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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문학에 깃든 방언서 찾아보는 주술 같은 언어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5-02-24 19:03 게재일 2025-02-2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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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장을 지낸 원로 국어학자 이상규<사진> 경북대 명예교수가 방언 연구의 학문적 성과를 담은 ‘이상규, 언어 종의 다양성을 위한 나의 방언 연구’(민속원)를 출간했다.

‘나의 책과 학문 여정을 담다’라는 주제로 민속원에서 기획된 이번 총서는 우리 학계의 원로 학자들이 회고한 자전적 삶과 학문 여정을 담아낸 결과물이다.

한국학 관련 개별 분과 학문에서 학술회의를 통해 학술적 논의와 성과를 거뒀지만, 개별 연구자의 연구 성과를 자신의 자전적 학문 여정을 통해 관련 학문의 연구사를 되짚어 보는 것도 학제적 연구의 지평을 확대할 수 있는 또 다른 시도다. 따라서 이 총서에서는 관련 학계의 원로 연구자들이 자신이 지나온 학문의 여정을 파노라마처럼 기록해 그들의 학문적 여정을 이해하고, 학술적 가치와 의미를 논의한다.

이번에 출간된 ‘이상규, 언어 종의 다양성을 위한 나의 방언 연구’는 그 세 번째 기획으로, 40여 년간 우리말과 글, 특히 변두리 말씨인 방언에 대한 사랑과 한글, 고전, 문학을 갈고닦아 온 이상규 교수의 학문적 열정을 담고 있다.

이상규 교수
이상규 교수

이 교수는 “이 책은 나의 학문에 대한 열정을 되돌아보며 그중에서도 방언 연구에 대한 주제에 한정하여 쓴 글”이라며 언어 종의 다양성 보전이라는 측면에서 AI 시대에 맞는 자료 수집과 정보처리화를 위한 노력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시 문학에 깃든 방언’과 ‘문학 방언의 풍경’ 부분은 경북매일신문에 1년간 게재한 칼럼을 간추려 정리한 내용이다.

이 책은 방언 조사와 언어 지도 제작, 사전 편찬, 훈민정음을 비롯한 한글 문헌과 한글 고문서 역사, 여진어 문자와 언어 연구, 동아시아의 언어 문자, 언어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연구와 노력을 담고 있다. 특히 한글 세계화를 위한 세종학당 설립 정신을 문화 상호 존중과 이해라는 관점에서 접근했다는 점에서 많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상규 교수는 “이 책을 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경북매일에 감사를 드린다. ‘이상규, 언어 종의 다양성을 위한 나의 방언 연구’는 방언 연구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언어 종의 다양성과 보전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어, 언어학과 문학 연구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역사는 언어와 사유 사이의 관계로 환원할 수 있다. 삶의 일회성과 유한성을 소생, 회복시키려는 노력을 제의라고 한다면, 사물의 본질을 드러내고 거기에 도달하려는 인간들의 노력인 시의 언어는 주술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주술과 같은 시적 창조는 언어의 위반으로부터 시작된다. 시는 말들을 지탱하고 있는 뿌리를 뒤흔드는 적출의 힘과 말을 원초적 상태로 복귀시키려는 중력의 힘을 함께 지닌 것이다.”

- 서문 중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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