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잇는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하며, 예술의 국경 없는 특성을 활용해 국제적 예술 네트워크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특히 젊은 연극인들이 이곳에서 협업하고 실험적 창작을 펼치는 플랫폼이 되길 기대한다. -예술가로서의 계획과 후학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후학 양성에 집중하며 전통예술 연구와 새로운 공연 창작을 이어갈 계획이다. 예술가에게는 명성보다 관객과 호흡하며 변화를 이끄는 진정성이 중요하다. 젊은 예술가들에겐 뿌리를 기반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세계와 소통하라 조언한다. 예술은 험난한 길이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적 가치를 재발견하게 된다. 나는 아시아 예술의 잠재력을 세계에 알리며 이 여정을 지속할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8-31

바다와 예술의 만남···세계적 아티스트 쥬세뻬 비탈레 포항 온다

이탈리아 레지오 에밀리아 출신의 동화 작가이자 화가, 삽화가, 조각가로, 예술교육 분야에서 혁신적인 접근법으로 주목받는 ‘아뜰리에리스타(Atelierista)’ 쥬세뻬 비탈레가 포항에 온다. 쥬세뻬 비탈레는 오는 14일 포항의 대표 관광 명소인 영일대 해수욕장에 위치한 대형 베이커리 카페 ‘오브레멘’에서 자신의 그림책 ‘오! 브레멘’ 출간을 기념한 사인회를 갖는다. 카페 오브레멘은 넓은 부지에 모든 층의 창가 좌석에서 탁 트인 바다 전망을 자랑한다. 이번 ‘오! 브레멘’ 그림책 출간 기념 사인회는 방문객들에게 마치 해안 도시의 낭만을 음미하듯 특별한 시간을 선사하며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지역 사회와 예술적 교감을 나누는 문화적 축제의 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쥬세뻬 비탈레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와 포항의 바다와 어우러진 도시의 정체성이 조우함으로써 관광객과 주민 모두에게 새로운 영감을 전할 전망이다. 이번 사인회는 오브레멘 카페와 쥬세뻬 비탈레의 특별한 인연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이들의 만남은 2022년 세계 명작동화 ‘브레멘 음악대’를 모티브로 한 카페 오브레멘의 오픈을 기획하던 중 시작됐다. 당시 브랜딩 과정에서 그의 따뜻하면서도 시적인 화풍이 카페의 세계관과 잘 어울린다는 판단하에 ‘브레멘 음악대’ 삽화 작업을 그에게 의뢰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그의 그림은 오브레멘 공간 곳곳에 활기를 더했으며, 이번에 그 삽화들을 모아 한 권의 그림책으로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세계적 아티스트 쥬세뻬 비탈레, 전 세계 독자에게 예술적 영감 전파 쥬세뻬 비탈레는 빛과 그림자, 색채, 동물, 그리고 창작 캐릭터 ‘물의 아이’를 주제로 인간과 자연, 관계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을 선보이며 전 세계 어린이와 성인 독자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전파해왔다. 특히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 예술 활동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으며, 한국에서도 서울 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 울산 태화문화공간 등에 이어 최근 창원 비욘드 전시와 파주 밀크북 북카페 ‘색(Color)’ 전시를 통해 국내 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오! 브레멘’ 출간 기념 사인회 & 특별 이벤트 오는 14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오브레멘 카페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쥬세뻬 비탈레가 직접 참석해 현장에서 즉석 드로잉 퍼포먼스와 사인회를 진행한다. 사전 예약자에 한해 한정판 렌티큘러 카드 굿즈(선착순 100명)도 증정할 예정이다. 특히 평소 노키즈존으로 운영되는 오브레멘 카페가 이날 하루만은 예스키즈존으로 전환돼 어린이 동반 가족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기대를 모은다. 참여는 무료이지만 원활한 진행을 위해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통한 사전 신청을 권장하며, 예약자에게는 사인회 우선 참여 권한이 부여된다. 현장 접수도 가능하나 조기 마감될 수 있으므로 빠른 예약이 필수적이다. △오브레멘 카페, 바다와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 영일대 해수욕장과 맞닿은 400평 규모의 4층 건물로 자리한 오브레멘 1층에 설치된 회전목마 포토존은 BTS, 트와이스, 세븐틴 등 최정상 K팝 그룹이 2020년 골든디스크 시상식 무대 배경으로 활용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SNS에서 인증샷 명소로 자리 잡으며 국내외 관광객의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카페는 1819년 그림 형제가 출간한 동화 ‘브레멘 음악대’에서 영감을 받아 협력과 상생, 희망을 주제로 공간을 설계했다. 카페 곳곳에는 동물들의 소리와 발자국을 형상화한 그래픽 아트가 어우러져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쪽 벽면에는 희귀한 고전 도서와 여행자를 위한 책들이 비치돼 있어 책을 읽으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으며, 다양하고 즐거운 추억을 담은 엽서들도 한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어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오브레멘 카페의 메뉴는 지역 특산 재료와 독특한 네이밍을 활용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오브레멘은 예술, 이야기, 여행의 즐거움이 한데 어우러진 공간으로, 앞으로도 포항의 대표적인 문화 명소로 사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 브레멘’ 출간 기념 사인회 & 특별 이벤트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 문의는 전화 0507-1373-4669/ 이메일ohbremend@naver.com /인스타그램 @ohbrem으로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8-31

광저우서 열린 ‘한·중 국제서예교류전’ 성료

고려 시대의 충신이자 유학자로 이름을 떨친 포은 정몽주(1337-1392) 선생의 고향인 포항에서, 그의 충절과 학덕을 기리는 활동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2박 4일의 일정으로 중국 광저우시 천하구 문화관 남국 예술관에서 열린 ‘한·중 국제서예 교류전’은 많은 이들의 관심과 찬사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포은 정몽주 선생의 탄생 688주년과 함께 포항의 포은선생추모사업회(회장 김영수) 부설 연구소인 포은묵연회의 창립 1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18명의 대표단이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교류전에는 포은선생추모사업회와 중국의 광저우시 청년미술가협회, 광저우시 청년서법가협회 소속 유명 작가 200여 명이 참여해 서예, 문인화, 캘리그래피 등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한국과 중국은 서로 다른 문화와 상황을 존중하며, 양국이 추구하는 정신을 탐구하고 포은 정몽주 선생의 정신을 널리 알리는 뜻깊은 기회를 공유했다. 광저우시 청년서법가협회 마롱 회장은 “포은 선생은 충효 정신을 바탕으로 문인의 풍모를 지니셨으며, ‘붓끝에 호연지기’, ‘점획으로 하늘과 땅의 이치를 드러내다’라는 서예 정신으로 동아시아 예술 공동체의 문맥적 유전자를 형성하셨다”면서 “이번 전시는 젊은 작가들에게 ‘옳은 것을 지키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모범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한자 서예는 동방 미학의 살아있는 화석으로, 문명의 암호가 담겨 있다”고 전했다. 김영수 포은선생추모사업회장은 “한국과 중국은 1992년 수교 이후 오랜 시간 동안 깊은 우정을 쌓아왔으며, 상호 존중과 협력을 기반으로 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위해 이번 교류전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일본, 대만, 몽골 등 다양한 국가와의 민간 교류를 활성화하여 포항을 세계에 알리고, 포은 정몽주 선생의 높은 뜻과 정의를 널리 퍼뜨리며, 포은의 정신이 우리 지역 사회에 건강한 가치로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8-31

