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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님의 우화

자방자치단체장의 역할과 그 중요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단순히 한 지역을 대표하고 그 지역의 살림살이를 이끌어 나가는, 눈에 띄는 지도자로의 역할 뿐만 아니라 나라의 중간 허리인 이들이 어떤 철학과 인생관으로 세상을 살아나가느냐는 지역민 모두의 본보기가 된다. 이런 점에서 특히 기초자치단체장은 단순한 행정의 수장으로서의 능력 이전에 도덕적으로나 지적으로 일정한 리더의 자격을 갖춰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많은 부분에서 이와는 거리가 먼 이상한 모양새를 보이는 자치단체장들이 예상외로 많다. 경상북도의 어떤 군수님이 보여준 사례들은 차라리 희극의 한 장면으로밖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이분은 한문 실력이 전혀 없어 일상적으로 쓰이는 행정용어조차 읽을 능력이 없다. 컴퓨터가 일상화되기 전 차트 글씨로 업무보고를 하던 10여 년 전, 당시 한문이 섞인 보고서나 업무계획 등은 국문으로 토를 달아 군수님께 올렸다. 그러나 눈치 없는 어떤 간부는 한문이 섞인 통상적인 문서를 그대로 군수에게 올렸다가 혼쭐이 났다. “지금 무슨 짓을 하느냐?”라며 서류를 내던지고 한바탕 소란을 피웠다. 단순히 한문 글자 모른다고 해서 군수가 될 자격이 없는 건 아니다. 중국 선종의 6대 종조인 혜능 선사는 중국인으로 한문을 전혀 몰랐으나 깨달음 하나로 초기 중국 선종을 이끌었고 그의 법어 등을 모은 육조단경은 지금도 불가의 귀감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에서 자기 나라 글을 몰라도 이만큼 훌륭한 업적을 쌓는데, 한국에서 중국 글 모른다고 군수 노릇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지적 수준이 이 정도이다 보니 자기 성찰이나 남을 위한 배려 등, 군수가 아닌 장삼이사도 누구나 갖춰야 할 덕목도 하나 가진 게 없다. 다만 재산불리는 재주는 남달랐고 이 재산으로 선거구민 꼬드기는 데는 일가견이 있었다. 이런 군수가 지방을 다스려도 행정조직은 자체의 속성만으로도 굴러 가는 흉내를 낸다. 이런 유형의 군수가 자신의 왕국을 구축하고 “내 눈앞에 사람 누가 있느냐”는 식의 안하무인의 작태를 보이는 것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 어떤 유형의 인간이던 한 보따리의 돈만 들이밀면 공천을 주는 얼빠진 정당과 몇 푼의 돈에 꾀인 못난 지역민들의 합작품이다. 겉으로 봐선 어엿하게 갖출 건 다 갖추었다. 서울의 번듯한 대학을 나와서 사회생활도 할 만큼 했고 사업가로 그런대로 성공을 했으니 외형상 그럴 듯하다. 그러나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서울의 대학이라는 곳도 지금의 수도권 대학 말이지 당시만 해도 학생 모집책이 돈 가방 들고 지방을 돌아다니며 학생을 모집하던 시절이다. 운 좋게 돈 많은 아버지 만나 대학에 들어갔고, 대학 들어가서도 학교에 나가든 말든 공부야 하든 말든 등록금만 내면 졸업장 주던 시절이다. 이 정도로 대학을 다녔으니 남들은 상식에 속하는 한문 한자 못 읽는 문맹으로 사회에 나온 것이다. 이런 인사를 지역에 기반을 둔 정당이 공천을 줬고, 이 정당이 공천만 하면 말뚝을 내세워도 당선이 된다는 이른바 지역 정서가 야합한 것이다. 이제 다시 내년이면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기초 지방자치단체 선거의 정당공천은 잘못된 것이라고 학계와 언론은 물론 대다수의 국민들이 외쳐도 정치권은 아예 귀를 막고 있다. 내년 선거도 분명히 정당이 공천한 인사들을 내세워 선거할 게 분명하다. 이런 막무가내식의 정치권 행보는 국민을 얕잡아 보기 때문이다. 멍청한 국민들은 또 중앙 정치권의 숨은 의도야 어디에 있건, 학연과 지연 혈연을 찾아 죽기 아니면 살기식의 패거리 향연을 벌일 것이다. 이 잔치에는 늙은이, 젊은이· 배운 자· 못 배운 자· 가진 자· 없는 자 가릴 것 없이 너도나도 참여 한다. 이들은 다시 중우정치의 진수를 드러내 보일 것이다. 이런 국민을, 내 잇속 챙기기에만 이골이 난 정치권이 얕잡아 보지 않을 턱이 있겠는가. 돈키호테가 자치단체장이 되는 것이나, 아수라장인 현재 정치권의 모습이나 모두 할 수 없는 우리들이 연출한 한바탕 희극이다.

