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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괴테가 평생을 바친 희곡, 오페라 무대에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올해 두 번째 시즌 오페라로 프랑스 오페라의 진수인 구노의 ‘파우스트’를 무대에 올린다. 화려하고 장대한 19세기 프랑스의 전형적 ‘그랑(Grand) 오페라’인 ‘파우스트’는 공연 시간이 세 시간 넘게 걸리는 대작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010년 이후 14년 만에 오페라 전문 제작극장의 역량을 총동원해 제작하는 작품이어서 각별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젊음을 되찾기 위해 악마와 영혼을 거래한 늙은 철학자 파우스트의 이야기를 다룬 ‘파우스트’는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일생에 걸쳐 완성한 역작이다. 인간의 본성과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의 메시지를 담은 이 희곡은 여러 작곡가에 의해 수많은 오페라로 탄생했다. 총 16편의 오페라가 만들어진 ‘파우스트’ 중에서도 19세기 후반 프랑스 낭만주의 작곡가 구노의 작품은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음악과 독특한 분위기로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오페라 ‘파우스트’는 총 5막에 걸쳐 백발의 노인이 된 파우스트 박사가 평생에 걸쳐 섭렵한 모든 학문의 부질없음에 괴로워하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자신의 영혼을 바쳐 젊음을 돌려받는 거래를 하고, 온갖 악행 끝에 결국 파멸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1859년 3월 19일 파리의 리리크 극장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보석의 노래’, ‘정결한 집’, ‘금송아지의 노래’, ‘병사들의 합창’ 등 유명 아리아와 합창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지휘는 대한민국 차세대 지휘자 김광현이, 연출은 베테랑 연출가 이회수가 맡았다. 출연진 또한 화려하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데뷔한 테너 신상근, 유럽을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해 온 테너 석정엽이 주인공 ‘파우스트’역을 맡았다. 독일 궁정 가수에 선정된 ‘바이로이트의 영웅’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대구 출신으로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베이스 전태현이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역을, 현재 오페라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예 소프라노 이혜진과 김진솔이 순수한 여인 ‘마르게리트’역을 맡아 노래한다. 또한 바리톤 김만수와 이호준, 베이스 신명준, 메조소프라노 이재영과 김보라, 이아름과 김예은 등 실력파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이회수 연출자는 이번 작품의 무대연출에 대해 “인류의 역사를 담은 박물관을 표현해보고 싶었다”며 “각 개인에게 축적된 지식과 종교, 문화와 욕망 등 인류의 역사를 상징하는 작은 상자들을 여러 가지 형태로 쌓아 올려 인간군상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대구오페라하우스의 시즌 오페라 ‘파우스트’는 19일 오후 7시 30분·20일 오후 3시, 26일 오후 7시 30분·27일 오후 3시 총 4회 공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17

재활 아내 쾌유 비는 마음을 담아…

오랜 간병 중에 병든 아내와 함께 만든 특별한 캘리 작품을 전시한 시인이 있어 화제다. 전 포항문인협회 사무국장이었던 조현명 시인은 아내(배영희)가 2017년 7월 뇌암과 뇌졸중으로 반신마비가 됐을 때 간병을 위해 오래 이어온 교직을 그만뒀다. 재활을 도우며 함께 걷는 길 위에서 틈틈이 작은 돌을 주워 아내의 글씨 위에 붙여 작품을 만들었다. 질병의 고통 중에서 얻은 깨달음과 깊은 마음의 소리들을 담은 작품들이기도 하다.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는 작품전의 제목은 성경 누가복음 19장 40절에 나오는 내용이다. 축약해 ‘돌소지’라 이름을 붙였다. 중의적으로 돌소지란 말은 ‘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소지하고 있다’ 또는 ‘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드러낼 소지가 있다’는 생각을 담아 지어졌다.시인의 병든 아내의 글씨는 소박하고 아름답다. 그래서 어딘지 모르게 끌리는 데가 있다. 돌들은 모두 자연석으로 그 위에 새겨진 세월과 흔적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품을 만들며 돌 위에 새겨진 것은 하나님의 자연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조 시인은 말했다. 그래서 작품 전체에서 묘한 신비감이 느껴진다. 돌이 가진 메시지와 편안한 캘리 글씨가 만나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작품들이 오롯이 전시회가 됐다.일본의 대문호 엔도 슈샤쿠의 ‘침묵’이란 소설의 전주곡격인 ‘애가’라는 단편집에 나오는 ‘구관조의 눈’은 병실에서 내다보는 세상과 그 눈의 슬픔을 노래한다. 이 구관조의 눈을 닮은 돌과 내용은 이번 전시를 드러내는 중심 작품이라 말하기도 했다.문양이 선명해서 자연석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손댄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의 작품도 있다. 전시는 오는 5월 10일까지 포항대학 정문 앞 ‘지르디노 델이든’에서 이어진다. 돌소지 누리집 https://dolsoji.modoo.at/ 을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누리집을 통해 시인의 간병 중 얻은 생각들을 담은 시들도 만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16

클래식·뮤지컬·가요 향연, 흥겨운 ‘봄밤’

