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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림 실력 뽐내세요” 대백 어린이 미술 공모전

대구·경북 어린이들의 미술교육 지침서로서 역할을 해오고 있는 ‘제46회 대백 어린이 미술 공모전’이 열린다.(주)대구백화점은 나라의 새싹인 어린이들의 예능 자질 향상과 건전한 취미, 정서생활을 길러주기 위한 ‘제46회 대백 어린이 미술공모전’을 개최한다. 대백 어린이 미술공모전은 1972년 ‘제1회 대백 아동미술 실기대회’를 시작으로 40여 년간 대구·경북 어린이들의 미술축제로 자리매김해 오고 있다.올해로 46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는 모바일(대구백화점APP)에서 신청해 개인 고유인증번호를 발급받은 후 가정에서 그림을 그려 제출하는 방식이다.대구·경북에 거주하는 유치부(2019년생 이상)부터 초등학생(6학년까지)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대구백화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또는 대백프라자 12층 문화센터에서 다음 달 12일까지 신청하면 된다.주제는 ‘대백에서 즐거웠던 일’, ‘똑똑한 로봇 친구와 함께하는 미래세상’,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우리들의 자세’, ‘나라를 지킨 우리 지역 영웅’ 중에서 선택해 개성적이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면 된다. 그림 접수는 직접 현장 방문접수만 가능하며 대백문화센터 안내데스크(대백프라자 12F)를 통해 하면 된다.공모전 결과는 4월 24일 발표할 예정이며 시상식은 5월 2일 대백프라자 10층 프라임홀에서 진행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8

대구예술발전소, 14기 입주작가 프리뷰전 개최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예술발전소는 14기 입주작가들을 소개하는 프로젝트 기획전 1부 ‘DAF+ARTIST(다파티스트) 프리뷰전’을 오는 5월 12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 4, 5층 레지던시 복도에서 개최한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지난 12월 공고를 통해 2024년도 입주작가를 모집했으며 1월 서류심사 및 인터뷰심사를 거쳐 △김경한(평면회화) △김상덕(평면회화) △김서량(사운드아트) △김재익(설치, 미디어) △손민효(설치) △유다영(텍스트, 설치, 미디어) △임도(설치, 입체, 평면회화) △장입규(설치, 입체, 미디어) △정재엽(설치, 사운드인터렉티브) △최근희(사진) △최승철(믹스미디어, 조각) △최은희(설치) △허주혜(동양화) △홍보미(평면회화, 설치) 등 14명의 작가를 선정했다.14기 입주작가들은 2월 입주 완료 후 작업을 진행 중이며 특히 전년 대비 설치 및 미디어 작가의 입주율이 높아져, 보다 실험적이고 다채로운 작품을 시민과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4층 복도에서는 김상덕, 유다영, 정재엽, 최근희, 최은희, 허주혜, 홍보미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5층 복도에서는 김경한, 김서량, 김재익, 손민효, 임도, 장입규, 최승철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순태 문화예술본부장은 “변화되는 시대 흐름과 작가들의 니즈에 맞게 전문가 매칭, 특강을 제공해 개인이 필요로 하는 역량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작업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도록 디지털 공유 작업실을 활성화하고 네트워킹 기회를 확대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8

원로 오피니언 리더 이성환 ‘뿌리 깊은 나무’ 출간

포항지역의 원로 오피니언 리더 이성환(83·사진) 포항뿌리회 명예회장(전 포항세무서장)이 최근 그동안 지역신문에 기고한 글을 한데 모은 칼럼집 ‘뿌리 깊은 나무’(도서출판 아르코)를 펴냈다. 책에는 지역사회 발전과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혜안이 담겨있다.83세 생일을 맞은 저자는 지난 20여 년간 경북매일신문과 경북일보 등 지역신문에 꾸준히 칼럼을 기고해왔다.2002년 2월 지역 중·장년 애향 단체인 포항뿌리회 창립 회원으로 활동하고 회장을 역임한 이후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는 저자는 지금까지 포항 지역사회의 어른 역할을 해왔다.이 명예회장은 그밖에 ‘포항시 인구 늘리기 운동’을 비롯한 ‘시민화합 대잔치’, ‘포스코 주식 한 주 갖기 운동’, ‘포항스틸러스 사랑 운동’ 등 애향 운동과 함께 안보 현장 방문과 선진지 견학 등을 통한 지역 발전 활동에도 꾸준한 열성을 보였다. 지난 2006년 포스코 건설노조 사태 등 각종 지역 갈등 상황 해결에도 적극 앞장서는 등 지역 상생에 일조하고 있다. 책에는 당시 지역의 현안 사항들을 신문에 기고한 38편의 칼럼과 부록으로 ‘나를 끔찍이 사랑하셨던 누님, 이영희(동화작가·전 포스코인재개발원 교수)’의 시와 칼럼, 이영희 교수의 육필 원고, 생전에 이영희 교수가 동생 이성환에게 보낸 생일축하 카드 등을 담았다.또 이영희 교수의 ‘만엽집’을 기리며 쓴 서상은 시인의 ‘그대 내 조국 기둥 뿌리시여’라는 시도 실려 있다.김유복 포항뿌리회 8대 회장은 추천사에서 “이성환 선배님은 포항뿌리회 활동을 통하여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현안에 앞장서서 길을 열고 이끌어 가시는 열정으로 지역민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계시는 지역의 큰 어른으로서 지금껏 20여 년을 한결같이 솔선수범하고 계신다”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8