2009-08-06

청설모설

우리 집 뒷산 숲에 청설모 한 놈이 살고 있다. 청서는 나무를 잘 타고 주로 나무 위에서 생활한다. 다람쥐는 성질이 온순하여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데 비해 이놈은 좀 음흉스러워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다. 오늘도 뒤꼬리를 추켜세우며 자기재주만 믿고 이가지저가지를 뛰어다니는 데 빠르기가 쏜살같고 못 올라가는 나무가 없다. 청설모가 오기 전에는 대여섯 마리의 다람쥐 가족이 우리 담을 왕래하며 숲의 밤이며 도토리를 독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청설모란 놈이 다람쥐를 위협해서 일터를 빼앗고 그들을 몰아내어 사라지게 했다. 한번은 잣나무 꼭대기에 올라가서 잣을 따서 땅에 떨어뜨려 놓고 내려와서 그것을 찾아가지고 가서 갉아 먹는 것을 보았다. 옳거니 저놈을 이용하여 잣을 따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은 잣나무 끝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청솔모란 놈이 잣 방울을 따서 땅에 떨어뜨리기에 얼른 가서 주워 왔더니 이놈이 밑에 내려와서 잣을 찾느라 야단이었다. 이상하게 여기던 청설모가 포기하고 또 올라가서 잣을 따서 떨어뜨리기에 또 가서 주워 왔다. 이렇게 하기를 몇 번 반복하자 눈치를 차린 청설모가 골이 잔뜩 나서 노려보고 있었다. 그러더니 요놈이 꾀를 쓰기 시작했다. 잣 따는 일을 포기하고 다른 데로 가는 척하더니 다시 와서 잣을 따서는 물고 내려오다가 나에게서 멀리 떨어진 쪽으로 떨어드리고는 쏜살같이 내려와 가지고 어디다가 숨겨 놓고 다시 와서 또 나를 살피는 것이 아닌가? 또 그렇게 하기를 몇 번 하더니 힘이 드는 지, 따지듯이 나를 노려보았다. 그래서 나도 노려보면서 “야! 이 자식아! 이 잣나무는 우리 집에서 심은 것이고 내가 아침저녁으로 보는 것인데 네가 왜 남의 잣을 따서 훔쳐 가느냐? 내가 주워 오는 것은 주인으로 당연한 것이 아닌가?” 라고 의사를 전달했더니 아, 이놈이 한심하다는 듯이 “저 높은 가지 끝에 달려 있는 잣을 당신이 무슨 재주로 딴단 말이오. 그리고 나무를 심은 것은 당신이지만 저 하늘의 해와 달과 비와 눈에 저절로 크는 것이지 당신이 키운 것인가? 내가 위험을 무릅쓰고 천신만고 끝에 따서 던져 놓으면 다 가져가니 그것이 점잖은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오.” 라며 따지는 것이 아닌가? 한편 생각해 보니 그럴 것도 같아서 그럼 타협하자고 했더니 싫다고 하면서 재주 있으면 따보라고 뻐기는 것이 아닌가? “너 그렇게 나오면 잣나무를 아예 베어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협박을 했더니, 이놈이 파업을 하고 나타나지 않았다. 어디서 짝을 한 놈 대리고 와서 한 놈은 나무 끝에 올라가서 잣을 따고 한 놈은 잣을 낚아채서 어디다가 숨겨놓고 왔다. 요놈들이 아주 손발이 척척 맞았다. 그래서 내가 잣나무 밑에 갔더니 어! 요놈들이 잣을 따서 나무위에서 먹고 내려오지를 않고 올라오려면 올라와 보라는 투다. 신경질이 나서 이놈들의 아지트를 수색하였다. 얼마 떨어지지 않는 바위 밑에 있는 국수나무 숲 으슥한 곳에 잣이 다섯 개가 있었다. 모두를 수거하여 들고 왔더니 이놈들이 날고뛰고 야단이다. “야! 상식이 안통하면 한판 붙어야 하는데 너 나한테 붙을 자신 있냐.” “세상에는 약육강식의 자연 논리가 있는 거야.”하면서 강자로서 오만을 부리며 통쾌하게 가지고 와서 마당가에 숨겨 놓았다. 그리고 나서 며칠 후 어디를 좀 다녀왔더니 숨겨놓은 잣들이 없어졌다. 하나는 도랑에 던져놓고 하나는 갉아 먹다가 버려놓고 하나는 남의 지붕위에 올려놓고 하나는 나무기둥에 올려놓고 이놈들이 모두 다 훔쳐갔다. 거실 안에서 창밖의 잣나무를 바라보니 이 자식들이 머리에 띠를 매고 노려보면서 나에게 항의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좋다 그러면 타협하자. 나도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너희들이 먹고 살려는 것을 수탈하고 너희들의 노동력을 착취한 것 같아 좀 양심에 찔리는 것이 있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했더니, 청설모가 잣나무위에 올라가더니 자기 쪽에 하나를 떨어뜨리고 나에게 하나를 떨어뜨리는 데 내 것이 조금 더 컸다. 드디어 지루하게 끌어오던 노사분규가 끝났다. 덕분에 잣 수확이 괜찮았다. 그래서 잣 방울 두어 개를 청설모 쪽으로 던져 주었다. 그러고 두어 해가 지났다. 올해도 어김없이 내 몫의 잣 방울이 몇 개 떨어져 있었다. 쌍용자동차의 노사 간에 벌어지는 극한 대립을 보면서 순리를 따를 것을 주문한다. 어찌 노사 간에 전쟁을 벌이면서 타협을 이루려는 것인가? 저 극성스런 노조의 행패를 보면서 누가 관심과 사랑을 보내겠는가? 최소의 노동을 하며 최대의 보수만을 바라며 투쟁한 노동자의 최후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전 노동자는 지난 해 월급을 모두 반납하고 앞으로 회사가 정상화 될 때까지 무보수로 일해서 회사를 살리겠다는 생각을 좀 가져봐라. 그리고 회사를 위해 강성노조를 자진해서 해체해 보라. 노조의 횡포가 하늘을 찌른다. 민주노총 등 다른 노조들마저 연합해서 투쟁을 선포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가? 무슨 전쟁하나? 이런 노조가 있으면서 회사가 온전할 수 있다면 또한 이상하지 않는가?

