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이 대구시에 편입된지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최근까지도 달성군이 대구에 속하는 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난해 대구시청사 부지 선정 과정을 통해 달성군과 군민이 한마음으로 홍보했고 비록 최종 결정지로 선택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홍보활동 덕분에 이제는 달성군이 ‘대구의 반’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다. 대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달성군이 대구의 문화산업 융성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만큼 천혜의 자연과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도 입소문을 타면서 찾는 이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입소문을 탄 달성군의 문화자원은 마비정 벽화마을을 비롯한 비슬산, 사문진 역사공원, 송해공원 등으로 매년 찾는 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본지는 창간 30주년을 맞아 풍성하게 보유하고 있는 달성군의 관광명소를 대구시민들에게 자세히 알리고 달성군 관광 미래에 대한 준비를 위해 대표적인 관광자원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대구시의 절반’ 차지하는 달성군
천혜의 자연·관광자원으로 입소문
생태탐방로 돌아보며 사색 즐기고
농촌생활 체험으로 옛 추억 되새겨
힐링여행 관광스팟 미리 만나보자
◇ 농촌 정취 가득한 마비정 벽화마을
마비정 벽화마을은 옛 농촌의 모습을 고이 간직한 담장에 토속적인 각종 벽화들로 꾸며졌다. 농촌체험관 및 농산물판매장을 설치해 어른들에게는 농촌생활의 옛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전국적으로 소문난 관광지 중 한곳이다.
이곳은 보릿고개를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신기하고 새로운 농촌체험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2012년 마을조성된 후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온오프라인에서 인기관광광지에 선정될 정도로 호응을 이끌고 있다.
매년 4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마을은 관광명소 외에도 주민소득 창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직첩 생산한 농산물(채소, 콩, 참깨, 마늘, 감자 등)을 관광객들에게 판매하고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이용해 향토음식인 두부, 국수, 술빵, 파전 등을 주민들이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농촌체험전시장 건립을 통해 두부 만들기, 떡 만들기, 향낭주머니, 솟대 만들기 등 10여 종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관광객들에게 농촌 삶으로의 회귀를 이끈다.
또 도심속 오지마을의 특징상 청정한 자연환경을 그대로 유지하고 돌담, 흙담으로 이뤄진 골목길에 추억 어린 벽화를 입혀 마을둘레길, 등산로, 농로, 외각소로 등을 한꺼번에 연결한 아름다운 누리길도 자랑거리다.
◇ 한국 최초 피아노 유입지 사문진 역사공원
달성군은 과거 영남 물류의 중심지이자 한국 최초의 피아노 유입지라는 역사적 의의를 가진 사문진나루터 일원에 역사공원을 조성했다.
이를 통해 가족 단위 이용객 및 관광객에게 휴식공간으로 피아노 광장을 조성하고, 전통 주막촌 3동을 복원했다.
또 한국 최초 피아노 유입을 기념하는 피아노기념비와 영화 촬영지 기념비 설치 등으로 사문진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나루터가 지닌 역사성에 걸맞는 옷을 입혔다.
2014년에는 낙동강 최초 유람선인 달성호를 취항해 달성보∼강정보에 이르는 약 22㎞구간의 아름다운 낙동강변의 정취에 젖어 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2015년에는 26인승 규모의 최고시속 70㎞ 쾌속정을 운항해 수상체험의 장을 열었다.
도심근교의 휴양 관광지로 확고히 인식되면서 주말이면 입장객들의 줄이 장사진을 칠 정도다.
대구시에서 2020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중인 3대문화권 개발사업(낙동가람 수변역사 누림길 조성사업)을 통해 가야문화체험관, 다목적공연장, 이벤트관 등을 건립했다. 이를 통해 문화예술중심도시로서 위상을 제고함은 물론이고 화원동산과 함께 도심근교의 대표적인 역사, 문화, 축제, 관광이 어우러진 명소를 가꾸어 나갈 계획이다.
◇ 대표 관광지로 부상중인 송해공원
봄이면 만개하는 벚꽃길로 유명한 옥연지 일대에 자리하고 있는 송해공원은 달성군 명예군민인 방송인 송해 선생의 이름을 따 명명했다.
이곳은 둘레길 데크, 백년수중다리, 바람개비 쉼터, 전망대, 금동구, 얼음빙벽 등 다양한 볼거리로 주말이면 버스주차장이 만원사례를 기록할 정도다. 또 삼림욕장조성, 전국노래자랑 무대 조성, 송해 조형물 설치 등이 마련된 달성군의 대표 관광지로 부상중이다.