경북도립교향악단이 2024년 새봄을 맞이해 오는 25일 오후 7시 영덕 예주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경북도립교향악단 2024 신춘음악회’를 연다.지난 2004년 개관한 예주문화예술회관의 개관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공연은 김지환 전북어린이예술단 교향악단 지휘자가 객원 지휘하며 국내 최정상 뮤지컬 배우 최정원과 민우혁이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김지환(53) 지휘자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작곡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서 오케스트라 지휘 전문사 과정을 졸업했으며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에서 오케스트라 지휘 디플롬을 마쳤다.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단장 겸 음악감독을 역임한 그는 오케스트라 판 협동조합 이사장, 전북대 음악과 교수를 맡고 있다.한국 뮤지컬 1세대를 대표하는 최정원은 1989년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로 데뷔한 뒤 강렬한 목소리와 연기력으로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해왔다. 2013년 뮤지컬 배우에 데뷔한 민우혁은 2015년 ‘레미제라블’의 앙졸라 역으로 첫 대극장 무대에 선 이후 다양한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표현하는 뮤지컬 배우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협연자 못지 않게 연주곡도 대중들에게 친숙한 곡들을 준비했다.현악과 실내악에서 모국의 민속 음악적 작풍과 선율을 잘 담아낸, 감성적인 아름다운 선율로 세대를 넘어 사랑받고 있는 체코를 대표하는 낭만주의 작곡가 드보르작의 대표적 교향곡인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와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서곡, 뮤지컬 ‘레 미제라블’중 ‘브링 힘 홈(Bring Him Home)’, 프랭크 시나트라 ‘플라이 미 투 더 문(Fly me to the moon)’, 영화 ‘사도’ OST 중 ‘꽃이 피고 지듯이’등을 들려준다.영덕군 최고 군민 오케스트라인 영덕군민오케스트라와 영덕군여성합창단의 협연 무대도 마련된다.영덕군민오케스트라는 요한 슈트라우스 ‘라데츠키 행진곡’, 하차투리안 ‘가면무도회 모음곡’중 ‘왈츠’, 오펜바흐 오페레타 ‘천국과 지옥’ 중 ‘캉캉’을, 영덕군여성합창단은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 영화 ‘국가대표’ OST 중 ‘버터플라이(Butterfly)’를 연주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16

‘花天月地’ 주제로 ‘침향무’-‘줄타기’-‘서공철류 가야금 산조’ 들려줘

국가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인 이지영(59·서울대 음대 교수) 명인이 대구 청중과 만난다.18일 오후 7시 30분 봉산문화회관의 개관 20주년 기념 기획공연으로 열리는 이번 음악회의 부제는 ‘화천월지’(花天月地·꽃 피고 달 밝은 봄밤의 좋은 경치).이 명인은 가야금 명인이자 국악 작곡가인 황병기(88)의 대표적인 명곡인 ‘침향무’를 시작으로 가야금의 리듬적인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짧고 화려한 곡인 도널드 뤼드 워맥의 ‘줄타기’, 가야금 음악의 정수인 산조의 즉흥성이 남아있는 ‘서공철류 가야금 산조’ 등을 들려준다.한편, 경주 출신인 이 명인은 가야금 음악의 깊이 있는 해석과 연주력으로 명성이 높다. 5세 때 영제줄풍류의 마지막 거장인 문정(汶汀) 이말량(1908∼2001) 선생으로부터 가야금, 판소리, 무용 등을 학습하며 전통음악에 입문했다. 서울대 음대 국악과와 동 대학원에서 가야금을 전공하고 이화여대에서 한국 최초로 가야금전공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통음악에서부터 실험적인 음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가진 국악연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200곡에 가까운 가야금 작품을 초연했으며, 전 세계 작곡가를 대상으로 가야금 워크숍을 여는 등 가야금의 현대화와 세계화에도 힘쓰고 있다.1990년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 연주 이후, 세계 20여 개국에 초청 돼 연주 무대를 가졌으며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도 협연했다. 그의 저술 ‘연주가와 작곡가를 위한 현대가야금기보법’은 2012 대한민국 학술원의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16

1천500년전 신라 불상·금관과 만나다

국립경주박물관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재인 부처와 신라 금관을 소재로 한 신기술 융합 콘텐츠 ‘신라인이 만든 부처의 나라’와 ‘구본창의 신라 금관’ 영상을 일반인에게 16일부터 공개한다. 영상은 경주박물관 신라미술관 로비에서 볼 수 있다.박물관은 신라미술관 로비 벽면에 높이 7.8m, 폭 6m의 대형 LED 미디어타워를 새롭게 설치하고, 백률사 약사여래와 장창곡 미륵삼존불 등으로 신라인이 이상향으로 생각한 부처의 나라를 흥미롭게 재현했다. 이번 영상은 박물관을 대표하는 불교 미술품을 활용해 신라인이 상상한 불국토 세계를 관람객에게 알기 쉽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다른 영상과 차별점이 돋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 영상은 신라미술관 내 불교조각실과 불교사원실의 두 전시실을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가교 역할을 하면서 관람객에게 불교 전시품에 대한 심리적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다른 영상인 ‘구본창의 신라 금관’은 국립경주박물관이 세계적인 사진작가 구본창과 협업한 결과를 영상으로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신라 금관과 관장식 등 13점을 구본창 작가가 촬영했다. 신라 최고 권력자의 상징인 금관은 구본창 작가를 만나 기존 전시실에서 볼 수 없었던 몽환적인 황금빛을 발하고 있다.김윤이 학예연구사는 “경주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구본창의 신라 금관’이라는 영상을 통해 눈부시게 화려한 1천500년 전 황금의 나라, 신라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새로운 영상들은 박물관 운영 시간 동안 기존의 영상인 ‘성덕대왕신종’과 ‘신라인이 표현한 그 시대의 얼굴들’과 함께 자유롭게 무료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은 앞으로도 다양한 신기술융합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관람객들이 좀 더 입체적으로 전시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15

