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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항 쪽방촌 주민 웃음꽃 활짝

쪽방촌 주민들의 공용화장실이 철거된 뒤 모습. (위)포항시의 원상복구 지시 한달만에 새로 지은 공용화장실.(아래)속보=공동으로 수십 년을 써 온 화장실이 하루아침에 사라져 고통을 겪어온 포항 중앙상가로 쪽방촌 주민본지 2월 22일 6면 등 보도의 얼굴에 오랜만에 웃음꽃이 폈다. 주민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포항시가 국유지에 있던 화장실의 원상복구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지난달 20일 포항시는 화장실을 철거한 건축업자와 철거를 지시한 인근 땅 주인에게 원상복구를 지시한 지 한 달 만에 화장실이 완공됐다.김정란 중앙동장은 “약 일주일 전에 마무리 됐다. 그동안 화장실이 없어 고통을 겪은 어르신께 죄송한 마음이 컸는데 깨끗하게 다시 지어져 흐뭇하다”며 “근처를 지나칠 때마다 할머니들을 뵙고 인사드리고 있다. 이번 일로 음지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 취약계층에 더 신경 쓰게 됐다. 이들의 삶의 질을 향상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근처에서 식당을 하는 한 주민은 “쪽방촌 건물이 오래돼 언젠가는 이주해야겠지만 그보다 화장실 마련이 시급했다. 시에서 발 빠르게 나서줘서 다행”이라며 “내 일처럼 기쁘다”고 말했다.쪽방촌에서 거주하는 한 할머니는 “이런 일이 생겨도 처지를 하소연할 곳도 없지만 우리 얘기를 들어주는 곳도 없다”며 “헐리기 전에 쓰던 화장실보다 훨씬 깨끗하고 넓어져 좋다. 시가 우리같은 사람을 챙겨준 것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김상현기자shkim@kbmaeil.com

2012-03-30

`밀양 경찰 고소사건` 대구로 이송

경찰 간부가 수사지휘 검사를 고소한 `밀양 경찰 고소사건`이 대구 성서경찰서로 이송됐다.경찰청은 피고소인 주거지를 관할하는 대구 성서경찰서로 이 사건을 이송했다고 17일 밝혔다.하지만 경찰청 본청에서 경찰관 5명이 관련서류를 가지고 와 수사할 것으로 알려져 수사주체는 경찰청 본청이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을 넘겨받은 성서경찰서는 본서 4층로비에 합동수사팀을 위한 사무실을 새로 만들고 성서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을 지원해 수사를 도울 계획이다.경찰청은 검찰의 이송지휘를 수용하면서도 △검찰의 이송지휘 근거인 형소법 제4조는 법원의 재판관할 규정인 점 △경찰청의 관할구역은 전국이고 △이송지휘에 따를 경우 피고소인이 근무하는 대구지검이나 이미 조사결과 문제없다고 밝힌 창원지검 등의 지휘를 받아야 하는 점 등을 들어 이번 지휘가 부당하고 수사의 공정성도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하지만 경찰청은 서울중앙지검의 이송지휘가 부당하다고 판단해 법령에 보장된 재지휘 건의 방안을 적극 검토했으나 핵안보정상회의, 총선 등 국가대사를 앞두고 경찰과 검찰 간 다툼으로 비칠 수 있어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경찰의 검사 고소사건이란 밀양경찰서 정모 경위가 지난해 9월 지역 폐기물처리업체 수사 과정에서 지휘를 맡은 당시 창원지검 밀양지청 박 모 검사에 대해 직권남용과 모욕 등 혐의로 경찰청에 고소한 사건을 말한다. 검찰은 이 사건을 경찰청 본청에서 박 검사가 근무(대구지검 서부지청)하는 관할 성서경찰관서로 이송해 수사하도록 지휘한 바 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2-03-19

예천 죽호고택, 경북도 문화재 지정대상 선정

예천군 지보면 신풍리에 위치한 죽호고택이 경상북도 문화재 지정대상으로 선정됐다. 죽호고택은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킨 공으로 1598년(선조 31)에 장례원(掌隷院) 사평(司評=정6품)에 제수된 죽호(竹湖) 윤섭(尹涉)의 고택으로, 조선시대 양반가의 대표적인 건축양식인 `ㅁ`자형 양식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또 일제강점기 항일운동 단체인 무명당을 조직해 활동하다가 체포돼 일제의 고문으로 순국한 석남(南石) 윤우식(尹雨植) 선생의 생가로서의 역사적 가치도 높다.이 고택의 당호가 `망락`(望洛)이라고도 불리어 왔는데, 이는 낙동강이 한눈에 보이는 높은 위치에 터를 잡고 건물을 지어 유래됐다.현재 이 고택은 지난 1922년 화재로 전체 건물의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으나,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70여 칸이 있었다고 전해진다.화재 후 복원이 이루어지지 못한 채 현재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안채 웃상방 전면에 설치한 다락방은 평면상의 특징으로 볼 수 있고 사당도 원형을 간직하고 있어 문화재 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건물로 평가된다.이번 문화재를 포함하면, 예천군은 국가 및 시·도 지정문화재 86건 1천109점을 보유하게 돼 전국에서 25번째의 많은 문화재를 간직한 자치단체가 된다.특히 현재 문화재지정 절차가 밟고 있는 윤탕신 호신부 등 4건의 유적도 역사적, 예술적 가치가 높고 문화재로 지정될 가능성이 많아 향후 역사문화 도시로서 입지가 더욱 확고히 될 전망이다./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12-03-19

