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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향수, 그 애틋한 감동

▲ 신석필 作 `일식`대구·경북지역 현역 최고 원로화가인 신석필(95) 선생의 대규모 회고전시가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 황해도 출신인 신 화백은 1950년 말 월남 후 지금까지 국내 화단 내 어떤 유파에 속하지 않고 일정한 거리를 둔 채 독자적인 세계를 일궈오면서 구상과 추상화의 중간인 신구상미술계의 대표적인 화가다.언뜻 보아 자연친화적이고 향토색 짙은 그의 작품은 풍부한 색채와 독창적인 조형으로 고향에 대한 향수가 깊이 배어 `노스탤지어(향수)`라는 애틋한 감정으로 관람객들에게 전해진다.이번 전시는 총 60여점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며 대구미술관과 대구문화예술회관, 대백프라자갤러리의 협조로 신 화백의 195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초기작품 40점을 포함해 최근 신작(작가제공) 20여점이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신 화백의 석고 환조 작품 `서있는 남자(1967)`원형작품과 브론즈로 제작된 `일식(日蝕·1967)`작품이 함께 선보여 신 화백의 지난 화업의 과정을 총체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자리할 예정이다.어린 시절의 추억과 고향에 대한 향수라는 맥락에서 한국의 설화, 세시풍속 등 민족정서에서 소재를 찾아내 특유의 예술혼과 맞부딪치면서 향토성을 짙게 표현한 작품들은 이는 대상의 물질적 결과나 자연현상의 겉모습에 대한 천착이 아니라 그러한 현상적 결과에 이르기까지 자연의 생성 과정과 물질적 대상의 의미를 추적하는 집요한 작가적 탐구력에 기인한 것이었다.또한 `여인`이 가진 특이한 표정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모습과 희로애락을 전달하고 있다. 그가 그려낸 여인의 도상은 전후 남성들이 비운 가장의 자리를 대신하는 여성가장의 현실을 작품에 담은 것으로, 고달픈 상황 속에서 경험한 생존의 치열함과 모성애의 희생정신을 적나라한 인간상으로 표현한 것이다.가면 쓴 여인의 모습을 그린`가면`은 모두가 가면을 쓴 세상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 여인도 가면을 쓸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던진다.이밖에 신비와 환상, 몽환적이고 신화적인 분위기를 띠면서 고요한 정적감이 감도는 신비한 세계를 보여주거나. 거기에다 고대사를 소재로 한 그림들이 많이 출품된다.이미애 수성아트피아 전시기획팀장은 “작품에 현실을 직접적으로 담아내지 않고 그 만의 독특한 재해석 방법으로 추구된`신 구상주의` 회화에는 분단 디아스포라 의식의 대표적인 특성이 스며 있다. 하여 졸수의 연세에 이르기까지 북에 두고 온 고향의 추억을 예술혼으로 승화시킨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 `향수의 미학`이라고 평가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그는 작품을 통하여 자연의 참모습을 끊임없이 그려내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2016-03-14

큐레이터가 들려주는 우리 문화재 이야기

국립경주박물관은 19일부터 11월까지 셋째 주 토요일 오후 5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박물관 세미나실에서`큐레이터와 함께하는 박물관 토요 문화 강좌`를 개설한다.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박물관 토요 문화 강좌`는 현직 국립박물관 큐레이터들이 풍부한 영상과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우리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로 구성돼 있다.첫 시작인 19일에는 문서나 편지 등의 글을 나무 조각에 적었던`신라 목간`을 주제로 강의가 이뤄진다. 이어 최근 새롭게 조사 보고서와 전시를 통해 새로운 면모를 드러낸 `서봉총 금관`과 `신라의 제의`, `목탑`, `고대 전사`, `당나라와 신라의 문화` 등 고대 사회와 문화를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는 흥미로운 강의가 마련돼 있다. 또한 `고려 청자`, `문화재 보존처리` 등의 주제는 박물관과 문화유산에 담긴 의미와 그에 대한 접근 방식 등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참여 방법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 `교육 및 행사(참가신청)`에서 선착순 접수와 당일 현장접수가 가능하며, 수강료는 무료다.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큐레이터와 함께하는 박물관 토요 문화 강좌`는 박물관 토요일 야간개장을 통해 평일에 박물관을 찾기 힘들었던 이들에게 편안하고 의미 있는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14

