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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공약 COP33 유치, 국정과제 제외 ···포항시가 뒤늦게 '1억5000' 용역 나서는 이유는?

포항시가 ‘혈세 1억5000만 원’을 들고 불투명한 전쟁에 뛰어들었다. 2028년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유치전이다. 5년마다 대륙을 도는 ‘기후 총회’는 198개 협약 당사국과 4만여 명의 참가자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규모지만, 대통령 공약에도 불구하고 국정과제로 확정하지 않았다. 국가 전담 조직까지 갖추고 유치에 나선 인도 등 세계 각국의 노력과 대조적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8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2028년이 어렵다면 2033년에는 유치 가능성이 더 유력해질 것”이라면서 “탄소 중립 이슈 속에서 전 세계가 많은 관심을 두는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등을 품은 포항이 앞서간다는 인식을 주고 있기 때문에 계획대로 진행하면 잘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잘 될 것 같다”는 이 시장처럼 포항시는 지난 19일 확정된 제2회 추경을 통해 확보한 1억5000만 원으로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유치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11월에 발주한다.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범시민 서명운동과 시민 공감대 확대를 위한 토론회와 포럼도 추진한다. 전남 여수시와 경남 진주시 등 남해안·남중권 12개 시·군이 여수를 개최지로 내세우고 공동 유치 전략을 활발히 펴면서 국정과제 반영과 COP33 유치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등 포항보다 더 절실하게 뛰는 상황에서다. 심지어 지난 3일 전남도, 여수시, 서영교·박선원 등 12명의 국회의원이 힘을 보태 ‘대한민국 탄소중립과 남해안·남중권 역할’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어 COP33 유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뒤늦게 홀로 전쟁에 뛰어든 포항시의 당위성 주장은 이렇다. 철강 중심의 전통 제조업에서 벗어나기 이차전지, 수소에너지, 바이오, AI 등 미래 신산업을 육성하고, 도시 전역을 녹지 축으로 연결하는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통해 저탄소 도시 기반도 착실히 다져온 10여 년의 경험과 성과가 유치의 타당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박영희 마이스산업과장은 “세계녹색성장포럼, 국제수소연료전지 포럼 등 다양한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충분히 갖췄고, 포스텍(POSTECH), 포항과학산업연구원(RIST), 4세대 방사광가속기 등 세계적 수준의 연구기관과 교육·산업 인프라가 집적된 점이 포항의 큰 강점”이라고 했다. 특히 “지난달 UNIDO와 공동으로 ‘저탄소 철강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실질적인 협력과 경험을 쌓았고,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COP33 유치와 성공 개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미연 국제회의유치팀장은 “남해안·남중권보다 유치 활동이 덜 활발해 보이지만, 포항은 10년 이상 유치 당위성을 차곡차곡 쌓아왔다”라면서 "'기후 총회' 유치에 실패하더라도 관련 행사나 회의 유치도 가능한 덕분에 예산이 낭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9-23

스틸러스 기성용, 포항시 알림이로 나선다

지난 7월 프로축구 K리그1 포항스틸러스에 입단한 미드필더 기성용(36)이 ‘포항시 홍보대사’가 됐다. 23일 이강덕 포항시장에게서 위촉패를 받은 기성용 선수는 홍보대사로서 포항시를 널리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광주 출신인 기성용 선수는 2008년부터 2019년까지 12년간 국가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고, 셀틱 FC, 스완지 시티 AFC, 뉴캐슬 유나이티드 FC, FC 서울을 거쳐 포항스틸러스에 입단했다. 현재 ‘환동해 중심 포항’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에이스이자 버팀목으로서 중원의 사령관 역할을 한 기성용 선수가 앞으로 스포츠 도시 포항의 이미지를 높이고, 멘토링·강연·재능 나눔 등을 통한 지역 유소년 축구 인재 양성과 스포츠 문화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포항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스포츠 중심도시 포항의 위상과 기성용 선수의 세계적인 명성이 결합해 국내외에 포항을 알리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기성용 선수가 유소년 축구 인재 양성과 지역 스포츠 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함께 펼쳐나가겠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가수 류연주, 인기 유튜버 흥삼이, 5남매 다둥이 가족 신재협·강한진 부부, 가수 이지훈, 종합격투기선수 최동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물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포항시 이미지를 높이거나 시민 소통에 힘쓰고 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9-23

포항경주공항, APEC 전용 국제공항으로

평소 국내선만 운영하다 경주 APEC 정상회의 때 ‘글로벌 CEO 전용 공항’으로 탈바꿈하는 포항경주공항이 글로벌 CEO 전용기 이착륙을 도맡을 준비를 마쳤다. 10월 28~31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2025’에는 글로벌기업 CEO와 임원, 수행원 등 17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에게 APEC CEO 서밋 참석을 요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에게도 직접 초대장을 전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포항경주공항은 정교한 입국 절차를 갖췄다. 전용기가 2·3·5번 주기장에 멈추면 항공기 문에 내장된 접이식 계단이나 이동식 계단(스텝카)을 이용해 CEO들이 내려오고, 최대 50m를 걸어서 이동한 뒤 여객청사로 들어간다. 청사 진입 후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 대합실로 올라가 CIQ(세관·출입국·검역) 절차를 거친다. 세관의 휴대품 전량 X-ray 검사와 출입국 심사를 통과한 뒤 1층에서 검역 신고를 하고, 위탁수화물을 받는다. 이 절차를 마치면 출입문을 나와 전용 차량에 탑승한다. CIQ 출입국 심사 라인은 기본 3개를 운영하는데, 상황에 따라 4개까지 늘릴 수 있다. 동시 50명 규모 입국도 10분 내외로 처리 가능하다는 게 포항경주공항의 설명이다. APEC 기간에는 수하물 검색도 강화한다. 평소 생략하던 위탁 수하물까지 전량 X-ray 검사를 하고, 이상 신호가 잡히면 즉시 개봉 검사를 한다. 박해성 포항경주공항 운영파트장은 “9월 말~10월 중순 2~3차례에 걸쳐 CIQ 리허설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관심 단계’였던 보안수준도 행사기간 ‘경계 단계’까지 두 단계 높인다. 문형금속탐지기와 휴대용 탐지기, 마약·폭발물 탐지기(이온스캐너), 경찰청 폭발물 탐지견이 투입된다. 필요 시 항공기 내부 불시 점검도 병행한다. VIP를 위한 귀빈실은 2억3000만 원을 들여 리모델링했다. 상석 8석, 배석 8석 규모에 임시 귀빈실 5석을 추가했다. 활주로 안전 강화를 위해 4억 원을 들여 충돌 때 쉽게 파손되는 구조물 형태의 로컬라이저 공사도 10월 초에 마친다. 이런 노력에도 포항경주공항에는 일정 부분 한계가 있다. 길이 2133m, 폭 46m 활주로는 보잉 737-800(190석·75t)과 같은 C급이나 아주 작은 비행기만 수용할 수 있어서 대형 전용기를 갖춘 CEO는 이용할 수 없다. 평소 국제선이 없어서 국내선 운항이 없는 시간대에만 한시적으로 국제선을 배치한다. 2012년 포항–중국 다롄, 2016년 포항–베트남 하노이 전세기를 뛰운 경력이 국제선 경험의 전부다. CIQ도 임시로 설치했다. ‘글로벌 CEO 전용 공항’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국제선을 띄우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이상훈 포항시 철도항공팀장은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제선 운항 경험을 확보하기 위해 부정기편 항공 사업자 공모를 추진했다가 신청사가 없어 무산됐다”며 “APEC 종료 이후 중화권, 일본, 동남아 등 인근 지역 수요를 겨냥한 부정기편 운항을 다시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9-23