2009-08-05

`아시아 물개` 조오련 타계… 남다른 독도사랑

건국 60주년을 맞아 지난해 7월1일부터 31일까지 독도(동, 서도 둘레 6km) 33바퀴 돌기에 성공하고 지난 2005년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울릉도와 독도(84.7km)간을 두 아들과 함께 종단했던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57)가 4일 심장마비로 숨졌다. 조씨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전만 해남군 계곡면 법곡리 자택에서 심장마비증세로 의식을 잃고 갑자기 쓰러진 것을 가족이 발견, 119구조대가 출동해 인근 병원에 옮겼지만 낮 12시45분께 숨졌다. 조씨는 지난 1980년 대한해변 횡단에 이어 오는 2010년 제2차 대한해협 횡단에 도전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캠프를 차려놓고 훈련을 해오다 1주일 전부터 자택에서 머물며 부인과 함께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남출신인 조씨는 지난 1970년 제6회 아시아경기대회 자유형 400m와 1천500m에서 1위를 차지했고 제7회 아시아경기대회 자유형 400m와 1천500m 1위, 200m 2위, 1978년 제8회 아시아경기대회 접영 200m 3위를 차지하면서 아시아의 물개로 명성을 떨쳤다. 1980년 대한해협 13시간16분만에 횡단, 지난 1982년 도버해협 9시간35분만에 횡단, 지난 2003년 한강 600리 종주에 성공했고 조오련 수영교실을 설립해 후배 양성에도 노력했다. 특히 조씨는 울릉도, 독도와의 인연도 남다르다.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05년 8월12일 장남 성웅(28), 차남 성모(24)씨와 함께 울릉도-독도간을 18시간만에 종단하기도 했다. 또 건국 60주년을 맞아 지난해 7월1일부터 7월31일까지 한달 동안 독도에 머물면서 독도가 우리 땅임을 알리기 위해 민족대표 33인을 상징하는 독도 33바퀴(198km) 선회 수영을 하며 독도 지킴이 활동도 했다. 조씨는 8년 전 부인이 심장마비로 숨지고 지난 4월18일 14세 연하인 이모씨와 결혼, 새로운 인생을 출발했으나 결혼 3개월 15일만에 안타깝게 숨졌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09-08-05

