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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규 전 문광부 차관 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

김순규62·사진 전 문화관광체육부 차관이 대구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선임됐다.(재)대구문화재단은 15일 오후 문화재단 청사(구 대구상고 본관) 2층 회의실에서 제4회 이사회를 열고 김순규 전 문화관광체육부 차관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신임 김 대표이사는 경북 의성 출신으로 경북대학교 사대부중, 경기고, 국민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학원에서 문화정책 전공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1971년 제10회 행정고시에 합격, 문화공보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공보관, 문화정책국장, 기획관리실장, 문광부 차관을 역임하고 2001년 4월부터 3년간 국내 최대 문화예술센터인 예술의 전당 사장을 역임했다.신임 김 대표이사는 30년간 문화관광체육부의 핵심적 위치에서 우리나라 문화예술정책의 기틀을 다졌다.예술의 전당 사장 재직시 ‘고급 예술의 대중화’와 ‘세계 10대 아트센터로의 위상 정립’에 뚜렷한 공적을 남긴 인물”로서, 갓 출범한 대구문화재단을 조속한 시일 내 국내 정상급 재단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최적임자로 기대된다.김 대표이사는 오는 20일 제5회 이사회에서 임명장을 수여받은 뒤 이사회 회의를 주재, 재단운영규정 제정안과 2009년도 예산 및 사업계획안 등 주요안건을 처리하는 등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한편, 재단 직원 채용은 5월 하순 중에 공개모집 공고를 하고 6월 중 직원 채용절차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이곤영기자

2009-05-18

경북대ㆍ전북대 '약학과 신설'

지역거점국립대학인 경북대와 전북대가 약학과(부)를 공동으로 신설키로 했다.경북대는 최근 약학대학 신설이 수도권 사립대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어 자칫하면 약학관련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며, 지역거점국립대학 중 약학과(부)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전북대와 함께 약학과(부) 신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경북대는 대구에 지역메디컬 산업을 지역주도산업으로 추진할 약학대학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약학부 설치가 의학전문대학원, 치의학전문대학원과 더불어 지역 메디컬산업 인프라 확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특히 의료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현실에서 지역거점국립대학이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해 배출하는 것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약학부 신설 의지를 피력했다. 따라서 경북대는 약학부가 신설되면 국내 한약재 생산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지역의 한방산업과 연관해 한방산업 인프라 구축은 물론 약학관련 전·후방산업도 동반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노동일 경북대 총장은 “경북대의 약학부 신설은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메디시티사업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고 의학과 한학, 약학 등 관련분야의 협력을 통한 메디시티사업 추진 활성화 차원에서도 절실하다”며 “특히, 신설되는 약학부는 기존의 약학대학들이 약사 배출을 중요시 했던 것과는 달리 21세기 신성장산업인 보건·의료산업 연구인력 양성에 힘을 쏟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서인교기자

2009-05-18

로스쿨 적성시험 문항ㆍ시간 '확준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로스쿨에 진학할 때 응시해야 하는 법학적성시험(LEET)의 문항 수와 시험시간, 난이도 조정 등 2010학년도 법학적성시험 일정과 전형방법 등 시험계획을 17일 확정, 공고했다.공고 내용에 따르면 올해 법학적성시험은 8월23일 대구, 서울, 수원, 부산, 광주, 전주, 대전, 춘천, 제주 등 9개 지구에서 실시된다.법학적성시험은 로스쿨 교육을 이수하는 데 필요한 수학능력과 법조인으로서 지녀야 할 기본 소양, 적성 등을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로스쿨 입학을 원하는 수험생은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입학자격은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른 학사학위를 소지하거나, 이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인정된 사람 및 2010년 2월 대학졸업 예정자(학위취득 예정자 포함)이다.시험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언어이해, 추리논증, 논술 등 3개 영역으로 치러진다.반면 올해 시험에선 문항 수와 시간이 조정돼 언어이해는 40문항(90분)에서 35문항(80분), 추리논증은 40문항(120분)에서 35문항(110분), 논술은 3문항(150분)에서 2문항(120분)으로 줄고, 시험시간도 총 360분에서 310분으로 50분 줄어든다.특히 시험시간이 단축되긴 하지만 문항 수도 줄기 때문에 ‘문항당 시간’으로 계산하면 오히려 지난해보다 약간 늘어나게 된다.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김명기 사무국장은 “지난해 첫 시험 결과 시간이 많이 모자라고 문항의 지문도 너무 길다는 수험생들의 지적이 많았다”며 “문항 수를 줄이는 대신 문항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시험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따라서 원서는 6월15일부터 30일까지 협의회 홈페이지(www.leet.or.kr)를 통해서만 접수하며 수험생은 9개 시험지구 가운데 한 곳을 선택해 원서를 내서 선택한 지구에서만 시험을 치를 수 있다.시험 성적은 9월24일 발표되고 협의회 홈페이지에서 본인 성적을 확인할 수 있다.한편 대학별 원서접수일은 10월 5∼9일이고, 전형일은 가군이 11월 9∼15일, 나군이 11월 16∼22일이며 대학별 합격자는 12월16일 발표된다./서인교기자

