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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세계가 인정한 피아노 영웅들 한자리에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공연 ‘스타인웨이 위너 페스티벌-피아노의 영웅들(Heroes on the Piano)’ 공연이 오는 31일 오후 5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펼쳐진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피아니스트들의 장엄한 예술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무대다. ‘스타인웨이 위너 페스티벌’은 명품 피아노 제작사인 스타인웨이 앤 선스가 게자 안다 콩쿠르,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 중국 국제 음악 콩쿠르, 페루치오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등 국제 콩쿠르 수상자 중 뛰어난 연주자를 선발해 세계 각지에서 연주 기회를 선사하는 공연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전 세계에 자신을 입증한 연주자들을 같은 날 한 장소에서 만날 수 있어 국내 음악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번 스타인웨이 위너 페스티벌에 선택받은 피아니스트는 엘림 베이젬바예프(2021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안톤 게르첸베르크(2021 게자 안다 콩쿠르 우승), 에릭 루(2018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이반 크르판(2017 페루치오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김수연(2021 동양인 최초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 토니 윤(제1회 중국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25

차웅 감독이 빚는 낭만적 선율

차웅 포항시립교향악단 제6대 예술감독의 취임연주회이자 제205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포항시민과 첫 만남을 갖는 차웅(39) 지휘자는 세계 최고 권위의 지휘 경연으로 손꼽히는 이탈리아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동양인으로 유일하게 한국인 최초 우승(1위 없는 2위)한 뒤 클래식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지휘자 중 한 명이다.그는 이번 연주회에서 바그너, 베토벤, 라이네케 등 독일 거장 작곡가들의 명곡을 선보인다. 공연의 첫 문은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이 연다. 이 곡은 바그너가 서른두 살 때 작곡해 1845년에 드레스덴에서 초연한 곡으로 바그너 스스로 ‘낭만적 오페라’라는 부제를 붙인 작품이다. 두 번째 곡 라이네케의 ‘플루트 협주곡 라장조’는 세계적인 플루티스트 조성현과 함께한다. 라이네케는 19세기 후반 유럽 음악계의 거장으로 오늘날까지 남은 곡이 많지는 않다. ‘플루트 협주곡 라장조’는 그중의 하나로 그가 세상을 떠나기 2년 전인 1908년에 쓴 곡으로서 라이네케의 낭만적 음악의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조성현은 영국 플루트 협회 콩쿠르 및 프리드리히 쿨라우 콩쿠르 우승, 세베리노 가첼로니 우승, 프라하의 봄 국제 콩쿠르 준우승 등을 했다. 현재 연세대 음악대학 최연소 조교수로도 활동 중이다.2부에서는 독일이 배출한 대표 작곡가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영웅’을 연주한다. 교향곡을 낭만적 세계로 이끄는 선구적 작품으로, 클래식의 역사에서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이 곡은 베토벤이 프랑스 혁명을 기리며 나폴레옹에게 헌정하기 위해 만든 곡으로 힘 있고 표현력이 풍부하다. 익숙한 만큼 부담이 따르는 난곡이다. 특히 작품이 전달하는 주제인 창조의 의지와 실패, 성찰과 극복을 설득력 있게 드러내는 것은 단순한 음향적 완성도 이상의 응집력과 표현력을 요구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25

꿈틀로 ‘청포도다방’ 신규 운영단체 공개모집

포항문화재단은 원도심 꿈틀로의 문화거점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이하 청포도다방)을 새롭게 꾸려갈 신규 운영단체를 공개모집한다.청포도다방은 1960년대 지역 문화예술사의 태동을 이끈 문화사랑방 ‘청포도다방’의 공간적 서사를 바탕으로 2018년 문화적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 조성한 문화공간이다.꿈틀로(구 아카데미 극장 골목) 내 빈점포를 레트로풍의 감성으로 리모델링해 민간단체에 위탁운영을 해오고 있는 청포도다방은 그동안 ‘원로들로부터 듣는 원도심 이야기’, ‘청포도다방 문학살롱’, ‘지역예술가 작품 및 굿즈 전시’ 등 지역 문화예술가들의 활동의 장이자 문화예술 담론의 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새롭게 청포도다방을 꾸려갈 신규 운영단체는 공모 절차를 통해 포항문화재단으로부터 운영권한을 위탁받아 문화 프로그램 및 카페 운영을 담당한다. 위탁 운영기간은 초기 시범운영기간 6개월을 포함, 2년이며 평가심의 결과에 따라 재연장이 가능하다.참가자격은 청포도다방을 거점으로 다양한 문화기획 활동이 가능한 문화예술단체, 카페전문점 운영 경험단체(자), 인문활동 및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시민중심의 문화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이 가능한 경우 신청할 수 있다.선정단체는 위탁운영기간 중 임대료를 면제받고 공간 내 기자재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포항문화재단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문화사업과의 연계활동 및 문화재단 플랫폼을 활용한 홍보도 지원받는다. 꿈틀로 활성화에 적합한 콘텐츠의 경우 심사를 거쳐 일부 프로그램비도 지원받을 수 있다.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 신규 위탁운영단체 공모 접수 기간은 4월 18∼19일이며 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전자메일(gerbook453@phcf.or.kr)로 접수하면 된다. 문의처 : 포항문화재단 문화공간운영팀(289-7932). /윤희정기자