“우리땅 독도 멋있어요”

울릉군, 안양 평촌중 초청 체험행사 울릉군의 자매도시인 안양시 어린이들이 울릉도를 찾아 섬생활을 체험하고 우리땅 독도도 탐방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울릉군은 청소년들이 서로 다른 생활 문화 등을 교류, 체험함으로써 상호이해와 우의를 증진하고 자매 시군과의 화합을 도모하고자 자매도시인 중학교인 안양 평촌중학교 2학년생 25명을 초청했다. 군은 4일 울릉군청 대회의실에서 정윤열 울릉군수 및 교사, 울릉중학교 어린이들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식을 했다. 울릉중학교 2학년 학생들의 안양 평촌중학교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담당공무원과 이창균, 이석순평촌중학교 교사, 이유진 평촌중학교 2학년 등 학생 23명이 참가했다. 이날 환영행사에 지난 5월에 안양시를 방문했던 울릉중학교 학생 25명이 참석해 평촌중학생들을 반갑게 맞이 했다. 정윤열 울릉군수는 울릉도특산물인 오징어 1축을, 이용진 군의장은 호박비타민 3통씩을 학생들에게 선물했다. 평촌중 학생들은 이어 관광모노레일을 이용 현포해안과 태하등대를 방문, 등대의 역할에 대해 설명을 듣고 독도박물관과 독도전망대를 관람하는 등 울릉지역 주요관광지를 견학했다. 이들은 이에 앞서 지난 3일 여객선편으로 울릉도에 입도한 뒤 곧바로 민족의 섬 독도를 찾아 독도가 우리 땅임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5일에는 오징어축제 현장 방문에 이어 울릉도 중학생들과 청소년 우정 쌓기 다짐을 위한 친교의 시간을 가진 뒤 자매학교인 울릉중학교 방문을 끝으로 울릉도를 떠난다. 울릉군은 이번 자매기 청소년 초청 교류행사를 계기로 청소년들의 개인방문 및 이메일, 서신 교환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울릉군을 알리기 위한 지역문화탐방, 독도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해 울릉도와 독도를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

2009-08-05

서라벌대 교직원 `방학 없다`

【경주】 일반 직장과 달리 대학 등 학교기관 교직원은 `방학`이란 큰 혜택이 있다. 이 기간 동안 일반직 중 필수 직원들만 출근을 하고, 대부분의 교수와 직원들은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장기간 휴가를 보는 셈이다. 그러나 경주 서라벌대는 교직원들은 `혹서기`에도 매일 출근을 하고 있다. 타 대학과 다른 환경이 연출되는 것은 이 대학 설립자 김일윤 씨의 장남 재홍씨가 지난 학기에 총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다. 미혼에다 30대인 총장이 개혁 기치를 걸자 학교 분위기는 급변하고 있다. 기강 및 개혁차원에서 교직원들의 출근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지문인식기`를 도입했다. 이로 인해 교직원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시간을 `칼` 같이 지켜야 하는 등 새로운 감시체계(?) 속에 근무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직원들이 교외 활동을 하다 퇴근 확인을 위해 학교에 되돌아 오는 진풍경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기계는 대학문화의 단면인 `대리출석`도 마저 못하게 철저하게 막는 등 교직원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A 교수는 “학기 중은 그렇다 하더라도 방학은 교수들이 다음 학기 강의를 위한 충전의 시간인데, 평상시와 같이 출근을 요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불평했다. 이런 환경에 교수들은 심적 불만만 있을 뿐 실제 행위를 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젊은 CEO의 지휘력이 `강성(强成)`이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는 취임 이후 비리에 연루된 대학 `총학생회`를 해산시킨 것과 10여명의 교수를 구조조정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 대학과 같은 재단(원석학원)인 인근 경주대도 이 시설 도입을 추진하려다 교수협의회에 반발에 부딪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라벌대 김재홍 총장은 “방학 기간 중 교직원들의 정상 출근은 당연하고, 관련법에 따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 메이저 대학을 비롯해 경주시 등 공직 사회에서도 시행되고 있으며, 대학 발전을 위해서도 모든 직원들이 방학 동안 더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였다./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2009-08-05