2009-05-18

하수슬러지 처리시설 논란 증폭

포항 하수슬러지처리시설의 설비 결정 변경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환경부가 지자체에 설비변경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는 가운데 포항시는 국비지원을 이유로 건조방식 강행의사를 표명하고 있고 시의회는 반대입장을 견지하면서도 환경부의 입장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항시의회가 집행부의 변경안에 반대할 경우 이에 따른 내년도 관련예산 승인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최근 환경부는 포항시 하수찌꺼기 처리설비 선정 논란과 관련해, 환경부가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공식 해명했다. 예산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처리설비 결정은 자치단체의 고유권한이라는 것.그러나 이 같은 환경부의 입장과는 달리 포항시는 환경부의 권고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지난 건설도시위원회 간담회의 보고 당시 하영길과장은 “설비를 변경하지 않으면 국비 지원은 없으며 기존 탄화시설로 추진하면 포항시비에만 의존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환경부가 건조방식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집행부인 포항시는 또 “어차피 추진주체는 포항시로서 최종 책임도 포항시가 질 수밖에 없다”며“의회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건조방식으로 변경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이에 따라 당초 건조방식에서 탄화방식으로 최종 결정 내린 포항시의회의 향후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지난 간담회에서 의원들은 집행부의 변경사실과 관련, 성토가 잇따랐지만 국비 지원 없이 사업이 불투명하다는 판단 아래 어쩔 수 없이 건조방식을 선택해야 한다며 묵시적인 동의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환경부의 “설비결정은 지자체의 고유권한” 입장이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되자 혼란스러워하고 있다.이에 따라 내년도 당초 예산에 하수슬러지처리시설 설비관련 예산의 승인 여부는 벌써부터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의회가 집행부의 변경안을 받아들이면 별문제 없이 예산 승인이 이뤄지겠지만 의회가 탄화방식을 고집할 경우 하수슬러지처리는 큰 난관에 부딪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박문하 포항시의원은 “하수슬러지처리사업은 저비용만이 능사가 아니라 친환경적인 것은 물론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며“단순히 예산을 절감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하기보다는 지역실정에 맞는 친환경적 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2009-05-18