경북콘진원, ‘강치 아일랜드’ 1기 팬클럽 모집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은 11월 초 KBS2 TV 방영 예정인 TV애니메이션 ‘강치 아일랜드’ 1기 팬클럽 멤버를 9월 12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마법학교에 등교하는 5마리의 강치(강치, 음치, 아치, 이치, 망치)의 사랑스러운 미소와 흥미로운 분위기를 담은 팬클럽 모집 포스터는 지난 21일 ‘강치 아일랜드’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됐다. 팬클럽 모집 인원은 총 100명으로, 가입 회원에게는 ‘강치 아일랜드’ 관련 소식 및 정보 제공, 강치 캐릭터 굿즈 증정, 팬 파티 초청, 어린이 성우 교육 및 녹음 참여 기회 혜택 등의 혜택이 주어지며, 향후 진행될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에서도 특별한 기회가 제공될 예정이다. 앞으로 있을 다양한 행사 및 이벤트에서 여러가지 혜택을 줄 예정이다. 이종수 진흥원장은 “독도의 생태계 보호 메시지를 담은 ‘강치 아일랜드’가 팬클럽 활동을 통해 사전 관심을 끌면 작품의 의미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독도를 상징하는 대표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팬클럽 가입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또는 포스터 내 QR 코드를 통해 가능하며, 모집이 조기 마감될 경우 2차 모집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8-27

탈종교화 시대 불교계의 앞날을 논의하다···한국국학진흥원, 선원(禪院) 현황과 과제 학술세미나 개최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28일 안동시 한국국학진흥원에서 ‘경북 북부지역 주요 선원(禪院)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연다. 종교 인구 감소, 젊은 세대의 이탈, 지방 중소 사찰의 쇠퇴 등으로 위기에 처한 한국 불교가 선원을 통해 사회적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통 선원은 수행 중심의 폐쇄적 공간으로 인식돼 왔으나 탈종교화 흐름 속에서 사회적 치유와 대중적 접근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맞이했다. 세미나에서는 고운사 고금당선원, 부석사 봉황선원, 봉암사 태고선원 등 8개 주요 선원의 역사적·현대적 가치를 조명하고 “선 명상의 대중화”를 위기 극복 방안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윤필암 사불선원, 불영사 천축선원 등 비구니 선원은 여성 수행자의 자립적 공간으로서 사회적 약자 지원과 신행 지도 등 현대적 역할 확대를 모색 중이다. 이는 불교가 단순한 종교적 틀을 넘어 생활 속 실천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순석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은 “전통 선원의 유산을 재해석해 탈종교화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이번 세미나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8-26

“옻칠은 단순한 공예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오랜 교감”

포항시 북구 청하면의 한적한 마을에서 옻칠공예가 조병대(51) 작가가 나무의 숨결을 되살리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포항공대 생명공학과 석사 과정 수료자, 영어 강사, 목공예가로 활동했던 그는 이제 옻칠의 깊은 매력에 빠져 전통과 현대를 잇는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월 문을 연 ‘나무야 공방’에서 만난 조 작가는 “옻칠은 단순한 공예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오랜 교감”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목공예에서 옻칠로, 운명 같은 전환 조 작가의 옻칠 예술 여정은 우연한 계기로 시작됐다. 2002년 포항공대 석사 과정을 하던 중 영어 강사로 일했던 그는 취미로 목공예를 시작했다. 침대, 책상, 의자 등을 직접 제작 판매하며 이름을 알렸지만, 목재의 한계-특히 습기에 약하다는 점-를 깨닫고 ‘환경호르몬 걱정 없는 친환경 소재이자 신라 시대 유물에서도 그 우수성이 입증된’ 옻칠 가구 제작에 눈을 돌렸다. 2018년 경주에서 활동하고 있던 옻칠공예가 김진우 작가를 찾아가 본격적으로 기술을 배운 그는, 고(故) 김광복 명장의 계보를 잇는 실력자로 성장했다. 현재 국내 옻칠공예 작가는 20여 명에 불과할 정도로 진입 장벽이 높지만, 그는 “숙련도와 인내가 답”이라고 말한다.  △14번의 손길 끝에 탄생하는 옻칠 예술품 조 작가의 옻칠 작품은 백골(옻칠 전 목기) 제작부터 상칠까지 총 7단계를 거친다. 백골 손질은 작품의 기초가 되는 단계로, 나무의 자연스러운 결을 살리며 형태를 조각한다. 목재 종류와 특성에 따라 칼·대패 등으로 표면을 다듬고, 곡선이나 각진 모서리를 정교하게 만든다. 식기·가구 등 용도에 맞게 실용성과 미적 요소를 결합한다. 이어 초칠로 생옻을 발라 보호막을 형성하고, 황토와 생옻을 섞은 눈매 메우기와 사포질로 표면을 정리한다. 특히 양면 처리가 필요한 그릇이나 컵은 앞뒤 각각 7회씩 총 14회의 공정을 거치는데 이 모든 과정은 오로지 수작업으로만 완성할 수 있다. 그는 “칠장의 온도와 습도 관리가 핵심”이라며 “정제칠에 송정유를 섞어 농도를 맞추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통의 틀을 깨는 현대적 감각 조 작가의 작품은 ‘옛것의 재현’이 아닌 ‘새로운 해석’에 가깝다. 그는 “짙은 검정색 일색의 전통 칠보다 옅은 톤의 은은한 색감을 추구한다”고 말한다. 나무 본연의 무늬가 살아나면서도 강도를 유지하는 것이 그의 디자인 철학이다. 또한 직접 백골을 제작하기에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작품을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다. 최근에는 커피잔 세트, 식기, 벽걸이 장식품 등 실용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아이템을 개발 중이다.   △옻칠의 대중화, 그리고 다음 세대 양성 ‘나무야 공방’ 옆 카페에는 그의 대표작 100여 점이 전시돼 있으며,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방에서는 4명의 수강생이 매주 모여 옻칠 기술을 배우며 꿈을 키우고 있다. 조 작가는 “교육생들이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도록 돕고 싶다”고 전했다. 궁극적으로 옻칠 가구의 대중화를 목표로 하는 그는 “옻칠 제품은 친환경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현대인의 생활 속에 스며드는 실용적인 예술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끝없는 도전, 옻칠의 미래를 그리다 조병대 작가는 “옻칠은 과학이자 철학”이라 말한다. 나무의 성질을 이해하고, 옻의 변화를 예측하며, 수많은 실패를 극복하는 과정 자체가 삶의 축소판이라는 것이다. “아직 생옻 정제 기술을 배우는 중이지만, 올해 안으로 모든 공정을 홀로 완성하는 작가가 될 것”이라며 웃는 그의 눈빛에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8-25

