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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분노·냉소의 미국서 도덕의 거처를 묻다

신간 ‘나의 미국 인문 기행’(반비)은 미술사학자이자 디아스포라 학자인 서경식 도쿄 경제대학 명예교수의 유작이다. 서 교수는 1991년 출간된 ‘나의 서양미술 순례’로 잘 알려진 재일 조선인 작가다. ‘나의 미국 인문 기행’은 ‘나의 이탈리아 인문 기행’, ‘나의 영국 인문 기행’에 이은 ‘나의 인문 기행’ 시리즈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책이다. 이번 미국 편에서는 저자가 전작에서 다뤄온 주제들에 더해 자유와 환대의 가치를 내건 미국으로 대표되는 오늘날의 세계가 마주한 암울한 현재에 대한 사유가 들어있다. 그렇게 저자는 우리가 외면하고 싶어 하는 재난과 전쟁 범죄, 국가 폭력의 끔찍한 현실 속에서 ‘도덕의 거처’를 묻는다.하지만 동시에 자신이 미국에서 만난 사람들과 예술 작품을 떠올리며 ‘선한 아메리카’, 더 나아가 ‘선한 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하루하루 현실에 절망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인간 그 자체에는 절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이 책에서 서경식은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 직전인 2016년과 학생운동을 하던 중 수감된 두 형(서승·서준식)의 구명 활동을 위해 미국을 오갔던 1980년대,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통받는 2020년을 반추한다. 그는 세 시간대를 오가며 소수자에 대한 배제와 혐오가 극심해지며 ‘전쟁 도발이 먹구름처럼’ 드리운 세계에 대한 깊은 염려를 표한다.옥고를 치르던 형들의 구명운동을 위해 방문한 뒤 30여 년 만에 다시 찾은 미국은 자기중심주의와 불관용이 극심해지는 곳이다. 소수자를 향한 차별적인 언행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가 유력한 대통령 후보자로 부상하고, 여러 문화가 뒤섞여 ‘서로 갈등하고 항쟁’하는 다양성이라는 가치보다 ‘단일’을 주장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나날이 커지는 곳이다. 그런 미국에서 서경식은 자신에게 선의를 가지고 다가와 준 이들과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진실’을 용감하게 이야기하는 작품들을 만난다.자본주의의 대명사인 미국에서 사회주의자로서 대중에게 침투하려던 디에고 리베라, 참혹한 현실을 그려내며 자신의 그림을 저항과 연대의 무기로 삼았던 벤 샨, 스페인의 독재자 프랑코에 항의하며 미국으로 망명한 피카소의 작품 ‘게르니카’와 미국의 국가 폭력과 감시를 문제 삼아 도발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로라 포이트러스…. 서경식은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미술관 복도를 거닐며 부정의에 저항하며 해방의 씨앗을 심으려고 했던 예술 작품을 감상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암담한 현재를 똑바로 응시하며 ‘쓰고 그리는 일’의 의미를 묻는다.서경식은 1951년 다섯 남매 가운데 넷째로 태어났다. 그는 와세다대 재학 중이던 1971년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한국에서 공부하던 두 형이 구속된 뒤 구명 운동을 벌였고, 한국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22

개인의 자유, 물화한 자유에 대한 성찰

신간 ‘상처받은 자유’(에코리브르)는 독일의 저명한 사회학자들이 펴낸 사회학적이고 시대 진단적인 신간이다. 책은 비판 이론에 기대어 개인의 자유와 주권에 대한 요구가 민주주의 사회에 위협이 되는 후기 근대의 항의 유형을 분석한다. ‘상처받은 자유’에 따르면 자유는 모호한 측면이 있지만, 역사적으로 ‘진보’라는 말과 손을 잡고 갔다. 그러나 최근 ‘자유’를 주장하는 일부 사람들은 인류 진보와는 무관하게 자기 자신만을 위한 자유를 추구하고 있다고 저자들은 지적한다.독일 문학사회학자인 카롤린 암링거와 바젤대 사회학과 사회구조분석학 교수인 올리버 나흐트바이 두 저자는 이들을 ‘자유 지상주의적 권위자들’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자주 사회적 권위를, 무엇보다도 국가와 전문가를 거부한다. 그들이 인정하는 유일한 권위는 자기 자신이다.저자들은 “자유를 오직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자기의 유일한 권리로 파악한다는 점에서” 그들의 자유를 ‘물화적 자유’라고 규정한다. 저자들은 자유지상주의와 권위주의가 결합하는 양상을 독일의 현실 정치를 자료로 삼아 분석한다. 저자들은 자료를 분석하는 가운데 막스 호르크하이머·테오도어 W.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 테오도어 W. 아도르노·엘제 프렌켈브룬스비크·대니얼 J. 레빈슨·R. 네빗 스탠퍼드의 ‘권위주의적 성격 연구’, 헤르베르트 마르쿠제의 ‘일차원적 인간’,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 등을 참조하며, 그 과정에서 고전적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이론을 더욱 발전시킨다.책에 따르면 자유를 둘러싼 갈등의 전개는 최근 수십 년 사이에 정점에 도달했다. 그 갈등은 개인의 행동을 극도로 제한하는 개입주의적 국가의 복귀를 특징으로 한다. 오늘날 시위 현장에 나온 사람들은 전통적 우익과 달리 강한 국가가 아니라 약하고 거의 없는 듯한 국가를 원한다.“하지만 그들의 때때로 경박한 전복 행위와 다른 견해에 대한 광적인 거부는 동시에 권위주의적 태도를 증명한다. 그들은 취약한 집단과의 연대를 거부하며, 자신들의 자유를 제한하는 장본인으로 지목한 사람들에 대해 언어적으로 무례하고 매우 공격적이다. 그들은 우파적 음모론을 제기하지만, 우파라는 비난은 단호히 거부한다. 개인의 무조건적 자율을 고수하는 이러한 권위주의는 기존의 정치적 좌표가 혼란에 빠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다.”저자들은 “이러한 자유지상주의적 권위주의를 사회적 의존성을 배제하는 개인주의적 자유 이념의 징후로 이해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자유는 공유된 사회 상태가 아니라 개인의 소유물이다. 자유지상주의적 권위주의는 후기 근대 사회에 반기를 들지만, 그 핵심 가치인 자결과 주권의 이름으로 반항한다”. 책은 ‘계몽의 아포리아’, ‘의존성 속의 자유’, ‘무질서의 질서’, ‘사회적 상처’, ‘자유지상주의적 권위주의’, ‘진리 추구자의 몰락’, ‘세계의 재주술화’, ‘파괴적 원리로서 전복’ 등 총 8장으로 구성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22