방장산터널 램프 진입로 대형 교통사고 위험천만

최근 개통된 방장산 터널 램프 진입로 부근에 충돌사고 위험이 잇따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7일 오전 양학사거리 부근에서는 많은 운전자가 방장산 터널 램프를 이용하고 있었다. 이 램프는 지난 1일 개통된 것으로 양학동에서 이동 사거리까지 기존 10여분이 걸리던 거리를 5분만에 갈 수 있어 많은 운전자가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역시 여기저기서 충돌사고가 우려되는 아슬아슬한 장면이 쉽게 눈에 띄었다. 양학동에서 방장산 터널 램프로 진입하려는 우회전 차량과 양학육교에서 램프로 직진하는 차량들 사이에 구간이 짧아 위태로운 모습을 여러 차례 볼 수 있었다. 또, 삼성생명에서 양학동 방면 차량 중 램프를 이용하기 위해 좌회전하는 차량은 편도 4차선의 도로를 한번에 넘어가기도 해 양학동에서 좌회전하는 차량과 쉽게 뒤엉키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운전자 오모(29)씨는 “램프구간의 경사가 높아 운전할 때 아슬아슬하다”며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램프구간에 진입하기 전과 방장산 터널에 합류하는 것 역시 위험하다는 것이다”고 말했다.실제로 현장확인 결과 방장산터널로 합류하는 지점에서 스프레이 등 차량 충돌사고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른 운전자 최모(25·여)씨 역시“램프 구간에 진입하기 전과 방장산 터널 합류 부분에 다른 차량과 충돌위험이 있다”며 “램프구간 진입 전에는 새로운 신호체계가, 방장산 터널 합류 부분에는 알림판 등이 설치돼야 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포항시 관계자는 “육안상 보기에 위험해 보일 뿐 램프구간에서는 오히려 사고 발생이 더 적게 나는 편이다, 운전자들이 속도를 천천히 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현재 램프 구간 인근 신호등 체계가 완공됐으므로 별도 신호등이나 표지판 등을 설치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시민 진모(48·여)씨는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시가 빠른 시일 안에 대책을 세워줘야 시민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

2009-05-18

30~40대도 '꽃남 열풍' … 닭가슴살 불티

최근 30∼40대 남성들 사이에서도 ‘꽃남’ 바람이 불면서 닭가슴살 판매량이 부쩍 늘고 있다.특히 최근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30대 중후반의 남성 배우들이 탄탄한 몸매와 훈훈한 얼굴로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것도 30∼40대 남성들의 꽃남 열풍을 부채질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17일 온라인 오픈마켓 옥션(www.auction.co.kr)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4월 15일부터 5월 14일까지)대표적인 헬스식품으로 꼽히는 닭가슴살 매출이 작년 대비 108% 급증했다. 닭가슴살은 근육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의 구매비중이 75%에 달하는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연령대별 매출 구성비에서 30대가 20대를 추월했다는 점이다.현재 연령대별 매출 구성비는 30대가 37%를 차지, 20대(26%)를 11%p 차이로 크게 앞서고 있다. 게다가 40대도 23.4%로 20대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이는 작년 같은 시기에 20대와 30대가 각각 35.5%로 같은 비중을 보이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이다. 1년 사이 30대의 매출 비중은 35.3%에서 37%로 1.7% 포인트 상승했으며, 40대 비중도 18.8%에서 23.4%로 4.6% 포인트 올랐다. 반면, 20대 비중은 35.3%에서 26%로 9.3% 포인트 낮아졌다.닭가슴살 외에 헬스보충제 등 다이어트 식품에서도 40대 남성의 구매비중이 늘고 있다. 옥션에서 다이어트 식품의 최근 한 달간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가운데, 40대 남성의 구매비중은 24%로 작년과 비교하면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옥션의 식품 담당 고현실 과장은 “연예계에 부는 꽃중년 열풍이 일반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쳐 20∼30대 젊은 남성 못지않게 자신의 몸매나 외모를 가꾸는데 투자하는 중년남성들이 늘고 있다”며 “날씨가 더워지면서 본격적인 몸매관리를 위해 근육발달에 좋은 닭가슴살 등을 직접 사들이는 중년남성들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09-05-18

