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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전대통령, 영결식-노제 거쳐 마지막길

29일 서울 경복궁 앞뜰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國民葬) 영결식에서 각계 인사들은 저마다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이어 서울광장에서 거행된 노 전 대통령의 노제(路祭)와 서울역까지 이어진 거리 운구행사에서는 최대 18만여명(경찰 추산, 노제 주최측은 40만~50만명 주장)의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을 애도하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 1시간 25분간 엄수 = 영결식은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관계 주요 인사, 주한 외교사절, 권양숙 여사와 노건호ㆍ정연씨를 포함한 유족 등 2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거행됐다.영결식에는 김대중·김영삼 두 전직 대통령 외에 김형오 국회의장과 이용훈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양승태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민주당 정세균 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등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또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와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를 비롯한 외국 조문단과 이해찬ㆍ고건 전 총리, 김원기 전 국회의장,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이강철 전 시민사회수석,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등 참여정부 시절 인사와 측근, 박정찬 연합뉴스 사장을 비롯한 각계 대표 등이 고인을 애도했다. 영결식은 이날 오전 5시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발인제를 마치고 출발한 운구 행렬이 약 5시간의 여정 끝에 오전 11시께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 마련된 영결식장에 들어서는 순간 군악대의 조악 연주로 시작됐다.이후 송지헌 아나운서의 사회로 국민의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 장의위원회 집행위원장인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의 고인 약력보고, 공동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총리와 한명숙 전 총리의 조사가 이어졌다. 봉은사 주지인 명진스님의 영가 축원과 반야심경 봉독,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권오성 목사의 안식기도, 송기인 신부의 고별기도, 원불교 이선종 서울교구장의 천도의식 등 종교의식이 차례로 진행됐으며, 제단 양쪽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은 고인의 행적을 기리는 생전의 영상을 내보냈다. 조사와 생전 영상이 방영되는 동안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과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 등 조문객들은 눈물을 훔치거나 오열하기도 했다.'새같이 날으리', '미타의 품에 안겨' 등 조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권양숙 여사 등 유족과 이명박 대통령 내외, 김대중ㆍ김영삼 전 대통령 등 고위인사 및 외교사절, 스티븐슨 미대사 등 외교사절이 차례로 노 전 대통령의 영정에 하얀색 국화꽃을 바치며 고인의 명복을 기원했다.김대중 전 대통령이 헌화를 마치고 권양숙 여사 등 유족들과 일일이 손을 잡고 위로할 때 권 여사 등 유족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영결식은 고인이 생전에 즐겨 듣거나 불렀던 노래 '상록수'와 '아리랑', '아침이슬'을 국립합창단 합창과 강은일의 해금 연주로 들려준 데 이어 육.해.공군 조총대원들이 조총 21발을 발사하는 의식을 끝으로 당초 예정보다 15분 가량 긴 1시간 25분 만에 끝났다. ◇ 시민 애도 속 노제 = 영결식이 끝난 뒤 가로 1.1m, 세로 1.4m 크기의 영정을 앞세운 운구 행렬은 인도뿐 아니라 도로에까지 가득찬 시민들의 애도 속에 세종로를 거쳐 서울광장까지 도보로 이동, 노제를 치렀다.운구 행렬이 서울광장에 도착할 무렵인 이날 오후 1시20분께 광장은 물론 세종로 사거리부터 숭례문 앞까지 도로 전체에는 이미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하려는 10만여명의 시민들로 가득찬 상태였다.서울광장 특설무대에서 가수 양희은과 안치환, 윤도현의 추모공연에 이어 거행된 노제는 고인의 영혼을 부르는 초혼 의식을 시작으로 국립창극단의 `혼맞이 소리', 국립무용단의 `진혼무', 안도현ㆍ김진경 시인의 조시 낭독, 안숙선 명창의 조창, 묵념, 장시아 시인의 유서 낭독 등 순으로 진행됐다.노제가 진행되는 동안 일부 시민들은 "사랑합니다"를 외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노제가 끝나고서 운구행렬은 시민들이 합창한 '아침이슬'과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의 노래 속에 서울역까지 도로를 가득 메운 인파를 뚫고 발길을 천천히 옮겼으며, 시민들은 2천여개의 만장(輓章)을 들고 행렬을 뒤따르며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시민들의 배웅을 뒤로 한 채 떠난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오후 4시께 수원 연화장에 도착해 유가족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인의 유언대로 화장됐으며, 유골함은 이날 밤 봉하마을로 옮겨져 봉화산 정토원 법당에 임시로 안치됐다가 향후 사저 인근에 조성되는 장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2009-05-30