시민·예술가·관광객 모이는 전천후 문화공간 꿈꾼다

수변 공간에 창 사이로 영화 포스터 같은 것이 비쳐 보이는 한 건물이 있다. 17일 현재 포항문화재단의 ‘2024 디자인 캠프’ 성과물 전시 ‘UPLOAD’전이 열리고 있는 포항 ‘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이 바로 그곳이다. 50여 년 간 어업전진기지로 사용되다가 2018년 폐쇄된 옛 포항수협냉동창고를 예술과 문화가 만나는 공간으로 바꿔보려는 실험적 시도로 지난해 12월 새롭게 재탄생했다.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된 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을 찾아 그곳의 실험적인 생각, 지향하고 있는 방향을 들어보고 비전을 가늠해봤다. △문화도시의 핵심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복합문화공간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은 포항문화재단이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제1차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됨에 따라 문화도시로서 핵심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과 연계해 조성됐다.이 공간은 지역 문화산업 인력 양성을 위한 거점 교육공간(Campus)이자 해양문화 관련 콘텐츠의 창·제작을 위한 다양한 실험 활동과 국내외 예술 교류가 펼쳐지는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환동해 해양문화 허브’라는 컨셉으로 해양문화 기반의 다양한 콘텐츠 발굴과 융복합 문화예술 기반의 실험적 프로젝트 등을 선보이는 공간이기도 하다.지난달에는 국내 최고의 시각디자인 전문가로 구성된 11명(8팀)의 멘토와 전국 각 지역에서 참여한 67명의 멘티가 3박 4일 동안 함께하며 포항을 탐색하고 디자인을 통해 솔루션을 찾아가는 신개념 디자인 프로그램 행사인 ‘2024 디자인 캠프’가 열리기도 했다.△지역민의 문화 갈증 해소 위한 차별화된 문화예술 행사 펼쳐야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포항시 북구 선착로 78)은 포항시 동빈내항 인근에 대지면적 2천376㎡, 연면적 26만289㎡, 건축면적 1천454.36㎡로 3층 건물에 1층에 2개의 전시실과 2개의 다목적홀, 2층 해양·지역학 아카이브 공간과 라운지, 3층 작가 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앞으로 시민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융복합 예술교육과 전시, 공연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단순히 공연이나 전시를 위한 시설에 그치지 않고 지역문화예술정책의 구심점으로서 기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여론이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차별화… 시민-예술가-도시를 위한 공간으로한국사회에서 문화시설과 공간들은 오랫동안 무작정 대형건물만 덩그러니 짓고 보는, 하드웨어 중심으로 조성되고 운영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주먹구구식 운영에 애를 먹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이런 시행착오들을 거쳐 최근 신축 시설들은 사전에 수요자 예측과 함께 운영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포항문화재단은 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이 다양한 창조적 영역에서 각자의 관점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 커뮤니티를 이루고, 이를 지원하는 문화적 자원이 되는 또 다른 공간으로 재탄생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무엇이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인지, 어떻게 진화할 수 있는 것인지 사전에 테스트해 보는 일은 꼭 필요하고 중요한 과정이다.△창작 문화공간 활용을 넘어 관광객도 끌어모을 수 있어야해외의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 기업으로는 프랑스 마르세유의 ‘라 프리쉬 라 벨 드 메’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버려지다시피 방치된 담배 제조공장을 창작공간으로 바꿔 음악, 연극, 미술인들이 사용했던 이곳은 2007년 사회적 기업형태로 재탄생됐다. 마르세유 유적 관리와 미술품 복원을 담당하는 도시아카이브센터, 멀티미디어콘텐츠를 생산하는 멀티미디어제작소, 그리고 창작 레지던스 및 스튜디오로 구성돼 있으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수백 건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연평균 120여만 명의 방문객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미국 샌프란시코의 ‘리틀 키즈 록’은 1996년 설립돼 2002년 비영리조직으로 인가를 받은 사회적 기업이다. 이 기업은 10개 주 150개 학교 약 4천 명의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무료로 악기와 음악교육을 제공해 저렴한 악기연주의 기쁨을 맛볼 기회를 주고 있다.영국 런던의 ‘메이크빌리브 아츠’는 연극 및 교육 프로그램 전문 기업. 2002년 설립돼 수준 높은 창의교육으로 영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 미국 오리건주 애실랜드시의 ‘셰익스피어축제’, 일본 삿포로의 문화기업 ‘콘카리뇨’ 등도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의 성공모델이 되고 있다. △국내 문화 재생 성공사례 돼야포항문화재단은 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을 시민-예술가-도시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 나가야 한다. 시민의 삶 속으로 파고들어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예술의 사회화’를 근본 삼아 시민들의 삶 속으로 문화예술이 다가가도록, 또한 시민이 쉽고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예술과 문화를 창조하며 현대적이고 포항지역 문화의 한 양식으로써 주민에 의해 접근이 용이하도록 프로젝트를 구성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예술가와 예술협회가 공간을 활용해 지역을 위해 경제활동과 직업을 창조하고 증가시킬 수 있도록 연구하고 고민해야 한다.△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은 팝업적 문화예술공간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이 환동해 해양문화의 허브이자 지역 문화산업의 인적 인프라 구축을 위한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전통적 개념을 넘어선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의 실험적 활동이 이뤄지는 팝업적 공간으로 만들어져 가야 할 것이다.그 결과 시민들의 문화 수준도 함께 성숙돼야 한다. 문화재단의 노력과 함께 포항시민의 문화예술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은 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의 가치를 한층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을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7

아베 신조가 풀어 낸 국제정치와 국내 과제

지난 2022년 총격으로 사망한 풍운의 정치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회고록 ‘아베 신조 회고록’(마르코폴로)이 한국어로 번역 출간됐다.일본에서 지난해 2월 8일 출간된 ‘아베 신조 회고록’은 100일 남짓한 기간 동안 수십만 부가 팔렸다. 원래 이 책은 재작년 봄에 출간될 예정이었으나 소위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 때문에 아베 본인이 브레이크를 걸어 출판이 연기됐다. 그해 7월 8일 아베 신조가 총에 맞아 사망한 후, 부인(아베 아키에)의 동의를 얻어 출판한 것이다.요미우리 신문의 기자들인 하시모토 고로와 오야마 히로시는 아베 신조가 총리직을 사임한 한 달 후부터 인터뷰를 시작했는데 횟수로는 총 18회, 기간은 약 1년, 인터뷰 시간은 36시간에 달했다. ‘아베 신조 회고록’은 이 모든 인터뷰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일본어 원서에는 ‘알려지지 않은 총리의 고독, 결단, 암투’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이 회고록은 자기변명의 요소들이 곳곳에 암초처럼 남아 있다. 한 나라를 이끌었던 전직 총리로서의 아베 신조가 무슨 생각으로 국제정치 무대에 섰고 또한 국내의 산적한 과제들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냈는지를 이 책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아베 신조가 만난 세계 지도자에 대한 평들이 흥미롭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 그는 “아무렇게나 1시간 동안 얘기합니다. 길면 1시간 반도 되고요. 중간에 이쪽이 지칠 정도예요. 그리고 무엇을 이야기하느냐 하면 본론은 전반 15분 만에 끝나고 나머지 70~80%는 골프 이야기나 다른 나라 정상의 비판 등이죠”라고 말한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선 “한국 대법원의 판단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텐데, 반일을 정권 부양 재료로 사용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제 앞에서 사법부의 판단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표정으로 ‘어떻게든 하겠습니다’라고 말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4-03-14

전쟁사와 그 뒤에 있던 과학의 발전사

북한이 ICBM 기술에 집착하는 것은 세계 패권을 뒤바꾼 전쟁의 뒤에는 언제나 과학이 있었기 때문이다.1770년대 초반, 프랑스 군대는 최고 수준의 신무기체계를 갖추고도 화력의 관건인 화약 품질이 떨어져 고전하고 있었다. 영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의 독립전쟁에 엄청난 재정·군사지원을 강행한 프랑스 정부의 재무장관 튀르고는 화약 성능 개량의 막중한 임무를 라부아지에에게 맡겼다. 라부아지에는 1775년부터 1791년까지 프랑스군 전체의 화약 개량뿐 아니라 병기창 운영과 보급행정의 총괄책임자가 됐다.신간 ‘과학이 바꾼 전쟁의 역사’(교보문고)는 과학이 개입하기 시작한 근대 전쟁에서 출발해 과학으로 인해 전쟁의 양상이 어떻게 변화를 거듭했는지, 또한 전쟁의 승패, 국가의 선택으로 어떻게 세계 패권이 이동해 왔는지를 24가지 결정적 사건들을 통해 소개한다. 미국 독립 전쟁부터 프랑스 혁명, 1, 2차 세계대전을 거쳐 걸프전까지, 화약 개량부터 원자폭탄, ICBM과 비교적 최근의 현대 무기체계 방향까지 전쟁사와 그 뒤에 있던 과학의 발전사를 훑다 보면 세계정세 변화를 단숨에 읽어 낼 수 있다.과학사를 전공하고, 국방 과학 기술을 연구해 온 저자 박영욱 군사학자는 화약 개량을 위해 화약 국장으로 임명된 ‘근대화학의 아버지’ 라부아지에를 시작으로 전쟁의 고비마다 결정적 장면을 만들어 승패를 가르고 세계 패권을 바꿔 놓은 과학적 발견과 발명 주인공들의 역할을 열거한다. 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한 비료 원료를 개발해 놓고 독가스에 이를 활용한 화학자 하버, 전쟁을 빨리 끝내고 싶어 기관총을 발명한 의사 개틀링, 원자를 쪼갤 수 있다는 과학적 발견을 원자폭탄으로 완성시킨 물리학자 오펜하이머, 원자핵을 융합해 원자폭탄 이상의 파괴력을 가진 수소폭탄을 개발한 물리학자 텔러 등이 망라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4

