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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흥겨운 잔치 계속된다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45일간의 문화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25일부터 상시개장에 들어갔다.(재)문화엑스포는 24일 오후 5시 엑스포문화센터에서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한 쿤 쏘다리 캄보디아 국회부의장, 수스 야라 아시아문화위원회 사무총장 등 국내외 인사 및 관광객이 참석한 가운데 ‘2019경주엑스포 폐막식 및 경주엑스포공원 상시개장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2019경주엑스포에 대한 경과보고, 축하 공연과 함께 ‘365일 운영 체제’로 전환하는 경주엑스포공원의 상시개장을 선포했다.□ 새로운 문화 이정표 세운 2019 경주엑스포경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재)문화엑스포가 주관한 이번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문화로 여는 미래의 길’을 주제로 독창적인 전시와 체험, 공연 등을 다각적으로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특히 첨단영상기술과 3D홀로그램, 로봇팔 등 ICT기술을 도입한 ‘4대 킬러 콘텐츠’와 한국,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 5개국 40여 개 팀이 참가한 공연 페스티벌은 화려한 볼거리로 관람객을 매료시켰다.그동안 경주엑스포는 경주와 해외에서 2년에 한 번씩 번갈아 가며 개최했다. 이런 방식으로 경주에서는 4년마다 엑스포가 열렸고 엑스포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는 동절기를 제외하고 부분적으로 엑스포공원을 개장해 왔다. 이처럼 영속성이 보장되지 못하다보니 킬러콘텐츠 개발과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올해 엑스포는 기획과정에서부터 ‘누구나, 언제나 즐길 수 있는 엑스포’를 추구하며 관광객 편의를 높이는데 목표를 두었다. 연중무휴, 365일 상시개장을 염두에 두고 콘텐츠 개발에 전략적으로 투자했다. 예년 엑스포 때 보다 투입 예산은 절반으로 줄였고 시설, 운영, 홍보, 마케팅비를 최소화하면서 예산의 65%를 지속 가능한 상설 콘텐츠 구축을 위해 정성을 들였다.이전 엑스포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공연과 일회성 이벤트 행사는 지양하고 외형보다는 내실을 다졌다. 엑스포가 끝나면 볼 수 없는 콘텐츠가 아니라 계속해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뒀다.올해 엑스포 기간 동안 무리한 동원 없이 30만명(지난 23일 기준 29만6천750명)에 달하는 자발적인 관광객이 방문했다. 올해는 비수기에 지역관광 수요를 창출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10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 쉽지 않은 도전을 펼쳤고,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올해 2019경주엑스포를 앞두고 사전 연계행사(3월18일~10월10일)를 통해 경주엑스포공원을 찾은 관람객은 57만9천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3월26일~11월31일) 33만8천여 명과 2017년(4월1일~11월30일) 26만7천여 명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재)문화엑스포 이사장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주엑스포공원을 새로운 문화 창출과 관광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문화플랫폼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지역과 국가 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첨단기술이 융합된 4대 킬러콘텐츠올해 열린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지난 22년간 경주엑스포의 축적된 노하우와 대한민국의 발전된 첨단기술을 융합한 콘텐츠를 통해 경주엑스포 연중 상설화의 가능성을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동안 ‘공연과 전시를 중심으로 한 문화박람회’의 역할을 수행해온 경주엑스포를 다양한 방식의 문화 콘텐츠를 경험하는 ‘체험형 역사문화 테마파크’로 한 단계 더 성장시켰다.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4대 킬러 콘텐츠’이다. 경주의 랜드마크인 경주타워 꼭대기 층 ‘신라천년, 미래천년’ 전시관의 4방향 전면 유리는 경주 보문단지의 아름다운 풍경을 관광객들에게 선사했다. 20분에 한 번씩 천장에서 스크린이 내려와 8세기 서라벌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구현하며 시간여행을 체험케 했다. ‘찬란한 빛의 신라’(타임리스 미디어아트)는 신라의 역사문화를 환상적인 첨단 미디어아트로 표현해 감탄사를 자아냈다.전국 최초 맨발 둘레길로 조성한 ‘비움 명상길’은 첨단 문화기술 사이에서 힐링 포인트로 자리했다. 밤에는 홀로그램과 조명이 어우러진 ‘신라를 담은 별(루미나 나이트 워크)’로 화려하게 변신해 야간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세계 최초로 로봇팔과 3D홀로그램을 적용한 상설공연인 ‘인피니티 플라잉’도 화려한 액션 퍼포먼스로 관람객을 압도했다.지난 12일 방문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경주엑스포에서 큰 감명을 받았고 문화재를 효과적으로 가꾸고 보존해 신라 문화의 혼이 잘 전수되길 바란다”는 평가를 남겼다.□ 국내 최초 야간 반응형 관광코스 도입경주엑스포는 이번 행사를 통해 과감한 콘텐츠 다변화를 시도하며 지역 관광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 관광도시라는 타이틀 이면에 야간 관광 프로그램의 부재라는 고민을 안고 있던 경주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야간 체험형 인터랙티브 산책 코스인 ‘신라를 담은 별(루미나 나이트 워크)’은 유휴부지였던 공간을 20년 만에 처음으로 개발해 성공을 거뒀다. 2km 길이의 ‘화랑숲’을 조성하고 경주엑스포가 자체 제작한 입체영화 ‘토우대장 차차’의 이야기를 3D홀로그램과 레이저, LED조명 등으로 표현하며 체험요소가 가득한 ‘빛의 숲’으로 꾸며 인기를 끌었다. 야간 프로그램은 입소문을 타며 전국에서 관심이 집중돼 ‘경주 나이트 투어’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다.□ 문화 관광산업의 선두주자새롭게 선보인 경주엑스포의 콘텐츠는 신라문화를 감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가치를 인정받으며 교육적인 효과도 발휘했다.고즈넉하고 웅장한 느낌의 문화유산을 역동적이고 창의적이게 표현해 낸 콘텐츠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지자체에서 찾아왔다. 광주시, 서울시 중랑구, 순천시, 영주시, 울산시 북구, 인천시, 전라남도 등지에서 콘텐츠 탐방을 위해 방문했다.전국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비롯해 경북교육청, 한국인재교육원, 대구지방법원, DGB금융그룹, 한국수력원자력, 언론사 등 학교, 기관, 기업에서도 견학과 교육 및 워크숍 코스로 경주엑스포를 선택해 역사문화 교육장으로도 위상을 재확인했으며, ‘민·관·학 문화소통의 창구’가 됐다.□ 글로벌 문화교류의 장이번 2019경주엑스포는 오픈 전부터 해외 각국에서 관심을 보이며 국제적인 ‘문화 선도자’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베트남과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몽골, 헝가리, 이집트, 러시아, 중국 등 세계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분야의 외빈들 참관이 행사기간 내내 잇달았다. 문화를 비롯한 다방면의 지속적인 교류협력 논의가 펼쳐져 ‘글로벌 문화교류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지난달 24일 경주엑스포를 보기 위해 한국에 왔다는 헝가리 9선 국회의원 졸트 네메트 외교위원장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훌륭한 콘텐츠”라며 극찬했다. 졸트 위원장은 25일 이철우 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향후 헝가리와 경상북도의 공연단 상호 파견 등 활발한 문화 교류 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 문화관광 경북, 경주의 새로운 동력경북도와 경주시는 전국 문화재의 20%를 보유하고 있는 문화 관광 일번지로 문화유적지를 바탕으로 한 조용하고 차분한 여행지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올해 엑스포는 ‘천년 신라, 빛으로 살아나다’를 콘셉트로 경주의 이미지를 역동적인 체험형 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키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전유택 평양과학기술대학 총장은 지난 5일 “대한민국의 과거 역사와 미래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콘텐츠들이 매우 훌륭하다”며 찬사를 보냈다.이마드 마흐무드 이집트 룩소르주 부지사는 “아름다운 역사문화 도시 경주와 그에 맞는 훌륭한 콘텐츠를 가진, 모든 것이 멋진 엑스포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역사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됐고 앞으로 많은 문화교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대 흐름을 앞서는 젊은 축제이전에 경주엑스포는 일정기간 동안 30~40개 나라에서 참여해 전시와 공연을 펼치는 ‘단기집중, 단체관광형’ 이벤트로 치러져왔다. 반면 올해는 첨단기술이 펼치는 화려한 모습의 콘텐츠를 엑스포 곳곳에 녹여내며 여행, 레저를 중요시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개별과 가족단위 관광수요를 적극적으로 유입했다.특히 ‘인증 샷’이 여행의 묘미로 자리 잡은 SNS시대에 첨단 영상이 꾸미는 참신함은 경주엑스포 전체를 ‘인증샷 명소’로 만들어 더욱 각광을 받았다.□ 문화복지와 문화나눔 앞장이번 엑스포를 통해 문화 사각지대 축소를 위한 ‘사회적 공헌’ 활동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우리나라 문화발전을 이끌어 온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입장료를 면제해 전통문화에 익숙한 어르신들이 첨단 문화 콘텐츠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태풍피해 성금 기탁자에게 행사기간 입장료를 면제해 주는 캠페인을 벌여 재해지역을 돕고 피해 복구에 여념이 없는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문화 나눔’을 실천했다.문화복지 증대를 위해 장애인(1~3급)과 국가유공자, 기초수급자 대상 무료입장과 수능 수험생 50% 할인 등 다양한 제도를 펼쳤다. 뿐만 아니라 경주월드, 블루원 워터파크, 동궁원 등 지역 관광지와 연계 할인을 추진하고 지역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시설과도 제휴를 맺어 시민들과 경주에 오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혜택이 가도록 노력했다.□ 향후 운영 계획경주엑스포공원은 ‘365일 힐링파크, 모두가 꽃이 되는 행복한 정원’을 캐치프레이즈로 25일부터 연중 상시 개장한다. 입장요금은 2019엑스포 행사기간에 비해 30% 이상 저렴하게 조정했다. 대인 8천원, 소인 7천원이며 연간 이용권은 1만5천원이다.공원 입장요금만 내면 경주타워, 찬란한 빛의 신라, 솔거미술관, 첨성대영상관, 자연사박물관, 경주엑스포 기념관 등을 관람할 수 있다. 공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야간에 신라를 담은 별(루미나 나이트 워크)은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하며 입장요금은 5천원이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19-11-24

“세상에 같은 대장(大腸)은 없다”

지난 2월 대만 첸칭병원 대장항문 전문의들이 대구 구병원을 방문했다. 자국민에게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하고자 ‘구병원 방식(Koo’s Methods)’을 배우러 온 것이다. 당시 대만 의료진은 원형자동봉합기를 이용한 치핵수술을 참관했다. 직접 보고 배운 경험을 토대로 대만에서도 치핵 수술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다짐을 남기고 돌아갔다고 한다.대구·경북 지역에서 대장항문 질환 수술을 가장 많이 시행하는 곳이 바로 구병원(병원장 구자일)이다. 지난 22일 수술 10만례 달성을 기념해 축하행사를 가졌다. 우수한 의료진과 첨단 의료장비로 대장항문 질환 치료에서만큼은 해외에서도 인정한 전문병원이다. 대만에서만 여덟 차례, 싱가포르에서도 두 차례에 걸쳐 의료연수를 받으러 왔고,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전문의 50여명이 구병원을 찾았다.구자일 병원장은 지난 1991년 구외과의원 개설을 시작으로 국내 대장항문 질환 치료를 선도해왔다. 대장항문학 연수를 통해 검사 또는 수술 방법 등을 전파하며 대중화를 이끌었다. 이러한 발자취로 이뤄낸 항문질환 수술 10만례 달성은 구병원의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으로도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독특한 수술기법 창안으로 성장을 이끈 구자일 병원장을 만났다.-구병원 방식이란 무엇이며, 왜 해외 전문의들까지 주목하는가.△우리 병원에서만 실시하는 치핵 수술법이다. 원형자동봉합기를 이용한 수술로 합병증이 제로에 가깝고 통증도 없다. 항문 협착과 변실금을 예방할 수 있는 수술 방법으로 국내 대장항문 전문의뿐만 아니라 대만이나 싱가포르 의사들도 연수받으러 온다. 지난 2001년부터 시행했는데 학회를 통해 수술 사례를 꾸준히 발표하면서 국내 대학병원을 비롯한 해외로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수술이 어떻게 진행되는가.△항문 밖으로 내려온 조직을 원형자동복합기를 이용해 위로 당기고 직장(直腸)에서 문합술, 즉 장기와 장기를 서로 접합시켜 이은 후 남은 조직은 잘라낸다.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기존 방법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원형자동봉합기를 이용한 치핵고정술은 이미 여러 병원에서 시행되고 있는데.△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원형자동봉합기 수술을 시행하고 있지만 합병증이 많고 환자가 사망하는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 병원의 수술법은 합병증이 없어 1만여건의 수술 사례들이 해외 의료진에게 소개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로 송기환 부원장은 지난 6월 몽골에서 열린 대한대장항문학회 공동 심포지엄에 ‘궤양성대장염의 진단과 치료’ 주제발표 연자로 초청받았다.-치료법을 연구하게 된 계기는.△근대 100년간 치핵 수술의 원칙은 혈관 절개법(고위결찰술)과 치핵조직 절제술로 제한돼 있었다. 이후 1998년 이탈리아 외과의사 론고(Longo)가 개발한 원형자동봉합기를 이용한 수술법이 시행됐으나 국내에서는 잘 먹히지 않았다. 앞서 말한 합병증을 비롯해 문제가 많아 6∼7년 전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에게 적합한 수술법으로 변형시켰더니 결과가 좋았다. 합병증이 월등히 줄고 오히려 방법은 간단해 수술시간도 단축됐다. 원형자동봉합기를 이용한 수술 기법은 시술하는 곳의 위치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부위를 절개할 때 두께와 넓이를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다. 치상선 위에 분포한 치핵이나 점막을 고리처럼 동그랗게 절제한 뒤 근육 조직에 고정하기 때문에 재발과 협착증세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수술 후 출혈도 적어 회복이 빠른 것도 장점이다. 인도와 중동지역에서도 기술을 배우고 싶다는 러브콜이 온다.-사람에 따라 수술법을 다르게 적용한 것이 지금의 성과를 이룬 셈이다.△대장항문 질환 치료도 맞춤 진료 시대다. 증상 정도에 따라 치료법을 구분하는 게 아니라, 환자에 따라 검사와 수술법을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 사람마다 눈, 코, 입 생김새가 다르듯, 대장이나 항문 모양과 길이도 천차만별이다. 여러 질환 중에서도 치핵은 수술 빈도가 높은 편에 속하는 흔한 질병이다. 모양이나 위치, 크기도 제각각 다르므로 이를 고려해 수술하면 더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사람들은 흔히 항문질환을 치질이라고 말하는데 치핵, 치루 등과 어떻게 다른가.△일반적으로 항문질환을 치질이라고 부른다. 치질은 덩어리가 생기는 치핵, 항문 내벽이 찢어지는 치열, 항문 주위 조직에 고름이 차는 치루로 구분된다. 치질의 가장 흔한 증상이 바로 치핵으로, 전체 치질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보통 치핵을 치질이라 부르기도 한다.-치핵의 원인은.△배변 시 지속적으로 과도하게 힘을 주면 항문 주위 조직이 변성돼 탄력이 떨어진다. 변을 볼 때마다 점차 조직이 밑으로 내려오면서 항문이 빠지는 증상과 함께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치루일 경우에는 간단하게 절개술로 치료하면 되지만 고위복합치루, 크론병치루는 매우 난치성에 속하고 재발이 잦은 편이다. 괄약근 손상으로 변실금이 올 수 있어 괄약근 보존술식이 필요하다.-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주로 어떤 증상을 호소하는가.△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변비, 변실금, 요실금, 직장탈출증, 자궁탈출증 등을 겪는 환자가 늘었다. 역동성 MRI 배변조영술을 시행해 골반근육 약화로 인한 다양한 질환들을 진단하고 치료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대한대장항문병학회에서 직장탈출증 환자에 대한 복강경 수술 사례를 발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대 변화에 따라 환자 연령층이 다양해진 만큼 우수한 장비와 기술 도입에 늘 관심을 가진다. 반대로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대장항문 질환 발병률이 높아졌다. 10∼20대를 중심으로 복통, 설사, 혈변 등을 동반하는 크론병 치루, 궤양성 대장염이 급격히 증가했다. 어떤 병이든 조기 치료가 중요하지만, 그중에서도 대장암은 처음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일찍 발견하기 어렵다. 암이 어느 정도 진행돼서야 변비, 설사, 혈변, 용변 후 잔변감, 복통, 소화 불량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대장암의 85∼90%가 선종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병원은 대장내시경 전문의 20여명과 환자 8명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다. 연간 평균 2만여명에게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한다. 국가암검진에 포함되는 위내시경 검사처럼 대장내시경도 2년마다 예방 검진이 시행된다면 대장암 발병률을 현저히 줄일 수 있을 것이다.-수술법 외에 구병원만의 특징이 있다면.△국내 최초로 배변장애 클리닉을 개설해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MRI 배변조영술로 배변 기능과 장기 움직임을 실시간 동영상으로 확인하고 배변장애를 정확하게 진단한다. 빠르고 확실한 수술만이 환자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신념으로 복막염, 장파열, 장폐색, 혈복강과 같은 복부 응급 수술을 24시간 시행하며, 갑상선유방과 복강경수술 등 외과 진료 강화로 종합병원으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19-11-24