"편히 쉬소서"…盧전대통령 영결식

29일 서울 경복궁 앞뜰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國民葬) 영결식에서 각계 인사들은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거행될 노 전 대통령의 노제(路祭)와 서울역까지 이어지는 거리 운구행사에서는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할 예정이다.◇ 영결식 1시간 10분간 엄수 = 영결식은 이명박 대통령과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관계 주요 인사, 주한 외교사절, 권양숙 여사와 노건호ㆍ정연씨를 포함한 유족 등 2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거행됐다.또 박정찬 연합뉴스 사장을 비롯한 장의위원 1천명과 각계 인사 및 시민 800명도 참석, 고인의 넋을 기렸다.영결식에 앞서 이날 오전 5시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는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 친인척,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포함한 참여정부의 청와대 참모,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 전직 각료, 주민,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인제가 열렸다.발인제는 태극기로 감싼 관에 모셔진 노 전 대통령의 유해를 빈소 밖으로 운구하고 나서 상주가 술과 음식을 올리고 절을 하는 견전(遣奠)과 축문 낭독, 유가족이 다시 절을 올리는 재배의 순으로 진행됐다.발인제에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영정을 모시고 유족들이 뒤따르며 사저와 생가를 돌아봤다.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국화꽃으로 장식된 캐딜락 운구차에 실려 당초 예정보다 늦은 오전 6시께 봉하마을을 떠나 경찰 순찰차 5대와 선도차 뒤에 영정차, 영구차, 상주 및 유족대표 승용차, 장의위원장 및 집행위원장 승용차, 친족과 장의위원 대표단 버스 순으로 영결식장으로 향했다.영결식은 운구차량 행렬이 약 5시간의 여정 끝에 오전 11시께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 마련된 영결식장에 들어서는 순간 군악대의 조악 연주로 시작됐다.이후 송지헌 아나운서의 사회로 국민의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 장의위원회 집행위원장인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의 고인 약력보고, 공동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총리와 한명숙 전 총리의 조사,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의 종교의식이 진행됐다.영결식장 무대 양쪽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대통령 취임식 선서를 비롯한 고인의 행적을 기리는 생전의 영상이 방영됐다.이어 '새같이 날으리', '미타의 품에 안겨' 등 조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권양숙 여사를 포함한 유족과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인사, 외교사절들이 차례로 노 전 대통령의 영정에 헌화했다.영결식은 국립합창단의 '상록수' 합창과 해금으로 연주하는 '아침이슬' 등 추모공연에 이어 육.해.공군 조총대원들이 조총 21발을 발사하는 의식을 끝으로 1시간 10분 만에 마무리됐다.이날 영결식 장면은 공중파 TV뿐 아니라 광화문과 서울광장, 서울역 일대의 대형 전광판에서도 생중계됐다.◇ 시민 애도 속 노제 = 영결식이 끝나고서 운구 행렬은 인도에 늘어선 시민의 애도 속에 세종로를 거쳐 서울광장까지 도보로 이동할 예정이다.서울광장으로 향하는 운구행렬은 오픈카 4대에 설치한 가로 5.4m, 세로 3.6m 크기의 대형 태극기를 선두로 역시 오픈카 1대에 설치한 가로 1.1m, 세로 1.4m 크기의 영정과 영구차, 유족, 장의위원 등이 뒤따른다.이어 제단과 무대가 설치된 덕수궁 대한문 앞 서울광장에서는 오후 1시부터 유가족과 영결식 참석자, 그리고 오전부터 모여든 일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노제를 지낸다.노제는 가수 양희은과 안치환, 윤도현의 여는 마당, 안도현과 김진경 시인의 조시, 장시아 시인의 유서 낭독, 안숙선 명창의 조창, 진혼무 등의 순으로 약 30분간 진행될 예정이다.서울광장 노제가 끝나면 운구 행렬은 다시 숭례문 앞 태평로를 거쳐 서울역까지 30분 정도를 도보로 이동하며 인도에 늘어선 시민들의 배웅을 받게 된다.운구 행렬 뒤에는 시민들이 장의위가 준비한 만장(輓章)을 들고 따라가며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떠나보낸다.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이어 오후 3시께 수원 연화장에 도착해 유가족과 집행·운영위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순의 종교의식 속에서 약 2시간에 걸쳐 고인의 유언대로 화장된다.노 전 대통령의 유골은 함에 담겨 고속도로를 이용해 오후 9시께 봉하마을로 옮겨져 봉화산 정토원 법당에 임시로 안치됐다가 향후 사저 옆 야산에 조성되는 장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2009-05-30