시와 산문은 따로 떨어질 수 없는 ‘한 몸’

등단 50년을 넘긴 한국 서정시의 거장 시인 정호승(74·사진)이 직접 가려 뽑은 자신의 시와 그 시에 얽힌 이야기를 쓴 산문을 엮은 산문집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비채)를 펴냈다.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는 ‘우리가 어느 별에서’, ‘슬픔이 기쁨에게’,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등 시인의 대표 시가 다수 수록됐으며, 시를 창작할 당시의 사연을 풀어낸 산문들이 짝지어 펼쳐진다. 어린 시절 모습부터 청년기와 군 복무 시절,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운 부모님의 모습 등 시인이 소중히 간직해온 20여 컷의 사진이 함께 실렸다.1972년 등단해 50년 넘도록 시를 써온 정호승. 그는 일상적인 언어를 쓰는 친근한 시인으로서 모든 세대에 사랑받는다.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슬픔이 택배로 왔다’등 현실에 예민하게 감응하고 심오한 성찰을 빚어낸 시집을 펴내며 명실공히 한국 서정시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등 산문집 역시 출간 후 18년이 넘도록 꾸준히 읽히고 있다.시인은 시와 산문이 따로 떨어질 수 없는 ‘한 몸’이라고 말한다. 시든 산문이든 일상에서 길어 올린 한순간에서 출발한다고, 시와 산문이 하나로 엮인 책을 오래도록 소망해왔다고 고백한다. ‘정호승의 시가 있는 산문집’은 이러한 시인의 소망으로 탄생했다. 2020년 처음으로 출간한 ‘시가 있는 산문집’,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는 모든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며 독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그 사랑에 힘입어 2024년 두 번째 ‘시가 있는 산문집’,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가 독자들을 만난다.김수환 추기경의 말씀 “사랑 없는 고통은 있어도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에서 빌려온 책 제목처럼, 정호승 시인은 그동안 겪어온 사랑과 고통에 관해 적으며 그것이 빼어난 시로 피어나는 광경을 보여준다. 청년기 시부터 최근 시까지 망라해 엄선했기에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에는 정호승이라는 한 인간의 삶이 문학적 형태로 응축돼 있다. 어둠을 두려워하고 책을 좋아하던 어린 시절, 사랑하는 사람과 눈길을 걷던 밤을 지나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노년까지 ‘인간 정호승’의 사연이 ‘시인 정호승’의 시로 피어남을 보여주면서 누구의 삶이든 한 편의 시가 될 수 있다는 먹먹한 위로를 전한다.정 시인은 등단 52년간 사랑의 기쁨과 피할 수 없는 생의 고독, 깨달음을 노래해 왔다. “울지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로 시작하는 시 ‘수선화에게’를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시인이 등단 52년을 돌아보며 전하는 산문집 ‘고통없는 사랑은 없다’가 새로운 울림을 줄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22

65세 이상 어르신을 위한 문화·인문 프로그램 눈길

포항시립포은오천도서관이 65세 이상 연장자를 위해 다양한 유료, 무료 문화 인문 프로그램을 선보여 눈길을 모으고 있다. 포은오천도서관 측은 21일 올해 새롭게 운영하는 시니어 독서문화 프로그램 일정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수강생 모집에 나섰다.3월 12일부터 매주 화요일 운영하는 시니어 독서문화프로그램 ‘시와 책이 있는 인생’은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시 따라쓰기와 시낭송, 그림책 감상과 독후활동(그리기, 만들기 등)으로 진행된다. 교재로 채택된 필사 시집은 나태주 시인의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이고 매주 한 권의 주제 그림책을 통해 감상과 이야기를 나누고 독후활동도 하게 된다. 운영기간은 3월 12일부터 6월 25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낮 12시(총 16회)이며 장소는 포은오천도서관 2층 상상1뜰(강좌실1)이다. 수강료는 무료다. 참여 신청은 시립도서관 홈페이지 문화행사 신청에서 직접 신청할 수 있고, 그 외 전화와 방문 신청도 가능하다.또 다른 시니어 프로그램으로는 ‘시네마 천국’이라는 이름의 영화상영이 마련된다.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포은오천도서관 2층 소리마루(시청각실)에서는 시니어가 주인공이거나 소재인 우수 영화를 상영한다. 사전 신청 없이 현장에서 일반(성인) 포함 누구나 관람가능하다.도병술 포항시립도서관장은 “포은오천도서관이 지역 어르신들의 흥미롭고 의미있는 여가시간 활용에 도움을 드리고자 시니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어린이 특화도서관을 넘어 전 세대가 즐겨 찾을 수 있는 복합 문화센터가 될 수 있도록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도서관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한편, 포은오천도서관은 어린이 특화도서관으로 지난해 10월 재개관한 후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반면 시니어 프로그램은 재개관 후 처음 운영이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21

탁월한 색채감으로 일상 공간·정물 섬세하게 ‘터치’

경주 라우갤러리(관장 송휘)는 오는 28일까지 뛰어난 색채감각으로 일상공간과 정물을 표현해내는 중견 서양화가 김선희 초대전 ‘색채의 마술사’를 열고 있다. 김선희 작가는 홍익대 미술학과와 프랑스 투르대학 석사를 졸업하고 1년에 여러 차례 프랑스에서 전시를 하면서 한국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우리들의 요리 교실’‘생일 파티 준비’‘바닷가에서’등 풍부한 색감과 자유분방한 구도로 삶의 기억 속에서 만난 가벼운 희열과 즐거움을 소꿉장난하듯 화폭에 담아낸 근작 20여 점을 선보인다.김 작가는 노랑, 빨강, 파랑, 주홍, 초록 등 우리 주변이나 자연에서 가깝게 접할 수 있는 원초적인 색들을 서로 충돌시키며 색채들의 울림과 하모니를 각각의 선율로 이끌어 낸다. 타고난 색채감각과 오랜 화력을 바탕으로 유화 물감을 세련되게 혼합해 감상자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는 평이다.김 작가는 “피아노 연주자가 음의 높낮이가 다른 건반들을 두드리듯 나는 색채들의 울림으로 부터 색의 하모니를 색색의 선율로 이끌어냈다. 나의 작업은 노랑, 빨강, 파랑의 색면을 서로 충돌 시키며 색과 빛의 형태의 생성에 깊이 뿌리내린 작업의 방식”이라며 “대상과의 소통, 바라보는 시선을 옮겨 내면서 나만의 감성과의 색채와 패턴 그리고 너무 강하지도 너무 약하지도 않은 조금 덜 강한 나만의 색깔로 찾아간다”고 말했다.김선희 작가는 프랑스(갤러리 데플라노), 미국(뉴욕 갤러리), 독일(갤러리 숀), 서울과 경주 등에서 개인전 11회, 이탈리아 현대 미술아트페어, 프랑스 그랑팔레, 한독 교류전 등 단체전과 2015 홍콩아트페어, 2013 이탈리아 현대 미술아트페어 등에 참여했다, 프랑스 쉬농 콩크르에서 Medaille de Chinon 등을 수상했다. 프랑스 쉬농성 미라보미술관, 두바이, 이탈리아, 영국, 일본 등 국내외 갤러리와 기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21