`다면체 돼지` 몸·입 빌려 이땅의 현실 거침없이 비판

한국 현대시의 지평을 넓힌다는 평가를 받는 시인 김혜순(61)이 열한번째 시집`피어라 돼지`(문학과지성사)를 발간했다. 제6회 미당문학상과 제16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김 시인은 독창적인 상상적 언술의 최극단으로 한국 현대시의 미학을 끊임없이 갱신해 오고 있다.강렬한 이미지와 메시지를 한데 추동하는 김혜순의 시 세계는 시적 화자 스스로 몸이 부서지고 변화하며 격렬한 이미지의 연쇄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몸서리치는 파동으로서의 몸-리듬 혹은 몸-소리라는 새로운 시-언어를 발견·발명하는 데 전력을 다해왔다.멈추지 않는 상상적 에너지로 좀처럼 자기 반복이라곤 허용하지 않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매번 다른 목소리를 내온 김혜순은 이번 시집에서 “세상의 모든 약한 존재자들을, 죽음과 부활을, 사랑과 욕망을, 성과 식(食)을 제 몸에 구현한 다면체-돼지”(권혁웅, 문학평론가)의 몸과 입을 빌려 우리가 발 딛고 선 이 땅, 이 세계의 부패와 폭력, 비참과 오욕의 현실을 거침없이 비판한다. “붉은 물감처럼, 세계를 핏빛으로 물들이는 돼지들의, 돼지들을 위한, 돼지들에 의한 장엄한 비창”(조재룡, 문학평론가)으로서, 시집`피어라 돼지`는 허섭스레기처럼 너덜너덜해진 우리 삶과 사회를 때로는 조롱과 유머로, 때로는 격렬한 아픔으로 통과하며 “시를 가동”한다.시집의 1부에 놓인 장시 `돼지라서 괜찮아`는 총 15편의 연작시를 한데 꿰어, 2011년 구제역 사태를 피비린내 진동하는 언어로 그리고 있다.“훔치지도 않았는데 죽어야 한다죽이지도 않았는데 죽어야 한다재판도 없이매질도 없이구덩이로 파묻혀 들어가야 한다(….)무덤 속에서 운다네 발도 아니고 두 발로 서서 운다머리에 흙을 쓰고 운다내가 못 견디는 건 아픈 게 아니에요!부끄러운 거예요!무덤 속에서 복부에 육수 찬다 가스도 찬다무덤 속에서 배가 터진다무덤 속에서 추한 찌개처럼 끓는다핏물이 무덤 밖으로 흐른다비오는 밤 비린 돼지 도깨비불이 번쩍번쩍한다터진 창자가 무덤을 뚫고 봉분 위로 솟구친다부활이다! 창자는 살아 있다! 뱀처럼 살아 있다! ―`피어라 돼지`부분분명 죄는 인간이 지었는데 죽음의 구덩이에 던져지고 종국에는 다시 돼지로 부활하는 무수한 돼지들의 징표를 시인은`부적, 시, 제문, 예언, 기념일, 알레고리, 동물들(분홍 코끼리, 파리, 쥐, 고래 등등) `과 같은 기호에 담는다(2부`글씨가 아프다`). 세상의 모든 약한 존재자들을, 죽음과 부활을, 사랑과 욕망을, 성과 식(食)을 제 몸에 구현한 다면체-돼지의 출현이 시집 곳곳에서 생생하게 그려진다. 그렇게 무리로 출현한 돼지들이 죽음, 슬픔, 불안의 춤의 여정-상승, 선회, 유전, 변신-을 거쳐(3부`춤이란 춤`) 각자 붉은 장미로 피어나듯 내 자신으로 전신(轉身)하는 순간, 시집`피어라 돼지`를 죽음과 생명이 어우러져 모든 이야기가 집약된 단 한 편의 시로 읽게 될 것이다.(4부`일인용 감옥`)/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3-11

“진정한 밥도둑은 역시 약간의 모자람”