“그림 배우며 진정한 쉼의 지혜 찾았죠”

“세 아이의 엄마로 살면서 하루하루 긴장하며 쫓기듯이 지내왔지만, 12년 전 향사 손성범 선생님 문하생이 되어 그림을 배우며 삶에서 진정한 쉼의 지혜를 찾았습니다. 다섯 번째로 도전한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에서 대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게 되었네요” 최근 ‘제20회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 문인화 부문 대상을 차지한 가연 이헌영(49·포항시 남구 지곡동) 화가의 수상 소회다. 전업주부에서 문인 화가로 제2의 인생을 펼치고 있는 그는 이번 미술대전에서 중국 송나라의 소강절(邵康節)이 지은 시 ‘송백입동청(松柏立冬靑·소나무와 잣나무는 겨울이 되어야 그 푸른 빛을 안다)’을 주제로 삼아 소나무의 여백 활용과 필력이 돋보이는 수작으로 심사위원단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화가가 서예 붓을 처음 잡은 것은 2006년, 의사인 남편의 직장 이동으로 강원도 강릉에서 거주하던 시절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재능을 보였던 서예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서예학원에 등록한 그는 포항으로 이사한 뒤 본격적으로 서예 공부를 재개했다. 상주의 문인화가 박철우 선생의 소개로 2013년부터 향사 손성범 선생에게 사사받으며 문인화의 세계에 입문했다. 이헌영 화가는 “아이 셋을 키우는 분주한 일상을 보내면서도 평소 미술관을 찾는 것을 즐겼다. 문인화를 마주할 때마다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면서 “문인화는 생각을 정리하고 정신을 집중시키는 작업으로서, 마치 숲속에 머무는 듯 마음을 맑게 해준다. 서실에서 훌륭한 선배님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도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인화에 대한 열정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도록 만들었다고 말한다. “선과 면, 여백을 조화롭게 구성하고 그림에 어울리는 한시를 찾아 조화를 이루는 것이 문인화의 묘미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공모전에 도전하며 더욱 열정적으로 작품 활동에 임하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이헌영 화가의 좌우명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다. 그는 “모든 일의 기본은 가정의 화목한 분위기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엄마로서의 역할이 가정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왔다”고 밝혔다. 매일 5~6시간을 문인화 작업에 몰입하는 그는 한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50~100회의 습작을 거듭할 만큼 집중력을 발휘한다. 그동안 2022·2023 포항·포스코 불빛서예대전 특선, 2024 포항·포스코 불빛서예대전 우수상, 2024 경상북도 서예대전 특선, 2024 영일만서예대전 우수상, 2021 청송 야송미술대전 특선, 2023 국제유교문화서예대전 입선 등 다수의 공모전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작년 12월부터 매주 두 차례 발레를 배우고 있다는 뜻밖의 일상을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발레의 매력은 문인화와 비슷하게 기본에 충실해야 잘하는 운동이어서 매력적인 것 같다. 한 시간 동안 음악과 신체 리듬에 집중하고 나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모든 잡념과 스트레스가 사라지며 정신이 맑아진다. 문인화와 발레는 서로 다른 분야처럼 보이지만, 이 둘을 융합해 새로운 정신세계를 창조하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라는 말처럼 매일 새로워지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헌영 작가는 “문인화를 통해 주부로서의 일상과는 전혀 다른 예술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배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8-18

