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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ㆍ경주시민 80% "양도시 통합 동반자"

경북매일신문의 이번 공동 여론조사 결과는 경북 동해안과 인접 권역 등 6개 지자체 주민들이 최근의 행정체제 개편 논의에 대해 어떤 여론을 형성하고 있는가를 처음 실증적으로 검증해 발표한 조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핵심은 이번 논의에 대해 대안을 제시해온 학계와 시민사회의 의견 대로 통합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 그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각각 ‘내년 지방선거 후’ ‘주민투표’로 의견을 모아 중앙 정치권의 정략적 접근을 경계하는 취지와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개편에 원칙적 찬성 여론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찬반을 놓고 포항에서 울릉에 이르기 까지 찬성자는 전계층에서 고르게 반대자(30.0%) 보다 많은 45.2%로 나타났으며 특히, 60세 이상(50.2%), 대재 이상(52.0%), 영덕(50.0%) 거주자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 결과를 토대로 모름(무응답 포함) 24.3%도 앞으로 관련 논의가 확산될 수록 반대로 바뀔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지역별로 찬성률은 영덕 50.0%, 경주 47.0%, 포항 45.2%, 영천 43.9%, 울릉 40.0%, 울진 35.8%의 순이다. 이 가운데 울진의 최저 찬성률에 아울러 모름과 무응답이 41.9%로 가장 높은 결과는 평소 지리·문화적으로 북부권과 동일시해온 경향에 비춰 응답자들이 이번 조사 대상지역이 주로 동해안 및 남부권인 점을 의식해 부정이 아닌 소극적 견해를 보인 것으로 추측된다.■ 타 시·군과의 통합도 찬성응답자가 거주하는 지역과 타 시·군과의 통합에 대해 찬성자는 울릉(찬성 43.9%, 반대 48.1%)을 제외한 전 지역 및 계층에서 51.6%로 반대 40.1%, 모름(무응답 포함) 8.3% 보다 많았다. 특히, 남자(53.7%), 19∼29세(61.2%), 고학력층(대재 이상 55.6%) 일수록, 영천(56.1%), 영덕 (54.2%), 포항(54.1%)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영천의 가장 높은 찬성률은 대구∼포항 고속도로 개통 이후 심화되는 지역 경제 위기의식이 반영돼 지역 통합 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도로 보이며 반대(42.0%)와 비슷한 찬성(46.4%)을 나타낸 울진은 역시 북부권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통합 동반자 ‘포항-경주-영덕’거주지역과 통합을 희망하는 지역은 인구가 많은 시·군을 선호하는 경향이 매우 뚜렷해 통합의 판단 기준이 결국 경제력과 직결된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각각 포항시는 경주(78.5%)·영덕(52.2%), 경주시는 포항(80.3%), 영덕군은 포항(90.1%), 영천시는 포항(73.7%)·경주(69.5%), 울진군은 영덕(62.6%)·포항(55.7%), 울릉군은 포항(97.3%)의 결과로 통합을 희망하는 사람이 절반 이상으로 많다.특히 포항은 영덕(62.6%)을 가장 선호한 울진을 제외하고는 4개 도시 모두 최고의 선호도를 나타내 시세(市勢)를 반영했다. 또 이번 조사를 통해 특이하게 드러난 점은 역사문화지리적 근접성에 비해 친밀성과 정체성에서 상대적으로 괴리감을 보여온 포항과 경주가 통합대상으로 서로에게 매우 호감을 보이고 있는 결과다. 포항과 경주는 서로에게 78.5%, 80.3%라는 압도적이고 비슷한 통합희망도를 나타내 기존의 선입견을 탈피해 두 도시 시민사회와 집행부, 시의회가 공동발전을 획기적으로 실현시킬 지표로 삼아야 할 것으로 풀이된다.울진의 경우 이번 조사에서 지리적 특수성을 고려해 질문항에 봉화, 삼척, 영양 등을 제시한 결과, 영덕-포항-경주 순에 이어 봉화-삼척-영양 등으로 통합 희망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통합 방법과 시기우선 통합 방법에 관한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3명 중 2명 정도(65.6%)는 주민투표를 통한 시·군 통합 추진을 희망하며 이어 여론조사(20.6%), 중앙정부(7.7%), 국회(3.0%)의 순으로 결정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9∼29세(81.6%), 고학력층(대재 이상 74.3%) 일수록, 울진(72.4%)에서 타 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찬성이 많았다.통합 시기에 대해서는 전 계층에서 고른 분포로 10명 중 6명 정도(58.7%)가 내년 6월 지방선거 이후 통합을 희망했다. 이는 그 동안 학계의 대체적인 연구 결과인, ‘내년 6월 이전 실시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견해와 일치하는 것으로 일부 중앙 정치권의 정략적 의도가 개입될 입지를 더욱 좁히는 결과이다. ‘지방선거 이후 실시’ 응답자는 40대(66.7%), 고학력층(대재 이상 66.3%)일수록, 블루칼라(67.2%)에서 타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울진(62.1%)과 포항(61.7%)이 상위를, 울릉(48.5%)이 최하위를 나타냈다.이 질문에 대해서는 행정구역 개편 및 타 시·군과의 통합에 각각 반대했던 응답자들도 모두 지방선거 이후에 찬성하는 견해를 보였다. ■ ‘통합청사는 지리적 중앙에’응답자의 절반 이상(57.7%)은 통합지역 청사가 지리적으로 중앙에 위치한 자치단체에 소재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구수가 가장 많은 포항(50.6%)과 가장 적은 울릉(45.6%)의 경우 인구수가 가장 많은 자치단체에 건설하기를 선호해 포항은 경북 최대 도시로서 주민의 행정 편의성을 도모하고 울릉은 경제력에서 가장 앞서는 포항을 염두에 둔 결과로 풀이된다. 이 질문에서 특이한 점은 영천이 ‘가장 중앙의 지자체’ ‘최다 인구 지자체’의 질문에 대해 각각 76.4%(6개 지역 중 1위), 15.1%로 답변해 최근의 경북도청 이전 후보지 경쟁 탈락과 지역경제 위기감이 작용, 통합청사 위치 선정을 두고 접근성이 좋은 지역의 장점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에 참여한 (사)포항지역사회연구소 이대환 소장은 “이번 조사의 대상지는 경북 6개 지자체이지만 그 결과는 그동안 학계와 시민사회가 진지한 논의를 통해 접근한 것과 닿아 있다”면서 “시기와 통합의 방법 등을 놓고 우려되는 중앙정치권의 편협한 이해관계를 경계할 당위성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번 조사는 본지와 포사연이 설문지를 설계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등 공동 실시했으며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은 무작위 표본추출(지역별 인구수 비례 추출)로 선정된 응답자를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해 얻은 824명의 유효표본을 1차 분석했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09-06-23