2024-03-24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등 3권 올해의 책 선정

포항시립도서관(관장 도병술)은 2024 원 북 원 포항 ‘올해의 책’이 지난 18일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시민추천과 투표 및 1·2차 원 북 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어린이 부문 ‘백오봉, 새 학교에 가다’(최소희 저), 청소년 부문 ‘당연하게도 나는 너를’(이꽃님 저), 일반 부문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정보라 저)가 포항시 올해의 책으로 최종 선정됐다.지난 2006년 시작해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원 북 원 포항(One Book One Pohang)’ 사업은 ‘원 북 원 시티(One Book One City)’ 운동의 하나로 매년 올해의 책을 선정해 전 시민이 함께 읽고 토론하며 공감과 연대감을 높이는 사회적 책 읽기로 그 의미가 크다.원 북 선정위원회 측은 “어린이 부문 ‘백오봉, 새 학교에 가다’는 신선한 소재와 한 방 있는 뒷반전으로 흥미진진하고,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청소년 부문 ‘당연하게도 나는 너를’은 서늘한 반전과 인간관계에 대한 탐색이 돋보이는 소설로 시대의 문제들도 잘 짚어내고 있어 선정하게 됐다. 일반 부문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는 포항의 죽도시장을 배경으로 쓴 것도 의미가 있고, 포항을 제외하고서도 신선한 소재와 현실적이고 도전적인 이야기로 모든 시민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책”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올해의 책 선포식은 28일 오후 3시 체인지업 그라운드에서 열릴 예정이며, 올해의 책 소개와 더불어 독서릴레이용 원 북을 배부한다. /윤희정기자

2024-03-24

제13대 김동은 회장 “지역 핵심 예술단체 위상 강화”

“자랑스러운 문화의 고장인 포항만의 독특한 문화를 이어가면서 예술과 문화의 가치를 더욱 높이자.”지난 21일 열린 포항예총 회장 이·취임식 현장에서는 예총을 구심점으로 포항이 수준 높은 문화의 고장이 되기를 소망하는 이들의 열망과 바람이 뜨겁게 쏟아졌다.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포항시지회(이하 포항예총)는 이날 포항 UA컨벤션 4층 아라홀에서 열린 회장 이·취임식에서 제11·12대 류영재·최복룡 회장 이임식과 제13대 김동은 회장 취임식을 차례로 진행한 후 참석 내빈들의 축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최복룡 제12대 전임 회장은 이임사에서 “포항예총은 문인, 미술, 연극, 국악, 영화 등 9개 지부 1천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는 경북 최대 예술단체로서 포항의 위상과 자존심을 세우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며 “이제 예총 회장으로서의 역할은 끝났지만, 경륜이 풍부하신 김 신임 회장의 임기 동안 포항예총이 한국의 중심, 경북의 중심 예총이 되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김동은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이 자리에서 저는 포항예총을 이끌어나갈 책임과 영광을 함께 느낀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포항예총이 문화도시 포항의 명실상부한 핵심 예술단체로서 더욱 공고한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포항시를 비롯한 유관기관들과 적극 협력하고, 예술 환경 개선을 도모하는 한편 창작 활동 지원을 통해 회원의 만족도를 높이도록 노력을 하겠다. 나아가 9개 지부 간 협력 체계를 더 긴밀하게 구축하여 지역의 예술 문화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해천 포항시 남구청장은 축사에서 “시민의 문화예술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열정을 다해준 포항예총에 감사하며, 수준 높은 문화의 고장 포항을 만들자”고 강조했다.이대공 애린복지재단 이사장은 “포항예술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제의했고, 박이득 포항예총 제9대 회장은 “포항은 오늘날 포항 문화예술의 토대를 마련한 재생 이명석 선생이 이미 포항예총의 전신이랄 수 있는 1931년 문화구락부를 설립해 문화적으로 유서 깊은 고장이고, 독립운동단체인 의열단 일원으로 대구형무소에서 3년간 옥고를 치른 뒤 포항에 요양하러 왔던 애국시인 이육사의 민족 애국정신이 깃든, 이미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문화 도시”라며 “자긍심을 갖고 더욱 활발히 활동해 문화예술의 향기를 많은 사람에게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한편 이날 행사에선 제13대 포항예총 집행부도 새롭게 꾸려졌다. 감사직에 김동헌·박경희씨가 임명됐고 수석 부회장직에는 황영구, 부회장직에 김용자·정관용씨가 호명됐다.행사에는 축사에 나선 내빈들 외에도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박용선 경북도의회 부의장, 김희수·이동업 경북도의원, 안병국 포항시의원, 박승대 포항문화원장,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 등 수많은 내빈과 예술문화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시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24

‘듀오’ 손열음·스베틀린 루세브 27일 대구수성아트피아 연주회

대구 수성아트피아(관장 박동용)는 2024년 명품시리즈 첫 시작으로 ‘손열음 스베틀린 루세브 듀오 리사이틀’을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개최한다.수성아트피아는 2024년 대표 프로그램 ‘명품시리즈’를 세계적인 솔리스트 중심으로 구성, 집중해 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이번 ‘손열음 스베틀린 루세브 듀오 리사이틀’에서는 코른골트의 극음악 ‘헛소동(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주제의 네 곡(Op.11)’, 포레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1번 가장조(Op.13)’, 왁스만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리하르트 바그너 원작) 주제의 러브 뮤직’,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내림마장조(Op.18)’를 선보이며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작곡된 후기낭만 작품들을 연주한다.세련된 예술성과 지성이 깃든 해석, 그리고 한계 없는 테크닉을 지닌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유려한 선율, 독보적인 기교가 돋보이는 비르투오조 스베틀린 루세브가 만나 피아노와 바이올린, 두 악기의 특별한 사운드를 환상의 호흡으로 전달한다.피아니스트 손열음은 2011년 제14회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준우승, 모차르트 협주곡 최고 연주상, 콩쿠르 위촉 작품 최고 연주상을 수상했으며, 평창 대관령 음악제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그녀는 독보적인 음악성·남다른 통찰력과 지성을 바탕으로 한 해석으로 세계의 뜨거운 주목을 받으며 이 시대 새로운 예술가의 모형을 보여주고 있다.스베틀린 루세브는 바로크에서 현대까지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자랑하며 세계각지의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불가리아 루세에서 태어난 그는 바이올리니스트였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바이올린을 시작했으며 10대에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파리국립고등음악원교수로 후학을 양성 중이다. /윤희정기자