하수슬러지 공법선정을 둘러싼 논란

이준택 편집국 / 부국장 행정은 신뢰가 생명이다. 그리고 투명해야 한다. 공개적이어야 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행정이 투명하지 못하면 불신을 초래하고 행정집행은 난관에 빠지게 된다.최근 경북도가 새마을발상지 선정을 둘러싸고 투명하지 못한 행정절차로 도민의 불신을 자초하더니 이번에는 포항시와 환경부가 개운치 않은 행정절차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포항시는 지난주 시의회에 당초 탄화방식으로 결정했던 슬러지처리를 건조방식으로 변경하겠다고 보고했다. 국비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환경부의 권유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포항시의 변경 사유다. 포항시가 내세우고 있는 변경사유는 사실 이해되지 않는 소명이다. 환경부가 건조방식으로 바꾸지 않으면 국비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얘기인데 그럴 수 있는 일인지 모를 일이다. 환경부가 특정처리방식을 강요하며 일부 법까지 개정해 유리하도록 했다면 이것은 그야말로 국정감사 대상이다.포항시가 의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한 사실만 종합하면 환경부는 이해 못 할 일을 하고 있다. 국비지원 받기 위해 방식반경당시 담당과장은 의원들의 질문에 당당하고도 확실하게 답변했다. 환경부 지침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일이지만 모 의원의 “건조방식으로 변경하지 않으면 국비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나아가 포항시가 선택한 탄화방식으로 하려면 포항시비를 들이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를 뒷받침하듯 최근 환경부는 건조방식에서 처리 후 발생하는 잔존물을 화력발전소에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개정법안을 입법 예고했다. 환경부는 입법예고와 함께 전국 지자체의 슬러지처리시설 담당자를 불러 국비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기존 설계중인 것이라도 건조방식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포항시의 이 같은 주장과는 달리 환경부는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환경부는 공식적으로 지자체에 맞는 공법을 선택하면 된다고 일축하고 있다. 건조방식 외 다른 방식에 대해 국비지원 중단을 밝힌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렇게 한 적이 없다고 강변했다. 환경부는 단지 한정된 예산타령을 늘어놓았다. 예산이 부족하다 보니 초기비용이 절반 정도면 가능한 건조방식을 권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건조방식의 걸림돌이었던 잔존물처리는 법개정으로 가능토록 뒤처리도 말끔하게 해놓았으니 참고하라는 것도 잊지 않았다.환경부의 주장대로라면 지자체가 실정에 맞게 공법을 선택하면 된다. 그런데도 포항시는 아니라고 강변한다. 그런(국비지원부분) 말을 듣고도 건조방식 외에 다른 방식을 선택할 공무원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환경부와 포항시의 말이 서로 맞지 않다. 누군가가 자신(부서)의 입장 때문에 변명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환경부가 특정설비를 지자체에 강요한 것도 문제가 있지만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지자체도 바람직한 모습은 결코 아니다. 포항시가 내세울 것은 효율성이다. 어느 방식이 저비용 고효율이며 친환경적인지를 따져야 한다. 당초에는 건조방식의 잔존물에 대한 처리방식이 불투명했지만 이제는 화력발전소의 연료로 사용할 수 있어 방식을 변경한다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비지원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지역에 맞지 않는 방식을 선택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잘못됐다.환경부, 포항시 입장 달라환경부도 마찬가지다. 일선 지자체에 한정된 예산의 틀을 너무 강조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친환경적이냐와 지자체마다 맞는 방식 선택이지, 예산이 아니다. 잘못하면 특정기업으로부터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마저 제기 될 수 있다.아무튼, 이번 사태는 포항시가 정책결정과정에서 투명하지 못한 구석을 보여줬다. 포항시가 예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처리방식을 선정하겠다는 태도는 무책임한 논리다. 등 떠밀려 방식을 선정하는 모습은 절대 아니다. 포항의 미래를 위해 책임지는 자세가 지금은 절대 필요하다.

2009-05-18

말(言語) 땀시롱 (때문에)