盧전대통령 영결식 조사 전문-한명숙 전총리

다음은 29일 오전 11시 서울 경복궁 앞뜰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낭독한 조사의 전문이다.『노무현 대통령님. 얼마나 긴 고뇌의 밤을 보내셨습니까? 얼마나 힘이 드셨으면, 자전거 뒤에 태우고 봉하의 논두렁을 달리셨던, 그 어여쁜 손녀들을 두고 떠나셨습니까?대통령님. 얼마나 외로우셨습니까? 떠안은 시대의 고역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새벽빛 선연한 그 외로운 길 홀로 가셨습니까?유난히 푸르던 오월의 그날, ‘원칙과 상식’ ‘개혁과 통합’의 한길을 달려온 님이 가시던 날, 우리들의 갈망도 갈 곳을 잃었습니다. 서러운 통곡과 목 메인 절규만이 남았습니다.어린 시절 대통령님은 봉화산에서 꿈을 키우셨습니다. 떨쳐내지 않으면 숨이 막힐 듯한 가난을 딛고 남다른 집념과 총명한 지혜로 불가능할 것 같던 꿈을 이루었습니다.님은 꿈을 이루기 위해 좌절과 시련을 온몸으로 사랑했습니다. 어려울수록 더욱 힘차게 세상에 도전했고, 꿈을 이룰 때마다 더욱 큰 겸손으로 세상을 만났습니다. 한없이 여린 마음씨와 차돌 같은 양심이 혹독한 강압의 시대에 인권변호사로 이끌었습니다.불의에 대한 분노와 정의를 향한 열정은 6월 항쟁의 민주투사로 만들었습니다.그렇게 삶을 살아온 님에게 ‘청문회 스타’라는 명예는 어쩌면 시대의 운명이었습니다.‘이의 있습니다!’ 3당 합당을 홀로 반대했던 이 한마디! 거기에 ‘원칙과 상식’의 정치가 있었고 ‘개혁과 통합’의 정치는 시작되었습니다.‘원칙과 상식’을 지킨 대가는 가혹했습니다. 거듭된 낙선으로 풍찬노숙의 야인 신세였지만, 님은 한 순간도 편한 길, 쉬운 길을 가지 않았습니다.‘노사모’ 그리고 ‘희망돼지저금통’ 그것은 분명 ‘바보 노무현’이 만들어낸 정치혁명이었습니다.노무현 대통령님. 님은 언제나 시대를 한 발이 아닌 두세 발을 앞서 가셨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은 너무나 영악할 뿐이었습니다.수많은 왜곡과 음해들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어렵다고 돌아가지 않았고 급하다고 건너뛰지 않았습니다.항상 멀리 보며 묵묵하게 역사의 길을 가셨습니다.반칙과 특권에 젖은 이 땅의 권력문화를 바꾸기 위해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았습니다. 화해와 통합의 미래를 위해 국가공권력으로 희생된 국민들의 한을 풀고 역사 앞에 사과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님이 대통령으로 계시는 동안, 대한민국에선 분명 국민이 대통령이었습니다.동반성장, 지방분권, 균형발전 정책으로 더불어 잘사는 따뜻한 사회라는 큰 꿈의 씨앗들을 뿌려놓았습니다.흔들림 없는 경제정책으로 주가 2천, 외환보유고 2,500억 달러 무역 6천억 달러,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열었습니다.군사분계선을 걸어 넘어 한반도 평화를 한 차원 높였고 균형외교로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해 냈습니다.컴퓨터를 자유자재로 쓰는 세계 첫 대통령으로 이 나라를 인터넷 강국, 지식정보화시대의 세계 속 리더국가로 자리 잡게 했습니다.이 땅에 창의와 표현, 상상력의 지평이 새롭게 열리고 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까지 한류가 넘치는 문화르네상스 시대를 열었습니다.대통령님이 떠난 지금에 와서야 님이 재임했던 5년을 돌아보는 것이 왜 이리도 새삼 행복한 것일까요.열다섯 달 전, 청와대를 떠난 님은 작지만 새로운 꿈을 꾸셨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와 잘사는 농촌사회를 만드는 한 사람의 농민, ‘진보의 미래’를 개척하는 깨어있는 한 사람의 시민이 되겠다는 소중한 소망이었습니다.엄마 아빠 손을 잡고 봉하마을을 찾는 아이들의 초롱한 눈을 보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뇌하고 또 고뇌했습니다.그러나 모진 세월과 험한 시절은 그 소박한 소망을 이룰 기회마저 허용치 않았습니다.자신의 문제에 대해선 한없이 엄격하고 강인했지만 주변의 아픔에 대해선 속절없이 약했던 님.‘여러분은 이제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는 글을 접하고서도 님을 지키지 못한 저희들의 무력함이 참으로 통탄스럽습니다.그래도 꿈을 키우던 어린 시절의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는 마지막 꿈만큼은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어인 일입니까? 세상에 이런 일이 있습니까? 세상은 ‘인간 노무현’으로 살아갈 마지막 기회조차도 빼앗고 말았습니다.님은 남기신 마지막 글에서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최근 써놓으신 글에서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이 실패 이야기를 쓰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남아 있는 저희들을 더욱 슬프고 부끄럽게 만듭니다.대통령님. 님은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설령 님의 말씀처럼 실패라 하더라도 이제 걱정하지 마십시오.이제 저희들이 님의 자취를 따라, 님의 꿈을 따라 대한민국의 꿈을 이루겠습니다. 그래서 님은 온 국민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있는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대통령님. 생전에 그렇게 하셨던 것처럼, 분열로 반목하고 있는 우리를 화해와 통합으로 이끄시고 대결로 치닫고 있는 민족 간의 갈등을 평화로 이끌어주십시오.그리고 쓰러져가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다시금 꽃피우게 해주십시오.이제 우리는 대통령님을 떠나보냅니다. 대통령님이 언젠가 말씀하셨듯이,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대통령 하지 마십시오. 정치하지 마십시오. 또 다시 ‘바보 노무현’으로 살지 마십시오.그래서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더는 혼자 힘들어 하시는 일이 없기를, 더는 혼자 그 무거운 짐 안고 가시는 길이 없기를 빌고 또 빕니다.노무현 대통령님. 님을 놓아드리는 것으로 저희들의 속죄를 대신하겠습니다. 이제 마지막 가시는 길, 이승에서의 모든 것을 잊으시고, 저 높은 하늘로 훨훨 날아가십시오. 대통령님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했습니다.대통령님 편안히 가십시오.2009년 5월 29일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 위원장 한명숙』