2024-03-24

시민과 나누는 경주 유적·유물 이야기… ‘대담신라’ 진행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황인호)는 ‘시민들과 마주 앉아 나누는 신라 이야기, 대담신라(對談新羅)’를 올해 네 차례(28일, 5월 23일, 9월 26일, 11월 28일)에 걸쳐 진행하기로 하고, 그 첫 번째 행사를 오는 28일 오후 6시 30분 경주 카페 소소풍경 베이커리(경주시 양정로 51)에서 개최한다.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지난 2018년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대담 신라’는 실제 발굴조사와 연구를 담당하는 직원이 저녁 시간에 시민들과 차를 함께 마시며, 신라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다.올해 ‘대담신라’는 △새롭게 쓰는 신라사, 금척리 고분군(28일, 조성원) △지도 위에 펼쳐진 신라 왕경 사찰(5월 23일, 김동하) △은밀한 공간, 신라 왕경의 측간(9월 26일, 김경열) △문화유산 보존처리 이야기(11월 28일, 권지현) 등 네 차례에 걸쳐 연구소가 조사·연구하고 있는 신라 고분, 사찰, 왕궁 등 경주의 중요 유적과 유물에 관한 이야기로 다양하게 구성해 시민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28일 진행하는 첫 번째 ‘대담신라’에서는 올해 5월부터 시작되는 경주 금척리 고분군(사적) 발굴조사와 관련해 ‘새롭게 쓰는 신라사, 금척리 고분군’이라는 주제로 일제강점기와 1980년대에 이뤄진 조사 내용, 연구소가 새롭게 추진하는 발굴조사의 방법과 방향성, 그리고 금척리 고분군의 역사성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참석을 희망하는 시민은 전화(054-622-1744)나 전자 우편(kdh8957@korea.kr)으로 접수(선착순 30명 내외)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24-03-24

루이 델랑드 신부의 삶, 뮤지컬로 만난다

루이 델랑드 신부 1922년 부제 때 모습. /포항시 제공 가난한 이웃을 돌보는 데 평생을 바친 프랑스 출신 천주교 신부 루이 델랑드(1895~1972·한국명 남대영) 신부의 삶이 포항에서 창작뮤지컬로 펼쳐진다.(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20일 “대잠홀 상주단체인 벨라미치 문화예술 연구소와 함께 창작클래식뮤지컬 ‘푸른 눈의 조선인 : Louis Deslandes(루이 델랑드)’를 오는 11월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번 뮤지컬은 포항문화재단이 경북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2024 공연장 상주단체지원사업’ 공모에 선정, 도비 8천만원을 확보해 추진하게 됐다.루이 델랑드 신부는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까지 암흑의 시기 포항에서 성모자애원과 나환자 진료소(다미엔피부진료소), 무료급식소 등을 설치해 전쟁고아들과 노인 등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삶을 헌신했다.또 전쟁 후 빠른 재건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전하고자 교육과 의료, 문화 등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루이 델랑드 신부는 이러한 희생정신을 인정받아 포항시로부터 ‘지역을 빛낸 6호 인물’로 선정됐으며 우리 정부로부터 문화훈장과 프랑스 정부로부터 ‘정부 레종 드 뇌르 최고훈장’을 받은 바 있다. 뮤지컬 ‘푸른 눈의 조선인 : Louis Deslandes’는 푸른 눈을 가진 포항의 아버지 ‘루이 델랑드’의 삶을 조명함으로써 사랑과 희생, 치유와 성장에 대한 진정한 의미에 대해 전할 계획이다.포항문화재단측은 “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지역문화 예술인들에게는 일자리 창출을, 지역민들에게는 고품질 공연과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서 “창작뮤지컬 ‘푸른 눈의 조선인 : Louis Deslandes’는 지역민들에게 큰 감동과 희망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정하해 벨라미치 문화예술연구소 대표는 “‘루이 델랑드’라는 포항의 인물을 소재로 한 콘텐츠가 3년전 단발성 공연으로 사장되는 것이 안타까웠다”면서 “이번 클래식 뮤지컬을 통해 ‘루이 델랑드’ 소재를 새롭고 지속가능한 포항 콘텐츠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벨라미치연구소는 성악앙상블과 현악앙상블, 목관5중주, 챔버오케스트라, 순수미술가 등으로 구성된 청년예술가 단체로 지난 2021년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루이 델랑드’ 신부를 소재로 한 창작 칸타타를 선보인 바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20