말 때문에 울어본 적이 한 번도 없는 사람은 진정한 문인(文人)이라 할 수 없다.고려 때 한림학사던 김황원은 유(有)짜 명(名)짜한 문장가로 대동강 부벽루에 앉아 대동강 시를 대뜸 읊어댔지만, 끝내 마무리할 말을 찾지 못해 두 다리를 쭉 뻗고, 정자 위에서 대성통곡을 했다고 한다. 평생 말을 다루던 시인이 오죽했으면 말이 모자라 사내체면을 접고 울어댔겠는가. 지금도 내게 경치를 두고, 즉흥시를 한 수 지어 보라고 무례한(!) 주문을 하는 이들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의 경우, 저절로 생각이 날 때 시를 짓지, 억지로 시를 지으려고 덤빈 적이 한 번도 없다. 아무리 시에 능통하다고 해도 경치-자연풍광을 두고 지으면 개성이 없고, 천편일률적이 되기 쉽다.지난날 나는 중학생시절부터 문학소년이었지만, 글씨솜씨가 영 엉망이어서, 원고정리 장벽 때문에 당시 잡지계의 총아던 ‘학원(學園)’에 산문을 투고하고 싶었지만, 난필유죄(亂筆有罪)라서, 뜻을 접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내가 지은 짧은 유머를 ‘학원’에 보내 문경중 3학년 때 ‘학원’9월호에 ‘O형’이 발표됐다.200자 원고 한 장 분량이었는데, 이웃에 사는 학우 서경수가 대필(代筆)을 해주었다. ‘학원’에 유머는 보내는 족족 발표가 되어 학생코미디언(?)으로 전국적인 명사가 아닌 명물(名物)이 되었다.장난스런 ‘유머’보다 본격적인 학원 문단에 도전하고 싶었다. 드디어 기회가 왔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입학할 때까지 한 달 남짓 공백기간이 있었다.늘 가던 ‘O·K 이발관’에서 중학시절의 잔재인 머리털을 박박 밀어내었다. 이발의 클라이맥스는 ‘머리 씻기’인데 문경군수자리와도 못 바꿀 상콤한 쾌락이다. 내 이발한 기분을 하늘도 알아주는 양 눈발이 날려 테이프를 뿌려주었다.상콩한 기세를 몰아 ‘재수 없던 날’이란 콩트를 일필휘지했다.‘재수 없던 날’은 200자 원고지 10장 정도의 짧은 콩트였다. ‘구두닦이 소년의 하루’를 이야기에 담았는데, 적절한 어휘를 찾지 못해 고생(?)이 컸다. 구두닦이 소년의 도구함의 이름을 알지 못해 구두닦이소년을 ‘슈사인 보이’로 부르니 구두닦이 도구함을 즉석 명명하여 ‘슈사인박스’로 표기했지만, 내심 미흡한 게 마음이 개운하지를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슈사인박스’라는 것보다 ‘구두닦이 구두통’이라 하면 될 것이었다.학우 서경수에게 원고정리를 부탁했더라면 ‘우수작’은 따논 당상일텐테, 졸필이고 난필이지만 이번만은 내가 직접 원고정리를 했다. 원고정리를 마치고 ‘학원’에 우송을 해야 하는데 등기요금도 없어 어머니가 우리 뒷집 아줌마에게 빌려 겨우 발송을 마쳤다.석 달이 지난 후에 1957년 학원 6월호 학원문단 산문부에 가작으로 뽑혔다. 그때 입선이 됐던 동래중 이기태 학생은 뒷날 경찰청장(본청)이 되었고, 나와 같이 가작이 됐던 서울사범학교 이성훈 학생은 뒷날 소설가가 되었고, 보성중 조해룡(해일) 학생은 뒷날 중앙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당선하여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로 문명(文名)을 날리는 한국소설계의 주역이 되었다.이렇듯 당시의 ‘학원문단’에 뽑힌 소년 문사들은 뒷날 한국 문단의 스타로 성장한 문인들이 수를 헬 수 없을 정도다.후일 조사한 것을 한번 보니, ‘학원문단’에 이름이 올랐던 당시 중·고생이던 소년 문사들이 기성문인이 되어 1980년 문단에 140여명을 헤아렸는데 단 한 번의 ‘선외가작’으로 나도 140여명의 스타 중 한 명으로 기록이 되었으니, 순간의 선택이 일생을 좌우한다고 하겠다.너무 글씨를 못써, 투고할 때 많이 망설였지만 다행히 투고하여 가작 입선해서 나도 소년시절에도 단순한 맹물이 아님이 증명된 셈이다.우표 살 돈도 없어, 눈물을 보여야 했던 지난날이었지만 문학이 있어서 나는 불행하지 않았다. 우리 인생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자취(흔적)다. ‘아름다운 자취를 남기자’는 말을 가훈으로 삼아 노병(老兵)인 나도 오늘도 뛰고 있다. 인생은 영원히 달리는 도상(道上)이다.