세계적 명품 시리즈·국내 알찬 공연 연중 이어져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관장 박동용)가 2024년에 다채롭게 펼칠 새로운 기획공연 라인업을 공개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오케스트라, 지역 예술인 및 예술단체들과의 협업 등 알찬 프로그램이 100여회 이상 이어질 예정이다.먼저 수성아트피아의 대표 프로그램인 명품 시리즈는 세계적인 솔리스트 중심 프로그램으로 구성, 집중 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오케스트라, 국립단체를 초청해 무용, 발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사한다. 손열음 스베틀린 루세브 듀오 리사이틀(3월), 피에타리 잉키넨 KBS교향악단(4월), 폴 시비스 안드레아스 컨의 피아노 배틀(5월),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5월), 당 타이 선 피아노 리사이틀(6월), 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7월), 국립극단 연극 햄릿(8월), 클라라 주미 강 바이올린 리사이틀(9월),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11월)이 예정돼 있다.개관 이후 지속적인 공연으로 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수성아트피아 마티네 시리즈는 ‘Mini Album’이라는 주제로 클래식 솔리스트들이 직접 전하는 그들의 이야기와 연주로 구성됐다. 첼로 양성원(3월), 첼로 심준호(5월), 바이올린 임동민, 피아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7월), 더블베이스 성민제(9월), 아벨 콰르텟(11월), 테너 김세일(12월)로 총 6회 진행된다.올해는 코로나와 리모델링 이후 처음으로 시즌별로 다양한 시즌 시리즈를 선보인다. 1월 19일 진행된 2024 수성아트피아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클래식 음악제 ‘4월 음악제’, 가정의 달을 맞이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키즈 페스티벌’(5월), 여름밤을 청량하게 즐길 수 있는 ‘한여름 밤의 꿈 페스티벌’(8월), 따뜻한 연말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윈터 페스티벌’(12월), 2024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2024 수성아트피아 송년음악회(12월)까지 문화예술로 지역민들을 하나로 묶어낸다. 지난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제작 기반을 마련한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극장과도 함께 콘텐츠를 제작한다. 현지 제작진, 소속 성악가들을 초청, 지역의 연주자와 함께 오페라 콘체르탄테 ‘라 트라비아타’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올해는 유럽 유수 극장의 감독들을 초청, 대구·경북의 대학생들이 현지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오펀스튜디오(opernstudio) 오디션도 추진한다.지역예술인들의 무대를 지원하는 리사이틀 시리즈, 극단 열전, 렉처시리즈, 어린이들을 위한 키즈콘서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역 예술단체의 완성도 있는 작품을 소개하는 명작시리즈로 뮤지컬 ‘빨래’,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 대구시티발레단, 카이로스 무용단의 작품을 선보인다.로비라는 열린 공간을 활용해 진행하는 로비콘서트, 해설음악회, 문화회식, 명절 특별 프로그램 등 공공극장의 오픈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수성아트피아 상주예술단체인 수성청소년오케스트라, TBC·수성아트피아소년소녀합창단, 수성구여성합창단, 수성아트피아 솔로이스츠의 활동을 지원하고 연간 기획공연을 추진함으로써 단순 지원이 아닌 함께 협업하고 프로그래밍하며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2024년 수성아트피아 기획공연 패키지는 명품 시리즈, 마티네 시리즈로 구성돼 있으며 명품 시리즈 최대 40%, 마티네시리즈 3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공연별 티켓 오픈 일정 및 세부사항은 추후 수성아트피아 홈페이지(www.ssartpia.kr)와 전화(053-668-1800)로 확인가능하며 티켓링크를 통해서도 예매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21

‘전통공예체험교육’ 대구 등 3개 학습관 교육생 모집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문화교육원은 오는 3월 4일부터 6월 21일까지 4개월간(16주) 대구학습관(대구 수성구 만촌동)과 서울학습관(서울 강동구 고덕동), 세종학습관(세종시 다정동)에서 ‘2024년도 상반기 전통공예체험교육’을 운영하기로 하고, 오는 25일까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교육생을 선착순 모집한다.특히, 이번 학기부터는 대구학습관이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함에 따라 전통자수와 전통전각 과정을 확대 운영하고, 서울학습관에 전통누비 과정을 신설하는 등 3개 학습관에서 총 16개 과정을 운영함으로써 더 많은 국민들에게 맞춤형 전통문화교육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교육생은 각 과정별 15명 이내로 선발한다. △대구학습관에서는 전통자수, 전통전각 2개 과정 △서울학습관에서는 단청(문양·별화), 모사(화조화·초상화), 전통서각, 전통누비 등 6개 과정 △세종학습관에서는 단청(문양·별화), 전각(전통·디자인), 배첩(족자·장정), 모사(화조화·초상화) 등 8개 과정을 운영한다. 각 과정에는 국가무형유산 및 국가유산수리기능인 등 분야별 전문가가 강사로 참여한다.이번 교육은 전통재료와 도구를 활용한 전통기법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문양과 작품을 그리거나 만드는 등 체험과 실습 위주로 이뤄진다. 수업료와 기자재 사용은 전액 무료이며 일부 소모성 재료만 교육생이 직접 구매하면 된다.‘전통공예체험교육’은 각 학습관 별 신청 누리집(대구학습관 ‘대구생활문화센터’ dccc.or.kr) /서울학습관 ‘서울시평생학습포털’ sll.seoul.go.kr / 세종학습관 ‘세종시민대학 집현전’ sjlms.sjhle.or.kr )에서 신청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20

