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간 동안 일반직 중 필수 직원들만 출근을 하고, 대부분의 교수와 직원들은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장기간 휴가를 보는 셈이다.
그러나 경주 서라벌대는 교직원들은 `혹서기`에도 매일 출근을 하고 있다.
타 대학과 다른 환경이 연출되는 것은 이 대학 설립자 김일윤 씨의 장남 재홍씨가 지난 학기에 총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다.
미혼에다 30대인 총장이 개혁 기치를 걸자 학교 분위기는 급변하고 있다.
기강 및 개혁차원에서 교직원들의 출근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지문인식기`를 도입했다.
이로 인해 교직원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시간을 `칼` 같이 지켜야 하는 등 새로운 감시체계(?) 속에 근무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직원들이 교외 활동을 하다 퇴근 확인을 위해 학교에 되돌아 오는 진풍경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기계는 대학문화의 단면인 `대리출석`도 마저 못하게 철저하게 막는 등 교직원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A 교수는 “학기 중은 그렇다 하더라도 방학은 교수들이 다음 학기 강의를 위한 충전의 시간인데, 평상시와 같이 출근을 요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불평했다.
이런 환경에 교수들은 심적 불만만 있을 뿐 실제 행위를 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젊은 CEO의 지휘력이 `강성(强成)`이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는 취임 이후 비리에 연루된 대학 `총학생회`를 해산시킨 것과 10여명의 교수를 구조조정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 대학과 같은 재단(원석학원)인 인근 경주대도 이 시설 도입을 추진하려다 교수협의회에 반발에 부딪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라벌대 김재홍 총장은 “방학 기간 중 교직원들의 정상 출근은 당연하고, 관련법에 따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 메이저 대학을 비롯해 경주시 등 공직 사회에서도 시행되고 있으며, 대학 발전을 위해서도 모든 직원들이 방학 동안 더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