대구엑스코 비리 수사 확대

대구 엑스코 직원들에 대한 비리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최근 대구 엑스코 전 사장에 대한 출국금지를 요청하는 등 엑스코 직원들의 비리에 대한 수사가 윗선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대구지방검찰청 특수부(부장검사 최경규)는 지난 16일 회삿돈 수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대구 엑스코 김모(49) 본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이날 오후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김연우 영장전담판사는 “범죄혐의에 대한 소명이 있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4월 본부장으로 진급하기 전까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엑스코 보수공사나 전시대행업체로부터 리베이트 명목으로 여러 해에 걸쳐 수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9일 엑스코 발주공사 입찰과정에서 특정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대구엑스코 전 팀장 구모(46) 씨를 구속했다. 또 지난해 12월 대구 엑스코 확장공사 당시 내부 시설물 공사 관련 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배임수재)로 팀장급 이모(51)씨를 구속하는 등 대구엑스포 직원중 비리 혐의로 구속된 간부는 모두 3명에 달한다.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여죄를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한편 업체로부터 받은 리베이트를 김씨 혼자서 독차지했을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최근 본부장 직전에 같은 팀에 있었던 직원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대질심문을 벌이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2-03-19

“낮엔 술판 밤에는 성매매까지”

한 때 포항의 대표 관광지로 명성을 누렸던 포항 송도솔밭이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다.최근 주변이 개발되면서 차츰 유동인구가 늘고 있지만 이곳에서는 대낮에 술판과 도박판이 벌어지는가 하면 노인 성매매 괴소문(?)까지 떠돌면서 옛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특설무대 인근 파라솔 노점서 술 판매도박·고성방가로 주민 운동하기도 겁나지난 17일 오후 1시 포항시 남구 송도동 송도 솔밭 특설무대 인근. 무대에서 약 50m 정도 떨어진 곳에 5개의 파라솔이 설치돼 있었다.상인들은 커피 등 음료를 판매하며 손님이 올 때마다 테이블과 의자를 꺼내 파라솔 주변에 설치했다. 60대로 보이는 할머니들은 맞은편 체육시설 앞 의자에 앉은 할아버지들에게 도로를 사이에 두고 수 차례 커피 배달을 하기도 했다.대낮인데도 일부 파라솔에는 버젓이 소주와 맥주 등 술까지 판매했다.한쪽 파라솔 안팎에는 10여명의 노인들이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한 파라솔에서는 60대 노인이 술에 취해 소리를 지르며 한 할머니를 찾아다녀 솔밭에서 운동하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파라솔 인근에서 만난 김모(72) 할아버지는 “인근에 마땅히 놀러 갈 곳이 없어서 종종 이곳을 찾는다”며 “갈 곳 없는 노인네들이 유일하게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위로 받는 곳이 여기다”고 말했다.이러한 광경으로 운동을 하러 송도솔밭을 찾은 시민들이 피해를 볼 뿐 아니라 마을 이미지를 크게 헤치고 있다.특히 몇몇 여성들이 술에 취한 노인들에게 접근해 2~3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한다는 소문까지 나돌아 일부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김모(72) 할아버지는 “반겨주는 사람도 있고 술과 커피를 마실 수 있어 가끔 온다. 심심할 때면 모여서 화투를 친다”면서 “직접 겪은 것은 아니지만 밤에는 돈을 주고 성매매를 한다는 얘기를 들은 거 같다”고 털어놨다.인근 대형 아파트에 사는 김모(43·여)씨는 “솔밭에서 운동을 자주 하는데 한낮에도 술에 취한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쉽게 볼 수 있다”며 “노인들의 눈빛이 음흉해 한낮에 운동하는 것도 무섭다”고 했다.다른 주민 이모(60)씨도 “이 일대에서 술에 취한 노인에게 접근해 커피 한 잔 사달라고 하며 성매매를 한다는 이야기를 포항시내에서 들었다. 몇몇 지인들도 이 소문을 알고 있었다”면서 “아파트 인근 한적한 솔밭에서 성매매가 이뤄진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해당 구청과 경찰은 현장 감시 등 환경정화 활동을 해야 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한편 송도 송림은 지난 1910년 포항시가 해수묘목을 구입, 심기 시작하면서 조성됐으며 1924년 어부보안림으로 지정됐다. 현재 총 32㏊에 송림이 조성된 상태다./이혜영기자 ktlovey@kbmaeil.com