“어렵고 딱딱하다는 영시, 인문학적 감성으로 풀어썼죠”

포항 출신 중진 시인이자 영문학자인 여국현 시인(중앙대 강사)의 ‘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시’(1, 2) 출판기념 북콘서트가 지난 13일 포항시 남구 송도동에 위치한 조선소커피에서 열렸다.권양우(경북포항시낭송협회 대표) 낭송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북콘서트에는 서울과 포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문인과 시낭송가, 일반 독자 등 50여 명의 청중이 참석해 책 출판을 축하했다.최근 시사진집 ‘안나푸르나 가는 길’ 증보판을 출간한 장우원 시인의 축가로 시작된 북콘서트는 저자가 주제별로 선정한 10편의 시를 최라라 시인(포항문협 문예아카데미 원장)과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대남 시낭송가를 비롯한 경북포항시낭송협회 회원들이 2편씩 나눠 낭독하고 저자인 여국현 시인이 간략한 해설을 덧붙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여국현 시인은 해설을 통해 “영시는 대학 강의실에서 배우는 어렵고 딱딱한 학문이 아니라 누구라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삶의 보편적 지혜와 인문학적 소양을 전하는 매개물이자 사람 사이 소통의 매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시’(1, 2)가 일반독자들을 재미있는 영시의 세계로 안내하는 친절한 길라잡이의 역할을 하게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했다.북콘서트 중간에는 최근 3집 음반 ‘곶’을 내고 활발한 활동 중인 박경하 가수가 이정록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진달래꽃’을 비롯한 시노래로 청중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SNS를 비롯해 각종 문예지에 활발한 비평글을 통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문예비평가 김미옥씨는 이날 축사를 통해 ‘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시’(1, 2)에 대해 “시인이자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의 유려한 번역과 함께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는 친절한 설명과 각각의 시와 연관된 자신의 경험이 생생하게 녹아들어 있는 에세이 형식으로 되어 있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평했다.한편, 여국현 시인은 월간 시전문지 ‘우리詩’의 편집장이자 중앙대 강사로 환호공원 옆에 위치한 작업실 ‘시소’에서 창작과 번역 활동을 하면서 서울과 포항을 오가며 활발한 문학 활동을 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4-04-15

우즈벡 클래식 선율 속으로 빠져들다

대구 봉산문화회관 개관 20주년 기념 우즈베키스탄 챔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클래식락 심포니’가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열린다.우즈베키스탄 챔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937년 창단된 우즈베키스탄 국립 필하모니의 솔리스트로 구성된 챔버 오케스트라로서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를 대표하는 명문 악단이다. 이 악단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타슈켄트로 대피한 레닌그라드 음악원의 음악가들이 오케스트라에서 주역으로 일하면서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높이 끌어올렸다. 수천번의 콘서트와 2005년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담, 타슈켄트시 2200주년 기념 문화행사와 축제 등을 주관했으며 미국, 러시아, 캐나다, 프랑스, 영국, 독일, 체코 출신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솔리스트와 지휘자들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하며 폭넓은 음악적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이번 봉산문화회관 공연에서는 총 7명의 솔리스트가 우즈베키스탄 국립 필하모니와 함께한다.우즈베키스탄 국립음악원 성악 및 오페라 학과장인 소프라노 무앗사르 라자코바를 비롯해 2023 스트라빈스키 국제음악콩쿨 1등 및 세계 유수 콩쿨에서 1~2등을 한 피아니스트 스텟센코 니키타, 국립 볼쇼이 오페라극장 전속 솔리스트인 테너 오타벡 나지로프, 베를린 뉴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솔리스트이자 다양한 장르의 음악 연주, 작곡, 지휘한 경력이 있는 작곡가이자 음악가 이반 데니센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색소포니스트이자 자카르타 국제대학 겸임교수인 심상종이 출연해 풍성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지휘는 1998년부터 지휘자이자 예술감독으로 실내악 오케스트라 우츠베키스탄 챔버 필하모니를 이끌고 있는 안바르 라임자노프가 맡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15

구룡포서 ‘봄날의 운동회’ 즐겨요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매주 금·토·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총 6회 구룡포 아라예술촌 앞에서 ‘삼삼하게 놀자구룡-봄 운동회’를 개최한다.지난해 ‘해양광장’을 주제로 3월 3일부터 한달간 총 4천300여 명이 방문해 성황리에 펼쳐졌던 ‘삼삼하게 놀자구룡’이 올해에는 ‘봄 운동회’를 주제로 더욱 풍성해진 프로그램으로 다시 돌아왔다.먼저, 개인종목 6가지(고리던지기, 고무신을 날려라, 테이블컬링, 계란 공 넣기, 날아라 슛돌이, 화살을 쏘아라)와 단체종목 3가지(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단체 컵 쌓기, 단체 줄넘기) 등 총 9가지 종목을 모두 성공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하는 스탬프 투어 방식으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또한, 구룡포 지역의 초등학생들이 동심을 담아 직접 그린 시화가 행사기간 동안 전시될 예정이며, 운동회에서 볼 수 있던 다양한 상품들도 플리마켓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저글링과 마술공연 등 신나는 행사와 더불어 여의주를 찾아라, 주사위 던지기 등 현장에서 바로 참여 가능한 이벤트 등 많은 즐길 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이밖에도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연계행사로 ‘마켓피어9’ 야시장과 포항 해양 관광 명소를 당일 코스로 즐길 수 있는 동대구∼구룡포 간 테마형 투어버스 ‘포항바다버스-불꽃원정대’가 매주 주말 운영된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잊고 있던 운동회의 추억을 떠 올리며 가족과 즐거운 주말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문의처 : 포항문화재단 계획공모형사업TF팀(054-289-792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14