‘3루’서 태어난 부자들이여 ‘공공 경제’를 위해 일하라

신간 ‘억만장자가 사는 법’(한국NVC출판사)의 저자 척 콜린스(65)는 26세에 50만 달러의 신탁자산을 기부하고 불평등 해소를 위해 평생을 바친 실천가이자 미국을 대표하는 경제 불평등 문제 전문가다. 그의 활약은 약탈적 자본주의에서 벗어나 활기찬 선물경제와 건강한 상거래가 작동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련의 활동이기도 하다.그는 이 책에서 2008년 경제 침체로 인해 더욱 분명해진 불균등한 부의 분배 문제를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상위 1퍼센트가 따라야 할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부자들에게 ‘집으로 돌아와서’ 투자를 약속하고, 지분을 내놓고, 모든 사람을 위해 작동하는 경제를 위해 일할 것을 요청한다.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그들이 가진 부를 분배하고 마땅히 내야 할 세금을 내는 것을 의미한다.오늘날 점점 커지는 불평등에 대한 해법을 둘러싼 논쟁은 양극단으로 나뉘면서 계급적 정당성과 적대감이라는 틀에 박힌 이야기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저자는 이러한 낡은 틀을 부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이 책의 원제는 ‘Born on Third Base’다. ‘어떤 사람들은 대(代)주자로 3루를 밟고 있으면서 마치 자신이 3루타를 친 것처럼 행동한다’는 날카로운 비판 속 주인공은 남들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태어난 사람을 일컫는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가 이렇게 태어난 부자들의 부와 행복의 주된 원천이 ‘공공의 부’ 또는 공유지나 공유자원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부가 전적으로 개인적 행위의 결과라는 신화에 압도당하고 만다고 말한다.저자의 문제의식은 과연 어떻게 해야 특권을 가진 사람들이 이런 역학 관계를 바꾸는 일을 도울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미국의 상위 10퍼센트에 속하는 부유층 사람들은 지구상의 그 누구보다 결과를 바꿀 수 있는 더 많은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1부 ‘3루에서 태어나다’에서는 저자가 겪은 일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글로벌 육가공 기업 오스카마이어의 창업주 손자로 태어나 상위 1%의 일원으로 자랐지만, 26살 때 모든 상속 재산을 기꺼이 사회에 기부했다. 이후 불평등 완화와 공동체성 회복, 사회 공동 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공공선을 위한 부, 공정 경제를 위한 연합 등 사회운동 단체를 설립해 활동했다.2부 ‘공공의 부란 무엇인가’는 상속세를 없애려는 시도에 맞선 빌 게이츠 시니어와의 여정 이야기를 포함해서 부자들의 부와 자기 정당성 신화의 문제와 관련된 많은 사례를 살펴본다.3부 ‘남보다 유리한 조건에 있다는 것의 의미’는 어떤 사람은 부를 소유하는데 어떤 사람은 왜 그렇지 못한지 그 이유를 이해하고자 할 때 특권이 그 문제의 쟁점을 흐리는 방식에 대해서 훑어본다. 저자는 소수의 부자는 어떻게 점점 더 유리해지고, 대다수 나머지 사람들은 어떻게 점점 더 불리해지는지를 살핀다.4부 ‘불필요한 샛길로 빠지다’는 자선이 과연 치유책이 될 수 있는지를 탐색한다. 부자 중에는 전통적인 자선기관들을 통해 재산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으로 그 책임을 다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저자는 일부 자선활동이 기존의 불평등을 어떻게 악화시키는지를 보여준 뒤, 자선활동의 개혁을 주장한다.5부 ‘부(富), 집으로 돌아오게 하기’는 오늘날 우리의 경제 및 생태계의 현실과 시스템에 대한 더욱 깊이 있는 접근을 시도한다. 나아가 글로벌 투기 자본주의와 탈세를 위한 해외 자금 도피가 아닌, 지역의 새로운 경제를 위해 애쓰는 사업체들에 자본을 투자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소개한다.6부 ‘초대장’에서는 두 종류의 초대장으로 마무리한다.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약탈적이고 착취적인 자본주의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기 위해 사회 운동을 조직하고, 기업의 침해에 저항하기 위해 계급과 인종을 초월하는 동맹 관계를 구축하는 데 공감하고 손을 잡기 위한 초대장이다. /윤희정기자

2024-03-14

대구·경북 출신 작가들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

이배, 유영국, 이쾌대·곽훈 등 대구·경북 출신 화가들의 작품이 세계 최대 미술축제인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에 선보일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전 세계 5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국제미술전인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는 4월 20일 개막해 11월 24일까지 열린다. 올해 60회를 맞는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은 브라질 큐레이터 아드리아노 페르노사가 예술감독을 맡아 ‘포리너스 에브리웨어’(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가 주제다.대구의 대표 근대 화가 이쾌대(1913∼1965)의 작품은 본전시에서 소개된다. 전 세계에서 331명이 본전시 작가로 선정된 가운데 이쾌대 작가를 비롯해 한국 작가는 조각가 김윤신, 이강승 작가, 장우성 작가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 추상의 선구자 울진 출신 유영국 작가의 전시는 2024년 베니스비엔날레 공식 병행전시의 하나로 베니스에서 본전시 기간 동안 열린다. 유영국미술문화재단(이사장 유진)이 준비하는 전시는 한국 1세대 모더니스트이자 한국 추상 미술의 선구자, 유영국의 특별전 ‘유영국: 무한 세계로의 여정’을 주제로 한국의 자연, 특히 산에 몰두했던 시기인 1960∼70년대 작품을 포함한 유화, 판화, 드로잉, 아카이브 등 10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유 작가는 고향 울진의 높은 산, 깊은 바다의 장엄한 아름다움을 회화 언어로 표현하며 독자적 세계를 구축해왔으며 한국 추상의 선구자로 불린다. 이번 전시는 풍부하고 다채로운 색으로 동양의 거대 산수를 조망한 작가의 세계를 알리고, 단색화에서 시작된 한국 미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 다른 병행전시로 청도 출신 이배(67) 작가의 개인전 ‘달집 태우기’도 펼쳐진다. 한솔문화재단과 빌모트재단이 주최하는 이 전시는 우리나라 전통의례 중 하나인 달집 태우기에 대한 이배 작가의 오마주와 탐구를 선보인다.특히 지난달 24일 청도에서 열린 달집 태우기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해, 전시장 입구 벽면에 상영할 예정이다. 달집 태우기에서 남겨진 숯을 칠한 ‘세 개의 붓질’, 돌로 표현한 대형 입체 작품 ‘먹’, 캔버스 작품 ‘불로부터’도 전시된다. 전시장 출구는 공간 자체가 보름달을 연상케 하는 ‘달’ 작품이 채워질 예정이다.이와 더불어 한국관 30주년 특별전시 ‘모든 섬은 산이다’에는 역대 한국관 참여작가 38명의 작품이 전시되는데, 대구 출신의 곽훈(82) 작가도 포함됐다. 곽 작가는 1995년 한국관 건립 첫 전시에 대표 작가로 참여했으며, 당시 ‘마르코 폴로가 가져오지 못한 것’을 테마로 한 ‘겁·소리’ 작품을 선보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는 야외 설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3