금척 고분군 통해 다른 신라를 보다

‘또 다른 신라 이야기, 금척(金尺) 고분군’ 학술대회 포스터.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기원전 69∼기원전 4)가 하늘에서 받은 금자를 숨기기 위해 40여 개의 가짜 무덤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 사적 제43호인 경주시 금척리 고분군이다.금척고분군은 경주시 건천읍 금척리에 있는 고분군으로 4∼6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릉원 일대의 고분군 다음으로 많은 곳으로 크고 작은 고분 50여 기가 모여있다.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오는 5월부터 실시할 이곳의 중장기 학술발굴조사에 앞서 오는 21일 오전 10시 30분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학술행사를 열고 그간의 고분군 조사·연구 현황, 향후 조사 방법 등을 논의한다.국립경주박물관은 지난 2022년, 1981년 상수도 공사 중 발견된 고분 18기 발굴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 ‘경주 금척리 신라묘’에서 이들 고분에서 발견된 유물 1천65점을 토대로 무덤 조성 시기를 4세기 초엽부터 6세기 중엽까지로 추정했고, 5세기 후반 적석목곽묘인 1호분에서 출토된 94.5㎝ 길이의 은제허리띠로 모량부 지배층의 무덤으로 추정했다. 신라 6부(六部·건국 주체가 된 6개 정치단위체) 중 하나인 모량부(牟梁部)가 5세기 등장한 신라 중앙의 마립간(麻立干·신라시대 왕의 칭호)에 앞서 금척리 일대를 지배한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금척리는 모량부의 중심지로 신라 중앙의 대릉원에서 북서쪽으로 17㎞ 떨어져 있다. 학계는 당시 조사 결과를 신라 6부 체제를 규명할 핵심 자료로 여겼다. 6부에는 모량부 외에도 급량부, 사량부, 습비부, 본피부, 한기부가 있었지만 현재까지 고분이 확인된 곳은 모량부가 유일하다.삼국사기 신라본기에 따르면 부족 연맹체였던 진한(辰韓)에서 씨족 집단으로 구성된 6부 체제가 등장해 박혁거세를 왕으로 추대했다. 금척리 일대는 박혁거세가 하늘에서 받은 금으로 만든 자(金尺·금척)를 숨기기 위해 거짓으로 여러 개의 무덤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다.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대릉원 일원의 고분군과 비견되는 지름 40m 이상의 중·대형분을 포함한 금척리 고분군의 조사·연구 현황과 문헌·고고학적 성격, 고분군의 지형·입지 분석 내용 등을 검토하고, 5월부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시행하는 발굴조사의 방향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학술대회는 1개의 기조 강연과 6개의 주제발표로 구성된다. 경주지역 적석목곽묘 발굴조사에 직접 참여했던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는 기조강연 ‘경주지역의 신라고분 전개와 금척리 고분군’을 통해 지금까지의 신라 적석목곽묘 연구 성과와 이를 통해 본 금척리 고분군 발굴조사가 갖는 의미에 대해 짚어본다. 이어서 진행되는 주제발표에서는 △금척리 고분군 조사·연구 현황 검토 △금척리 고분군 조사방법론 검토 △금척리 고분군의 입지환경 △고분 물리탐사 기술을 통해 살펴본 경주 금척리 고분군 일대 추정 유구반응 분석 △신라사 속의 금척리 고분군과 모량부(牟梁部)의 역할 △금척리 고분군의 역사적 의미를 확인하는 금척리 고분군과 신라 중심 고분군 비교 검토 순으로 진행된다. 이후에는 김용성 한빛문화재연구원 원장을 좌장으로 한 종합토론이 진행된다.학술대회 당일 현장에서 등록 절차만 거치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추후 주제발표와 종합토론 녹화본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한편,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올해 봉분(封墳·흙을 둥글게 쌓아 올려서 무덤) 분포 상황을 조사한 뒤, 무덤 1기를 발굴 조사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20

시인 이우근의 어른을 위한 동화

포항 출신의 중진 이우근(60·사진) 시인이 어른을 위한 동화 ‘지나가는 기차를 보는 사람’(나눔사)을 펴냈다. ‘이우근 시인의 스무 살 동화’라는 부제가 붙은 책은 이상진 씨의 삽화를 곁들인 동화책 형식으로 꾸며졌다.책에는 낮고 작고 소외되고 눈물 나는 사소한 것들의 존재에 대해 천착해온 이 시인의 장시에 가까운 에세이들이 담겼다. 작품 속에는 세월이 흘러도 풋풋하게 남은 한 사람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삶의 자세와 방법에 대한 따스한 시선으로 가득 차 있다.이우근 시인은 “이 책을 무엇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중년의 나이의 사람들이라면 천천히 읽어볼 수 있는 하나의 ‘꺼리’는 될 듯도 싶다. 시간이 지나 젊은 날의 치기와 방종이 어떻게 융숭하게 익어가는지를 보여준다고나 할까. 아프고 즐거우며 반추하며 성찰의 기회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누군들 처음부터 훌륭한 사랑을 할 수 있었겠는가. 아쉽고 안타까워서 첫 사람이고 첫사랑이다. 오히려 젊은 세대들이 읽으면 부작용이 먼저 작용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읽으면 삶의 전망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그 마음은 아련한 가스등이 아니라 백열등인 게 다행이다. 장명등(長明燈)이라면 출신을 의심하게 만들 것이다. 분명한 것은 마지막 버스를 타는 마음의 기록이다. 그런 시절을 지나온 아련한 기억은 무엇인가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그 분위기를 끌어당겨 본질의 시간으로 다가가 보자는, 억지에 가까운 친절일지라도, 한 번쯤 생각의 정거장에 머물고 싶게 만든다.사람은 떠나지만, 추억은 남아 화톳불로 마음에 불을 지핀다. 지나가는 기차를 보는 사람은 과거에 잠시 머물기는 하지만 더 먼 미래로 시선을 두고 있다는 명료한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좁쌀 같은 남은 생이라도 모두에겐 그것이 소중하고 최선의 시간이길 바라기 때문이다.거두절미하고 책은 추억의 발전적 해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옛사랑의 기억을 소환하는’ 책이다.이우근 시인은 포항에서 태어나 포항고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문학·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집으로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 ‘빛 바른 외곽’이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20

‘2024 경북WE리더아카데미’ 운영위원회 개최

(재)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2024년 경상북도 수탁사업으로 진행되는 ‘경북WE리더아카데미’의 사업 설명 및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최근 경북여성정책개발원에서 운영위원회를 개최했다. 사진‘경북WE리더아카데미’는 경북 여성 리더들의 여성 리더십과 ESG리더십 역량 강화 및 네트워크 형성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경북지역의 여성리더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운영위원회에는 경북도의회 및 지역 시의원 등 다수의 여성단체장과 전문직 여성리더들이 참석해 ‘경북WE리더아카데미’의 사업설명을 듣고, 협력 방안과 향후 경북의 여성단체들이 함께 여성리더 양성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하금숙 원장은 “경북에서 여성 리더십과 ESG리더십 역량 강화를 위한 본 과정을 통해 리더역량을 갖춘 여성리더들이 많이 배출되어서 중요한 의사결정직에 많이 진출해서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 가기를 바란다” 고 했다.한편, ‘경북WE리더아카데미’기본과정 1기는 4월부터 경주, 구미, 예천지역에서 시작된다. 접수는 22일까지 경북여성정책개발원 홈페이지(https://forwoman.or.kr)에서 원서를 다운받아 메일(we@forwoman.or.kr)로 제출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20