2012-03-19

학교폭력 신고 잇따라 대구경찰 128건 내사

대구경찰이 교과부로부터 넘겨받은 전수조사 자료 중에서 128건에 대해 집중적으로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15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대구지역 초·중·고교생에 대한 학교폭력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1차 308건, 2차 1천700건, 3차 2천426건, 4차 749건 등 모두 6천258건의 설문조사 결과를 넘겨받아 이중 학교폭력과 연관성이 많은 128건을 각 구·군 일선경찰서에 내려 보냈다.이 사례들은 학교폭력 피해나 목격 경험에 대한 것으로 구·군 일선경찰서는 학교폭력 개연성이 높은 사례를 중심으로 내사를 벌이고 있다.경찰은 사법처리를 검토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되는 수십 건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대구지방경찰청 생활안전과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하루평균 3명 정도의 학교폭력 가해자들이 적발됐지만 올 들어서는 대략 6~7명 선에 달하고 있다”면서 “경찰의 첩보활동 강화와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 학교폭력 피해학생들의 신고도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또 “현재 내사중인 128건에 대한 상세한 수사실적과 학교폭력 가해자들의 구체적인 폭력실태 등에 대한 내용 등은 빠르면 3월말께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대구지방경찰청은 폭력과 집단따돌림 등 잔존하고 있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오는 5월13일까지 2개월간`학교폭력 자진신고 및 피해신고 기간`을 운영한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2-03-16

포항 죽도시장서 화재… 점포 12곳 태우고 진화

경북 최대 전통시장인 죽도시장에서 불이나 점포 12곳을 태워 1억8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낡은 점포가 밀집된 시장 한가운데서 불이 나는 바람에 화재를 진압하는 도중에도 불은 계속 번졌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비를 피하기 위해 시장 안 곳곳에 설치된 시설이 오히려 화재를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돼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시설물 정비와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불은 이날 오전 1시40분께 왕골 돗자리 등을 판매하는 점포와 평소 창고로 사용하던 3층짜리 목조건물 사이에서 발생했다.인근 상인들은 목조건물이 5년여 동안 비워져 있어 전선과 건물이 오래돼 평소 화재 위험성이 많았다고 했다.최초 신고자인 인근 K상회 서모(52)씨는 “잠이 들었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것처럼 `따닥따닥` 소리가 나 창문 쪽 통로에서 보니 가로등이 깜빡거렸다”면서 “밖을 나가보니 불빛이 보여 불이 난 사실을 알았다. 주변에 알리고 소방서에 신고했다”고 말했다.특히 이번 화재는 비를 피하기 위해 점포 입구 위쪽에 설치된 샌드위치 패널 처마와 점포와 맞은 편 점포 사이에 설치된 천막이 피해를 키웠다.일반적으로 불이 나면 불길이 하늘로 치솟는다. 하지만 이번 화재는 처마와 천막 때문에 불길이 위로 솟지 못하고 옆으로 퍼져 번져 피해를 키웠다고 소방관계자는 설명했다.불길이 치솟지 못하고 옆으로 퍼지는 바람에 진화 작업을 하는 중에도 불은 옆 상가로 번졌고 결국 상가 12곳을 태운 뒤에야 진화됐다.현장 인근에 있던 소화전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는 주장도 나왔다.현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소화전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화재 현장에 바로 물을 뿌리지 못했다”며 “전통시장은 화재가 언제 발생할 지 알 수 없는 위험한 곳인데 소화전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격분했다.이에 대해 북부소방서 관계자는 “이번 화재 진압에 총 4개의 소화전이 사용됐는데, 모두 다 정상적으로 작동됐었다”며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설치된 아케이드 때문에 화재를 빨리 진압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1월 발생한 북부시장 화재 때보다는 손쉽게 소방통로를 확보해 화재를 진압했다”고 말했다.한편, 죽도시장은 포항시가 예산을 들여 아케이드 설치 등 시설현대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사설시장인데다 이번에 화재 피해를 입은 점포는 모두 개인점포여서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피해지원을 받을 근거가 없다./이혜영기자 ktlovey@kbmaeil.com

2012-03-16

보령화력발전소 화재..1호기 가동중단

15일 오후 11시께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오포리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소 1·2호기 건물 지하 1층의 전기실 전력공급 케이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불이 나자 보령시는 물론 인근 홍성 등 6개 시·군 소방서에서 출동한 소방차 30대와 소방인력 등 402명이 진화작업을 벌여 16일 0시 20분께 불길을 잡았다.그러나 16일 오전 9시 현재 전기실 등의 전력케이블에서 계속 연기와 함께 유독가스가 새어 나오고, 연소도 3~4층으로 확대되고 있어 소방당국이 이를 진화하면서 비상 대기중이다.이날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는 전기실은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의 1ㆍ2호기 건물(면적 3만7천811㎡)내 터빈실(면적 1만4천463㎡)의 지하 1층에 있는 기계실(면적 768㎡)에 위치해 있다.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발전소 지하에서 연기가 나온다는 119 신고가 접수돼 출동했다"며 "현장에 도착해 보니 1·2호기동 지하 1층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었으며 가까스로 초기진화에 성공했으나 연소가 전선 덕트를 타고 3~4층으로 확대돼 계속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이날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1호기가 가동 중단돼 국내 전력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호기는 정비를 위해 이미 계획정지된 상태였다.특히 3·4호기도 전력공급선이 화재의 영향을 받아 한때 가동이 중단됐으나 곧바로 정상화됐다.관련 당국에서는 보령화력의 1호기와 2호기가 가동이 중단되더라도 전력예비율이 20%선을 유지하기 때문에 정전이 발생하거나 산업시설의 전력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과 물적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보령화력발전소는 1천100억원짜리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보령화력발전소는 국내 최대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로 전체 발전설비 중 8%를 차지하고 있는 대규모 전기 생산기지이다.지난 1984년 1·2호기에 이어 1993년에 3·4호기, 1994년에 5·6호기, 2008년에 7·8호기가 잇따라 준공됐다. 기당 50만kw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2008년에는 발전소 사옥에 525kw 용량의 태양광 설비를 완공했고, 2009년에는 발전소에 필요한 물을 운반하는 수로를 활용한 소수력발전소도 갖춰 화력발전과 더불어 신재생에너지 설비까지 갖춘 종합발전단지다./연합뉴스