성별영향평가 컨설턴트 워크숍 양성평등으로 저출생 문제해결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최근 이틀간 경북여성정책개발원 동행관 중회의실에서 경상북도 성별영향평가센터 컨설턴트 및 연구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 경상북도 성별영향평가 컨설턴트 역량강화 워크숍’을 개최했다.이번 워크숍은 심각한 사회문제인 저출생과 인구문제 해결을 위해 경북도 및 22개 시·군과 경북교육청의 저출생 및 인구 관련 정책을 필수로 선정해 전문성 있는 성별영향평가 컨설팅을 추진함으로써 양성평등 관점으로 문제해결을 위한 정책 개선을 목표로 추진됐다.경북성별영향평가센터는 지난해 농촌지역의 저출산·고령화 위기를 극복하고 출산으로 인한 영농 중단을 막기 위해 여성 농어업인뿐 아니라 남성농어업인도 영농도우미를 이용할 수 있도록 ‘출산 농가 영농도우미 지원사업’성별영향평가 컨설팅을 실시해 2023년 우수 정책 개선 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앞으로도 경북도민이 생활에서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정책 개선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소속 컨설턴트의 컨설팅 역량을 더욱 강화해 양성평등 관점으로 저출생과 인구문제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박은미 경북성별영향평가센터 센터장은 “양성평등은 저출생과 인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인식이자 문화 중 하나”라며 “경북성별영향평가센터가 경상북도 양성평등의 컨트롤 타워로써 양성평등으로 도민의 삶을 유익하게 하고, 당장 시급한 문제인 저출생과 인구문제를 양성평등 관점으로 접근하여 해결할 수 있도록 사업 선정부터 정책 개선까지 세심하게 추진하겠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3

대구오페라하우스 시즌 첫 작품은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24년 시즌 첫 오페라로 ‘오페라 개혁가’로 불리는 작곡가 글룩의 대표작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오는 22∼23일, 29∼30일 각각 공연된다.가사와 선율, 관현악, 연기, 무용 등 오페라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들이 높은 수준으로 결합된 이 작품은 ‘근대 오페라의 시초’로 평가받을 만큼 음악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정작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었다.‘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나무나 바위까지 감동시켰다는 하프의 명인 오르페우스의 유명한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다.갑작스럽게 죽은 아내 에우리디케를 잊지 못해 그녀를 찾아 지하세계까지 내려간 오르페우스가 “지상에 도착하기 전까지 절대로 뒤돌아보지 말라”는 신의 경고를 어기고 결국 비극적 결과를 맞이한다는 내용이지만, 글룩의 오페라에서는 오르페오가 신을 감동시켜 에우리디체와 함께 무사히 지상으로 올라간다는 내용의 해피엔딩이다. 등장인물들의 이름 역시 ‘오르페우스’에서 ‘오르페오’로, ‘에우리디케’에서 ‘에우리디체’로 이탈리아식 이름으로 바꼈다.블루 다뉴브 국제지휘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지휘자 조정현이 지휘를, 인물 관계와 심리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 주요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연출가 엄숙정이 연출을 각각 맡았다.메조소프라노 김정미·김가영(오르페오 역)와 소프라노 조지영·김혜현(에우리디체 역) 등이 주역으로 출연한다.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관장은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현대 오페라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혁신적인 작품으로, 20주년을 넘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데 최적”이라며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오랜만에 선보이는 정통 바로크 오페라를 꼭 감상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3

‘정상급’ 명인·명창·명무 포항서 전통예술 한마당

지역 전통예술단체가 명인·명창·명무와 함께하는 특별 공연을 준비해 관객을 만난다.전통예술단체인 포항 향토무형유산원(대표 이경희)의 봄맞이 기획공연 ‘인류무형유산 춤으로 꽃피우다’가 오는 14일 오후 7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전통춤에 대한 활성화와 저변확대, 포항이 전통예술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취지에 맞게 정상급 명인들의 수준 높은 공연으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김지립류 익산 한량춤, 김지립류 살풀이춤, 북청사자놀음, 서한우류 버꾸춤, 김평호류 남도소고춤, 통영오광대 문둥춤, 판소리, 사물판굿 등을 선보인다.김지립류 익산 한량춤 공연에는 김지립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가, 살풀이춤에는 장임순 전통연희컴퍼니 예심 대표 안환희 최지연 홍진순 정혜경, 국가무형문화재 제15호 북청사자놀음은 사자춤 명인 정병인 정승빈, 서한우류 버꾸춤은 장임순 최지연 권현정 이예나, 김평호류 남도소고춤은 이윤경 안환희 최지연 이진향 권현정이 선보인다. 통영오광대 문둥춤은 이강용 국가무형문화재 문등북춤 전승교육사, 판소리는 김명남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흥보가 이수자, 사물판굿은 백혜진 박창원 진기정 이재서 박은주 황도권이 공연할 예정이다.김평호류 남도소고춤은 전라도 해안 지역에 분포돼 있는 소고와 벅구춤의 맥락을 이어받아 정리된 춤으로 농악에서 쓰이는 동작들을 모아 무용적인 시각을 더해 무용의 선과 농악의 신명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북청사자놀음은 풍년을 기원하거나 액운을 쫓기 위해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속극이며 버꾸춤은 우리 풍물놀이에서 버꾸재비들의 토속적인 투박함과 혜안적인 표정 및 표현들이 강렬함과 여흥의 멋으로 어우러져 마당 놀이성의 폭발과 역동성이 숨 쉬는 신명과 흥의 작품이다.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장임순 전통연희컴퍼니 예심 대표는 “판소리와 탈춤 등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다양한 전통예술과 함께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한국의 전통이 세계적인 예술임을 보여주는 최고의 무대로 많은 포항시민이 관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2