원조 아이돌, 클래식계의 슈퍼스타 프란츠 리스트

케이팝 아이돌의 팬덤은 대단하다. 사람들은 좋아하는 특정 그룹이나 가수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전 세계를 따라다닌다. 팬클럽, 응원봉, 팬미팅 등 조직적이고 공식적인 팬 활동이 존재하며, SNS를 통한 다양한 소통 덕분에 팬덤의 규모와 영향력이 매우 크다. 이러한 현상을 우리는 케이팝 문화에서 자연스럽게 접하고 있지만, 그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슈퍼스타 아이돌과 팬덤 문화의 시초는 사실 19세기 클래식 음악계에서 시작되었다. SNS도 없던 시절, 헝가리 출신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1811~1886)는 19세기 유럽에서 ‘원조 아이돌’이라고 할 수 있는 클래식계의 뜨거운 셀럽이었다. 그는 화려한 연주와 잘생긴 외모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리스트가 공연하면 팬들은 그의 장갑, 피우고 버린 담배꽁초, 끊어진 피아노 줄까지 가져가려 했으며, 심지어 그가 마시다 남긴 차를 향수병에 담아 가기 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 오늘날의 ‘사생팬’ 문화에 비견될 정도이다. 당시 그의 광적인 팬들을 의미하는 ‘리스토마니아(Lisztomania)’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공연장에는 귀부인들이 몰려들어 언제나 만석이었고, 무대 위에서 연주를 시작하면 기절하는 팬들도 많았다. 연주가 끝난 뒤에는 무대 위로 보석 반지가 쏟아지곤 했다. 리스트의 팬덤 열기는 강렬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관객을 즐겁게 하는 다양한 연출을 선보였다. 손수건을 던져주는 팬서비스, 연주할 때 머리칼을 휘날리는 퍼포먼스 등은 관객의 환호를 끌어냈다. 리스트와 같이 생활했던 마리다구 백작부인의 기록 “하얗디 하얀 얼굴에 맵시 있는 큰 키, 그리고 마른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큰 눈은 바다 색깔이었고 머리카락은 햇살에 너울대는 물결같이 빛났다”처럼 그의 외모와 타고난 스타성이 큰 매력 포인트였다. 리스트가 팬들을 위해 무대에서 선보인 새로운 시도는 현대 공연 문화의 전형이 되었다. 첫째, 피아노 소리가 홀에 잘 퍼지도록 피아노 뚜껑을 열고 연주했다. 둘째, 관객이 화려한 손놀림과 자신의 잘생긴 얼굴이 보이도록 피아노를 측면으로 돌려 배치했다(원래는 연주자의 등이 보였음). 셋째, 피아노 의자를 등받이나 팔걸이가 없는 스툴형 의자로 바꾸었다. 넷째, 당시 필수는 아니었던 암보를 적극 활용해 다른 연주자들과 자신을 차별화했다. 다섯째, 월드 클래스 인기로 매니저를 고용했다. 여섯째, 피아노가 홀로 독주 악기로써 연주회 전체 프로그램을 구성하지 않았을 때 독주 리사이틀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정착시켰다. 이 관행들은 오늘날 클래식 연주 문화에 깊게 뿌리내렸다. 리스트는 단순한 연주자가 아니라 기획자이자 연출가였다. 리스트 이전과 이후의 피아노 공연계 문화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물론 이런 관행 덕분에 후대 피아니스트들이 암보 부담 등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피아노를 완전한 독주 악기로 격상시킨 공로 또한 분명하다. 당시 베토벤이 “외운답시고 엉망으로 치지 말고 악보를 보고 연주하라”고 말했듯, 암보가 필수라는 인식은 리스트 이후에 굳어진 것이다. 물론 리스트의 삶이 언제나 화려했던 것만은 아니다. 1827년 아버지 아담 리스트의 사망은 그에게 큰 충격이었다. 그는 생계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피아노와 작곡을 가르쳤고, 한동안 연주 여행을 중단해야 했다. 또, 프랑스 귀족 카롤랭 드 생크릭과의 사랑이 실패로 끝나며 건강이 악화되어 마비 증세까지 겪었다. 종교적 방황 속에서 성직자가 되기를 희망했던 시기도 있었다. 그럼에도 리스트는 낭만시대에서 손꼽히는 다작의 작곡가일 정도로 음악의 유산이 방대하고 영향력이 크다. 그의 작품에는 열정과 서정, 화려함과 깊이가 공존한다. 수많은 곡들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강렬한 피아노 기교와 민족적 색채가 돋보이는 ‘헝가리 광시곡 2번’, 부드럽고 서정적인 ‘사랑의 꿈 3번’을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이 두 작품을 통해, 청중을 열광시켰던 리스트의 다채로운 음악적 얼굴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리스트는 낭만주의 음악을 전 유럽으로 확산시켰고, 오늘날 한국 아이돌은 한류를 전 세계로 전파하고 있다. 시대와 장르는 다르지만, 두 문화는 모두 음악을 넘어 사회적 현상을 만든 스타성과 팬덤을 중심에 두고 있다. 케이팝의 글로벌 성공 뒤에는, 19세기 리스트가 개척했던 ‘대중과의 연결’이라는 예술가의 역할이 자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박정은 객원기자

2025-08-17

“일제가 멸종시킨 독도강치 아시나요”

“‘독도 강치’를 아시나요?" 독도 강치는 일제강점기 일본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해 멸종해 버린 비운의 동물이다.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원장 이종수)이 경북도와 함께 제작한 TV 애니메이션 ‘강치 아일랜드’ 시즌 1이 오는 11월 4일 KBS2TV에서 첫 방영된다. 독도의 상징인 멸종 강치를 주인공으로 한 ‘강치 아일랜드’는 2017년 공개된 단편 애니메이션 ‘독도수비대 강치’ 이후 독도 관련 문화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경북도와 진흥원의 지원으로 지난 2023년 12월부터 기획된 작품이다. 총 13편(편당 11분)으로 구성된 이 애니메이션은 마법학교에 다니는 강치, 음치, 아치, 이치, 망치 등 5마리의 강치 캐릭터들이 독도와 바다를 지키는 수호마법사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어린이들에게 환경 보호와 독도의 중요성을 흥미롭게 전달하는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독도새우, 사철나무, 괭이갈매기, 섬기린초 등 독도에 서식하는 동식물이 주요 캐릭터로 등장해 독도의 생태환경과 자생식물의 가치를 친근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진흥원은 KBS2TV 방영 준비와 함께 콘텐츠의 교육·문화적 확산을 위해 지난 7월 울릉군을 방문해 지역 캐릭터 상품 개발, 관광 연계 콘텐츠 제작 등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강치 아일랜드’를 교육·관광·문화산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 중이다. ‘경북도 독도산업콘텐츠 홍보대사’로 위촉된 서경덕 교수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외 홍보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종수 원장은 “마법학교 소재와 독도의 생태환경을 결합한 해양 콘텐츠로 차별화된 작품”이라며 “독도의 의미와 가치를 애니메이션에 충실히 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강치 아일랜드’는 11월 4일 첫 방영 이후 매주 KBS2TV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케이블·IPTV·OTT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도 공개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8-11

경북도, 288억 적자 ‘3대 문화권’ 심폐소생 총력

경북도의 2025년 ‘방문객 1억 명 유치’의 해 선포가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2조원을 투입한 3대 문화권 관광시설이 대규모 적자 를 내면서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전체 46개 시설 중 85%(39개소)가 2024년 한 해에만 총 288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관광 인프라 확충 계획이 오히려 재정 압박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8년 정부의 ‘5+2 광역경제권 30대 선도프로젝트’로 출발한 3대 문화권 사업은 유교(안동, 영주), 신라(경주), 가야(고령, 김해) 문화유산과 자연 생태자원을 결합한 관광 기반 시설을 조성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었다. 2010~2021년 총 2조원(대구시 제외)이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인 3대 문화권 사업은 2021년 시설 완공 시점이 코로나19 팬데믹과 겹치며 관광객 유치에 실패했다. 이후에도 입지 접근성 부족, 차별화된 콘텐츠 부재, 운영비 부담 등이 겹치며 침체의 늪에 빠졌다. 사업 초기 경북도가 자랑하는 유교·신라·가야 문화와 수려한 생태자원을 활용한 관광 인프라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으나, 열악한 입지 여건과 부족한 재정 상황 등이 맞물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주 선비세상은 2024년 62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안동국제컨벤션센터는 지난 2022년 8월 개관해 초기부터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했다.이를 타개하기 위해 경북도는 지난달 17일 ‘3대문화권 활성화 추진계획’ 을 발표하고 “경북을 오감(五感)으로 체험하는 관광명소”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계획은 △통합 관리체계 구축 △브랜드 홍보 강화 △재정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시·군의 운영 부담을 덜고 3대 문화권을 지속 가능한 관광자원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경북도는 3대문화권 추진계획이 경북관광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올해 하반기 조례 개정 후 40여 억원을 투입해 내년부터 실행할 예정이어서 연간 100억 원 이상 적자가 장기화되면 재정 압박이 우려된다. 경북도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3대 문화권 사업의 한계로 42개 시설의 넓은 부지를 관리할 기본 관리비용은 크지만 모객 수입은 부족하다. 우수한 관광 콘텐츠 부족, 관리체계 부재, 운영 역량 미비, 온라인 플랫폼 활용 미흡 등에 의한 홍보·마케팅 전략 부재가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관광 전문가들은 3대 문화권 사업의 주요 문제점으로 접근성 부족, 숙소 미비, 공공 주도 한계를 지적했다. 박우택 동국대 WISE 캠퍼스 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영주·상주 지역은 교통 접근성이 낮아 이동에 시간이 길고, 숙박 시설이 대부분 3성급 이하 모텔로 구성돼 가족 관광객 유치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 주도 로만 진행되는 사업 특성상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며 “민간 투자 유치를 확대하고 전담여행사·MICE 기획사와 협력해 특화 상품 개발 또는 기업 행사 유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3대 문화권 46개 시설 설계 단계에서 가족, 단체, 외국인 등 타깃 관광객 유형 설정 등 수요 예측 실패가 큰 오류였다”면서 “경북의 정체성을 담은 자산인 만큼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 관점의 브랜딩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8-10