마술사 ‘최현우 Answer-구미’ 공연

마술사 최현우(46·사진)가 다음달 ‘2024 최현우 Answer-구미’ 공연으로 구미 관객들을 만난다.데뷔 27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까지 계속되는 전국 투어 무대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3월 9일 오후 3·7시, 10일 오후 2시·6시에 펼쳐진다.1996년 프로 마술사로 데뷔한 최현우는 국제마술대회 클로즈업 부문 한국인 최초 수상자이자 국제마술대회(FISM) 월드챔피언십의 최연소 심사위원 등으로 이름을 알린 한국 대표 마술사다. 동전이나 카드를 이용한 클로즈업 마술부터 신체 절단과 같은 대규모 마술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단신의 귀여운 외모와 붙임성 있는 태도 덕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무대에서는 심리학에서 실제로 활용하는 실험을 활용한 마술, 스마트폰 컨트롤 마술, 예언마술, 관객과 즉석 대화를 나누는 채팅 마술, 4m 규모의 소품이 사라지는 대형 일루전 마술, 착시효과를 활용한 옵티컬 마술 등 세대를 가리지 않고 즐거운 추억과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그동안 ‘더 브레인’‘더 셜록’ ‘빌리브’ 등 23개 프로덕션을 통해 2천700회 이상 공연했고 200만여 명이 그의 마술쇼를 관람했다. 지난 2021년 11월에는 네이버 쇼핑라이브 중 실시간으로 990회차 로또 1등 당첨번호를 맞추는 예언마술로 주목받았다.이번 공연은 최현우의 마술 인생 27년을 담은 자전적 공연으로, 데뷔 27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까지 계속되는 전국 투어 무대의 일환이다.‘2024 최현우 Answer-구미’는 스토리 매직쇼와 체험형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며 특별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빛나는 미디어아트와 초대형 무대 디자인이 사용돼 공간의 한계를 넘어선 공연을 기대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2024-02-20

지역 중진작가 4인의 색다른 예술세계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2024년 신년 기획전시로 대구에서 활동 중인 4인의 중진 서양화가를 초청, 색다른 예술세계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를 연다.21일부터 3월 10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과 갤러리동원 봉산점에서 이원화 동시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TBC, 갤러리동원과 함께 마련했다. ‘회화, 다이얼로그(Dialogue); 절묘한 조화’라는 타이틀의 전시에는 김광한, 김명숙, 장민숙, 황옥희 작가의 최근 회화 작품 60여 점이 선보인다. 연극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인 ‘다이얼로그(Dialogue)’는 그리스어 ‘Dialogos’가 어원으로 연극이나 영화에서 두 명 이상의 인물들이 서로 주고받는 대화를 의미한다. 출품 작품들은 현대회화의 재현과 표현이 주는 감성적 차별성을 보여준다.김광한(50)은 조형 요소가 주는 가치와 의미를 정물화를 통해 함축적으로 담아내고 있는 작가다. 2016년부터 모과와 대추 석류 등 과일을 소재로 한 극사실화로 주목받고 있다. 사색적 조형미가 부각된 ‘향기 가득’ 시리즈는 절대적 여백이 주는 절제미의 가치를 미니멀적 관점에서 형상화 시켜 내고 있다.김명숙(69)은 30여 년 꽃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녀의 그림에 등장하는 꽃들은 세부적인 묘사를 생략한 채 단순화함으로써 개략적인 형태만을 보여주면서 형태 표현보다는 색채 포름에 비중을 둔다. 이번 전시에서는 빨강·노랑·초록·파랑 등 원색으로 화려한 꽃을 소재로 한 강렬한 인상의 실내풍경 작품 ‘인상’ 시리즈의 작품 10여 점이 선보인다. 장민숙(57)은 2006년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마을과 집 풍경의 연작을 시작으로 2009년부터는 ‘Flaneur(산책자)’라는 주제로 국내·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작업패턴에서 진화된 색면 추상회화의 새로운 경향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1년 작품들은 빨강, 파랑, 초록 등 원색 사이로 수많은 사각 형태들이 중첩돼 그려지고 있다. 일정한 크기의 사각 패턴들이 화면을 가득 채운 작품은 마치 전통 조각보를 연상케 하고 있다.황옥희(67)는 20여 년 넘게 산과 강 등 자연을 소재로 개성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중년 작가다. 2016년 ‘대한민국 정수미술대전’ 최우수상에 이어 2017년에는 대상을 수상하며 화단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자연을 소재로 중첩된 색의 조율 작업으로 미술애호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회화적 밀도감을 더해주는 조형적 특징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3년 첫 개인전부터 보여주고 있는 ‘in my time’ 시리즈의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대백프라자갤러리 김태곤 큐레이터는 “‘회화, 다이얼로그(Dialogue); 절묘한 조화’는 자신만의 차별성으로 무장된 작가들의 변별력 있는 회화가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짐으로써 보여주는 현대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20

대구미술관 ‘렘브란트 시대의 바로크 예술’ 개최

대구미술관은 ‘렘브란트, 17세기의 사진가’ 전시 연계로 성인 렉처 프로그램인 ‘렘브란트 시대의 바로크 예술’을 2월 29일, 3월 7일·14일 오후 2시 대구미술관 강당에서 개최한다. ‘렘브란트 시대의 바로크 예술’은 ‘렘브란트, 17세기의 사진가’ 전시와 연계 교육 프로그램으로, 17세기를 관통하는 바로크 양식의 시대적 배경과 개념을 살펴보고, 바로크 양식이 다양한 예술로 어떻게 구현· 표출되는지를 다각적으로 살펴봄으로써 현재 진행 중인 ‘렘브란트, 17세기의 사진가’ 전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열린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전공자 및 성인을 대상으로 29일부터 매주 목요일 3주간 진행하는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한명식 대구한의대학교 교수가 ‘미술·건축’(2월 29일)을 △이가영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음악’(3월 7일)을 △김선욱 고려대학교 교수가 ‘문학·연극’(3월 14일)에 대해 강연한다.조정옥 교육팀장은 “17세기 대표 예술사조인 바로크를 인문주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이번 강연을 통해 시대적 상황과 맞물린 바로크 양식을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모집 대상은 관련 전공자 및 관심 있는 일반 성인이며, 회당 40명이다. 신청은 20일부터 대구시 통합예약시스템(yeyak.daegu.go.kr)에서 할 수 있고, 자세한 사항은 대구미술관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교육기획팀(053-803-7880)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19