타계 46년 만에 베일 벗은 목월의 육필 詩

“6·25때 / 엄마 아빠가 다 돌아가신 / 슈샨보이. / 길모퉁이의 구두를 닦는 슈샨·보이. / 곱슬머리가 부룩송아지처럼 / 귀연 슈샨·보이. / 학교길에서 언제나 만나는 / 슈샨·보이. / 이밤에 어디서 자나 슈샨·보이 / 비가 오는데, 잠자리나 마련했을가. 슈샨·보이 / 누구가 학교를 보내주는 분이 없을가. 슈샨·보이 / 아아 눈이 동그랗게 아름다운 그애 슈샨 보이 / 학교 길에 내일도 만날가 그애 슈샨보이.” (박목월 시인의 미발표 시 ‘슈샨보오이’. )경주 출신의 한국을 대표하는 서정시인 박목월(1915∼1978)의 미발표 육필 시 166편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육필 시는 1978년 시인이 타계한 후 46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 큰 관심을 끌었다.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위원장 우정권 단국대 교수·이하 발간위원회) 주최로 1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박목월 시인의 장남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우정권 발간위원장, 방민호 서울대 교수 등 발간위원들과 이 작업에 합류한 전소영 홍익대 국문과 초빙교수가 자리를 같이 했다.발간위원들은 박목월 노트 원본과 일기 2권(1938~1940년대, 1959~1960년대) 실물을 전시하고 1930년대 후반 작품을 포함한 노트 주요 원본 사진을 공개했다.박목월은 1930년대 말 문장지로 등단한 박두진, 조지훈과 함께 청록집을 출간했고, 청록파 시인으로 불린다. 자연의 순수함과 향토적 정서를 아름다운 민요가락으로 노래했다.박목월은 생전 노트에 시를 쓴 후 원고지에 옮겨 적은 뒤 책으로 출판했다고 한다. 따라서 노트에 담긴 시들은 창작 초기 단계로서 시상(詩想) 전개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다음은 기자회견의 주요 내용이다.-기자회견 취지.△박목월의 장남인 박동규 교수의 댁에서 발굴된 육필 노트 62권과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에 소장되어 있던 18권의 노트에 수록된 시들 대부분이 미발표 원본임을 확인한 발간위원들이 2023년 8월 2일부터 2024년 3월 4일까지 노트 복원, 활자화, 분류 및 분석 작업했다.-이번에 확인한 미발표 육필시를 소개한다면.△노트에 실린 시는 193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작고 전까지 총 318편이며, 이들 중 기존 발표된 시와 일치한 작품들을 제외하면 290편이다. 그 중 문학적 완성도가 높고, 주제의 다양성(제주, 전쟁, 사랑 등)이 있으며, 창작의 변화 과정이 잘 드러난 작품 166편이다. -작품 주제별 특성은.△생활과 일상, 사람, 기독교 신앙, 가족과 어머니, 사랑, 제주 및 경주, 자연과 풍경, 기념 및 헌시, 동심, 그리고 시인의 삶에 대한 주제 등이다.-창작 시대별 특징은.△1936년, 1939년, 1950년대의 시들은 제주를 소재한 시이다. 1960년대는 일상적 삶, 그리고 1970년대의 시는 역사적 격변기인 해방과 전쟁, 그리고 조국을 노래한 작품이다.-이번 발굴된 작품에 나타난 박목월 문학의 새로움은.△시의 산문적 형식, 역사적 격동기인 해방과 6·25 전쟁, 종군문인단 활동, 조국과 미래를 위한 희망, 내면적 슬픔과 상실의 실체 등을 들 수 있다.-향후 계획.△정지용은 북에 소월이 있다면 남에는 목월이 있다고 했다. 박목월에 대한 재평가와 시문학의 대중화, 문화유산으로의 보존성 등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박목월 ‘일기’(1959~1960년대 작성)의 1959년 12월 30일자에 보면, “무슨 국민운동에 서명하는 것을 보았음. …. 정치는 아예 손을 대지 말자. 내 신념.”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정치와 무관하게 문학의 본령을 지켜온 박목월의 문학관을 널리 알리겠다. 박목월 시를 전자책 등 현대 미디어와 접목시켜 시문학의 대중화를 이루고자 한다. 시낭송회 페스티벌, 대중적 강연회, 노래·뮤지컬·영화 등 각종 콘텐츠로의 재창작, 인공지능 미디어와의 결합 등을 실행하겠다. 육필 시의 원본성이 훼손되지 않고 문화유산으로서 후대에까지 널리 보존되는 방법을 강구하겠다. 이번에 발견된 시들을 연구해 조만간 육필 노트를 일반에 공개하고 전집과 평전 등을 발간하겠다.한편, KBS는 오는 17일 오후 10시 30분 1TV 시사 다큐 프로그램 ‘더 보다’를 통해 박목월 미발표 노트 공개 등을 담아 40분간 방영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2

정호승이 들려주는 시와 삶 이야기

대구 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관장 박동용)는 올해 신규 기획공연으로 ‘렉처콘서트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번 시리즈의 주제는 ‘예술가의 작업노트’로, 예술가들이 삶과 생각, 창작과정과 그 속에서 느낀 감정들을 관객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다.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수성아트피아 소극장에서 열리는 첫 공연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정시인 정호승이 초청돼 그의 따뜻한 시와 삶의 이야기를 직접 들려준다. ‘수선화에게’, ‘슬픔이 기쁨에게’ 등 그의 시는 우리의 삶, 사랑, 이별 등 다양한 감정을 서정적으로 표현해 모든 세대의 공감을 자아낸다.또한 이번 공연에서는 인디 팝 싱어송라이터 심상명이 연주자로 참여한다. 그는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양희은 곡)’,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안치환 곡)’등 정호승 시인의 시에 노랫말을 붙인 곡들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제공한다.심상명은 2018년 네이버 뮤직 오픈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싱글 ‘Rainy Day’로 데뷔한 이후 방송과 무대를 넘나들며 활동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감미로운 목소리를 들려주는 그는 어쿠스틱, 팝 장르의 곡을 직접 작사, 작곡해 앨범을 발매하고 있다.렉처콘서트 시리즈는 강연과 공연이 융합된 복합적인 문화콘텐츠로, 예술가와 관객이 직접 대화하고 소통하는 자리로서 예술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깊이 있는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윤희정기자

2024-03-11

서양화가 배종헌, 제5회 박동준상 미술 부문 수상자로

‘2024 제5회 박동준상’ 미술 부문 수상자로 서양화가 배종헌(55·사진)씨가 선정됐다.(사)박동준기념사업회(이사장 윤순영)에 따르면 박동준상은 고(故) 김선자·최복호 등과 함께 대구를 기반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 진출한 한국 1세대 패션디자이너 고(故) 박동준(1951∼2019)씨를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다양한 패션·문화예술 분야 크리에이터 발굴 및 육성을 위해 패션과 미술 부문으로 나눠 매년 교차 시상해왔다. 올해부터는 이를 확대해 매년 패션 부문과 미술 부문을 동시에 시상한다. 패션디자이너와 화가를 선정해 각각 상금 2천만원과 상패, 전시와 패션 이벤트를 지원할 예정이다.이번 미술 부문 심사는 추천위원 4명이 추천한 8명의 작가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배종헌 작가가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고원석 심사위원장(독립큐레이터)은 “배 작가는 자본과 시장이 막강한 위용을 갖는 동시대 미술 생태계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형식적 정형화와 거리를 두며, 창작의 조건으로 주어진 시공간을 수용하고 투과하는 특별한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해왔다”며 “첨예한 동시대 미술언어나 개념들을 치열하게 고민하면서도 그것들을 미미하고 현실적인 일상들과 분리시키지 않으며, 오히려 일상적 삶의 조건에 내재하는 다양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면서 동시대 미술의 언어로 치환시키는 것이 그의 작품세계를 이루는 중요한 특징”이라고 평했다. 이어 “그의 작품은 평범하고 반복적인 현실의 미미한 면모들을 다양한 상황의 의미론적 직조의 결과들로 제시함으로써 우리가 발 딛고 서있는 현실이야말로 동시대 미술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자 주제임을 웅변한다”고 전했다.배 작가는 가천대 회화과(서양화 전공)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경북대 미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21기 작가로 선정돼 활동했으며 국내외 다양한 전시에 작품을 춤품했고, 서울시립미술관 등 주요 문화기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1