대구근대역사관, 국립대구박물관과 공동 특별기획전 개최

대구근대역사관은 국립대구박물관과 공동으로 특별기획전 ‘대구 도심 공장굴뚝, 기계소리 – 근대 대구 섬유 읽기’를 오는 30일부터 2026년 3월 8일까지 대구근대역사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 대구의 섬유산업 역사와 구조를 조명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전시는 대구가 ‘섬유도시’로 알려진 배경과 일제강점기 섬유공장의 실태를 7개(△‘민업경직(民業耕織)’, 섬유도시 DNA △대구잠업전습소, 경상북도 원잠종제조소 △대구, 동양염직소 △‘동양저’를 아시나요? △대구 3대 제사공장 △‘여공’이라는 이름으로 △대구, 섬유도시로) 주제로 나누어 소개한다. 특히, 대구의 전통 섬유산업 DNA와 일제강점기 일본인 중심의 식민지형 공업구조, 한국인 공장의 역할 등을 실물 자료와 신문 기사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 자료에는 전통 길쌈 도구, 일제강점기 양잠 관련 사진엽서, 면화공출통고서, 1925년과 1962년 대구 지도 등이 포함된다. 개막식은 오는 30일 대구근대역사관 기획전시실 앞에서 박물관 관계자 및 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관람 시 1925년과 1962년 대구 지도를 비교하며 섬유공장의 변화를 추적하는 것이 주요 포인트다. 국립대구박물관 최환 관장 직무대리는 “대구의 ‘섬유도시’ 이미지는 널리 알려졌지만, 근대 섬유산업의 역사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들의 이해가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구근대역사관 신형석 관장은 “국립대구박물관의 지원으로 대구 근대 섬유 역사를 조명할 수 있어 기쁘다”며 “다양한 홍보로 많은 관람객이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근대역사관 1층 명예의 전당에서는 ‘박물관으로 온 책 두 권 – 대구 샬트르 성바오로수녀회와 파리만국박람회’ 기증유물 작은전시도 함께 진행된다. 이 전시는 근대 한국과 프랑스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를 소개한다. 전시는 무료이며, 자세한 사항은 대구근대역사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9-23

대구행복진흥원, 여성친화도시 확대를 위한 전략 포럼 개최

대구행복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오는 27일 엑스코에서 여성친화도시 확대를 위한 전략 포럼을 개최한다. 대구시가 주최, 진흥원이 주관한 이번 포럼은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의 활동과 역할을 공유하고, 지역사회 전반으로 정책을 확산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여성친화도시는 성평등 가치 확산과 여성 안전 증진, 시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는 정책이다. 진흥원은 이번 포럼에서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 활동을 공유하고, 지역사회 전반으로 정책을 확산할 방안을 논의한다. 포럼은 김선희 젠더앤커리어코칭 대표가 ‘여성친화도시 정책변화와 시민참여단 역할’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다. 이어 김현자 광주 참신안 ESG협동조합 대표가 ‘여성친화마을의 성장과 미래’를 발표하고, 김계영 달서구 모니터단 단장, 정미진 수성구 구민참여단 팀장이 각 지역 사례를 공유한다. 종합토론은 이미원 도시와젠더 대표와 고보혜 광주여성가족재단 선임연구위원이 맡아, 젠더 거버넌스와 대구시 여성친화도시 확장 전략을 중심으로 심층 토론을 이어간다. 배기철 대구행복진흥원 이사장은 “이번 포럼은 시민참여단의 활동을 공유하고 성평등 가치 확산 방안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시민과 함께하는 협력적 거버넌스를 통해 여성친화도시 정책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며 대구시민의 행복증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진흥원은 이번 포럼으로 시민참여단의 역할을 강화하고 다양한 주체가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여성친화도시 정책 추진 기반을 다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9-23

식어가는 아메리칸 드림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뉴욕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들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자유의 여신상이다. 1886년 프랑스가 미국의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선물한 것으로 정식 명칭은 ‘세계를 비추는 자유’다.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의 상징이자 큰 희망을 품고 미국으로 오는 이민자들에는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기도 하다. 미국의 정신이 담긴 자유와 기회 그리고 민주주의를 의미하는 상징물이기 때문이다. 아메리칸 드림은 미국의 역사학자 애덤스가 1931년 출간한 ‘미국의 서사시’에서 처음 언급됐다. 그는 “미국인의 꿈은 모든 사람이 부유하고 풍족한 삶을 살고 개인의 능력과 성과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존재하는 사회”라고 말했다. 미국으로 건너가는 많은 외국인들은 무슨 일을 하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곳으로 여기는 것이 곧 아메리칸 드림이다. 그러나 실상은 이민자들이 꿈꾸는 만큼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기가 쉽지 않다. 불평등, 인종차별, 이민자 소외, 계급의 고착화 등 미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탓이다. 최근 미국의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미국인의 70%는 “성실히 일하면 성공한다”는 말에 대해 부정적 답변을 했다고 한다. 아메리칸 드림이란 말은 이젠 옛말이 됐다는 미국 사회 분위기를 전하는 조사다. 트럼프 미국 정부가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인 미국 전문직 취업 비자(H-1B) 수수료를 현행보다 100배를 올려 받기로 했다. “미국인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발 자국 우선주의가 아메리칸의 꿈을 역사의 뒤안길로 몰아넣고 있는 모양으로 느껴진다. /우정구(논설위원)

