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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저평가 바로잡았다

올해 전국의 표준지 공시지가가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가운데 독도의 공시지가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11% 이상 올랐다. 울릉군은 독도의 공시지가를 지난해 8억4천824만7천923원보다 11.46%가 오른 9억4천541만8천872원으로 지난달 29일 결정고시 했다.독도리는 총 101필지 96번지로 나눠져 있으며 섬(동·서도 및 도서) 등은 임야로, 헬기장과 접안시설은 잡종지, 경비대와 등대 등 사람들이 거주하는 시설물 등은 대지로 분류돼 있다. 독도에서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곳은 독도 접안시설과 어민숙도 등 시멘트 건축물로 1㎡ 당 14만5천원이며 지난해 13만원보다 1만5천원 (11.5%)이 올랐다. 임야는 1㎡당 441원으로 지난해 399원보다 42원 인상됐다. 독도에서 가장 비싼 시설물은 독도 접안시설로 2억8천500원, 경비대건물 2억3천403만원, 독도등대 1억1천745만원 순이고 서도 어업인숙소는 4천451만5천 원으로 평가됐다.이처럼 올해 독도의 개별 공시지가가 오른 것은 경북도와 울릉군이 그동안 독도의 상징적 가치에 비해 몸값이 너무 과소 평가됐다는 여론을 감안해 국토해양부 등에 표준지 공시지가 인상을 강력하게 건의한 결과로 분석된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국토 해양부의 2009년도 공시지가 산정 평가 작업이 시작될 무렵이었던 지난해 8월21일 국토해양부에 독도 표준지 공시지가를 대폭 상향 조정해 줄 것을 건의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어 국토해양부 담당 공무원과 감정평가사를 수차례에 개별 접촉해 독도 공시지가 인상 이유와 논리를 제시하기도 했다.울릉군 지적관계자는 “독도 공시지가는 경기침체 등으로 하락이 예상됐으나 애초 저평가된 독도 지가에 대한 국민의 여론과 영유권 강화를 위한 인상 필요성 등을 제시하며 국토해양부를 적극 설득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09-06-01

스토리가 있는 탐방로 시범사업 영주 소백산 자락길 선정

영주시의 소백산자락길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스토리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 사업에 선정됐다.문화체육관광부는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역사자원을 특성 있는 스토리로 엮어 탐방객들이 느끼고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걷기 중심의 길인 스토리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 시범사업지 7곳을 선정했다.스토리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시범사업지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전문가들로부터 전국 35개 시범사업지를 추천받아 여행작가, 여행동호인 관계자 등 7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노선선정심의회와 현장 답사를 통해 선정했다.이번에 선정된 시범사업지는 소백산 자락길을 비롯해 강화 둘레길, 삼남대로 따라가는 정약용의 남도 유배길, 영덕군의 동해 트레일 길, 섬진강을 따라가는 박경리의 토지길, 고인돌과 질마재 따라 100리길, 여강 역사문화체험길 등 전국의 7개 탐방로다.문화부는 이번에 선정된 탐방로에 대해 탐방로 조성, 안내판 설치, 스토리텔링 홍보 등에 소요되는 경비 2009년 1억원, 2010년 10억원 내외를 지원하게 된다.또, 탐방자원 보호, 탐방객 요구사항 대응 등 탐방로 조성·유지관리에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시설 신규설치 등 물리적 조성을 최소화하는 한편, 주변 환경과의 조화, 탐방지역의 특화된 주제 발굴 등을 통해 문화적·친환경적 탐방로를 조성하게 된다.영주시의 소백산자락길 문화생태탐방로는 올해 1차로 소수서원에서부터 죽계구곡, 초암사, 달밭골, 비로사, 삼가호, 풍기온천, 죽령옛길을 거쳐 죽령고개까지 28㎞ 구간에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2010년부터 2차로 소수서원에서부터 소백산 자락을 따라 단산면 좌석을 거쳐 부석사까지 연결할 계획이다./김세동기자