“한끼 식사가 만들어내는 행복감이야말로 삶의 원천이며, 진정한 밥도둑은 역시 약간의 모자람과, 누군가와 함께 나눠 먹는 맛이다!”소설가 황석영(73)이 음식을 모티프로 삼아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낸 에세이`황석영의 밥도둑`(교유서가)를 펴냈다.이 책은 작가가 걸어온 길에서 음식을 나눠 먹으며 함께 웃고 울던 곡절 많은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맛깔난 문장으로 풀어낸 음식회고록이다.책은 지난 2001년 출간된 `노티를 꼭 한 점만 먹고 싶구나`의 개정판으로, 두 편의 글을 새로 더해 글의 순서를 다시 정리하고 오류를 바로잡은 것이다. 전쟁을 피해 괭매이(경기도 광명)의 어느 외양간에서 한철을 보내던 어린 시절에 옆집 소녀가 쥐여주던 누룽지 맛에서 옛사랑을 떠올리고, 베트남전 참전으로 피폐해진 영혼을 치유해준 한 여인과 주고받은 편지 이야기, 출가하여 절집을 돌아다니다 어머니에게 붙잡혀 간 이야기, 군대 시절 닭서리를 하여 철모에 삶아 먹던 이야기,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 함께 먹었던 언 감자국수에 얽힌 사연, 감옥에서 봉사원과 함께 만들어 먹던 부침개, 노티(평안도의 향토음식)에 얽힌 이산가족 이야기, 함께 먹거리 여행에 나섰던 사람들과의 이별 이야기 등 한 편 한 편이 저마다 각별하고 감동적이다. 저자의 글을 따라가다보면 굴곡진 한국현대사의 이면에서 묵묵히 살아온 우리네 이웃들과 노작가의 애환이 고스란히 느껴진다.노인의 고독사가 더이상 놀랍지 않은 뉴스가 되고 편의점의 인스턴트 식품과 패스트푸드 음식들로 혼자서 끼니를 때우는 일이 흔한 이 시대에, 숟가락을 여러 개 꽂아 냄비째로 밥에 김치와 고추장을 넣고 비벼먹던 가족 이야기며 방황하던 청소년기에 얻어먹은 들밥 이야기, 담장 너머로 장을 빌리거나 찬을 나누는 등 여럿이 함께 어울려 먹던 시절의 이야기들에서는 공동체에 대한 그리움을 엿볼 수 있다.저자의 특별한 경험들이 녹아 있는 이 책은 작가가 맛보았거나 직접 해먹었던 음식의 조리법에 대해서도 매우 상세하게 소개한다. 군대식 콩나물국과 닭백숙, 야쿠르트나 포도주스로 만드는 감옥식 양조법, 개성의 장떡 만드는 법, 콩나물밥, 김치밥, 북한의 호박짠지지지개(충청도의 호박김치) 등 매 꼭지마다 각종 음식들의 구체적인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어 실용적 재미를 더한다.책은 총 5부로 구성돼 있다. 1부`유배지에서의 한 끼니`는 군과 감옥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 식재료를 구하고 조리하는지 저자 특유의 입담을 보여준다. 2부`흘러간 사랑`에서는 피란지에서 만났던 옛사랑, 자폐증을 치유해준 여인과의 편지 등 거장의 풋풋하고 아련한 사랑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3부`잃어버린 그 맛`에서는 김일성 주석과의 식사 등 특별한 체험을 담고 있지만, 무엇보다 한국전쟁 당시 월남한 작가의 가족들이 다시는 갈 수 없는 고향을 추억하며 고향 음식을 찾고 그리워하는 대목이 애잔하고 애틋하다. 4부`나그네살이`에서는 음울하고 고독한 망명시절에 맛본 낯선 음식에 대한 추억을 담고 있다.5부`밥도둑, 토박이 음식`은 전국 각지를 떠돌며 맛본 산지 특유의 음식들을 소개하면서, 노년에 접어들어 하나둘 세상을 떠나는 동료들을 추억한다.이 책은 초판(5천 부)에 한해 한 권 판매시 후원의 뜻에서 밥 한 그릇이 굿네이버스를 통해 결식아동들에게 전해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11

사랑과 수학사이

영국의 젊은 여성 수학자 해나 프라이가 펴낸`우리가 사랑에 대해 착각하는 것들`(문학동네)은 수학자의 눈을 통해 바라본 사랑 이야기다. 저자는 사랑의 각 단계마다 떠오르는 고민들에 `수학적`인 의문을 제기하며 수학자만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다.언제나 예측불가하며 우리로 하여금 수시로 설렘과 분노라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게 만드는 사랑. 저자는 사랑과 가장 동떨어져 보이는 수학이라는 필터를 통해 현대 사랑의 풍속도를 조목조목 들여다본다.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 등록할 프로필 사진을 고르는 방식부터 상대와 나의`케미(궁합)`를 알아보는 법, 결혼식 날 활용할 하객 배치도까지, `요즘`의 연애가 어떤 모습을 띠는지 수학자만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성숙한 연애를 위한 유용한 조언을 건넨다.저자는`페르미 추정`(기초 지식과 논리적 추론만으로 짧은 시간 안에 대략적인 근사치를 추정하는 수학의 한 방법)을 활용해 괜찮은 상대를 만나기 어려운 이유가 역설적으로 결국 본인의`눈높이`와 `기준` 때문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그리고 이 기준은 사회적 편견에 사로잡히는 바람에 엉뚱하게 생겨나는 경우가 빈번하다. 확률상으로 볼 때, 나와 잘 맞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라도 연애의 기회는 많을수록 좋다. 그럼에도 온갖 말도 안 되는 조건을 내세워 그런 기회를 스스로 내쳐버리는 것은 아닐까. 만나고자 하는 사람에 대한 기준을 다시 세워야 한다. 그리고 그럴 때 잠재적인 연애 상대의 수는 훨씬 많아진다.저자가 제시하는 이 똑똑한 사랑법은 데이트 앱을 통한 만남처럼 새로운 사랑의 풍속에도 적용된다. 프로필 사진으로 어떤 걸 써야 할지 고민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자기 외모의 자신 없는 부분을 과감히 드러낸 사진을 프로필로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연애에 유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덩치가 큰 사람은 전신사진을, 머리숱이 적은 사람은 과감히(!) 모자를 벗은 사진을 올리는 것이 실제 만남에서의 실패를 줄일 수 있는 길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3-11