2025-09-23

대구시, 도시·환경 통합관리 시동…‘2040 계획’ 첫 협의회 개최

대구시가 도시 발전과 환경 보전을 아우르는 지속가능한 통합 관리 체계 구축에 나선다. 시는 지난 22일 산격청사 제1대회의실에서 홍성주 경제부시장을 주재로 ‘도시-환경 계획수립협의회’ 첫 회의를 열고 2040년을 목표로 한 도시·환경 계획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본격 행보에 돌입했다. 이번 협의회는 현재 추진 중인 ‘대구 도시기본계획’과 ‘대구 환경계획’의 정합성을 확보하고 계획 수립 시기를 일치시켜 양 계획을 통합 관리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다. 회의에는 도시·환경 분야 교수와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공무원 등 10명이 참석해 △2040 대구도시기본계획 및 대구환경계획 추진 방향 △계획 간 연계·통합 관리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시는 그동안 도시계획과 환경계획을 별도 추진하면서 일부 충돌이 발생해 왔다. 하지만 이번 협의회를 계기로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이라는 공동 목표 아래 두 계획을 상호 연계·통합 관리하는 첫 출발점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홍성주 경제부시장은 “이번 협의회를 통해 도시·환경계획의 정합성을 확보할 뿐 아니라 시민에게도 환경교육센터와 도시재생센터 등을 통해 양 계획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가겠다”며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개발로 기후 위기로부터 자유로운 도시를 만들고 시민 삶의 질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9-23

‘제5회 봉무공원 곤충 페스티벌’, 역대 최다 3만 2000명 방문 기록

대구 동구의 대표 축제인 ‘제5회 봉무공원 곤충 페스티벌’이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열리며, 역대 최다인 3만 20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첫 개최 이후 매년 관람객 수를 경신하고 있는 봉무공원 곤충 페스티벌은 지역 생태 관광의 핵심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은 봉무나비생태원을 중심으로 동구의 자연환경과 곤충·나비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인기 유튜버 ‘다흑’과 ‘정브르’가 특설무대에 출연해 어린이 관람객과 소통하며 매직·버블·빅벌룬 퍼포먼스 등을 선보였고, ‘멸종위기 곤충전’, ‘기후변화 생물 지표전’, ‘물속생물전’ 등 생태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전시도 진행됐다. 축제장 전역에는 동구 발전상 홍보 코너, 지역 특산물 플리마켓, 장수풍뎅이 유충 나눔 체험, 휴게존, 푸드존, 곤충 에어바운스 놀이터 등이 마련됐으며, 전기 셔틀버스도 운영되어 편의를 제공했다. 윤석준 동구청장은 “이번 페스티벌이 가족과 함께 힐링과 기쁨을 나누는 추억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동구의 자연과 곤충의 매력을 알리는 데 기여한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9-23

대구 달서구, ‘기후위기 헌터스’ 공개⋯K-콘텐츠 패러디로 환경 실천 확산

대구 달서구가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패러디한 숏폼 애니메이션 ‘기후위기 헌터스’를 유튜브 쇼츠·인스타그램 릴스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콘텐츠는 AI(인공지능)와 K-콘텐츠를 결합해 생활 속 환경 실천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제작됐다. ‘기후위기 헌터스’는 지난 8월 공개된 ‘기후위기식단’ 뮤직비디오의 후속작으로, 달서구청 직원 8명(MZ세대)이 출연해 일회용품과 잔반 ‘데몬’을 퇴치하는 스토리를 담았다. 원작의 연출과 액션을 차용해 ‘헌트릭스’ ‘사자보이즈’ 동작·노래를 환경 실천 메시지로 재해석했다. 달서구는 숏폼 공개와 함께 릴레이 캠페인을 진행한다. 1편은 구청 직원들이 출연했으며, 후속편은 외식업중앙회 대구시지회와 협업해 잔반 줄이기 주제로 제작할 예정이다. 개인·단체의 추가 참여도 가능하다. 또 오는 11월 2일까지 ‘희망달서 AI노래 뮤직비디오 공모전’을 개최한다. 주민 누구나 AI로 제작된 음악에 맞춰 창의적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응모할 수 있으며, 기후위기 대응 참여 분위기를 전국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달서구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환경 실천 문화 정착과 지역사회 참여를 유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이번 콘텐츠는 젊은 세대의 상상력을 실제 행동으로 이끄는 도전”이라며 “AI·문화콘텐츠·주민참여를 결합한 기후위기 대응 모델을 지속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9-23

한국부동산원, 관광 약자 위한 ‘대구 쉬운 말 여행’ 사업 지원

한국부동산원이 23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원장 정승국)과 협력해 사회적기업 더컴퍼니씨협동조합, ㈜한국파릇하우스와 함께 ‘읽기 쉬운 대구, 모두를 위한 관광’ 대구 쉬운 말 여행 사업을 시행했다. 이 사업은 대구 지역 문화관광 자원을 장애인, 아동, 다문화 가정 등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쉬운 말’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사회적기업과 연계해 운영하는 국내 최초 모델이다. 특히, 발달장애인이 콘텐츠 개발과 관광지 해설에 직접 참여해 시청각적 언어 장벽을 낮추고, 관광 약자의 접근성을 확대한 점이 특징이다. 사업 참여자인 한 시각장애인은 “눈으로 볼 수 없지만 쉬운 말 설명을 들으며 걷는 여행이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개발된 콘텐츠에는 대구 근대골목 여행지도와 쉬운 말 음성자료 등이 포함되며, 23일부터 24일까지 대구아트웨이(오픈갤러리A)와 범어역 지하에서 전시회를 통해 공개된다. 한국부동산원 이상호 ESG전략실장은 “이번 사업은 관광 약자가 주도적으로 콘텐츠를 개발·운영한 첫 사례”라며 “앞으로도 장애인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은 관광 취약계층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와 사회적 인식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9-23

위기의식 커지는 국힘, 기댈 곳은 민심뿐

권성동 의원을 시작으로 당 주요 인사들에 대한 강제 수사가 본격화될 것이란 위기의식이 확산하면서 국민의힘이 뒤숭숭한 분위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3일 “의원들 두세 명만 모여도 어김없이 특검 수사 얘기가 나온다”고 했다. 최근에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으로 기소된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해, 나경원·김정재·윤한홍·이만희 의원에게 검찰이 의원직 상실형의 실형을 구형하자 당내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내란·김건희·해병대 특검의 수사 대상에 오른 국민의힘 현직 의원만 10여 명에 이른다. 3대 특검이 이미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를 진행한 현역 의원은 권성동 의원 외에 TK 출신 추경호(달성)·임종득(영주·영양·봉화)·조지연(경산) 의원, 그리고 윤상현·이철규·김선교 의원 등이다. 이 중 이철규·조지연 의원은 참고인 신분으로 압수수색을 당했고, 나머지 의원들은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란특검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한 뒤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에서 당사로 바꿔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의혹) 외에도 당시 국회 원내대표실 안에 있었던 의원 모두를 어떤 방식으로든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특검은 지난 2022년 보궐선거 공천 개입과 관련해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고,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선 김선교 의원을 출국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 상병 특검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으로 임종득 의원을 수사하고 있다. 특검에 더해 행정안전부는 서울·부산 등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에 대한 비상계엄 가담 의혹 진상 조사에도 착수한 상태다. 수사 향방에 따라 특검 칼날이 당 전반을 겨눌 수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으로선 가시방석에 앉은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과 민생은 함께하지만 내란 관련 세력에게 관용은 없다. 내란과 민생을 철저히 분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1일 국민의힘이 동대구역 앞에서 개최한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는 민주당의 사법부 압박(조희대 대법원장 사퇴요구)이 트리거가 됐겠지만, 특검 수사에 대한 불안감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국민의힘의 산실인 대구에서 열린 장외집회는 ‘국민적 분노’로는 연결되지 못했지만 보수진영 지지자들을 결집하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됐다. 앞으로 추석 연휴 전까지 대전을 거쳐 서울로 올라가면서 강도 높은 장외투쟁을 이어간다니 어떤 성과로 귀결될지 주목된다. 다만, 국민의힘이 명심해야 할 부분은 장외투쟁이 오히려 민심에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이다. 대구집회에서도 일부 드러났지만 성조기를 들고 ‘윤 어게인’을 외치는 극우세력이 집회에 섞여 들 경우, 국민 눈에 어떻게 비칠지도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국민의힘이 지금 기댈 곳은 민심밖에 없지 않는가. /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2025-09-23