많은 관광객이 자주 찾는 곳은 공원과 함께 조성된 ‘옥연지 송해공원 둘레길’이다. 이곳은 옥연지 일대의 자연을 가까이 살펴볼 수 있는 생태탐방로 조성돼 힐링의 새로운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옥연지를 한 바퀴를 돌다보면 대형 물레방아, 전망 쉼터, 백세정과 백세교 등 많은 볼거리를 보며 운동과 혼자만의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옥연지 위를 태극 모양으로 가로지르는 백세교를 건너면 둘레길이 시작되고 백세교는 이름 그대로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다리다. 다리 중앙에는 옥연지의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백세청이 자리하고 있다.
정자 2층으로 올라가 사방을 바라보면 마치 배에 오른 듯한 느낌이 든다. 옥연지를 한 바퀴 돌아오는 둘레길은 총 3.5㎞ 거리로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 달성군 관광의 완성은 ‘비슬산 케이블카’
달성군은 미래 관광 먹거리의 완성이라는 대전제하에 ‘비슬산 케이블카’ 설치로 마무리하려 한다. 현재 비슬산에는 ‘비슬산 참꽃 문화제’와 ‘대견사 중창’등의 다양한 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달성군은 자연친화적 관광수요 증가에 맞춰 자연경관을 보다 수월하게 조망 및 체험할 수 있는 케이블카 설치를 서두르고 있다.
새로운 수송수단 확충 및 관광인프라를 구축해 비슬산권 관광문화를 융·복합하기 위함으로 새로운 경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지난달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설치사업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가졌다.
내년 5월부터 1년간 총사업비 310억원을 들여 비슬산자연휴양림 주차장∼대견봉 구간(1천831m)에 이번 조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케이블카가 완공되면 관광객에 의한 생태계 파괴와 자연훼손을 막고, 장애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또다른 비슬산을 경험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비슬산이 품고 있는 중생대 백악기 화강암의 거석들로 구성돼 특이한 경관을 보여주는 암괴류와 참꽃군락지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눈으로 만끽할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눈의 호사를 제공한다.
김문오 달성군수 인터뷰
“1천만 관광시대 이끌 것”
김문오 달성군수는 달성군이 전통과 현대를 바탕으로 미래를 여는 도시이라고 자부한다.
달성군은 1천만 관광 시대의 도래를 앞당기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도동서원’을 비롯해 천년고찰 ‘대견사’ 등 우수한 관광문화자원들을 보존, 개발 중에 있다.
김 군수는 “현재 달성군은 이런 전통문화 유산의 관광자원화 일환으로 도동서원 일원을 ‘낙동가람수변역사누림길(도동지구)’로 조성 중에 있다”며 “대견사가 있는 대구시 1호 관광지인 비슬산에도 비슬관광지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호텔 아젤리아, 치유의 숲, 숲속캠핑장, 출렁다리 등 지역 내 관광지와 연계한 ‘체류형 관광사업’의 형태로 꾸며지고 있다.
김 군수는 “이런 전통을 살린 문화유산과 더불어 송해공원 및 사문진 나루터, 화원 동산, 마비정 벽화마을 등 달성의 특색을 한껏 살린 현대적인 관광자원들이 조화를 이루며 달성 관광의 미래를 꽃피울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사문진주막촌, 생태탐방로 등으로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는 화원유원지 일대는 지난 2019년 5월 대구시 2호 관광지로 지정돼 관광지 조성사업이 1, 2차로 나눠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2018년 ‘올해의 대한민국 명소’로 지정된 송해공원에는 옥연지 생태공원 조성사업, 금굴 조성, 야간 경관시설 조성, 조명분수 설치 등으로 군민이 편안히 쉬어갈 수 있는 힐링 관광을 제공함과 동시에 송해선생 기념관 조성으로 다양한 볼거리까지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제 민선7기 반환점을 지나는 우리 달성은 지역의 관광브랜드 가치를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김문오 군수는 “달성 관광의 세계화를 한 단계 더 올려줄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설치사업이 지난달 계획수립 4년 만에 닻을 올렸다”면서 “케이블카 설치사업이 2022년 6월 준공이 되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대구시 지정 1호 관광지인 비슬산이 품은 멋진 자연을 다 함께 만끽할 수 있을 것이며, 달성을 1천만 관광객의 시대로 이끌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