방울참외·껍질째 먹는 참외·씨 없는 참외미래 50년, ‘성주참외’ 세계로 도약

반세기. 한 아이가 태어나 소년과 청년 시절을 보내며 결혼하여 자식을 낳고, 머리카락에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 중년에 이르는 짧지 않은 시간이다. 그 장구한 세월 동안 한 가지에 집중했다면 무언가 의미 있는 성과가 없을 수 없다.성주군의 대표적 특산물인 참외. 50일 후인 2020년은 성주에서 참외 재배의 역사가 시작된 지 반세기가 되는 해다.가만히 눈을 감고 성주참외가 첫 출발을 알린 시절을 떠올리면 이를 ‘도저한 역사’라 불러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이에 본지는 ‘성주군의 자랑’이자 보물인 참외의 어제와 오늘, 미래의 전망까지를 두루 살펴보고자 한다.◇통일신라시대에 이미 참외를 길러 먹은 사람들참외와 인간이 접목된 역사는 길고도 길다. ‘해동역사(海東繹史)’와 ‘고려사(高麗史)’ 등 고문헌의 기록에 의하면 참외는 삼국시대 혹은, 그 이전 시대에 중국(인도가 원산지라 주장하는 식물학자도 있다)을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왔다.통일신라시대 때의 농민들은 이미 참외는 일반적으로 길렀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문헌과 관련 유적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참외와 관련된 흥미로운 에피소드 중 눈에 띄는 것은 ‘예술과 참외의 결합’이 구체화돼 나타난 사례다.세계적으로도 그 미려함을 인정받는 고려시대 청자. 그 가운데 대표적 작품의 하나인 ‘청자 참외 모양 병’(국보 제94호)은 먹음직스럽고 고운 참외를 형상화하고 있다. 그 우아함이 현대의 어떤 예술품도 모방할 수 없을 정도.이런 사례를 볼 때 참외는 이미 고려시대에 우리가 즐겨 먹던 농산물로 자리매김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성환참외(개구리참외), 강서참외, 감참외, 열골참외 등 우리나라의 재래종 참외는 전국 각 지방에서 다양하게 재배된 것으로 알려졌다. 1950년대 중반엔 일본에서 바다를 건너온 은천참외가 도입됐고, 이후 이 품종이 한국 참외의 주축을 이루게 됐다는 것이 관련 학계의 대체적인 주장이다.이제 눈길을 미시적 사안으로 옮겨 성주참외를 돌아보자. 누가 뭐래도 성주하면 참외가 떠오르고, “참외 하면 성주”라는 말은 이제 보편화됐다.지역적으로 산자락에 자리한 성주군은 대부분이 분지로 이뤄졌다. 여기에 비옥한 토양과 맑고 풍부한 물(지하수)을 자연으로부터 선물 받은 성주는 참외 농사에 적합한 고장이다. 요즘 젊은이들의 표현처럼 “하드웨어가 좋은 것”이다.또한 기상으로 인한 재해가 적고 겨울철에 안개 발생이 거의 없다. 이는 참외의 당도를 높이고, 품질을 향상시키는 최적의 조건. 좋은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까지 힘을 보태니 성주참외가 고품질을 가진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아닐까?◇최고의 품질을 유지하며 미래를 향하는 성주참외어느 지역보다 유리한 환경적·지리적 여건 아래서 성주군 농민들은 1950년대부터 꾸준히 참외를 키워왔고, 1960년대엔 직파 및 온상 육묘법을 적극 도입해 기술력의 발전을 도모했다.1970년대는 본격적인 ‘본포 하우스 재배’가 시작된 시기다. 이때부터 큰 도시로 참외를 대량 출하했고, 대중적 상품화가 이뤄졌다. “이는 성주군 농가 소득이 높아지는 경사로 이어졌다”는 게 성주군청 농정과의 설명이다. 재론의 여지없이 성주는 꾸준히 쌓아온 풍부한 재배 경험과 축적된 농업 기술력을 바탕으로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전국 최고의 품질”이라 평가받는 참외를 생산했다.1981년부턴 ‘참외작목회’가 조직됐고, 이는 참외 재배 면적의 비약적 증대로 이어졌다. 1984년엔 ‘금싸라기 은천참외 육종’이 보급됐다. 참외 재배지는 더 늘어나게 된다.1990년대에 들어서서는 보온 피복자재 개선, 연장재배가 일반화되면서 원예시설도 참외 재배에 최적화 됐고, 1997년도에는 하우스 보온덮개 자동개폐장치가 개발돼 노동력 절감 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이뤘다고 한다.이제 성주참외는 ‘찬란했던 과거 50년’을 넘어 더욱 첨단화되고 과학적인 농법을 개발해 ‘미래 50년’을 꿈꾸고 있다. 이를 뒷받침할 핵심 성장전략도 이미 수립했다.소비 성향의 변화와 급변하는 국내외 농산물시장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참외 농업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도 분주하다. “그 어느때보다 체계적인 장기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문제의식을 성주군청 관계자들 모두가 마음에 새기고 있다.성주군은 향후 ▲성주참외를 국제적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재배 환경의 규모화·집약화·과학화 추진 ▲달라진 소비 패턴에 맞는 품종 개발 ▲성주형 스마트팜 구축 ▲최소의 노동력으로 고품질 참외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 개발 ▲성주참외 대체작물 개발 등에 진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성주참외가 안고 있는 현 단계에서의 과제를 각 분야별 전문가와 민·관이 함께 고민할 예정”이라는 게 성주군청의 부연.◇한국을 넘어 ‘세계 속의 성주참외’로 가는 길이외에도 성주군은 생산량에만 의존하는 성주참외 산업의 발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근 참외 재배 시·군 관계자, 마케팅·수출·생산·유통 부문 전문가, 참외 생산농가와 더불어 토론회와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함께 연구하고 그 결과를 공유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운다는 건 성주군의 미래를 밝힐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사실 성주참외는 품목의 특성상 수출에 한계가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2019년엔 435t의 참외를 일본,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에 수출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84% 이상 증가된 수치다.이에 부흥해 내년엔 태국, 2021년에는 베트남 시장을 추가로 공략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이를 위한 상품 개발과 시장 분석, 현지 조사는 필수이기에 이 계획에도 게으름이 없을 터.성주군청 농정과는 “앞으로도 해외 신규 시장 개척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한다.지난 5일엔 성주군과 디원UAV아카데미가 농업기술센터에서 병해충 무인항공방제기 운영 전문가 양성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이날 협약에서 농업기술센터 서성교 소장은 “고령화된 농촌에서 농업용 드론으로 병해충 방제를 하면 노동력과 경영비가 절감되고 시간 단축도 가능하다”며 “적기 방제, 실시간 작물 모니터링, 작물 생육관리와 축사 소독 등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디원UAV아카데미 이혜정 대표 역시 “농업인대학에서 드론 교육을 진행하며 드론에 대한 농업인들의 열정에 감명 받았다”며 “협약을 통해 내실 있는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성주군은 이번 협약으로 농업용 드론을 운용할 수 있는 ‘초경량 비행장치 무인멀티콥터 조종자’ 자격 취득을 위한 교육과 사후 보수교육이 효과적으로 추진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것만이 아니다. 성주군 농민과 농업 전문가들은 편리성과 간편함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를 위해 방울참외, 껍질째 먹는 참외, 씨 없는 참외 등을 개발해 변화한 소비 패턴에도 대응할 방침이다.소과, 고당도, 편리성에 맞는 상품 개발과 효율 높은 스마트팜의 구축, 기술영농, 과학영농, 6차산업에 맞는 가공식품 개발, 대체작목 개발과 연구에도 땀 흘린다는 것이 성주군의 내년 계획이다. 관심을 가지고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전병휴·홍성식 기자

2019-11-21

공공기관 직원 지역발전 앞장-市는 정주여건 개선 최선

수도권과 지방 사이의 균형 발전을 위해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이 제정(2004년)된 지 16년이 흘렀다. 당시 정부는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 가운데 단계적으로 지방으로 이전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2007년 수도권을 뺀 전국 광역시·도에 모두 10곳의 혁신도시를 지정했다. 이전할 계획이었던 153개 공공기관 중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을 제외한 152개 기관이 이전을 마무리했다. 김천시 율곡동 일원에 조성된 김천혁신도시에는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전력기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교통안전공사 등 총 13개의 공공기관이 이전해왔다. 당초 혁신도시 조성으로 김천은 경북 중·서부 발전의 신성장엔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9조 원의 경제효과와 더불어 5만여 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가 않다. 그렇다고 비관해할 필요도 없다. 김천혁신도시가 가지고 있는 인프라는 분명 김천의 미래를 이끌고 나갈 힘이 있다. 이에 본지는 김천혁신도시에 위치한 공공기관과 김천시가 만들어가고 있는 김천의 미래에 대해 알아봤다.△김천의 시민이 되다김천시는 혁신도시에 공공기관들이 입주를 완료하기 전부터 공공기관 직원들이 김천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011년에는 김천포도축제기간에 맞춰 한국도로공사 등 13개 공공기관 직원과 그 가족을 초청해 포도따기 현장체험과 문화탐방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는 이전공공기관 임직원들에게 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게 함으로써 지역문화를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마련됐다.당시 한국전력기술 직원가족 150여 명과 한국도로공사 직원가족 80여 명 등 400여명이 참여해 포도축제와 직지사, 직지문화공원, 백수문학관, 도자기박물관 등 김천지역 관광명소를 둘러봤다.김천시의 이러한 적극적인 행보로 김천의 인구는 2017년 9월 14만3천여 명까지 증가했다. 이후 인구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자 김천시는 이전 공공기관을 찾아 ‘김천愛 주소갖기 운동’을 전개했다. 공공기관 임직원들에게 ‘김천시민’이라는 주인의식과 지역발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이로써 김천혁신도시 상주인구는 계획인구의 80%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6월 기준 김천혁신도시 주민등록 인구는 2만1천674명으로 계획인구 2만6천명의 83%에 달했다. 하지만, 가족동반 이주율은 55.1%로 전국 혁신도시 중 최하위권으로 나타나 아직 김천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지역발전에 앞장서다김천혁신도시에 이전한 공공기관들은 김천시와 함께 지역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이들 공공기관들은 김천시가 도농도시임을 감안해 매년 설과 추석에 농특산물 직거래장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올해 1월 28일 한국도로공사 2층 로비에서는 15개 읍·면·동 27개 농가가 참여한 혁신도시 어울림 직거래 장터가 열렸으며, 1월 31일에는 한국전력기술, 2월 1일에는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한국교통한전공단에서 장터가 운영됐다. 지난 9월에도 추석을 앞두고 각각 공공기관에서 직거래 장터가 열려 이전기관과 지역주민 간 상생발전을 도모했다.직거래장터는 김천지역에서 생산, 가공되는 농특산물을 판매함으로써 지역 농민들에게는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공공기관 임직원들에게는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유통경로 없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매년 진행되는 직거래장터는 그동안의 신뢰를 바탕으로 구매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 신뢰는 공공기관들의 지역 상생협력사업으로 이어졌다.공공기관들은 지역 마을들과 자매결연을 맺는 등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한국도로공사는 농소면 신촌리와 자매결연을 맺었고, 구내식당과 도서관, 운동장, 테니스장, 농구장, 풋살장을 연중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개방된 수영장은 지역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한국전력기술은 재능나누미 봉사활동으로 지역 아동들에게 학습지도 및 정서지원, 체험 및 신체활동, 드림스타트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불우이웃 사랑의 쌀 기부, 취약계층 장학금기부 등의 기부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한전기술은 1본부 1촌 자매결연을 추진해 지역의 오지마을의 농촌일손을 돕고 있다.한국교통안전공단 역시 증산면 부항리와 자매결연을 맺었고, 어린이 안심통학버스 서비스 운영, 지역특산품 구입, 장애인 등 소외계층 지역복지시설 봉사활동, 주거개선사업과 지역축제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이밖에 한국건설관리공사, 대한법률구조공단,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국립종자원, 우정사업조달센터, 조달품질원 등도 지역 마을과 자매결연, 편의시설 개방, 사회복지시설 지원, 농촌일손돕기 등 지역발전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상생의 길을 모색하다김천시와 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은 상시 소통으로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김천시는 매년 신년에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을 차례대로 방문해 지역과 상생·협력할 수 있는 방안 모색과 혁신도시 발전에 대한 협력에 대해 논의하고, 정주여건에 대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특히, 공공기관 노조위원장과의 소통시간을 통해 상생발전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올해 2월에도 김충섭 시장은 공공기관 노조위원장을 시청으로 초대해 정주여건 확충과 혁신도시의 역할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공공기관들은 김천시가 민선7기 출범과 시 승격 70주년을 기념해 진행하고 있는 ‘Happy together 김천운동’과 인구감소 대응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김천愛 주소갖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또 김천시와 공공기관은 동호회 교류대회를 통해 동반성장을 위한 소통·화합·상생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 6월에도 공공기관과 김천시청 등 12개 기관의 당구동호회와 탁구 동호회가 교류대회를 개최했다.한국전력기술은 지난 5일 김천시민과 함께하는 한마음 코러스 콘서트를 열었다. 한국전력기술 임직원과 김천 주민들로 구성된 한마음 코러스는 직원들의 정서함양 및 혁신도시 이전기관의 지역 상생 문화공연을 선보였다. 이날 콘서트는 정오에는 직원들을 위한 런치로비 콘서트, 오후 7시에는 김천시민들과 함께하는 한마음 콘서트로 진행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혁신도시 공공기관은 상생을 위해 지역 인재 채용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5년에서 2018년의 지역인재 채용율은 9.7%에서 23.5%로 크게 증가했다. 공공기관의 이러한 노력으로 입주 기업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올해 1월에서 3월까지 혁신도시에 3개의 기업이 입주해, 산학연 클러스터 분양률을 52.1%로 끌어 올렸다.혁신도시 공공기관을 위한 정주여건 개선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천시는 2020년까지 혁신도시에 문화시설 확충을 위해 도서관과 다목적 강당이 포함된 복합혁신센터를 건립한다. 또 공공기관 공동 직장어린이집을 만들고, 차량과 자전거 등에 대한 공유 모빌리티 플랫폼도 구축해 운영할 방침이다.여기에 자족도시 완성에 꼭 필요한 종합병원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170병상 규모의 연합병원을 착공한 상태다.김천시와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상생을 위한 노력은 정주여건만족도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가 작성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김천혁신도시의 주거환경분야 만족도는 63.4점으로 부산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았다. 김천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정주여건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 혁신도시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김천에서 가족들과 함께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9-11-21

안동이 청년을 응원합니다

최근 지방 중소도시에선 청년인구 유출과 고령화, 저출생 등으로 인한 지방소멸을 걱정하고 있다. 경북 도내에는 전국에서 소멸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인 군위·의성을 비롯해 소멸 위험이 큰 상위 10개 시·군 가운데 6곳이나 됐다.한국고용정보원 이상호 연구위원은 지난 14일 열린 ‘제20차 저출산·고령화 포럼’에서 올해 기준 소멸위험지수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기초자치단체는 경북 군위와 의성(0.143)군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청년창업’을 통한 지역 정착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부와 자치단체들은 이를 위해 각자 청년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이런 상황에서 안동시도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젊은이들의 창업을 통한 지역 정착을 유도하는 다양한 현장 중심의 청년 일자리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청년예비창업 지원사업과 청년마을일자리 뉴딜사업,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지원 사업 등을 소개한다.◇ 안동시 청년예비창업 지원 사업안동시는 지역 대학 창업지원센터와 연계해 만 18세 이상 39세 이하 예비 또는 청년 창업가에게 창업활동비를 지원하는 ‘청년예비창업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시는 올해 1억1천만원(도비 3천300만원, 시비 7천700만원)을 투입해 11명의 청년예비창업가를 지원한다. 이들에겐 팀당 700만원의 창업활동비, 창업교육 및 컨설팅, 창업공간과 기자재 등을 지원하며 관계기관과의 네트워킹 및 사업 연계도 지원한다.안동시는 올해 안동대 창업지원센터와 안동과학대 창업보육센터에 각각 청년예비창업자를 모집해 교육 및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우수한 청년창업자 발굴, 양성에 일조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및 청년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기 위한 이 지원 사업에 올해 11명이 선발돼 사업 준비가 한창이다.안동대에선 총 7명(기창업자 3명, 예비창업 4명)의 각기 다른 참신한 아이디어의 창업 아이템을 갖고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이 가운데 안동대 마카롱과 케이크 맛집으로 유명한 ‘달콤한정류장’을 운영하고 있는 전주영(39·여)씨는 맛있는 딸기케이크를 1년 내내 맛볼 수 있는 가게를 구상, 안동시 청년예비창업 지원 사업을 통해 안동시청 옆에 신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전 씨는 유치원, 초등학생, 중학생들의 창의 수업과 두드림 수업 등 아이들에게 베이킹으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케이크 만들기와 마카롱 만들기 출강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아울러 그녀는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케이크와 마카롱을 직접 집에서 만들 수 있는 DIY세트 프렌차이즈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전 씨는 “취미로 시작했던 홈베이킹이 지금은 파티시에라는 나의 천직으로 자리 잡았다”며 “케이크로 마음을 전하고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했다.이 밖에도 야외에서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반려동물 울타리,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쿠킹클래스, 멘토링 인터넷 플랫폼, 홈트레이닝 영상 콘텐츠 사업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활용한 사업들이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안동시와 안동대가 돕고 있다.안동과학대에선 총 4명(기창업자 2명, 예비창업 2명)의 청년 (예비)창업가를 지원하고 있다.대표적인 사업 아이템에는 최근 농촌 관광 활성화 사업 중 하나인 농촌 체험을 보다 효율적이고 많은 사람이 찾을 수 있도록 6차 산업과 IT를 융합한 농촌 체험 O2O 플랫폼 구축 사업을 비롯해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비누 만들기 체험, 광고 디자인, 소음측정 파라솔 등이다.◇ 청년마을일자리 뉴딜사업‘청년마을일자리 뉴딜사업’은 지역 청년들이 마을 자원을 활용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함으로써 청년의 지역 정착과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시는 이 사업에 1억5천750만원(국비 7천312만5천원, 도비 4천218만8천원, 시비 4천218만7천원)을 들여 3팀(9명)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시는 우선 이들에게 창업 성공을 위한 교육과 맞춤형 컨설팅을 하고 지역의 마을자원을 활용한 6차 산업화 아이템에 대한 창업 사업비를 1명당 연 1천500만원 팀당 최대 6천만원까지, 1년차 사업평가 결과에 따라 2년 차까지 지원한다.올해 안동시는 풍천면과 서후면, 와룡면 등에서 사업을 펼칠 3팀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글 쓰는 책방 ‘가일서가’‘글 쓰는 책방 : 가일서가’ 팀은 안동시 풍산읍 가곡리 가일마을에서 고택을 활용, 문화공간을 창출해 관광객을 비롯해 경북도청신도시, 마을 주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이 팀은 안동시 문화유산 제25호인 노동서사 및 노동재사 건물을 리모델링해 창작그림책 및 북큐레이션으로 컨셉을 담은 서점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선 ‘자연과 글을 벗하는 시골의 삶’을 주제로 곁에 두고 읽을 만한 100여 권의 책을 선정해 판매하고 있다. 또 장기적으론 가일마을 전체를 작가 및 프리랜서들의 정주형 공간으로 형성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우선 고택(빈집 등)의 순차적인 공간 리노베이션을 통해 마을 전체의 공간콘텐츠 확대하고 마을주민들의 유휴공간(집, 방) 활용을 통해 숙박시설 확충, 도시를 떠나 글을 쓰거나 작업을 하는 프리랜서들을 위한 레지던시 기능도 할 예정이다.김현정·이가람 가일서가 대표는 “마을주민들의 소득증대 및 자부심 고취, 지역 내 창의적 문화공간으로 지역주민들의 갈증 해소, 국내외 관광객 수 및 정주시간 증대 등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글쓰기와 책만들기 등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기획 및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을 생산 농산물 활용한 ‘청년방앗간’‘청년방앗간’은 안동시 서후면 금계리 인근 폐가 및 폐건물을 활용해 가공시설을 비롯해 체험· 휴양 시설을 갖추고 지역 특산물인 안동고추를 활용한 체험학습을 운영할 계획이다.체험 참가자들은 고추의 선별 방법 등을 배우고 직접 선별한 고추를 활용해 고춧가루를 만들고 고추장까지 만들어 볼 수 있다. 또 마을 인근 ‘종택’에서의 문중 유교체험 프로그램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이 팀은 ‘지역 농업과 함께 성장하는 청년창업’이라는 목적으로 1차 농업만이 주류인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들이 2차, 3차 역할을 담당해 이를 통한 농가 소득 창출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발판이 되고자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한다.△ 체험용 가족 테마파크 ‘어드벤처 스토리’어드벤처 스토리(Adventure Story) 팀은 안동시 와룡면 이하리에 실내 테마파크인 플레이 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이 사업은 최근 미세 먼지로 인해 소극적인 야외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인 아이들에게 쾌적하고 미세먼지 걱정이 없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추진됐다. 이곳에선 어린이들이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활동을 비롯해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아무런 걱정 없이 온몸 놀이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또 지역마을자원을 활용해 마을의 농산물을 활용한 체험, 소개, 판매를 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도 할 계획이다.이곳엔 가족과 함께하는 체험형 테마파크, 농촌 테마별 체험, 실내 익스트림 스포츠 체험, 근거리 관광코스, 농산물 직거래 장터 등이 마련된다.◇ 일자리 창출 우수 기업 지원 사업안동시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창업 지원뿐만 아니라 이들을 비롯해 중장년층까지 신규 고용실적이 우수한 지역 중소기업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일자리 창출 우수 기업 지원 사업이다.이 사업은 기존 중소기업 인터사원제와 별도로 고용실적이 우수한 기업에 근로환경개선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비롯해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개선 및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도 돕는다.안동시는 올해 총 사업비 9천782만6천원(도비 2천935만원, 시비 6천847만6천원)을 투입해 우수 중소기업의 근로자 복지시설 개보수 또는 물품 구입 지원을 한다. 기업 당 지원 규모는 신규 채용 인원에 따른 고용지수별로 최대 4천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김광수 안동시 일자리경제과장은 “지역에 다양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도시 청년의 유입하는 동시에 지역 청년들의 정착을 유도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일자리를 만들고, 마을 공동체 복원을 비롯해 지역 중소기업까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시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안동시는 이밖에도 중소기업 인턴사원제, 공공부문 및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 등 현장과 연계한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2019-11-19