열아홉 순정 바쳐 '春秋筆法' 펼치겠다

경북매일신문이 23일로 창간 19주년을 맞았다.올해는 경북도가 민속문화의 해로 지정돼 어느 해보다 뜻이 있다고 하겠다.더욱이 경북매일신문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로부터 2년 연속 우수신문사로 선정돼 지원금을 지원받으며 대구·경북의 대표신문으로 성장해 왔다.경북매일신문은 창간 19주년을 맞아 멀리뛰기 선수의 역동적인 모습처럼 경북매일신문 임직원은 제2의 창간정신으로 힘차게 도약, 대구·경북민의 성원에 보답할 것을 약속한다.경북매일신문은 지난 1990년 6월23일 ‘경북 제1의 신문’을 모토로 창간했다. 그간 IMF와 외환위기로 기업이 도산하고 실업자가 양산되고 사회불안이 가중되던 시기, 경북매일신문은 굴하지 않고 구성원들과 많은 뜻있는 이들이 밤낮없이 뛰었고 그 결과 20만명의 대구·경북 주민 주주와 함께 그 불가능한 산을 넘었다.19년 세월은 녹록지 않았다. 때로는 영광, 때로는 시련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19년둥이를 키운 8할의 자양분은 독자들의 칭찬과 격려였다. 독자들의 사랑과 애정어린 충고가 없었다면 오늘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독자 여러분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창간 19돌을 기념해 열아홉 숫자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열아홉을 역학(易學)에 의한 수리로 따져보면 주역(周易)에 이런 말이 있다.“하늘과 땅 사이는 하나의 기(氣)일 뿐이나 그것이 나뉘어져 두 개로 되었으니 그것이 곧 음(陰)과 양(陽) 오행(五行)이 조화를 이루어 만물의 시작과 마침이 된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무릇 숫자의 시작이 하나의 陰과 陽일 뿐이며 1, 3, 5, 7, 9는 모두 하늘에 속한 소위 천수(天數)로서 그중에 9는 陽의 끝수이고, 2, 4, 6, 8, 10은 모두 땅(地)에 속한 소위 지수(地數)로서 陰의 끝수이다.그러므로 천지조화가 陰과 陽의 조화에서 이루어 지나니, 19라는 숫자의 개념은 생명체의 기본된 숫자라고 생각되는 바, ‘열아홉 순정이란’ 순진한 마음, 참되고 맑은 사랑을 의미한다. 사람에게 있어서는 열여덟 살을 생기발랄한 나이라 해서 낭랑 18세라 하고, 열아홉 살은 너무 천진하고 청정무구하다고 해서 순정(純情)이란 단어가 깃들었고, 스무 살은 이미 성년의 나이라고 해서 약관이라 한다.사람의 나이에 비유한다면, 19세는 대한민국 청소년보호법상 “성년과 청소년의 기준이 되는 나이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수리로 열아홉을 수리로 풀어서 말한다면, 경북매일신문은 이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하리만치 세월이 흘렀다는 의미이다.그렇다면 경북매일신문의 나이가 19세가 되었다는 것인데, 그동안 경북 지역 주민의 대변자로서 민중의 지팡이로서 언론의 역할을 열심히 해왔다는 것이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하겠다.부언해 한 마디 한다고 하면 앞으로도 경북 지역민의 길잡이가 되어 언론의 사명을 다할 것과 춘추필법(春秋筆法)의 확고한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한다.“하늘 보는 것이 우리 백성으로부터 보며, 하늘 듣는 것이 우리 백성으로부터 듣는다(天視自我民視 天聽自我民聽)”라는 우리 고전 한 구절을 떠올리며 창간 19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다. 〈자료제공=한학자 이희특〉휘호 권정찬 作 ‘출세도’넓은 바다에 떠오르는 붉은 태양, 그 아래 힘차게 솟아 오르는 잉어를 표현한 그림이다. 우리나라의 옛 조상들은 가문의 번성과 자식의 출세나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잉어 그림을 그려 벽에 붙여 놓았다. 여기서 잉어라 함은 인간이 문무의 학문을 닦고 인격을 갖추어 과거에 합격하여 나라의 일꾼으로 벼슬에 등용을 한다는 의미이다. 즉 용이 되어 승천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출세도, 어룡도, 등룡도 등으로 불리운다. 경북매일신문이 창간 19주년을 맞이 하니 어느듯 성인의 문턱에 다다랐다. 그래서 동해의 떠오르는 희망의 붉은 햇살과 힘차게 뛰어 오르는 어룡(잉어)을 축하의 의미로 그려 보았다. 경북매일 신문의 창간 19주년을 축하하고 경북매일 신문을 보는 독자와 가족이라면 누구라도 이 등용도의 그림처럼 희망과 성취를 이루시길 기원해본다.한국화가 권정찬은 ?△1954년 경남 창녕 출생 △브라질 공화국박물관, 마떵역사박물관, GAMS 초대개인전 △일본 도쿄 이뽀도갤러리, 오오사카 가미카타 긴까갤러리 초대개인전 △서울 조선화랑, 금호미술관 초대개인전 △대구 맥향화랑, 대덕문화전당 초대개인전 △베이징, 상하이, 홍콩 아트페어 △KIAF, NICAF, 라스베가스 아트엑스포 △중국 문화부 주최 2008올림픽-동아시아시각예술전 △포천 아시아비엔날레-본 전시Ⅰ △브라질 한국미술초대전(상파울로중앙예술원, 비엔날레관 외) △2009 온고지신 (서울 평창 가나아트센타) △경북도립대학 스타일코디과 교수/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6-23

시국선언(?) 시국선동(?)