‘바이올린 거장’ 막심 벤게로프 대구 리사이틀

‘막심 벤게로프 바이올린 리사이틀’ 포스터. ‘바이올린계의 살아있는 거장’ 막심 벤게로프가 대구를 찾아온다.막심 벤게로프 바이올린 리사이틀이 오는 4월 7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막심 벤게로프는 5세에 솔로 리사이틀을 펼쳤고, 10대 때 비에냐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2007년 갑작스러운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바이올린 연주활동을 중단한 그는 현 대신 지휘봉을 들고 지휘자로서의 레퍼토리를 늘렸다. 배움에 대한 열정과 경험으로 2011년 복귀 당시 그는 변함없는 화려한 테크닉과 더 깊어진 소리로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수많은 명반을 보유한 그는 음반사와 꾸준히 작업하며 바이올린 레퍼토리를 녹음했고, 그래미상, 그라모폰상 등 국제적인 음악상을 수상했다.이번 공연에서는 프로코피예프의 ‘5개의 멜로디’와 ‘바이올린 소나타 1번 바단조’,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가장조’, 라벨의 ‘치간느 라장조’ 등 친숙한 명곡들을 선보인다. 러시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폴리나 오세틴스카야가 호흡을 맞춘다.프랑크와 라벨의 곡은 바이올린 연주의 테크닉 요소가 뛰어나고 완벽한 형식을 갖춘 곡이라 평가받는다. 프랑크는 사랑의 감정이 싹트는 시작부터 절정에 거쳐 결혼에 이르는 모습을 담은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에 ‘순환 기법’을 사용해 테크닉 요소를 극대화했다. ‘치간느 라장조’를 작곡하던 당시 라벨은 파가니니 카프리스의 기교적인 면에 애정을 쏟았고 바이올린 무반주 카덴차, 초절기교를 곡의 마지막 부분에 담았다. /윤희정기자

2024-03-19

소설가 장정희가 그린 ‘옥봉의 삶’ 속으로

“종남벽면현청우(終南壁面懸靑雨) 종남산 허리에 푸른 빗줄기 걸렸네자각비미백각청(紫閣비微白閣晴) 이쪽엔 빗방울 날리건만 저쪽은 맑게 개었네운엽산변잔조루(雲葉散邊殘照漏) 구름 흩어진 사이로 햇살이 새어 나오니만천은죽과강횡(漫天銀竹過江橫) 하늘 가득 은빛 댓가지 강을 가로지르네” (이옥봉 ‘비(雨)’ 전문)조선 시대 대표적 여성 시인인 허난설헌, 황진이, 이옥봉. 그들은 모두 주옥같은 시를 남겼지만, 정작 그들의 내밀한 사적 생애의 자취는 하나같이 흐릿하게 가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이옥봉은 천부적인 재능에도 불구하고 불행하고 비극적인 생을 살다 간 조선 중기의 시인이다. 가혹한 가부장제 남성 중심의 세상에서 이옥봉의 천부적 재능은 저주받은 축복이자 형벌이었다. 그는 서녀로 태어나 소실의 신분으로 살아야 했고 결국 자신이 쓴 한 편의 시로 인해 사랑하는 남편에게서조차 버림받은 채 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수백 년 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그의 생애를 소설의 옷을 입혀 재탄생시킨 작가 장정희의 장편소설 ‘옥봉’을 오는 22일 오후 7시 포항 문학전문서점 책방 수북(포항 북구 장량로 174번길 6-15)에서 만날 수 있다. 장정희 작가의 장편소설 ‘옥봉’ 장정희 작가는 ‘작가와 함께 수북수북’ 열네 번째 시간에 옥봉의 신산했던 삶을 소설적 허구로 절묘하게 쓴 작품 ‘옥봉’에 대해 관객들에게 역사적 배경과 함께 구체적으로 들려줄 예정이다.옥봉의 삶을 오롯이 느껴보는 동시에 그의 시도 함께 음미해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전남 영광 출생인 장정희 작가는 1995년 무등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2004년 ‘문학과 경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소설집 ‘홈, 스위트 홈’, 느림에 관한 여행에세이 ‘슬로시티를 가다’, 청소년소설 ‘빡치GO 박차GO’, ‘사춘기 문예반’ 등이 있다.도서출판 득수가 기획한 ‘작가와 함께 수북수북’은 매달 문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의 작가를 초청해 작가와 문학 그리고 사회에 대한 담론을 북토크와 강연회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책방 수북(010-7675-1490)을 통해 확인하고 사전 접수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9

언론인 이대현 출간 ‘박정희 윤석열 두 대통령의 대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영화가에 화제를 뿌렸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재평가하는 사회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건국전쟁’ 영화가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의 뒤를 돌아보게 했고 좌경화로 치닫던 우리사회에 경종과 함께 큰 울림을 주고 있는 요즘이다.기자 출신 언론인이 지역과 나라의 장래를 고민하는 글을 엮어 책을 냈다. ‘박정희 윤석열 두 대통령의 대화’(도서출판 중문)라는 제목의 책이다. 최근 매일신문사에서 퇴직한 이대현 전 논설실장이 33년 2개월의 기자 생활을 정리하며 쓴 글이다.그는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을 돌아보면 과오가 없지 않지만 훌륭한 업적을 남긴 대통령들도 많다. 그러나 정치 진영이 양극화하면서 자기 진영 출신 대통령은 극도로 찬양한 반면 상대 진영 대통령들은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잘못된 현상이 판을 치고 있다’고 작금의 정치 현실을 비판했다. 이 전 논설실장은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예우가 근본적인 문제라며 역대 대통령들의 리더십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와 이를 통해 후임 대통령들이 교훈과 지침을 얻는 일이 절실한 시점이 됐다며 책을 쓰게 된 배경을 서문에서 언급했다.이 책의 1부에서는 박정희·윤석열 대통령의 가상대화를 실었다. 두 대통령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대통령 리더십의 실체를 더듬어보고자 했다.2부에서는 매일신문 논설실장과 논설위원으로 재직하면서 쓴 박정희 대통령 관련 등 칼럼을 모아 정리했다.3부에서는 2014년 이 전 실장이 3인 공동으로 출간한 저서 ‘21세기 대한민국 세 거인에게 길을 묻다’에 실린 박정희 대통령의 리더십을 다룬 내용을 현재 시점에 맞춰 개작해 실었다.그는 이 책 후기에 기자로 일하면서 화두로 삼았던 대한민국과 대구·경북발전, ‘보다 더 나은 세상 만들기’라는 명제에 계속 천착하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2024-03-19