예술과 자연, 교육 특화형 미술관 짓겠다

경북도가 이달 경북도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정부의 타당성 평가 신청을 해놓고 있는 가운데 통과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5월 중 발표될 문체부 결과에서 또 탈락한다면 균형발전은 요원한 얘기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도는 오는 2029년 개관을 목표로 도청 이전 신도시인 예천군 호명면 일대에 경북도립미술관 건립 절차를 밟고 있다. 2018년부터 시작한 경북도립미술관 추진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 다시 2029년 예천 개관을 목표로 총사업비 1천661억원 규모로 새로 문화체육관광부 공립미술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신청, 하반기에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받을 예정이다.△두 번째 도전 미술관 정체성 문제 관건경북도는 경북지역 최초의 도립 전시 시설이자 문화예술의 거점이자 도민 문화예술의 전당이 될 공립미술관 건립은 문화소외지역에서 문화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전국에 건립된 미술관은 2021년 기준으로 267개이고, 그중 공립미술관은 76개다. 공공미술관이 없는 광역자치단체는 경북과 충북, 그리고 강원뿐이다. 경북도는 이철우 도지사의 공약에 따라 지난 2018년 도립미술관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노력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경북에선 그동안 박서보·유영국·이쾌대·장두건·남관·박대성 등 뛰어난 예술가가 탄생했으나, 경북 미술계와 예술계를 아우를 구심점이 없었다. 도는 이번 두 번째 도전을 통해 자문위원회 출범, 건립 기본계획 용역 등을 통해 지역 랜드마크가 될 경북도립미술관을 건립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도민의 문화·예술 욕구를 충족시키는 지역 문화기반시설로서 지역의 상징이며 지역의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념비적인 미술관 건립 계획을 추진해야만 한다. 체계적이며 포괄적인 계획수립 과정이 중요하다.△치밀한 미술관 건립 추진과정 점검 필요경북도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진행한 타당성 연구 결과와 도민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도청 이전 신도시 ‘예천군 호명면 산합리 1499번지’ 일원에 대지 2만,249㎡, 연면적 2만2천100㎡, 지하 1층 지상 3층의 건립 규모를 도출했다. 시설은 미술관의 기본 공간인 전시실과 수장고, 아카이브실, 교육 공간은 물론 아트숍, 카페와 레스토랑 등의 힐링 공간, 자연과 예술이 함께 호흡하는 야외조각공원 등을 아우를 계획이다.지자체 시대 새로운 문화기관은 지역 문화예술인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주민의 문화 향수를 충족시키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촉매제다. 미술관은 적게는 수억, 많게는 수백억의 설립 예산에 지속적인 운영 재원의 투입되는 만큼 미래를 위한 혜안으로 치밀한 추진 계획이 필요하다.첫 번째, 다양한 포럼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미술관 건립의 필요성은 무엇인가’, ‘누구를 위한 미술관 건립인가’라는 건립 존재에 대한 의미론적 접근이 충분한지 살펴봐야 한다.두 번째, 경북도립미술관이 경북도청사 이전 신도시라는 지정학적, 환경적 특수성과 미술관 제도의 과거·현재·미래를 어떻게 교차시키며 특수성을 드러낼 것인가라는 미술관 성격에 관한 깊은 논의도 필요하다.세 번째, 구미 각국의 미술관은 이미 콘텐츠뿐만 아니라 외부의 건축물까지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인식해 세계적인 관광은 물론 지역경제까지 되살리는 중요한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들이 건립 계획수립에 있어 화이트 큐브의 미술관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와 관람자를 이끌어 가는 견인차 역할로서 새로운 개념의 미술관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문화예술의 고장 레거시 남겨야경북은 전라도, 충청도 등과 함께 문화예술의 고장으로 꼽힌다. 경북은 우리나라 문화예술 저변에 깊이 뿌리 내린 수많은 문화예술 인재를 배출할 정도로 자부심이 크지만, 아직 문화예술의 고장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지역 미술계 관계자는 “정부가 도립미술관 시설 건립의 주체가 되었다면 과연 경북을 배제하고 다른 곳에 새로운 시설을 지으려고 했을까 의문”이라며 “256만 경북도민의 자부심을 드러낼 랜드마크 신축과 문화예술 저변 및 향유 확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염원이 압축된 경북도립미술관 건립에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미술관 기본 운영에 필요한 계획이 면밀히 추진되었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단과 업무의 효율성과 관련 법규 검토 등을 위한 도립미술관 건립 TF 회의 등 충분한 사전 준비를 마쳤다”면서 “경북의 랜드마크가 될 도립미술관은 수도권 문화 획일화 현상을 막아주고 도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19

수성아트피아 ‘온세대 어울림 합창제’ 첫 개최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는 2024 수성아트피아의 첫 합창제 ‘온세대 어울림 합창제’를 19일 오후 7시 30분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개최한다. 2024 수성아트피아 특별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온세대 어울림 합창제’는 어린이 합창단부터 시니어 합창단까지 다양한 나이와 성별로 이뤄진 총 9개의 합창단에서 300여 명이 출연해 합창을 통해 세대의 벽을 허물고 지역민 모두가 어우러지는 합창제를 만들어갈 예정이다.이번 공연에는 대구오페라유스콰이어, 한울림여성합창단, 리뎀션코러스, 젠틀맨남성합창단, 수성우리합창단, 대구중구구립어린이합창단, 아너스합창단, 그레이스코러스, 운경游(유)앙상블 등 대구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합창단 및 지역 예술가가 참여한다. 조혜영의 ‘나비에게’, 윤학준의 ‘별’, 이선택의 ‘가을꽃’, 존 루터의 ‘The Music’s Always There With You’, 돈 베시그의 ‘Flying Free’ 등 아름다운 하모니로 빚어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수성아트피아 관계자는 “2024년을 맞아 수성아트피아에서는 합창을 통하여 지역주민들을 위한 화합의 장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이번 ‘온세대 어울림 합창제’가 그 첫걸음으로 ‘1000명 합창제’, ‘합창 컨벤션’ 등 수성구를 넘어 대구를 대표하는 수성아트피아만의 합창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수성아트피아 홈페이지 혹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18

‘꿈의 오케스트라 포항’ 신규단원 모집

포항문화재단은 2024 꿈의 오케스트라 포항 신규단원을 19일부터 모집한다. 꿈의 오케스트라는 포항 아동·청소년이 음악을 통해서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포항시에 거주하는 10세부터 16세까지 아동·청소년이면 신청 가능하며, 문화취약계층을 우선 선발한다.바이올린, 비올라, 콘트라베이스 등 8개 악기파트 총 20여 명을 모집한다.케스트라에 열정적으로 참여할 의지가 있다면 악기를 배운 경험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다. 신청방법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에서 지원서를 내려받아 메일로 보내면 된다.꿈의 오케스트라 교육은 3월부터 12월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다. 선발된 단원에게는 교육기간 동안 악기를 무상 제공한다. 예술 강사로부터 악기 연주법 및 다양한 앙상블 교육을 통해 연말 정기연주회까지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올해 포항문화재단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주최하는 꿈의 오케스트라 자립거점 기획사업 ‘꿈의 향연’에 선정돼 국비 2천500만원을 확보했다.오는 5월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에 맞춰 ‘바다’를 주제로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우리 도시의 아동·청소년이 꿈의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즐겁게 음악을 배우고 나누길 바란다”며 “이번 신규단원 모집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18