김시종 시인·前 문경중 교장S대 교수단의 시국선언이 내일 있을 예정이라고 방송이 친절(?)하게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자타가 공인하는 대학의 교수님들이라서 무슨 위대한 이 시대를 위한 가르침(?)이 계시리라 기대가 컸는데 X당의 2중대 같은 내용으로 점철되어 시대는 많이 발전했는데 교수님들의 의식수준은 몇십 년 전보다 오히려 퇴행이 되었다. 현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민주주의가 많이 후퇴되었다니 무슨 말인가?현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확실한 것은 사회주의가 부진하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도 약간 부진해졌을 뿐이다. 폭도들에게 군인과 경찰관이 맞아 죽고 병신이 되는 게 민주주의냐고 교수단을 빙자했지만 서명교수가 S대 전체교수의 6%나 되는지 마는지 정도다.S대 교수단(?)의 뒤를 이어 다른 대학교수들도 시국선언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적어도 올바른 국가관을 지닌 교수들이라면 시국을 더 꼬이게 하는 나라의 안정을 해치는 무책임 선동을 해도 되는 건지 묻고 싶다.S대 등 일부 교수모임의 시국선언은 현실파악도 제대로 못 하고 처방도 수준 이하여서 시국선언 아닌 시국선동수준이다.교수단 시국선언(?)인지, 좌파 시국선언(?)인지 모를 내용을 공영방송에 무책임하게 띄우게 그냥 두다니, 법치를 생명으로 하는 민주주의가 그네들의 말대로 많이 후퇴된 게 사실이다.현재의 시국분석을 그 정도로 비딱하게 밖에 파악 못 하니 위중한 치매에 걸린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 어제 마신 술이 아침이 되도록 덜 깬 작취미성(昨醉未醒)이 대학강단에도 건재하고 있음을 이번 사태를 통해 확실히 알게 되었다.지난날엔 대학교수라면 대부분의 국민들이 그 앞에서 기가 죽고 권위를 크게 인정한 게 사실이다. 지금은 국민 수준이 비약적으로 높아져서 웬만한 대학교수를 뺨칠(?) 정도로 똑똑한 보통시민이 많아졌다.교수만병 통치시대는 진작 끝났음을 유독 교수님(?)들만 모르는 것 같다. 분별없이 정치판에 뛰어들면 탁한 정국의 오물세례를 받는다.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만분의 1이라도 생각하는 분별 있는 교수라면 자기전공분야 연구를 심화하여 그 방면의 불후의 쾌저를 남기시기를 기원하고 충언을 드린다.공중파도 편향됨이 교수들 못지않게 사회 혼란 야기의 주역이며 주범이다.Y방송을 보니 경남지사 K씨가 ‘돌출발언’ 말썽이라고 자막에 여러 차례 나와 무슨 못할 말을 소통령이라고 하는 웅도의 도백이 했는지 몹시 궁금했는데 ‘친북좌익을 진보라고 미화하고 국가수호 세력을 우익 꼴통보수라 비하한다’고 한 너무 당연한 지적을 ‘돌출발언’이라고 K지사를 목사발을 만들려고 들었다.말이야 바른 말이지, 이 땅은 민주공화국이지 인민공화국이 분명히 아니다. 그렇다면 경남지사의 발언은 ‘돌출발언’이 아니라 사자후(獅子吼)인 것이다. 용기 있고 소신에 찬 이 땅의 주인으로서 해야 될 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방송은 이 땅에서 더이상 ‘빨치산의 메가폰’이 되어선 안 되고 개과천선하여 국가안정과 민주질서 확립의 나팔수가 되기를 진심으로 당부한다.살기 좋은 이 땅을 생지옥으로 만들려는 음해세력을 애국시민들은 용납해서는 안 된다. 좌파의 기수들을 국가 원로로 추켜세우는 넌센스가 이 땅의 방송화면에서 사라지기를 학수고대하며, 방송을 계속 지켜본다.

2009-06-23

있는 힘을 다해...이상국

해가 지는데왜가리 한 마리물속을 들여다보고 있다저녁 자시러 나온 것 같은데그 우아한 목을 길게 빼고아주 오래 숨을 죽였다가가끔있는 힘을 다해물속에 머릴 처박는 걸 보면사는 게 다 쉬운 일이 아닌 모양이다- 이상국 시집 ‘어느 농사꾼의 별에서’(창비,2005)몇 해 전 설악의 산 속으로 온전히 떠나버린 이성선 시인을 대신하여 속초의 이상국 선생이 설악산과 그 옆자리의 동해를 서정의 물살로 보듬고 있다. 이상국 시인이 갖고 있는 서정의 물살은 진한 연민의 빛깔이다. 그 시적 대상이 세상의 힘없는 사람이든 그냥 자연물이든 매한가지다. “나무를 베면/뿌리는 얼마나 캄캄할까”(‘어둠’전문)에서 보듯 그 연민의 대상이 자연이라 할지라도 그 서정은 우리의 삶으로 곧장 이어진다. 시인이 말하고 있는 저 절망의 ‘어둠’은 이를테면 봄날 산야에 새끼를 까려고 모아둔 꿩의 알을 누가 슬쩍 가져가버렸을 때의 어미 꿩이 갖는 막막한, 깊은 슬픔의 어둠일 테다. 이러한 아픔을 보듬는 시인의 눈빛은 얼마나 따스하고 아름다운가. “목을 길게 빼고”서 “물속에 머릴 처박는” 왜가리의 힘겨운 삶을 그려놓은 시 ‘있는 힘을 다해’도 삶의 연민과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왜가리의 행위를 묘사한 1연과 3연 그리고 왜가리의 행위를 골똘히 지켜본 화자가 그 의미를 진술하고 있는 2연과 4연의 대비가 시 형식의 안정감과 내용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외모가 마치 한 마리 학(鶴) 같이 맑은 이상국 시인. 강원도 백담사 계곡이든 속초 바닷가든 시인이 거주하는 곳으로 찾아가 그 옆자리에서 앉아 서정의 깊은 물살은 어떻게 품고 펼쳐내는지를 배우고 싶다.해설이종암·시인