세계 지성들과 함께하는 ‘인문학 대잔치’

경주의 천년 인문정신이 세계의 지성들과 만나는 ‘2025 국제경주역사문화포럼’이 오는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 경북도, 경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천년의 길 위에서 별을 바라보다’를 주제로, 인류가 함께 모색해야 할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는 국제포럼이다. 천 년에 걸쳐 이어져 온 인간의 삶과 문화를 별을 통해 탐구하는 북페스티벌로서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이번 포럼은 APEC 정상회의의 3대 의제인 ‘연결’, ‘혁신’, ‘번영’을 바탕으로 한 3개 테마 세션으로 구성된다. 하버드대 조지프 헨릭 교수, 일본 사회학자 야마다 마사히로, 물리학자 김상욱, 철학자 다이앤 앤스, 뮤지컬 작가 박천휴·윌 애런슨, 시인 박준, 여성학자 정희진 등 국내외 석학과 창작자들이 대거 참여해 경주에서 인문학적 인사이트를 공유한다. 19일 ‘박천휴×윌 애런슨’ 작가의 크로스컬처 혹은 인터퍼스널 세션에서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작업기를 다룬다. 20일에는 조지프 헨릭 인류학자의 ‘호모 사피엔스: 집단 두뇌와 연결, 그리고 창의성의 기원’, 야마다 마사히로 사회학자의 ‘불평등 사회, 가상세계에서 사랑과 희망을 구하는 청년들’ 등의 강연이 진행된다. 21일에는 김상욱 물리학자의 ‘혁신은 언제나 번영을 가져오나?’, 다이앤 엔스 철학자의 ‘우리의 외로움을 해석합니다’ 등의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부대 행사로는 경주예술의전당 분수광장에서 북페스티벌이 열린다. 총 10개의 출판사와 동네책방이 참여해 북마켓을 운영하고, 에코백 만들기, 북젠가, 보이는 라디오, 가족 대상 OX퀴즈, 재즈 공연 등 시민 참여형 콘텐츠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저녁에는 이슬아 작가 등과 함께하는 야외 북토크쇼가 진행돼 포럼의 인문정신을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포럼 티켓은 사전 예매제로 운영되며, 세션당 R석 1만원(경북도민·경주시민 50% 할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 예매자에게는 연사 도서 교환 및 전시 관람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예매는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arts.kr) 및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며, 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대표번호 1588-4925로 문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8-10

동해·경북권 최대 물 축제 ‘2025 SUMMER 워터 퐝 FESTIVAL‘ 열린다···'물총대첩' 현장접수 가능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하는 ‘2025 SUMMER 워터퐝 페스티벌’이 오는 8~9일 영일대 해상누각 광장에서 열린다. 태국 전통 축제 ‘송크란(Songkran)’을 모티브로 한 이번 행사는 도심 한가운데서 펼쳐지는 동해·경북권 최대 규모의 여름 물 축제다. 젊은 층과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신나는 물총 놀이, 라이브 공연, 포장마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물총 대첩’은 대형 워터 캐논과 다양한 물총을 활용한 대규모 물싸움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 시원한 물세례를 맞으며 무더위를 식힐 수 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EDM 퍼포먼스 무대도 눈길을 끈다. DJ의 퍼포먼스와 함께 물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워터 클럽 콘셉트의 야간 파티가 마련돼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또한, MZ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래퍼 호미들과 래원의 힙합무대도 예정돼 있어 여름밤을 더욱 뜨겁고 활기차게 수놓을 전망이다. 특별 이벤트로는 솔로 남녀를 위한 소개팅 프로그램 ‘물총은 핑계고’, 해변가 포장마차 ‘해변 포차’, 친환경 브랜드가 참여하는 에코 플리마켓 등이 마련된다. 또한 해안 플로깅(쓰레기 줍기 조깅) 등 환경 보호 활동도 병행된다. 이강덕 시장은 "포항 물축제를 환경과 지역 가치를 모두 담은 포항의 해양관광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친환경 축제 모델, 글로벌 축제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워터퐝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인 ‘물총 대첩’은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2025-08-07

“‘광복 관광지’ 방문하면 기념품이 덤"

“광복 80주년. 독립운동 정신 체험 관광지 방문하면 기념품이 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 하나은행과 함께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관광으로 기억하는 광복 80주년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지 13곳을 선정해 방문객에게 기념품을 증정하며, 관광 활동을 통해 광복의 뜻을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관광 100선 중 광복 관련 관광지는 △경상권=대구 서문시장, 팔공산, 영남알프스(언양), 경주 대릉원△서울=국립중앙박물관, 광화문광장 △경기권=두물머리, 광명동굴 △인천권=개항장문화지구 △충청권=공주백제유적지, 청남대, 독립기념관 △전라권=무등산국립공원, 전주 한옥마을, 마이산도립공원, 내장산국립공원, 목포근대역사공간이다. 다만 이번 이벤트에 국립중앙박물관과 무등산국립공원, 팔공산, 경주 대릉원 등 4곳은 참여하지 않는다. 먼저 광복 주간(8월 11~17일)에는 광복 관련 관광지 13곳을 방문하면 선착순으로 광복 기념 자석(마그넷)을 받을 수 있다. 이 자석은 일장기 위에 태극기를 그려 독립 의지와 애국심을 표현한 ‘진관사 태극기’를 활용해 디자인했다. ‘나만의 광복 여행계획’ 행사도 준비했다. 광복 관련 관광지 13곳에 대한 여행계획을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에 공유하고 방문 이후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태극기를 두른 ‘호종이’(한국관광 캐릭터) 봉제 인형 열쇠고리(키링)를 선물한다. 이와 함께 8일부터 오는 9월 7일까지 한국관광 100선 방문자에게 일부 상품에 적용되는 하나은행 가산금리 쿠폰(2.0%포인트)을 지급한다. 추첨을 통해 지역관광 시설 이용권(산림 복지시설 이용 상품권)과 외식상품권(아웃백 모바일 상품권), 주유 상품권, 편의점 이용 상품권 등도 제공한다. 문체부 김정훈 관광정책국장은 “기존의 엄숙한 보훈 행사 형식에서 벗어나 관광을 통해 광복을 기억하려는 것이 이번 행사의 목적”이라며 “국민들이 현장을 방문해 순국선열의 희생을 되새기고, 지역 관광도 함께 즐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8-06