창덕궁의 나무·꽃 이야기 속으로 초대

자연과 궁궐 건축이 조화를 이뤄 가장 한국적인 궁궐로 꼽히는 창덕궁의 나무와 꽃 등 자연유산을 함께 배울 수 있는 관람 프로그램이 열린다.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서울국유림관리소와 함께 17일부터 6월 28일까지 매주 수∼금요일에 ‘세계유산 창덕궁 나무와 꽃 이야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프로그램은 일반인 대상 ‘궐내각사 나무 해설’과 어린이 대상 ‘왕세자 낙선재 숲’으로 구성된다.궁궐 내 관원들이 업무를 보던 공간인 궐내각사 일대에서 열리는 ‘궐내각사 나무 해설’에서는 궁궐 숲 관리, 왕비가 누에치던 뽕나무, 창경궁과 창덕궁을 그린 그림인 ‘동궐도’에 그려진 느티나무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왕세자 낙선재 숲’에서는 어린이들이 왕세자 관련 역사 이야기도 듣고 오얏꽃 향기를 맡으며 낙선재 숲 힐링 체험을 할 수 있다. 한국어 해설은 수·목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영어 해설은 오전 10시 30분에 진행된다.초등학교 3∼6학년 학생이라면 낙선재 숲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왕세자 낙선재 숲’에 참여하면 된다.금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조선 왕실에서 침전(寢殿·잠을 자는 침실이 있는 전각)으로 쓴 낙선재를 둘러보며 왕세자와 관련한 역사를 설명한다.참가 신청은 창덕궁관리소 누리집(https://royal.cha.go.kr/cdg)에서 하면 된다. 창덕궁 입장료 외에 별도 참가비는 없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14

구룡포 방파제서 펼쳐지는 해양미식축제 ‘마켓피어9’

‘마켓피어나인( Market Pier9)’ 포스터. 포항문화재단이 지난 12일부터 6월 2일까지 매주 금, 토, 일 오후 4∼9시 총 24차례 구룡포 방파제에서 해양미식축제 ‘마켓피어나인( Market Pier9)’을 열고 있다.‘마켓피어 9’은 야시장을 뜻하는 Market과 항구를 뜻하는 Pire, 구룡포를 뜻하는 9를 뜻하여 지역에서 열리는 마켓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요소를 도입했다.이번 행사는 지난해 12월 시범사업을 거쳐 본격적으로 개최되는 전국 최초의 해양미식축제다. 부두 야시장으로 지역상인, 푸드트럭과 핸드메이드 셀러, 구룡포의 밤바다 풍경이 만나 포항의 새로운 야간 문화관광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이번 해양미식축제 ‘마켓피어나인’은 꽃피는 밤 만선의 맛 어화만대의 테마로 15대 내외의 푸드트럭과 20여 개(최대 30여 개) 지역상인과 핸드메이드 마켓 판매부스가 참여해 활기찬 분위기를 연출한다.먼저 푸드트럭으로 구성되는 ‘만선 마켓’에서는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국내 최고의 푸드트럭이 함께하며 해산물을 중심으로 구성된 다양한 메뉴와 디저트, 음료를 즐길 수 있다.지역상인부스에서는 구룡포의 맛집과 포항 청년들의 창의적인 메뉴를 한 곳에서 맛볼 수 있다. 포항 특산물 외 가공품을 포함한 공산품을 판매하고 방문객이 구매한 특산물을 직접 구워먹을 수 있는 바비큐존도 운영된다.핸드메이드 마켓은 수공예 액세서리와 인테리어 소품 등 개성이 담긴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며, 방문객이 직접 만들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향수, 인형 등의 체험마켓도 만날 수 있다.매일 버스킹 무대에서는 공연이 펼쳐지며, 구룡포의 용을 캐릭터화한 ‘모리’가 마켓을 누비며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 시민들에게 휴식과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연계행사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온 가족이 마켓피어나인 야시장과 포항 해양 관광 명소를 당일 코스로 즐길 수 있는 동대구~구룡포 간 테마형투어버스 ‘포항바다버스_불꽃원정대’가 매주 주말 운영된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강풍 등으로 임시 휴장 등 행사 일정이 변동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홈페이지(www.marketpier9.com) 또는 인스타그램(@pohang_piermarket)에서 공지사항을 확인해 달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14