2009-06-23

부부의 삶

권오신 객원논설위원아내는 남편의 영원한 누이다. 우리나라 속담에는 불여악처(不如惡妻)라 해서 효자 자식보다 아내가 낫다.대과에 급제한 허균은 먼저 간 아내의 행장(行狀)부터 써 기렸다. “내 나이 아직 장난치기 좋아할 때였으나 부인은 조금도 싫은 기색을 보이지 않았소. 내가 조금이라도 방탕해지면 번번이 세월은 빠르다고 나무랐소.” 그러면서 부인은 늘 학문을 권했다고 적었다.부부는 예나 지금이나 알뜰히 아끼는 마음은 여전했다. 칠거지악에 가까운 일을 저질렀다 해도 시부모 삼년상을 같이 치르고 아이들을 성장시켰다면 갈 곳이 없을 경우 내치지 않는 게 지난 법도이었으나 지금은 견우직녀의 정신은 사라져가고 걸핏하면 이혼절차를 밟으니 세월의 변화만이 원망스러울 뿐이다.일본도 마찬가지였다. 에도시대 만엽집(萬葉集)연구로 대성한 일본 국학의 대가 가모마부치(賀茂眞淵)는 어느 여인숙집 데릴사위로 들어갔다고 한다. 여인숙 일은 뒷전이고 허구한 날 책만 가까이하니 처가 식구들로부터 좋은 대접을 받을 리가 없었다. 그렇지만 아내는 달랐다. “당신은 여인숙 일이나 하실 분이 아니니 집을 떠나 학문에 정진하십시오. 학문을 성취하실 때까지 아이를 키우면서 기다리겠습니다.” 가모 마부치(賀茂眞淵)는 결국 당대 일본 국학을 이끄는 최고 학자가 됐다. 젖 먹는 아이는 어머니의 소리를 들으면 잠든다. 어머니의 마음까지 가져간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 능력, 심성까지 닮아가면서 성장한다.부부로 맺어지는 결혼은 부모로부터 받는 가장 소중한 선물이다. 남녀는 단순한 육체적 결합이 아니라 주변으로부터 축복을 받고 양가의 혈통과 전통을 잇고 순결의 중요성을 지키면서 백발이 성성할 때까지 살아가는 것이다.시인 백석은 만주로 떠돌던 시절 고향에 두고 온 부인과 아이들을 객창(客窓)밖으로 떠올리며 이런 시를 남겼다. “내 사랑하는 어여쁜 사람이/ 어느 먼 앞대 조용한 개포가의 나지막한 집에서/ 그의 지아비와 마주 앉아 대구 국을 끓여놓고 저녁을 먹는다/ 벌써 어린 것도 생겨서 옆에 끼고 저녁을 먹는다”(힌 바람벽이 있어서-)유대인에겐 가정은 성전이다. 집에서 아내나 어머니가 차린 음식을 먹는 것이 구약 음식계율이다.신문화에 가장 많이 젖어 있는 미국 부부 가운데 엄마들이 어머니날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선물은 예외 없이 꼽는 게 있으니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하는 자리다.미국도 맞벌이 등 두 직업을 갖고 뛰는 부부가 많고 아이들 역시 운동이다 음악학원이다 해서 한자리에 모이기 힘들어서다.이런 미국 역시 지난해부터 불어 닥친 불경기 여파로 가정이 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오히려 부부가 힘을 모을 가족 식사 자리가 늘어난다는 것.미국의 주 정부들은 9월 넷째 월요일을 부부는 물론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가족의 날’로 정하고 저녁을 함께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한다.한국은 지금 무척 어렵다.나이 40이 되도록 돈 한 푼 벌어보지 못하는 백수 층이 늘어나고 경제위기설이 여전히 풀리지 않는다. 출범 2년을 넘겼지만 이명박 대통령체제는 아직도 새 정부가 출범 초기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으니 사회 전반이 안정을 찾지 못하는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북한조차 연일 으르렁대고 있으니 국민들의 마음은 영 편치 않다.이러니 부부마음이 영 편치 않다. 요즘처럼 평지풍파가 많을 시기, 부부는 마음을 한층 다잡을 시기다. 밥상머리에 마주 앉아 긴 얘기를 나누면서 우울하고 극단적인 사나운 마음들은 털어버리고 이 고비를 넘겨보자.

2009-06-23

"지킬박사와 하이드 씨" 세상

강희룡 서예가영국의 작가 스티븐슨은 현대인의 성격분열을 통해 인간의 이중성 문제를 다룬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를 썼다. 내용인 즉, 학식과 인품으로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인 지킬박사는 선과 악의 두 성질이 한 인간에게 공존하는 것이 불행의 근원이라 생각하고, 그 한쪽만을 빼내어 먹으면 도덕심이 없는 추악하고 잔인한 인간(하이드 씨)으로 변신하는 약을 발명한다. 그러나 그 약을 복용하는 횟수가 거듭되는 동안 약을 쓰지 않아도 하이드씨의 모습으로 변하게 되고 마침내 영원히 지킬박사로 돌아갈 수 없게 되어 악인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현대인의 성격분열과 인간의 이중성 문제를 다룬 대표적인 소설이며, 오늘날의 ‘지킬과 하이드’는 선과 악의 이중인격을 나타내는 관용어로 쓰이고 있다. 철새정치인, 신도들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맡긴 성금을 개인 호주머니에 챙기는 종교인들이나 공금을 횡령한 공무원, 간첩인 대학교수, 강도로 둔갑한 경찰관, 밀수꾼 역할을 한 무역회사 사장 등이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사례라 할 수 있다.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로 분석심리학의 기초를 세운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은 가면(假面 Persona)을 ‘자신의 좋은 점만 보여주고 나쁜 점은 은폐시키려는 생각’이라는 의미로 정리하고 있다. 인간이 자신을 상대적으로 우월하게 드러내 보이려는 ‘자기과시’의 한 가지 방법으로 자기 및 자기와 연관된 정보를 갖가지 방식으로 변조하여 열등한 평가를 받는 것은 축소 은폐하고, 우월한 평가를 받는 것은 이를 확대 광고하는 인간의 자기중심적 성향을 가리키는 것으로 본다. 상황에 지배당하는 인간은 어떠한 물리적 상황 그 자체가 아니라 그와 같은 상황에서 ‘나’ 이외의 사람들은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가이다. 사람은 혼자 있으면 자기 판단으로 움직이나 소수라도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행동한다. ‘나는 지금 이 상황을 판단하여 어떻게 행동해야겠다.’ 가 아니라 남들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눈치를 본 후에 자신의 행동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지배당하게 되는 원인은 타인의 시선 속에 자기중심적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또한 이러한 행동은 아무리 본인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달라도 남들이 다 하는 걸 따라하지 않으면 도태될까 두려운 것이다. 지난 15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현 정부의 참회와 민주주의의 발전을 염원하는 조계종 승려들 1447명이 시국선언을 하고, 가톨릭 사제 100여명도 이날 용산참사 현장에서 시국 미사를 열고 1178명이 서명한 시국선언을 발표했으며, 16일 한국기독교장로회 목회자 1천221명이 공개서신 형식을 빌려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세상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은 바로 나와 함께 더불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로부터 연유한다는 것을 종교인으로서 그들은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 안에 자신이 있는 게 아니라 자신 안에 세상이 있기 때문에 부처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세상을 버린 사람이 아니라 세상을 담고 있은 사람들이다. 세상을 잡으면 도리어 세상의 지배를 받게 되지만 세상을 놓으면 오히려 세상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는 간단한 진리를 그들은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버리지 못하고 이중성으로 커진다면 스스로가 믿는 ‘참이 아닌 것’에 얽매이게 되어 부처님이나 하느님께서 내 안에 살 수 없다. 신께서는 우리에게 모두 내어 주고 밖으로 나가신다. 신께서 자신의 밖으로 나간 사람은 비참한 인간 활동에 빠질 수 있다. 그것은 나와 대중과의 관계가 아니며, 나와 대중과의 관계로 본 종교인은 선동가이며 ‘하이드’일 뿐이다. 자신 안의 영욕이나 일그러진 영웅심리로 인해 ‘진정한 신 아닌 것’에 갇혀 있다. 조계종 승려나 가톨릭 사제단, 개신교의 목회자들 중 정치적 색깔이 짙은 종교인들은 단순히 민주주의 수호나 정의구현이라는 거창한 구호로 입으로만 자신의 허영심을 채우지 말고 가까운 주위의 가장 보잘 것 없고 삶이 힘든 한 사람에게라도 사랑의 실천을 행할 생각은 없는가. 우리가 평범한 영웅이라 부르는 사람들은 순간의 선택으로 타 생명을 구할 때 한결같은 대답이 모두 생각에 앞서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진정한 살신성인의 정신이다. 오늘날 종교인들은 자신의 내면세계가 ‘지킬과 하이드’가 아닌지 냉철히 되새겨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시간도 대다수 국민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정직하게 이웃을 배려하며 묵묵히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

