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낭만의 도시,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이 올해로 탄생 120돌을 맞았다.
19세기 건축의 대표작으로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에펠탑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에펠탑의 역사와 건축가 귀스타브 에펠(1832∼1923)의 삶을 되돌아보는 전시회가 잇따라 개막했다.
15일 막이 오른 ‘에펠탑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전시회는 에펠탑 1층과 계단에서 올해 연말까지 계속된다. 에펠탑과 관련된 포스터, 사진, 그림, 스케치 등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귀스타브 에펠, 철(鐵)의 마술사’라는 제목의 특별 전시회도 이날부터 오는 8월 말까지 열린다.
프랑스 대혁명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889년 열린 파리 만국박람회를 계기로 세워진 에펠탑은 건립 초기만 해도 숱한 반대에 직면했었다. 당시 많은 예술가들이 ‘천박한’ 철재 골격을 드러낸 구조물이 파리의 고풍스러운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에서 반대했던 것이다.
소설가 기 드 모파상은 “거대하고 불쾌한 철골 괴물”이라고 불렀었다. 공사가 끝난 뒤에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에펠탑 레스토랑을 찾아 점심식사를 한 것으로 유명한 모파상은 “에펠탑이 안 보이는 곳은 여기밖에 없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에펠탑은 이런 반대 속에 착공 25개월 만에 완공됐다. 1만8천개의 철골이 250만개의 나사못으로 연결돼 있으며 높이는 309.63m(첨탑 포함 324m), 무게는 7천t에 이른다.
세워질 당시만 해도 20년 한시 허가를 받은 임시구조물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매년 600만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