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서 안동문학가 권정생 선생 2주기 추모
‘몽실언니’ 등 작품 인세 전액을 어린이들에게 돌려주고, 2년전 세상을 떠난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의 2주기 추모행사가 지난 16일 안동시 일직면 선생의 옛집에서 열렸다.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이사장 최완택 목사)이 마련한 이날 추모식에는 전국의 독자를 비롯해 안도현, 김용락 시인 등 문인들까지 200여명이 참석했다.
비가 내린 이날 5평 남짓 흙집인 권 선생의 옛집 마당은 질척거렸지만, 예정된 추모식과 공연은 차질없이 이어졌다.
최완택 이사장과 김휘동 안동시장의 추모사, 정란희 동화작가의 추모편지, 김용락 시인의 추모시에 이어 동화 ‘강아지똥’ 구연이 이어지기까지 장내는 숙연했다.
재단 측은 “권 선생님은 생전에 자신을 기념하는 일을 하지 말고 인세는 어린이들을 위해 쓰라고 하셨다”며 “남기신 뜻에 따라 모든 어린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또 안동시내의 재단 사무실을 일직남부초교로 이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평양어린이 사과농장 조성과 지역 농촌 및 소외지역 공부방 지원 등 구체적 사업계획을 밝혔다.
김휘동 안동시장은 미리 준비한 추모사를 접고, 즉석에서 권 선생의 연보 일부와 작품에 대한 감상을 피력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추모식 끝에는 가수 백창우씨가 권 선생의 대표작 ‘강아지똥’으로 만든 경쾌한 노래를 불러 숙연했던 분위기를 밝게 바꾸었다.
이날 선생의 옛집에서는 오후까지 책과 유품 전시, 그림자극 공연 등이 이어졌으며, 추모식 이튿날인 17일 ‘한티재 하늘’의 배경이 된 빌뱅이 언덕 등 현장 답사도 이어졌다.
권 선생은 드라마로 방영된 동화 ‘몽실언니’와 ‘강아지똥’, 시집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평생 폐결핵 등을 앓다가 2007년 5월17일 세상을 떠났다.
/이임태기자 lee7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