2009-06-23

엄격한 외국인 유학생 관리가 시급하다

최근 국내 대학가에 외국인 유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으나 이들에 대한 관리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전국 370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과학기술부의 조사 결과 22개 대학의 유학생 관리가 매우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자 발급이 불가능한 기준 미달자의 입학을 허가하거나 등록금 선 수납, 형식적인 한국어능력 검증, 출석이나 성적 미달자 학점 부여 등 관리부실의 형태도 다양했다. 외국인 유학생은 2006년 3만명 가량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6만명을 넘어섰다. 이중 중국인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유학생이 급증한 것은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한 일부 대학들이 유학생을 재정충당의 수단으로 활용했고 상당수 유학생이 유학을 취업 통로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일부에 해당되겠지만 입학 과정부터 브로커를 통해 고교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 등을 위조하고 입학하고 나서도 등교하지 않고 취업하다 적발되기도 한다. 브로커를 통하는 것은 대학도 마찬가지다. 유학원에 수수료를 내면서 유학생들을 유치하는 대학들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된 데는 일부 대학의 관리 부실 탓이 크다. 정원을 채우기가 힘든 지방대학들과는 달리 서울의 주요 대학들도 국제화와 대학 평가에서 유리하다는 점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을 유치하고 있다. 개중에는 우수한 인재들도 있겠으나 성적 미달로 중국 대학에 입학하지 못한 학생들도 상당수라고 한다. 실력이 되든 안 되든 무조건 유학생들을 많이 받아들인다고 해서 국제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의 유학생 정책은 질적 차원에 중점을 둬야 한다. 입학 과정에서부터 출결, 성적 처리, 생활지도에 이르기까지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

2009-06-23

반쪽 개항하는 영일만항

오는 8월 8일 개항하는 영일만항이 물동량 부족으로 반쪽 개항하면서 포항시의 사전 준비소홀에 심각한 문제점을 낳고 있다.포항시에 따르면 영일만항 컨 부두 4선석이 8월 동시 개항하지만 2선석은 컨테이너 부두로, 나머지 2선석은 일반 부두로 활용된다. 컨테이너 물동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영일만항 개항시기가 다가오면서 학계는 물론, 지역관련업계에서는 컨테이너 물동량 확보가 시급하다는 의견을 잇따라 제기했으나 포항시의 대응책은 실속보다는 행사위주의 MOU체결에만 열을 올렸다.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라는 것이 정식계약을 체결하기에 앞서, 쌍방의 의견을 미리 조율하고 확인하는 상징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임에도 포항시는 그동안 각 기업들과 영일만항 이용을 위한 MOU 체결을 통해 영일만항 물동량 확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 홍보해 왔다. 하지만 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약속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포항시는 기업체의 본심을 떠나 행정력을 앞세워 기업들에게 MOU체결의 테이블에 나와줄 것을 직간접적으로 강요했다는 반증이다. 이 때문에 영일만항은 2선석의 컨테이너 부두외에 나머지 2선석은 현재 포항항이 담당하고 있는 이른바 잡화화물을 취급하는 일반부두로 활용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포항시는 내년 15∼20만TEU의 확보를 통해 오는 2014년까지 4선석의 적정 물동량인 24만TEU에서 최대치인 50만TEU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지역 기업들의 물동량 선점을 위해 조기 개항이란 결정을 내렸지만 현재로선 내년에도 적정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다급함을 아는 듯 포항시는 뒤늦게 부산을 떨고 있다. 물동량 확보에 비상이 걸리자 포항시는 지난 19일 ‘대구경북 물동량 유치를 위한 A-Grade 5(5급 담당제) 포트세일 간담회’를 개최했다. 컨테이너 부두 개장을 맞아 체계적인 항만 마케팅 구축과 간부공무원의 현장 항만포트세일을 통해 지역 기업들의 물동량을 확보하겠다는 목적이었다. 만시지탄 격이지만 포항시의 보다 치밀한 물동량 확보전략이 더 없이 필요할 때다.