2009-05-30

盧전대통령 영결식 조사 전문-한승수 총리

다음은 29일 오전 11시 서울 경복궁 앞뜰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한승수 국무총리가 낭독한 조사의 전문이다.『오늘 우리는 노무현 前 대통령님이 떠나시는 길을 배웅하기 위하여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노무현 前 대통령님과 마지막 이별하는 자리에서 우리 모두는 애석하고 비통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한없이 가슴이 무겁습니다.故 노무현 前 대통령님,돌이켜보면 대통령님의 일생은 인권과 민주주의, 그리고 권위주의 타파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삶이었습니다. 빈농의 아들에서 인권변호사로, 민주투사에서 국회의원 그리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조국과 민족을 위해 헌신해 왔습니다. 광복 이듬해인 1946년, 가난한 집안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고인은 참으로 어려운 성장기를 보냈습니다. 장학금을 받아 고등학교를 겨우 마칠 수밖에 없었던 힘든 가정형편이었습니다.그러나 결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독학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할 정도로 강한 의지를 가진 분이었습니다.그 이후, 판사를 거쳐 변호사로 일하면서 인권과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했습니다. 소외되고 힘든 사람들, 약하고 가난한 이웃의 친구가 되어 늘 그들과 함께 하였습니다.이처럼 인권변호사로서 활동하던 고인은 13대 국회에 진출하면서 정치인으로서 새로운 길을 열었습니다.그것은 바로 우리 정치의 오랜 과제였던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여러 차례의 선거에서 낙선하면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이러한 신념과 원칙을 지키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지역간의 분열과 대립을 극복하고자 했던 노력은 고인에게 큰 영예를 안겨주기도 했었지만, 한편으로는 참으로 고되고 험난한 길이었습니다. 이처럼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대한민국의 제16대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노무현 前 대통령님,대통령께서는 취임사를 통해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사회,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열어갈 것을 천명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헌신하였습니다.재임기간동안 대통령 스스로 낮은 곳으로 내려와 국민과 함께하는 서민대통령이 되고자 하였습니다.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더 이상 국민위에 군림하는 권력은 용납될 수 없다는 뜻을 끊임없이 피력하였습니다.우리 국민은 대통령께서 숱한 역경과 우여곡절 속에서도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이룩한 업적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노무현 前 대통령님,고인께서는 ‘대통령직을 마치면 고향으로 돌아가 평범한 촌로의 삶을 살아가겠다’고 한 약속을 지켰습니다.전직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를 벗어버리고 우리 농업과 농촌, 그리고 환경을 살리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하던 모습은 우리 국민에게 따뜻한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그러나 오래오래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는 우리의 기대는 물거품이 되었습니다.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당혹감과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노무현 前 대통령님,우리 국민은 평생 자신의 신념과 원칙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고난도 감내하며 입지전적 길을 걸어온 대통령님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입니다.고인께서는 마지막으로 ‘삶과 죽음이 자연의 한 조각’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라고 유언도 하였습니다.그러나 우리 국민의 많은 눈물이 먼 길 떠나시는 그 발걸음을 무겁게 하지나 않을까 저어됩니다. 뒤에 남은 우리는 대통령님의 뜻을 되새기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다짐을 새롭게 할 것입니다.고인께서 그토록 열망하시던 화합과 통합을 반드시 실현하고 세계 속에 품격 있는 선진일류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제 생전의 무거운 짐, 모두 내려놓으시고 편히 영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권양숙 여사님과 유가족 한분 한분에게도 거듭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큰 슬픔을 이겨내시고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온 국민과 더불어 삼가 故 노무현 前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