독특한 실험·통찰로 ‘추억’하는 故 박동준

대구지역의 대표 패션디자이너이자 갤러리분도의 대표였던 고(故) 박동준(1951∼2019)을 기억하고 갤러리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던 작가들을 초대하는 기획전이 열린다.대구 갤러리분도는 오는 22일부터 5월 24일까지 ‘적(Enemy)/그림 없는 퍼즐’이라는 타이틀로 현대미술가 유현미(60) 작가 초대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분도가 (사)박동준기념사업회와 함께 지난 2020년부터 매년 패션디자이너 고 박동준을 기억하고 갤러리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던 작가들을 초대하는 ‘오마주 투(Homage to) 박동준’의 다섯 번째 기획전이다.매체를 넘나들면서 독특하고 실험적인 작업방식으로 우리의 사고방식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제시하는 유현미 작가의 작품을 통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불완전한 인식체계에 대한 통찰을 경험하게 하는 전시로서 유현미 작가의 회화 작품 20점을 선보인다.유현미는 최근 작가로서의 삶과 동시대 사회상에서 영감을 얻어 소설을 창작한 뒤 다시 그를 소재로 파생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2010년 첫 개인전 ‘Cosmos(우주)’ 시리즈에 이어 2014년 ‘Physical Numerics’ 숫자 시리즈 두 번째 개인전 이후 10년 만에 갤러리분도에서 열리는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2022년 출간한 소설 ‘적(Enemy)’과 ‘그림 없는 퍼즐’로부터 텍스트가 회화 공간 안에서 어떠한 이미지로 표현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먼저, 3층 갤러리분도 메인 공간에는 자작 소설 ‘적’에서 시작한다. 창작과정에서 느끼는 자기복제에 대한 두려움을 주제로 하는 이 소설에서 작가는 과거 작업 속에서 파생된 돌과 캔버스, 테이블 등의 이미지를 화면에 담아내며 초현실적인 상상의 공간을 표현한다.작가 작업은 실제 공간에 오브제 조각을 배치해 붓 터치를 가미한 뒤 사진으로 촬영하고 그 사진을 다시 캔버스에 프린팅한 후 유화로 리터치하는 과정을 통해 완성한다. 따라서 유현미의 그동안 작품이 공간-조각(레디메이드 포함)-페인팅-설치-촬영의 수순을 거쳐 최종 사진 작품으로 완성됐다면, 이번 신작들은 그동안의 사진 작품과 달리 에디션이 없고 모두 한 점의 유니크한 작품으로 제작된다. 2층 공간에는 작가의 긴 시간 지속하는 ‘퍼즐’ 시리즈의 신작들이 전시된다. 조각과 설치작업으로 시작됐지만, 다양한 이야기가 쌓이는 과정을 거쳐 2022년 ‘그림 없는 퍼즐’ 소설로 완성됐다. 소설에 나오는 다양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노랑 퍼즐’ ‘파랑 퍼즐’ ‘자화상’ 등 다양한 소재의 퍼즐 작품을 통해 작가의 내면이 더 자유롭게 자라나고 단단하게 성장하는 상상의 세계로 끌어들인다.유 작가는 “나의 블랭크 퍼즐을 설명하자면, 깨어나 보니 잘 생각나지 않는 꿈의 한 장면을 기억이 지워진 그림 없는 한 조각의 퍼즐이라고 설정하여 나 자신만의 언어 혹은 기호로 상상해 보려는 것”이라고 말한다.윤순영 (사)박동준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오마주 투 박동준’은 예술과 예술가를 사랑했던 박동준의 뜻을 따라 갤러리분도와 박동준기념사업회는 앞으로도 변화를 추구하며 실험을 멈추지 않는 작가들의 신작을 선보이는 전시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전시를 기획한 정수진 갤러리분도 큐레이터는 “유현미 작가의 작품은 우리가 유지하고 있는 공상과 무의식과 우리가 영위하는 물질적 현실간 그 사이의 모호한 관계를 자세히 들여다보게 한다”고 말했다.유현미 작가는 서울대 조소과와 미국 뉴욕대 창작미술 전공 A.P.C.·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서울을 비롯한 세계 여러 도시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졌으며 무란미술상 2001 우수상 수상, 2001 아트 오마이 아티스트 스튜디오 레지던스(뉴욕, 미국) 등의 작가로 활동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경기도미술관, 금호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14

색소폰 거장 케니 지, 2년 만에 한국 관객 만난다

2년 만에 한국을 찾는 세계적인 색소폰 연주자 케니 지. 이번 월드투어에서는 20번째 정규 앨범 ‘이노센스(INNOCENCE)’의 수록곡 등을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다. /㈜월드쇼마켓 제공 한국인이 사랑하는 재즈 뮤지션이자 세계적인 색소폰 연주자 케니 지가 2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케니 지는 전 세계를 돌며 공연하는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11일 오후 3시 30분·7시 30분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과 13일 오후 2시·6시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공연을 펼친다.이번 공연은 지난해 발매된 케니 지의 20번째 정규 앨범‘이노센스(INNOCENCE)’의 수록곡들을 국내에서 라이브로 처음 만날 수 있어 많은 재즈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이 앨범은 ‘자장가(Lullaby)’를 주제로 한 모음집으로, 케니 지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고전음악과 자작곡들로 구성돼 발매와 동시에 큰 화제가 된 바 있다.케니 지는 이번 공연에서 서정적인 피아노 반주와 케니 지의 색소폰 앙상블이 돋보이는 신곡 무대는 물론 CF, TV 프로그램, 영화 등을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대표곡도 선보인다. 피아노, 드럼, 기타 등 6인으로 구성된 케니 지 밴드의 화음이 더해져 관객들에게 한층 풍성한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1956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출신인 케니 지(68)는 1집 ‘Tell Me(1982)’로 호평 속에 데뷔한 뒤 리듬 앤 블루스 스타일의 ‘Hi, How ya Doin’, ‘I’ve Been Missin You’를 히트시키며 대중들에게 이름을 각인시켰다. 1994년 ‘36회 그래미어워드’에서 최우수 연주, 작곡상을 수상했으며 전 세계 7천5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며 세계적인 색소폰 연주자로 사랑받고 있다.‘Loving You’‘Going Home’, ‘Songbird’는 연주 음악 불모지인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그의 대표곡들이다. 워런 힐, 데이브 코즈와 함께 세계 3대 색소폰 연주자로 꼽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10