포항교계 지역복음화 봄바람 부나

포항지역 교회들이 3월 들어 전도집회를 잇따라 열고 지역복음화를 꾀한다.또 전도대학도 문 열고 전도잔치도 이어간다.포항지구촌교회(담임목사 최동현)는 3월부터 4월 말까지 매주 화요일마다 `전도왕 컨퍼런스`를 개최한다.강사로는 권경식 장로(안강제일교회)가 나서 발로 뛰며 42일간 3천여명을 전도한 전도비법을 소개하며 간증한다. 또한 전도훈련과 현장훈련, 총동원전도용품 활용법 등 다양한 전도방법도 소개한다.육군장교 시절 사병들의 영혼 구원과 예비군 중대장으로서 지역 주민들을 섬기며, 삶을 통해 복음을 전한 이야기도 들려준다.권 장로는 1985년 6월 형이 교통사고로 사망할 때, 경주 안강제일교회에서 장례절차 및 아픔을 같이해 준 것에 감동을 받고 아내의 손에 이끌려 38세의 늦은 나이에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1989년 세례를 받았다.이어 100일 작정 새벽기도에서 큰 은혜를 체험하고 이듬해 교회에서 실시한 `예수 초청 큰잔치`에 무려 3천170명을 초청해 전도왕이 됐다.당시 안강제일교회 예수 초청 큰잔치에는 8천837명이 참석했고 이중 2007명이 예수님을 믿기로 결심했다.권 장로는 이를 계기로 전국 교회를 돌며 1천200여회에 걸처 전도집회를 인도해왔다.저서로는 `예수 초청 큰 잔치`를 준비한 42일간의 생생한 경험담을 담은 `발바닥 전도` 수기를 펴냈다.포항평강교회(담임목사 이호국)는 28일 오전 10시 정상용 목사 초청 아파트전도 1일 세미나를 연다.세미나는 목회자부부, 교역자, 평신도, 사역자, 전도팀, 전도를 사모하는 교인들을 대상으로 이날 오후 4시까지 이어진다.정상용 목사(일산 예향교회. 아파트전도전략연구소장)는 강사로 나서 23년 아파트 전도의 노하우를 공개한다.정 목사는 “신도시 아파트전도 3가지 비법, 구도시 아파트전도 3가지 비법, 아파트전도 후 정착 3가지 비법을 알면 10년의 부흥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 목사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목회석사, 미국 샌프란시스코 신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저서로는 타킷을 명중시키는 메시지, 아파트 관계전도 테크니션 등을 펴냈다.등록비는 사전등록시 무료(교재비 5천원 별도)이며, 당일 등록 땐 1만원(교재비 포함)이다.식사는 무료로 제공한다.전도대학 개강과 분야별 전도도 이어지고 있다.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는 지난 8일 오전 10시 교회 찬양대연습실에서 바울전도대를 개강한데 이어 11일 오전 10시 교회교육부 강당에서 제7기 전도훈련학교를 개강하고 지역 복음화를 가속화한다.포항성결교회(담임목사 유승대)는 이달 들어 노방전도, 병원전도, 붕어빵전도를 본격화하고 있다,이 교회는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교회 본당건물 식당에서 모여 분야별로 지역복음화를 위한 전도를 이어가고 있다.포항장성교회(담임목사 박석진)는 4월 3일을 총동원 전도주일로 정하고 전 교인들이 전도에 집중하고 있으며, 각종 예배에서 전도대상자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등 지역 상당수 교회들도 봄을 맞아 전도집회와 전도잔치를 준비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10

천주교, 포항·경주 성경대학 13일 개강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교구장 대리 원유술 신부·사진)는 포항·경주 지역 신자를 대상으로 2016년 1학기 성경대학을 설립, 13일 오후 2시 교구장 대리 원유술 신부 주례로 개강식을 갖는다.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포한 자비의 특별 희년에 발맞춰 신설된 성경대학은 성경공부를 통해 신자들이 공동체에 기여하며 굳건한 믿음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토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개강식은 교구장 대리 원유술 신부의 집전으로 개강미사와 특강 등으로 진행된다.원 교구장 대리 신부는 `자비의 특별 희년-하느님의 자비를 실천하는 노력과 삶`을 주제로 하는 강의에서 “희년의 기본 정신은 하느님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신자들 모두가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 사랑과 자비를 삶 안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임을 강조하고 “굶주리고 가난한 이웃을 위한 자선 실천이 하느님 말씀 안에서 자연스럽게 행해지길” 당부할 예정이다.성경대학은 성경강의와 말씀나누기 등으로 진행되며 1년 과정으로 수업은 경주와 포항지역 6개 성당에서 구약과 신약 등으로 나눠 이뤄진다.△경주 성동성당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30분 구약 개설반(모세오경) △경주 황성성당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신약(복음서) △포항 효자성당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구약 개설반(모세오경) △포항 지곡성당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신약(바오로서간) △포항 장성성당 매주 목요일 오후 3시 30분 구약 개설반(모세오경) △포항 장량성당매주 수요일 오후 8시 신약(복음서) 등으로 진행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10