경일대, 실무 중심 인재교육 나섰다

경일대학교가 2010년 입시부터 입학정원을 1천370명에서 1천840명으로 대폭 증원하고 대학 학제를 친환경·에너지분야와 고도산업화기술, 미래보건복지 분야 중심으로 개편해 제2의 도약에 나선다. 경일대는 `실무교육 최우수대학`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오는 9월9일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수시모집에서 1천8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경일대학교는 기존의 30개 학부(과)를 7개 학과 신설 포함 32개 학부(과)로 개편하고 간호학과와 스포츠학부(스포츠마케팅, 스포츠의학 전공), 심리치료학과를 신설해 첨단의료복합단지를 통해 메디컬도시로 거듭나려는 지역사회와 연계해 인재양성에 나선다. 또 국가의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를 선도할 신재생에너지학과를 발 빠르게 신설해 기존의 디스플레이화학공학과와 더불어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고유가시대를 헤쳐나갈 인재양성에 힘쓸 계획이다. 이외에도 산업디자인학과와 문헌정보학과, 인문사회계열 자율전공학과 등도 신설되었다. 제어·전기공학부의 제어전공은 로봇응용학과로 독립해 전기공학과, 전자정보통신공학과, 컴퓨터공학과, 위성정보공학과 등과 더불어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IT 융복합사업은 물론 첨단의료복합단지 사업과도 상호보완의 관계를 형성할 예정이다. 경일대 이남교 총장은 “위기는 위험과 기회가 상존한다는 뜻”이라며 “이번 입학정원 증원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아 공격적인 전략으로 앞으로 입학자원 감소에 따른 위기를 겪을 때를 선제대비하고 우수자원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을 밝혔다./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09-08-05

길든 개의 기원, 동아시아 아닐지도

개가 처음 사람에게 길들여진 지역은 동아시아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최신 연구 결과 유라시아의 다른 지역들도 유망주로 새로 떠올랐다고 BBC 뉴스가 보도했다. 지금까지 학자들은 동아시아 지역 개들에게서 폭넓게 나타나는 유전적 다양성 때문에 이 지역을 길든 개의 발원지로 생각해 왔다. 그러나 미국 코넬대의 애덤 보이코 교수 등 국제 연구진은 이집트와 우간다, 나미비아의 여러 마을에서 채취한 개들의 DNA를 분석한 결과 그 다양성이 동아시아 못지 않게 풍부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오늘날의 개는 약 40만년 전부터 1만5천년 전 사이에 길들여진 유라시아 회색늑대의 자손이지만 어떤 과정을 통해 이들이 사람에게 길들여졌는 지는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연구진은 이집트와 우간다, 나미비아의 여러 마을에서 채취한 개 318마리의 DNA를 분석했다. 이들이 마을 개를 택한 것은 사육된 개에 비해 유전적 다양성이 훨씬 풍부해 개의 가축화 과정을 추적하기가 더 쉬웠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와 함께 살루키, 로디지안 리지백, 파라오 하운드 등 아프리카 원산으로 알려진 개들의 유전자도 함께 분석해 푸에르토리코 도시의 떠돌이 개 및 미국의 족보 없는 개처럼 아프리카와는 관계없는 개들의 유전자와 비교했다. 그 결과 아프리카의 마을 개들은 동아시아 개들만큼 유전자 다양성이 풍부한 것으로 나타나 개 길들이기가 동아시아에서 시작됐다는 가설에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연구진은 “동아시아 기원설은 분석에 사용된 개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주로 도시의 떠돌이 개들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동아시아의 개들이 유전적으로 더 다양해 보인 원인은 이 지역 개들이 다른 지역보다 더 다양해서가 아니라 족보 없는 개나 마을 개들이 사육견보다 유전적으로 더 다양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그렇다 해서 동아시아가 처음 개를 길들인 곳이 아니라고 볼 수는 없으며 다만 회색늑대와 인간이 공존했던 유라시아 대륙 어딘가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연합뉴스