40여년 교육자의 길 떠나 화가로 인생 2막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조은호(89) 서양화가의 두 번째 개인전이 19일부터 24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열린다.46년간 봉직했던 교육계를 떠나 화가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조 작가는 1959년 광주사범대학(미술과)을 졸업하고 ‘교사’를 천직으로 여기며 미술 교사와 장학사, 학교장 등 교육 일선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며 생활해 오다가 지난 2021년 첫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교사로 재직하며 ‘제2회 전남미전’(1966)과 ‘제3회 전남미전’(1967), ‘제1회 동아미술대전’(1968), ‘제2회 부산국제미전’(2019) 등에 출품하며 작품활동을 이어온 그는 2005년 정년 퇴임과 함께 새롭게 준비해 2019년부터 열정적으로 창작 활동을 펼쳐왔다.일상에서 늘 봐 왔던 풍경과 정물에 대한 깊은 애정은 화가로서의 세심한 관찰력으로 이어졌고 섬세한 붓놀림을 통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그의 작품 주제는 화려한 꽃이나 조형성이 뛰어난 정물보다 탁자 위에 수수하게 놓인 간결한 정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풍경화 역시 아름다운 자연풍광의 모방이 주는 사실성보다는 추상적 요소가 가미된 표현양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작가는 반복되는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창작 활동에 노동 이상의 의미를 보여주며, 시간의 기록을 형상화 시킨다. 산과 나무, 들녘과 바다 등 다채로운 자연을 화폭에 담은 그의 그림은 포근한 어머니의 이미지와 넉넉한 인상을 전해 준다. 특히 생명의 고향인 바다의 잔잔한 물결 위에 한가로이 떠 있는 고깃배들은 만선이 주는 기쁨과 함께 내일의 출항을 기다리는 어부의 꿈을 연상케 하는 여유로움을 담아내고 있다.40여 년간 교육일선에서 경험했던 다양한 재료의 특성을 살린 작품들은 아카데믹한 표현과 재현이 만들어 내는 조형적 풍미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단순한 구도 속에서 묘사된 정물과 풍경들은 미술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짙은 감동을 전해주기에 충분하다.한국 현대사의 고난을 온몸으로 경험한 자신만의 예술정신을 정성스럽게 담아낸 이번 두 번째 개인전은 자신의 삶 속에서 깊이 간직하고 싶은 숨은 사연과 내일에 대한 건강한 소망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이번 전시에는 유화와 아크릴 작품 3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8

“그림 실력 뽐내세요” 대백 어린이 미술 공모전

대구·경북 어린이들의 미술교육 지침서로서 역할을 해오고 있는 ‘제46회 대백 어린이 미술 공모전’이 열린다.(주)대구백화점은 나라의 새싹인 어린이들의 예능 자질 향상과 건전한 취미, 정서생활을 길러주기 위한 ‘제46회 대백 어린이 미술공모전’을 개최한다. 대백 어린이 미술공모전은 1972년 ‘제1회 대백 아동미술 실기대회’를 시작으로 40여 년간 대구·경북 어린이들의 미술축제로 자리매김해 오고 있다.올해로 46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는 모바일(대구백화점APP)에서 신청해 개인 고유인증번호를 발급받은 후 가정에서 그림을 그려 제출하는 방식이다.대구·경북에 거주하는 유치부(2019년생 이상)부터 초등학생(6학년까지)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대구백화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또는 대백프라자 12층 문화센터에서 다음 달 12일까지 신청하면 된다.주제는 ‘대백에서 즐거웠던 일’, ‘똑똑한 로봇 친구와 함께하는 미래세상’,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우리들의 자세’, ‘나라를 지킨 우리 지역 영웅’ 중에서 선택해 개성적이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면 된다. 그림 접수는 직접 현장 방문접수만 가능하며 대백문화센터 안내데스크(대백프라자 12F)를 통해 하면 된다.공모전 결과는 4월 24일 발표할 예정이며 시상식은 5월 2일 대백프라자 10층 프라임홀에서 진행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8

대구예술발전소, 14기 입주작가 프리뷰전 개최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예술발전소는 14기 입주작가들을 소개하는 프로젝트 기획전 1부 ‘DAF+ARTIST(다파티스트) 프리뷰전’을 오는 5월 12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 4, 5층 레지던시 복도에서 개최한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지난 12월 공고를 통해 2024년도 입주작가를 모집했으며 1월 서류심사 및 인터뷰심사를 거쳐 △김경한(평면회화) △김상덕(평면회화) △김서량(사운드아트) △김재익(설치, 미디어) △손민효(설치) △유다영(텍스트, 설치, 미디어) △임도(설치, 입체, 평면회화) △장입규(설치, 입체, 미디어) △정재엽(설치, 사운드인터렉티브) △최근희(사진) △최승철(믹스미디어, 조각) △최은희(설치) △허주혜(동양화) △홍보미(평면회화, 설치) 등 14명의 작가를 선정했다.14기 입주작가들은 2월 입주 완료 후 작업을 진행 중이며 특히 전년 대비 설치 및 미디어 작가의 입주율이 높아져, 보다 실험적이고 다채로운 작품을 시민과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4층 복도에서는 김상덕, 유다영, 정재엽, 최근희, 최은희, 허주혜, 홍보미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5층 복도에서는 김경한, 김서량, 김재익, 손민효, 임도, 장입규, 최승철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순태 문화예술본부장은 “변화되는 시대 흐름과 작가들의 니즈에 맞게 전문가 매칭, 특강을 제공해 개인이 필요로 하는 역량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작업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도록 디지털 공유 작업실을 활성화하고 네트워킹 기회를 확대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8