포항문화재단, 가족 맞춤형 문화예술교육 ‘가가호호(家加好好)’시민 호응 속 진행 중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2025 생활밀착형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가가호호(家加好好)’를 체계적으로 추진하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높은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각 가정의 특성과 필요를 고려한 맞춤형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가족 간 소통 활성화와 유대감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상반기 프로그램 성황리에 종료···참가자 만족도 높아   사업은 지난 5월 포은흥해도서관에서 열린 홍보형 기획사업 ‘다함께 가가! 호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특히 이번 행사는 포항 지진의 아픔을 겪은 흥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꿈의 오케스트라’공연과 연계해 진행됐으며, 문화예술교육의 첫 경험을 제공하는 계기가 됐다.   올해 추진 중인 7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가운데 4개가 상반기 중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6월에는 ▲조부모와 손주가 함께 놀이문화를 체험하며 세대 간 이해와 애착을 형성한 ‘할머니랑 노올자! 할아버지랑 노올자!’ ▲부부 관계 회복과 정서적 치유를 위한 ‘부부의 마음 정원’ 교육이 진행됐다.   7월에는 ▲다문화 가정과 구룡포 주민을 대상으로 가족 여행의 가치를 전달한 ‘아빠와 떠나는 유럽 미술 여행’ 특강 ▲생성형 AI를 활용해 전 세대가 함께 예술 창작을 체험한 ‘AI로 배우는 창의 융합 예술 교육’ 특강이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며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8월, 포항시청소년재단과 협력해 창의예술 교육 강화 8월부터는 포항시청소년재단과 협력해 문화예술교육의 심도를 높일 예정이다. 첫 프로그램으로 포항시청소년수련관에서‘우리는 관찰드로잉을 하는 창의적인 아이(AI)’가 운영된다. 포항시청소년재단은 홍보와 참여자 모집을 담당하며, 프로그램 운영에 전문성을 더한다.   이 프로그램은 관찰 기반의 창의적 표현 습관 형성과 표현력·발표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청소년뿐 아니라 가족 단위 참여자에게도 창의예술 체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역 내 기관 간 협력을 확대해 시민에게 더욱 풍부한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이번 협력은 양질의 교육 기회 창출을 위한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반기에도 맞춤형 프로그램 지속 운영 하반기에는 ‘우리가족 캐릭터로 스토리 제작’, ‘영화 하브루타’ 등 가족 간 소통과 감수성 향상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포항문화재단은 지역 특성과 가족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8-05

“나를 팝니다” 조선시대 민중의 비애

“아버지 시신 거두려 내 몸과 후손을 노비로 팝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5일 조선 후기 극심한 기근과 재난 속에서 생계 유지를 위해 자신을 노비로 매매한 계약문서인 ‘자매문기’(自賣文記) 15점을 공개했다. 1815년 경상도 안동 지례 마을, 홍수와 기근이 덮친 폐허 속에서 윤매(允每)는 피눈물로 쓴 한 장의 문서에 이렇게 적었다. “저희 집안은 원래 빈궁하고 가까운 친족도 없습니다. 그러던 차에 을해년(1815년) 대기근을 만나 아버지가 객지에서 유랑하며 걸식하다가 그만 수 백리 밖에서 객사하고 말았습니다. 아버지의 장례를 치를 여력이 되지 않아 저를 노비로 팔겠습니다” 당시 30냥(현재 가치 약 2400만 원)에 자신과 후손을 양반 집에 종속시킨 그는 문서에 왼손바닥을 찍어 서명했다. 글을 몰랐던 그가 유일하게 증명할 수 있는 절박한 흔적이었다. 윤매뿐 아니라 윤심이(尹心伊)는 병든 시부모 봉양과 가난을 견디지 못해 남편은 이미 노비가 된 상태에서 아들 복이(卜伊)까지 팔아 생계를 해결하려 했다. 관청은 이를 허가했고, 자매문기와 청원서, 공증 문서로 계약이 성립됐다. 한국국학진흥원 국학기반본부 김미영 수석연구위원은 “'자매문기'는 당시 사회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라며 “조선 후기로 접어들며 신분제도가 해체되면서 노비였던 이들이 양민으로 신분 상승했고, 이에 따라 양반 수는 급증한 반면 노비 수는 급감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로 인해 생계 위기에 처한 양민이 스스로를 노비로 파는 ‘자매문기’가 다수 등장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8-05

(재)포항문화재단 인디플러스포항 ‘월간 인디플러스 여름호 - 여름을 영화롭게!’ 성황리 개최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이 주최한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의 특별 기획전 ‘월간 인디플러스 여름-여름을 영화롭게!’ 가 지난달 26일 첫 상영화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이번 기획전은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특별한 문화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으며, 관객 투표로 선정된 독립예술영화들을 선보이는 점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첫 상영일인 26일에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100여 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아 포항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이날 상영된 작품은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시네마 천국’,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의 ‘자전거 탄 소년’, 션 베이커 감독의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세 편으로, 감성적 메시지와 완성도를 겸비한 명작들로 구성돼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관객들은 “무더위를 잊게 하는 영화 속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스크린을 넘어 전달되는 진솔함이 느껴졌다”며 호평을 이어갔다. ‘월간 인디플러스 여름호’는 4주간 매주 토요일마다 관객 선정 독립예술영화 12편을 차례로 공개한다. 기획전 기간 동안에는 영화별 스페셜 포토 티켓을 선착순으로 배포하며, 5편 이상 관람 시 한정판 피크닉 매트를 증정하는 등 다채로운 참여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관객이 직접 선택한 작품으로 소통하는 것이 이번 기획전의 핵심”이라며 “여름의 한가운데에서 펼쳐지는 영화 같은 순간들이 포항 시민의 기억 속에 오래 남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기획전은 오는 16일까지 진행되며, 세부 일정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또는 인디플러스 포항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포항문화재단 공간디자인팀(054-289-7941)으로 연락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8-04