2009-08-05

경주 최 부잣집과 가진 자의 사회적 책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자가 3대를 넘긴 예는 그리 흔치 않다. 최근 들어 우르르 무너지는 재벌들을 보면서 이 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100년은 유지될 줄 알았던 한국의 재벌들이 허망하게 넘어지는 광경을 목격하면서 부자가 3대를 넘긴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세간사(世間事)의 이치를 절절히 느끼는 것이다. 게다가 요즘의 부는 이루는 것도 빠르지만 망하는 것도 신속하다. 수십·수백억원을 삽시간에 벌어 당당한 사업가 행세를 하던 이들이 어느 날 갑자기 사기꾼으로 전락하는 것을 보면서 `졸부(猝富)는 졸망(猝亡)`이라는 말이 허언은 아닌 듯싶다. 그런데 부자 3대(代)를 못 간다는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인류 역사상 유일하게 3대도 아닌 무려 12대에 걸쳐 300년 동안 졸부가 아닌 존경받는 명부가문(名富家門)이 있었으니, 그 가문이 바로 한국의 경주 최 부잣집이다. 그렇다면 최 부자 가문이 12대에 걸쳐 300년 동안 부를 지켜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그 비밀은 바로 “재산은 만 석 이상 지니지 마라./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은 하지 마라./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흉년에는 땅을 사지 마라./ 며느리들은 시집온 후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라./사방 백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이 집안의 여섯 가지 가훈에 숨어 있다. 경주 최 부잣집의 가훈과 원칙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악착같이 `재산 늘리기`가 아니라 오히려 `나눔의 정신`에 충실했다고 할 수 있다. 요즘 말로 하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철저했던 것이다. 즉 `함께 일하고 일한 만큼 가져간다. 군림하지 않고 경영하는 중간 관리자를 세운다. 들어올 것을 헤아려 나갈 것을 정한다. 받은 만큼 사회에 환원한다. 지나치게 재산을 불리지 않는다. 근검절약 정신을 실천한다. 주변에 사람들이 끊이지 않게 한다. 덕을 베풀고 몸으로 실천한다.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기쁘게 버린다.` 는 최 부잣집의 경제관은 우리 사회의 부자들이 나아갈 길, 그리고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최 부잣집의 가훈과 원칙을 음미하다 보면 로마 천 년의 철학이 생각난다. 시오노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보면, 로마가 천 년을 지탱하도록 받쳐준 철학이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였다는 것이다. 이를 번역하면 `혜택받은 자들의 책임` 또는 `특권계층의 솔선수범`이다. 로마의 귀족들은 전쟁이 일어나면 자기들이 솔선수범하여 최전선에 나가 피를 흘렸는가 하면 소외된 이웃을 위해 금쪽같은 자기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곤 하였다. 귀족은 사회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이다. 여기서 로마를 이끌어가는 리더십이 나왔다. 이것은 가진 자가 못 가진 자에게 베풀어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만 뜻하는 것은 아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그것을 행하는 사람 자신을 위한 것이며, 그들의 삶의 질을 더 높이고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 자본주의의 역사가 짧아서일까? 선진국에 비해 우리 사회지도층의 기부문화는 초라하다.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전통도, 자녀에게 나눔을 가르치는 가정교육도 없다. 천박한 사치의 문화, 과시의 문화는 만연해 있으나 나눔의 문화는 찾아보기 어렵다. 부를 축적한 신흥 노블레스는 생겼으나 그들은 오블리주를 행하지 않는다. 흔히 빌 게이츠를 `가진 자의 의무를 다하는 사람`으로 비유하지만 존경받는 부자를 찾아보기 어려운 요즘, 우리나라에도 경주 최 부자와 같은 참다운 부자, `가진 자가 사회적 의무를 다하는-노블레스 오블리주` 멋진 부자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 어떤 국가든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나라의 위상에 걸 맞는 시대정신을 갖추어야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철학은 지금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시대정신이다. 한국이 강하고 품위 있는 국가로 오랫동안 존속하려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통을 확립해야만 한다. 구한말 나라가 망하자 선조들이 피땀으로 일구고 지켜온 300년 부와 전 재산을 정리하여 빼앗긴 나라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상해임시정부와 인재양성을 위해 영남대학교 전신인 `대구대학`에 기증하고 스스로를 역사의 무대 위로 던지고 사라진 마지막 최 부자 최준! 그는 어느 노스님에게서 받은 다음의 금언을 평생 잊지 않고 실천에 옮겼다고 한다. “재물은 분뇨와 같아서 한 곳에 모아 두면 악취가 나서 견딜 수 없고, 골고루 사방에 흩뿌리면 거름이 되는 법이다.”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는 요즘, 경주 최 부자와 같은 상생과 나눔의 정신이 우리 사회, 우리 조직에 꼭 필요한 덕목은 아닐까?