“전국 최고 스포츠 도시, 전지훈련 메카 문경으로 오세요”

문경시가 2013년 국가스포츠의 요람이자 엘리트 체육의 산실인 국군체육부대의 문경 이전과 함께 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의 성공적 개최, 국제적 스포츠 인프라 구축으로 국내·외 스포츠대회는 물론 전지훈련의 메카로 우뚝 섰다◇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문경은 대한민국의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로서, 전국 어디에서나 2시간대에 접근이 가능한 대한민국의 중심지이다. 현재 차질없이 진행중인 중부내륙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수도권과 1시간대에 접근가능하며, 국군체육부대의 우수한 스포츠 인프라와 함께 천혜의 자연환경과 관광자원을 연계한 융복합 스포츠 산업으로 스포츠·전지훈련의 메카로 발돋움해 앞으로도 더 많은 대회와 전지훈련 유치가 가능할 전망이다.◇전국 최고 시설 국군체육부대국군체육부대는 2013년 성남에서 문경으로 이전됐으며, 태릉선수촌의 5배 규모로 국제규격 스포츠 시설을 자랑하는 국가 스포츠의 요람이자 엘리트 체육의 산실이다.건립비 3천900억원으로 호계면 견탄리 일대 45만평 규모에 실내훈련장 18동, 실외훈련장 10동, 실내육상장 1동, 선수 숙소 등 29개동과 영외 아파트가 있다.1만2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메인스타디움은 4개면의 축구장, 근대5종 복합경기장, 사이클 벨로드롬을 갖추고 있다. 국제규격 경기장은 축구, 럭비, 핸드볼, 농구, 유도, 복싱, 레슬링, 수영, 육상, 태권도, 아이스하키, 빙상 등 25개 하계종목과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 빙상, 스키, 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 7개의 동계종목을 치러낼 수 있다. 14개 종목 동시훈련이 가능한 V자형(520m)의 세계 정상급 수준인 국내 최대 실내훈련장, 세계 유일의 근대5종 전용 실내경기장 등도 있다.◇전지훈련의 메카로 부상2013년 국군체육부대가 문경으로 이전하고 난 뒤 문경시와 국군체육부대가 협력한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으로 2018년 325팀 4만1천100명이 전지훈련을 위해 문경을 찾았다. 올해는 9월 말 현재 275팀 3만6천여명이 다녀갔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2020년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국내·외 전지훈련 선수단 5만여명 이상이 문경을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문경을 방문하는 전지훈련팀은 종목별 국가대표팀과 국가대표 상비군, 한국체대를 비롯한 각종 대학팀, 전국의 체육 중·고등학교, 실업선수팀 뿐만 아니라 문경시, 국군체육부대, 한국관광공사 등 3개 관계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노력한 결과 미국, 중국,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스페인,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 등 해외 훈련팀의 참여도 해마다 늘고 있다.문경 전지훈련의 가장 큰 매력은 국군체육부대의 최첨단 시설을 갖춘 경기장에서 국가대표급 체육부대 선수들이 멘토로 지도를 해주는 등 훈련 파트너로서 실전연습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또한 훈련장과 숙소 간 차량지원과 함께 관광체험, 지역 특산품 홍보 등 전지훈련 선수단에 대한 타지역과 차별화된 문경시의 다양한 정책으로 문경을 방문하는 전지훈련 선수단들이 훈련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문경이 추진하고 있는 스포츠마케팅의 강점이다.◇전국단위 규모 체육대회 유치시는 문경 브랜드를 앞세운 전국 단위 체육대회를 개최해 문경 브랜드 홍보 및 스포츠도시 문경의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매년 문경의 특산품과 관광명소를 타이틀로 하는 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해 28개 전국대회에 이어 올해는 33개 전국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또한 국군체육부대와 스포츠 발전 상설협의회를 운영해 문경시, 국군체육부대 간 스포츠발전 상호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두 기관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통해 전국 단위 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그 중에서도 올해 체육부대와 함께한 2019 KBL 유소년 클럽 농구대회와 제28회 국방부장관기 전국 단체대항 태권도대회는 대회에 참여한 선수들과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문경의 스포츠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앞으로도 시는 국군체육부대와 연계해 다양한 대회운영 노하우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각종 전국단위 체육대회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스포츠도시 이미지 제고에 노력할 예정이다.◇우수한 공공체육시설 구축시는 국제규격의 최신시설을 갖춘 국군체육부대와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 배드민턴 전용경기장, 문경온누리스포츠센터, 문경국제클라이밍센터, 문경야구장, 영강체육공원 등 다양하고 우수한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2019년에는 문경국제정구장 돔 설치와 국민체육센터 및 실내체육관 리모델링 등 공공체육시설 개·보수로 사계절 전지훈련의 스포츠 메카로서의 입지를 더욱 다지고 있다.◇스포츠 메카도시 부상·경제 활성화시는 매년 전지훈련팀과 전국대회 규모가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해 4만1천여명의 전지훈련 유치와 47개의 체육대회 개최를 통해 모두 40만명이 문경시를 방문해 290억원의 지역경제 유발효과를 거뒀다.올해에도 9월까지 3만6천여명의 전지훈련 선수단이 방문하고 41개의 체육행사를 개최했으며 올해 말까지 9개의 체육대회가 더 예정돼 있어 2019년에도 3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문경시의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체육행사와 전지훈련팀 유치로 지역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윤환 시장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우수한 스포츠 시설을 활용해 적극적인 국내외 전지훈련 유치와 전국대회 개최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 문경이 스포츠 메카도시로 거듭나 지역의 미래를 견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2019-11-17

경북 중·서부 발전 新 성장엔진 달다

수도권과 지방 사이의 균형 발전을 위해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이 제정(2004년)된 지 16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당시 정부는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 가운데 단계적으로 지방으로 이전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2007년 수도권을 뺀 전국 광역시·도에 모두 10곳의 혁신도시가 지정됐다. 현재 이전할 계획이었던 153개 공공기관 중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을 제외한 152개 기관이 이전을 마무리했다. 김천시 율곡동 일원에 조성된 김천혁신도시에는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전력기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교통안전공사 등 총 13개의 공공기관이 이전해왔다. 당초 혁신도시 조성으로 김천은 경북 중·서부 발전의 신성장엔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9조 원의 경제효과와 더불어 5만여 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금 현실은 그리 녹록지가 않다. 그렇다고 비관할 필요도 없다. 김천혁신도시가 가지고 있는 인프라는 분명 김천의 미래를 이끌고 나갈 힘이 있다. 이에 본지는 김천혁신도시에 위치한 공공기관과 김천시가 만들어가고 있는 김천의 미래에 대해 알아봤다.◇ 혁신도시란혁신도시(革新都市, Innovation City)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사업과 연계해 고(故)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지역균형발전사업으로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산(産)·학(學)·연(硏)·관(官)이 서로 협력해 지역의 성장거점지역에 조성하는 미래형 도시를 뜻한다. 혁신도시는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계기로 혁신 주도형 경제의 지역 거점을 형성함으로써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의 특색 있는 발전을 촉진하는데 목적이 있다.당시 공공기관은 중앙행정기관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410개인데, 그중 약 85%인 346개 기관이 수도권에 위치해 있었다. 이 중에서 수도권 입지가 불가피한 것을 제외하고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176개 기관을 이전 대상 기관으로 선정했으며, 이전 기관과 지방의 특성에 맞춰 집단 이전을 하도록 했다. 현재 전국 혁신도시에 152개의 공공기관이 이전을 완료했다.◇ 김천, 혁신도시로 선정되다2004년 1월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이 공포되자 정부는 공공기관 이전 방안의 기본 원칙과 추진 방향을 2004년 8월 31일 발표한다. 이 발표에서 공공기관은 원칙적으로 집단 이전으로 결정하고, 혁신도시 입지는 시·도지사가 이전 기관 의견을 수렴해 결정키로 했다. 2005년 6월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 시·도별 배치 방안 발표에서 경북에는 한국도로공사, 한국건설관리공사, 교통안전공단, 대한법률구조공단,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조달교육원, 조달품질원,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국립종자원, 기상통신소, 우정사업조달센터, 한국전력기술(주) 등 13개 이주 기관 명단이 확정됐다.이에 경북도는 그해 9월 혁신도시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혁신도시 후보지 신청을 받았다. 경북도내 23개 시·군 중 영양, 청송, 울릉을 제외한 20개 시·군이 유치 신청을 했다. 혁신도시 유치를 신청한 20개 시·군은 접근성 등 지리적 여건, 교육·주거·문화환경, 도시 기반시설, 미래발전 가능성 등을 제시하면서 자신들이 최고의 적지라며 유치에 열을 올렸다.김천시는 농소·남면 일대의 고속철도 역세권개발단지 170만평을 미래형 혁신도시 조성 후보지로 제시하고, 혁신도시 건설에 최적지임을 홍보했다. 김천시의 전략은 그대로 통했다. 혁신도시입지선정위원회 위원들은 접근성과 혁신거점도시 등 전체 평가항목에서 김천시에 고르게 높은 점수를 주면서 2005년 12월 13일 김천시가 혁신도시로 확정됐다.◇ 험난하기만 했던 김천혁신도시 조성김천시가 혁신도시로 결정되긴 했지만, 조성까지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우선 혁신도시 유치에 뛰어들었던 다른 지자체들이 혁신도시 분산론을 꺼내며 반발했다. 탈락한 경북북부지역의 반발이 가장 거셌다. 이들 지역은 낙후된 경북북부 지역을 배제하고 혁신도시를 선정한 것은 북부지역의 몰락과 침체된 경제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것이라며 경북도를 분할, 새로운 도를 신설하는 분도(分道) 운동까지 전개했다. 여기에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혁신도시를 축소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면서 김천시는 혁신도시 건설에 많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된다. 특히, 혁신도시 변경이 수도권의 각종 규제 완화와 맞물리면서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했다.이에 김천시는 10개 혁신도시가 들어서는 전국 14개 시·군·구청장으로 구성된 전국혁신도시협의회를 중심으로 정부의 혁신도시 축소에 공동 대응했다. 당시 박보생 김천시장이 협의회 회장을 맡았다. 김천시가 중심이 된 협의회의 지속적이고, 끈질긴 대응으로 혁신도시 건설은 계획대로 추진하게 됐다.◇ 김천, 경북 성장거점도시로 거듭나김천시는 농소·남면 일대 381만 1천㎡ 터에 8천676억원을 투입해 김천혁신도시를 조성했다.2010년 우정사업조달사무소가 연면적 8천188㎡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사옥을 건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도로공사 등 모든 이전 공공기관이 사옥을 건립하고, 2016년 이전을 완료했다.김천혁신도시는 2010년 개통한 KTX 김천(구미)역으로 인해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됐고, 경부고속도로와 혁신도시를 바로 연결하는 동김천IC와 더불어 인근 김천공단과 구미5산업단지를 연결하는 도로와 혁신도시를 경유하는 국도 우회 대체도로 등이 개설되면서 인근 대도시와의 접근성도 높였다.2015년도 말 기준으로 김천혁신도시 인구가 9천234명이던 것이 현재는 2만1천674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물론 이전 공공기관의 가족 동반 이주율은 55.1%로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9번째에 불과하지만, 김천시 전체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에 큰 문제는 아니다.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0월 전국 10개 혁신도시의 정주 여건 개선 등을 위해 2022년까지 4조3천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혁신도시 종합발전계획(2018∼2022년)도 제9차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심의에서 확정됐다.김천혁신도시는 첨단자동차 산업 육성을 테마로, 첨단 미래교통·안전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자동차 부품·소재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교통안전공단 등과 연계해 첨단자동차검사연구센터도 건립할 예정이다.또 김천시는 지난 7월 16일 교통안전공단과 친환경자동차, 첨단자율주행자동차, 특수목적자동차 등 운행차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인증·승인·기술검토를 수행하는 ‘튜닝카 성능·안전시험센터’ 건립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튜닝카 성능·안전시험센터’는 튜닝에 의한 운행자동차의 안전도 확보를 위한 튜닝기술검토를 실시하고, 신기술을 접목한 튜닝에 대한 성능·안전시험, 튜닝항목 개발 및 확대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김천시는 자동차 튜닝산업을 지역전략산업으로 육성해 명실상부한 경북의 성장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9-11-14

성주하면 ‘참외’… 노란빛 달콤함으로 유혹

특정한 물품이나 음식 또는, 과일이 그 지역의 명칭 바로 뒤에 붙어 도시를 대표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존재한다.경기도 이천의 도자기, 전라북도 전주의 비빔밥 등이 바로 그런 경우.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지역 대표 특산물’이 또 하나 있으니 바로 경북 성주의 참외다.맛깔스런 노란빛으로 사람들을 달콤하게 유혹하는 과일 참외. 성주군은 바로 이 참외의 주산지다. 많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 ‘성주=참외’라는 등식이 새겨져 있다.내년은 성주가 참외를 본격적으로 기른 지 50년이 되는 해다. 지역을 대표하는 먹을거리가 지천명(知天命)을 맞았으니 성주군으로선 이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1970년부터 오늘날까지 우리 군 농가의 보물이 되어준 ‘성주참외’의 50번째 생일을 의미 있게 축하하고 기념할 계획”이라는 게 성주군청의 각오다.◇참외의 잎은 부지런한 농부의 손과 닮았다참외는 박과의 1년생 덩굴식물로 타원형의 모양을 가졌고, 노란색·연한 초록색 등 여러 가지 빛깔로 탐스럽게 익는다.인도 혹은, 중국이 원산지로 알려진 참외는 야생에서 자라던 것을 인간들이 오늘날의 형태로 개량해왔다. 참외의 역사는 의외로 길다. 중국에선 기원전부터 키웠고, 이미 1천500년 전쯤에 현대 품종과 유사한 참외가 생겨났다.원줄기가 길게 옆으로 뻗어나며 다른 물체로 기어 올라가는 참외. 참외의 잎은 열심히 농사를 짓는 농부들의 손바닥과 닮았다.6∼7월에 꽃을 피우는 참외는 실수로 위험한 음식을 먹었을 때 이를 토해내는 약제로도 사용됐다.한국에선 6.25전쟁을 전후해 재래종들이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질이 단단하고 단맛이 강한 성주참외는 오래 전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 과일’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자신의 고장에서 생산되는 특산품 ‘참외’에 자부심을 가진 성주군은 ‘나이 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과일’이라는 참외에 대한 선입견을 불식시키고, 20~30대의 젊은 세대까지 ‘성주참외의 팬’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미래 소비층이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성주참외’의 브랜드 이미지를 정착시키는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는 것.사실 성주참외가 고품질 재배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 분야와 시설 분야에서의 발전에 애쓰는 동안 현대인들의 소비 트렌드는 급속도로 변했다.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여기에 외부적 시장 환경 또한 변하고 있다.성주참외에 열광하며 가격에 상관없이 구매하던 베이비붐 세대들은 이제 대부분 은퇴했거나 은퇴가 가깝다. 빠른 속도로 고령화사회로 가고 있는 한국. 해가 거듭될수록 ‘나 홀로 세대’와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있다. 그들은 간편식의 구매와 소비가 이미 일상으로 굳어졌다.이런 형태의 환경 변화가 농산물의 생산과 소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인구 구조의 변화는 식습관의 변화도 동반하고 있다.◇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성주참외로깎아 먹는 과일보다는 씻어서 먹기 편한 과일, 가벼운 간편식이 21세기형 식습관으로 굳어지고 있는 세태. 성주참외 같은 과일에겐 매우 불리한 시대가 온 것이다. 집에서 밥을 해먹는 오랜 전통마저 무너지고 있는 게 2019년 오늘이다.요즘 젊은이들은 친환경·유기농 과일을 선호하고,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라이프’가 일상화됐다. 동영상 등 시각 정보에 의존해 소비의 패턴을 결정한다는 것도 이전 세대와는 다른 점이다. 성주군은 이에 발맞춘 ‘참외 홍보 방식’에 고심하고 있다.“내년엔 성주참외 50주년을 기념하는 것과 함께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감안해 감각적이고 매력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새로 만들고, 마케팅에도 진력할 예정”이라는 게 성주군청의 목표다.이를 위해 성주참외의 장점을 명확히 드러낼 BI(브랜드 이미지의 통일화)와 신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캐릭터를 개발하고, 참외를 포장하는 박스와 각종 홍보물에도 디자인의 개념을 입힌다는 계획을 세웠다.성주참외가 경북을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특화 품목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는 건 누구도 부정하기 어렵다. 전국 참외 재배 면적의 70% 이상을 성주군이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만 봐도 그렇다.성주군의 참외는 농산물 수입이 늘어가는 와중에도 지속적으로 가격이 올랐고, 2019년을 기준으로 조수입 5천50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연간 18만t이 생산된다는 것은 성주참외가 한국의 대표 과일이라는 걸 증명한다.성주의 농민들은 “다른 지역은 따라올 수 없는 맛과 향을 가졌고,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알아주는 명품 브랜드”라는 말로 자신이 기른 참외에 자부심을 드러낸다. 최상의 위치에 우뚝 선 성주참외와 ‘참외의 고장 성주’라는 명성을 앞으로도 이어가기 위해 군민과 군청은 힘을 모으고 있다.◇‘성주참외’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한 행사들내년엔 ‘성주참외 순회 런칭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1년 중 성주참외가 가장 달콤한 향과 맛을 자랑하는 시기인 3월에서 6월까지 집중적으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성주참외 리뉴얼 런칭’은 서울과 광역시 등에서 열리게 된다.“생산 현장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소비의 현장으로 진입하는 순회 런칭 행사는 내년에 처음으로 도입하는 것”이란 게 성주군청의 부연이다.성주군은 개선된 성주참외의 브랜드 이미지를 들고 기존 소비층인 50대 이상 중장년들과 더불어 새로운 소비층인 20~30대들에게 파고든다는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직접 참외를 들고 대학가와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로 찾아가는 공격적 마케팅을 진행한다는 것이다.순회 런칭 행사는 단순한 판매 위주의 홍보 이벤트가 아닌,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하고 문화와 예술이 결합되는 페스티벌 형식으로 소비자들과 만나게 된다.성주군은 이런 행사를 통해 “2020년이 성주참외 50년이 되는 해임을 전국에 알리고, 참외 주산지로서의 명성을 재정립 시킨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성주를 가본 사람은 이미 봤을 것이다. 대구에서 서쪽 방향으로 국도를 달려 낙동강을 건너면 성주참외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가 장관을 이룬다. 바다처럼 넓은 참외밭은 ‘아름다운 8개의 성주 풍경’ 중 하나가 됐다.성주군은 영남 내륙에 자리한 분지다. 서북쪽은 가야산에 둘러싸여 겨울 북서풍이 덜하고, 동남쪽은 4대강의 하나인 낙동강을 따라 넓은 평지가 펼쳐진다. 이런 자연환경이 성주를 시설하우스 재배의 최적지로 만들었다.또한 풍부한 햇빛과 깨끗한 농업용수, 비옥한 미사질 양토(부드러운 모래진흙)가 참외 재배의 적지라는 걸 알려준다.◇지속적인 혁신이 오늘의 성주참외를 있게 해성주참외의 시설재배가 시작된 것은 1970년대. 오늘날 ‘최고의 참외’라는 위상과 명성을 얻은 배경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하우스 시설재배법을 도입해 발전시킨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 할 수 있다.성주참외는 2006년 ‘성주참외산업특구’ 지정으로 다시 한 번 도약의 계기를 맞이했다. 특구 지정은 농가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 조치인 동시에 성주참외의 차별성과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은 경사였다. 이후 성주군은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건립했고, 산지 가격 형성을 주도하는 등 유통 과정에서도 혁신을 추진했다.2008년 고품질 참외를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한 저급 참외 수매, 2011년 참외 박스 10kg 규격화와 디자인 단일화, 참외사업의 자동화 등이 바로 그 혁신의 결과물이다.농민들의 노력과 성주군의 지속적인 지원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상품 고급화를 위한 공동브랜드 도입과 철저한 선별 과정을 거쳐 품질을 인증하게 한 것도 참외 가공품 개발, 수출, 기능성 참외 품종 재배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반세기의 역사를 가진 성주참외. 성주군은 향후 이를 알리는 기념행사도 열 예정이다. ‘2020년 성주생명문화축제’와 ‘제7회 성주참외 페스티벌’ 등이 바로 그것.이와 관련 성주군청은 “우리 군 농민들은 성주참외의 명성을 만들어준 선대 농민의 수고를 잊지 않고 있다”며 “성주참외 재배 농가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한 각종 프로젝트를 꾸준히 추진할 방침”이라고 약속했다./전병휴·홍성식 기자