작가와 여성의 삶 사이에서…

작가로 살아온 50여 년의 이야기를 캔버스에 담아낸 원로 여류화가 김정숙(74)의 전시가 포항시립미술관 3, 4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포항시립미술관 2024년 신년 기획전시 지역원로작가전 김정숙 ‘나의 에세이’는 여성으로서 대학 진학조차 어려웠던 시절, 포항에서 그림을 시작해 지역 여성 화가로서 고향을 지키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김정숙의 삶과 조형 세계를 조망한다. 작가는 유년 시절 특별한 추억을 간직한 보경사 인근에서 고향을 지키며, 마을 어귀에 늘 서 있는 당산목처럼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옛 기억을 토양 삼아 눈과 마음에 새겨진 고향의 향기에 집중하며 자신의 예술세계를 일궈왔다.작가의 삶과 여성의 삶 그 사이에서 피어오른 김정숙의 다채로운 회화 작품 40여 점은 재료와 상관없이 순간의 시간과 감정을 고스란히 녹여내고 있다. 작품 하나하나가 그녀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한 편의 에세이이자 삶의 궤적처럼 펼쳐진다.‘나의 에세이’전은 세 가지 테마로 꾸며진다. △‘우리들의 이야기’김정숙에게 인체를 연구하는 것은 미술의 기본기 훈련이자 아름다움과 잠재된 미적 세계를 구현해 내는 주요한 수단으로써 사용돼왔다. 15년째 쉬지 않고 인체 누드 크로키를 이어오고 있다. ‘우리들의 이야기’ 시리즈는 김정숙 작품 활동의 시작점이자 여성의 몸짓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명력과 기운의 흐름을 통해 여인들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작가는 인체의 동세를 몸짓이라 표현한다. 몸짓은 비언어적 의사소통 방식이자 몸의 움직임으로 감정 상태, 태도를 드러내는 메시지다. 배경에 등장하는 나비는 작가의 어머니를 상징하는 기호로서 같은 여성의 삶을 살았던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다.김정숙은 세부 묘사에 집중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이미지와 인상을 중시하며 회화의 속성을 과감하게 드러낸다. 여성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 감정, 교감, 서사, 공감의 기제로 여성들의 이야기 ‘우리들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인도·네팔 여행기’김정숙의 화업은 2003년 인도·네팔 여행을 통해 전환기를 맞이한다. 김정숙의 첫 인도행은 인도·네팔 불교 성지순례를 떠나는 비구니 스님들과 함께였다. 그들과 함께 마음을 정화하며 깨달음을 향한 숭고한 여정을 나눴다. 이 여행을 통해 넓은 시야를 가지고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며 모험을 즐기게 된다.여섯 번의 인도행, 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 포카라에서 바라본 설산의 히말라야, 평생 잊을 수 없는 바라나시 갠지스 강, 아잔타 석굴 가는 길에 만난 염소 여인, 어린아이를 안고 맨발로 거리를 배회하는 여인, 부다가야 가는 길에 만난 사과 파는 여인 등 스쳐 지나간 모든 것이 그림의 소재가 됐다.김정숙은 여행에서 돌아오면 언제나 그곳에서 느낀 신비롭고 장엄한 자연, 맑고 순수한 사람들의 눈빛 등 그때 받은 감동을 하나도 빠짐없이 화폭에 담아내려고 작품에 몰두했다. 인도·네팔 연작은 현재진행형이다. 김정숙은 머지않아 인도로 다시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보경사 이주 이후’“나도 언젠가는 타샤 튜더 같은 할머니가 되고 싶다. 큰 정원은 아니더라도 조그마한 정원을 갖고 싶다. 그 꿈이 실현될 수 있을까?”2013년 김정숙은 꿈에 그리던 자기만의 갤러리를 갖게 된다. 오래된 추억과 향수가 남아있는 보경사 인근으로 거주지를 옮긴 후 그리고 싶은 나무와 꽃으로 정원을 가꿨다. 봄이면 장미와 제비꽃이 가득하고 유월에는 수국이 정원 전체를 뒤덮는다. 이 풍경들은 자연스레 작업의 소재가 됐다. 더불어 그녀의 꽃 그림 배경에는 바다와 등대가 항상 등장한다. 작가에게 바다는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친구다. 마음이 허전했던 시기 틈만 나면 바닷가로 달려가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를 바라보고 느끼며 그 자리에서 바다 풍광을 담아냈다. 전시는 5월 12일까지 계속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18

2024 별찌인문교실, 한문으로 즐기는 포항의 문화

포항시립도서관(관장 도병술)은 오는 3월 7일부터 4월 25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포은중앙도서관 3층 배움2터에서 인문학 강연 프로그램으로 김윤규 한동대 교수와 함께 ‘2024 별찌 인문교실’을 운영한다.‘한문으로 즐기는 포항의 문화’라는 주제로 포항시의 한문 발전과 한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으로 8주간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한자에 대한 이해, 한문의 활용 등 한자의 기초부터 포항의 창화시, 포항10경, 묵계8경 등 포항에서 볼 수 있는 한문 작품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직접 포항의 한시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돼 있어 포항시민들의 큰 참여가 기대된다.김윤규 한동대 교수(글로벌리더십학부)는 문학박사로 포항의 한문 및 한시에 대해 활발히 연구하여 포항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이번 별찌 인문교실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 문화행사신청 코너를 통해 22일 오전 10시부터 신청이 가능하다.도병술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우리 지역의 문화유산을 발전·계승하는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이번 강의를 계획했다”며 “앞으로 우리의 삶과 관련된 프로그램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18

자연이 기계문명을 받아들인다면?