2009-05-18

간벌목도 저탄속 녹색성장 자원이다

숲 가꾸기 사업으로 발생하는 간벌목을 효율적으로 수거하여 다양한 저탄소 녹색성장의 자원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경북도는 산림의 생태적 기능과 공익적 기능을 건전하게 유지·증진시켜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Sustainable Foest Management)’을 가능케 하기 위해 숲 가꾸기 사업을 해마다 추진하고 있다. 올해도 23만7천ha에 452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업 추진과정에서 간벌목 수집·운반은 노동력과 예산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간벌목을 산 중턱에 방치해 놓고 있다 한다.이러다 보니 계곡물의 흐름을 차단해 산사태와 홍수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특히 산불이 발생하면 산지경사가 30°이상일 경우 간벌목 방치로 산불의 전파속도가 빨라지고 재발화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숲 가꾸기 사업을 통해 나오는 간벌목의 수집 활용량은 사업면적의 10%에 그치고 있다 한다. 간벌목은 농업분야에서의 훌륭한 유기질공급원인 것이다. 2013년까지 화학비료의 사용량을 40% 절감하기 위해 농업분야에서 화학비료에 대한 보조를 중단하고 유기질비료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간벌목은 유기질 공급원으로서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근에는 간벌목을 우드펠릿(Wood Pellet)화하여 신재생 바이오연료로 활용하기 위해 전용 보일러 개발과 공급이 상용화 단계에 들어갔고 가축사료화 등 다양한 녹색성장의 동력원으로서 적극 검토되고 있다. 도는 숲 가꾸기 사업에서 얻어지는 간벌목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간벌한 나무를 수집·운반할 수 있도록 별도의 예산 마련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만 간벌목이 저탄소 녹색성장의 자원 활용을 넘어 산불확산 방지와 산사태 등의 자연재해도 미리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숲가꾸기 사업이 미래가치인 산림자원을 잘 활용하고 환경도 보존하면서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활용하는 그린오션이 되길 기대한다.

2009-05-18

北은 억지부리지 말고 대화에 나서라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궁지에 몰릴 때마다 전가의 보도인 양 써먹는 ‘벼랑끝 전술’을 ‘우리 민족끼리’의 상징인 개성공단에도 들이댄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북한은 지난 15일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를 통해 남측에 보낸 통지문에서 개성공단 토지임대료와 임금, 세금 등에 관한 기존 계약들의 무효를 선언하고 새로 제시할 조건을 남측이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으려면 철수해도 좋다고 밝혔다. 계약 관계에서 이런 식의 일방통행이 통할 수 없다는 건 상식이다. 평양은 더 이상 억지 부리지 말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우리 정부는 예상 시나리오별로 다양한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 북한이 공단 폐쇄를 즉각 선언하지 않고 기존 계약 파기와 자기들 멋대로 만들 새 계약의 무조건 수락을 요구한 건 일단 겁을 주고 실리를 최대한 챙길 속셈인지도 모른다. 정부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확고한 방침 아래 북한을 회담장으로 유도할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야 한다. 물론 최악의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 한 번 맛 들이면 앞으로 떼쓰기를 거듭할 게 뻔하므로 정 안 되면 공단 폐쇄도 불사한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폐쇄에 따른 입주기업의 손실에 대해선 남북협력기금 지원 등을 검토할 만하다. 이와 함께 대북 협상에서 꼭 관철해야 하는 과제가 남측 인원의 신변 안전이다. 계약의 신성성에서 최우선 고려사항인 신변 안전이 선결되지 않는 ‘우리끼리’는 한낱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그들에게 주지시켜야 한다. 무슨 죄를 지었는지도 모른 채 달포 넘도록 억류돼 있는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문제가 개성 협상에서 반드시 제기되고 해결돼야 하는 이유다.