지역 중견작가 100명 미술 작품으로 ‘기부’

“100인의 얼굴 없는 천사들이 전하는 진정한 사랑 나눔은 어려운 사회적 환경 속에서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원하는 우리 이웃들에게 소중한 빛과 소금이 될 것입니다.”대구·경북에서 활동 중인 중견작가 100명이 장애인의 날(4월 20일) 맞아 장애인을 비롯해 사회적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자선작품전‘100인의 사랑 나눔전’을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가들이 기증한 작품 판매를 통해 기금을 마련하고, 이를 후원단체에 전달하는 행사에서 나아가 기업, 출판사, 화방 등 다양한 계층의 후원인들이 함께 참여해 그 의미를 더욱 빛내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는 이번 행사를 통해 진정한 ‘사랑 나눔의 가치’를 찾고자 한다. 동·서양화가 100명이 출품한 400여 점의 작품들은 기존 작품가격에서 10~30% 할인된 30~120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강정주, 김광한, 김명숙, 김병수, 김유경, 도병재, 노태웅, 박두봉, 박성희, 박인주, 오은희, 장민숙, 장정희, 홍원기 등 중견작가들은 자신들의 풍부한 미적 경험에서 표출된 개성적인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작품 판매를 통해 얻어진 수익금 전액은 (사)대구광역시장애인재활협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100인의 사랑 나눔전’ 준비위원장인 김광한 서양화가는 “이번 행사는 예술활동을 통해 나눔 문화 확산과 취약계층 복지증진을 위한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사랑을 함께 나눌 대구·경북 지역민들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사)대구광역시장애인재활협회는 장애의 발생 예방과 소외계층(장애인 등)의 권익보호 및 재활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1983년 설립돼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각종 장애인 재활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10

다양한 재료의 ‘물성’균형·조화를 찾아서

항 출신 권효민(39·사진) 시각예술가가 지난달 20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서울 마포구 연남동 전시복합공간 챕터투(CHAPER II) 연남동 전시 공간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다.권 작가는 대구대 회화과와 성신여대 대학원 서양화과, 미국 뉴욕 프랫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 석사과정(Painting Drawing 전공)을 졸업했다.서울에서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대구대 서양화과 졸업과 함께 대구 옥션 M경매와 분당 꼬모옥션 프리뷰 경매, 뉴욕 훈갤러리시카고 중앙일보 ‘뉴욕 훈갤러리중앙일보 시카고 순회전’ 등 국내외 주요 아트페어와 전시회에 참여하면서 젊은 예비스타 작가 대열에 합류했다.이후 권 작가는 서울 윤갤러리·대구 대백프라자 갤러리(2009), 대구예술발전소(2023, 2021), 이목화랑(2020), Dekalb Gallery(2017) 등에서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하며 예술과 사회의 새로운 관계 형성을 부분적으로 실현한 실험적 부조 작업으로 주목 받았다.그동안 개인을 매료시키는 대상의 색감이나 질감에 관한 시각적 관심을 비구상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재료의 물성을 실험해온 권 작가는 작은 크기와 밀도를 통해 색색의 레진(resin·합성수지) 조각들을 불규칙하면서 정교한 형태로 집적하는 독창적인 부조 작업을 보여왔다.2022년 챕터투 레지던시(Residency) 작가로 입주한 뒤 평면 부조 ‘Gallstones’ 시리즈를 선보였고, 이번 전시에서도 ‘Grayish(그레이쉬)’라는 주제로 그 연장선에 있는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드로잉과 3D 프린팅 등 다중적인 매체를 활용해 개인을 둘러싼 일상과 집단의 요소가 중첩되고, 불완전한 형태로 융화된 모습을 수집한 후 이를 재구성한 부조 작품 7점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의 특징은 사회 정체성의 복잡함과 유동성 사이의 균형과 조화를 보여주는 은은한 회색빛의 색채다. 작품의 구성에서 사회의 틀은 시각적으로 단단하고 견고한 작은 조각으로 중심적 역할을 하며, 종종 은은하고 회색빛이 중첩된 색채의 변화로 표현된 개인은 작가의 세계를 은유하고 있다.권 작가는 “사회가 만들어 내는 규범이나 기준 등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개인에게 어떻게 작용하고 영향을 주는지 고민했다”며 “이번 작업은 사회가 규칙, 도덕 같은 사고방식을 어떻게 전파하고 교육하는지, 상징, 기호 등을 도구로 사용하여 규율을 이미지화하는 방법을 표현해 보았다. 개인과 사회가 흑과 백으로 나눠지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 세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09