2019-11-14

첨단과 전통의 공존, 영주시 100년 먹을거리 ‘새 동력’

영주시는 지역균형발전과 미래지향적 행정 계획을 바탕으로 후손에게 물려줄 경쟁력 있는 도시 건설을 위해 다양한 제도 개선과 100년 먹을거리 마련을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올해는 경제, 사회, 문화, 복지, 농업, 보건, 체육,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원과 정책 마련 등 영주 발전을 다지는 한해가 됐다.이 중 산업을 통한 미래 역량을 결집한 베어링산업 국가산단, 2021년 개최를 목표로 준비 중인 영주 풍기 세계인삼엑스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통한 세계 속의 문화관광 중심 도시로서의 역량 강화, ‘한 테마파크 사업’으로 추진 중인 선비세상은 영주 미래의 새로운 동력이 될 전망이다.◇베어링산업 국가 산단 추진 배경시는 국내 베어링산업 앵커기업인 일진그룹 (주)베어링아트를 발판으로 첨단베어링산업을 지역의 대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내 유일의 베어링 전문연구기관인 하이테크베어링 시험평가센터 건립, 베어링 관련기업, 연구소 유치에 나서는 등 베어링산업 중심지 기반구축을 적극 추진 중이다.시의 지속적인 베어링산업 육성 당위성 요구에 중앙정부에서도 국가경쟁력을 강화할 산업으로 인정해 2017년 7월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새 정부 100대 국정과제 경북지역공약으로 선정,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베어링 클러스터 사업은 총 5천억원 규모의 국토부 사업으로 2천500억원이 투입되는 베어링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과 산업부 사업으로 2천500억원이 투자 되는 첨단베어링 제조기반 구축, 핵심원천기술 개발과 고부가 베어링 제조기술개발, 베어링 전문 인력 양성 및 사업화 지원 사업으로 구분 된다.사업대상지는 영주시 적서동, 문수 권선리 일원에 130만㎡ 규모로 조성된다.△지역 불균형 해소 큰 기여할 듯경북 북부권 일대 지역에 국가 산단이 전무한 상황에 있어 베어링클러스터가 들어서면 지역 불균형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영주를 중심으로 인접한 중부내륙 3개도 8개시군(충북동부, 강원남부, 경북북부) 1만5천개 일자리 창출과 인근 동양대학교 등 7개 지역대학 인재확보 및 청년일자리 창출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 된다.계획대로 첨단 베어링클러스터 사업이 추진될 경우 베어링 국산화 83.9%, 수출 5조원에서 10조원, 베어링 세계시장 4.1%에서 10% 점유, 세계베어링 시장 10위에서 5위 진입 달성 목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베어링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2027년까지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2021풍기세계인삼엑스포시는 세계 제일 풍기인삼의 경쟁력 확보와 국내 최초 재배인삼 시효지인 풍기의 역사적 사실을 재조명하고 글러벌 인삼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2021풍기세계인삼엑스포 개최를 추진 중이다.2021풍기세계인삼엑스포는 영주시 풍기읍과 봉현면 일원에 총사업비 215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87만5천㎡규모에 주 행사장과 부대행사장을 마련해 전시, 이벤트, 교육, 학술, 경연대회, 체험 행사 등을 펼치게 된다.엑스포 개최를 위해 시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주민여론 조사 및 부지선정 용역, 풍기세계인삼엑스포 기본구상 및 타당성연구용역, 올해 2월 경북도 지방재정평가를 완료했다.또,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발주와 중앙부처 투자심사 의뢰에 이어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국토부 지역수요 맞춤지원 공모사업에 선정 국비 30억원을 확보해 엑스포 행사장 부지를 매입했다.시는 올해 중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완료와 도비예산 확보, 조직위 출범준비(발기인 대회, 법인설립 허가 신청, 법인등기, 사무실 및 인력확보)를 마치고 2020년에는 조직위를 1-2단계로 출범하고 예산편성, 실시설계 완료 및 조성공사 추진, 부문별 세부계획 추진, 홈페이지 개설 및 홍보에 들어간다.2021년에는 행사장 조성공사 완료와 함께 풍기세계인삼엑스포 홍보 마케팅, 2021풍기세계인삼엑스포를 9월에서 10월중 개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선비세상 조성 사업 추진시가 추진 중인 선비세상은 한국문화테마파크조성 사업의 또 다른 명칭이다.한국문화의 기반을 튼튼하게 해줄 선비세상은 배움의 자양분으로서의 역할과 새로운 상품과 교육의 컨텐츠는 사람들을 불러 모을 힘을 갖게 되면서 영주 한국문화테마파크는 자생력을 가진 테마파크로 성장 할 것으로 전망 된다.선비세상은 영주시 순흥면과 단산면 일대에 추진 중인 사업으로 총사업비 1천470만3천600만원이 투자돼 96만974㎡규모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추진되는 사업이다. 선비세상에는 한문화RD지구에 한문화센터, 한국전설체험관, 전통인형극장, 전래동화4D상영관, 오픈공연장, 전망대, 선비정원, 민가정원, 인포메이션 등이 마련된다.전통숙박 지구에는 전통숙박시설, 전통음식촌, 습지공원, 솟대마을 등이 시설되고 전통문화지구에는 전통무예장, 국궁장, 매화공원, 선비의길 야외무대 등이 갖춰진다.선비처럼 보고, 입고, 먹고, 배우고, 즐기며 선비정신의 가치를 생각해 보는 공간인 선비세상은 선비를 핵심테마로 한옥, 한복, 한식 등 한국문화속 선비정신을 경험하는 공간이 마련된다.◇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된 부석사·소수서원△부석사부석사는 676년 신라 화엄종의 개창자 의상에 의해 창건된 사찰이다.이후 고려(918~1392)와 조선(1392~1910)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단절 없이 한국불교의 미타신앙을 대표하는 산사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부석사는 종합 승원으로서 출가자와 신도들의 신앙과 수행과 생활을 위한 다양한 건축물을 갖추고 있다. 신앙 공간으로는 무량수전, 지장전, 자인당, 응진전, 단하각이 있다.주불전인 무량수전 내부에 봉안된 아미타불상은 서방세계에 있는 아미타불을 의도해 좌향 불상을 동향으로 자리 잡아 부석사가 미타신앙을 중심 교리로 삼고 이를 가람 구성에 구현한 것으로서 의미가 있다. 무량수전은 13세기에 건립된 것으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 중의 하나이며, 중국 북방과 남방건축 양식이 모두 나타나는 독특한 유산으로 동아시아 목조건축의 발달과정을 설명하는데 중요한 가치를 갖는 아름다운 건축미를 자랑하는 유산이다.△소수서원중종 38년(1543) 풍기군수 주세붕이 고려 말의 명신이며 대학자인 회헌 안향(安珦)선생을 추모하고 그 분의 얼을 계승하고 유생을 가르치기 위해 사묘를 건립하고 영정을 봉안하고 강학당을 세워 강학의 중심으로 삼도록 한 것이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이다.그 후 명종 4년(1549)에 풍기군수 퇴계 이황이 서원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고 국가적인 뒷받침을 위해 백운동서원의 사액을 요청해 이듬해인 1550년에 소수서원(紹修書院)이라는 친필 현판과 함께 토지, 서책, 노비 등을 하사받아 최초의 사액서원이 됐다.소수서원은 고종 때 서원철폐령이 내려진 가운데서도 훼철되지 않은 전국 47개 서원중의 하나이며 서원의 기능이 다할 때까지 약 4천여명의 유생들이 이곳에서 수학했다.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부석사와 소수서원에 대해 문화재활용사업을 펼쳐 나갈 방침이다.시가 추진하는 문화재활용사업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관람과 강연, 사진전시 및 체험활동, 야간관람과 숙박을 병행하며 여러 가지 자료를 집대성한 사료집 발간, 디지털 안내시스템 구축, 홍보리플렛과 종합 가이드북 발매와 원형유지를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세계인이 찾을 수 있는 명소로 만들어 나가는 사업이다./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9-11-13

‘똑똑’ 치매 걱정되면 문 두드리세요

매년 통계청이 발표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인구 구조 변화 양상이 심상치 않다. 11월 현재 65세 이상 노인이 14.9%이지만 2051년에는 40%를 초과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노인인구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치매유병률의 증가를 동반하게 된다. 지금의 추세라면 2050년 우리나라의 추정 치매유병율은 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최근 방영된 노년기 치매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가 인기를 끄는 것도 치매에 관한 국민적인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는 치매국가책임제 선언 이후 각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치매국가책임제의 지역 중심축(허브)인 치매안심센터의 운영을 통해 치매로 인한 사회적 손실 비용을 줄이고 고령 인구 증가에 따른 치매환자 증가를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영양군도 2017년 12월 군 보건소 내에 치매안심센터의 문을 열었다. 지난달 14일에는 289㎡ 규모로 증축공사를 끝내고 정식 개소했다. 노인인구가 많은 영양군의 변화와 희망을 알아본다.□ 선제적 국가책임 치매관리로 전환2017년 발표한 치매국가책임제는 치매 환자를 가정에서 무리하게 감당함에 따라 가족 갈등, 해체 등 치매가족의 고통이 심화되고 치매 치료 및 간병으로 인한 가계 부담 등 사회적 비용의 급증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한 정책이다.치매국가책임제는 ▷치매지원센터 확대 ▷치매안심병원 설립 ▷노인장기요양보험 본인부담 상한제 도입 ▷치매 의료비 90% 건강보험 적용 ▷요양보호사 처우 개선 ▷치매 환자에게 전문 요양사 파견 등의 내용을 핵심으로 담고 있다. 전국 시군구 256개소에 치매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치매안심병원도 현 34개소에서 79개소로 2배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문재인 정부에서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복지 분야다.□ 영양군의 치매안심센터 개소치매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던 사람이 다양한 후천적 원인에 의해 인지기능에 이상이 생겨 혼자서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영향을 주는 상태를 말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알츠하이머 치매(70%)이다. 이러한 치매는 조기 발견해 발견 당시의 뇌 인지 기능 상태를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유지시키고 중증화를 방지함으로써 환자가 자존감을 갖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영양군도 증가하는 치매환자 상황을 인식하고 2017년 12월 치매안심센터를 우선 개소해 각종 맞춤형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영양군 치매안심센터는 영양군 보건소에서 직영 형태로 운영하고 있으며 간호사,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가로 구성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치매안심센터 원스톱 서비스로 비용 줄여군은 보건소 건물을 3층(289㎡)으로 증축해 지난 10월 14일 치매안심센터를 정식 개소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내부는 상담실, 검진실, 진단실, 프로그램실, 사무실, 가족 카페로 구성하는 등 군의 모든 치매 관련 사업을 이곳에서 이뤄지게 하고 있다. 이로써 치매환자의 중증화를 억제하고 환자 가족의 사회적비용 경감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현재 치매관련 상담·등록 관리, 일대일 사례관리, 조기 검진, 치매치료 관리비 지원, 예방 프로그램, 치매인식개선 교육·홍보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종 치매노인 제로’… 경찰과 협업영양군 치매안심센터는 지난해 3월 치매노인의 실종예방과 신속한 발견을 위해 영양경찰서와 ‘치매노인 실종 제로(ZERO)사업 추진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지문 사전등록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상습실종 치매노인 배회감지기 보급대상자를 선정, 지급하고 실종 치매노인 발생 시 신속발견을 위해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치매안심센터와 영양경찰서는 업무협약을 통해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경찰서에서만 가능한 치매노인 사전 지문 등록을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도 적용하도록 했다.□ 치매 가족들의 어려움도 함께 나눠야군은 치매어르신을 돌보며 살아가는 가족들의 어려움도 이해하고 치매와 돌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가족지지프로그램인 ‘헤아림’을 운영하고 있다. 치매가족 대상의 △치매알기 △돌보는 지혜 △마음 이해하기 △부정적 태도 극복하기 △의사소통방법 △가족의 자기 돌보기 △자조모임 등이다. 이 프로그램은 치매안심센터 간호사와 사회복지사가 진행하고 있다. 치매가족들의 지속적인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을 나누고 치매어르신과 함께 잘 지내기 위한 올바른 지식과 지혜를 배우는 자리가 되고 있다. 또 치매 질환정보 및 간병 경험을 공유하며 스트레스 해소와 심리적으로 서로 지지하며 돕는 자조모임으로 혼자가 아닌 나눔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치매 퇴치군은 단계별 치매인지 재활프로그램 운영으로 치매안심센터 역할과 기능을 확대해 주민들의 치매극복에 앞장서고 있다. 보건소에서는 치매환자를 위해 입암·석보·수비면보건지소 치매단기쉼터에서 만 60세 이상 주민들을 대상으로 인지 수준별 예방, 인지강화, 인지재활 프로그램으로 나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단계별 치매인지 재활프로그램은 등록된 치매환자 대상 ‘치매환자쉼터프로그램’, 인지저 하나 경도인지장애 진단자 대상 ‘인지강화프로그램’, 65세이상 일반노인 대상 ‘치매예방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내용은 인지자극, 현실인식훈련, 정서 및 건강교육 등 다양하다.□ 조기발견, 지속치료가 가장 중요치매는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완치 가능한 치료제가 없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이다. 치매가 진행되면 점차 심각한 인지기능 저하, 행동장애는 물론 일상생활과 직업적, 사회적 기능장애를 보이게 된다. 치매의 진행을 늦추는 약물치료는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 초기에 약물을 사용하면 건강한 모습을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할 수 있다.중앙치매센터 자료에 따르면 전 국민이 치매를 조기 발견해 진행을 지연시킬 경우 20년 뒤엔 현재 10% 가량인 치매 유병률이 8% 수준으로 낮아진다고 밝혔다. 또 치매 초기일 때부터 약물치료를 하면 5년 뒤 요양시설 입소율이 5분의 1로 줄어든다고 한다.약물치료를 지속하면 증상악화를 늦춰 치매 환자의 독립성을 연장하고 가족 돌봄의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이 때문에 영양군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조기발견, 지속치료 등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해 치매관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오도창 군수는 “치매안심센터의 정식 개소로 이제 포괄적인 치매관리가 가능해진만큼 치매의 조기 예방과 발견, 치매어르신과 가족을 위한 적절한 지원과 서비스가 원스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심체가 치매안심센터가 되길 바란다”며 “크게는 ‘건강 100세’시대를 준비하는 영양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19-11-05

과메기 파스타에 샐러드… 외국인 관광객들도 ‘엄지 척’