국힘 장외여론전, 추석민심에 어떤 변수 될까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난 21일 동대구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데 이어 22일에도 대구·경북(TK)에 머물며 지역 민심을 파고 들었다. 이날 오전에는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상공인들과 조찬간담회를 가진 후, 곧 바로 경산산업단지공단을 찾아 ‘중소기업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경산산단에는 한미 관세 협상의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부품업체가 밀집해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조찬간담회와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구의 폐업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은 저에게 큰 책무로 다가왔다“면서 ”최근 노란봉투법과 상법 개정안, 미국발 관세 정책, 내수 침체라는 삼중고로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당이 앞장서서 돕겠다“고 약속했다. TK 최대현안인 통합신공항 건설 사업과 관련해서도 “기부 대 양여 방식의 한계와 과도한 리스크로 속도가 잘 나지 않고 있다. 금융비용의 국비 지원을 위해 특별법 개정 등 실질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고, 대구 건설경기 악화 문제도 언급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미분양 주택 매입 정책이 대구에 우선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당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25일엔 대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재명 정부의 ‘실정’을 알리는 여론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추석 전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영남권에 이어 충청권과 수도권에서도 당력을 총동원해 장외투쟁을 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 최고위원도 “야당을 없애기 위한 작업을 하는 여당과 무슨 대화를 할 수 있겠느냐.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이같이 장외 여론전에 나선 배경은 민주당의 ‘내란당’ 공세를 막아내지 못할 경우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특검 수사가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20여 명을 향하고 있는 만큼 저항은 불가피하고, 결국 장외투쟁이 유일한 선택지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의 장외투쟁이 추석민심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2025-09-23

APEC 경주 바가지, 관광지 이미지 망친다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경주지역 숙박업소에서 바가지 요금 시비가 일어나 경주시가 논란 차단에 나섰다. 경주시는 주낙영 시장 명의의 공문을 발송하고 각 숙박업소의 투명한 요금운영을 당부하고, 바가지 요금 근절 현수막을 도심 곳곳에 설치했다. 주 시장은 공문을 통해 “최근 불거진 바가지 요금 시비로 경주시 숙박업소 전체가 비판을 받는다”며 “합리적이고 투명한 요금 책정으로 신뢰를 높여 다시 찾고 싶은 경주 이미지를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APEC과 관광 시즌이 겹치면서 경주지역의 숙박요금이 평소보다 최고 9배나 폭등했다는 내용이 알려졌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에 경주시는 “9배 폭등은 객실 유형 차이 등으로 다소 과장된 사례”라고 해명했으나 실제 현장에서는 평소 요금의 2~3배 높게 받는 곳이 수두룩하다. 평소 5~6만원 하던 숙소가 15만원으로 올랐다. 큰 행사나 관광 시즌이 되면 바가지 요금이 기승을 부리는 경우는 흔하다. 숙박업소뿐 아니라 식당 등 서비스 업소에서도 바가지 요금 시비가 자주 논란이 된다. “제주도 가는 비행기표보다 제주도 렌터카 요금이 더 비싸다”는 관광객의 불만이 이를 대변한다. 내국인 관광객이 국내 여행 기피의 가장 큰 이유는 바가지 요금이라는 여론조사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역사 관광도시이자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역사도시다. 특히 다음 달 말에는 경주에 세계 정상과 2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오는 글로벌 행사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만남으로 세계의 이목이 경주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경주가 세계적 관광도시로 부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주 시장은 시민의 노력과 정성이 모이면 경주의 품격과 매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APEC의 성공은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개최지 경주의 위상도 높아진다. 숙박 요금 등 작은 것부터 깨끗하고 투명하며 친절한 관광환경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2025-09-23

고통은 성장의 자산

봄꽃은 얼음을 깨뜨린 자리에서 피어나고, 강은 바위를 깎아내며 길을 낸다. 성장과 변화는 언제나 고통의 그림자를 동반한다. 기업 혁신도 마찬가지다. 익숙한 것을 버리고, 새로운 길을 찾으려 할 때 우리는 불안과 두려움, 때로는 실패의 쓴맛을 경험한다. 그러나 그 고통은 우리를 무너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더 단단히 세우기 위한 과정이다. 당신은 나쁜 경험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불같이 화를 내는가, 기가 죽고 움츠러드는가, 아니면 피하려 하거나 무시해버리는가? ‘모든 문제는 우리 자신을 보여준다.’ 우리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할 때마다 자신을 좀 더 알게 된다. 고통은 우리를 멈추게 할 수도 있다. 반대로 우리가 미루고 싶은 것을 결정하게 하고, 피하고 싶은 문제를 처리하게 하거나 내키지 않는 변화를 일으키게 할 수도 있다. 사람은 고통스런 경험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고통이 단순한 상처로 끝나지 않고, ‘성장의 자산’이 되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의미 있는 목표이다. 개인의 꿈과 기업의 비전 등 고통을 감내할 이유가 뚜렷해야 한다. 둘째, 인내와 훈련이다. 즉각적인 회피보다 지속적인 노력으로 고통을 극복하는 힘이 필요하다. 셋째, 피드백과 학습이다. 고통의 원인을 분석하고 반복하지 않도록 교훈을 체계화해야 한다. 넷째, 지속적 회복력이다. 살다 보면 좋은 날도 궂은 날도 있게 마련이다. 내 꿈을 향하여 고통을 피하려 하지 않고 걸림돌을 디딤돌로, 지렛대로 활용하는 지혜로 회복탄력성을 갖는 것이다. 다섯째, 공동체적 지지이다. 개인은 멘토·동료, 기업은 리더십과 문화가 뒷받침이 될 때 더 큰 효과가 나타난다. 고통이 헛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그것을 의미로 바꾸는 힘을 길러야 한다. 견뎌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면 고통은 짐이 아니라 자산이 된다. 실패에서 배우는 태도는 고통을 지혜로 바꾸고, 다시 일어서는 용기는 고통을 희망으로 바꾼다. 도요타자동차는 일하는 과정에 작은 불편함을 받아들이며 개선을 이어간 끝에 월드 클래스 기업이 되었고, 김연아 선수는 수없이 쓰러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세계 정상에 올랐다. 위기의 고통 속에서 체질을 바꾸어 세계 속으로 거듭나는 기업들이 있고, 그들은 고통을 성취로 꽃피우는 전략과 지혜가 있었다. 역경이 닥치면 우리는 그 속에 그대로 머물 수가 없다. 싫어도 움직여야 한다. 이때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전진인가, 후진인가? 고통을 경험하면서 더 나아지는가, 나빠지는가? 그런 경험이 성장의 디딤돌이 되는가, 걸림돌이 되는가? 워런 레스터(Waren Lester)의 말처럼, ‘성공의 비결은 좋은 패를 쥐는 것이 아니라 나쁜 패를 쥐고도 잘 활용하는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고통의 시기가 성장의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고 한다. 독일과 일본이 2차 대전의 패전의 고통을 딛고 일어섰고, 우리 나라도 6·25의 잿더미에서 수많은 고난을 이겨내고, 60여 년 만에 경제 10대 강국, ‘한강의 기적’을 이루듯 고통은 성장의 자산이 된다. /정상철 미래혁신경영연구소 대표경영학 박사

