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금석문 속 ‘의식주’ 기록<br/>발굴과정서 확인한 거주시설 등<br/>5개 주제 발표 통해 심층 조명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에 살았던 왕경인들의 삶의 모습과 그들이 남긴 유산을 새롭게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와 영남고고학회는 오는 4일 오전 9시 30분 경주 힐튼호텔에서 ‘신라 왕경인의 삶, 톺아보기’라는 주제로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신라 유적지에서 확인된 다양한 유물과 유구를 통해 왕경인들의 생활과 문화를 깊이 있게 탐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여러 학자들이 모여 신라 왕경 주민들의 생활 양식, 사회 구조, 그리고 그들이 남긴 유물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신라 시대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그들의 문화가 현재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게 된다.
학술대회는 1개의 기조강연과 5개의 주제발표로 구성된다. 먼저, 경북대학교 주보돈 명예교수가 ‘신라 왕경인의 삶 톺아보기’라는 주제로, 문헌과 금석문 등에 흩어져 있는 신라인의 의·식·주(衣·食·住) 관련 기록을 되짚어보고, 신라인의 생활과 놀이 문화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의미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어지는 주제발표에서는 신라 왕경인의 의복과 장신구, 음식, 주거와 난방, 화장실, 그리고 놀이 문화에 대해 다룬다. 첫 발표인‘신라 왕경인의 음식문화’(김현희,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왕경 사람들의 식량 자원 및 음식의 저장과 소비, 유통, 활용 등의 내용을 고찰한다.
‘신라 왕경인의 거주문화와 난방시설’(차순철, 서라벌문화유산연구원)에서는 발굴조사로 확인된 왕경 지역의 거주 시설의 형태를 분석하고, 다양한 난방시설에 대해 살펴본다.
‘신라 왕경인의 복식에 대한 고고학적 접근’(김재열, 국가유산진흥원)에서는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토제 인물상(토우, 토용)과 고분 부장품인 귀금속제 장신구 등을 통해 신라 복식의 변화상과 그 의미에 대해 분석한다.
이어지는‘신라 왕경인의 측간’(김경열,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에서는 왕경 지역에서 확인된 다수의 석조시설을 분석해 측간(화장실)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신라 왕경 측간의 특징과 위계, 그리고 인분뇨의 활용에 대해 새롭게 검토한다.
‘신라 왕경인의 놀이문화(이은석, 국립해양유산연구소)에서는 바둑, 주사위, 윷놀이, 고누놀이와 관련한 다양한 고고자료를 살펴보고, 고분에서 출토된 바둑 관련 유물(바둑돌, ‘마랑(馬郎)’명 칠기 등)을 통해 신라에 바둑이 전해진 시기를 추정할 예정이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강봉원 문화유산위원회 위원장을 좌장으로, 오승환(가디언문화유산연구원), 김창억(세종문화유산재단), 권준희(수원대학교), 전용호(국가유산청), 어창선(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 등 문화유산 관련 전문가들과 발표자들 간에 깊이 있는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현장 등록만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누리집(https://www.nrich.go.kr/gyeongju)을 참조하거나 전화(054-777-8838)로 문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