동화사, 이달 말까지 법화산림대법회

조계종 대구 팔공총림 동화사(주지 효광 스님)가 최근 경내 통일기원대전에서 법화경을 주제로 대덕 스님들의 법문을 듣는 법화산림대법회 입재식을 봉행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동화사 법화산림대법회는 이달 말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된다. 다음달부터는 매주 법화경 강의도 마련해 법화도량으로서의 위상을 다질 계획이다.이날 법화산림 대법회 입재식에서는 해인사와 통도사 승가대학 강주, 그리고 은해사 종립승가대학원장을 역임한 혜남 스님이 첫 법사로 나와 법화경에 담긴 진리를 설법했다.혜남 스님은 “연꽃은 꽃이 피면서 열매가 맺는다. 진리로 말하면 인과가 동시라. 지금 복을 지어가지고 내생에 복을 받는다는지, 금생에 복을 지어서 금생에 복을 받는 그런 것이 아니고 복 짓는 그 자체가 행복이다”고 설법했다.오는 12일 동화사 금당선원 유나 지환 스님, 19일 범어사 율학승가대학원장 수진 스님, 26일 대구 보현사 회주 자광 스님이 차례로 법석에 오른다.동화사는 예로부터 법화당을 중심으로 법화산림 대법회가 열린 법화도량으로 전해지고 있고 지난 2012년부터 법화산림대법회를 다시 열고 있다.효광 동화사 주지 스님은 “올 한해 팔공총림 동화사에서 법화경의 향연이 이어지면서 법화도량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법화산림으로 인해서 생사의 고해를 건너는 힘을 얻으시길 바라면서 우리 모두가 3천년전 부처님 이 영산회상에서 설하시는 그 법문을 듣는 그대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한편 동화사는 법화산림대법회에 이어 법화경 강의를 마련한다.다음달 2일부터 7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법륜불자교수회 김성규 회장이 강사를 맡아 법화경 대중 강의를 펼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10

북유럽풍 고품격 클래식과의 만남

독일 베를린의 정통성을 이어온 실내악단 베를린 챔버 오케스트라가 구미에서 공연을 갖는다.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베를린 챔버 오케스트라는 독일의 세계적인 지휘자인 프리츠 베이세가 1989년 뛰어난 기량을 가진 솔로이스트들을 규합해 설립한 예술단으로, 현재 21명의 상임연주자가 활동하고 있다.이들은 지난 2000년부터 베를린 필하모닉홀에서 정기연주를 맡아 명성을 얻고 있으며, 2006년부터는 러시아, 체코, 스페인 등 세계 10여국을 투어하며 각지의 공연장에 초청돼 음악회를 열어 새로운 레퍼토리를 개척하는 도전적인 음악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오케스트라를 거쳐간 지휘자로는 블라디미르 유로브스키, 필립 요르단 등이 있으며 첼리스트 데이빗 게링거스,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 바이바 스크리데 등이 협연자로서 이들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이 실내악단의 음악감독이자 콘서트마스터인 가브리엘 아도르얀이 지휘를 맡는다.그리그의 `홀베르그 스위트`, 슈트라우스의 `카프리치오`, 드보르작의 `바가텔`, 로시니 `현악 소나타 3번`,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홀베르그 스위트`는 노르웨이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 그리그의 개성이 잘 표현된 명곡.`전주곡``사라방드``가보트와 뮈제트``에르``리고동`등 특유의 섬세하고 유려한 시정을 풍부하게 담아놓은 북유럽풍의 정감을 불러일으키는 5개의 소품으로 구성됐다.`카프리치오`는 20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작곡가 슈트라우스의 마지막 오페라로 음악과 문학을 상징하고 있는 두 남자 주인공의 경쟁을 통해`음악과 문학 중 무엇이 우선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음악을 기교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시와 어울어진, 서로가 유기적으로 호흡하는 명곡이다.`바가텔`은 민속음악풍에 하모니움의 독특한 음향이 더해진 작품이며 `현악 소나타 3번`은 로시니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모차르트 혹은 멘델스존에서 느낄 수 있는 밝고 명랑한 리듬에 화려하고 빛나는 현악기의 현란한 기교와 아름다운 멜로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때묻지 않은 천진난만함과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다. `첼로 협주곡 1번`은 3대 첼로 협주곡이라 불리는 명곡으로 첼로의 뛰어난 기교를 요하면서도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가 자유롭게 그려진 작품이다.▲ 첼리스트 임희영협연자는 워싱턴 국제 콩쿠르 1위를 수상한 첼리스트 임희영(29)이 무대에 올라 화려한 앙상블을 선보인다. 임희영은 한국인 최초로 네덜란드 명문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으로 임용돼 오는 8월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2001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한 임희영은 예원학교를 거쳐 만 15세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입학했다. 졸업 후 뉴잉글랜드음악원과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바이마르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 학위와 파리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을 동시에 수료했다.2009년 워싱턴 국제 콩쿠르 1위, 미국 아스트랄 아티스트 내셔널 오디션 우승 등 여러 국제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입장료는 6만원. 인터넷회원 10%, 단체·예매기업체·MOU기업체 30% 할인. 문의 (054)480-456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09