포항, ‘법정 문화도시 위상 흔들’ 체계적 시스템 필요

지난 6월 16일 발생한 포항문화예술회관 2층 로비 천장재 탈락 사고는 포항시의 문화 인프라의 취약성을 드러낸 부끄러운 단면이었다. 이 사고는 관리 부실과 일관성 없는 관리 체계, 타 도시 대비 투자 부족 문제의 속살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시가 예술회관에 대한 복구 계획을 밝히면서, 30년 이상 누적된 노후 시설의 구조적 결함에 대한 개선책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법정 문화도시 위상에 맞는 인프라 확충과 전문 담당 공무원제 도입 등 체계적 관리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즉각 대응에도 불안감 여전, 근본적 대책 마련 촉구 시는 사고 발생 직후 긴급 복구 작업에 착수해 17일 1차 조치를 완료하고, 19일에는 전문기관에 천정부 구조 안전 점검을 의뢰했다. 점검 결과 드러난 천장재의 심각한 처짐 현상과 균열에 대해 9월부터 12월까지 약 10억 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진행한다. 건축 및 전기 설비의 전면 교체와 화재 감지기, 통신 배선 등의 안전 설비 강화가 주요 내용이다. 지역 문화예술계는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포항문화예술회관은 포항시립예술단의 주 무대이자 연간 수십 차례의 공연과 전시가 열리는 중요한 문화공간이지만, 그동안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번 사고를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일관성 없는 관리 체계와 책임 소재 불분명 문제는 또 있다. 문화예술회관 관리 체계의 일관성 부족과 책임 소재의 불명확함이다. 개관 당시인 1995년에는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 관리를 맡았으나, 이후 조직 개편이 반복되며 혼란을 겪었다. 2017년 포항시 출자출연기관인 포항문화재단이 설립된 이래 2018년 7월~2024년 6월에는 포항시 문화산업팀이 전담했다. 그러나 해당 팀이 폐지되며 다시 조직이 재편됐다. 현재(2024년 6월~)는 포항문화재단 시설운영팀과 포항시 문화유산팀이 각각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이러한 잦은 관리 주체 변경은 체계적인 시설 운영의 연속성을 해쳤고, 결국 시설 노후화와 안전 관리 소홀이라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졌다. △타 도시와 비교되는 포항시의 문화 인프라 투자 부족 이번 사태는 포항시의 문화 인프라 투자가 다른 도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도 드러냈다. 대구와 부산 등 인근 도시들은 이미 오래전에 대규모 공연장과 콘서트홀을 개관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포항은 2005년 전국무용제 개최 당시 일부 리모델링 진행 이외에는 별다른 투자를 하지 않았다. △법정 문화도시· 최우수 문화도시 위상에 걸맞은 문화 인프라 확충 필요 오는 11월 7일부터 일주일간 열릴 예정이었던 ‘2025 포항음악제’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메인 무대인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대체 장소를 찾는 과정에서 유료 공연 가능 여부와 대관 문제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계와 시민들은 포항시가 ‘법정 문화도시·최우수 문화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단순한 땜질식 처방이 아닌 보다 책임감 있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문화 인프라를 확충하고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정책 부재와 새로운 전략 필요성 제기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포항시가 법정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책임감 있는 행정을 펼쳐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 지역 문화계 인사는 대전의 한 도서관이 올해 3월 기재부가 주최하고 국토부가 주관하는 노후 건축물 리모델링 사업에 공모해 선정돼 36년 묵은 노후시설을 전면 개·보수하게 된 사례를 들며 “포항시도 주무 부서가 왜 이런 사업에 대한 구상도 못 하고 있는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문화정책 전문가는 “포항시는 지난 5년간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됐지만 30년 노후된 공연장 천장 탈락 사고가 발생한 뒤 시립예술단이 공연장을 찾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라며 “지속 가능한 문화적 자산을 지니기 위한 새로운 문화도시 전략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전문 담당 공무원제 도입’을 제안하며, “단순한 시설 보수 차원을 넘어 장기적 관점에서 인프라 확충과 체계적 관리 시스템 구축이 포항시의 문화적 위상과 시민 삶의 질 향상에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8-04

“책 읽기의 완성은 서평 쓰기로”…학이사독서아카데미 제11기 수강생 모집

도서출판 학이사에서 운영하는 ‘학이사독서아카데미’(원장 문무학 시인)가 ‘제11기 서평 쓰기’ 강좌 수강생을 모집한다. 모집 기간은 오는 25일(월)까지며, 선착순 15명을 대상으로 한다. 강의는 9월 4일(목)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대구출판산업단지 내 학이사 도서관에서 열리며 총 10강으로 구성된다. 이번 강좌는 시인이자 평론가인 문무학 원장이 직접 진행한다. 책을 읽고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언어로 사유를 정리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과정으로 구성돼 독서와 글쓰기를 병행하고 싶은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수료자는 독서동아리 ‘책으로 노는 사람들’ 회원으로 활동하게 되며, 월 1회 정기 독서토론과 고전 읽기 모임에 참여할 수 있다. ‘책으로 노는 사람들’은 지난 5월 100회 독서토론 기념식을 가진 지역의 대표적 독서공동체로, 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학 기행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용주 회장은 “서평 쓰기는 책 읽기의 완성을 위한 여정”이라며 “수료 이후에도 서평전문지 ‘책 노린 책’에 꾸준히 글을 발표할 수 있어 독서의 지속성과 표현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수강료는 20만 원, 신청 및 문의는 학이사독서아카데미(053-554-3432)로 하면 된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08-04

자원봉사자 재능 기부로 수 놓은 아름다운 여름밤

끼와 재능을 가진 자원봉사자들의 아름다운 재능기부가 한여름밤의 별처럼 아름답게 수놓아졌다. 포항문화봉사단(단장 전석렬)이 주최하고 포항시ㆍ(사)포항시자원봉사센터가 후원하는 '2025 아세만사 음악회’가 지난달 29일 오후 7시 효자아트홀에서 김일만 포항시의회의장, 김기원 포항시자원봉사센터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순수한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아세만사)’이 마련한 이번 음악회는, 포항시 약 12만 명의 자원봉사자 노고를 위로하고 시민들의 문화생활 향유와 화합을 위한 ‘감사 뮤직 콘서트’로 진행됐다. 공연은 박진감 넘치는 퓨전 국악으로 시작해 경쾌한 노래와 활달한 춤, 구성진 민요와 계면조의 시조창, 스토리와 붓글씨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시 낭송, 힘찬 난타와 악기 연주,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선율, 그리고 풀잎 하나로 청중을 사로잡은 이색적인 풀피리 연주까지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채워졌다. 이러한 무대는 관객들의 열띤 환호 속에 감동과 품격을 선사했다. 20여 개 단체 80여 명의 출연진은 ‘영덕을 알리는 사람들’의 식전 공연을 비롯해 1막 아름다운 마음을 모아, 2막 사랑의 꽃을 피우고, 3막 가슴 가슴마다 행복의 열매를 맺어, 4막 희망찬 포항을 만들어가요라는 테마별로 각자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공연의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특히 풀피리와 전자바이올린의 협연은 풀피리의 독특한 음색과 전자바이올린의 강렬한 조화로 수도권에서도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고품격 무대를 선보여 청중들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또한 민요, 가요, 시조창, 퓨전 국악, 시니어 오케스트라 등이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선율로 관객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이끌었다. 지곡동 주민 서정천 씨는 “세대와 시대를 초월한 출연진과 봉사자, 시민을 위한 프로그램이 풍성해 2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전석렬 총연출자는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손길과 음악회의 아름다운 선율이 감사의 향기로 전해지며 모두가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아세만사 음악회’는 문화·예술 분야 재능을 가진 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2017년 첫 공연 이후 올해로 9회째를 맞았으며, 자원봉사자 위로와 시민 화합에 기여하는 종합 예능 버라이어티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31

