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카페 청송군
공기 맑고 물 깨끗한 곳에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청송군은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여행지다. ‘산소카페’라는 청송의 도시 브랜드도 이런 연장선에서 탄생했다. 브랜드 이미지에 맞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군민과 군청이 힘을 모으고 있는 청송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모습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선제적인 대응과 전폭적 지원으로 ‘코로나 19 청정지역’으로 자리매김 한 것. 더불어 전국적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청송사과도 ‘대한민국 대표 사과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8년 넘게 이어가고 있다. ‘청정 도시’와 ‘힐링의 공간’을 지향하는 청송군의 현재 모습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보고자 한다.
‘산소카페’·‘청송사과’는 8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 선정
청정·힐링도시에 명품 특산품 개발
소통으로 전국 소비자와 교류 성과
코로나19 선제적 방역 ‘지역감염 0’
한발 앞선 郡 지원에 청정지역 유지
소상공인 지원·청송화폐 특별할인
경북 첫 농기계 임대료 50%감면 등
지역 경제활성화·민생안정에 총력
◆‘산소카페’와 특산품 ‘청송사과’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선정
최근 청송군의 도시 브랜드인 ‘산소카페’가 2020년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청송사과’도 8년 연속으로 대상을 영광을 안았다. 3개 언론사가 공동 주최하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은 소비자들의 평가를 통해 수상 여부가 결정된다.
‘산소카페 청송군’은 다수의 항목에서 타 도시 브랜드를 압도하는 경쟁력을 보였다. 마케팅 활동 분야에서의 점수가 특히 높았다. 지난해 도시 브랜드 개발 이후 소비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지속적인 소통을 가져온 것이 좋은 결과를 도출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 과정에선 ‘스토리 텔링형 브랜드 마케팅’이 주효했다.
깨끗한 자연환경과 청송만이 가진 청정과 힐링의 이미지가 입체적으로 표현됐다는 평가를 받는 ‘산소카페’ 로고는 각종 오염원으로 인해 일상과 건강을 위협받는 현대인들에게 맑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는 것이 인간의 기본적 욕구임을 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청정의 이미지를 현실에서 구체화시키고자 하는 청송군의 노력 또한 주목받았다. 군은 자연휴양림 안에 숲속도서관과 북스테이 시설 조성계획을 수립했고, 정원 조성, 명품숲 조성, 산림 레포츠 휴양단지 조성 등을 통한 관광사업 활성화에도 땀을 쏟고 있다.
청송을 대표하는 특산품인 ‘청송사과’도 인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1994년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하고, 2007년 지리적표시제를 등록한 청송사과는 “자연이 만든 명품”이라는 브랜드 콘셉트로 그 명성을 전국에 알렸다.
좋은 품질의 사과를 생산할 수 있는 ‘키낮은 사과묘목(M9)’을 가장 먼저 도입한 청송군은 친환경 저농약 재배기술도 보급해 껍질째 먹는 사과를 개발하기도 했다. 또한 과수 고품질 시설 현대화 지원 등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전국 최초 사과 자판기 설치, 대도시 홍보 마케팅과 직거래, 청송사과유통센터 운영, 청송사과 품질보증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개막전 홍보행사 등은 청송군이 사과 판매 촉진과 농가 수입 확대를 위해 그간 기울여온 노력이다.
이와 관련해 윤경희 청송군수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을 동시에 2개나 받게 돼 기쁘다. 앞으로도 우리 고장을 ‘청정·힐링의 휴양 명소’로 만들기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평가 받은 청송
‘코로나19 사태’로 한국 전체가 공황상태에 빠졌을 때 청송군은 빠른 대처와 효과적인 확산 방지책 수립 및 실행으로 ‘바이러스 청정지역’이 될 수 있었다.
지난 2월 24일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첫 확진자가 나온 청송군은 치밀한 방역체제 구축으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청송군 보건의료원 응급실 입구에선 방호복을 착용한 직원들이 일일이 내방객의 체온을 체크했고, 신원 확인과 해외방문 여부를 기록한 후 열이 없을 경우에만 출입을 허가했다.