전시장 한가운데에는 거대하게 박제돼 실재하는 나무의 형상으로 보이다가도 생물의 한 부분 같기도 한, 알 수 없는 형태로 설치된다. 자연사 박물관에 있던 공룡의 뼈대를 감상하며 그 뼈대 위에 살을 붙이고 생명을 불어넣던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설치된 대형작품은 가동을 기다리는 미지의 생명을 연상하게 한다. 그 주변에 백자 입방체로 제작된 나무와 돌들을 하나하나 쌓아 올린 세라믹 타워가 일정한 간격으로 원형을 그리며 나열해 있다. 작품은 자연이 스스로 만든 신전이나 제단의 형태로도 보인다. 신도들에게 은혜를 내리는 듯, 연출된 빛의 움직임이 전시장 이곳저곳을 움직이며 비춘다. 그리고 찬송 같기도 하고, 기도 같기도 한 이해할 수 없는 소리가 공간을 채우고 있다.대구봉산문화회관은 지난 1월 19일부터 오는 3월 24일까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2024 유리상자-아트스타Ⅰ신예진’전을 열고 있다.신예진은 ‘인간-예술-자연’ 사이 만남의 다양한 유형을 성찰하는 활발한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열 명의 나무 가운데 한 아이가 있어요’를 주제로 10개의 나무들로 하여금 경쟁이 아닌 연결성과 소통으로 서로를 잘 보살펴 숲을 이룬 것처럼 보이게 하는 설치작품을 선보인다.전시실 바닥 제기(祭器) 형태를 가진 백자 더미 위에 개구리, 나비 등을 전사한 후 하나하나 ‘돌 위에 나무, 나무 위에 돌’로 쌓아 산을 짓는다. 이렇게 쌓인 세라믹 탑들은 일정한 간격으로 원형을 그리며 열주를 이루고, 그 중심에 우직하게 서 있는 나무 하나는 기계장치를 그 핵심부인 밑동에 품어 스스로 진화해 다시금 수천 년의 세월을 버티려고 한다. 엔진 장치를 이식받아 위협적인 형상을 한 미래의 나무는 양분을 저장하고 퍼트리는 일을 더 잘하는 우월한 어머니 나무가 됐다. 전시 공간 안에 우드 와이드 웹(The Wood-Wide-Web)을 설계하여 숲을 조성했다. 전체적인 모습은 장승과 노거수를 옆에 두고 돌무더기에 서낭신을 모시는 서낭당과 닮아서 다음 세대에도 취람(翠嵐)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단을 쌓은 듯하다. 내부에는 산란기의 개구리 울음소리가 번성을 기원하는 주술처럼 퍼지고 관람객은 리모컨을 이용해 전시 공간 안에 여백을 포그(안개)로 채워 신성한 공간을 감상하는 방법으로 제단 쌓기에 동참하기를 유도한다.신예진 작가는 “이 전시를 통해 ‘자연이 인간과의 관계를 지속하기 위한 방법으로 기계문명을 받아들인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지고 현재의 우리가 자연과의 미래를 생각할 때 해야 할 근본적인 문제와 답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김성호 미술평론가는 “작가 신예진의 작품은 ‘산업 문명을 받아들인 자연’을 가정하고 그것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지를 무한대로 상상하고 실험하는 사회생태학적 사유의 장이 된다. 각종 구성물과 더불어 신묘한 사운드 장치로 구현된 숭고한 제단 형식은 이러한 사유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러한 차원에서 ‘상상의 도시·숲’을 구현하는 신예진의 전시는 오늘날 사회생태학적 담론을 성취하는 ‘숭고한 도시생태학’이라고 평가할 만하다”고 평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14

대구오페라하우스, 온라인 홍보단 ‘오페라팬’ 9기 모집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온라인 홍보단 ‘오페라팬’ 9기를 모집한다. 오페라팬(OperaFan)은 오페라와 공연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온라인 상에서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공연 및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등의 홍보를 돕는 서포터즈를 일컫는다. 활동 기간은 2024년 3월부터 12월까지다. 이들은 개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기획공연과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공연에 대한 정보를 게재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온라인 홍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블로그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블로그 기자’,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등 여러 분야로 나눠 선발한다. 특히 올해는 외국어 기반 글로벌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는 ‘글로벌 홍보’ 분야를 신설해 관객층 확대와 극장의 세계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다.‘오페라팬’에게는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공연과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메인공연 입장권이 제공되며, 공연 티켓 추가 예매 시 30%의 특별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페라팬’은 만 18세 이상으로, SNS(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를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는 음악, 공연 애호가들이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며, 신설된 ‘글로벌 홍보’ 분야는 한국어가 가능한 외국인 혹은 외국어 능통자라면 지원 가능하다. 모집기간은 25일까지이며, 홈페이지에서 지원양식을 내려받아 작성 후 이메일(smchoi@dgfc.or.kr)로 접수하면 된다. 문의: 대구오페라하우스 교육사업팀(053-666-604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14

포항시향 204회 정기연주회새봄맞이 ‘전원속의 브람스’

객원 지휘자 백윤학 포항시립교향악단 제204회 정기연주회 ‘전원속의 브람스’가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음악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매력적인 지휘자 백윤학(48)이 객원지휘를 맡았다. 서울대 전기공학부 전공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백 지휘자는 서울대 음대 지휘전공을 졸업한 이후 서울대 음악대학원 지휘전공을 수료했다. 미국 커티스 음악원 오케스트라 지휘, 템플대학교 오페라 코치 전공, KBS교향악단, 서울시향 등 다양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먼저 공연의 시작은 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라’ 중 서곡으로 꾸민다.‘루슬란과 루드밀라’는 19세기 작곡된 5막 8장의 오페라로 푸시킨의 동명의 풍자시를 바탕으로 했다.세 명의 기사가 악당에게 납치된 루드밀라 공주를 구출하는 경쟁에 나서고 시련과 모험 끝에 약혼자인 루슬란이 공주를 구한 후 그녀의 사랑을 얻는다는 내용이다. 피아니스트 원재연 이날 연주되는 서곡은 ‘전속력으로 질주하듯이’라는 지시어에 따라 매우 빠른 속도로 경쾌하고 화려한 악상을 쉬지 않고 연주하는 것이 특징이다.이어서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2017년도) 준우승을 차지한 실력파 연주자 피아니스트 원재연(35)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협연한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피아노협주곡으로 손꼽히는 세기의 걸작이다. 크렘린의 종소리’라는 별명을 가진 작품은 애수에 찬 감미로운 곡으로 영화와 드라마, 광고 등에 삽입됐다.‘한국 피아노의 신성’으로 부상하고 있는 원재연은 알프레드 브렌델 등 ‘전설적인’ 피아니스트를 배출한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 수상 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이 ‘제일 높은 피아니스틱 프로페셔널리즘에 다다르는 재능을 천부적으로 타고났다’고 극찬한 사연도 잘 알려져 있다.끝으로 브람스의 ‘전원 교향곡’으로도 불리는 ‘교향곡 제2번’이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이 곡은 서정성이 짙어 가장 브람스다운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브람스는 작품에 작곡 당시의 환경과 분위기를 반영시키는 편이다. 이 곡에서는 온화한 표정의 자연이 주는 경이감과 생명력 등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14