“영시를 읽는 ‘재미’와 ‘의미’ 느껴보세요”

여국현 박사 포항 출신의 시인이자 영문학자인 여국현 박사가 지난 6일 대표적인 영시 42편에 대한 자세한 해설과 안내를 담은 영시 해설서 ‘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시’ 1, 2권(우리시움·사진)을 출간했다.영국 16, 17세기의 셰익스피어와 존 던, 영국시의 황금기인 19세기 초반의 블레이크, 워즈워스, 19세기 중반의 테니슨, 매슈 아널드,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그리고 20세기의 예이츠, 하디, 오든, 딜런 토머스 등과 미국의 브라이언트, 에밀리 디킨슨, 로버트 프로스트, 랭스턴 휴즈 등 중요 영미 시인들의 작품이 망라돼 있는‘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시’는 여 시인이 주간으로 있는 월간 시 전문지 ‘우리詩’에 지난 3년 6개월 간 연재해 온 글을 단행본으로 묶은 것이다.‘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문학’ 1, 2의 부제는 각각 ‘세상과 자연 속에서 사랑하며’, ‘인생, 삶과 죽음 사이 아름다운 청춘’이며, 각각 사랑, 자연, 사회의 주제를 다룬 21편과 인생, 기타, 삶과 죽음의 주제를 담은 21편의 시를 담고 있다.여 박사는 42편의 영시를 꼼꼼히 해석하면서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옮기는 데 특별한 정성을 기울인 것은 물론 시인과 주변 상황, 그리고 시와 연관된 재미난 에피소드와 문학적 요소들을 소개하면서 시에 얽힌 필자 자신의 경험도 함께 전하고 있다. 한 편의 수필이나 소설을 읽는 듯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문장을 통해 책을 읽는 즐거움과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 또한 이 저작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전문가들은 “영시를 읽는 특별한 ‘재미’와 ‘의미’를 모두 느낄 수 있고”(고두현 시인) “우리말의 맛깔스런 말맛을 살린 유려한 번역으로 마치 우리 시를 읽는 느낌이 들었다.”(홍해리 시인)는 등의 평과 함께 “저자가 영시를 사랑하며 오랜 기간 정성들여 쓴 연애편지를 훔쳐 읽는 것 같은 짜릿한 느낌마저 선사한다.”(조희정 중앙대 교수)면서, “입문자나 전공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풍부한 해설을 담고 있어서, 영시를 처음 접하는 입문자나 비전공자에게 대단히 매력적인 저서”(김문수 방송대 명예교수)라고 평하고 있다.여 박사는 ‘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시’ 1, 2가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문학’ 시리즈의 첫 시작을 알리는 작업으로 오는 4월에는 지역출판사인 도서출판 득수(대표 김강)에서 ‘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미소설’이 출간 예정이라며 이후 ‘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미희곡’등의 작업으로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책이 영시를 처음 접하는 분들, 영시를 학습하는 학생, 가르치는 교사들은 물론 문학에 관심있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쉽고 재미있게 깊이 있는 영시 감상을 할 수 있는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여국현 박사는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포스코에 근무하면서 방송통신대를 졸업한 후 중앙대 대학원에서 석,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상지대 겸임교수를 역임하고 현재는 중앙대와 방송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시인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보여 ‘포항문학’과 ‘푸른사상’을 통해 등단한 후 ‘새벽에 깨어’, ‘들리나요’ 두 권의 시집을 출간하고, ‘크리스마스 캐럴’, ‘셀레스틴 부인의 이혼’을 비롯한 많은 문학작품을 번역했다. 현재는 월간 ‘우리詩’편집주간으로 활동하면서 우리시를 영어로 옮겨 소개하는 일과 포항에 관한 자신의 경험을 문학적으로 형상화 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작업 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1

기후 위기… 생태예술서 답을 찾다

골국을 이루며 끝없이 펼쳐진 산과 길게 녹음진 폭포, 노루의 역동적인 군무…. 이제는 찾아보기가 힘든 풍경들이 작품으로 남아 우리에게 희망을 한가득 선사한다.최성임 작가의 ‘맨드라미’는 유년 시절 민간요법 치료에서 영감을 받았다. 상처가 난 부위에 지혈작용을 하는 자연이 주는 맨드라미 치료 효과에 대한 기억을 설치한 작품이다. 이 설치의 형상은 강렬한 색과 독특한 모양의 꽃 그리고 인공조명, 따뜻함과 차가움이 상충하는 개념을 연결해 자연이 주는 치유의 기억을 소환했다. 깊은 서사를 지닌 예술 작품은 분주한 일상과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지쳐있는 우리에게 작은 행복을 일깨운다,대구 봉산문화회관이 오는 4월 7일까지 1∼3전시실에서 선보이는 기획전시 ‘2024 GAP(GlassBox Artist Project)전-자연으로부터’는 도시인의 삶에 자연이 보내온 기후 위기 속에서 선순환 가능한 생태예술로 답을 찾아가기 위한 주제로, 회화와 설치 작품을 통한 관람객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사진 올해로 13회를 맞이하는 ‘GAP (GlassBox Artist Project)’전은 봉산문화회관 공모 프로그램인 ‘유리상자-아트스타’의 참여자를 재조명하고자 매년 기획되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아트스페이스펄 대표이자 전시기획자인 정명주 아트리뷰카이 편집위원이 외부 협력기획자로 참여했다. 정명주 협력기획자는 ‘강정대구현대미술제’ 조감독, ‘한-독청년작가교류전’ 등 다수의 국제전 기획 경험을 갖고 있다,그는 ‘자연으로부터’를 전시 주제로 자연과 감성의 생태적 균형에 대한 사유를 얘기한다. 지각변동, 이상기후, 신종 바이러스 등을 환경의 위협을 직접 경험하고 있는 우리 인류 또는 도시인들에게 ‘자연으로부터’ 타전된 기후 위기, 환경변화에 즈음하여 미술은 ‘생태적 균형’을 어떻게 실천해 갈 것인지, 대안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이번 전시에는 ‘유리상자-아트스타’에 소개됐던 90명의 작가 중 이시영, 이재호, 이창진, 성태향, 최성임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협력기획자가 제안한 주제에 대해 각기 다른 내재적 관점에서 시각적 해석을 펼쳐 보인다.성태향 작가는 독수리, 나무, 텅 빈 둥지로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 뼛가루를 나무 아래에 뿌리거나 안치하는 수목장과 조류에게 맡겨 자연적인 처리를 도모하는 ‘조장(鳥葬)’을 상징화해 인간과 자연, 삶과 죽음, 그들의 관계와 자연 회귀를 심도 있게 보여준다.이재호 작가는 지나치거나 무시되는 풍경을 캔버스에 담았다. 산책을 하며 마주한 풍경은 어느 순간 우리의 기억 속으로 사라지고 잊힌다. 지나쳐가는 것들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고, 잊힌 소중한 순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구, 직선, 원통 등 자연의 모양새를 활용해 설치작업을 하는 최성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빛’을 활용한다. 작품에서 사용된 황금색 와이어와 볼풀공, 그물망 등은 개인적인 서사와 예술가의 집념을 결합해 작품으로 탄생하고, 이 인공적인 재료 자체의 색이 빛과 조화를 이뤄 하나의 공간을 형성해 관람객을 끌어들인다.이창진 작가는 없어지는 지난 시대의 것을 수집하고, 해체해 시점(視点)과 색감, 형태들을 맞춰 콜라주한 작품으로 지난 것을 재생해 자신만의 ‘통계학’을 통해 다른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낸다. 마치 유토피아처럼 이상적인 풍경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경험하게 한다.이시영 작가는 나무판을 격자로 조립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모습의 몸, 근육 덩어리를 전시한다. 보는 각도에 따라 공(空)을 관찰할 수 있으며, 불에 태워 숯이 되기 전 탄화의 단계로 인간이 탄생, 성장, 그리고 퇴화를 거쳐 최종적인 단계로 가는 모습을 상징한다.정명주 기획자는 올해 GAP전시와 관련 “자연과 도시는 생성과 소멸의 선순환을 위한 어떤 특정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현생 인류의 생존을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지속 가능한 회복과 치유를 향한 실천이 그 어느 때 보다 요구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0