원로 오피니언 리더 이성환 ‘뿌리 깊은 나무’ 출간

포항지역의 원로 오피니언 리더 이성환(83·사진) 포항뿌리회 명예회장(전 포항세무서장)이 최근 그동안 지역신문에 기고한 글을 한데 모은 칼럼집 ‘뿌리 깊은 나무’(도서출판 아르코)를 펴냈다. 책에는 지역사회 발전과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혜안이 담겨있다.83세 생일을 맞은 저자는 지난 20여 년간 경북매일신문과 경북일보 등 지역신문에 꾸준히 칼럼을 기고해왔다.2002년 2월 지역 중·장년 애향 단체인 포항뿌리회 창립 회원으로 활동하고 회장을 역임한 이후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는 저자는 지금까지 포항 지역사회의 어른 역할을 해왔다.이 명예회장은 그밖에 ‘포항시 인구 늘리기 운동’을 비롯한 ‘시민화합 대잔치’, ‘포스코 주식 한 주 갖기 운동’, ‘포항스틸러스 사랑 운동’ 등 애향 운동과 함께 안보 현장 방문과 선진지 견학 등을 통한 지역 발전 활동에도 꾸준한 열성을 보였다. 지난 2006년 포스코 건설노조 사태 등 각종 지역 갈등 상황 해결에도 적극 앞장서는 등 지역 상생에 일조하고 있다. 책에는 당시 지역의 현안 사항들을 신문에 기고한 38편의 칼럼과 부록으로 ‘나를 끔찍이 사랑하셨던 누님, 이영희(동화작가·전 포스코인재개발원 교수)’의 시와 칼럼, 이영희 교수의 육필 원고, 생전에 이영희 교수가 동생 이성환에게 보낸 생일축하 카드 등을 담았다.또 이영희 교수의 ‘만엽집’을 기리며 쓴 서상은 시인의 ‘그대 내 조국 기둥 뿌리시여’라는 시도 실려 있다.김유복 포항뿌리회 8대 회장은 추천사에서 “이성환 선배님은 포항뿌리회 활동을 통하여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현안에 앞장서서 길을 열고 이끌어 가시는 열정으로 지역민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계시는 지역의 큰 어른으로서 지금껏 20여 년을 한결같이 솔선수범하고 계신다”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8

시민·예술가·관광객 모이는 전천후 문화공간 꿈꾼다

수변 공간에 창 사이로 영화 포스터 같은 것이 비쳐 보이는 한 건물이 있다. 17일 현재 포항문화재단의 ‘2024 디자인 캠프’ 성과물 전시 ‘UPLOAD’전이 열리고 있는 포항 ‘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이 바로 그곳이다. 50여 년 간 어업전진기지로 사용되다가 2018년 폐쇄된 옛 포항수협냉동창고를 예술과 문화가 만나는 공간으로 바꿔보려는 실험적 시도로 지난해 12월 새롭게 재탄생했다.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된 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을 찾아 그곳의 실험적인 생각, 지향하고 있는 방향을 들어보고 비전을 가늠해봤다. △문화도시의 핵심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복합문화공간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은 포항문화재단이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제1차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됨에 따라 문화도시로서 핵심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과 연계해 조성됐다.이 공간은 지역 문화산업 인력 양성을 위한 거점 교육공간(Campus)이자 해양문화 관련 콘텐츠의 창·제작을 위한 다양한 실험 활동과 국내외 예술 교류가 펼쳐지는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환동해 해양문화 허브’라는 컨셉으로 해양문화 기반의 다양한 콘텐츠 발굴과 융복합 문화예술 기반의 실험적 프로젝트 등을 선보이는 공간이기도 하다.지난달에는 국내 최고의 시각디자인 전문가로 구성된 11명(8팀)의 멘토와 전국 각 지역에서 참여한 67명의 멘티가 3박 4일 동안 함께하며 포항을 탐색하고 디자인을 통해 솔루션을 찾아가는 신개념 디자인 프로그램 행사인 ‘2024 디자인 캠프’가 열리기도 했다.△지역민의 문화 갈증 해소 위한 차별화된 문화예술 행사 펼쳐야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포항시 북구 선착로 78)은 포항시 동빈내항 인근에 대지면적 2천376㎡, 연면적 26만289㎡, 건축면적 1천454.36㎡로 3층 건물에 1층에 2개의 전시실과 2개의 다목적홀, 2층 해양·지역학 아카이브 공간과 라운지, 3층 작가 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앞으로 시민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융복합 예술교육과 전시, 공연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단순히 공연이나 전시를 위한 시설에 그치지 않고 지역문화예술정책의 구심점으로서 기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여론이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차별화… 시민-예술가-도시를 위한 공간으로한국사회에서 문화시설과 공간들은 오랫동안 무작정 대형건물만 덩그러니 짓고 보는, 하드웨어 중심으로 조성되고 운영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주먹구구식 운영에 애를 먹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이런 시행착오들을 거쳐 최근 신축 시설들은 사전에 수요자 예측과 함께 운영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포항문화재단은 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이 다양한 창조적 영역에서 각자의 관점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 커뮤니티를 이루고, 이를 지원하는 문화적 자원이 되는 또 다른 공간으로 재탄생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무엇이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인지, 어떻게 진화할 수 있는 것인지 사전에 테스트해 보는 일은 꼭 필요하고 중요한 과정이다.△창작 문화공간 활용을 넘어 관광객도 끌어모을 수 있어야해외의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 기업으로는 프랑스 마르세유의 ‘라 프리쉬 라 벨 드 메’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버려지다시피 방치된 담배 제조공장을 창작공간으로 바꿔 음악, 연극, 미술인들이 사용했던 이곳은 2007년 사회적 기업형태로 재탄생됐다. 마르세유 유적 관리와 미술품 복원을 담당하는 도시아카이브센터, 멀티미디어콘텐츠를 생산하는 멀티미디어제작소, 그리고 창작 레지던스 및 스튜디오로 구성돼 있으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수백 건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연평균 120여만 명의 방문객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미국 샌프란시코의 ‘리틀 키즈 록’은 1996년 설립돼 2002년 비영리조직으로 인가를 받은 사회적 기업이다. 이 기업은 10개 주 150개 학교 약 4천 명의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무료로 악기와 음악교육을 제공해 저렴한 악기연주의 기쁨을 맛볼 기회를 주고 있다.영국 런던의 ‘메이크빌리브 아츠’는 연극 및 교육 프로그램 전문 기업. 2002년 설립돼 수준 높은 창의교육으로 영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 미국 오리건주 애실랜드시의 ‘셰익스피어축제’, 일본 삿포로의 문화기업 ‘콘카리뇨’ 등도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의 성공모델이 되고 있다. △국내 문화 재생 성공사례 돼야포항문화재단은 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을 시민-예술가-도시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 나가야 한다. 시민의 삶 속으로 파고들어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예술의 사회화’를 근본 삼아 시민들의 삶 속으로 문화예술이 다가가도록, 또한 시민이 쉽고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예술과 문화를 창조하며 현대적이고 포항지역 문화의 한 양식으로써 주민에 의해 접근이 용이하도록 프로젝트를 구성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예술가와 예술협회가 공간을 활용해 지역을 위해 경제활동과 직업을 창조하고 증가시킬 수 있도록 연구하고 고민해야 한다.△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은 팝업적 문화예술공간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이 환동해 해양문화의 허브이자 지역 문화산업의 인적 인프라 구축을 위한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전통적 개념을 넘어선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의 실험적 활동이 이뤄지는 팝업적 공간으로 만들어져 가야 할 것이다.그 결과 시민들의 문화 수준도 함께 성숙돼야 한다. 문화재단의 노력과 함께 포항시민의 문화예술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은 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의 가치를 한층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을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7