해외 입주작가 4명 최종 선정

대구문화재단은 올 4월부터 9월까지 가창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할 2016년 입주작가를 공개 모집한 결과 최종 4명이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가창창작스튜디오는 2007년 현대미술가협회가 문 닫은 가창초등학교 우륵분교를 창작스튜디오로 조성한 것으로 2012년부터 대구문화재단이 운영해오고 있다.대구문화재단은 매년 가창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를 선발해 창작 활성화와 예술 교류활동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이중 국제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해 시각예술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해외작가를 초청해 지역작가들과 외국 작가들이 상호 소통해 작가적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국제교류를 수년째 이어가고 있다. 이번 해외작가 공모에는 회화, 사진, 조각, 설치, 영상, 뉴미디어 등 순수미술 전 분야 만 40세 이하 해외 거주 미술작가 총 30명이 지원해 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모집 분야는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뉴미디어, 건축, 공예 등 순수미술 전 분야에 걸쳐 이뤄졌으며 모집 대상은 만 40세 이하 국내외에 거주하는 미술작가다.최종 선정된 작가는 파블로 메르카도(33·남), 코네 줄리앙(37·남), 안나 혼(30·여), 플로리안 골드만(32·남) 등 4명이다. 선정된 입주작가들에게는 냉·난방시설이 완비된 숙소 및 개인별 스튜디오가 제공되고, 왕복항공권 및 매월 30만원의 창작지원금도 지원한다. 더불어 창작결과물 발표, 전시 프로그램 등의 홍보기회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입주기간동안 이뤄지는 프로그램에 국내 작가들과 같이 참여하며, 지역 대표 미술관, 전시관, 갤러리 투어 및 미술관계자 대상 해외작가 작품소개의 자리도 마련된다.이선영 심사위원은“올해 입주작가 선정심사를 한 결과, 과거 몇 년간 프로그램 지원자들과 비교해서 한층 올라간 예술적 성취가 보여졌다.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경우, 국내·외 작가들과의 상호적 교류나 새로운 환경에 대한 반응이 중요한 만큼 수준높은 해외작가들의 입주를 통해 국제적 감각을 익히는 교류의 장이 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3-09

권기옥 뮤지컬 `비 갠 하늘` 매진 행진

대구시립극단(예술감독 최주환)이 한국 최초 여성비행사이자 독립운동가인 권기옥의 일대기를 뮤지컬로 제작한 `비 갠 하늘`이 11~13일 4차례 공연이 예매로 전석 매진되는 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구시립극단은 이같은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마지막날인 13일 오후 1시 공연을 추가했다. 뮤지컬 `비 갠 하늘`은 대구시립극단이 지난 4~6일 연극 `비상`으로 먼저 선보인 독립운동가이자 우리나라 최초 여성비행사 권기옥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다시 꾸민 작품이다. 공연은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열린다.권기옥은 한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이자 독립운동가이지만 널리 알려진 인물은 아니다. 대구 출신의 독립운동가인 이상정 장군의 부인이다.`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로 유명한 대구 출신 민족시인 이상화는 이 장군의 동생이다.이상화의 시 `비 갠 아침`에서 작품 제목의 모티브를 따 온 뮤지컬 `비 갠 하늘`은 권기옥의 신여성적 면모에 집중한다. 전투기 조종사가 되고픈 개인적 소망과 나라를 위해 싸우겠다는 시대정신을 함께 구현하고자 했던 권기옥의 꿈과 의지에 대해 얘기한다.뮤지컬`비 갠 하늘`은 지난달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주·조역 및 앙상블 배우 13명이 호흡을 맞춘다. 권기옥 역은 뮤지컬`사랑꽃`과 `투란도트`로 이름을 알린 장은주와 2013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어워즈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민주가 더블 캐스팅 됐다./윤희정기자