2009-05-18

에펠탑 120돌… 잇단 기념전시회

예술과 낭만의 도시,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이 올해로 탄생 120돌을 맞았다.19세기 건축의 대표작으로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에펠탑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에펠탑의 역사와 건축가 귀스타브 에펠(1832∼1923)의 삶을 되돌아보는 전시회가 잇따라 개막했다.15일 막이 오른 ‘에펠탑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전시회는 에펠탑 1층과 계단에서 올해 연말까지 계속된다. 에펠탑과 관련된 포스터, 사진, 그림, 스케치 등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이와 함께 ‘귀스타브 에펠, 철(鐵)의 마술사’라는 제목의 특별 전시회도 이날부터 오는 8월 말까지 열린다.프랑스 대혁명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889년 열린 파리 만국박람회를 계기로 세워진 에펠탑은 건립 초기만 해도 숱한 반대에 직면했었다. 당시 많은 예술가들이 ‘천박한’ 철재 골격을 드러낸 구조물이 파리의 고풍스러운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에서 반대했던 것이다.소설가 기 드 모파상은 “거대하고 불쾌한 철골 괴물”이라고 불렀었다. 공사가 끝난 뒤에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에펠탑 레스토랑을 찾아 점심식사를 한 것으로 유명한 모파상은 “에펠탑이 안 보이는 곳은 여기밖에 없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에펠탑은 이런 반대 속에 착공 25개월 만에 완공됐다. 1만8천개의 철골이 250만개의 나사못으로 연결돼 있으며 높이는 309.63m(첨탑 포함 324m), 무게는 7천t에 이른다.세워질 당시만 해도 20년 한시 허가를 받은 임시구조물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매년 600만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연합뉴스

2009-05-18

쌀이 울 때 ... 고영민

마른 저녁 길을 걸어와천천히 옷 벗어 벽에 걸어두고쌀통에서한줌,꼭 혼자 먹을 만큼의쌀을 퍼물에 담가놓으면아느작, 아느작쌀이 물먹는 소리어머니는 그 소리를 쌀이 운다고 했다- 공손한 손(창비·2009)고영민의 둘째 시집 ‘공손한 손’에는 작고 여린 것들을 공손하게 모시는 연민의 젖은 눈빛이 가득하다. 이런 마음을 측은지심(惻隱之心)이라 했던가. 아프고 불쌍한 것들을 내 것 인양 뜨겁게 끌어안는 그 마음이 시의 본디 빛깔이 아닐까. 향기를 밖으로 내보내고 제 몸을 태워 시커멓게 상한 모과를 노래한 ‘모과불’, 경주 남산의 목 없는 석불 이야기를 다룬 ‘입’, 여물지도 안은 채 떨어진 풋 모과를 “둥지에서 덜어진 새 새끼와 같은, 슬픈 것”이라 부르는 ‘모과라 부를 수 없는 것’을 비롯하여 ‘매미’ ‘공손한 손’ ‘한김 나간 뒤’ ‘아랫목’ 등의 시편들이 그 예이다. 당신은 ‘쌀이 우는 소리’를 들은 적 있는가? 국민학교 3∼4학년 때 늘 아픈 엄마 대신 세살 위 정숙이 누부가 정지에서 쌀을 씻을 때 그 소리를 나는 들었던 것 같다. 쌀이 우는 소리를 듣는 일은 그 처지가 울음과도 같을 때 가능하겠다. 위 시에서도 고달픈 삶을 의미하는 “마른 저녁 길”을 걸어온 시적 화자가 제 혼자서 밥 해 먹을 쌀 씻을 때 그 울음소리를 듣고 있는 거다. 이 쌀이 우는 소리는 시골에서 혼자 살고 있는 화자의 어머니가 일러준 것이다. 우리 사회에 쌀이 우는 소리와 외로움의 눈물을 함께 섞어 혼자서 밥을 하고 또 그 밥을 혼자서 먹어야 하는 외로운 사람이 점점 줄어들면 좋겠다. 마흔이 훨씬 넘도록 아직 장가도 가지 못하고 매일 혼자서 밥을 해먹고 사는 고향 친구 열이한테 잘 있는지 오늘은 전화라도 한 통 넣어봐야겠다.해설이종암·시인

2009-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