아베 신조가 풀어 낸 국제정치와 국내 과제

지난 2022년 총격으로 사망한 풍운의 정치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회고록 ‘아베 신조 회고록’(마르코폴로)이 한국어로 번역 출간됐다.일본에서 지난해 2월 8일 출간된 ‘아베 신조 회고록’은 100일 남짓한 기간 동안 수십만 부가 팔렸다. 원래 이 책은 재작년 봄에 출간될 예정이었으나 소위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 때문에 아베 본인이 브레이크를 걸어 출판이 연기됐다. 그해 7월 8일 아베 신조가 총에 맞아 사망한 후, 부인(아베 아키에)의 동의를 얻어 출판한 것이다.요미우리 신문의 기자들인 하시모토 고로와 오야마 히로시는 아베 신조가 총리직을 사임한 한 달 후부터 인터뷰를 시작했는데 횟수로는 총 18회, 기간은 약 1년, 인터뷰 시간은 36시간에 달했다. ‘아베 신조 회고록’은 이 모든 인터뷰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일본어 원서에는 ‘알려지지 않은 총리의 고독, 결단, 암투’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이 회고록은 자기변명의 요소들이 곳곳에 암초처럼 남아 있다. 한 나라를 이끌었던 전직 총리로서의 아베 신조가 무슨 생각으로 국제정치 무대에 섰고 또한 국내의 산적한 과제들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냈는지를 이 책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아베 신조가 만난 세계 지도자에 대한 평들이 흥미롭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 그는 “아무렇게나 1시간 동안 얘기합니다. 길면 1시간 반도 되고요. 중간에 이쪽이 지칠 정도예요. 그리고 무엇을 이야기하느냐 하면 본론은 전반 15분 만에 끝나고 나머지 70~80%는 골프 이야기나 다른 나라 정상의 비판 등이죠”라고 말한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선 “한국 대법원의 판단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텐데, 반일을 정권 부양 재료로 사용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제 앞에서 사법부의 판단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표정으로 ‘어떻게든 하겠습니다’라고 말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4-03-14

전쟁사와 그 뒤에 있던 과학의 발전사

북한이 ICBM 기술에 집착하는 것은 세계 패권을 뒤바꾼 전쟁의 뒤에는 언제나 과학이 있었기 때문이다.1770년대 초반, 프랑스 군대는 최고 수준의 신무기체계를 갖추고도 화력의 관건인 화약 품질이 떨어져 고전하고 있었다. 영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의 독립전쟁에 엄청난 재정·군사지원을 강행한 프랑스 정부의 재무장관 튀르고는 화약 성능 개량의 막중한 임무를 라부아지에에게 맡겼다. 라부아지에는 1775년부터 1791년까지 프랑스군 전체의 화약 개량뿐 아니라 병기창 운영과 보급행정의 총괄책임자가 됐다.신간 ‘과학이 바꾼 전쟁의 역사’(교보문고)는 과학이 개입하기 시작한 근대 전쟁에서 출발해 과학으로 인해 전쟁의 양상이 어떻게 변화를 거듭했는지, 또한 전쟁의 승패, 국가의 선택으로 어떻게 세계 패권이 이동해 왔는지를 24가지 결정적 사건들을 통해 소개한다. 미국 독립 전쟁부터 프랑스 혁명, 1, 2차 세계대전을 거쳐 걸프전까지, 화약 개량부터 원자폭탄, ICBM과 비교적 최근의 현대 무기체계 방향까지 전쟁사와 그 뒤에 있던 과학의 발전사를 훑다 보면 세계정세 변화를 단숨에 읽어 낼 수 있다.과학사를 전공하고, 국방 과학 기술을 연구해 온 저자 박영욱 군사학자는 화약 개량을 위해 화약 국장으로 임명된 ‘근대화학의 아버지’ 라부아지에를 시작으로 전쟁의 고비마다 결정적 장면을 만들어 승패를 가르고 세계 패권을 바꿔 놓은 과학적 발견과 발명 주인공들의 역할을 열거한다. 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한 비료 원료를 개발해 놓고 독가스에 이를 활용한 화학자 하버, 전쟁을 빨리 끝내고 싶어 기관총을 발명한 의사 개틀링, 원자를 쪼갤 수 있다는 과학적 발견을 원자폭탄으로 완성시킨 물리학자 오펜하이머, 원자핵을 융합해 원자폭탄 이상의 파괴력을 가진 수소폭탄을 개발한 물리학자 텔러 등이 망라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