2016-03-09

삶과 예술의 동지, 그들의 일상 터치

화가 부부들의 일상은 어떨까? 부부작가로 삶과 작품의 궤적을 같이하면서 길어 올린 작품들은 어떤 예술적 통찰을 보여줄까? 같은 공간에서 오랜 시간 미술계를 밟아온 화가 부부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H는 1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부창부수(夫唱婦隨)-부부화가의 일상이야기`를 제목으로 서양화가 최성규·김정희, 장경국·류제비 부부의 부부화가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키스데이, 장미데이 등 범람하는 데이들 속에서 우리가 찾는 진정한 사랑과 예술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서로의 반려자로서 예술의 동지로 함께 만드는 조금은 특별한 일상이야기에 대한 전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두 부부는 서로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는 파트너이기도 하지만 예술가라는 단독자로서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또 함께 삶을 공유하는 관계다. 각각 비구상 풍경화와 인물을 주로 그리는 두 부부는 이번 전시에서는 화가이자 한 사람의 아내 혹은 남편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최성규·김정희 부부는 함께 오랜 독일 유학 생활을 해 왔고 지난 2009년부터 경산시 자인면에 둥지를 틀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주로 현대적인 작업을 위주로 하고 있다. 작업 이외에도 현대미술그룹인 썬데이페이퍼를 이끌고 있으며 예술공간 거인 등 몇 곳의 대안공간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장경국·류제비 부부는 대구 구상화단의 선두주자다. 류제비 작가는 독특한 구상회화로 인기를 얻고 있다. 터치와 섬세한 묘사가 만들어내는 추상성과 사실성의 상충, 그리고 그의 조화를 통해 익숙한 사물이나 풍경을 새롭게 다가오도록 한 작품들을 보여준다. 갤러리H 김경란 큐레이터는 “삶과 예술의 동지로 걸어온 네 작가의 작업 세계와 인생의 풍경이 담긴 감각적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53)245-3308./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08

장대한 스케일·진한 감동 … 경북 새천년 오케스트라로 연다

“웅도경북 새천년의 시작을 알리는 경북도청 신청사 개청을 우리 모두 기뻐합니다” 경북도립교향악단이 오는 10일 오후 6시 30분 경북도청 신청사 문화동 대강당에서 `경북도청 신청사 개청 축하음악회`를 연다.이동신 경북도향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독일의 대표적인 현대작곡가 겸 지휘자, 음악교육자인 카를 오르프(1895~1982)의 대표작 `카르미나 부라나`를 연주한다.이번 무대를 위해 경북도향 외 지역 대표적 솔리스트인 소프라노 마혜선, 테너 김성진, 바리톤 노운병과 안동시립합창단, 구미시립합창단, 예천여성합창단, 안동MBC어린이합창단 등 200여 명의 성악과 합창, 오케스트라가 함께 대작의 감동을 선사한다.성악, 합창, 관현악이 어우러진 성악곡인`카르미나 부라나`는 중세시대 유랑승이나 음유시인들이 도덕과 사랑, 유희 등을 노래한 세속 시가집에서 25개 가사를 발췌해 3부로 구성했다.1부 `봄의 노래`는 다시 돌아온 봄을 만끽하며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고 마음껏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2부 `선술집에서`와 3부 `사랑의 이야기`는 당시 민중들의 세속적 욕구의 분출을 그려내고 있다. 작품 전반에는 장중한 분위기가 흐르지만 가사는 매우 익살스럽고 풍자적이다. 독일 현대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곡으로 광고나 영화음악으로도 자주 사용돼 대중들에게도 친숙하다.이동신 경북도향 상임지휘자는 “`카르미나 부라나`는 장엄한 합창과 귀를 사로잡는 솔리스트들의 독창, 강렬한 에너지를 내뿜는 대규모 오케스트라까지 한데 어우러진 대작”이라고 설명하고 “장대한 스케일의 진한 감동으로 새로운 천년 경북의 시작을 알리는 개청식을 기념하고 축복하기에 더할 나위없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3-08

낭만으로 풍덩 빠져 보는 밤

대구콘서트하우스가 기획한 지역예술프로젝트 `아름다운 화요일`첫 번째 무대로 낭만가객 `로만짜`사진공연이 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가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세 명의 테너의 화려한 음색을 자랑하는 3테너 로만짜는 지역 최고의 젊은 테너로 구성된 남성 트리오 그룹. 오페라 아리아 및 중창 뿐 만 아니라 한국 가곡, 이탈리아, 독일 등 세계 각국의 가곡과 민요, 팝뮤직까지 관람 대상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레퍼토리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국내외 주요 오페라 및 콘서트 출연 경험과 우수한 기량을 바탕으로 한 개개인의 뛰어난 연주력을 가지고 있다. 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남성의 목소리가 표현할 수 있는 극한의 낭만주의를 나타내 감동을 전하며 매 공연 대중들과 공감할 수 있는 무대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3테너 로만짜는 테너 김동녘, 노성훈, 박신해 등 젊은 3명의 테너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오페라, 음악회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지역 대표 성악가들이다. 이날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세계 가곡과 민요, 팝송 등 다양한 장르를 두루 갖춰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이날 1부 공연시작 전에는 앙상블 보아즈가 쇼스타코비치의`피아노5중주 사단조 Op.57`3악장을 연주해 관객들에게 멋진 오프닝 무대를 선사한다. 이어 봄의 향기가 물씬 나는 한국가곡 `목련화`, `보리밭`, `능소화 사랑`과 로만짜 애창곡들로 1부를 마치고 2부에선 앙상블 보아즈의 쇼스타코비치의`왈츠 NO.2`를 시작으로 로만짜가 오페라 아리아와 칸초네 메들리 등을 선사하며`낭만가객` 로만짜의 모든 매력과 감동을 전한다. 특히 1,2부 오프닝 무대를 한 앙상블 보아즈가 모든 곡의 반주를 맡아서 연주한다./윤희정기자