2009-06-23

경북도 산하 연구소 실적 저조·기능 중첩

경북도 산하 연구원이 제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각종 연구소의 기능이 중첩되는 데다, 연구실적이 크게 미흡한 탓이다. 이 사실은 경북도의회 결산검사위원회가 지난해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과 산림환경연구소의 연구개발예산 집행실적을 검토하면서 확인됐다. 경북도가 경북도보건환경연구에 연구개발비로 집행한 예산은 21억1천650여만원이다. 하지만 연구비로 집행한 것은 ▲농산물 기능성연구 ▲생리활성물질 연구 ▲실내공기질 정화연구 등 겨우 3건 뿐이다. 연구비로 고작 2천 500여만원만 사용해 전체 예산의 1%만 사용했다. 경북산림환경연구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건의 과제를 포스텍 산학협력단과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나, 자체 연구실적은 미약했다. 반면 두 기관이 시약 및 실험용품에 21억원을 사용했다. 경북도의회 결산검사위원회는 이같은 문제점에 대해 두 연구소가 기능이 중첩되는 부문이 많기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연구소의 기능이 중복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인원과 장비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조조정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연구원의 기능을 높이려면 순수연구기능을 수행하는 순수연구기관과 각종 검사, 실험을 수행하는 현업 부서로 구분해 규모의 경제측면에서 멀티-복합 연구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김성용기자 kimsy@kbmaeil.com

2009-06-23

KTX·택배 이용해 마약 공급

전국 조직망을 둔 국내 최대 마약조직이 경찰에 무더기 검거됐다. 마약사범들은 중국에서 마약을 들여와 밀반입책과 총공급책, 총판매책, 알선책, 중간판매업자 등 역할분담을 나눠 조직적으로 마약을 공급해왔다. 마약을 공급하기 하기 위해 주로 KTX와 택배를 이용, 경찰의 수사망을 따돌려왔다. 마약사범이 국내에 들여온 필로폰은 1kg으로 시가 30억원이며 3만여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대구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2일 마약 국내 총판매책 배모(48)씨 등 27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밀반입책 이모(42)씨 등 8명은 법원으로 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작전에 들어갔고, 마약을 투약한 김모(45)씨 등 20명을 불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밀반입책 이씨는 지난해 2월 중순께 중국 심양에서 필로폰 1kg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몰래 들여와 국내 총판매책 배씨에게 100g을 2천500만원을 받고 넘기는 등 마약조직원 3명에게 모두 5천여만원을 받고 필로폰을 넘긴 혐의다. 배는 넘겨받은 필로폰을 마약투약자 장모(35)씨 등 19명에게 1회 투약분을 20만원에 판매했다. 경찰은 증거물로 2만5천여명이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800g(시가 25억원 상당)을 압수했다. 대구경찰청 마약수사대는 국내 마약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김성용기자 kimsy@kbmaeil.com

2009-06-23

경주시의회 `방폐장 지원위 격하` 반발 성명서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방폐장유치지역위원회가 지식경제부장관 소속으로 하고 당연직 위원을 각부 장관에서 차관으로 격하시킨 정부의 `중·저준위방폐물 처분시설의 유치지역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과 관련, 경주시의회(의장 최병준)는 22일 오전 긴급 전체 의원간담회를 열고 재개정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시의회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지난 4월 방폐장 유치지역인 경주시민의 의견 수렴도 전혀없이 특별법 개정은 경주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발했다. 특히 경주시민들에게 가장 큰 기대와 관심을 가졌던 유치지역지원위원회는 처음 약속과는 달리 유치지역 지원사업들이 심의 확정된 이후 지원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위원회를 단 한차례도 개최한 바 없었다는 것. 또 연약지반으로 인해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준공 연기 등 방폐장부지 안정성 평가의 적정성을 비롯한 방폐장 사업 전반에 대한 신뢰도 추락과 국내 원전발전소의 포화상태에 이른 방폐물 처리문제 등 국책사업 전반에 대한 불신과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극에 달해 있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시의회는 유치지역지원위원회를 격하 개정한 것은 정부가 방폐장부지 선정에만 관심을 가졌을 뿐 유치지역에 대한 지원은 사전부터 없었거나 이제와서 지원을 포기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시의회는 이어 국가사업의 연속성과 대정부 신뢰도 차원에서 적극적인 관심은 물론 지원방안 강구와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의 유치지역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의 철회를 요구했다./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2009-06-23

검찰총장·국세청장 인선 화두는 ‘개혁’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신임 검찰총장 및 국세청장에 그동안 언론에 거론되지 않던 의외의 인물을 내정, 검찰과 국세청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과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검찰청장의 경우 오랜 ‘기수 관행’을 깨고 사법고시 22회 출신을 수직 승진시켰고, 국세청장은 학자 출신의 외부인사를 기용해 양대 권력기관의 획기적인 변화를 주문한 셈이 됐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검찰총장은 가장 먼저 검찰조직 일신이라는 것에 큰 방점을 두고 인선했다”면서 “이번 내정으로 검찰에 상당한 세대교체가 과감하게 이루어지게 됐다고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천 후보자의 경우 사시 22회 출신으로, 전임자인 임채진 전 검찰총장(19회)보다 3기수나 아래인데다 유력한 후임 후보로 거명되던 권재진 서울고검장과 명동성 법무연수원장 등 20기 2명도 제치고 검찰 수장에 올라 예상을 깬 파격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또 문성우 대검차장을 비롯해 김준규 대전고검장, 문효남 부산고검장 등 21기 5명도 현직에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검찰내 후속인사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이 대변인은 또 국세청장 인선에 대해서도 “외부인사와 전문성에 주안점을 뒀다”면서 “백 후보는 오랜기간 이 대통령을 보좌했고 공정위원장을 하면서도 업무역량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세청 내부 승진케이스인 전임 국세청장 3명이 모두 불명예 퇴진한 것이 외부인사 기용이란 기준을 만들게 했다는 분석이다. 또 한상률 전 청장의 퇴진 이후 5개월여 허병익 차장이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어느정도 조직이 안정됐다는 인식하에 외부인물을 기용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무엇보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충청권 출신 2명이 모두 내정된 점이다. 당초 검찰총장의 경우 ‘코드 인사’관행에 따라 영남권 인사가 기용되거나 ‘지역안배’차원에서 호남권 인사가 발탁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으나, 이 대통령은 이같은 예상을 모두 깨고 파격인사를 단행했다.또 국세청장도 검찰총장에 연계해 호남 출신이나 논란이 상대적으로 적은 서울, 강원 등의 지역에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언론에서 한번도 거론되지 않은 백 위원장이 내정됐다. 특히 백 위원장은 현재 장관급인 공정거래위원장에서 차관급인 국세청장으로 자리를 옮겨 더욱 의외로 여겨지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백 위원장의 인사와 관련, “이런 것이 바로 이명박 정부의 실용주의 인사의 상징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한 뒤 “이번 인선작업은 언론 등에서 예상한 것과 처음부터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으며, 지역안배는 우선 고려사항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09-06-22