1일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 천우각에서 개최된 포항구룡포과메기 서울 미디어설명회 및 홍보·시식 행사는 과메기 첫 출시일이어서인지 서울시민은 물론 언론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이날 참석자들은 ‘과메기, 스타 간식 되다’라는 슬로건에 주목했다. 과메기가 겨울철 별식이나 술안주로 인식되었던 것을 탈피했다. 2018년에는 ‘과메기, 밥상에 오르다’를 통해 밥상 차림을 선보였다면 올해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간식으로 새롭게 선보이고자 과메기를 이용한 ‘과메기 샐러드’, ‘과메기 루꼴라피자’, ‘과메기 카나페’, ‘과메기 파스타’ 등이 선보여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특히 필리핀 등 외국인 관광객들도 과메기에 큰 관심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과메기를 맛본 뒤 엄지를 치켜들기도 했다.○…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판매부스와 시식코너를 돌아본 뒤 과메기 상품을 양손 가득 사들고 귀가. 과메기 판매 부스는 하루 종일 북적였고, 포항시가 과메기 제조, 유통 등 모든 과정에서 인증제도화했다는 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더더욱 인기를 끌었다. 실제 이날 ‘포항 해선생’이라는 브랜드를 서울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해선생은 포항시가 수산물 품질을 보증하기 위해 도입한 브랜드다.○…이날 행사에서는 포항 과메기 홍보대사를 맡은 탤런트 김청 씨가 단연 인기를 끌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위촉식에서 “김청 씨는 평소에 구룡포과메기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면서 “영양과 맛이 뛰어난 과메기를 온 국민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함께 하게 돼 감사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이 김청 씨에게 포항으로 이사할 것을 권유해 한바탕 웃음꽃이 피기도.○…행사가 끝난 뒤 이 시장과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 경북매일신문 최윤채 대표, 탤런트 김청 씨가 과메기 홍보 방안을 놓고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청 씨는 “김치에 과메기, 그리고 밥을 싸먹으면 정말 맛있다”며 자신이 홍보대사로 있는 ‘평창고랭지 김장축제’와 포항 과메기가 만나면 좋겠다고 밝히고, 즉석에서 “평창-포항 간 자매결연 맺는 것은 어떠냐”고 즉석 제안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메기를 먹을 때 배추가 들어가지 않느냐. 찰떡궁합”이라며 이강덕 시장에게 강력히 요청했다.○…이날 초청된 파워 블로거들과 타지역 언론사 청와대 출입기자 등도 저마다 분주히 움직이며, 과메기에 큰 관심을 표명. 이 시장은 “일년 내내 과메기를 안 먹으면 못사는 분을 봤다. 건강이 나빠져 과메기를 1년 내내 먹고 거뜬하게 산을 오르는 분을 봤다. 그만큼 과메기 안에 좋은 성분들이 다 들어 있다”며 과메기 홍보에 열성을 보였다./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사진/이용선기자

2019-11-03

‘나만의 명소’ 찾아 떠나는 여행엔 먹는 즐거움이 최고

세월과 세태의 변화 속에 여행의 패턴도 바뀌고 있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유명한 관광지로 우르르 몰려가 사진 한 장 찍고는, 또 다른 장소로 바삐 옮겨 다니는 천편일률적인 관광은 이제 차츰 줄어드는 추세다.가능하면 한 곳에 오래 머물며 꼼꼼하게 그 지역의 특색을 살피고, 남들은 잘 찾지 않는 ‘나만의 명소’를 발견하고자 하는 여행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더불어 신세대들은 새로운 걸 ‘보는 기쁨’과 함께 독특한 음식을 ‘먹는 즐거움’까지 포기하기 않으려 한다.영덕은 볼거리와 더불어 먹을거리 또한 풍부한 여행지다.해 뜰 무렵 강구항에 나가보면 “바다는 인간의 식량창고”라는 말이 실감으로 다가온다. 새벽부터 항구에 모여든 어부와 상인들은 싱싱한 해산물 사이를 바삐 오가며 ‘살아간다는 것의 엄혹함’을 몸으로 보여준다.청정한 바다에서 잡아온 대게와 물가자미, 청어와 멍게 등의 수산물은 물론이고 오염되지 않은 산과 들에서 자라는 송이버섯과 복숭아 등은 영덕이 ‘미식의 도시’로 발전할 수 있음을 구체화시켜 보여주고 있다. 아래 ‘먹는 즐거움’을 놓치지 않고 싶은 관광객들을 위해 영덕군이 내세워 자랑하는 식재료와 그것들을 이용해 언필칭 ‘맛집’으로 자리매김한 식당을 소개한다.◆‘물가자미’와 ‘송이’는 빼놓을 수 없는 영덕의 먹을거리영덕군은 6개 읍면이 64km의 바다와 접해 있다. 다소 비싸지만 그 맛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영덕대게를 비롯해 다양한 해산물이 1년 내내 풍부하다. 대게와 함께 전국의 미식가들을 불러들이는 영덕 축산항의 ‘효자 생선’ 은 물가자미(미주구리)다. 영덕 해역에서 잡히는 물가자미는 수심 200m 이내의 모래와 뻘에서 주로 산다. “몸의 길이가 20~40cm 정도인 물가자미는 양식이 되지 않은 100% 자연산”이라는 게 영덕 어부들의 설명이다.영덕군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바다 목장화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는 수산자원을 보호하고, 해산물 품질의 우수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물론 ‘영덕의 수산물은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신뢰감을 얻고자하는 목적도 있다. 물가자미는 회, 찌개, 구이, 조림 등 다양한 형태로 조리하는 게 가능하다. 얼마 전부턴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고 뼈 채로 발효한 ‘물가자미 밥식해’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영덕군청 관계자는 “생소하게 느꼈던 사람들도 한 번만 먹어보면 담백하고 고소한 맛에 매료돼 물가자미 요리 마니아가 된다”며 웃었다. 다른 생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가격 경쟁력’도 갖춘 게 바로 물가자미다.물가자미의 뼈에는 칼슘이 풍부해 수술 직후 환자의 기력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2010년에 이미 ‘한국의 8대 웰빙 해산물’에 선정된 물가자미는 골다공증 환자에게도 권할만한 음식이다. 영덕군 축산항 인근에서 자란 물가자미는 타 지역에서 잡히는 것보다 갈색 무늬가 선명하고, 육질 또한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예로부터 왕의 밥상에 오르는 등 귀한 대접을 받았던 송이버섯은 숲에서 소나무 뿌리에 공생해 만들어진다. 지구 위에서 생산되는 송이의 95%가 한국, 일본, 중국에서 나온다.송이는 강원도 인제, 삼척, 강릉 등지와 경북 영덕, 울진, 봉화 등에서 주로 자란다. 이중 영덕군의 송이 생산량은 전체의 30%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얼마 전부턴 중국에서 수입된 송이가 사람들의 식탁에 오르고 있지만, 씹히는 맛과 향에서는 국내산을 따르지 못한다는 것이 요리사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영덕군은 ‘송이 환경 개선사업’과 ‘솔잎 혹파리 방제사업’ ‘소나무 재선충 예찰 강화’ 등으로 영덕 송이의 명성 유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식물 생장에 적합한 토질이 영덕 송이버섯의 맛과 향기를 만들어낸다”고 영덕군청은 말한다.단백질은 높고 칼로리는 낮은 영덕의 송이는 건강 식품인 동시에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송이버섯은 비타민 B가 풍부하고, 구아닐산이 다량 함유돼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며, 동맥경화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식재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좋은 송이를 고르려면 “유백색 몸체에 짙은 갈색의 갓을 먼저 살피라”는 것이 요리사들의 조언.영덕군산림조합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송이의 품질 향상과 유통질서 확립을 위해 이미 오래 전 ‘영덕송이 지리적 표시 등록’을 완료했다.◆‘입이 즐거운’ 영덕 여행을 위해 노력하는 식당들사람들의 입맛은 각기 다르다. 그렇기에 몇 군데를 선별해 “이곳이 맛집”이라 말하는 건 언제나 조심스럽다. 아래 소개하는 식당 외에도 영덕군에는 다양한 맛집이 존재한다. ‘맛집을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각자의 취향과 기호에 따르는 것이다. 보리밥을 좋아한다면 ‘수석분식’에 들러도 좋을 것 같다. 제철 채소로 만든 나물과 보리밥을 내놓는다. 나물과 밥이 따로 제공돼 자기 입맛에 맞춰 스스로 비빔밥을 제조하는 재미가 있다.‘풍경시골’은 양기를 살려주는 음식으로 알려진 들깨칼국수를 낸다. 주재료가 모두 국내산이라고 한다.어린 시절 특식으로 먹던 불고기의 맛을 재현한 식당은 ‘이가네 옛날불고기’다. 한우를 사용하고, 함께 먹는 깻잎 장아찌도 맛있다.다양한 생선초밥과 함께 한우불초밥을 맛볼 수 있는 ‘해동초밥’은 재료가 신선하고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야성 숯불가든’은 무청과 재래식 된장이 하모니를 이루는 시래기정식이 인기다. 깊은 맛을 내기 위해 좋은 품질의 풋고추, 마늘, 멸치 등을 사용한다.미주구리찌개를 맛보려면 ‘나비산 기사식당’에 가면 된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물가자미에 채소와 고추장 양념을 올려 끓인다.‘낙원 보쌈식당’에선 여러 가지 한약재를 더한 보쌈을 즐길 수 있다. 돼지고기의 기름기를 잘 제거한 담백한 맛이 방문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돌솥에 지은 따끈한 밥에 정갈한 반찬이 차려지는 ‘토박이 돌솥밥’은 마지막에 먹는 누룽지도 좋다. 아이들을 위한 메뉴도 준비하고 있다.시원한 대구지리탕이 먹고 싶다면 ‘별미식당’을 찾으면 된다. 소박한 상차림이지만 손님을 위한 정성은 언제나 잊지 않는다고 한다.◆청년이 운영하는 독특한 카페도영덕군 강구면 금호리에 들어선 카페 ‘커피 앤 스프’도 흥미로운 공간이다.보통의 젊은이들은 꿈을 찾아 ‘도시’로 간다. 하지만, 이 카페의 운영자는 반대의 방법을 선택했다. 대도시 서울 출신임에도 자신의 꿈을 소도시 영덕에서 키워가고 있는 것.김수빈 씨는 서울에서 태어나 공부했고, 광고디자인 회사에 입사해 3년간 일했다. 야근이 잦았고 스케줄은 타이트했지만 즐겁게 일하려 애썼다. 하지만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퇴사한 김씨는 평소 동경해온 ‘조용하고 아늑한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지역’을 찾아 영덕에 정착할 계획을 세웠다. 물론 이전에도 영덕 여행을 수차례 다녔다.영덕의 특산물인 송이와 대게 등은 김수빈 씨가 꿈을 이루는데 도움을 줬다. 좋은 식재료를 구하는 건 카페 운영의 기본이다. 또한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는 그가 가게를 창업하는데 적지 않은 힘이 됐다.서울에서의 회사 생활을 마무리한 뒤 본격적으로 커피 만들기와 요리를 공부한 김씨는 외국에선 버섯커피를 마신다는 것에 착안해 송이를 활용한 ‘번영커피(송이 크림라떼)’와 송이 스프, 송이 마들렌 등을 개발해냈다.7년 동안 비어있던 공간을 리모델링 해서 지금의 카페를 만든 김씨는 직접 바닥 공사를 하는 등 힘겨운 육체노동도 피하지 않았다고 한다.“관광객과 주민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편안한 휴식 공간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젊은 창업자의 꿈이 영덕의 바다 빛깔처럼 맑고 푸르게 커나가길 기대한다./홍성식·박윤식기자

2019-10-31

힘 모아 태풍 이겨낸 영덕으로 가을 여행을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은 영덕군에도 가을이 성큼 와 닿았다. 주민과 군 관계자의 노력, 여기에 국민들의 크고 작은 지원에 힘입어 ‘동쪽 바닷가 아름다운 관광도시’로서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는 영덕.자연 재난으로 인해 아픔을 겪은 지역을 찾아가는 것은 거기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도움을 줄 수 있다. 영덕을 여행하며 그곳 숙박업소와 식당을 이용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보탬을 주고, 태풍으로 인한 군민들의 상처를 다독여주겠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영덕의 가을 여행지’ 몇 곳을 소개한다.◇아름다움 뽐내는 산림생태문화체험공원과 해맞이공원영덕읍 창포리 산림생태문화체험공원은 1997년 큰 산불이 발생한 지역에 만들어졌다. 영덕군은 버려진 땅을 희망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2008년부터 7년간 104ha 규모의 근린공원을 조성했다.이를 통해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희망의 재생산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 이 공원은 근사한 자연 경관과 맑은 공기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있다.산림생태문화체험공원은 조경시설, 휴양시설, 교양시설, 편의시설로 나눠 형성됐다. 출렁다리, 인공 계류지, 자연형 계류지, 모래연못, 데크 로드, 관찰식물원은 여행자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나이테 쉼터, 갈림길 쉼터, 통나무 쉼터 등은 편안한 휴식을 선물한다. 숲속음악당과 국립 청소년환경센터는 교양시설의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주변에선 전국적으로 유명한 영덕대게와 동해 청정해역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도 맛볼 수 있다. 예술의 향기 가득한 해맞이예술관과 목공예체험장도 인기다.영덕군 시설관리사업소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붉은 태양을 떠올리게 하는 꽃무릇과 핑크빛 추억을 안겨주는 핑크뮬리를 심어 낭만을 더했다.해맞이공원은 울창한 해송으로 둘러싸인 창포리 일대 해안선을 따라 조성됐다. 만들 당시 “자연 그대로의 공원을 지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산불로 인해 쓰러진 나무가 침목 계단이 됐고, 산책로의 주요 재료로 다시 태어났다. 사진 촬영과 경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데크가 마련됐고, 파고라도 생겼다.해맞이공원 전면엔 갖가지 야생화가 심어져 아름다움을 더한다. 1천500여 개의 나무 계단이 바다까지 엮여 내려간 산책로도 멋지다.영덕대게의 집게발을 형상화한 창포말등대의 높이는 24m. 그 아래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을 1년 내내 볼 수 있다. 이곳은 일출 풍경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이색적 경관조명이 장관을 이루는 해맞이공원 산책로도 멀리서 영덕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빛의 축제가 펼쳐지는 ‘루미나리에 길’은 해맞이공원의 밤을 휘황하게 수놓고 있다.◇드라마 촬영지의 낭만 느낄 수 있는 삼사해상공원영덕군이 “동해의 맑은 정기가 곳곳에 서린 곳”이라 설명하는 삼사해상공원. 청정한 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동해와 근사한 하모니를 이루는 주위의 경관 또한 일품이라는 평가다.아이들의 손을 잡은 젊은 부부들은 주말만이 아닌 평일에도 이곳을 찾아 낭만을 즐기고 추억을 만든다. 영덕 군민들은 삼사해상공원을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공간”이라고 말한다.북한이 고향인 이들의 서러움을 달래주는 망향탑과 경북대종, 공연장과 폭포 등이 흥미로운 볼거리다. 1997년 1월 1일 처음 개최한 ‘해맞이축제’의 인기는 지금도 여전하다.공원 광장에는 500대의 자동차를 세울 수 있는 주차시설이 완비돼 있다. 인공폭포 역시 많은 이들이 찾는다는 게 영덕군청의 부연이다.이곳은 오래 전 큰 인기를 끈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영덕은 대게의 명성과 아름다운 풍광을 보다 널리 알릴 수 있었다.인근 골프장과 산책로, 해안 드라이브 코스는 비단 여름철만이 아닌 지금도 사람들이 적지 않게 방문해 영덕이 주는 즐거움과 치유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정크트릭아트·신재생에너지·어촌민속전시관각종 전시관은 영덕군이 내세우는 또 다른 ‘행복한 여행 공간’이다. “상상 이상의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정크트릭아트 전시관은 일상생활 속 폐품을 소재로 만든 정크 작품과 평면 그림으로 착시효과를 주는 트릭아트 작품을 융합해 연출됐다.산림생태문화체험공원 안에 자리하고 있으며 지난 2017년 개관했다. 1층엔 서바이벌 로봇레이싱, ‘내가 홈런왕’ 등 정크아트가 전시됐고, 2층엔 ‘손오공 VS 헬보이 빅매치’, ‘헐크와의 결투’, ‘아슬아슬 폭포’ 등의 트릭아트를 선보이고 있다. 3층으로 올라가면 팬더동산이 아동 관광객을 반긴다.“트릭아트를 제대로 즐기려면 포인트를 잘 잡고, 정면보다는 비스듬한 각도로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의 조언이다. 주위엔 신재생에너지 전시관, 풍력발전단지, 바다숲 향기마을, 해맞이캠핑장도 자리했다.신재생에너지 전시관은 영덕의 대표적 관광자원인 천혜의 자연과 해맞이공원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신재생에너지에 관한 교육이 이루어진다.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의 중심지인 이곳 1층엔 휴게 카페와 편의시설, 2층엔 태양·바람·물·지열 등을 이용해 신재생에너지의 생성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시설이 들어섰다. 빛을 이용한 프리즘 체험 코너와 동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 고성능 망원경은 부모와 함께 전시관을 찾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신재생에너지 전시관은 태양광 자동차, 해바라기 에너지정원, 수소자동차, 바이오매스 원료, 파력발전 등 풍력, 태양열, 수소에너지와 같은 신재생에너지의 종류와 원리도 알기 쉽게 체득할 수 있는 곳이다. 또 전시 코너와 체험 코너를 갖추고 있어 저탄소 녹색성장의 실질적인 교육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전시관을 중심으로 바람개비공원, 항공기 전시장 등의 볼거리도 적지 않다.어촌민속 전시관은 사라져 가는 바닷가 마을 전통과 문화를 발굴하고 보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어업문화의 계승·발전은 물론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경북에서 처음으로 조성된 가족단위 체험·놀이공간이기도 하다.전시시설, 체험시설, 3D 입체영상관, 옥외조형물 등을 갖춘 이 전시관은 지난 2005년 말 문을 열었다.영덕군은 “동해 강구항과 풍력발전단지가 만들어내는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며 “동양의 나폴리라 칭해도 과장처럼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제1전시실에선 영덕의 삶과 의식주, 어촌의 놀이 및 문화, 동해안 별신굿, 어선의 제작 과정, 대게 잡이 당두리배, 영덕의 다양한 어구·어법 등을 이해하기 쉽게 알려준다.제2전시실에서는 각종 유물과 영덕 바다의 비경을 볼 수 있고, 해녀들의 삶도 잠시나마 체험해 볼 수 있다.◇빼놓으면 아쉬운 산성계곡 생태공원지난 21일 개장한 ‘영덕 산성계곡 생태공원’은 아직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환경이 보존된 ‘특별한 관광지’다.달산면 옥산리 숲에 그 모습을 드러낸 공원은 경관이 아름다운 것은 물론이고, 맞닿은 옥계계곡의 비경이 관광객을 불러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영덕군청은 “지역 주민들에게도 유익한 자연 쉼터가 돼줄 것”이라고 덧붙였다.산성계곡 생태공원에 설치된 체험시설인 ‘네트 어드벤처’는 요즘 트렌드를 반영해 만들었다. 영덕군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이를 운영한 후 관광객들의 반응을 살핀 뒤 체계적 운영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네트 어드벤처’는 통상의 숲 체험시설과 달리 맨몸으로 숲의 기운과 향기를 맛볼 수 있어 모험을 즐기는 여행자들에게 제격이라고 한다.영덕의 대표적인 산림 체험공간으로 자리 잡을 이 공원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숲과 버려진 농지를 자연친화적으로 복원한 것이며, 환경부가 조성 예산을 지원했다./홍성식·박윤식기자