2012-03-16

주차장서 주운 주꾸미 때문에 큰 코

포항에 회를 먹으러 왔다가 주차된 차 밑에 있던 주꾸미 상자를 훔친 가족이 경찰에 붙잡혔다. 문모(25·구미시)씨는 아버지 생신을 맞아 지난 2월 18일 오후 가족이 죽도시장을 찾았다.죽도시장에서 회를 먹고 근처 마트에 들렀던 문씨 가족은 주차를 하려다 옆 차 바닥에 있던 상자 하나를 발견했다.`저게 뭘까` 하는 궁금증에 박스를 뜯어보니 박스에는 오모(37·여)씨가 산 3만원 상당의 주꾸미가 들어 있었다.누가 버린 것이라고 여긴 문씨 가족은 그냥 놔두면 주꾸미가 상한다는 생각에 박스를 차에 싣고 마트를 유유히 빠져 나갔다.그러자 장을 다 보고 자신의 차로 돌아온 주꾸미 주인 오씨는 황당했다.차 문을 잠가 배달기사가 차 밑에 감춰둔 주꾸미 상자는 온데간데 없고 주꾸미를 포장했던 포장지만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문씨 가족은 자신들의 행동이 범죄가 되는지도 몰랐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냉장고에 주꾸미를 넣었다. 하지만 잠깐 들렸던 마트에서 사용한 카드와 CCTV 때문에 꼼짝없이 경찰에 붙잡혔다.문씨 가족 4명은 모두 포항북부경찰서에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100만원의 합의금까지 물어낸 문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 밑에 상자가 있어서 누가 버린 것인줄 알았는데 이게 범죄가 될지 몰랐다”며 “포항에 오는 것이 두렵다”고 혀를 내둘렀다./이혜영기자 ktlovey@kbmaeil.com

2012-03-15

`프로스포츠 승부조작` 31명 적발

대구지방검찰청 강력부(조호경 부장검사)는 프로스포츠 승부조작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염모(30)씨 등 전·현역선수와 브로커, 전주 등 모두 31명을 적발해 이중 15명을 구속 기소하고 1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프로배구 선수 가운데 전직 KEPCO 선수 염모(30)씨 등 3명은 구속 기소됐고 현직 KEPCO 선수 박준범 등 7명과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소속 선수 2명은 불구속 기소됐다.프로배구 승부조작에는 브로커들이 승률이 떨어지는 팀이 일정 점수 이상으로 졌을 때 배당금을 지급하는 배당 방식을 활용해 선수들에게 필요한 점수 이상 차이로 소속팀이 지도록 주문해 남·여 14명의 선수가 가담해 경기당 150만원에서 500만원을 사례금으로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프로배구 승부조작 경기는 남자의 경우 2009년-2010시즌과 2010-2011시즌 2차례에 걸쳐서 모두 17경기, 여자는 2010년-2011년 시즌 1경기 등 모두 18경기에서 승부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승부조작 방법은 심판이나 관객 등이 눈치 채지 못하게 의도적으로 리시브와 토스를 불안정하게 하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스파이크하는 수법으로 이뤄졌다.특히 일부 선수는 승부조작에 가담하는 것과는 별도로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배팅해 따로 돈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프로야구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LG 트윈스 투수 김모(23) 선수는 세차례의 경기를 조작해 700만원, 같은 팀 투수 박모(26) 선수는 두차례에 걸친 승부조작 대가로 500만원을 각각 챙겼다.이들은 야구는 배구와 달리 승부 전체를 조작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몸이 풀리지 않은 듯 1회에 볼넷을 내 주는 수법으로 승부를 조작하는 방법을 사용했다.두 선수는 또 언론을 통해 프로야구 경기조작 의혹이 제기되고 나서 수차례 전화통화를 하며 증거를 없애거나 조작하려고 한 사실이 검찰조사에서 드러났다.검찰은 김 선수가 브로커들의 부탁을 받고 다른 선수들을 끌어들이는 시도까지 했을 것으로 보고 통화내용 등을 분석했으나 다른 선수들이 개입됐을 가능성은 발견하지 못했다.프로배구와 야구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은 의도적으로 실수를 많이 해 교체되는 바람에 실패하거나 야구에서 볼을 던졌는데도 타자가 공을 치는 바람에 성공치 못한 경우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박은석 대구지검 2차장 검사는 “이번 수사를 통해 소문으로 떠돌던 프로배구와 야구의 승부·경기조작 사실이 처음으로 적발됐다”며 “브로커와 전주들에 대한 수사는 계속 진행해 폭력조직 개입 여부 등을 명확히 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12-03-15

