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29일 전국민의 애도속에서 영면했다.
7일간의 국민장 기간동안 대한민국은 5월 만개한 봄꽃의 흩날림으로 통곡했다.
하지만 그는‘슬퍼하지 말고 미안해 하지 말고 원망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희로애락의 짐을 벗어던진 채 홀연히 영면한 그를 통해 우리는 용서와 화합의 인간본성을 회복할 때다.
장례기간 동안 봉하마을에는 불원천리 전국 방방곡곡에서 남녀노소의 추모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국내외에선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고인 400만명이 조문했다.
그 행렬에는 미움과 증오가 사라졌다. 한 자연인으로 돌아가 생을 마감한 ‘인간 노무현’을 추모하고 그의 정신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의 반목과 질시를 자연의 한조각처럼 훌훌 털어버릴 것을 당부한 고인의 뜻이 통곡와 눈물로 승화됐을 뿐이다.
이젠 이 비극을 승화해 용서하고 화합하는 살아남은 자의 책무에 충실할 때다.
미안함과 비애 그리고 비장한 용서를 생각할 때다.
전 국민의 가슴과 가슴으로 동심원을 그리며 퍼지고 있는 용서와 화합의 그 결집의 내면적 욕구를 승화해 이 슬픔을 살기좋은 대한민국의 힘으로 공명토록 해야 한다.
이 슬픔의 거름을 통해 희망의 6월을 준비해야하는 것이 살아남은 자들의 몫인 것이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