2019-10-24

성주군 ‘일자리 창출’로 최고 복지 실현 ‘성큼’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와 닿는 최상의 복지는 일자리”라는 말이 있다. 요즘처럼 실업률이 높은 상황에선 이 말이 가진 의미가 더욱 크게 가슴을 친다.2019년 오늘의 한국. 어느 지자체 할 것 없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고민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성주군도 다르지 않다. ‘좋은 일자리가 삶의 조건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킨다’는 건 어린아이도 아는 명백한 사실.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지역에서 활동하는 중소기업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기업인들이 생산과 연구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자체와 기업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 구조를 만드는 것도 시급한 문제다. 성주군은 지역 발전과 중소기업 지원책 마련, 안정적인 일자리 확대를 위해 올 한해 멈춤 없이 꾸준히 노력해왔다. 그 노력들이 어떤 구체적 프로젝트를 통해 진행되었는지 살핌으로써 향후 성주가 열어갈 경제적 미래를 예측해보고자 한다.◇지역 일자리 창출과 기업 지원 방안 다양하게 모색성주군은 올 하반기 군청 소회의실에서 산업·농공단지, 개별공단, 기업인단체 대표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먹·자·쓰·놀 운동(성주에서 먹고 자고 쓰고 놀자는 뜻)’ 추진과 사업하기 좋은 성주를 위한 기업인 간담회를 가졌다.이는 지역 발전과 함께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고심과 고뇌에서 만들어진 자리였다.여기서 성주군은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추진 중인 중소기업 운전자금 지원, 일본 수출규제 합동대응반 운영, 일자리창출 지원사업 등 기업 지원시책에 대한 정보를 알리고 이를 기업 관계자들과 공유했다.이와 더불어 성주군 역점시책 사업인 ‘먹·자·쓰·놀 운동’의 기업인 동참을 위해 상호협약체결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협약을 통해 ‘성주군 특산품과 공산품 이용을 적극 실천하자’, ‘각종 행사 및 모임 때 관내 음식점을 이용하자’, ‘기업 소유 차량은 관내 주유소 이용을 활성화하자’, ‘소속 직원들의 관내 주소 이전 등을 위해 모두가 노력하자’는 것에 상호 합의했다.또한, 군의 역점시책 분야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눴고, 사회적 분위기로 자리 잡은 일본 수출규제 대응을 위한 피해 예방과 상호협력체계 구축 방안도 덧붙여 의논했다.성주군 관계자는 “협약 체결식에선 합동대응반 운영을 통한 정보의 적극적 교환 등이 집중적으로 이야기됐다”고 전했다.성주군은 일본 수출 규제조치에 따른 대응 전략으로 기업의 피해 사례를 접수받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된 상담을 원하는 기업은 성주군청 기업지원과를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054-930-6433)로 해당 사항을 문의하면 각종 지원책을 안내받을 수 있다는 게 성주군의 이어지는 설명이다.◇‘먹·자·쓰·놀 운동’으로 지역 경제 생태계 선순환을이와 함께 성주군청은 “먹·자·쓰·놀 운동의 동참해주신 기업체에 고마움을 전한다”며 “일본 수출규제 조치로 어려움을 겪는 성주군 기업체들을 돕고자 합동대응반을 꾸려 행정·재정적인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기업인 단체, 대표와 협력해 다양한 대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약속하고 있다.이에 따라 무더위와 폭우가 한창이던 지난 8월 말에도 성주군 기업지원과는 선남면 도성공단협의회 월례회에 참석해 ‘성주에서 먹·자·쓰·놀 기업이 함께 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일자리 창출과 지역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는 개별 공단협의회와의 ‘릴레이 간담회’의 일환이었다.이 간담회는 앞서 진행된 산업·농공단지, 개별공단, 기업인단체 대표와의 간담회를 통한 상호 협약체결 이후, ‘먹·자·쓰·놀 운동’의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자 하는 취지에서 열렸다는 게 성주군청 기업지원과 관계자의 부연이다.◇기업과의 ‘릴레이 간담회’ 통해 일자리 만들기 노력성주군이 14곳 개별공단협의회 기업인들과 릴레이 간담회를 개최하는 것은 생산과 소비의 효율적인 맞춤은 물론, 지역의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이날 간담회의 주요 내용은 각종 기업 지원시책 안내, 일본 수출규제 합동대응반 운영, 기업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 수렴, ‘성주에서 먹·자·쓰·놀 운동’의 기업 동참 유도 등이었다고 한다.참석한 기업 지원 관계자와 도성공단협의회 회원들은 “먹·자·쓰·놀 운동에 기업이 참여한 것이 지역에 대한 사랑과 지역 기업에 대한 애정을 키우는데 적지 않은 보탬이 됐다”며 “릴레이 간담회가 기업 지원 서비스와 개별공단과의 소통 강화로 연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바람을 전했다.이번 달에도 성주군청 기업지원과의 릴레이 간담회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군은 적극적 의지를 가지고 이를 진행 중이다.간담회는 올 여름 산업·단지, 개별공단, 기업인단체 대표와 간담회를 통한 상호 협약체결 이후, ‘먹·자·쓰·놀 운동’ 분위기를 계속적으로 이어가고자 펼쳐지고 있다.성주군은 이미 지난 9월에도 선원공단협의회, 대산공단협의회와 상생·소통 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자리를 함께 한 기업 지원 관계자와 도성공단협의회 회원들은 “먹·자·쓰·놀 운동의 참여와 성주군의 기업지원 서비스가 가까운 시일 안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것 같다”며 “성주군과 개별 공단과의 상생·소통 강화는 지역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다. 이런 시책이 단순히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진행돼 범군민 운동으로 정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여성기업인협의회와 힘 모아 지역 현안 해결을지난 여름 성주군은 여성기업인협의회(회장 김점열)와 지역 한 식당에서 월례회를 열고, 성주 100년 미래 발전의 초석이 될 남부내륙철도 성주역 유치에 대한 결의를 다지는 시간도 마련했다. 군정에 대한 지역민의 협조를 부탁하고, 군정 방침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월례회 후에는 당시 열리고 있던 성주군 축제 행사장을 방문한 수많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군내 기업인들의 염원인 남부내륙고속철도 성주역 유치의 필요성을 알리며, 시원한 생수를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이런 활동은 지방자치단체와 관내 기업이 힘을 합친 홍보 활동의 좋은 사례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성주군 여성기업인협의회는 “남부내륙철도의 성주 노선 통과와 역사 유치를 위해 앞으로도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지속적으로 말해왔다.이날 자리를 함께 한 이병환 군수는 “지역의 숙원사업을 위해 기업인들이 솔선수범해 준 것에 감사드린다”며 “침불안석(寢不安席), 식불감미(食不甘味)란 고사성어가 있다. 누워도 편치 않고, 먹어도 맛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게 현재 우리의 솔직한 심정이다.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성주역에 내려 물 한잔 마실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좋은 일자리 늘어나고 기업하기 좋은 성주로지역에서 고용 창출과 생산성 향상에 땀 흘리고 있는 중소기업을 격려·고무하고, 지원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가 짊어진 주요한 책무 중 하나가 아닐 수 없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성주군은 최근 (주)거산알루미늄(대표 홍정호)과 ‘사업장 확장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거산알루미늄은 지난 2012년 그 출발을 알렸다. 이후 2018년엔 25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건실한 중소기업으로 알루미늄 창호를 생산하는 업체다. 당시 투자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성주군과 거산알루미늄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산업단지 내 4천200평 부지에 80억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을 세웠다.이와 관련해 임현성 성주부군수는 “성주군민은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과감한 투자 결정을 내린 거산알루미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향후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민선7기가 시작을 알릴 때부터 “효율적 지원과 상생의 마음을 바탕으로 기업이 발전하고,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살기 좋은 지역’을 지향해온 성주군의 발걸음에 밝고 환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를 기대 가득한 눈길로 살펴보는 군민과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적지 않다./전병휴·홍성식 기자

2019-10-17

밤바다 수놓는 야경 한눈에… 낭만 찾는 관광객 발길 이끌어

‘전남 대표 도시’인 여수시는 거북선과 밤바다로 잘 알려진 남해안의 대표적 관광 물류 도시다. 인구가 28만여명으로 전남 지자체 중 순천시와 함께 선두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회·문화·경제 등 모든 지표에서 전남을 넘어 국내 최대 규모로 성장해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얼핏 경북 제1의 도시 포항과 많이 겹치는 모습이지만 그 내실은 더욱 탄탄하다.우선 경제적인 면을 살펴보면 국가 경제의 토대인 여수산단과 율촌산단이 입지한 임해공업도시로 포스코를 보유한 포항시와 그 성격이 유사하며, 인근 광양시와 함께 해운 중심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여수·광양항의 경우 총 물동량이 지난해 3억300만t(수출·입 물동량 2억2700만t)을 달성하는 등 대한민국 1위 수출·입 관문항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전남 경제의 토대 역할 외에도 여수시는 거북선과 이순신을 연계한 홍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여수가 전라좌수영의 본영(本營)으로 불리게 된 것은 1479(성종10년)에 순천(順天) 내례포의 수군만호영(萬戶塋)을 설치하면서 기존에 있던 해남의 수영을 전라우도수영, 순천(지금의 여수)의 신설수영을 전라좌수영이라 하면서부터다.1593년부터 1601년까지는 삼도수군통제영(三道水軍統制營)의 본영이기도 했던 전라좌수영 여수는 조선시대 400년간 조선수군의 본거지로서 이순신 장군의 기백과 충정의 정신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업적 중 하나인 거북선도 여수와 관련이 있다. 여수 굴강에서 이순신 장군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과 판옥선(총지휘선)을 건조해 이곳 앞바다에서 진수했다.천혜의 해양관광 자원을 보유한 관광휴양도시로서의 그 매력이 더욱 배가된다. ‘여수 밤바다’라는 노래로도 잘 알려진 여수시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17년 전국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에서 1천508만명으로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등 전남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다. 올해는 (사)한국브랜드경영협회가 수여하는 ‘2019 대한민국 소비자신뢰 대표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부산과 제주를 제치고 해양관광도시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여수해상케이블카여수 관광 산업 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추진됐던 여수해상케이블카는 ‘전국 최초로 바다 위를 통과하는 케이블카’라는 수식을 앞세우고 건설됐다. 여수시 수정동 및 돌산읍 우두리 일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은 2만7천858㎡, 연장은 여수 돌산과 자산공원을 잇는 1.5㎞로 50개의 캐빈을 보유하고 있다.2012년 2월 사업계획을 승인받아 그해 9월 궤도사업 허가가 났으며 이듬해인 2013년 3월 착공식을 열었다. 이후 3년만인 2016년 5월 최종적으로 사업 준공을 승인받아 케이블카를 운영하고 있다.연중무휴로 운행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며, 속도는 2∼3m/s로 왕복에는 20분이 걸린다. 사천 케이블카 등 유명 케이블카와 마찬가지로 일반캐빈(35대)과 크리스탈캐빈(15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수시민에게는 4천원의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총 사업비는 360억원으로 여수포마(주)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케이블카 준공으로 인한 고용창출은 130명, 케이블카가 임시사용 운행에 들어갔던 2014년 12월 2일부터 지난 2018년 12월 31일까지 4년간 방문객은 827만8천여명에 달한다.하루 평균 5천670명이 다녀간 셈이다. 여수시가 추산하는 주변상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금액도 연간 1천500억원 가량이나 된다.여수해상케이블카의 장점은 앞서 말했듯 바다 위를 지나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국내 최초의 해상케이블카라는 점이다. 아시아로 따지면 바다 위를 통과하는 해상케이블카로 홍콩, 싱가폴, 베트남에 이어 네번째인 셈이다. 일단 여수해상케이블카에 탑승하면 박람회장과 오동도 중심으로 다도해의 탁 트인 전망을 관람할 수 있다. 시간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내뿜는 풍광 역시 여수해상케이블카만의 장점이다.여수시에 따르면 여수해상케이블카는 거북선 대교의 옆으로 지나고 지상에서 보는 여수 앞바다와는 다르게 흔히 항공 촬영된 사진으로만 보아오던 아름다운 풍광을 직접 볼 수 있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케이블카를 이용한 관광에는 3가지 포인트가 있는데 우선 한낮에는 햇빛에 반짝이는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볼 수 있으며, 이 시간대에 크리스탈 캐빈을 타면 마치 바다 위를 걸어가는 듯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이어 노을이 지기 시작하면 더욱 아름다운 빛으로 물드는 여수의 바다를, 마지막으로 해가 진 후에는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 장군도와 해양공원의 아름다운 밤바다 조명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화려한 빅오쇼로 유명한 여수세계박람회장.□ 여수해상케이블카와 여수 밤바다여수해상케이블카와 함께 여수 10경에 해당하는 ‘여수밤바다/산단야경’은 여수 관광의 정체성 그 자체라고 봐도 무방하다. 케이블카를 통한 야경 감상도 좋지만, 케이블카에서 내려 사람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야경 또한 일품이다. 낭만과 황홀함이 넘치는 여수 도심 야경은 대중가요로 불릴 만큼 낭만과 황홀함을 더해준다.여수의 도시 곳곳에는 화려한 조명이 밤바다를 수놓고 있어 지금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데, 우선 경관 조명 시설이 설치된 진남관이 지역주민과 관광객에게 아름다운 야경으로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주는 여수의 상징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또 오동도에서는 동방파제의 야간 조명과 황홀한 음악분수가 조명들과 어울려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고, 여수해양공원에서는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 장군도를 조망권 내에 두고 있어 산책을 하면서도 한눈에 아름다운 밤바다를 볼 수 있다.돌산공원에서 내려다보는 밤의 돌산대교와 장군도는 빛의 도시 여수를 가장 잘 표현하는 광경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돌산대교는 밤마다 50여 가지 색상으로 옷을 갈아입으면서 여수의 밤바다를 보석으로 치장하고, 여기에 장군도의 아름다운 불빛이 더해져 여수항 앞바다는 이국적 정취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오동도 동방파제 야간 조명 시설이 빛을 더하며 바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박람회장 전경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야경을 선물한다.케이블카 자산탑승장 바로 오른편에 오동도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방파제 길을 따라 걸어가면 만날 수 있다. 오동도 안에는 오동도 앞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등대가 있으며, 음악분수대, 맨발산책로 등이 있다.근사한 리듬에 맞춰 화려한 불빛과 하얀 물줄기를 뿜어내는 오동도 음악분수는 고요함과 화려함이 어우러져 한밤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한다. 형형색색의 야경이 아름다운 여수국가산업단지도 또다른 매력이다. 여수국가산업단지의 웅장한 기계설비에 설치된 수만 개의 조명으로 어우러진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야경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오동도.□ 케이블카 인근 여수 관광지여수시 거북선대교 하부공간(종화동 300-3)에 자리를 잡은 여수 낭만포차는 아름다운 밤바다와 바다 냄새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 2016년 종화동 해양공원에서 시작한 낭만포차는 전국의 관광객이 몰리면서 대한민국 최고 관광지로 떠올랐다. 올해 10월 1일부터 현 부지에 새로 자리를 잡았으며, 옛 자리의 명성을 이어 수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가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2012년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여수세계박람회도 해양레저관광지로 새롭게 개장해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여수박람회장은 지구촌 단 하나뿐인 화려한 빅오쇼를 비롯해 스카이타워, 아쿠아플라넷 등 박람회 시설물과 역동적인 해양레포츠 프로그램, 바다와 맞닿은 수변공원을 거닐며 산책하는 이들로 항시 인기를 끌고 있다.조선수군 구국역사의 상징인 진남관은 화려한 여수 관광 속에서 야경을 제외하고서라도 또 다른 의미를 더한다. 국보 제304호인 진남관은 임진왜란이 끝난 다음해에 세운 단층목조 건물로 구국의 상징이자 역사의 현장이다. 진남관 정문 역할을 하고 있는 2층 누각 망해루는 일제강점기에 철거됐으나 재복원된 바 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의 본영으로 삼았던 진해루가 있던 자리에 1599년 충무공 이순신 후임 통제사 겸 전라좌수사 이시언이 정유재란 때 불타버린 진해루터에 75칸의 대규모 객사를 세우고, 남쪽의 왜구를 진압해 나라를 평안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진남관(鎭南館)이라고 이름 지었다. 건물 규모가 정면 15칸, 측면 5칸, 건물면적 240평으로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로서는 최대 규모다. 이 정도 규모의 건물은 우리나라에서 사찰이나 화랑, 궁전의 행랑, 종묘의 정전 같은 건물을 제외하고는 합천 해인사의 경판고와 진남관 단 두 곳뿐이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2019-10-14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성주군… 도농복합 행복성주 건설 추진