보이스피싱 수법 갈수록 지능화

전화로 물건 주문이나 숙박예약을 하고난 뒤 보내지도 않은 돈을 보낸 것처럼 입금 통보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수법으로 돈을 가로채는 신종 보이스피싱이 극성이다.포항에서 딸기 농사를 지으면서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김모(45)씨는 지난달 11일 오후 한 남성으로부터 딸기 14상자를 주문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그 남성은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선물하려고 하니 가장 좋은 딸기로 잘 부탁한다. 돈은 바로 입금하겠다”고 전화를 끊었다. 잠시 후 김씨는 `농협 2012/02/11 841104-**-****** 2,450,000원(최**) 입금확인 `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거래은행에서 보낸 것으로 보였다. 딸기값 24만5천원의 10배나 되는 금액이었다.김씨는 황급히 주문한 남성에게 전화를 걸어 “돈이 더 입금됐다. 24만5천원을 보내야 하는데 245만원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상대편 남성은 태연하게 “인터넷뱅킹을 하면서 제가 실수로 0을 하나 더 눌렀다. 차액을 송금해달라”고 요청했다.남편이 현금카드을 가지고 나간터라 김씨는 급히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차액 220만5천원을 이체하라고 했다. 잠시후 주문자에게서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급하지 않으니 지금 가지고 있는 현금이라도 보내달라. 나머지는 월요일에 보내주면 된다”고 말했다. 수상하기는 했지만 아내로부터 문자까지 확인했다는 말을 들은 김씨 남편은 아무런 의심없이 주문자가 입금한 계좌에서 이체를 하려고 급히 차를 몰고 거래은행으로 달려갔다.은행 현금지급기에서 입금내용을 확인한 김씨 남편은 245만원의 입금명세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보이스피싱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했다.김씨는 “입금 확인을 하지 않았으면 감쪽같이 피해를 당할 뻔 했다”며 “말로만 듣던 보이스피싱을 당하니 황당하다. 수법이 지능적이고 치밀해 다른 곳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주위 농장에 알렸다”고 말했다. 이어 “자식처럼 농산물을 애지중지 키워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농민이다. 이런 식으로 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보이스피싱은 농산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동해안 대게 최대 주산지인 영덕·울진을 중심으로 대게 주문을 가장한 보이스피싱도 극성이다. 울진·영덕경찰서는 `보이스 피싱` 주의사항과 대처요령을 담은 전단 2천부를 강구항과 후포항, 죽변항 대게 전문점에 배포하기도 했다.아직까지 구체적인 피해사례는 없지만 펜션 등 숙박업소에도 이와 유사한 전화가 자주 걸려오는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포항지역에서 피해를 본 사례는 아직까지는 없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수법이어서 피해자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며 “반드시 통장잔액을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야만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김상현기자shkim@kbmaeil.com

2012-03-15

선거대비 직원성향 파악후 인사, 서중현 전 서구청장 `문건` 파문

서중현 전 대구시 서구청장이 선거에 대비해 직원들을 성향에 따라 분류해 인사했다는 문서가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다.전국공무원노조 서구지부(지부장 안현재)는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서 전 구청장측 관계자가 작성한 `구 안정과 발전을 위한 체제정비`문건을 공개했다.첫머리에 `다음 선거에 대비코자 함`이라고 적힌 46쪽의 문서에는 서구청 공무원 232명의 대인관계와 업무능력 등 개인 성향과 관련 정보가 적혀 있다.이 문서는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해 9월 사퇴한 서 전 구청장의 방을 정리하던 중 발견됐다.노조관계자는 “이번 문건은 지난 8일 입수했으며, 정확한 작성자는 추정할 뿐 아직 특정되지는 않았다”며 “서 전 구청장이 2008년 6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첫 인사발령을 낸 8월 사이에 작성된 것”이라고 밝혔다.또 이 문건은 서 전 청장이 차기 재선을 위한 인사평가 자료로 활용돼, 이를 토대로 직원을 사조직화해 줄세우기를 했다고 주장했다.실제 이 문건에는 `구정 안정과 책임행정을 실천하는 친정체제로 정비함으로써, 다음선거에 대비코자 함`이라고 문건작성 배경을 밝히고 있어 이를 뒷받침했다.이 문건은 공무원의 개인별 성향을 분석해 정당, 선관위, 사법기관 등 정보 수집이 용이한 자를 구청 핵심부서장에 배치하고, 동장을 잔류자 6명, 보조가 필요한 자 4명, 제외자 7명으로 분류했고 사무관으로 승진시킨 후 추가배치 대상자를 명시했다.또 사무관 35명, 6급 담당 115명에 대해 개인별로 평가하고, 7급 일반 행정직 82명에 대하여는 `필요한 자`, `향후 필요한 자`, `불필요한 자` 등으로 구분했으며 `핵심요원`, `특정 사조직 관련자(`회원가입`으로 표시)` 등으로 표시했다.실제 문건에서 승진인사로 분류돼 동장으로 배치계획이 잡힌 3명은 지난 2008년 11월 모두 승진해 동장으로 발령받았다.또 `선거 1년전 배치완료`라고 명기된 동장 17명은 2010년 6월 지방선거를 대비해 인사배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안현재 서구 지부장은 “서 전 구청장은 공무원을 구청장의 선거에 동원하기 위해 개인을 자의적으로 분류하고, 이를 근거로 인사전횡을 한 횡포를 보였다”며 “이는 명백한 살생부로 이번 문건을 감사기관에 수사의뢰해 공직자가 선거의 도구로 이용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대해 서중현 전 구청장은 “이런 문건을 만든 적도 없고 만들 이유도 없다”며 “선거를 얼마 남겨놓고 있지 않은 시점에 이런 일이 터진 것은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경쟁 후보측의 음모이자 음해”라고 말했다.장태수 서구의원은 “선출직 단체장인 정치인들이 다음 선거를 위해 공무원에게 인사와 관련한 특혜를 주면서 공직사회를 사조직으로 만드는 것은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이라며 “단체장이나 특정 세력에 의한 인사 농단을 막기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2-03-15

