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모든 지자체가 국비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가운데 구미시가 국비 확보에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어 화제다.
구미시는 올해 상반기에만 공모사업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5천855억원의 국도비를 확보했다. 코로나19로 전세계 경제가 불황의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이룬 쾌거로 지역 경기에는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다. 특히, 정부가 국비지원을 선택적으로 지역에 지원하던 방식에서 최근 각 지역이 공모사업을 통해 국비를 확보해야 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각 지자체는 지역에 맞는 사업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미시가 국비를 많이 확보했다는 것은 그동안 지역에 맞는 사업 발굴에 많은 노력을 해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구미시가 민선 7기에 들어서면서 국비 확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으며,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 또 이 성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민선7기 미래전략담당관실 신설
정부 공모사업 유치 행정력 집중
2년간 123건 선정 역대최대 성과
내년 추진 ‘산단 대개조 사업’ 선정
혁신·일자리 창출, 거점 구미 연계
김천·칠곡·성주 산단 연결 협력화
지역 중심 신성장 동력 확보 ‘탄력’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기반 구축
편안한 정주여건 활기찬 농촌 건설
삶의 질 향상 ‘행복한 구미’로 도약
□ 장세용 시장 취임 후 공모사업 1조848억원 확보
장세용 구미시장은 취임 후 지역발전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시 재정 이외에 외부재원 확보가 매우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공모사업을 통한 국도비 확보 추진을 강도 높게 추진했다.
장 시장은 정부 정책기조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전략담당관실을 신설해, 매년 정부 예산서와 부처 업무계획을 중심으로 공모사업 현황을 분석하고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정부 공모 동향파악에 힘써왔다.
또 공모사업 유치전략 업무 메뉴얼 제작, 관리카드 작성 등 매월 공모사업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등 부서별 협업체계를 확립했다. 매년 초 공모사업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고 각 부서 공모 담당자 지정, 발굴보고회 개최, 역량강화 직원 워크숍 실시, 우수부서 인센티브 지급 등 공모 활성화 시책을 다양하게 추진하는 등 시의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이로 인해 공모사업 총괄관리 체계 2년 만에 역대 최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구미시 민선7기 2년 간 공모사업 성과를 살펴보면, 총 123건 선정에 1조848억원의 국도비를 확보했다. 총 사업비의 국도비가 53%, 기타 재원 27.4%, 시비 19.6%이다.
년도별 성과를 보면, 2020년 상반기 38건 5천855억9천700만원, 2019년 69건 4천608억6천500만원, 2018년 7월 이후 16건 383억5천200만원으로 매년 국도비 확보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도 올해 5개월 만에 선정된 공모사업이 38건에 총 사업비 1조1천396억원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
□ 노후산단 개선 이어 미래형 첨단산업단지로 도약
구미시가 민선 7기 동안 산업 경제분야에 선정된 공모사업을 살펴보면, 2018년에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구미시 지능형 교통체계(ITS) 구축사업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지원 사업이, 2019년에는 △스마트선도 산업단지 선정 △도시재생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지정 △5G시험망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이, 2020년에는 △경상북도 산단 대개조 사업 △고용안정 선제대응 패키지 지원 △5G기반 VR·AR 디바이스 개발지원센터 △2021년 스마트 특성화기반구축 △홀로그램 핵심기술개발 등 굵직한 사업이 선정됐다.
산단 대개조 사업은 제조업 혁신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산단 대개조 사업은 구미국가산단을 거점산단으로 김천·칠곡·성주 산단을 연계해 ‘전자산업의 부활 및 미래차 신산업 육성을 위한 경북 특화형 ICT 융합 소재부품 클러스터 구축’사업으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35개 사업에 9천900억원 규모의 중앙부처 예산이 집중 투자된다.