다수의 경제학자들은 현대사회에선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이 많은 나라가 건강한 경제구조를 가졌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기술력과 미래로의 발전 가능성을 지닌 중소기업의 육성은 어느 국가에게나 중요한 문제다.지방자치단체에게도 마찬가지. 지역에 양질의 중소기업이 다수 존재한다면, 당연지사 지역 경제의 청사진도 환하게 밝을 것이다.성주군은 올 한 해 중소기업 지원에 아낌없는 노력을 투여했다.아래에서 성주군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다양한 지원책과 소통간담회로 ‘중소기업 살리기’ 나서먼저 성주군은 올 상반기에 지역 중소기업 경영에 도움을 주고자 ‘2019년 중소기업 지원시책’ 안내 책자를 만들어 성주의 중소기업 900여 개 업체에 배부했다.책자에는 성주군 중소기업 운전자금 지원 안내, 중소기업 해외마케팅 지원 사업, 지역 발전 우수기업 선정 지원 안내,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 추진 등의 내용을 담았다.또한 성주군이 힘을 쏟아 추진하고 있는 ‘먹·자·쓰·놀(성주에서 먹고 자고 쓰고 놀자는 의미) 운동’,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남부내륙철도 성주역사 건립추진에 대한 협조도 중소기업 측에 부탁했다.“경상북도에서 지원하는 정책자금 지원, 기술·경영혁신 지원, 수출·판로 지원 등 도의 시책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는 것이 이어지는 성주군청 기업지원과의 부연이다.성주군은 중소기업 지원시책 책자를 군 홈페이지 사이버 기업지원센터(http://www.sj.go.kr/giupsos)에 게시했다. 누구나 쉽게 관련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책자는 기업 활동을 위한 안내서인 동시에 ‘기업하기 좋은 도농복합 행복 성주’를 알리는 데도 한몫했다는 평가다.이와 함께 성주군은 기업 투자의 활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기업의 문제점을 진단하는 ‘소통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 군이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다.“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형식을 벗어난 내용 위주의 소통간담회가 필요하다”는 것이 성주군청의 판단이다.이런 맥락 속에서 선남면 공단 진입로 인근의 주민 불편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명관로 공단 주변 가로등 설치 필요성 등을 찾아냈다.문제점을 발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경북도청을 방문해 성주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전달했고, 관련 예산도 3천만 원 확보했다는 것이 군청 기업지원과의 설명이다.경북도와 함께 성주 산업단지 및 농공단지 기업체 2곳(영창케미칼, 금성산업)을 찾아 진행한 ‘현장밀착형 릴레이 소통간담회’도 중소기업인들의 눈길을 끌었다.기업 관계자들은 “현장에서 직접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소통간담회에선 연결로와 진입로 등 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한 기반시설 조성 등이 건의됐다. 성주군은 이런 의견을 적극 수용해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이와 관련 배성호 성주군 기업지원과장은 “기업이 안고 있는 어려움과 문제점을 찾으려면 언제나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군 중소기업의 가려운 곳을 시원스레 긁어주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한다.◇ ‘지역발전 우수기업’ 선정하고, 해외 마케팅 지원‘지역발전 우수기업’을 선정하는 것도 성주군의 주요한 역할 중 하나다. “성주군 발전에 기여한 우수한 중소기업을 선정해 기업인의 자긍심과 사기를 높이겠다”는 것이 사업의 취지다.일자리창출 증가 실적, 관내 거주비율 및 증가율, 지역발전 공헌도, 사회봉사활동 실적 등이 선정의 주요 기준이다. 기업 관련 단체와 기관 등이 추천하고 심사를 진행한다.‘지역발전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면 △환경개선정비비(직원 복리후생 사업·위험시설 개보수) 1천만원 △중소기업운전자금 지원 우대(5억까지 융자 추천) △중소기업 인턴사원제 우선 지원 △지방세무조사 3년간 유예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이 사업을 추진하는 이병환 성주군수는 “우수 중소기업 육성책이 기업인의 긍지를 높여 실질적인 고용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중소기업의 해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도 성주군이 세운 2019년 주요사업의 하나다. 이를 위해 성주군은 지역 중소기업체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했고, 기업에 맞는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세운 뒤 5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해외 마케팅 지원사업은 외국으로의 진출 가능성이 높은 분야 위주로 성주군 소재 수출 중소기업 8~10업체를 선정하게 된다. 이후 현지 바이어 섭외와 수출상담회 개최, 차량 임차, 항공료와 통역원 지원, 현지 간담회 개최 등을 지원한다.“국내 경기 침체,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 등 어려운 국내외 여건 속에서도 시장 다변화와 수출 증대를 통해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도록 발걸음을 함께 하겠다”는 것이 성주군청의 의지다.◇ 현장 찾아 ‘중소기업’ 애로사항 듣고 해결책 고민지난 근로자의 날 이병환 군수는 선남면에 자리한 장갑 제조업체 송죽글러브(대표 정선희)를 찾았다. 이날 이 군수는 기업의 현황과 애로사항을 들은 후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임직원들을 따뜻하게 격려했다. 이는 ‘민생 현장 챙기기’인 동시에 ‘중소기업 기 살리기’를 위한 행보였다.이를 성주군청 기업지원과 관계자는 “국제 경기와 국내 경기가 더불어 침체된 상황에서 지역 경제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이를 능동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송죽글러브는 PU코팅 장갑, 라텍스코팅 장갑, 특수 장갑 등을 제조하는 성주군의 중소기업으로 2017년 ‘지역발전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현재는 약 50억 원 정도의 매출액을 보이고 있다.평소에도 “현장에 답이 있다”고 말하는 이병환 군수는 “어려운 경제 여건과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지역 발전에 노력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노고를 잘 알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기업을 방문함으로써 어려움과 건의사항을 직접 듣고, 군정 목표인 ‘경제가 발전하는 희망 성주’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성주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제조업체 카펙발레오(대표 김상태 외 1인)도 성주군이 방문한 기업 중 한 곳이다. 군청은 중소기업을 찾는 것이 “기업과의 소통을 위한 즐거운 강행군”이라고 말한다.대구에 본사를 둔 카펙발레오는 자동차용 동력전달장치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며 매축액은 7천억 원 정도다. 관련 업계에선 건실한 중견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지역의 중소기업이 살아야 성주군도 즐겁다. 경제 발전으로 희망이 커가는 성주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언제든 기업이 성장하고 있는 현장 속으로 달려갈 것”이라는 게 성주군청의 다짐이다.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여름에도 성주군의 중소기업 방문은 쉬지 않고 이어졌다. 민선7기 1주년을 맞이해 성주군 발전에 힘을 보탠 우수 중소기업 2곳을 방문한 것.이 자리에선 지역발전 우수기업 인증서를 수여했고, 중소기업인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각종 정책을 알렸다. 물론 현장의 살아있는 목소리도 들었다.이날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부건니트(대표 윤정환)와 가천산업사(대표 신용근)는 지역 일자리 창출, 생산 매출액 증가, 종업원의 관내 거주, 지역사회 공헌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부건니트는 2004년 설립됐다. 니트 원단을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엔 연매출액 110억 원을 달성했다. 윤정환 대표는 성주군중소기업협의회장으로 재임 중이며, 지역 발전을 위해 땀 흘리고 있다.가천산업사는 2000년 12월 생산의 첫걸음을 시작했다. 콘크리트 플룸 및 벤치플룸을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 연매출액은 37억 원. 신용근 대표는 성주군자원봉사센터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로 성주 지역에 도움을 주고 있다.이병환 군수는 “인구 7만의 ‘도농복합 행복 성주 건설’을 위해선 무엇보다 우수기업의 관내 유치가 중요하다. 또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 성주군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 기업 애로사항 제로(0)를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3차 산업단지 조성, 기업운전자금 지원, 우수기업 환경개선비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확대해 갈 예정”이라고 기업인들을 격려했다.‘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성주군’이라는 슬로건은 오늘도 현재진행형이다./전병휴·홍성식 기자

2019-10-10

“풍류는 한민족 태동 시점부터 있었던 사상적 기반”

지난 5일 경주시 인왕동 국립경주박물관에선 풍류도(風流道)의 개념과 사상적 변화 과정, 화랑의 역할 등을 토론하는 학술발표회가 열렸다.이날 정형진 신라얼 문화연구원장은 ‘풍류의 개념과 풍류도의 역사성’, 풍류연구가 한지훈 씨는 ‘풍류도는 한국음악의 뿌리인가?’라는 주제로 발표를 가졌다. 이날 발표회는 강석근 국제언어문학회장이 좌장을 맡아 이형우, 김봉률, 서정매, 박남수씨가 토론자로 참여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주제발표 및 토론회 내용을 요약했다.정형진·신라얼 문화연구원장정형진 ‘풍류의 개념과 풍류도의 역사성’풍류도가 삼교를 포함할 정도로 훌륭하다면그 후손으로서 자부심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풍류의 정확한 개념과 역사적 연원에 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최치원이 남긴 ‘난랑비서’에 의존한다. 하지만 최치원은 ‘나라에 현묘한 도가 있는데 그것을 풍류라 한다’고 규정했을 뿐 ‘풍류’의 사상적 개념을 정확히 설명하지 않았다.상고의 역사 흐름 속에서 풍류도의 이념이 어떻게 작동되어 왔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다. 또 풍류도가 어떤 맥락 하에서 신라로 들어왔고, 부활했는가를 설명하는 것 역시 놓칠 수 없는 문제.최치원은 ‘풍류도’를 ‘현묘지도’라 했다. 현묘한 도로 규정한 풍류도의 핵심 개념은 과연 무엇일까. 풍류의 개념에 대한 해명과 풍류도가 공동체의 이념으로 작동했던 역사를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조상들이 만들어 온 역사공동체가 어떤 이념과 가치를 추구했기에 풍류도와 같은 위대한 사상을 잉태하고 전달해 왔을까? 그들이 펼치던 공동체가 삼교(유·불·선)를 다 포함할 정도로 훌륭한 이념과 가치를 지니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 그 후손으로서 자부심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 그러나 현재 우리 주변에 민족공동체의 역사 여정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지.‘풍류’는 한민족이 태동하는 시점부터 있었던 사상적 기반이었다. 우리 고유의 자랑스런 문화 전통이다.풍류도가 우리 민족의 고유한 사상이라면 그것의 고대 언어는 순순한 우리의 토착어였을 가능성이 높다. 풍류는 그 토착언어의 한자식 표현일 것이다.풍류라는 개념을 표현했던 원래의 토착어가 무엇이고 그 핵심 의미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나는 언어학적으로 분석해 보는 것이고, 두 번째는 사상적·철학적으로 접근해 분석하는 것이다.풍류도의 역사적 연원에 대한 의문은 한국학 연구에 있어 핵심적인 사안이다. 풍류도의 이해는 학계의 일반 통념과 전형적인 동아시아 문화사의 흐름을 설명하고 이해함에 있어서도 큰 파괴력을 지닌 사안이다.‘풍류’는 무소부재(無所不在)한 성령(聖靈)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그 흐름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고, 생명의 리듬에 맞춰 살아가는 것을 화랑의 삶으로 인식했다. ‘풍류도’는 근원적인 우주와 현상계 상호간의 작용원리를 설명할 수 있는 도였다. 풍류는 근원적인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기(氣)인 동시에 마음의 흐름을 표현하기 위해 차용된 한자어라고 생각한다.한지훈·풍류연구가한지훈 ‘풍류도는 한국음악의 뿌리인가’우리는 독자적인 음악예술을 발전시켜 왔다그 음악철학과 미학의 바탕이 ‘풍류도’ 아닐까음악에 대한 본질 탐구는 동서양 할 것 없이 이미 고대로부터 출발했다. 그러나 서양의 경우에는 19세기 후반 음악학(音樂學)이 정립되면서 근대적 의미의 학문으로 태동되었지만, 동양의 경우는 그렇지 못했다.중국의 경우 서양 못지않게 나름대로의 정치(精緻)한 철학적·미학적 음악이론을 발전시켜 왔다. 우리나라는 중국의 음악문화 영향을 삼국시대부터 받아왔고, 그들의 음악사상이 우리에게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우리는 독자적인 음악철학·미학을 바탕으로 음악예술을 발전시켜 온 것이 분명하다. 그 바탕이 바로 우리의 전통사상인 풍류도라고 생각한다.풍류도는 천년왕국 신라 고유의 종교, 예술, 철학, 문화의 근거이자 결정체다. 표면적으로 신라 왕실을 지배한 것은 유교·불교지만, 대다수 신라인들의 심성과 세계관, 가치관을 심층에서부터 널리 지배한 것은 풍류도다. 풍류도는 도교와 유교, 불교가 들어오기 전부터 그런 요소를 품고 있었던 신선사상과 샤머니즘이 하나로 융합된 신라의 독특한 세계관이다.‘풍류’라는 말은 예술, 그 가운데서도 한국의 전통음악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풍류라는 용어는 삼국시대 이후 줄곧 사용돼 왔다. 이토록 오랜 동안 풍류 개념이 한국인의 심성에 이어져 왔다는 것은 한민족 특유의 어떤 심미관 형성 근거이기도 하다는 걸 의미한다. 동시에 한국 전통음악의 철학적·미학적 단서임을 뜻하지 않을까?‘풍류도’가 무엇인지 그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면, 풍류라는 용어가 현재도 일상적으로 쓰이는 전통음악의 철학적·미학적 배경임을 보다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풍류도는 고대 한국인의 의식을 지배했던 철학이자 신앙의 바탕이었다. 한국음악의 뿌리 역시 그것에서 오지 않았을까란 가설을 세워본다. 그리고 이를 풍류, 향가, 무교, 금도 등과의 연관관계를 통해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자 했다.풍류도는 철학사에서 사라졌지만 그와 별개로 ‘풍류’라는 용어가 한국 전통음악계에서는 지금도 상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한국 전통음악에서 상용되는 풍류라는 용어가 풍류도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주장은 객관적으로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한국음악의 뿌리는 풍류도라고 본다.다만 음악적 측면에서의 풍류와 달리 전통사상으로서의 ‘현묘한 풍류도’는 무교(토속신앙)적 요소를 통해 ‘접화군생’의 경지까지 도달하려 한다는 점에서 구별된다고 하겠다.종합토론“고대에 한정되지 않고 풍류도의 흔적 찾아주길”△이형우(한양대 교수)풍류에 관한 논문 대부분이 ‘무엇’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풍류라는 용어풀이에 우위를 두고 어원적 정의에서 시작해 문화적 맥락을 파악하려 한다. 하지만 관련 자료와 근거가 턱없이 부족한 탓에 해석이 분분하다.풍류(風流)에서 바람은 우주의 기운이자 생명력을 말한다. 없는 듯하지만 있고, 끊긴 것 같지만 이어지며 약한 것 같아도 강하다. 바람을 가장 먼저 느끼는 대상은 나무와 새다. 신라 왕관도 나뭇가지와 나뭇잎의 조합으로 만들어져 흔들림, 곧 바람을 상징한다.‘풍류의 개념과 풍류도의 역사성’ 발제는 포괄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역사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논지를 전개해 나가고 있지만 사실 이를 뒷받침할 사료는 충분치 않다. 주장에는 반드시 근거가 있어야 한다.이 논문에서는 풍류를 우리 민족의 자부심으로 평가했다. 함께 모여서 음주가무하며 평등사회를 구현해 간 우리 민족의 진면목이자, 오늘날 전 세계를 열광시키는 한류의 뿌리로 본다. 그러나 신화와 역사를 구별하지 않거나 사실과 의견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문헌상의 맥락을 자의적으로 해석해서는 위험하다는 뜻이다. 개념 혼동은 사고 체계의 무질서로 이어질 수 있다.△김봉률(동국대 교수)서양문학 전공자로서 풍류도에 대한 문헌적, 고증적, 민족고유성보다는 인류 보편적인 차원에서 접근해봤다.어원적으로 보면 풍류도란 인간의 육체와 구별되는 것으로 영혼에 대한 관념을 가지게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보이지 않는 것을 인식하게 되고 추상적 개념이 생겨나 종교가 태동하던 시기라 할 수 있다. 바람이나 숨결에서 비롯된 정신은 감각적 인지능력과 이성적 사고로 이뤄지고, 다른 한편으로는 직관적이고 영적인 지혜가 필요하다. 전자는 육신에, 후자는 영혼에 뿌리를 두고 있다.살아간다는 것은 곧 영적인 성장을 말한다. 주변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고, 스스로 얼마나 성장해 나가는지가 중요하다.하지만 문명이 발달하면서 차츰 직관적이고 영적인 지혜보다 감각적 인지능력과 이성적 사고가 중심이 되면서 영성을 잃어버리고 영혼 없는 존재가 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풍류도는 현대사회에서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아가는 과정과도 같다. 연구자들이 고대에 한정되지 않고 동학, 대종교 등에서도 그 흔적을 적극적으로 찾아주길 바란다. 특히 가부장 이전의 사회에서 풍류도에 관한 중요한 하나의 축으로 여성의 영성적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것이 필요하다.△서정매(동국대 외래교수)풍류도를 한국음악의 뿌리라고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 풍류도에 대한 해석이 지금도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고 명백한 논증이 없는 것과 결부된다.음악은 관념이 아니라 실체다. 음악에는 멜로디가 있고 리듬이 있다. 귀로 선율을 듣고 심장으로 리듬과 장단을 감지하며 가슴으로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다.‘한국음악과 미학’이라는 발제에서는 한국음악에 담긴 정신적, 철학적, 사상적 측면을 밝히고자 했다. 그렇다면 유교와 불교, 도교, 무교에서 실질적으로 어떤 요소들을 풍류적이라고 볼 수 있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아울러 화랑도에서 수용한 유교와 불교, 도교, 무교에 어떤 공통적 요소가 있는지도 짚어봐야 한다. 풍류적인 것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내재된 가치는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박남수(동국역사문화연구소 연구원)풍류도와 한국음악의 연관성을 역사적인 측면에서도 접근해 볼 수 있다.화랑도는 신라 사회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문화현상으로, 상열가악(相悅歌樂)에서 향가를 노래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를 근거로 한국음악의 기원을 풍류도에서 찾는 것은 어느 정도 유효하다고 본다. 하지만 풍류도를 삼교가 유입되기 이전의 고유사상이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아울러 향가에는 주술적인 성격이 보이는데 이를 무교적 요소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화랑도에 무교적인 성격이 더해진 것은 조선 전기 유학자들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이 부분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과 해석이 요구된다.마지막으로 옥보고가 지은 30곡 가운데 국가 이데올로기로 여길 만한 곡명은 보이지 않는다. 옥보고가 금도(琴道)를 전승한 측면은 인정되지만, 오히려 진성왕 2년에 경문왕대 국선들이 왕의 미덕을 칭송한 노래를 짓고 대구화상(大矩和尙)이 곡조를 붙여 향가로 지은 ‘현금포곡’, ‘대도곡’, ‘문군곡’이 오히려 당대 국가적 이데올로기에 적합하다고 본다./홍성식·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19-10-06