2009-05-30

"편안히 영면하소서"…서울광장 추모물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과 노제가 열리는 29일 경복궁과 서울시청 앞 광장이 추모 물결에 뒤덮였다.서울광장에는 경찰이 차벽을 철수한 오전 7시40분부터 추모객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해 오전 10시10분 현재 1만2천여명(경찰추산)의 시민들이 인도와 광장 등에 자리를 잡았다.시민들은 광장에서 노제 리허설을 지켜보거나 일행과 대화를 나누며 영결식장인 경복궁으로 올라오고 있는 장례 행사를 차분히 기다렸다. 고인을 상징하는 노란색 모자를 쓰거나 노란 풍선을 든 추모객들도 눈에 띄었다.김동열(42)씨는 "하늘이 무너진 기분이다. 아들에게 역사의 현장을 보여주고 싶어서 회사에 연차를 내고 아들을 데리고 나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정재은(38.여)씨는 "참으로 착잡한 기분이다. 나라를 변화시킬 수 있는 분이셨는데 우리가 지켜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스럽다"고 말했다.오전 8시 노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을 실은 트럭과 50여개의 만장을 든 시민들이 서울광장 옆 차도에 나와 경찰과 잠시 대치하기도 했지만 큰 불상사는 없었다.서울역사박물관과 서울역 등 정부 분향소와 대한문 앞 시민 분향소에는 이날 오전에도 고인의 넋을 기리는 분향 행렬이 이어졌다.대한문 분향소에는 오전 9시까지 1만1천300명, 서울역에는 6천명, 역사박물관에는 1천100명의 시민들이 찾아왔다. 이에 따라 누적 조문객은 대한문 12만2천명 등 21만7천명(경찰 추산)으로 집계됐다.현장에 직접 나오지 못한 시민들도 직장에서 잠시 일손을 놓고 TV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발인과 고속도로를 이용해 상경하는 장례행렬을 지켜봤다.IT(정보기술) 업체에서 일하는 최창현(36) 씨는 "TV를 통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발인식을 봤는데 너무 안타까워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며 "고인이 편안히 영면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2009-05-30

故 노무현 전대통령 영결식 엄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서거 이레만인 29일 오전 서울 경복궁 앞뜰에서 시민들의 애도 속에 국민장(國民葬)으로 엄수됐다.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이날 서울광장 노제를 거쳐 화장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의 사찰인 정토원에 안치된다.영결식은 이명박 대통령과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관계 주요 인사, 주한 외교사절, 권양숙 여사와 노건호ㆍ정연씨를 포함한 유족 등 2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거행됐다.이날 전국 관공서에는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조기가 게양됐다.영결식은 오전 5시께 봉하마을에서 유족과 측근,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인식을 치른 운구차량 행렬이 경찰의 호위 속에 고속도로로 상경해 오전 11시께 경복궁 영결식장에 들어서는 순간 군악대의 조악 연주로 시작됐다.이어 송지헌 아나운서의 사회로 국민의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 장의위원회 집행위원장인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의 고인 약력보고, 공동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총리와 한명숙 전 총리의 조사,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의 종교의식이 진행됐다.또 노 전 대통령 생전의 영상이 제단 양옆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통해 4분여간 방영된 데 이어 유족과 고위 인사 헌화, 국립합창단의 '상록수' 합창이 이어졌고, 삼군(육ㆍ해ㆍ공군) 조총대원들이 조총 21발을 발사하는 의식을 끝으로 영결식이 마무리됐다.영결식 장면은 공중파 TV뿐 아니라 광화문과 서울광장, 서울역 일대의 대형 전광판에서도 생중계됐다.영결식을 마친 운구 행렬은 서울광장으로 이동해 시민들의 애도 속에 약 30분간 노제를 치른 뒤 만장 2천여개를 들고 뒤따른 시민들의 배웅을 받으며 서울역까지 도보로 이동할 예정이다.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이어 오후 3시께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되며 유골을 담은 함은 오후 9시께 봉하마을로 옮겨져 봉화산 정토원 법당에 임시로 안치됐다가 향후 사저 옆 야산에 조성되는 장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2009-05-30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발인식 봉하마을서 엄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인식이 29일 오전 봉하마을에서 엄수됐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는 이날 오전 5시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의 발인제를 갖고 영결식이 열리는 서울 경복궁으로 출발했다.발인제에는 권양숙 여사와 노건호.정연 씨 등 유족, 친인척,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여정부의 청와대 참모,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 각료, 봉하마을과 진영읍 주민, 광주 노씨 문중, 시민 등 2만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발인제는 태극기로 감싼 관에 모셔진 노 전 대통령의 유해가 빈소 밖으로 운구된 뒤 상주가 술과 음식을 올리고 절을 하는 견전(遣奠)과 축문 낭독, 유가족이 다시 절을 올리는 재배의 순으로 10여분간 진행됐다.발인제에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영정을 모시고 유족들이 뒤따르며 사저와 생가를 돌아봤다.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국화꽃으로 장식된 캐딜락 운구차에 실린 후 당초 예정보다 늦은 오전 6시께 봉하마을을 출발했다.운구행렬은 경찰 사이드카 5대와 선도차 뒤에 영정차, 운구차, 상주 및 유족대표 승용차, 장의위원장 및 집행위원장 승용차, 친족과 장의위원 대표단 버스 순으로 이동했다.후미에는 구급차 2대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예비 영구차, 경찰 사이드카 2~3대가 뒤따랐다.남해고속도로 동창원IC로 진입한 운구행렬은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청원~상주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를 거쳐 5시간이 넘게 걸릴 상경길에 올랐다.영결식은 오전 11시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정.관계 주요 인사, 주한 외교사절, 유족 등 2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영결식과 노제를 마친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된 다음 오후 9시께 봉하마을로 돌아와 봉화산 정토원 법당에 임시로 안치된다.

