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졸 초임 삭감방침에 따라 주요 공기업들이 속속 급여삭감 결정과 함께 장기간 삭감된 임금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까지 정해 이미 사회 문제로 떠오른 비정규직 문제에 이어 또다른 ‘한 직장 두 임금구조’가 고착화될 우려까지 낳고 있다.
31일 정부와 주요 공기업들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어 대졸 신입직원의 임금을 현재보다 15.4% 삭감하는 방안(삭감시 2천400만원대)을 통과시켰으나 기존 직원들의 임금체계는 노사합의 사항이어서 별다른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한전은 올해들어 인턴 외에 아직 신입 직원을 뽑지 않았으나 하반기에 200명 가량을 뽑을 전망이어서 이들이 첫 차별 임금을 적용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전은 신입직원들에게 삭감된 임금을 ‘간부가 될 때까지’ 적용한다는 원칙도 함께 결정했다.
결국 이들 공기업의 신입 직원은 차장급 등 일정 직위에 올라갈 때까지 삭감된 임금을 기준으로 호봉이나 임금인상을 적용받아 기존 직원들에 비해 상대적 차별을 받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