“올해 국비 지원 ‘직업교육훈련’ 참여하세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 경북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2024년 국비 지원 직업교육훈련 참여자를 모집한다.이번 직업교육훈련은 도내 여성의 취·창업 역량을 강화하고 여성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여성가족부 지원사업이다. 올해 훈련과정은 △이모티콘굿즈 디자인 크리에이터 창업 △스마트 스토어 창업 △6차산업 스마트팜 창업 △탄소중립을 위한 제로웨이스트 전문가 창업 등 총 4개 과정이며 과정별 20명의 교육생을 모집한다.이모티콘굿즈 디자인 크리에이터 창업 과정은 경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대구경북연수원에서 4월 3∼7월 10일까지 수∼금요일 주 3회 교육한다.스마트 스토어 창업 과정은 4월 2∼6월 25일 구미 새마을운동테마공원 연수관 중강의실 301호에서 화, 목, 금요일 주 3회 교육이 이뤄진다.6차산업 스마트팜 창업 과정은 영주 한국폴리텍대학 영주캠퍼스에서 3월 26∼6월 11일 화∼금요일 주 4회 교육한다.탄소중립을 위한 제로웨이스트 전문가 창업 과정은 예천 경북여성가족플라자 동행관 2층 중강의실에서 4월 16∼7월 3일 화∼금요일 주 4회 교육이 이뤄진다.교육 대상은 도내 여성 중 취·창업 의지가 분명하고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미취업 여성이면 누구나 신청가능하며, 과정별 이론·실습교육과 함께 사업계획서 작성법, 비즈니스 모델 설정, 사회적경제조직 설립교육 등 창업성공을 위한 지원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 하금숙 원장은 “여성의 경력단절예방 및 재취업을 위해서는 새일센터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고부가가치 및 유망직종 과정개발을 통해 고숙련 인력양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0

대구어린이세상, 2024 10대 기획 발표

대구어린이세상이 올해 슬로건을 ‘어린이는 꿈을 연주하는 악기입니다’로 정하고, 2024년 10대 기획을 발표했다.이번 10대 기획은 어린이세상이 자연과 친해지고, 놀이를 통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이를 위해 어린이세상은 가족친화공간, 자연친화공간으로 변신하기 위해, 숲체험, 천체관측 등 자연과 친밀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했다.또 꾀꼬리극장과 눈빛갤러리에서는 지역 어린이 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공연 및 전시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기획 프로그램으로는 천체관측놀이인 ‘불을 끄고, 별을 켜라’, 임산부를 위한 ‘태교음악회’, 다문화정착을 위한 ‘지구촌 어린이바자회’, 배리어프리 ‘벽을 허무는 음악회’등을 마련했다.이외에도 전국 규모의 ‘교육장난감공모전’개최, ‘스마트 동요제’, ‘부모세대를 위한 디지털 문해력 특강’도 정기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어린이세상은 전국적인 어린이문화의 확산을 위해 대구를 찾는 관광객들이 대구시티투어버스로도 어린이세상을 방문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대구어린이세상 김정학 관장은 “어린이세상은 어린이에게 기회를 찾아주는 소중한 장소로, 요즘의 어린이에게 꼭 필요한 창의력과 집중력을 기를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여러 가지 친화력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늘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대구어린이세상은 1983년 개관한 대구어린이회관이 지난해 6월 개관 40주년을 맞아 리모델링을 거쳐 재개관한 곳으로, 대구시의 위탁으로 계명문화대학교가 운영 중이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4-03-09