2009-05-30

북한, 서해도발 우려… 서해상 전력 비교

북한이 우리 선박의 서해 안전항해를 위협,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서해상에 배치된 양측의 전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군당국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꼽고 경계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군은 북한의 장산곶, 강령반도, 해주 일원에 배치된 해안포와 지대함미사일 기지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서해 NLL지역에서 남측은 백령도와 연평도를 위주로 전력을 배치, 경계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반면 북측은 해안선을 따라 해안포와 미사일을 집중적으로 배치해놓고 있는 게 특징이다.예기치 못한 교전이 발생해 장기화하면 북측은 다수의 해안포와 미사일을 우리 함정과 도서에 퍼부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때문에 군은 교전이 발생하면 지·해·공중 통합화력으로 초전에 상황을 종결한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28일 군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서해 함대에 13척의 잠수함과 362척의 함정을 보유하고 있다. 함정 대부분은 170∼400t급의 경비정과 유도탄고속정, 어뢰정, 화력지원정 등 소형 전투함으로 해주와 사곶 등에 전진 배치돼 있다.북측이 해안포와 미사일 전력에서 우위라면 남측은 함정과 정밀타격 전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NLL에 전진 배치된 한국형 구축함(KDX-I·3천500t급)은 1분당 20발을 발사하는 127㎜(사정 36km) 주포 1문과 1분당 20mm탄 4천500발을 발사해 항공기를 요격하는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2문, 대함유도미사일인 하푼, 함대공미사일 시스패로, 어뢰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구축함과 2천t급 호위함, 1천t급 초계함 등을 다수 보유, 500t급 이상 함정을 2척밖에 보유하지 못한 북한 해군보다 절대 우위의 해군력을 유지하고 있다.백령도에는 사거리 40km의 K-9 자주포가 다수 배치되어 있어 북한이 우리 함정을 향해 해안포를 발사하면 자주포로 응징한다는 계획이다. 목표물 명중률이 뛰어난 K-9 자주포는 분당 6발을 쏠 수 있으며 급속발사 시에는 15초에 3발을 발사할 수 있다.마하 2.5 속력으로 비행하며 다수의 공대공, 공대지 미사일로 적 목표물을 격파할 수 있는 최첨단 F-15K 전투기도 NLL에서 교전 상황이 발생하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2009-05-29

한나라, 北 규탄 결의문 채택

의원총회 개최 한나라당은 28일, 의원총회를 열어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나라당은 결의문에서 “북한의 연이은 도발은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와 전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도전”이라며 “‘산소와 같은 안보’를 지켜내는 데 한치의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결의문은 또 “북한의 핵실험은 민족의 공멸을 초래하는 반민족적 행위란 사실을 엄중 경고한다”며 북한의 핵 포기와 도발 중단을 촉구했다.이에 앞서, 박희태 대표는 북한의 핵실험 강행 및 연이은 미사일 도발에 대해 “이제는 이미 개발된 핵의 사용 억지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제 핵문제는 불가피하게 2단계로 나아갔다는 의식을 철저히 하면서 대응해 나가야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박 대표는 그러나 “우리가 당장 핵을 개발할 수는 없다”며 “최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언급한 ‘핵 우산 보호’가 우리에게 큰 용기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국민장 도중에 핵실험을 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것은 도리도 아닐뿐 아니라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세계 평화를 뒤흔드는 엄청난 일”이라며 “하루빨리 핵 무기를 포기하고 세계 평화를 위한 대열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09-05-29

핵 사용엔 ‘핵으로 응징’