2025-09-23

茶馬古道를 거닐며

어딘가 떠나고 싶고 누군가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비로소 가을이라 했던가. 풀벌레 소리 청아해지는 만큼 하늘은 더욱 높푸르러 가고 그야말로 덥지도 춥지도 않은 때, 서늘한 바람따라 자연을 벗삼거나 어디론가 훌쩍 길 떠나기 좋은 계절이다. 어쩌면 옛적 차마고도(茶馬古道)의 마방들에게도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이 차(茶)를 팔기 위해 길 떠나기 최적의 시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말이나 노새를 이용해 중국 운남성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사고파는 상인을 가리키는 ‘마방(馬幇)‘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온갖 위험과 어려움을 무릅쓰고 기꺼이 고산준령으로 향하는 길을 떠났으리라. 짧게는 3개월, 길게는 수년 만에 되돌아오는 말몰이꾼들에게 있어서의 차마고도는 삶의 의지와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숙명적인 생계의 길이었을지도 모른다. 차마고도는 중국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교환하기 위해 개통된 동아시아와 남아시아의 주요 교역로로 중국과 티베트, 네팔, 인도를 잇는 육상 무역로이기도 하다. 즉 차와 말을 교역하던 길로써 설산과 아찔한 협곡을 연결하는 이 길을 통해 운남의 명물인 차 이외 비단의 수출로였으며 말ㆍ소금ㆍ약재ㆍ곡식 등의 다양한 물품의 교역이 이뤄져 실크로드의 전성기보다 200여 년이나 앞선 고대의 무역로였다. 그러나 생존과 생계를 위해 단순히 차와 말을 사고파는 물물교환의 거래나 교역의 길만이 아니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도시와 나라가 연결되며 문화의 교류와 상업활동의 교역을 이뤄주는 차마(車馬) 무역의 역사적인 길이 되어 여러 이민족의 문화와 종교와 지식이 전파, 교류되면서 나라의 운명까지 바꿔 놓은 질곡의 길이기도 했다. 천 길 낭떠러지의 협곡과 5000미터 이상의 험준한 산을 넘어야 했기에 새나 쥐가 다니는 조로서도(鳥路鼠道)라고도 하는 차마고도는 세상에서 가장 좁고 가파르며 힘든 길이지만, 주변 풍광이 예사롭지 않은 아름다운 길로 드러나면서 세계 3대 트레킹 코스로 불릴 정도로 세간에 회자되고 있다. 그러한 산길과 벼랑길로 이뤄진 차마고도를 직접 걸으며 주변 경치를 바라보는 느낌은 어떠할까? 코스모스와 산양이 반기는 해발 2500여 미터의 차마객잔~중도객잔~관음폭포까지의 차마고도 트레킹 내내 이어지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은, 필설로 못다할 감흥으로 다가왔다. 병풍같이 둘러쳐진 옥룡설산 허리의 운무가 선계와 속세를 구분 짓는 듯 걷혔다 피어나기를 반복하고, 까마득한 발 아래의 산비탈에 다닥다닥 아찔하게 붙어 있는 집들과 구절양장으로 이어지는 비탈길 그 밑으로는, 깎아지른 호도협 협곡의 세찬 물굽이가 옥룡(玉龍)처럼 꿈틀대며 금사강의 유장함으로 흐르고 있었다. (사)일월문화원에서 주관한 해외문화탐방으로 올해는 중국 서남쪽 변경지역에 26개 소수민족의 다채로운 문화와 풍부한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색상으로 표현되는 칠채운남(七彩云南)의 길을 다녀온 것이다. 그 길 가운데 차마고도 행보는 그야말로 무한한 즐거움(樂無窮) 그 자체였다고나 할까? 차마고도낙무궁은 호도협 물굽이에 옥룡설산의 위용과 함께 오래도록 뇌리에 남을 것 같다. /강성태 시조시인·서예가