포항시립연극단, 어린이뮤지컬 ‘연습학교’로 감동 전한다

포항시립연극단 제9기 어린이뮤지컬아카데미 특별공연 ‘연습학교’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김해등 작가의 창작동화 ‘연습학교’를 각색한 ‘연습학교’는 아빠의 죽음과 현실을 피해 도망친 한 가족의 이야기로 출발하는 어린이 뮤지컬이다.외로이 남겨진 아이들의 눈으로 만들어가는 따뜻한 이야기를 전 연령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극에 녹여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객원 연출을 맡은 김하영 연출(극단 가마골 대표)은 다양한 레퍼토리 공연을 개발하면서 공연예술이 가진 교육적 기능에 주목해 청소년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육 등 다양한 예술문화 활동을 하고 있다.특히 이번 공연은 지난해 10월 모집한 제9기 어린이뮤지컬아카데미 어린이 단원들과 시립연극단이 함께 공연에 참여하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공연은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24일과 25일은 오후 4시에 열리며, 입장료는 전석 5천 원이다. 20인 이상 단체, 장애인, 경로우대, 다자녀(포항시에 주민등록 돼 있는 19세 이하의 자녀가 셋 이상인 다자녀가정의 부모 및 자녀)는 3천 원으로 관람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14

마술사 최현우 3월 구미 관객 찾아온다

마술사 최현우 마술사 최현우(46)가 다음달 ‘2024 최현우 Answer-구미’ 공연으로 구미 관객들을 만난다. 1996년 프로 마술사로 데뷔한 최현우는 국제마술대회 클로즈업 부문 한국인 최초 수상자이자 국제마술대회(FISM) 월드챔피언십의 최연소 심사위원 등으로 이름을 알린 한국 대표 마술사다. 동전이나 카드를 이용한 클로즈업 마술부터 신체 절단과 같은 대규모 마술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단신의 귀여운 외모와 붙임성 있는 태도 덕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무대에서는 심리학에서 실제로 활용하는 실험을 활용한 마술, 스마트폰 컨트롤 마술, 예언마술, 관객과 즉석 대화를 나누는 채팅 마술, 4m 규모의 소품이 사라지는 대형 일루전 마술, 착시효과를 활용한 옵티컬 마술 등 세대를 가리지 않고 즐거운 추억과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그동안‘더 브레인’‘더 셜록’ ‘빌리브’ 등 23개 프로덕션을 통해 2천700회 이상 공연했고 200만여 명이 그의 마술쇼를 관람했다. 지난 2021년 11월에는 네이버 쇼핑라이브 중 실시간으로 990회차 로또 1등 당첨번호를 맞추는 예언마술로 주목받았다. 이번 공연은 최현우의 마술 인생 27년을 담은 자전적 공연으로, 데뷔 27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까지 계속되는 전국 투어 무대의 일환이다.  블록버스터급 쇼가 될 ‘2024 최현우 Answer-구미’는 스토리 매직쇼와 체험형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며 특별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빛나는 미디어아트와 초대형 무대 디자인이 사용돼 공간의 한계를 넘어선 공연을 기대할 수 있다. 공연은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9일 오후 3·7시, 10일 오후 2시·6시 이뤄진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14

“꿈을 거래합니다”

포항에서 활동 중인 중진 서가숙(62·사진) 작가가 일곱 번째 동화집 ‘꿈을 거래합니다’(고래책빵)를 펴냈다.‘꿈을 거래합니다’는 긴 세월을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했던 서 작가가 살아가면서 꿈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는 이들에게 삶의 가치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주는 동화 선집이다. 이번 동화집은 ‘한탕의 꿈’, ‘고급 아파트의 꿈’, ‘복수의 꿈’, ‘가수의 꿈’, ‘자연인의 꿈’, ‘떠나야 할 때 떠나는 꿈’ 등 총 6개의 목차로 이뤄져 눈길을 끈다.서 작가는 잔잔한 호수의 물결처럼 작은 여운을 남기는 치밀하고 세밀한 구성과 얼개를 가지고 있는 동화들을 통해 무심코 스쳐 지나갈 꿈에 대한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갖게 한다. 어린이를 비롯한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과 위로를 전한다. 이 책에서는 특이하게도 헛된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꿈을 거래하는 선택권을 주기도 한다.“나는 헛된 꿈을 꾸는 사람들의 꿈을 빼앗아 먹고 살아…. 나는 힘들게 일하지 않고 한탕으로 일확천금을 꿈꾸거나 헛된 욕심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접근해서 돈으로 그 꿈을 이루라고 유혹해. 욕심으로 가득찬 사람일수록 헛된 꿈을 이룬다는 욕심 탓에 자신의 남은 꿈을 파는 거래도 쉽게 하지.”(p.6)이 작품의 주인공은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존재 ‘옴’이. 옴이는 허황된 꿈과 욕심을 가진 사람들을 유혹해 거래를 통해 꿈을 빼앗는다.꿈의 소중함과 인생의 중요한 가치를 알려주는 담백하면서도 가슴을 콕콕 찌르는 서가숙 작가 특유의 동화가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부분이 많다.작가는 주인공 옴을 통해서 작품 속에서 이렇게 말한다. ‘꿈을 거래합니다’ 표지 “어떤 일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르니까 누가 말도 안 되는 허황된 꿈을 부추기면 절대 유혹에 빠지지 마. 절망감에 빠져 추락하는 건 시간 문제니까 불가능한 약속은 하지 마.” (p.7) “꿈이야말로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소중한 것이거늘. 꿈을 포기하지 마. 꿈은 인간만이 가지는 소중한 것이거든. 지금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계속 꿈꾼다면 행복한 날이 올 거야.(p.77)서 작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평범한 이야기들을 감동과 재미를 주는 대화법을 통해 “하루하루 감사하며 고마운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서가숙 작가는 포항에서 36년을 살아오면서 글을 쓰고 있다. 포항 형산문화제에서 시 장원과 우수상을 받았으며, 백산 전국 여성 백일장에서 시 부문 장원과 우수상을 받았다. 수필집 ‘행복해지는 법’, ‘숨은 행복 찾기’, 역사 장편소설 ‘내 사랑 부용 공주’, 성인 동화집 ‘복수의 화신 변학도’, 아동 동화집 ‘내 마음을 공개합니다’, ‘도깨비들의 사람체험학습’, ‘학교를 끊을 거예요,’ ‘우리가 친구 맞니’, ‘오늘 내 기분은 맑음’, ‘염라대왕의 재판’을 썼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