경북여성정책개발원, 경북WE리더아카데미 개강

(재)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지역 여성 리더들의 리더십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리더십 역량 강화 및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인 ‘경북WE리더 아카데미’ 개강식이 최근 예천 경북여성가족플라자에서 열렸다.이날 행사에서는 지역의 여성 비즈니스 리더, 사회활동가, 교육자, 공공기관 중간관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들뿐만 아니라 심사를 통해 선발된 우수한 여성 인재들이 참석해 자신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자기경영 전문가인 강규형 3P자기경영연구소 대표 초청 ‘셀프 리더십’ 주제 강의는 참가자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관리 계획을 세워보는 귀한 시간을 선사했다.한 참가자는 “‘경북WE리더 아카데미’는 국가 경제의 중추로써 여성의 역할과 여성 리더가 갖춰야할 덕목과 미래 가치를 함께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좋은 프로그램”이라며 “시간 관리 잘하기 등 웰빙과 성공을 유지하기 위한 자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오늘 강의를 듣고 지역 사회 발전과 개인의 성장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하금숙 원장은 “여성 리더십과 ESG 리더십은 현대 사회에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다양성과 포용성을 존중하며, 본 과정을 통해 리더역량을 갖춘 여성 리더들이 많이 배출되어서 중요한 의사결정직에 많이 진출해서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경북WE리더 아카데미’는 경북도의 위탁을 받아 올해 처음으로 추진되는 사업으로, 여성 리더를 양성하고 지역 사회 전반에 여성 대표성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기본과정(2개월)과 심화 과정(3개월)으로 운영된다. 기본과정에서는 여성 리더로서의 역량 강화를 위해 글쓰기와 말하기 능력 향상, 자기 관리 능력 강화, ESG 실천 전략 수립, AI 시대에 대한 이해, 감성리더십 함양 등의 교육이 제공된다. 또한 교육생 간의 여성 리더 동아리 운영 등으로 소통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기본과정 1기는 4월부터 5월까지 구미, 경주, 예천 3개 권역에서 총 120명(권역별 4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및 현장 교육을 통해 이뤄진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윤희정기자

2024-04-09

생소하지만 보석같은 회화작품 세계로

대구미술관은 소장품 중 약 78%에 이르는 회화작품을 집중 조명하는 소장품 기획전 ‘회화적 지도 읽기(Map Reading of Painting)’를 9일부터 8월 18일까지 1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회화적 지도 읽기’전은 대구미술관의 회화 소장품 중 대중에게 많이 소개하지 않은 또는 소개한 적 없는 보석 같은 작품을 알리고, 이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연구해 소장작품의 가치를 재발견하기 위해 기획했다. 전시에서는 곽훈, 김종복, 송창, 신경철, 안지산, 윤명로, 이강소, 임동식, 조나단 가드너, 최민화, 힐러리 페시스 등 작가 44명의 작품 82점을 △상상의 지형학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 △캔버스 너머의 방위각 △‘축척’된 현대적 삶의 지표들 등의 주제로 나눠 소개한다. 첫 번째 섹션 ‘상상의 지형학’에서는 과거부터 회화의 주된 대상이었던 자연을 담은 회화를 선보인다. 현대의 화가들은 단순히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화폭에 옮기지 않고 자신만의 시각과 메시지, 실험적 욕망과 바람을 내포하며 자연을 흡수하고 상상한다. 정태경, 정주영, 송명진, 김종복, 김지원, 안두진, 유영국, 윤명로, 차규선, 신경철, 김선형 등이 펼친 무한개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두 번째 섹션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에서는 박다원, 오세영, 노은님, 김영주, 황창배, 이영륭, 곽훈, 이열, 이강소, 이배의 추상회화 작품을 소개한다. 20세기 서구현대미술의 주축을 이뤘던 추상미술은 대상의 구체적 묘사를 기피하고 작가의 의지에 의한 추상적 형식으로 작품을 구성했다. 마치 계획 없는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추상회화는 붓질에 담긴 작가의 감정과 숨결로 인해 저마다의 주체적 개성을 강조하고, 예상치 못한 새로운 효과와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세 번째 섹션 ‘캔버스 너머의 방위각’은 점·선·면을 활용한 기하학적 추상회화 작품들로 구성된다. 20세기 이후 회화의 종말이 선고됐지만 시간성과 공간성, 나아가 작가의 노동적, 심미적 요소들이 축적되며 회화는 여전히 다양한 실험적 시도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우환, 최명영, 김용수, 박두영, 이교준, 손아유, 유희영의 작품들을 통해 우리는 캔버스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방위각으로 무한 확장하는 가능성과 실험정신을 읽어낼 수 있다. 마지막 섹션 ‘축척’된 현대적 삶의 지표들’에서는 조금 더 현실로 내려와 다양하게 ‘축척’된 현대적 삶의 지표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안지산, 홍순명, 공성훈, 이명미, 힐러리 페시스, 박자현, 안창홍, 최민화, 임동식, 송창, 배윤환, 로베르 콩바, 성백주, 정강자, 한운성 등의 작품을 감상함으로써 작가의 시선이 담긴 일상의 풍경, 역사적 과거와 시대정신, 한국 전통과 해외 생활상 등 시간과 공간을 마음껏 넘나들며 다층적 삶의 면모들을 펼쳐본다.전시를 기획한 이혜원 학예연구사는 “방대한 지표들이 총집합한 지도를 독해하며 길을 찾듯, 대구미술관 회화 소장품들이 각자 품고 있는 독자적인 시각과 이야기들을 되새기며, 미술관이 걸어온 작품 수집의 길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전시 중 도슨트, 참여 이벤트, 교육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관람료는 성인 기준 1천원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08

“학업 스트레스 다 풀었어요”