2025-09-23

“끝맺음 아닌 새로운 시작을 향한 여정”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오는 12월 14일까지 ‘202 유리상자-아트스타 Ⅲ 김선경 전 - 無와 有의 경계에서’ 전시를 아트스페이스에서 선보인다. 2008년부터 이어져 온 전시공모 선정 작가전인 ‘유리상자-아트스타’의 올해 세 번째 행사로, 김선경 작가의 설치작업을 만날 수 있다. ‘아트스페이스(Art Space·유리상자)’는 사방이 유리로 된 개방형 전시 공간으로, 봉산문화회관 2층에 위치해 일상의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며 작가의 창의적 실험을 지원한다. 이번 전시는 김 작가의 대표 모티프인 ‘종이배’를 통해 시간과 존재의 순환을 탐구한다. 유리상자 내부에 설치된 대형 종이배 오브제는 시각적 웅장함과 철학적 깊이를 동시에 전달한다. 특히 전시장 바닥을 가로지르는 수많은 검은 실은 그리스 신화의 ‘레테 강’(망각의 강)을 연상시키며, 삶과 죽음, 기억과 소멸의 경계를 상징한다. 반면 종이배 후미에 연결된 붉은 실은 생명의 연속성과 인연을 나타내며, 두 요소의 대비를 통해 존재의 이중성을 표현한다. 종이배는 낮과 밤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낮에는 자연광을 받아 반짝이며 생동감을 드러내고, 밤에는 반사되는 빛에 의해 어둠 속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이는 “끝맺음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향한 여정”을 은유하며, 작가의 희망적 메시지를 담았다. 김선경 작가는 경북 칠곡 출신으로 낙동강 인근에서 성장하며 유년기에 종이배를 접어 강물에 띄우던 경험을 작품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추모와 치유의 맥락에서 시작된 ‘종이배’ 모티프는 점차 “생과 사, 유와 무의 경계를 넘는 여정”으로 확장됐다. 작가는 “종이배는 흘러가며 과거를 만들고, 현재를 비추며, 미래를 꿈꾸게 한다”며 “단순한 오브제가 아닌 ‘경계의 무엇’으로 재탄생했다”고 설명한다. 전시장의 중심을 차지하는 대형 종이배 모형은 기존 축소 모형의 개념을 뒤집는다. 실제 크기보다 수십 배 확대된 형태로 제작된 작품은 반투명한 비닐 테이프와 실을 층층이 쌓아 올려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환영과 실체의 경계를 허무는 장치”로, 관람객이 작품 내부로 걸어들어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체험을 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실로 연결된 종이배들은 공중에 매달리거나 벽면에 설치돼 유동적인 구조를 이루며, 마치 물살을 타고 흘러가는 듯한 인상을 준다. 김선경 작가는 재료 선택에도 철학적 의미를 부여했다. 비닐 테이프는 내구성과 투명성을 동시에 갖춰 “존재하면서도 사라지는 이중성”을 표현한다. 여기에 붉은색·파란색 등 다채로운 색실의 조합은 생명력과 에너지를 상징하며, 부드러운 천과 실은 여성의 섬세한 손길을 연상시킨다. 미술평론가 김영동은 “작가의 지난한 수작업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치유의 과정 자체”라며 “수많은 손길이 담긴 작품은 관람객에게 위로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는 세월호 참사 추모에서 출발했으나, 궁극적으로는 “인간 존재의 근원을 묻는 보편적 질문”으로 확장된다. 종이배가 물에 잠기는 순간을 포착한 작품은 죽음의 이미지를 넘어 “새로운 시작을 위한 떠남”을 암시한다. 유리상자 내부에 설치된 작품은 외부와 내부의 경계를 흐리며,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현대인의 정체성을 반영한다. 김선경 작가는 “종이배는 사라짐으로써 오히려 영원히 남는다”며 “이번 전시가 관객 각자의 기억과 시간을 비추는 거울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민주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는 “삶과 죽음, 존재와 소멸, 기억과 망각, 유와 무라는 극단적 개념들이 서로 공존함을 보여주며, 시간의 흐름이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짐을 전달한다”며 “관람객이 종이배를 통해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고 감정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9-23

'힙한 선비, 예술을 품다' 군립청송야송미술관 3번째 순회전

(재)영주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경북문화재단 2025년 예술거점지원사업–‘힙한 선비, 예술을 품다’ 일반 기획 세번째 순회전이 지난 9일부터 28일까지 군립청송야송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순회전은 ‘수양, 실용, 개혁’이라는 우리 고유의 선비정신을 현대 예술의 언어로 재해석해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전시로 풀어내고 있는데, 지난 7월부터 안동, 봉화에 이어 청송에서 세 번째로 열리고 있다. 이같은 전시회 컨셉은 기존의 전통적·보수적인 이미지에 머물러 있던 선비의 정신을 ‘힙(Hip)’이라는 개념으로 확장, 새롭게 조명하고 시민과 관람객에게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군립청송야송미술관의 소전시실과 중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순회전은 3개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선비정신을 기리는 섹션(Section)1 전시는 추사 김정희 선생과 백범 김구 선생 등의 진품 필적을 관람할 수 있다. 섹션2는 지역예술 선각자의 작품 코너로, 청송 출신의 산수화 거장 야송 이원좌 화백의 다양한 진경산수화를 감상할 수 있다. 섹션3은 지역 참여단체 초대전으로, 청송묵림회ㆍ안동 영상미디어동우회ㆍ포항 맥시조문학회 등이 참여해 작가의 개성과 창의성을 살린 시서화 및 사진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맥시조문학회는 ‘힙한 선비’와 지역성을 결합해 창작한 시조를 회원들이 직접 붓글씨나 그림으로 표현한 시화·시서작품 15점을 전시해 눈길을 끈다. 김원택 (재)영주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순회전을 통해 지역의 문화적 자산인 선비정신을 현대 예술과 접목하고, 관람객과 교감하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과거와 현재,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예술 융합의 실험적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며 “경북 북부권을 넘어 전국 각지에서 예술을 통한 문화 교류와 공감의 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9-23

칠곡 지천면에서 재현된 ‘천국가는 꽃 상여소리’ 인기

칠곡군 지천면이 전통 상여소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특별한 문화제를 선보였다. 지천면 문화도시사업추진단(단장 이기찬)이 지난 4월부터 준비해온 ‘기억소리문화제-천국가는 꽃 상여소리’가 지난 20일 지천면사무소 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문화제는 죽음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라보고,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오늘날의 감각으로 되살린 지역 실험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기획 단계부터 행사 운영까지 전 과정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이끌어낸 점이 주목된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상여소리 재현 퍼포먼스였다. 지역 어르신이 상여 앞소리를 맡아 행렬을 이끌고, 주민과 청소년들이 뒤소리를 함께하며 세대가 어우러지는 장면이 연출됐다. 실제 장단과 장례문화를 생생히 구현한 이 장면은 전통 상여소리가 ‘살아있는 유산’으로 되살아나는 의미 있는 순간이 됐다. 또한 전통과 현대의 협업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지역 청년 래퍼가 상여소리와 함께 무대를 꾸며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으며, 이는 전통문화가 현대 대중예술과 어우러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120세 장수사진관’, ‘삶의 한 줄 남기기’, ‘상여 꽃 만들기’ 등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돼 축제의 즐거움을 더했다. 칠곡문화관광재단 김재욱 이사장(칠곡군수)은 “죽음을 공동체의 기억과 예술로 풀어낸 이번 문화제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문화도시로 가는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주민 주도로 만들어진 이 축제가 앞으로 칠곡을 대표하는 문화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5-09-23