美 ‘확장억제’ 보장… 초정밀타격무기 동원올해 SCM 공동 성명에도 재차 명시될 듯 북한의 2차 핵실험을 계기로 미국이 한국에 ’핵 억제력‘으로 제공키로 한 ’확장억제‘의 개념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핵 억제력 제공은 ’핵우산‘(nuclear umbrella)과 ’확장억제‘(extended deterrence)라는 개념으로 표현된다. 핵우산이 포괄적이고 정치적 개념이라면 확장억제는 핵우산을 보다 군사전략적 차원에서 구체화한 개념이다.일부 정치권에서 핵우산을 구체화하도록 미측과 협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핵우산과 확장억제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주장이라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설명이다.한미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 명시된 확장억제 개념 자체가 핵우산을 군사적으로 구체화한 것이라는 설명인 것이다.미국은 1978년 주한미군에 배치된 전술핵무기를 1992년 모두 철수한 뒤 ’핵우산‘ 제공을 약속하고 이를 1992년 한미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 명시했다. 이후 핵우산 개념은 2005년 SCM 공동성명 때까지 명시되었지만 2006년 우리 정부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확장억제‘로 바뀌었다. 국방부는 당시 SCM 실무협의에서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더욱 강력한 미국의 방위공약을 요구해 이 개념이 공동성명에 반영된 것이다.확장억제 개념은 미국의 동맹국이 핵공격을 받으면 미국 본토가 공격받았을 때와 동일한 전력 수준으로 보복 응징타격을 가한다는 개념이다. 즉 미국은 동맹국이 핵공격을 받았을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미사일(SLBM), 전략폭격기 등으로 응징한다는 것이다.미국은 2002년 NPR(핵계획검토보고)을 발표하면서 확장억제 수단으로 기존 3대 전략무기에다 다양화된 타격수단을 보완하는 쪽으로 개념을 수정했다. 즉 지하 군사시설이나 핵과 생화학무기 시설을 실제 핵무기로 응징보복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위해 초정밀타격체계를 확장억제 수단으로 추가했다는 것. 특히 적의 대량살상무기(WMD)가 미국 본토나 동맹국의 지상에 도달하기 전 공중에서 폭파시키는 방어 활동, WMD 사용 징후시 경보, 탐지, 제독까지의 수단을 동맹국에 제공하는 개념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한·미간 합의에 의해 SCM 공동성명에 명시한 확장억제는 이처럼 변화된 수단을 포함하고 있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한·미는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SCM의 공동성명에 확장억제 개념을 재차 명기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2009-05-29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기조 ‘강경’

북한의 핵실험에 대응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마련하게 될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은 기존의 결의안 내용보다 수위를 높인 조치들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무엇보다 새 결의안에 실질적인 대북제재 조치를 담아야 한다는 분명한 의지가 있는데다 그동안 소극적 입장을 보여온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 또한 주저하는 입장을 보이지 않고있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미국과 일본이 결의안을 작성 중이며 그 초안을 27일 오후(현지시간)까지 내놓을 전망이다. 초안은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한국·일본이 포함된 ‘P5+2’회의를 통해 확정된다. 이들은 이르면 30일 결의안 채택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중국, 러시아가 본국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채택은 내주 초에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문제는 이 결의안에 담길 내용이다.안보리는 이번 결의안의 실효적 집행을 위해 192개 회원국에 대해 결의안 발효 한 달 이내에 각국의 이행조치 보고를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무기금수 대상을 경화기로 확대하고 제재대상 북한기업을 늘리는 한편 무기프로그램과 관련된 인사도 제재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북한 정부의 해외 금융계좌 접근에 대한 제한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 재무부가 현재 은밀하게 또는 공개적으로 추진 중인 이 조치는 김정일 일가의 유럽과 중동 금융계좌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북한을 더욱 옥죄기 위해 중국과 한국이 북한에 대한 투자를 중단 또는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안이 강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2009-05-29

“노 前대통령 영결식 준비에 최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하루 앞둔 28일, 한나라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 준비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우선 지난 27일, ‘소요사태 우려’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무사히 치러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법원이 최근 구속중인 노 전 대통령의 측근들을 일시 석방해 조문을 하게 해준 것에 대해서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바람을 표시했던 저도 기쁘게 생각한다”며 “편안히 가실 수 있도록 한나라당은 모든 지원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박희태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어려운 시기에는 언행을 더욱 신중히 해야 한다”며 “지금 모두 잘 처신할 때”라고 같은 뜻을 내비쳤다. 안 원내대표는 전날 열린 고위당정회의에서 영결식의 ‘소요사태 변질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에 민주당은 ‘서거 책임론’을 제기하며 맞섰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당 소속 의원 전원이 검은 색 정장에 검은 넥타이 차림으로 ‘추모 의원총회’를 개최했으며, 이와는 별도로 영결식까지 소속 의원 전원에게 불필요한 골프나 음주를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09-05-29