2009-08-05

어르신들의 나라, 대한민국

미국의 이민정책을 보면 참 재미있다. 아시아·아프리카를 가릴 것 없이 기술과 젊음, 돈을 싸들고 오면 모두가 OK다. 이들 이민자들은 미국인보다 적은 임금을 받고도 더 열심히 일해 미국이 세계 최강국으로 가는데 큰 역할을 한다. 미국은 저출산의 위기를 이민자 유입 정책으로 해결, 넘쳐나는 젊은 인구가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 미국 인구는 2005년 3억 명에서 2050년엔 4억 명으로 늘어난다. 일본은 한술 더 뜬다 80년대 일본 언론은 농촌 총각들의 국제결혼을 두고 사진만 보고 돈으로 신부를 데려오는 인스턴트 결혼은 인신매매라고 비판했는가 하면 우익단체들은 한 수 더해 야마토(大和)민족의 피를 더럽히지 말라고 공격했으나 기술이민자 우선 이민정책을 꾸준하게 펴 인구의 10%를 외국인으로 채우려 한다. 중국이라는 프리즘으로 관찰되는 한국의 지금 처지는 어떤가. 막장 드라마 같은 정치권의 진흙탕 싸움질이 신물 나게 되풀이되고 있다. 이러니 저출산의 위기를 돌파할 시원스런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장외로 가는 정치, 파업을 일삼는 노조 등 혼돈의 사회 현상으로 인해 예산을 쏟아 부어야 할 정책을 만드는 데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만으로 보면 우선순위가 있는지가 의심스러울 형국이다. 출산율 꼴찌 나라로는 미래가 없다 필자도 60대 중반의 초로(初老)이지만 인구의 고령화가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가 훨씬 더 심각하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는 인간의 고령화를 표지 기사로 다루면서 “고령화의 전망이 겁난다”고 했을 만큼 실제 상황은 심각하다. 고령화를 부르는 요인은 의외로 간단하게 나온다. 사람들이 점점 더 오래 산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적 환경 변화로 여성들의 출산율이 걱정스러울 만큼 낮아진 데 있다. 세계의 평균기대 수명은 1900년엔 30세, 지금은 67세다. 출산율도 1970년 초까지 4.3명이었으나 지금은 2.6명이니 나이 든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생활환경이 선진국으로 일찍 진입한 우리는 더 심하다. 2005년 1.08명까지 내려갔던 출산율이 지난해 1.19명이 되긴 했지만 40년 전 4.53명에 비하면 엄청난 차이가 생겼다. 이대로 가면 지금 20대의 40년 후 모습은 60대 노인이 돈 벌어 90대 노인을 봉양해야 한다. “어르신들의 나라”가 되는 것이다. 2018년부터 인구가 줄어들어 손자의 재롱이 사라지는 나라가 된다. 출산을 피하는 이유로는 엄청난 교육비와 경제적 부담을 드는 사람이 가장 많다. 물론 여성의 사회진출이라는 발전된 사회 환경 역시 피할 수 없다. 지금 극적인 대책을 내놓아도 빠르지 않다. 저출산은 지금 현 정부가 사활을 건 것처럼 비치는 경제위기나 북핵문제같이 국가안보문제차원에서 다뤄야 할 일이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배려를 더 늘이는 한편으로는 프랑스 독일처럼 “아이는 국민이 낳지만 부양은 국가가 한다”는 기본 정책을 갖고 중앙과 지방정부가 같은 처방전을 써야 한다. 이달부터 세 자녀 가구의 전기료가 20% 내려진다. 지금까지 나온 이 같은 좀스런 시책보다 저출산으로 인한 더 큰 사회적 부담을 막기 위해서는 여성이 마음 놓고 일할 직장 분위기를 우선적으로 조성하고 출산수당· 보육· 교육비 지원 대책이 저출산국의 대명사를 털어버린 프랑스 정책에 비슷하게라도 따라가도록 만들어야 한다. 마음 편하게 아이를 낳아 기를 국가적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뜻이다.