보고 듣는 단순관광은 가라… 축제·체험 가득한 고령으로

축제는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흥겨움의 시간’을 사람들에게 선물한다. 우리들은 이 흥겨움의 시간을 통해 다시 하루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고령군은 경상북도의 유교문화권, 경주 일대의 신라문화권과 더불어 역사적으로 의미가 작지 않은 ‘가야문화권’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지역이다. 대가야의 도읍지였던 고령은 색다른 축제와 여기에서 펼쳐지는 각종 전통·생활체험으로도 유명한 곳이다.해마다 적지 않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고령을 찾아 엿 만들기, 딸기 따기, 두부 만들기, 도자기 빚기 등을 경험하며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고령군청은 “역사와 문화, 관광과 체험을 결합시킨 미래형 복합문화공간을 더욱 많이 만들어가겠다”는 약속을 내놓고 있다. 이를 통해 ‘명품 관광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복안을 세운 것이다. ‘보고 듣는 단순한 관광’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화·관광 프로그램 개발에 진력하고 있는 고령군의 축제와 깔끔한 모습으로 여행자들을 기다리는 대가야의 대표적 관광지들을 아래 소개한다.◇ 가을과 봄, 고령을 화려하게 수놓는 축제올해로 9회를 맞는 ‘왕릉길 걷기 대회’는 건강과 즐거움을 함께 찾고자하는 현대인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행사다. 또한 무르익은 가을을 맞이하는 즐거운 축제다. 쌀쌀한 바람이 조금 불어온다 해도 참석자들의 미소는 사라지지 않는다. 수백 기의 고분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솟아있는 지산동 고분군을 걸으며 깊어가는 가을의 낭만을 느끼려는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즐겨 찾는다. 그날은 사람 또한 아름다운 풍경의 일부가 된다. 고령군은 이 행사를 “대가야로의 흥미로운 시간 여행”이라며 적극 홍보하고 있다.올해 행사는 11월 9일 열릴 예정이다. 왕릉길 걷기 대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대가야박물관과 왕릉전시관도 둘러볼 수 있고, 3대째 장인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대장간에 들러 옛날 방식으로 만들어진 농기구도 살펴볼 수 있다. 메마른 도시 생활에 지친 가족이 함께 찾는다면 의미가 더 커질 듯하다.여기에 하나 더. 해마다 4월이면 고령군의 봄을 알리는 행사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바로 대가야읍 일원에서 열리는 ‘대가야체험축제’다. 고대국가 대가야의 생활상과 문화·예술을 관광객들에게 선보이는 이 축제는 대가야 사람들의 삶을 테마로 독특한 문화까지 접목시킨 차별화된 체험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2015년엔 ‘대한민국 우수축제’로 지정됐으며 이른바 ‘고령을 대표하는 봄 축제’이기도 하다. 매년 주제를 달리해 전개되는 대가야체험축제에서는 다채로운 문화 공연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성인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세계 현 페스티벌’ 뮤지컬 ‘가얏고’, 악성 우륵의 사랑을 재미있게 스토리텔링화 한 ‘사랑, 다른 사랑’ 공연 등이 특히 방문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는 것이 고령군청의 이어지는 설명이다.축제가 열리는 기간엔 개실마을과 가얏고마을 등이 농촌체험 부스를 마련해 고령의 소박한 정을 한국인 관광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까지 전하고 있다.◇ 그냥 지나치면 아쉬운 고령의 관광 명소들고령을 찾았다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들이 여러 군데 있다. 가야시대 최대의 고분군인 ‘지산동 고분군’도 그 중 하나다. 주산의 남동쪽 능선 위엔 한국 최초로 발굴된 순장묘 지산동 44·45호분이 자리하고 있다. 인근 대가야박물관에선 대가야와 고령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왕릉전시관은 지산동 44호분의 내부를 재현해 역사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불러 모은다.가야금을 만든 우륵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전시하는 우륵박물관은 음악과 역사가 어우러지는 테마형 박물관으로 알려졌다.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는 토기와 철기, 가야금 문화를 꽃피운 대가야의 역사를 바탕으로 조성된 관광지다. 대가야 농촌체험특구에선 30여 종의 농작물을 재배 중이다. 원두막 체험과 고상가옥 체험도 해볼 수 있다.도도하게 흐르는 낙동강을 끼고 들어선 ‘개경포 기념공원’은 선조들이 호연지기를 기르며 시조를 읊던 공간에 만들어졌다. 1592년 임진왜란 때 의병장 송암 김면(1541~1593)이 일본군 1천600여 명을 격퇴시킨 곳이기도 하다.“자연과 친구가 되고 싶다면 낫질신리마을을 찾아보라”고 고령군청은 권한다. 오염되지 않은 산과 계곡이 방문자들을 반기는 이 마을에서 재배되는 무농약 쌀은 전국적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낫질신리마을에서 채취된 산나물과 송이버섯은 누구나 좋아하는 별미다. 계절별로 벌꿀 채밀 체험, 모내기 체험, 고구마 캐기 체험, 메뚜기 잡기 체험 등이 진행된다.‘전국 최우수 체험마을’로 선정된 개실마을엔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엿 만들기와 떡 만들기는 물론, 한국 전통방식의 혼례 체험을 할 수 있어 유럽과 북미에서 고령을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여기선 한옥 숙박도 가능하다. 외국인들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은다.곽용환 고령군수 인터뷰고령 역사·문화의 향기 전달‘일상 탈출’ 치유의 공간으로“고령의 힘은 대가야의 찬란한 역사·문화와 이를 효과적으로 발전시킨 관광산업에서 나온다”고 말하는 곽용환 고령군수를 최근 만났다.곽 군수는 고령군 관광의 현황에서부터 앞으로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까지를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들려줬다. 아래 그날 오고간 이야기를 가감 없이 옮긴다.-고령의 관광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고령군은 이미 1천600여년 전 독특하고 아름다운 고유의 문화를 꽃피웠다. 오늘날까지도 전해지는 대가야의 문화를 계승하고 이를 관광 활성화와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건 우리의 몫이다. 고령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유산과 자연자원을 테마로 특색 가득한 관광 인프라를 조성해 ‘가야문화특별시 고령군’을 만들어 가기 위해 군민들과 최선을 다하고 있다.-향후 고령 관광산업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우리 군의 저력은 대가야의 빛나는 전통과 군민들의 단합된 힘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민간의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령군관광협의가 ‘관광의 민간 중심 시스템’을 새롭게 정비하고 있다.-실제로 성공적인 사례가 있었는지 궁금하다.△대가야체험축제가 올해로 15회째를 맞았다. 고령군관광협의회는 이 축제의 주축이 돼 주민주도형으로 행사를 이끌었다. 그 옛날 대가야 사람들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관광객 참여형,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역사 교육형, 더 나아가 세대 통합형 축제로 자리매김함으로써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로 9년 연속 선정되는 성과를 이뤘다.-그 외 고령군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사업은 어떤 것이 있는지.△537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진행한 대가야생활촌 조성사업이 지난봄 완료됐다.고대국가 가야의 중심이었던 대가야 시대를 효과적으로 재현해 고령군민은 물론 우리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역사와 문화의 향기를 전하고, 답답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난 치유의 공간이 될 것이라 믿는다.더불어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는 축제의 중심공간이 돼 역사·문화·관광일번지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경제 발전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와 대가야생활촌 사이를 전기차가 운행 중이기도 하다. 이는 거점 관광시설간 이동 편의를 제공하는 것과 함께 그 자체로 새로운 관광상품이 돼주고 있다.-향후 고령 관광의 새로운 아이템이 될만한 건 어떤 게 있을까.△3월에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 등재 신청 후보로 선정됐다. 2021년이면 최종 등재될 것으로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이곳 작은 무덤에서 출토된 직경 5cm의 작은 토제방울이 세상을 놀라게 했다.이 방울은 문헌에 기록된 건국 신화가 유물에 투영돼 발견된 최초의 사례라고 한다. 가야 역사는 물론 고대 한국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되는 동시에 관광객들의 관심도 모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체험관광의 활성화도 우리 군 관광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전병휴·홍성식 기자

2019-10-03

“에티오피아의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칠곡군이 69년 전 신세 진 에티오피아에 보은(報恩)하며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에티오피아는 6·25전쟁에 참전,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데 큰 공을 세웠다.이 ‘고마운 나라’가 최근 내전 등에 의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칠곡군이 이 나라에 대한 빚을 갚기 위해 나섰다. 호국과 평화를 정체성으로 삼는 칠곡이기에 에티오피아 지원에 적극적이다.무엇보다 눈여겨 볼 점은 군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였다.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을 에티오피아에 보냈다. 에티오피아는 이 성금으로 도서관, 식수저장소, 마을 수도 등 여러 편의시설을 마련할 수 있었다.군민들은 “6·25전쟁에서 보여 준 에티오피아의 숭고한 희생에 결초보은하는 것이 당연한 의무”라고 했다.군 관계자는 “첫 단계로 작으나마 경제적으로 지원했다”며 “이제부터는 문화·관광·보훈까지 영역을 넓혀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뉴부대를 기억하는 칠곡군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에티오피아 셀라시에 황제는 지구 반대편 낯선 나라의 전투에 자국 청년들을 파병했다. 황제의 명에 따라 6천37명의 에티오피아 청년들이 3주간의 항해 끝에 부산에 도착했다. 에티오피아에서 온 청년들 중 122명이 전사하고 500여 명이 부상을 입었지만 253차례 전투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켰다.칠곡군은 이러한 에티오피아와 강뉴부대를 잊지 못하고 있다. 군민들은 에티오피아를 커피의 나라가 아닌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로 생각하며 결초보은의 부담을 안고 살아 왔다.이에 군은 2014년 지역 대표축제인 낙동강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에 ‘평화의 동전 밭’을 조성하고부터 본격적으로 에티오피아 돕기에 나섰다.이듬해인 2015년부터 코흘리개 어린이에서 백발의 노인까지 657명이 이 대열에 동참했다. 매월 최대 1천260만원의 성금을 모아 에티오피아에 보내 티조 지역의 초등학교 2개, 식수저장소 2개, 마을 수도 9개 등을 마련했다. 또 대한민국을 가난에서 구한 새마을운동을 에티오피아 티그라이주에 전파했다. 티그라이주 새마을 시범마을에 새마을 조직 육성을 통한 주민의식 개혁과 새마을회관 건립, 마을안길 포장 등 환경개선, 소득증대사업도 지원했다.□ 디겔루나주 티조에 희망을 심다칠곡군 방문단은 2017년 에티오피아 디겔루나주 티조 지역을 방문해 칠곡 군민의 사랑을 전했다. 이들은 티조 워레다에 위치한 사구레초등학교를 방문해 칠곡군 유치원과 초등학생 5천여 명의 성금으로 건립한 ‘도서관 준공식’을 가졌다. 왜관초등학교 학생들이 고사리 손으로 만든 걱정을 사라지게 한다는 ‘걱정인형’과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준비한 색안경, 캐치볼, 제기 등의 장난감도 전달했다. 당시 방문단원들은 사구레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직접 걱정인형을 옷에 달아주고 한국의 전통 민속놀이인 제기차기를 선보이며 놀이방법도 가르쳐줬다. 이어 칠곡군 순심연합총동창회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식수 저장시설의 준공식을 갖고 물탱크에 연결된 마을 수도시설을 통해 주민들이 양질의 식수를 활용하는 것도 확인했다.백선기 군수는 “6·25전쟁 당시 에티오피아 병사들은 월급으로 부대 안에 보육원을 만들고 두려움에 떠는 한국의 전쟁고아들을 돌봤다. 이젠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군이 에티오피아 어린이의 꿈과 희망을 지켜줄 것”이라며 “칠곡군민은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메마른 티조에 희망을 심고 있다”고 했다.□ 아라토 마을회관 준공식에티오피아 방문 당시 칠곡군 방문단은 티그리아주에서 ‘아라토 마을회관 준공식’을 가졌다. 이 준공식을 통해 ‘새마을 세계화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마을회관의 준공으로 새마을위원회, 청년회, 부녀회 등의 새마을 조직과 영농조합 결성이 가능해졌다.에티오피아 측은 ‘경제적 도움’보다는 ‘주민 의식개혁’이 필요한 부분임을 인식하고 있었고, 새마을 운동이 에티오피아 국민에게 이러한 정신과 자신감이 이어지길 바라는 상황이었다.칠곡군의 방문은 메마른 땅에 단비와 같았다. 당시 방문단이 도착했을 때 아라토를 관할하는 티그라이주 지역 전체가 최대한의 예우를 보였다. 티그라이주 메켈레 공항에서는 아바이 월두 주지사의 경제고문과 고위 공무원이 방문단을 맞이했다. 메켈레 공항부터 아라토 마을까지 30여 대의 오토바이와 20여 대의 차량이 방문단을 호위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지역 최대 방송국인 티그라이주 방송은 공항 도착 순간부터 늦은 저녁 시간까지 방문단을 취재했다. 또 백선기 군수와 직접 인터뷰하며 이번 사업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방문단이 마을에 도착하자 주민 1천500여 명이 태극기와 새마을기를 들고 도열해 춤과 노래로 환영했다. 칠곡군과 티그라이주 메켈레 지역에 새마을 시범마을 조성 등 지역개발을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한 MOU도 체결했다.백선기 군수는 인터뷰에서 “아라토 마을에서 2020년까지 새마을 조직을 육성하고 생활환경개선과 소득증대사업을 실시해 자립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와 문화·관광·보훈 업무협약 체결지속된 교류와 인연으로 협력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지난달 30일 백선기 군수와 쉬페로 시구테(Shiferaw Shigutie) 에티오피아 대사는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서 문화·관광·보훈 교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각종 기념일은 물론 기념행사, 축제, 국제 교류행사 등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또 양 기관은 민간 교류를 적극 지원하고,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위해 참전했던 에티오피아 각뉴부대의 무훈을 재조명하며 참전용사 가족 지원에도 협력하기로 했다.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칠곡군에서 열리는 ‘제7회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대축전’에 ‘주한 에티오피아대사관 부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부스에서는 주한 에티오피아대사관이 네렐라(Nerela)라는 전통 의상을 입고 생두를 작은 화로에서 볶은 뒤 다시 빻아서 주전자에 넣고 끓이는 ‘커피 세리머니(Coffee ceremony)’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아라비카 커피의 원산지이자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에티오피아 커피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대축전 개막식에서 펼쳐질 ‘칠곡평화마을 자립 선포식’도 함께 하기로 했다.칠곡군은 2014년부터 에티오피아 오르미아주 디겔루나 티조 지역을 칠곡평화마을이라 부르고 초등학교 2곳을 신축하고, 초등학교 15곳의 책걸상과 기자재를 교체했다. 또 저축조합을 설립하고 식수 저장소 4기와 식수대 11기를 설치하는 등 칠곡평화 마을의 자립 기반을 마련했다.쉬페로 시구테 에티오피아 대사는 “2014년부터 6년간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준 백선기 군수와 군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양 측 관계를 한 단계 격상해 전략적인 파트너로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백선기 군수는 “호국과 보훈이 도시의 정체성인 칠곡군은 69년 전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고자 에티오피아 지원 사업을 펼쳐왔다”며 “양 기관이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상생 발전을 이끌어 내자”고 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19-10-01

다양한 장소·다양한 공동체서… 차별화된 서비스 나선다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다. 경로효친사상이 많이 퇴색해졌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를 지탱해주고 있는 중요한 사회미덕으로 자리잡고 있다. 조선 시대에는 70살이 넘은 원로 문신들을 위로하고 예우하기 위해 나라에서 정기적으로 기로연(耆老宴)을 열기도 했다. 현재는 노인복지법 제6조에 따라 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공경의식을 높이기 위해 매년 10월 2일을 노인의 날, 매년 10월을 경로의 달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조선시대 기로연은 없어졌지만, 정부는 노인의 날을 맞아 대한노인회 등 노인단체 관계자, 훈·포장을 수상하며 어르신 공경의 미덕을 이어가고 있다. 노인의 날을 맞아 초고령사회를 준비하는 포항시의 노인복지정책을 점검해 본다.□초고령사회우리 사회는 초고령사회에 대한 걱정에 앞서 우리가 현재 내놓을 수 있는 대책이 거의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점을 많은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도 그럴 것이 흔히 우리는 초고령사회와 관련된 문제를 얘기할 때 주로 우리보다 먼저 초고령사회를 경험한 일본이나 스웨덴과 같은 나라들의 사례 정도를 꼽을 뿐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이들 두 나라의 흔한 사례들을 통해서도 초고령사회가 단순히 도시가 처한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전환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우선, 지난 2005년도에 초고령 국가가 된 일본의 경우, 공항에서부터 고층빌딩의 엘리베이터, 시골마을의 기차역, 동네 마트 진열대 앞까지 곳곳에서 활발하게 일하는 노인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스웨덴의 경우는 2016년도에 초고령사회로 진입했으나 적극적인 인구정책과 노인세대에 대한 다양한 제도를 통해 오히려 경쟁성장률 면에서 EU국가의 평균인 2.0%보다 높은 2.4%를 기록했다.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는 노동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청년층의 비중 또한 크게 줄게 되고, 그 공백을 오히려 중·장년층들이 채워야하는 상황이 생기게 되면서 정년연장은 물론 베이비붐 세대들에게는 재취업의 기회가 늘어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우리 역시도 이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민·관은 물론 지역사회가 함께 베이비붐 세대가 퇴직·은퇴 후에 적합한 직종이 무엇인지, 어떤 직종이 얼마만큼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포항시 노인건강복지포항시는 지역의 기업들을 중심으로 베이비붐 세대의 전직과 재취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새롭게 고용이 증가하고 있는 산업군을 비롯해 생애경력을 고려한 일자리와 같은 고용특성에 따른 사업군을 파악하는 등 다변화된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포항시는 22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천400여개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양적인 면에서는 지난해 전국 최고의 노인일자리 성과를 거뒀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포항시는 1일 노인의 날을 맞아 노인일자리 사업부문 보건복지부장관 대상을 수상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다양한 경력을 가진 베이비붐 세대의 수요에 부합하면서도 사회적으로 유용한 일자리를 찾아내고 맺어주는 것이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실에서 좀 더 탄력적이고 융통성 있는 노인일자리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틈새시장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포항시는 이와 관련해 일손을 구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농어촌을 비롯해서 중소기업과 복지 분야 등을 중심으로 노인일자리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공공근로 가운데 단순 노동에 그치는 일부를 소상공인이나 복지시설에 지원하는 방식이나, 인건비를 일부 지원하는 식으로 노인일자리 사업을 활용하거나, 경력과 능력을 갖춘 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소그룹을 만들어 참신한 아이템을 제안하면 이에 대한 지원을 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이와 함께 포항시는 노인복지관, 경로당, 노인교실 등 증가하는 노인들의 여가 공간 역시도 새롭게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간 나눔과 기능 혁신 등의 방식으로 풀어나간다는 입장이다.현재 포항에는 1개의 노인복지회관과 616곳의 경로당, 12곳의 노인교실을 운영·지원하고 있다. 그렇지만 증가하는 노인인구와 여가 프로그램에 대한 욕구로 이미 시설 포화상태를 넘어선지 오래됐다.현재 8만명에 달하는 노인 인구 중 하루 1천100명 정도가 노인복지회관과 평생학습원을 이용하고 있다. 경로당은 2만2천명 정도가 회원으로 등록돼 있고, 이 회원 이상의 수가 노인교실을 이용하고 있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포항시는 이에 따라 두호동 노인복지회관의 경우, 지난 2016년과 올해 2차례에 걸쳐 증축을 하고, 2017년부터 경로당 8곳을 신축했다. 이어 흥해읍에 노인을 비롯한 전세대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 체육관, 다함께돌봄센터 등 복합커뮤니티센터의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경로당 1곳을 건립하는데 4∼5억원, 노인복지관 1곳은 100억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는 등 지방재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또한, 단순히 노인전용공간에 대한 거부감도 있다는 지적에 따라서 포항시는 노인여가시설뿐만 아니라 복지회관 등 지역전체의 여가공간을 베이비붐 세대와 지역민들을 위한 복지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실제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 단순히 공간을 점유하고 시간을 보내는 여가에 대한 거부감이 있기 때문에 기존의 정해진 공간 활동 중심의 서비스 제공이라는 익숙한 틀을 벗어나 다양한 장소, 다양한 지역사회 공동체 내에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한 지원으로 노인여가지원 사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낮에는 어르신들의 여가와 일자리, 나눔 활동의 공간으로 저녁과 주말에는 지역주민들과 청소년들의 공간으로 사용되며 지역민들이 함께 지역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해나가는 공동체의 장으로 활용되는 복지공간 활용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