현재는 확진자 1명도 완치돼 퇴원했다. 청송군 확진자 2명 중 1명은 주소지만 청송인 학생이었고, 1명은 해외입국자이기에 사실상 지역주민 감염은 없었다는 게 군청의 설명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청정지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민·관 합동의 방역체제 구축과 정부 대책보다 한발 앞선 방역당국의 선제 대응, 군청의 전폭적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청송군 보건의료원은 확진자 발생 직후 군청 방역반, 관내 사회단체, 봉사단체 등 50여 명으로 구성된 긴급방역대책반을 편성했고, 군부대 살수 차량 등의 협조로 진보면 일대도 꼼꼼하게 방역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사회복지과 요양시설, 공공기관을 우선 방역하며, 확진자 동선이 확인된 상가와 식당에 대해서도 철저한 방역에 나섰다. 불안해하는 주민들을 위해 아파트와 빌라 등 주거지역과 그곳 공동시설까지 꼼꼼히 챙겼다. 읍면의 재래시장, 버스터미널 등의 방역도 병행됐다.
지난 4월 10일엔 코로나19 검체 채취의 신속성과 안전성 향상을 위해 ‘워킹스루’ 검체 채취 방식도 도입했다.
정부 대책보다 한발 앞선 선제 방역도 주목받았다. 청송군은 긴급방역에 소요될 예산이 없자 여름철 방역비를 먼저 집행해 방역활동에 나섰다.
또, 서울 콜센터에서 집단으로 확진자가 발행하기 전 다중 집합장소인 노래방과 PC방 등을 미리 방역하기도 했다.
정부 발표 이전에 임신한 공무원을 재택근무 지시한 청송군은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전인 1월 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는 현명한 행보를 보여줬다. 지자체와 민간이 효율적인 협력을 통해 ‘바이러스 청정지역’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바이러스를 이겨낸 청송군의 현실적 대책
그렇다면 청송은 어떤 현실적인 대처로 ‘코로나19’가 야기한 비극적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며 ‘청정 도시’의 이미지를 지켜낼 수 있었을까.
먼저 청송군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섰다. 소비 위축 등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 차단을 위해 전통시장 상인 지원책을 마련한 것.
점포 사용료를 일정 기간 면제하고, 공무원과 물가조사 모니터 요원으로 구성된 지역물가 조사반을 편성해 불공정거래 행위 단속을 강화했다. 약국, 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가격 동향과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기도 했다. 그랬기에 마스크 사재기 등 불법행위도 비교적 적었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소상공인 신용대출 보증금 지원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소상공인 특례보증 서면협약’ 등이 실질적인 사례다. 군 차원에서 과도한 불안감 조성을 미리 막았던 것이다.
평소 5% 할인율이 적용되던 청송사랑화폐를 3월과 4월엔 10% 특별할인 했다. 총 20억 원 규모였다. 별도 가맹점 없이 관내 어느 곳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청송사랑화폐는 어려운 시기 지역에서 돌고 돌아 경기 정상화에 작지 않게 일조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매출 감소를 겪던 소상공인들에겐 긴급생계비를 지원키로 했다. 중앙정부의 지원과는 별도로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애쓴 것이다.
한시적 지방세 감면 정책도 청송군이 실천한 ‘코로나19 사태’ 극복 방안 중 하나다.
올해 상반기 중 3개월 이상 소상공인에게 임대료를 인하한 임대인, 코로나19 확진 및 자가격리 조치로 경제활동이 중단됐던 납세자, 감염 확진자 방문에 따른 휴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 등이 감면 대상이다.
덧붙여 윤경희 군수는 “위기 극복을 위한 기한 연장, 징수 유예, 체납처분 유예, 세무조사 유예 등은 코로나19 사태가 고개를 숙일 시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어려움에 동참했던 ‘소노벨 청송’도 군민들의 응원 속에 무사히 운영을 종료했다.
소노벨 청송은 지난달부터 이달 7일까지 코로나19 경증환자를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돼 운영됐다. 운영이 시작된 때는 대구, 경북에서 감염자가 쏟아지고 있던 절박한 시기.
이런 상황에서 소노벨 청송은 방역 당국의 요청을 수용해 생활치료센터 운영에 들어갔다. 한마음으로 파국을 막자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었다. 국가적 비상사태에서 지역 이기주의를 앞세우기보단 고통을 나누자는 대승적 결정을 한 것이었다.
주민들도 ‘청정 주왕산에서 여러분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어 국난 극복에 함께 했다. 소노벨 청송 생활치료센터는 운영기간 동안 지역 전파 없이 완치율 92%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와 더불어 청송군은 경북에선 최초로 농기계 임대료 50% 감면을 시행했고, 이를 연말까지 연장 운영할 방침이다.
‘함께 힘을 모아 고통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청정한 도시 이미지를 지켜나간다’는 청송군의 선진적인 행보가 주변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종철·홍성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