쓰레기 더미 속 70대 독거노인… 민·관 협력 구조

대구 남구 대명9동의 주민 봉사 모임인 ‘이승사자단’이 최근 쓰레기 더미 속에서 홀로 생활해오던 70대 독거노인을 구조했다. 23일 대구 남구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대명 9동의 한 다가구 원룸 거주 중이던 A씨의 집 내부에는 무속 관련 물품과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고, 이불조차 오염돼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를 발견한 집주인은 즉시 대명9동 행정복지센터 맞춤형 복지팀에 위기 상황을 전달했다. 구조된 A씨는 부양의무자나 돌봐줄 보호자도 없는 상태였다. 무속인으로 그동안 신을 모시며 살아왔으나 최근 정신상태가 불안정해졌고, 피를 토하는 증상과 무릎관절염으로 거동도 크게 불편한 상태였다. 신고를 접수한 대명9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이승사자단’은 즉시 현장에 투입돼 쓰레기와 오염물을 정리하고 주거환경을 개선했다. 이와 함께 행정복지센터 담당자는 노인을 병원에 연계해 치료받을수 있도록 지원했다. 퇴원 후 생활 안정을 위해 병원용 침대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사례는 집주인의 세심한 관심과 이승사자단의 신속한 활동이 더해져 위기 상황을 조기에 발견하고 구조할 수 있었던 대표적 민관 협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대명9동 행정복지센터는 주민과 이승사자단, 민간기관이 함께 힘을 모아 위기 상황에 놓인 이웃이 결코 방치되지 않도록 촘촘한 돌봄 체계를 이어갈 계획이다. 박현정 대명9동장은 “이웃의 작은 관심과 지역 봉사단체의 발 빠른 실천이 모이면 큰 기적을 만들 수 있다”며 “이승사자단과 함께 복지 사각지대를 세심하게 살피며 안전망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승사자’는 저승사자의 반대말로, 어려운 이웃이 이승에서 잘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대명9동의 주민 봉사 모임이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9-23

대구 수성구, 통학구역 조정 적극 추진⋯수성1·4가동 조정안 확정

대구 수성구가 주민 불편 해소와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통학구역 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수성1·4가동 초등학교 통학구역 조정안이 대구시교육청 협의회를 통과한 데 이어, 범어2동 등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조정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수성구는 지난 22일 대구시교육청 통학구역 조정협의회에서 수성1·4가동 초등학교 통학구역 조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조정안은 20일 이상 행정예고 후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확정되며, 2026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조정안에 따르면, 수성1가동 2~4통, 5통, 22통은 기존 삼덕초·동성초 대신 동일초로 통학구역이 변경된다. 또 수성4가동 3~4통, 12통, 16~20통도 동인초·삼덕초에서 동일초로 조정된다. 이번 조치는 해당 지역 학생들이 수성구로 전입신고 시 중구 소재 학교로 배정되는 문제로 민원이 지속되자 추진됐다. 수성구는 통장 회의 및 학부모 의견 수렴을 통해 교육청에 공문을 전달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다. 수성4가동 한 주민은 “학생들이 큰 길을 건너지 않고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게 돼 안심된다”며 “수성구의 교육환경 개선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주민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통학로 안전 강화 및 교육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면서 “교통질서계도요원, 안심통학로 코디네이터 등을 활용해 안전한 통학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정안은 행정예고 기간 중 주민 의견을 추가로 수렴한 후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9-23

대구 중구 도심재생문화재단 각종 고소·고발로 내홍

대구 중구 도심재생문화재단이 최근 내부 고소·고발로 내홍을 겪고 있다. 재단 본부장은 직장 내 갑질로 직원으로부터 노동청에 고발됐고, 재단 산하기관인 봉산문화회관 전 관장은 중구 의회 의원을 고발하는 등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재단 직원인 A씨는 지난 19일 노동부에 본부장의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진정서를 제출했다. 재단 관계자 2명이 작성한 진술서도 함께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재단 본부장은 사실무근이라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재단 산하기관인 봉산문화회관 전 관장 B씨는 중구의회 김결이 의원이 제기한 허위 경력 의혹 등은 사실이 아니라며 지난달 김 의원을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B씨는 지난 17일 임기 만료로 퇴임한 상태다. 이렇듯 재단 내 고소·고발이 이어지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되자 재단의 상임이사들도 하나 둘 떠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오는 11월 17일 임기가 만료되는 한 상임이사도 퇴임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청은 오는 26일까지 재단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다. 감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한달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중구 도심재생문화재단의 산하 기관인 봉산 문화회관은 작년부터 행정사무 감사와 중구청 자체 감사에서 ‘방만 운영’으로 여러 차례 지적받은 바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이번 감사를 통해 재단에 대한 각종 의혹을 해소하고 주민들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9-23

신천대로 성북교 진입로, 오늘부터 2차로 확장 개통

대구시는 24일부터 성북교에서 신천대로 침산교 방향 진입로를 기존 1차로에서 2차로로 확장해 개통한다. 이번 확장은 성북교에서 원대오거리까지 이어지는 상습 정체 구간 해소를 위해 추진됐다. 신천대로 침산교 진출 차량은 시간당 232대인 반면, 성북교에서 신천대로로 진입하는 차량은 866대로 3배 이상 많아 정체가 심각했다. 이에 대구시는 당초 2025년 10월 준공 예정이던 사업을 앞당겨 추석 연휴 전 개통했다. 공사는 신천대로 옹벽에 보행용 목재데크를 설치하고 기존 보도 공간을 차도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420m 구간을 확장했다. 확장 개통으로 성북교 좌회전 차량의 신호 지체 시간은 64초에서 45초로 약 30% 단축될 전망이다. 차량 대기행렬 길이도 340m에서 95m로 7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노후 보도 정비와 목재데크 설치로 보행환경도 개선될 예정이다. 김병환 대구시 도시건설본부장은 “시민 편의를 위해 추석 전 공정을 앞당겨 개통했다”며 “공사 중 불편을 참아준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교통 체증 완화와 보행자 안전 강화를 동시에 실현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시는 향후 추가 교통 혼잡 구간 해소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9-23

영양·문경서 잇단 산악사고…경북소방 가을철 안전대책 강화

가을 단풍철을 맞아 경북지역에서 산악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경북소방본부는 최근 잦은 사고 발생에 따라 이달부터 다음 달 말까지 도내 주요 등산로 76곳을 대상으로 산악사고 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2시 45분쯤 영양군 석보면 화매리 야산에서 벌목 작업을 하던 50대 남성이 쓰러진 나무에 머리를 크게 다쳤다. 소방당국은 헬기를 띄워 부상자를 구조해 안동산림항공관리소 헬리포트에 인계한 뒤 안동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 29분쯤 문경시 동로면 적성리 황장산(해발 1078m)에서는 60대 남성이 돌에 허리와 다리가 깔려 움직이지 못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산불특수대응단과 구조견 등 인력 29명과 장비 11대를 투입해 수색에 나섰으나, 신고 5시간여 만에 발견된 남성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지난해 발생한 산악사고는 총 915건으로, 이 가운데 30%가 9월과 10월에 집중됐다. 특히 조난·길 잃음(41.1%), 실족·추락(38.4%), 질환(20.4%)이 대부분을 차지해 안전 부주의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소방당국은 주말·공휴일 주요 등산로에 산악안전지킴이를 배치하고, 위치표지판과 간이구급함 등 시설을 정비하며, 사고 다발지역 관리와 예방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박성열 경북소방본부장은 “단풍철을 맞아 도민들의 산행이 늘어나면서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등산객 스스로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09-23