2009-06-01

국가유공자 명예 드높인다

경북도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다양한 국가유공자 명예선양 행사 등을 통해 보훈대상자가 존경받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우선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일 보훈병원 입원 국가유공자 위문을 시작으로 국가유공자에 대한 사회적 예우풍토를 조성하고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전(全)간부공무원들이 ‘나라사랑 큰 나무’배지를 달고 6월 첫 간부회의를 개최한다.경북도는 1일부터 5일까지 도청현관에서 6·25전쟁의 참상과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사)다부동전투구국용사회와 공동으로 제작한 전쟁의 참상을 그대로 담고 있는 6·25전쟁 사진 50점을 선보이는 ‘6·25 사진전’을 개최한다.이어 6일 현충일 추념식장, 다부동 전적기념탑, 8일부터 10일까지 보병 제50사단, 18일부터 22일까지 대구지방경찰청, 23일부터 24일까지 안동 영문고등학교, 25일은 경주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6·25전쟁 기념식장에 각각 전시돼 6·25 참상을 선보인다.경북도는 현충일과 6·25 전쟁 기념식은 물론 체육·문화행사도 다양하게 개최해 호국·보훈의 의미를 되살리기로 했다.우선 3∼4일 이틀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6·25전쟁을 소재로 한 ‘가거라 삼팔선’정기공연을 비롯해 국악과 교향악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고, 11일 낙동강변에서 호국정신선양 구간(3㎞, 5㎞, 10㎞) 달리기 대회를 개최한다.이밖에 현충시설 참배와 전적지 순례 등 다양한 호국보훈의 달 행사가 시·군과 각 보훈단체 주관으로 실시된다./서인교기자 igseo4302@kbmaeil.com

2009-06-01

살아 있는 나에게 쓴 弔詩...김정구

이제부터 너는 무덤이다무덤 그 속에 갇힌 무덤이다불볕에 말라버리지 않도록비에 젖어 흘러내리지 않도록깊이 묻었느니 너의 말들갇힌 곳에서 너는 자유로워라아무 짓도 할 수 없는 땅 속에서너는 이제 네 몫의 말과 노래를 돌려받고모두 떠난 뒤산새 한 마리 반가운 낯익은 골짜기에서깨진 사금파리로 묻혀있는 사투리를 찾아내며비로소 너를 위해 눈을 뜨거라갇힌 곳에서 너는 이제우리 몫까지 자유로워라갇히지 않아서 부자유스러운 우리들을 위해- 김정구 유고 시집 ‘내 붉은 노래’(고요아침·2005)2004년 11월이었다. 지역 문학지 ‘포항문학’과 포항의 문단을 이끌고 가던 김정구 시인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먼 하늘로 떠나버린 것은, 갑작스런 그의 죽음은 문학 활동을 함께 해 온 포항문학 전 식구들에게는 큰 슬픔이었다. 포항문학은 고 김정구 시인의 유고 시집을 타계 1주기에 맞춰 포항문학의 이름으로 발간하기로 의견을 한 데 모았다. 그 유고 시집의 편집과 발간의 모든 책임을 내가 맡았다. 여러 잡지와 언론 매체에 발표한 작품들과 고인의 개인 블로그에 남아 있던 원고 등 그가 남긴 전 작품을 찾아 새로 정리하고 시집 체제로 묶는데 여름 한철을 다 보냈다. 유난히 무덥던 2005년 여름 날씨였지만 나는 더운 줄도 모르고 고(故) 김정구 시인의 유고 시집‘ 내 붉은 노래’(고요아침 ,2005)를 펴내는데 몸과 마음을 다했다. “이제부터 너는 무덤이다”로 시작되는 김정구 시인의 ‘살아 있는 나에게 쓰는 弔詩’는 시를 읽는 독자의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시인이 자신의 죽음을 미리 예견하고 쓴 것인지 아닌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 시에는 죽음의 이미지가 가득하다. “깊이 묻었느니 너의 말들/갇힌 곳에서 너는 자유로워라”와 “깨진 사금파리로 묻혀있는 사투리를 찾아내며/비로소 너를 위해 눈을 뜨거라” 같은 시구에서 보듯 그는 죽음(생명)을 걸고서 진정한 시인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유고 시집에 수록된 ‘사월’ ‘천년동백’ ‘구만리 달빛’ ‘생금비리’ ‘치악 가자’ 등의 작품처럼 절창(絶唱)을 마구 쏟아낼 즈음에 끝나버린 그의 생이 너무 서럽고 안타깝다. 벌써 5주기가 다가온다.해설이종암·시인