안동 하회마을보러 中 관광객 왔다

중국 남부지역 광동성 단체 관광객 50여명이 13일 한국의 미(美)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안동 하회마을을 찾았다. 안동시에 따르면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행사인 광동 CITS(중국국제여행사 광동지사)가 `한국발견지여`라는 관광상품 모객의 결과물로 이번 관광이 이뤄졌으며 지난 3년간 중국 광동성 광저우시에서 아시아태평양 도시관광기구인 TPO(한국 부산 사무국 소재) 회원도시와 공동마케팅 행사를 통해 광동 CITS와 협력하고 회원도시 연계상품을 개발하는 등 지난해부터 모객이 이뤄지고 있다.특히 중국 광동성은 제16회 아시안게임 개최이후 고소득, 고소비 성향을 지닌 중국 최고의 아웃바운드 여행객 유치 시장으로 해외 여행객은 북경과 상해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실제로 한국관광공사 외래 관광객 통계에도 지난 2010년 한국을 방문한 187만명의 중국인 관광객 중 광저우 20%, 상해 15%, 북경 9% 등으로 나타났다.안동시 관계자는 “중국 광동성 관광객들이 벚꽃 계절에 맞춰 안동과 경상도 지역을 지속적으로 방문할 예정인 만큼 관광객 유치에 보다 철저한 준비와 개발된 상품으로 홍보와 마케팅을 강화 한다”고 전했다.특히“지속적으로 광동 CITS 및 TPO와 협력해 관광 정보교환 등 적극적인 마케팅 실시로 중국인 관광객 모객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광동 CITS(중국국제여행사 광동지사)는 직원 600여명, 광동성 내 40개 판매점, 57년 역사를 가진 광동성 내 가장 오래된 여행사이자 중국내 500대 기업 중 유일한 여행사다./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12-03-14

수백억원대 도박 사이트 운영자 구속

해외에서 사이트를 개설해 수백억원대의 불법 도박을 운영한 업주가 구속됐다.경북지방경찰청은 13일 불법도박사이트 개설후 430여억원 상당의 도박자금을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위반·도박개장)로 최모(47)씨 형제 등 3명을 구속하고 8명은 불구속, 7명은 수사중 이라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지난 2010년 6월께 필리핀 세부에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개설한 후 회원 1천300여명의 배팅금을 배당률에 따라 수익금을 송금하는 방식으로 불법도박 자금을 운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사이트 관리자 최씨가 필리핀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는 사실을 알고 공항에서 검거하고 수익금 관리자인 최씨의 동생이 가지고 있던 현금 2천600만원, 에쿠스 차량 1대, 대포통장 및 현금인출카드 수십 개를 압수했다.경찰조사결과 이들은 국내에서 단속이 강화되자, 수사망을 피해 필리핀과 일본 등지에서 도박사이트 개설 후, 대포통장을 사용해 도박자금을 입금 받고, 1달에 2~3회 입금계좌를 변경하거나 인터넷 접속 IP를 숨기는 등 철저히 신분과 범행장소를 은폐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이들은 국내 유명 구직사이트에 `해외지사 근무`, `휘트니스 센터 근무자 구함`, `고수익` 등 허위 광고를 게재해, 취업난에 힘들어하는 20~30대 젊은층을 모집한 후, 필리핀 현지에서 도박 사이트를 관리하게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있다.경찰관계자는 “피의자 및 관련자들의 금융계좌, 부동산 등 소유자산을 끝까지 추적해 도박사이트 운영을 통해 발생한 범죄수익금에 대해서 전액 환수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12-03-14

포항서 4세 남아 승용차 밑에 깔렸지만 극적 구조

포항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4살짜리 남자 아이가 승용차에 깔리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천만 다행히도 아이는 크게 다친 곳 없이 무사하게 구조돼 지켜보던 시민들을 안도케 했다. 13일 오전 9시10분께 포항시 남구 효자동의 한 아파트. 승용차 한 대가 아파트 입구에 들어섰다. 승용차 안에서는 아파트 주민 H씨(38·여)가 정문에 설치된 차량 통행 안전 바가 올라가길 기다리고 있었다.같은 시간 아파트 단지에서는 S군(4)이 어린이집을 가기 위해 엄마와 집을 나섰다.엄마의 손을 잡고 걷던 S군은 엄마가 동생을 돌보는 눈깜짝할 사이 아파트 정문으로 뛰어갔다. 이때 H씨의 차량도 정문을 통과해 움직이기 시작했다.순간 S군이 H씨의 차 앞범퍼에 부딪혀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S군을 미처 못 본 H씨는 과속 페달을 밟으려다 이 장면을 목격한 S군의 어머니와 주민들의 고함소리에 운행을 멈췄다. 하지만 이미 차는 S군을 덮친 상태였다.현장에 출동한 소방서 119구조대는 “어린 아이가 차량에 깔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면서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을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며 “아이의 체구가 작은데다가 차량 바퀴에 깔리지 않아 다행히 큰 외상이 없는 상태였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김남희기자ysknh0808@kbmaeil.com