포항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 차웅)은 지난 4일 포항 영신고 벽산관에서 ‘4월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했다.지난 3월 차웅 예술감독 취임 이후 찾아가는 음악회가 추진되면서 영신고 학생들에게 학업으로 쌓인 피로감을 날려주고 새로운 활력을 주는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이뤄진 공연이다.이번 찾아가는 음악회는 ‘사제동행 음악회’라는 부제로 차웅 예술감독의 지휘와 해설이 있는 음악회로 진행했으며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모음곡 1·2번을 시작으로 오페라 ‘카르멘’중 아리아 ‘하바네라’, 브람스의 ‘헝가리무곡’ 1·5번 등 클래식 명곡을 연주했다.영신고 학생들은 “익숙한 곡들을 지휘자의 열정적인 지휘와 교향악단의 아름다운 연주로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교향악단이 이렇게 많은 인원으로 구성된 줄 몰랐고 다음에도 교향악단의 연주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차웅 지휘자는 인사말을 통해 “바쁜 학업과 일상으로 인해 문화생활을 즐길 시간이 부족한 학생과 교직원들을 위해 우리 예술단이 적극적으로 다가가겠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힐링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영신고 찾아가는 음악회는 새로 취임한 차웅 지휘자와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시민과 함께하는 교향악단’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첫 공연으로 기획됐다. /윤희정기자

2024-04-07

“조직위 설립 등 체계적 운영 발판 마련을”

전국 클래식 연주자들의 관심이 포항으로 쏠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포항음악제’ 박유신 예술감독의 임기가 만료됐고, 음악제 주최 측인 (재)포항문화재단이 최근 위촉직인 후임 예술감독직 선정에 대해 공모제로 전환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포항문화재단은 2021년 포항음악제를 기획 공연 차원으로 진행, 지난해까지 매년 성공적인 축제로 이끌어왔다. 이와 같은 성공에는 당시 교수 등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아 위촉된 포항 출신 첼리스트 박유신 초대 예술감독의 공이 지대하다. 박 예술감독은 최고의 실내악 축제를 모토로 매년 다양한 편성과 구성으로 무대를 기획해 시민들의 문화 향유권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고향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실내악단 카잘스 콰르텟 등 세계적 명성의 연주가들을 초청,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예술 향유 기회의 폭을 넓혀줘 많은 음악가에게 문화도시로서의 포항 이미지를 각인하기에 충분했다. 포항문화재단이 시민들의 수준 높은 클래식 음악 향유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의 일환으로 개최되고 있는 것이 포항음악제다. 포항음악제는 포항시의 경제 발전과 문화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시민의 문화적 견문과 역량을 높여 주기 위해 시작했고, 시민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포항음악제는 포항의 문화 역량을 알리는 음악제이지 지역 음악인들의 음악 활동을 확산시키기 위한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출발한 것은 분명 아니다. 음악제(Music Festival)는 음악을 중심으로 한 문화 이벤트여야 한다.포항문화재단이 지난 3월 25일과 4월 5일 두 차례에 걸쳐 지역 음악가 9명을 초청해 가진 ‘포항음악제 지역협력 방안 모색을 위한 티타임’에서 일부 음악인들로부터 “지역 예술가들이 포항음악제에 배제됐다”라는 문제점이 지적됐다고 전해진다. 예술감독을 선정할 때마다 나오는 여러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공모인 듯 공모 아닌 공모제로 가기보다는 음악제를 잘 이끌어 갈 것으로 판단되는 예술감독을 초빙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도 팽배하다. 오스트리아의 세계적 음악축제인 잘츠부르크페스티벌은 지역이 낳은 천재적인 음악가 모차르트와 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최고의 품격을 지닌 음악축제를 창출해내어 성공했는데, 세계적 명성의 음악 예술가들의 집합 장소이기 때문이다. 스위스 루체른페스티벌은 오페라 중심의 주변 페스티벌과 차별화한 관현악 중심의 기악 분야로 집중해 정체성 확립에 성공했다. 한국의 통영국제음악제 또한 국제음악제라는 명칭에 걸맞게 저명한 해외음악가들이 대거 참가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성공했다. 포항음악제는 세계적 음악제들이 이룬 성공 요인과 발전 사례들을 교훈 삼아야 한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새로운 대표이사가 부임, 새로운 포항음악제 구상을 위한 내부 결정이 내려졌다. 지역 음악인들의 의견을 묻기 위한 간담회 절차 등 여론 수렴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항지역 한 음악인은 “박유신 감독은 적은 개런티에도 고향에 대한 애정과 열의를 가지고 훌륭한 포항음악제를 개최해 국내 3대 음악제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포항 음악 문화발전에 엄청난 역할을 했다”며 “예술감독 위촉을 위해 마련한 시스템을 새롭게 바꾸려 하는 포항시 차원의 행정 절차, 인력 소모 등 여러 문제점은 재고해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음악인은 “포항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대학 후에 포항으로 왔다. 3회 내내 포항음악제를 관람했는데 포항이라는 작은 도시에 유명한 연주자들이 와서 포항에서 연주한다는 것만으로 포항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고 포항음악제가 개최되면 어느 때보다 생기 있는 모습의 포항시민들이 머릿속에 남아 있다”며 “다만 인구 14만의 조그만 어촌동네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음악도시로 우뚝 선 통영국제음악제 등처럼 포항 시민의 자랑이 될만한 음악축제로 자리잡기 위한 조직위원회 설립 등 보다 체계적인 조직 운영 등에 대한 재단의 연구와 노력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지역 예술계에서조차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이르면 5월 중 포항음악제 예술감독에 대한 공개모집이 진행된다. 이러한 논란의 소지를 없애기에 앞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여론 수렴 절차를 진행해 세계적 음악축제를 가진 음악 도시의 명성을 가질 수 있기를 많은 시민은 기대하고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