2009-06-01

바보 노무현,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 길을 따라갑니다

정성용 대구보건대학 교수배고픈 우리 아이들의 꿈은 빵 한 조각입니다. 땀 흘리며 학업을 쫒는 청소년들의 희망은 사회를 이끌어갈 지도자가 되는 것입니다. 학부모들의 자그마한 소망은 아이들이 착하고 바르게 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이들이 당신의 그 길은 민주주의와 정의 그리고 국민들의 화합이라 합니다.먼저 가신 당신을 바라보며 애뜻한 마음을 가져보는 것도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언론과 싸우고, 검찰과 대립하고, 후진적 민주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당신의 노력은 ‘바보 노무현’을 만들었고, 헌정사상 최초로 ‘탄핵’이란 단두대에 섰으며, 대통령으로서 권위를 벗어버리고 이제 우리 모두를 뒤로 하고 먼저 가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절대 외롭지 않습니다. 국민들이 직접 거리에 나와 희망의 촛불을 밝히며 당신이 가신 그 길을 가려 합니다.당신이 가신 그 길은 남북관계 정상화, 검찰권 독립, 고집스러운 자주외교, 부정부패 없는 사회, 선진 복지사회 등의 업적이 아닙니다. 국민과 소통하고 서민을 위한 아저씨 같은 웃는 대통령도 아닙니다. 당신이 가신 그 길은 국민과 함께 걸어온 길이고 국민과 함께 걸어갈 길입니다. 이제 눈물을 닦으며 우리들이 힘차게 걸어갈 그 길은 당신과 함께 국민과 함께 화합과 미래를 위한 길입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배고픈 우리아이, 미래의 희망인 청소년, 자그마한 소망만을 가진 우리 모두는 당신의 그 길을 따라갑니다.

2009-06-01

6월 단상 (斷想)

