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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개항하는 영일만항

사설 기자
등록일 2009-06-23 19:29 게재일 2009-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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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8일 개항하는 영일만항이 물동량 부족으로 반쪽 개항하면서 포항시의 사전 준비소홀에 심각한 문제점을 낳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영일만항 컨 부두 4선석이 8월 동시 개항하지만 2선석은 컨테이너 부두로, 나머지 2선석은 일반 부두로 활용된다. 컨테이너 물동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영일만항 개항시기가 다가오면서 학계는 물론, 지역관련업계에서는 컨테이너 물동량 확보가 시급하다는 의견을 잇따라 제기했으나 포항시의 대응책은 실속보다는 행사위주의 MOU체결에만 열을 올렸다.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라는 것이 정식계약을 체결하기에 앞서, 쌍방의 의견을 미리 조율하고 확인하는 상징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임에도 포항시는 그동안 각 기업들과 영일만항 이용을 위한 MOU 체결을 통해 영일만항 물동량 확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 홍보해 왔다. 하지만 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약속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포항시는 기업체의 본심을 떠나 행정력을 앞세워 기업들에게 MOU체결의 테이블에 나와줄 것을 직간접적으로 강요했다는 반증이다.

이 때문에 영일만항은 2선석의 컨테이너 부두외에 나머지 2선석은 현재 포항항이 담당하고 있는 이른바 잡화화물을 취급하는 일반부두로 활용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포항시는 내년 15∼20만TEU의 확보를 통해 오는 2014년까지 4선석의 적정 물동량인 24만TEU에서 최대치인 50만TEU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지역 기업들의 물동량 선점을 위해 조기 개항이란 결정을 내렸지만 현재로선 내년에도 적정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다급함을 아는 듯 포항시는 뒤늦게 부산을 떨고 있다. 물동량 확보에 비상이 걸리자 포항시는 지난 19일 ‘대구경북 물동량 유치를 위한 A-Grade 5(5급 담당제) 포트세일 간담회’를 개최했다. 컨테이너 부두 개장을 맞아 체계적인 항만 마케팅 구축과 간부공무원의 현장 항만포트세일을 통해 지역 기업들의 물동량을 확보하겠다는 목적이었다. 만시지탄 격이지만 포항시의 보다 치밀한 물동량 확보전략이 더 없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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