李대통령 “장관 수시교체 바람직 않아”

국정쇄신 관련 대국민 입장표명 신중 검토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여권 내부에서 제기되는 인적 쇄신론과 관련해 “장관을 수시로 바꾸는 것은 국정 운영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와 회동한 자리에서 “개각이 국면 전환용으로 사용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이 전했다.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다음 달 초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의 중폭 이상 개편이 있을 것이라는 정치권 일각의 예상을 깨고 국면전환용 개각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받아들여져 주목된다.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인적 쇄신이 없을 것임을 시사하는 말을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이 대통령은 다만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국정 쇄신 문제 등에 대해 TV 출연 등을 통해 입장을 밝히는 게 좋겠다는 박 대표의 건의에 대해서는 “알겠다”고 답했다.청와대는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이 TV 출연 등을 통해 향후 국정 운영과 관련한 대국민 입장 표명을 하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입장 표명) 형식 등을 좀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과 관련해선 “(한미) 두 나라간 합의된 사항이므로 무효로 할 수 없다”면서도 “남북 관계가 어렵게 되면 동맹국으로서 시기를 연기할 수도 있는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한미 정상이 이양 시기 연기에 공감대를 이룬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청와대 측은 “연기에 대해 공감대가 생긴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청와대 측은 “한미 전작권 재조정 문제는 당초 계획대로 이행되지만 그 이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평가해 반영하길 기대한다는 게 정확한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2009-06-22

검찰총장·국세청장 내정자 프로필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온화하고 겸손하며 합리적인 성품을 갖춘 외유내강형이다. 꼼꼼하고 치밀하면서 균형감각이 뛰어나 현안 분석 및 대처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평소 부하직원들의 애로사항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신망이 두텁고 대인관계가 원만해 검찰 내부에 적이 별로 없다는 말을 듣는다.1999년 대검 공안1과장과 2001년 서울지검 공안부장, 2002년 대검 공안기획관을 역임하는 등 부장검사 승진 이후 공안 계통을 섭렵한 ‘공안통’으로 분류된다. 상대적으로 특별수사 경험은 덜하지만 지난 수년간 울산·서울남부·수원·서울중앙지검장 등 전국 지검장을 두루 거치면서 다양한 방면과 형태의 수사를 지휘했다.작년 수원지검장 재직 당시엔 대표적 공안사건인 원정화 간첩사건을 비롯해 경기도시공사 개발비리 사건, 안양초등생 혜진.예슬양 납치 살해 사건 등을 무난히 처리했다. 올해 1월 서울중앙지검장 부임 이후에도 용산참사 사건, MBC PD수첩 사건 등 시기적으로 민감한 수사를 마무리했다.부인 김영주(51)씨와 1남1녀.△충남 논산(52·사시22회) △경기고 △서울대 법대 △여주지청장 △수원·부산지검 공안부장 △대검 공안1과장 △서울지검 공안2부장 △대검 공안기획관 △수원·부산지검 2차장 △울산지검장 △서울남부지검장 △수원지검장 △서울중앙지검장백용호 국세청장 내정자백용호(53) 국세청장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 과외선생’이라는 별칭이 따라다닌다.실용주의적 성향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중 한 명이기도 하다.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때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맡았고 이 대통령의 자문기구인 바른정책연구원을 이끌어오는 등 오래전부터 이명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왔다.정부 출범 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3월부터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재직하면서는 출자총액제한제도 등 기업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시장의 규율을 위반한 기업에 대한 제재 강화를 동시에 추진했다.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 대학원을 거쳐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경실련 상임집행위원과 삼성경제연구소 객원연구위원, 대한투자신탁 사외이사, 미래에셋증권 사외이사 등을 거친 금융·자본시장의 전문가로 꼽힌다.△충남 보령(56년) △중앙대 경제학과 △뉴욕주립대 대학원 △이화여대 교수 △경실련 상임집행위원 △삼성경제연구소 객원연구위원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 △바른정책연구원장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 △공정거래위원장/연합뉴스

2009-06-22

'치킨게임' 벌이는 경북도당 위원장 선출

오는 7월말 있을 경북도당 위원장 선출을 둘러싸고 3선의 이인기(고령·성주·칠곡)의원과 재선의 김태환(구미을)의원이 합의점 없는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비판의 요지는 간명하다. 경북지역의 대표적인 친박계 의원 두 사람이 경북도당위원장 직을 놓고 합의추대가 아닌 경선으로 맞붙게 된다면 쇄신을 통한 화합의 정치를 주도해야 할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물론 대다수 국민들로부터도 질타를 받게 될 것이란 점이다.특히 이인기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경북도당위원장에 나서게 된 배경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지역구민의 뜻을 받들어 도당위원장에 나서기로 한 이상 누구의 만류도 듣지 않을 것”이란 굳은 각오를 거듭 밝혔다. 이 의원은 올 연초부터 경북도당 위원장에 나설 뜻을 묻는 기자들에게도 출마의사를 밝히지 않다가 뒤늦게 나선 데 대해 “복당한 뒤 당협위원장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자격이 없다는 생각에 말을 하지 않았고, 지난 15일 최고위원회 의결로 실질적인 당협위원장이 됐기에 도당위원장직에 도전하게 됐다”고 해명했다.대선 전 친이계의 김광원 전 의원과 친박계 주자로서 이미 한바탕 도당위원장 경선을 치른 바 있는 이인기 의원은 “이번에는 당연히 선수에서 앞서는 자신이 도당위원장이 돼야 하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김태환 의원은 지난 18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 의원이 욕심이 지나친 것 아니냐”면서 “지난 번 도당위원장 경선에 나왔던 이인기 의원 때문에 만들어진 원칙이 바로 겸직금지, 선수와 나이 순인데, 국회 기후변화특위 위원장을 내놓고라도 도당위원장직에 나서겠다는 것은 너무 이기적인 발상”이라고 말했다.김 의원은 “이 의원이 그동안 도당위원장에 나서지 않는다고 했기 때문에 내가 해 보겠다고 말했고, 경북의 다른 의원들도 그렇게 알고 있는 상황에 느닷없이 선수를 앞세워 도당위원장을 해야 겠다니 난감하다”면서 “어쨌든 친박계 의원 두사람이 경선을 하는 것은 모양이 너무 나쁜 만큼 정희수 현 경북도당위원장에게 합의추대 형식이 될 수 있도록 중재를 부탁했고, 조만간 3자면담이 있을 것으로 안다”며 가능한한 대화를 통해 해결할 뜻을 비쳤다.특히 김 의원은 “당이 어렵고, 화합이 중요한 시기에 경북지역 재선의원 가운데 나이가 제일 많은 내가 도당위원장을 맡는 것이 무난하다는 다른 의원들의 권유에 못이겨 봉사하는 마음으로 마음을 냈는데, 모양이 이상하게 됐다”고 당혹해 했다.김 의원은 “나로서는 경북지역 의원들의 뜻에 따를 생각이며, 대화로 해결되기를 바랄 뿐”이라면서도 “끝까지 이 의원이 경선을 고집한다면 경선을 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이처럼 친박계 두 의원의 진검승부가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두 의원을 설득해 경선만은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당내에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경북도당 위원장인 정희수 의원은 이와관련, “오는 24일 김성조 의원이 정책위의장 당선 축하 오찬을 초대한 자리에서 도당 위원장 문제를 협의해 경선은 피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한편 경선을 하게 될 경우 승부의 향방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 모두 친박계란 점을 볼 때 친박계는 반반으로 나뉜다고 가정하면, 지난 번 경선으로 이인기 의원이 친이계의 반발을 사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김태환 의원이 다소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호기자