6월 ‘조문 국회’ 정치권 폭풍전야

오는 6월 8일께로 일주일 가량 연기된 6월 임시국회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된다. 당초, 여야는 노 전 대통령 서거라는 변수가 생기기 전까지는 쟁점법안인 미디어법에 대해 강(强) 대 강(强) 입장을 견지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6월 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힌 반면,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죽기로 막겠다”고 배수진을 친 것.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로 향후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처리 전략에도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아진 것은 물론, 야당 역시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한 이슈를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지난 27일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 “분명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있는데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결국 민주당이 조문 정국 이후 이 같은 책임론을 강하게 들고 나오면서 여야 간 정치공방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점은 명확하다.민주당은 우선 29일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이 끝나면 곧바로 대여공세를 강화, 6월 국회 정국주도권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 서거로 마련된 친노그룹과의 화해 분위기를 이어가 친노핵심 인사들의 탈당으로 이탈됐던 전통적 지지층 결집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달 참여정부 재평가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백서발간도 고려중이며, 노 전 대통령 서거 책임론을 정면에 내걸고 이를 바탕으로 정국주도권을 확보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이명박 대통령의 공식사과와 함께 검찰총장 등 대검 수사라인의 해임건의안을 야당과 공조해 국회에 제출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또 여세를 몰아 수사가 진행 중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등 여권 관련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과 ‘박연차 리스트’ 수사 전반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 여부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도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 수사 정보를 언론에 유출했다고 판단, 해당 수사진에 대해 피의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저지할 경우 미디어법 연내처리는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당의 모든 동력을 최대화시켜 적극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한 정치공방이 전개될 경우 미디어법 처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를 막기 위해 고심하는 눈치다. 하지만 여기에다 여야 간 원만한 의사일정 합의로 내달 8일께 6월 국회가 열린다고 가정하더라도 미디어위 활동종료 이후 미디어법을 처리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한이 촉박하다는 점은 한나라당에게 이중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이에 대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미디어법 처리를 2주나 미루는 것은 안된다”고 말해 벌써부터 미디어위 활동을 둘러싼 힘겨루기도 예고되고 있다. 다만, 한나라당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정쟁화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놓은 상태다. 오히려 책임론을 고리로 총공세를 펼치는 민주당을 향해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바람이 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박순원기자

2009-05-29

양덕지구 대형마트 재추진

최근 조성된 포항 양덕지구에 수년전 무산됐던 대형 판매시설 신축사업이 재추진돼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이번 사업은 2년 전과 달리 부지 인근의 도시계획도로를 가로질러 2개 매장을 연결하는 공중통로를 설계에서 제외해 특혜 소지를 줄인데다 포항시가 최근 제정한 대형마트 입점 제한 조례의 규제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농협중앙회는 지난 18일 포항시에 대해 북구 양덕동 1195블럭에 지하 2층, 지상 6층의 연면적 3만3천677㎡(1만187평) 규모의 하나로마트 건축허가를 신청했다.이 규모는 연면적 만을 놓고 볼 때 그동안 포항에서 가장 큰 이마트 인덕점의 1만2천540㎡(3천800평) 보다 3배 가까운 최대 규모이다.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관련 업계는 지난 2007년 3월 같은 부지에 대해 이마트가 추진한 대형마트 건축이 특혜 시비에 가로 막혀 한차례 무산된 전례에 비춰 건축허가에 대한 추측이 분분하다. 현재까지 대체적인 의견은 부지가 일반상업지역이어서 포항시가 최근 제정한 대형판매점 진출 제한 조례의 대상인 주거지역이나 준주거지역과 달리 저촉 사항이 없는 만큼 건축허가가 될 것이라는데 모아진다.특히 하나로마트의 경우 2년 전에는 사업자가 롯데백화점 포항점처럼 공중통로 설치계획을 제출했던 것과 달리 1개동을 건축할 계획이어서 특혜시비를 없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밖에 농협과 하나로마트의 특성 상 기존 대형마트와 달리 품목이 주로 농축산물 등 1차 상품인 특성 상 당시처럼 지역 영세상인의 반발 가능성도 낮을 전망이다.농협중앙회 측은 “비영리법인인 농협의 사회적 책임에 따라 농민 등 생산자 단체의 직판장 개념이며 지역상인들이 반발하는 2차 상품 판매 비중은 구색맞추기에 불과하다”면서 “주차장 부지로 인해 판매장이 좁지만 양덕점을 경북의 동부거점물류단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난 2007년 당시에는 상당한 반발 입장을 보였던 중앙상가상인회 등 재래상권은 관망하는 입장이다. 중앙상가상인회의 한 관계자는 28일 “대형마트가 지역업체를 내세워 사업을 추진하던 2년전과는 사정이 다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농협이 기존의 사업형태를 유지한다면 양덕지구의 상권활성화에 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09-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