경북도의회 산불특위, 도민 목소리 담아 5개월 활동 마침표

경북도의회 산불대책특별위원회가 23일 제35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활동결과 보고서를 채택하며, 약 5개월간의 활동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특위는 지난 3월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도민의 삶을 회복하고 재난 대응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활동했다. 이번 산불은 지난 3월 내륙에서 시작되어 경북 동해안 5개 시·군을 휩쓴 초대형 재난으로, 수천 헥타르의 산림과 수백 채의 주택이 소실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이에 경북도의회는 신속한 대응을 위해 산불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피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하며 실질적인 복구 방안을 모색해왔다. 특히, ▷피해지역 주민 의견 수렴 △마을 공동체 회복 및 재창조 방안 제시 △재난 대응체계 점검 및 제도 개선 △국회와 경상북도 간 협력 강화 △주민 간담회와 전문가 자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도민의 요구를 정책에 반영하면서 지난 18일 ‘경북·경남·울산 초대형 산불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 산불피해지원대책특별위원회에서 의결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 특별법은 피해 주민에 대한 재정적 지원뿐 아니라, 주거 안정, 생계 회복, 지역 재건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경북도의회와 산불특위가 피해 주민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 앞장서 노력한 결과로 평가된다. 최병준 위원장은 “우리 위원회는 도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신속한 복구와 제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며 “앞으로도 피해지역 주민들의 조속한 일상 회복을 위해 도의회 차원의 지원을 이어가고, 국회 입법 과정도 책임 있게 끝까지 챙겨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불특위는 활동 종료 이후에도 관련 상임위원회와 협력해 피해지역의 복구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특별법의 실효성 확보를 위한 후속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9-23

경북 소방관들 “화재보다 퇴근길이 더 무섭다”···비상대기시설 턱없이 부족

경북 지역 소방공무원들이 장거리 출퇴근에 시달리며 피로 누적과 대응력 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비상대기시설 부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김홍구 경북도의회 의원(국민의힘·상주2)은 23일 열린 ‘제358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도내 600명이 넘는 소방공무원이 원거리 근무를 감수하고 있다”며 “근무 여건 악화는 물론, 현장 대응력 저하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 원거리 근무자로 분류된 소방공무원은 총 663명(일근 274명, 교대 389명)이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비상대기시설은 139실(최대 수용 226명)에 불과해 수요를 크게 밑돌고 있다. 특히 교대근무자의 상당수는 자가용으로 100㎞ 이상을 오가며, 일부 소방관들 사이에서는 “화재보다 퇴근길 졸음운전이 더 무섭다”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오고 있다. 경북도는 5개년 계획을 통해 52억 원을 투입, 비상대기시설 110실을 추가 확충할 예정이지만, 김 의원은 “현재 계획만으로는 5년 뒤에도 공급 부족은 불가피하다”며 “비상대기시설은 선택적 복지가 아니라 필수 행정 인프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도정질문에서 경계지역 발전 문제도 함께 제기했다. 김 의원은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6개 광역자치단체와 접하고 있음에도 경계지역은 여전히 행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집행부가 사실상 관련 사업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예산 4000만 원에 불과한 3개월 단기 용역으로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어렵다”며 “경계지역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독자적이고 지속적인 도비사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농업용 용·배수로의 노후화와 농업용수 낭비 문제도 다뤄졌다. 김 의원은 “70년대 이후 설치된 농업시설은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저류지를 활용한 농업용수 재활용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상주 지역의 농업진흥지역 지정률이 높아 도시 확장과 산업 유치에 장애가 되고 있다”며 “첨단기술과 청년농 육성을 결합한 지속 가능한 농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김천 증산초 분교장의 기형적 운영 실태를 지적했다. 현재 해당 분교장에서는 초등학생 2명과 학령초과 어르신 13명이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이런 상황은 어린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로 이어진다”며 “교육청은 행정편의보다 아동의 학습권 보장을 최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9-23

조용진 도의원, 경북의 미래 위한 4대 핵심 과제 제안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조용진 의원(국민의 힘·김천3)이 23일 열린 ‘제358회 임시회’에서 도정질문을 통해 경북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4가지 핵심 과제를 제안했다. 조 의원은 이날 혁신도시 협의체의 광역화 및 리턴인재 역차별 해소, 아동범죄 예방을 위한 ‘아동보호구역’ 확대, 지역산업 맞춤형 고졸 인재 육성 로드맵 수립, 교육정책 협력 강화를 위한 퍼실리테이터 제도 신설을 촉구하며, 도민의 삶과 직결된 구체적 대안을 제시했다. 조 의원은 김천 율곡동에 위치한 경북 혁신도시의 현황을 설명하며, 기존 기초자치단체 중심의 협의체가 갖는 한계를 지적하면서 “혁신도시는 김천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북 전체의 과제”라며 광역단위 협의체 구성을 통해 시·도지사들이 공동 대응할 수 있는 구조 개편을 제안했다. 또한, 지역인재 채용 제도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며, “경북에서 초·중·고를 다니고 수도권 대학을 졸업한 인재가 지역인재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리턴인재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발생한 아동 대상 범죄를 언급한 조 의원은 “어린이보호구역은 교통사고 예방 중심으로, 범죄 예방에는 한계가 있다”며 경북 내 모든 초등학교 주변을 아동보호구역으로 일괄 지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를 위해 경북도·경북교육청·경북경찰청 간 3자 협약(MOU) 체결을 제안했다. 아울러 자치경찰위원회 내 아동범죄 예방 전담팀 신설과 등·하굣길 집중 순찰 제도화를 함께 주장했다. 특성화고 교육체계의 산업 현장과의 괴리도 도마에 올랐다. 조 의원은 “단기 취업률 중심의 성과에서 벗어나 정착률, 임금수준, 승진률까지 관리해야 한다”며 각 시·군의 전략산업에 맞춘 ‘산업별 고졸 인재 로드맵’ 수립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조 의원은 도청과 교육청, 시·군과 교육지원청 간 협력 부족을 지적하며, 교육정책 협력 퍼실리테이터 제도 신설을 건의했다. 특히, 퍼실리테이터를 “예산 매칭, 일정·성과 관리, 갈등 조정까지 수행하는 전문 실무자”로 정의하며, 국가 핵심정책의 성공적 집행을 위한 필수 인력으로 강조했다. 해당 제도는 시범 운영→제도화→전 시·군 확대의 단계별 전략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