2009-08-04

“즐겁게 배우며 `영어짱` 될래요”

【영양】 영양교육청은 군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영어를 이해하고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명품 영어교육 캠프를 운영한다. 경북도교육청의 예산 지원으로 실시되는 이번 캠프에는 영양군 소재 초등학생 191명을 참여해 3일부터 15일까지 3기에 걸쳐 영양스테이션과 수하 청소년 수련원에서 진행된다. 이번 캠프는 지난해와 달리 초등학교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학생들의 흥미 및 동기 유발을 위해 각종 게임, Chant, 체험학습 등 짜임새 있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또 전 과정을 영어로 진행한다. 한국인 교사와 원어민 강사가 2인 1조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원어민 강사의 영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한국인 교사가 도움을 주는 수준별 수업이 가능토록 했다. 특히 학생들이 외국에 나가 겪게 되는 Immigration(출입국관리소), Airport, Shopping 등 상황 학습도 실시할 예정이다. 영양교육청은 이번 교육을 통해 도시에 비해 열악한 교육환경인 농촌지역 학생들이 영어교육만은 타지역에 떨어지지 최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영양교육청 박일희 교육장은 “정상적인 교육과정의 운영과 원어민을 활용한 영어수업, 화상영어, 영어체험학습, 영어캠프를 통해 학생들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윤동기자 ydkwon@kbmaeil.com

2009-08-04

“노래+밤바다+음식 멋졌어요”

【영덕】 영덕지역 대표 행사로 전통을 이어 오고 있는 `관광객과 함께하는` 남정면민 화합노래자랑이 장사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과 남정면민이 어우러진 가운데 지난 2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장사해수욕장 상설무대에서 열린 이날 노래자랑에는 이성계 장사해수욕장운영위원장, 남봉문 남정면장 및 성수기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과 주민 등 3만여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장사해수욕장운영위원회가 주관하고 남정면이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각 마을별 대표 20팀과 관광객 8팀이 참가해 노래자랑과 함께 장기자랑 대회를 펼쳐 흥겨운 화합의 장이 되었다. 남정면 주민인 김분여(여·43)씨는 “시원한 바닷가에서 관광객들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노래자랑이 자랑스럽고, 준비된 음식들도 매우 맛있었다”며 즐거워했다. 장사해수욕장을 찾은 한 관광객은 “다채로운 이벤트와 변화된 편의시설물, 울창한 솔밭 등에 만족해하며 내년에 또 다시 찾겠다”고 칭찬했다. 특히 “노래·밤바다·음식이 멋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성계 장사해수욕장운영위원장은 “성수기를 맞아 찾아온 관광객과 지역의 면민이 함께할 수 있는 자리가 즐겁고, 다녀간 피서객의 평판도 좋아 동해안의 대표적인 여름 축제로 자리잡았다”며 “찾아오는 관광객에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청정 로하스 영덕을 홍보하고 가슴속 낭만을 심어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최측은 이날 세탁기, 대형TV, 자전거, 청소기, 선풍기, 가스버너, 특산물 등 푸짐한 경품을 선물했다./이상인기자 silee@kbmaeil.com

2009-08-04

올해 장마 29년만에 가장 길다

올여름 장마가 29년 만에 가장 긴 장마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도 지방은 지난 6월21일부터 시작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약한 비가 내려 장마 기간은 무려 44일째를 기록했다.4일에도 제주와 남부지방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장마 기간은 최소 45일은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1980년 제주와 남부지방이 각각 46일(6월16일~7월31일)과 45일(6월16일~7월30일)을 기록한 이래 최장 기록이다. 기상청이 1973년부터 장마 기간을 계산한 이후로 이처럼 긴 장마는 1974년(46일)과 1980년 두 차례밖에 없었다. 올해 장마가 예년처럼 7월 중하순에 끝나지 않은 원인은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비정상적으로 강하게 활동해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을 막은 데 있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뒤덮어 무더위가 이어졌는데 오호츠크해 고기압 세력에 밀려 올라오지 못하면서 장마전선을 오래 활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가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은 현재 필리핀 해상에 있는 열대 저압부의 발달 상황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열대 저압부가 태풍이 돼 북상하면 그 진로에 따라 우리나라가 영향을 받는다”며 “장마가 얼마나 오래 갈지는 태풍에 달렸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09-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