2012-03-14

중국 쌀 국내산으로 또 둔갑

중국산 쌀과 국내산 쌀을 섞어 시중에서 국내산으로 판매해 9천500만원을 챙긴 유통업자가 적발됐다.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은 13일 중국산과 국내산 쌀을 포대갈이과 6대 4로 혼합한 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혐의(농수산물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위반)로 L씨(32·경남 김해)를 구속했다.경북지원에 따르면 L씨는 구미의 한 업체로부터 중국산 쌀 20㎏들이(포대 당 1만8천~2만2천원) 134t을 구입해 경남 양산의 모처에서 국내산 쌀 포장재를 사용, 포대갈이를 해 국산쌀로 속여 판매한 혐의를 받고있다.조사 결과 L씨는 국내산 쌀과 중국산 쌀을 6대 4로 혼합한 뒤 국산쌀로 둔갑시켰으며 1포에 3만4천원씩 총 125t, 9천500여만원 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L씨는 김해에 살면서 공범 A씨 소유인 M업체 상호와 자금 및 사업자 명의를 빌려 A씨와 공모해 부정유통을 일삼다 경북지원에 적발됐다.경북농관원 관계자는 “값싼 수입 쌀이 국산 쌀로 둔갑하는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인력을 충원해 집중 단속해 나갈 방침이다”며 “싼 가격에 판매되는 쌀은 소비자들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농·축산물을 구입할 때는 반드시 원산지를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황태진기자tjhwang@kbmaeil.com

2012-03-14

`홍보관`서 구입물품 환불 받는다

속보=앞으로는 일명 `홍보관`이나 `떴다방` 등에서 구입한 상품도 14일 내에 환불을 받을 수 있게 된다.1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판매목적을 위장해 노인이나 부녀자 등의 소비자를 유인해 미끼로 선물을 주고 영업을 하는 사업장본지 13일자 6면 보도의 경우 방문판매로 간주한다는 내용의 방문판매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그동안 홍보관과 체험관 등에서의 판매 행위는 구매압박이 강해 사실상 방문판매와 동일한 위험성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현행법령상 방문판매 해당 여부가 불분명해 처벌과 규제가 어려웠다.하지만 현재 성행하고 있는 홍보관 등의 판매방식이 방문판매로 규율될 경우 사업자의 방문판매업 신고의무 발생, 소비자의 청약철회권(14일) 보장, 허위·기만적 판매시 형사처벌 등의 규정이 적용돼 소비자보호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공정위 관계자는 “앞으로는 노인과 주부 등 특정 대상만을 출입시키거나 위압적 분위기를 조성해 출입을 방해하는 등의 행위는 방문판매에 해당된다”며 “또 무료관광과 무료마사지 등의 명목으로 물품 판매 목적을 숨기거나 위장해 유인하는 판매행위도 방문판매에 포함된다”고 말했다.방문판매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은 오는 4월3일까지 입법예고기간이 거친 뒤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오는 8월1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한편, 경북도도 홍보관 등으로 불리는 곳에서 구입을 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단속활동과 예방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피해방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2-03-14

`亡者의 恨` 풀어준 검찰

교통사고로 숨진 뒤 가해자로 몰렸던 50대 남성이 검찰의 수사로 억울한 누명을 벗었다.13일 대구지검 안동지청은 지난 2010년 12월 초 안동시 수상동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진 유모(52)씨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가해자 정모(47)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검찰에 따르면 트럭운전사 정씨는 유씨의 승용차를 추돌한 뒤 유씨가 숨지자 자신이 피해자 행세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정씨는 숨진 유씨가 술을 마신데다 주변에 목격자가 없자 유씨의 승용차가 자신의 화물차를 뒤에서 추돌해 사고가 난 것으로 경찰에 진술했다.이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정씨의 진술과 사고조사 분석결과를 토대로 숨진 유씨가 술을 마신 상태로 전방을 살피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유씨를 가해자로 결론내렸다.피해자가 이미 망자가 된 상태에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한 순간에 뒤바뀐 것이다.하지만 검찰은 숨진 유씨의 아내가 교통사고 조사결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자 정밀 조사에 나섰다.검찰은 사건의 상황을 재구성하고, 주임검사가 직접 현장을 조사하는 등 과학적 수사를 통해 사건의 진실을 규명했다.당시 정씨의 행적과 진술 등에서 일치하지 않는데다 국과수에서도 여러 가지 정황으로 정씨의 화물차가 중앙선을 침범해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아 사건 실마리를 푸는데 도움을 줬다.검찰은 정씨와 화물차에 함께 타고 있던 정씨의 부인을 소환해 자신들의 화물차가 중앙선을 침범해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는 자백을 검찰이 받아냄에 따라 망자의 억울한 누명을 풀어 줬다.검찰 관계자는 “철저한 조사와 과학적인 수사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 망자가 된 피해자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 준 데 의의가 있다”고 했다.안동/권광순기자gskwon@kbmaeil.com