구미시는 전자·전기, 기계업종 허브인 구미스마트산단을 거점으로 ‘김천’과는 초소형 전기차 공동생산·실증, ‘칠곡’과는 영남권 스마트 물류거점 구축과 자동차 전후방산업, ‘성주’와는 소재부품 뿌리산업 스마트화 등을 연계해 지역중심 신성장 동력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이 사업을 통해 창출되는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1조9천833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6천323억원, 고용 유발효과 5천962명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9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의 스마트 선도 산업단지 선정은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신산업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거액의 사업비 투자로 침체된 구미경제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선도 산단 선정으로 스마트 제조혁신단지 조성(2천801억원), 청년 친화형 행복산단 구현(1천42억원), 미래 신산업 선도산단 구축(618억원) 등 국비 2천185억원과 지방비 1천486억원, 민자 790억원 등 총 4천461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구미시와 경북도는 스마트산단 선도 프로젝트 계획에 따라 개방형 양방향 스마트 데이터 네트워크 구축(524억원)과 스마트공장 안정적 성장을 위한 지원 인프라 고도화(1천174억원), 산단 스마트화를 리딩할 미래 융합형 인재공급 체계 고도화(75억원), 산단 내 중소기업 역량 강화를 통한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1천26억원) 등을 추진하게 된다.
또 무재난·무재해·무범죄 안심 산단 조성(326억원), 공유경제 도입을 통한 교통 편리성·효율성 극대화(596억원), 청년 친화형 산단 구축(120억원) 사업도 함께 진행된다.
□ 문화·환경·농업 등 공모사업으로 정주여건 개선
구미시는 산업경제 뿐만 아니라 도시환경, 문화체육, 안전, 농촌·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모사업을 진행해 지역 주요 현안 해결과 정주여건을 크게 개선하고 있다.
도시환경 분야에서는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기반구축 △지능형 초연결망 선도 △자전거도시 브랜드화 지원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 △도로재 비산먼지 저감사업 △구미시 지능형 교통체계(ITS) 구축사업 등이 선정돼 깨끗하고 안전한 구미 여건을 만들고 있다.
문화체육 분야에서는 △지역거점형 콘텐츠기업 육성센터 조성 △문화적 도시재생 △지역평생교육 활성화 지원 △도봉국민체육센터건립 △레저스포츠 페스티벌 개최 지원사업 등이 선정됐다.
농촌·농업 분야는 △지역 푸드플랜 패키지지원 △도시농업공간조성 사업 △도시숲 조성사업을 통해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정주여건 개선으로 ‘행복한 구미 변화하는 구미’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경제 활성화 목적을 갖고 구미 재도약 꼭 이루겠다”
장세용 구미시장
“목적성 있는 국비 확보로 구미를 재도약 시키겠다.”
취임 2년을 맞은 장세용 구미시장의 당찬 포부이다.
취임 초기부터 국비확보를 총력을 기울여 온 장 시장은 “대내외적인 경기 불황으로 구미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힘든 시기를 맞고 있고, 이러한 상황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구미는 다른 지역과 달리 교부세가 거의 없는 지역이기에 경제가 어려워지면 구미시 재정도 함께 어려워지기 때문에 공모사업을 통한 국비확보로 구미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여만 했다”고 말했다.
구미시의 재정자립도는 장 시장 취임 초 43%에서 최근 34∼35%선까지 떨어졌다.
장 시장은 “그동안 구미시가 추진해 온 뉴딜사업을 위해 공모사업으로 확보한 국비는 시의 부족한 재정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시도비와 매칭을 하지 않는 목적성 국비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유치하는데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임기 하반기에 들어서는 만큼 새로운 사업보다 지난 2년간 추진했던 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실행해 시민들에게 보여질 수 있도록 가시화시켜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구미시가 추진하는 맞춤형 뉴딜사업을 가시화 시켜 경제는 물론 생태, 환경, 문화, 관광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이다.
장 시장은 여기에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정책을 펼쳐 나갈 방침이다.
장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사회가 확장되면 디지털 사회가 더욱 심화될 것이고, 구미는 국내 최대 디지털 기기 생산단지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구미는 변화에 대비해 스마트팩토리를 통한 생산의 변화를 이미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변화된 사회에 가장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코오롱, 도레이, 레몬 등과 같은 기업들이 첨단 섬유소재로 마스크를 만들어 내는 저력을 보여줬다”면서 “구미는 첨단 IT산업 뿐만 아니라 그와 연관된 섬유, 화학 등의 업종이 다양하게 분포돼 있어 위기 극복 능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성장 사업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면서도 전통적인 고용과 임금제를 운영하는 토목과 건축사업도 일정하게 유지해 나가겠다”면서 “도시재생이나 재개발, 재건축을 통해 시민들의 주거에 대한 향상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