강희룡 서예가6월은 호국보훈(護國報勳)의 달이다. 호국의 한자어로는 바깥 둘레에서 ‘헤아리다’는 뜻을 가진 부수를 제외한 글자와 언(言)으로 이루어져 둘레에서 말로 ‘지키다.’의 호(護)와 백성들과 땅을 지키기 위해 국경(口)을 에워싸고 적이 침입하지 못하게 했다는 데서 ‘나라’를 뜻하는 국(國)의 합성어이다. 보훈은 죄를 짓고(幸) 다스림을 받은 사람이라는 데서 ‘갚다’를 뜻한 보(報)와 훈은 뜻을 나타내는 힘력부(部)와 음을 나타내는 동시 임금을 나타내는 훈(熏)으로 이루어진 합성어이다. 오늘날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지난날 목숨을 바쳐 국가를 지켜준 유공자들에게 죄인이라는 생각으로 그 호국영령의 높은 뜻을 받들어 복지국가로 길이 발전시키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1945년 일본의 압제에서 해방되면서 우리 민족의 의사와는 무관한 미국과 소련의 한반도 분할점령으로 그어진 38도 선은 지리적 분할로만 그치지 않았다. 군사적 편의에 따라 설정된 잠정적인 이 분할선은 그 후 정치적 경계선으로 굳어지면서 1930∼40년대 한국 민족운동에 있어서 좌·우익으로 분립되었던 양상은 이 선의 양편에서 각자 유일한 정통 합법정부를 표방하면서 다른 정치권력을 만들어서 한민족을 이념적으로까지 갈라놓았다. 당시 모스크바 3국 외상회담에서 결정된 한국에 대한 5년간의 신탁통치안은 한국민의 강력한 반발을 유발시켰고 찬탁· 반탁 등으로 국민여론을 분열시켰다. 북쪽은 소련의 사주로 찬탁으로 돌아섰지만 남쪽은 좌우로 나누어져 주로 우익계열(민족주의계열)에서 반탁시위를, 좌익계열(사회주의계열)에서는 찬탁시위를 했다. 이렇게 서로를 헐뜯으며 반목하던 혼란한 사회는 그 대립이 격화되어 제주도 4·3사건과 여수, 순천 10·19사건이라는 불행을 낳고 말았다. 36년이란 오랜 세월을 일제의 강점기에서 2차 세계대전의 산물로 해방된 후 북한은 소련의 지원으로 전쟁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남한은 성숙되지 못한 국민 의식구조 속에서 도입된 미국식 민주주의를 뿌리 내리지 못하고 지도층의 부정부패와 이익집단들의 폭력이라는 혼란을 거듭하다가 급기야 1950년 6월 25일 이 느슨해진 틈을 노린 북쪽의 적화통일 방안에 의해 발발한 동족상쟁의 한국전쟁은 같은 동포들이 서로 피를 흘리며 싸운 민족적 비극일 뿐만 아니라 남북한 양측에게 상상도 못 할 엄청난 인적, 물적 피해를 가져다주었다. 당시 이 나라를 지켜준 호국영령들은 현재가 아닌 미래를 기준으로 살아왔기에 자신의 목숨을 산화시키는 희생을 감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전쟁의 폐허로 남한의 경제에 그나마 해방이후 존재하였던 일제 강점시기의 산업시설마저 전소시켰으며 이는 50년대의 한국경제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동족간의 전쟁은 결국 국토를 초토화시키고 사회를 질식시켜 저항보다는 실존과 개인이 중요했던 사회, 빈곤과 실업이 지배했던 사회, 무기력과 체념이 일상화된 사회로 만들어 버렸다. 민족의 유지나 국가의 형성은 과거 없는 오늘이 있을 수 없으며 오늘 없는 내일은 기약 될 수 없다는 역사 순환성의 진리를 더듬어 볼 때 역사는 시대 현실과의 상호 관계를 지니고 있다. ‘제레미 리프킨’은 그의 저서 ‘엔트로피’에서 오늘날의 사회를 ‘역사상 사회 체제의 변환은 자원의 고갈이나 풍요 때문에 일어났다. 현재의 고도의 물질문명이 봉착한 갖가지 부정적 측면으로부터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은 상당히 절실해 보인다.’라고 경고하고 있다. 시간은 과거로 돌이킬 수가 없고 오직 미래를 향해 흐를 뿐이다. 과거의 잘잘못이 오늘의 교훈이 되어 바람직한 국가관으로 그 정체성이 확립될 때 국가는 밝은 미래를 약속할 것이다. 6월은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나라의 존립과 유지를 위해 공헌하거나 희생한 국가유공자에 대해 죄인의 심정으로 예우하고 추모하여 애국정신을 함양하는 기간이다. 60여 년 전 발생한 민족상쟁의 쓰라린 추억을 안고 6월의 태양 아래 노출된 호국영령들의 무덤들과 아직도 발굴되지 못한 채 외롭게 떠도는 호국영혼들은 침묵 속에서 온갖 이론과 명분을 내세우며 자신들의 이익을 합리화하려는 집단이기주자들이 다투는 오늘의 우리 사회를 걱정스레 묵묵히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2009-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