2012-03-14

포항 용한리 해안 곳곳 기름찌꺼기

속보=글로벌 레거시호 기름 유출사고본지 2월 15일자 5면 등 보도가 난 지 40여일이 지났지만 사고 현장 곳곳에는 아직도 상당량의 기름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은 추가방제 등 관계기관의 대책 마련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13일 오후 용한리 해안가. 갯바위와 테트라포드 구석구석을 살피자 기름이 엉겨붙은 밧줄과 그물이 발견됐다. 바위틈에서 밧줄과 어구를 꺼내 덩어리진 검은 물질을 손으로 문질러 냄새를 맡자 영락 없는 벙커시유였다.인근에서 만난 주민들은 포항시와 해경을 대놓고 질타했다.언론 등에서 연안오염 우려해 철저한 방제작업의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결국 관리·감독기관이 무시했다는 것이다.낚시점 주인 K씨는 “아직 곳곳이 기름이다. 지금은 겨울철이라 기름이 뭉쳐져 있지만 날씨가 풀리면 기름이 녹아 사태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한번 오염된 연안을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태안사태를 통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지금이라도 포항시와 해경이 나서서 보험사에 책임 소재를 따져 완벽한 방제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김경수 용한리 이장은 “손해사정회사가 방제를 대충 마무리하고 떠날 때까지 연안을 담당하는 포항시는 방제에 대한 감독을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며 “최소한 완벽한 방제가 됐는지 확인 정도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포항시 최만달 수산진흥과장은 “방제가 다 마무리된 것으로 알았다. 추가오염이 있다면 손해사정회사 측에 추가방제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방제 인건비 지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방제가 끝난 지 한 달이 넘도록 보험사가 인건비를 지급하지 않고 있기 때문. 1월 20일부터 2월초까지 방제작업에 동원된 사람은 430여명. 1인당 일당을 5만원으로 가정하면 2천200만원의 인건비가 밀린 셈이다. 방제작업을 한 주민 손태만(64)씨는 “보험 쪽에선 이렇다저렇다 말도 없고, 우리가 하소연할 곳도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일본선주상호보험조합(PNI)의 손해사정을 맡은 태평양검정 대표는 “당시 할 수 있는 방제는 다 했다. 하지만 글로벌 레거시호의 기름유출로 의심되는 오염에 대해서는 해당 구역을 담당하는 기관이 우리 쪽으로 요청하면 추가 방제도 가능하다”며 “인건비는 방제비에 포함돼 지급되기 때문에 인건비만 따로 지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한편, 영일만항에 정박 중이던 글로벌 레거시호는 지난 1월 19일 북방파제와 충돌 후 용한리 연안에 좌주하면서 기름이 유출됐다. 포항해경에 따르면 이 배에서 유출된 기름은 모두 7천800ℓ(약 40드럼)다. 해경은 사고전 화물선에 실려있던 기름양에서 육상으로 이적된 기름양과 최종 선내보관량, 화물선에서 사용한 기름양을 빼 산출했다고 밝혔다./김상현기자 shkim@kbmaeil.com

2012-03-14

25년 복역 전과12범 60세 여성 또 백화점서 옷·구두 상습절도

철이 든 뒤로 인생의 절반 이상을 수용소에서 보낸 전과 12범의 60대 여성이 대구지역 4개 백화점을 돌며 또다시 절도 행각을 벌이다 긴급체포 됐다.12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2월 출소한 뒤부터 올 1월초까지 대구지역 4곳의 백화점에서 25차례에 걸쳐 옷과 구두 등 1천2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로 전모(60·여·전과 12범)씨를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하지만 전 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피해품이 전량 회수된데다 주거가 일정하고 범죄사실을 인정한다는 이유로 영장이 기각돼 불구속 입건됐다.25년을 수감생활을 한 전씨는 훔친 고가의 의류와 구두 등을 팔지 않고 자신이 입거나 신고 집에 그냥 보관한 것으로 밝혀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조사결과 전씨는 지난 1월31일 오후 3시께 대구 모 백화점 의류매장에서 직원이 다른 손님을 상대로 계산하는 틈을 이용해 걸려 있던 70만원짜리 코트를 입은 채 그대로 달아났다가 CCTV와 인상착의를 기억하는 점원이 경찰의 동일 전과자조회에서 확인하면서 덜미를 잡혔다.영장이 기각되자 또다시 수용생활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속옷까지 챙겼던 전씨도 의아해 하면서 “아들에게 정말 부끄러울 따름이다. 이제는 더 이상 도둑질을 하지 않겠다”면서 눈물로 반성했다.전씨의 딱한 사정을 들은 경찰도 수소문 끝에 숙식을 제공하는 식당 주방에 취직을 시켜 주었다.뜻밖의 직장까지 생긴 전씨는 경찰에게 “도벽 충동을 억제할 수 있도록 정신과 치료와 약을 꾸준히 복용해 이번 기회에 더이상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하겠다”며 몇번이고 고개를 조아리며 약속을 거듭했다.중부경찰서 강력5팀 최상민 경사는 “도벽을 씻으려고 기초생활수급자와 영구임대 아파트도 신청하는 등의 노력이 엿보여 직장도 마련해 주게 됐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12-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