내연산 청하골 雲霧가 품은 수려한 흐려짐을 담아내다

포항의 대표적인 ‘풍경 사진가’ 이한구(75) 작가가 ‘사의(寫意)의 풍경’ 사진전을 열고 있다.포항 청하 보경사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사진전 ‘사의(寫意)의 풍경’전은 지난 2일부터 오는 29일까지 포항지역 유일의 사진 전문 갤러리인 갤러리포항(관장 손진국) 초대전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내연산 보경사의 운무와 물, 바위 등에서 마주친 감흥을 10여 점의 작품에 담아냈다.그는 “다시 보고 싶고 또 남기고 싶은 보경사 운무 풍경은 시각과 공간에 대한 심상의 이미지이고 내재적 경험을 통해 자연을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한다. 운무는 무형이 유형의 근원이 되고 무형에 대한 깊은 통찰이 잠재해 있고 유(有)로 대비되는 선명한 현실 세계를 초월해 운무는 무(無)로 상징되는 경계가 지워진 모호하고 흐릿한 장면을 연출한다는 것이다.이한구 작가는 그런 운무 속에서 뒤섞인 형상 가운데 오히려 표현할 수 없으며 인식되지 않으나 존재하는 것을 상상력을 통해 이끌어냄으로써 유의 잠재력을 표현하는 매개체가 되고자 한다.이 작가는 변화무쌍한 자연이 어디서 오는지 어디로 가는지를 모른 채 그저 갈 때마다 오는 것을 보았고 갈 때마다 가는 것을 보았다. 같은 모습을 두 번 이상 보여주지 않는 자연은 그렇게 자신에게 화두를 던진다.2018 포항우수작가 초대전 이후 6년 만에 세 번째 전시회를 마련한 이 작가는 “사진 활동을 통해 경험한 포항 내연산 청하골의 아름다운 풍경을 시민들과 공유하고 싶었다”며 “2018년도 ‘청하 진경’에서는 청하골의 자연의 색을 전시했다. 40여 년 한국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 회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한구 작가는 1980년대부터는 전국의 명산을 두루 누비고 다니며 산의 아름다운 외형을 담아 1998년에 발표한 ‘산경무진’, 2018년에는 청하골의 아름다운 유혹에 이끌려 꼴짜기를 넘나들면서 깊어진 시각으로 재현한 ‘청하진경’을 남겼다. 겸재 정선이 이룩했다는 한국적 풍경. 겸재의 작품 세계에 대한 탐구와 각고의 이해로 발현된 ‘청하 진경’은 포항의 지역 사진계뿐만 아니라 미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이상일 전 고은사진미술관장은 “끊임없이 내연산에 오르면서 차츰 무목적의 쾌와 흥을 느끼게 되었을 것이다. 겸재 정선이 그러했듯이 그 체험을 자의식으로 재구성하고 재편집하여 실경(實景)으로 진경(眞景)을 펼쳐 보여준다. 그래서 이한구의 ‘청하진경(淸河眞景)’은 우리 전통 산수관인 진경산수에 대한 사진적 해석의 새로운 시도라 하겠다. 이한구의 풍경이 주는 신선함은 우리가 그동안 잃고, 잊고 살아왔던 자연의 진실과 자연 속에서 관계하는 진지한 숙고와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이번 전시를 기획한 최흥태 사진가는 “‘산경무진’에서 ‘청하진경’에 이르는 풍경에 대한 관점의 변화를 직접 목도한 사진가로서 이한구 작가의 예술적 탐험을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청하진경’에서 외형적, 미적 감흥을 넘어 자연의 생명력을 극사실적으로 표현해서 큰 감동을 주었다면, 이번 작품 소재로 한 ‘청하골 운무’는 외형의 재현에서 보편적 조형미의 변형으로 보이는 수려한 흐려짐”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06

대구시향, 英 클래식의 자부심 ‘엘가’ 조명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제503회 정기연주회로 엘가 서거 90주년 기념 ‘영국의 자부심, 엘가’를 펼친다.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공연은 엘가의 대표작들로 꾸려져 19세기 말, 20세기 초 영국의 번영기를 상징하는 국민 작곡가 엘가(1857~1934)를 조명한다. 백진현 상임지휘자와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엘가의 전성기 시절 만들어진 ‘서주와 알레그로’, ‘교향곡 제1번’을 연주한다.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수수께끼 변주곡’, ‘사랑의 인사’, ‘위풍당당 행진곡’, ‘첼로 협주곡’등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킨 엘가는 영국의 위상을 높이며 나라의 긍지와 자부심이 됐다.엘가의 ‘서주와 알레그로’는 탄탄한 형식과 견고한 선율이 조화로운 작품이다. 엘가는 바로크적 특성이 드러나는 기법에 웨일스 민요 선율을 가미해 이 곡을 작곡했다.곡은 현악 사중주의 독주부와 현악 오케스트라의 합주부가 함께 연주하는 합주협주곡이다. 이날 현악 사중주는 대구시향 연주자들로 구성됐다. 제1바이올린 신상준(객원 악장, 대구가톨릭대 교수) 제2바이올린 엄세희(부악장, 대구가톨릭대 겸임교수), 비올라 최민정(수석, DCMF 단원), 첼로 이윤하(객원 수석, 앙상블 동성 단원)가 맡는다.공연의 피날레 무대를 장식하는 엘가의 ‘교향곡 제1번’은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교향곡으로 불리는 엘가의 대표 교향곡이다. ‘영국의 위대한 첫 번째 교향곡’이라는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이듬해에는 거의 100여 차례나 연주됐다. 전체적인 멜로디가 위풍당당하고 선율이 고귀하게 표현되는 것이 특징이며 피날레 전까지 영국음악 특유의 소박하고 짜임새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총 4악장 구성이며, 특히 3악장은 엘가의 모든 작품 중에서 가장 완벽하고 서정적인 곡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한편, 1부 첫 곡으로는 엘가 이후 다시 한번 영국 클래식 음악의 자존심을 세워준 브리튼의 ‘네 개의 바다 간주곡’을 들려준다. ‘새벽’ ‘일요일 아침’ ‘달빛’‘폭풍’ 등 네 곡으로 이뤄진 작품으로, 새벽의 고요한 바다부터 거센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바다까지 다양한 바다의 정경을 기승전결로 풀어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06

대구오페라하우스 ‘프리마 델라 프리마’ 공연

“오페라 공연에 앞서 미리 만나는 ‘맛보기 콘서트’”.대구오페라하우스가 이번 달부터 오페라를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한 콘서트 프로그램 ‘프리마 델라 프리마’를 개최한다. ‘프리마 델라 프리마(Prima della Prima)’는 이탈리아어로 ‘처음에 앞서(before the first)’라는 의미로, 전막 오페라가 무대에 오르기 전 미리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콘서트 프로그램이다.‘프리마 델라 프리마’는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3월), ‘파우스트’(4월), ‘안드레아 셰니에’(5월), ‘헨젤과 그레텔’(8월), ‘라 보엠’(12월) 등 총 5편이 준비돼 있다.대구오페라하우스의 연간 기획오페라 공연에 한 달 정도 앞서 공연되며, 오페라 전문가의 작품 해설과 연출자와의 대담, 유명 성악가들의 연주로 구성돼 짧은 시간 내에 오페라 한 편을 속성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해당 오페라를 예매한 사람들에게나 아직 예매하지 않은 사람들 모두에게 유익하고 흥미로운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가장 먼저 만나게 될 공연은 7일 오후 7시 30분 무대에 오르는 ‘프리마 델라 프리마Ⅰ -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다. 이번 공연은 라디오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진행자이자 해박한 지식과 쉽고 재미있는 진행으로 이름난 대한민국 대표 음악평론가 장일범사진의 해설로 시작되며,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주역인 메조소프라노 김가영, 소프라노 조지영, 소프라노 황진아가 공연 속 주요 아리아들을 피아노 반주로 들려준 후, 엄숙정 연출가의 작품 컨셉 및 관람 포인트에 관한 설명으로 이어진다.두 번째는 28일 ‘프리마 델라 프리마Ⅱ - 파우스트’다. ‘월간 객석’ 편집장이자 음악평론가인 송현민의 해설과 오페라 ‘파우스트’의 주역 테너 석정엽, 베이스 전태현, 소프라노 김진솔의 연주가 이어지며, 이회수 연출가의 작품 소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세 번째 시리즈인‘프리마 델라 프리마Ⅲ - 안드레아 셰니에’는 4월 25일 공연되며, 동아일보 문화전문기자이자 평론가인 유윤종의 해설로 진행된다.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주역 테너 윤병길과 소프라노 임세경, 바리톤 최진학의 주요 아리아 연주가 이어진 후, 김지영 연출가의 프로덕션 소개를 들을 수 있다. 8월과 12월에 각각 공연되는 ‘프리마 델라 프리마Ⅳ - 헨젤과 그레텔’, ‘프리마 델라 프리마Ⅴ - 라 보엠’의 공연내용 및 예매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4-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