고 이건희 회장 기증 석조물을 중심으로 조성한 정원 기념 ‘중용의 정원, 감각의 정원’ 강연 개최

국립대구박물관은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석조물을 중심으로 조성한 정원과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고자 오는 8일 오후 2시 강당에서 ‘중용의 정원, 감각의 정원‘이라는 주제로 한국과 일본의 정원을 비교하는 특별강연을 개최한다. 이번 강연의 강사는 서울시립대학교 서울학연구소 박희성 연구교수다. 자연과 문화의 접점에 있는 ‘정원‘은 인류 역사의 오랜 흔적이자, 주거 환경의 증거물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상향 구현의 공간이자, 취미와 생활공간인 정원에서, 시대정신은 물론, 예술가와 문예가의 안목을 읽을 수 있다. 이번 강좌에서는 자연과 문화, 미학(美學)의 관점에서, 절제된 내면의 아름다움을 따르는 한국(조선) 정원과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표현을 즐기는 일본 정원의 아름다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정원을 통해, 한일 두 나라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방식의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박희성 교수는 대구가톨릭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한중(韓中) 문인 정원과 자연미의 관계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에서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며, 대표 저서로는 ‘원림, 경계 없는 자연‘이 있다. 또한 ’한국의 수도성(공동)‘, ’한국 조경 50년을 읽는 열다섯 가지 시선(공동)‘ 등의 저술에도 참여했다. 최근에는 한국의 누정(樓亭)과 한국 주요 도시의 도시공원 변천,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유산 영향 평가를 연구 중이다. 이번 강연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교육/행사-교육 프로그램)에서 신청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31

에스토니아를 사로잡은 K-오페라,대구의 오페라가 유럽을 울리다!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오페라하우스(관장 정갑균)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 사아레마 섬 쿠레사레 성에서 열린 ‘2025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5일간의 공식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에스토니아 탈린 국립극장 에스티 콘서트가 주최하는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은 발트해 최대 규모의 오페라 축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축제에 메인 초청 극장으로 참여해 5일간 자체 제작한 전막 오페라 3편, 대구시립국악단의 전통국악 공연, 에스토니아의 성악가들과 함께한 오페라 갈라 콘서트 등 총 5편의 무대를 선보여 현지 언론과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7월 22일 개막작인 윤이상의 창작오페라 ‘심청’을 시작으로,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대구시립국악단의 전통 공연 ‘달구벌의 향, 취’, 푸치니의 ‘나비부인’, 그리고 한국과 에스토니아의 성악가들이 함께한 폐막 공연 ‘오페라 갈라 콘서트’까지 완성도 높은 공연을 연이어 선보였다. 모든 공연은 사아레마 성과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야외 특설무대에서 진행됐으며, 매 회차 관객의 기립박수와 환호 속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번 축제를 통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문화외교의 플랫폼으로서도 기능하며 유럽 주요 인사들과의 실질적인 네트워킹 성과를 남겼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7월 25일과 26일 양일간 공연장을 찾아 직접 공연을 관람하고, 공연 종료 후 출연진 및 제작진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크리스텐 미할 총리는 “한국 공연예술의 수준과 예술가들의 열정에 깊은 경의를 표하며,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간 문화교류의 가치를 다시금 실감했다”는 뜻을 밝혔다. 헤이디 푸르가 문화부 장관은 개막 공식 리셉션에서 “에스토니아에서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으며, 이미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한국 콘텐츠를 접하고 있다”며 “이번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이 양국 간 문화교류를 더욱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제 주최기관인 에스티 콘서트의 총괄책임자 케르투 오로 대표는 폐막 공연 직후 열린 리셉션에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단순 초청을 넘어 예술적 파트너로서 에스토니아 관객에게 최고의 퀄리티를 선사했고,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도 높였다”고 밝혔다. 이어 “사아레마 축제는 핀란드, 스웨덴, 독일, 폴란드 등 유럽 각국에서 관람객이 찾는 국제무대이며, 이번 한국 공연은 일주일 내내 극찬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에도 에스토니아를 포함한 유럽 주요 극장들과의 공동제작 및 문화 협력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대구 측과의 지속적 파트너십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현지 언론도 호평을 쏟아냈다. 에스토니아 일간지 Saarte Hääl은 윤이상의 ‘심청’을 “동양의 정신성과 현대음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무대로, 사아레마 역사상 가장 시적이고 강렬한 오페라였다”고 극찬했다. 현지 문화 매체 The Baltic Guide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작품은 유럽 관객에게 잊을 수 없는 감정적 깊이를 안겼다”고 소개했다. 에스토니아 국영방송 ERR은 사아레마 페스티벌에서 공연된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에 주목하며 “사랑, 상실, 희망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담아낸 고전 오페라가 새롭게 재해석되었다”고 보도했다. Klassikaraadio(에스토니아 클래식 라디오)와 ETV(에스토니아 방송 프로그램)의 인터뷰를 통해 정갑균 관장과 공연 출연진이 직접 공연 의미와 한국 오페라의 정체성을 설명해 화제를 모았다. 축제 기간 중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됐다. 에스토니아 한국어 교육 및 문화 보급 기관인 ‘탈린 세종학당’은 쿠레사레 성 인근 광장에서 한국 전통문화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부스에는 에스토니아 교민과 현지 한국어 학습자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의 주요 작품 중 하나인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오는 9월에 개막하는 ‘2025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다시 한번 무대에 선보인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해외 무대에서 호평받은 작품을 올해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다시 한번 공유할 수 있어 기쁘다”며 “사아레마에서 확인된 대구의 제작 역량을 앞으로도 유럽과 아시아 무대에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