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컨베이어벨트 오작동으로 파이프에 머리 부딪혀 숨져… 2년연속 사망사고
세아제강 포항공장은 지난 24일 오후 9시51분께 중경 1공장 축척 롤 이송라인에서 정비작업을 하던 허 모(47)씨가 파이프 끝부분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치면서 다쳐 병원으로 옮기던중 과다 출혈로 숨졌다. 사고가 난 중경 1공장은 216.3mm에서 508mm 사이의 ERW용접 탄소강관을 생산하는 라인으로 항상 안전이 요구되는 곳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숨진 허씨가 정비작업 도중 떨어진 공구를 줍는 과정에 또다른 직원 최모(56)씨가 파이프를 이송하면서 허리를 숙인 허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컨베이어벨트를 작동시키면서 사고 난 것으로 보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세아제강 포항공장은 지난해 11월17일 강관 포장작업 라인에서 협력업체 여성근로자 1명이 작업라인의 체인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또 2010년 4월20일 수출용 포장라인에서 원인모를 화재가 발생해 출동한 소방차에 의해 30분만에 진화되기도 했다.
이처럼 크고 작은 협착, 추돌, 화재 사고가 3년 연속이어지면서 안전관리등 근로자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이 해이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관계자는 “이번 사고의 경우 기계작동 전 현장의 안전 유·무를 미리 확인했더라면 충분히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날씨가 무더운데다 근로자들의 안전에 대한 의식이 해이해져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황태진·윤경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