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북부경찰서는 23일 학교 기능부실에서 후배들에게 상습적으로 주먹을 휘두른 혐의(폭행 등)로 K군(18)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월 초부터 5월 중순까지 신입생의 기강을 바로 잡는다는 이유로 1학년 K군(16) 등 8명을 대상으로 실습용 공구 등을 이용해 50여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일부 후배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낄 정도의 추행과 함께 샤워 후 젖은 수건으로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자신들도 선배들로부터 맞은 경험을 신입생들에게도 강요하며 대물림 식으로 팔뚝을 때리는 등 폭행을 일삼아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해당 학교에서 피해학생이 고발하기 전까지는 이러한 폭력 사실을 몰랐던 점과 학생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학생의 진술을 토대로 학교 교사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경찰관계자는 “학교 측이 퇴학 조치만을 하고 문제의 폭력 사실을 전혀 몰랐던 점 등 학교에 대해 가·피해 학생 부모가 교육지원청에 민원을 제기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학교도 학교폭력에 대한 책임을 학생에게만 떠넘겼을 가능성도 제기돼 공정한 수사를 위해 해당 학교 측도 조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혜영기자 ktlove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