2009-06-22

'폭풍전야' 국회

국회가 폭풍전야에 휩싸였다.여야간 6월 임시국회 개회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단독 개회’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다음 주 초 국회가 열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오는 22일까지 민주당이 국회에 등원하지 않을 경우 의원총회를 열어 단독국회 개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결국 단독국회 소집을 위한 당내 여론수렴에 나서며 5대 선결조건을 내세우며 개회 합의를 거부하고 있는 민주당을 정면 압박하겠다는 것. 안상수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국회는 다음주 초에 반드시 열려야 한다”며 “야당이 계속 국민을 무시하고 국회 개회에 불응하면 내주초에는 국회를 여는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고 단독 국회 개회 방침을 시사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미디어법과 비정규직법 등 30개 법안을 ‘긴급 민생법안’으로 선정했으며 이 중 미디어법에 대해서는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표결 처리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다음날인 23일 국정보고 대회의 성격으로 기초단체장 연찬회를 열어 국회 개회를 위한 조건을 내건 야당의 논리를 정면 반박하고 대외 홍보전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이 6월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민생법안 30개를 설명하는 자리도 만들어 각 지역에 전파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미 각 상임위별로 민생탐방에 돌입한 상태다. 집권 여당이 의회의 업무를 방기하지 않고 있다는 인식을 주겠다는 의미에서다. 반면,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 5대 요구안에 대한 정부 여당의 성실한 답변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한나라당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다만 민생법안 처리 등 시급한 현안이 산적해 있는 가운데 국회 개회 불응에 대한 민주당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과 한나라당의 ‘단독 개회 불사’ 방침은 부담으로 작용, 국회 개회 협상의 극적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정계 안팎의 시각이다. 또 한나라당이 단독 개회할 경우 미디어법과 비정규직법 등 이른바 ‘MB악법’을 일방 표결처리할 수 있어 ‘온 몸으로 막아내겠다’는 저지 투쟁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고 버티는 것은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라며 “이반된 민심을 수습하려면 국정철학을 바꿔서 인사쇄신을 하는 길만이 대통령이 할 일”이라고 강조, 이 대통령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아울러 민주당 역시, 6월 국회 개회 장기화에 따른 여론의 부담을 덜기위한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박순원기자

2009-06-22

포은도서관 본관 ‘안전 D등급’ 대책 마련 시급

포항 어린이 도서관인 포은도서관(옛 시청사)의 본관건물이 안전진단 결과 사용제한을 요하는 D등급으로 드러나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시가 건물의 안전을 감안해 정기적인 점검을 실시하고 있지만 본관의 열람실을 별관으로 이전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포항시가 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자료에 따르면 포은도서관 본관의 경우 지난 1월6일부터 한달동안 진행한 안전진단 결과, 노후화의 강도가 고도의 기술적 판단이 요구되며 사용제한 여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안전성 진단의 경우 균열이나 변형이 허용범위를 초과하고 구조물의 내하력이 설계 목표에 미달되면서 사용제한 및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포항시는 이에따라 3개월마다 정기점검 및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하고 본관열람실을 별관으로 이전해 이용자의 안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포항시는 3t 무게의 옥상물탱크를 제거하고 옛 시의회 본회의장(3층)의 집기를 폐기처리하고 역시 3층 열람실도 이전하는 것은 물론 2층 강당 및 문화강좌실은 단계적으로 폐강하도록 방침을 수립했다. 별관은 문제점은 있으나 간단한 보수보강으로 사용이 가능해 지속적인 감시와 보수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2009-06-22

시청 부서장들 “물동량 확보 힘모으자”

영일만항 개항 앞두고 ‘1기업 1부서장 포트세일 간담회’ 드디어 눈앞에 다가온 영일만항의 성패를 가늠할 초기 물동량 확보 전선에 포항시 간부들이 나섰다.포항시는 개항 50일을 앞둔 19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대구경북 물동량 유치를 위한 A-Grade 5(5급 담당제) 포트세일 간담회’를 개최했다.시는 컨테이너 부두 개장을 맞아 체계적인 항만 마케팅 구축과 간부공무원의 현장 항만포트세일로 대구경북 기업체의 물동량을 유치하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개최했다.이날 간담회는 윤정용 부시장 등 시청 30개 실·과·팀 부서장이 참석해 영일만항 활성화를 위한 결의와 토론을 통해 영일만항의 성공을 다짐했으며, 구체적인 물동량 유치를 위한 항만포트세일 교육을 실시했다.앞서 영일만항의 현황을 보고 받으며 박승호 포항시장은 “지금 영일만항 활성화의 명제 앞에서 포항시청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시민의 염원에 부응하고 영일만항을 통한 대구경북의 발전을 위해 전 직원 이 홍보물을 들고 거리로, 기업체로 나아가야 한다”며 5급 간부들이 주도하는 1기업 1부서장 포트세일에 대해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이날 교육에 나선 정연대 항만정책팀장은 “간부공무원들의 노련미와 행정경험은 앞으로 포트세일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처럼 발로 뛰는 항만정책은 영일만항의 성공과 일자리 창출 등 포항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대구경북 물류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09-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