2016-03-08

“문화·예술·역사… 박물관에서 교양강좌 들어요”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오는 16일부터 5월 25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4시 국립경주박물관 수묵당에서 `박물관 여성 문화강좌`를 운영한다. 2011년부터 시작한 `국립경주박물관 여성 문화강좌`는 우리 문화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위해 매년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다양한 분야의 강사진들로 구성한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우리의 그릇`을 주제로 했던 2014년 강좌에 이어 올해는 `우리의 그림`이라는 주제로 우리 그림 속에 담긴 역사와 의미를 이해하고 바르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 강의들로 구성했다.16일 `한국의 회화`라는 개설 강의를 시작으로 새해를 축하하고 재앙을 막기 위해 그린 `세화`, 인물을 그린 `초상화`, 국가와 왕실의 경축할만한 행사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기록한 `조선시대 궁중행사도`등의 내용들이 이어질 예정이다.그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대표적 종교 회화인 `불화`와 어린이들의 모습이 표현된 다양한 문화재를 감상하며 그 의미를 나누는 강좌도 함께 마련돼 있다.또한 중국과 일본의 회화에 대한 강의는 한국의 그림을 동아시아 회화의 역사 속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강의 뿐 아니라 체험, 전시 관람, 답사 등도 알차게 마련돼 있다.성인 여성 누구나 무료로 교육에 참여 할 수 있으며, 접수는 16일 낮 12시까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교육 및 행사)에서 선착순으로 모집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3-07

`화요국악무대` 무료 상설공연

대구시립국악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유경조)은 전통음악의 보존 및 우리음악의 대중화를 위해 3월부터 10월까지 월 1회, 총 8회에 걸쳐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무료상설공연을 개최한다. 매년 꾸준히 상설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대구시립국악단의 2016년 `화요국악무대`는 전통국악과 한국무용 및 국악 실내악을 중심으로 해 해설이 있는 무대로 펼쳐질 예정이다.화요국악무대의 첫 공연은 오는 15일 오후 7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개최되며 국악합주와 독주, 한국무용, 국악실내악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첫 곡인 관악합주 `수제천`(집박 이현창 대구시립국악단 악장)은 가장 오래된 궁중아악의 하나로, 궁중연례악이나 처용무의 반주음악으로도 유명하다.독주곡으로는 대금독주 (대금 박종옥 대구시립국악단 차석단원)가 준비돼 있다. 한국무용(안무 채한숙 대구시립국악단 한국무용 안무자)으로는 전통춤의 기본적인 자세를 만나볼 수 있는 `입춤`과 봄 꾀꼬리를 본 딴 춤인 향악정재 `춘앵전`을 감상할 수 있다.그 밖에도 양금과 단소의 병주인 양소병주 `천년만세`와 창작국악인 국악실내악 `축제`와 `신뱃놀이`가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한다.대구시립국악단 상설공연은 지난 2015년에도 총 8회 중 절반의 공연이 매진되는 등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으며, 올 해 공연에서는 해설 및 공연 중 이벤트를 더욱 강화해 관객과 대화하는 무대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매 공연 마다 합주와 독주의 전통국악과 한국무용, 창작국악인 국악실내악 등 국악의 다양한 모습을 최대한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한다.유경조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무료상설공연 만큼 국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고 생각한다. 241석 규모의 소극장인 비슬홀에서 관객과 소통하는 무대로 꾸며, 관객들이 국악을 더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대구시립국악단 `화요국악무대`는 공연당일 선착순 무료입장으로, 대구시립예술단 단체운영팀(053-606-6193)으로 문의하면 자세한 공연안내를 받을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07

봄향기 실은 기타선율에 취해볼까

포항시립교향악단이 경상북도 동해안발전본부 포항유치 환영 음악회를 연다.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서 펼치는 이번 음악회는 제149회 정기연주회를 겸한다.스페인 출신 수원대 음대 교수인 우나이 우레초가 객원 지휘 하며 창원 출신 세계적 기타리스트 김윤호가 협연한다.스페인의 바스크지역 출신인 트롬본 연주자 우나이 우레초는 여덟살부터 스페인 빌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트롬본 수석인 친형 알베르토와 함께 음악교육을 받기 시작해 San Sebastian Conservatory에서 트롬본 최고 연주자상을 수상했고, 2000년과 2001년에는 Diputacion Foral de Guipuzcoa 장학금 수상자로 선발됐다.보스턴 대학 재학 때에는 연주자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현재 우레초는 화성페스티벌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타이완·스페인·대전·대구·수원 등지에서 꾸준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기타리스트 김윤호는 2013 독일 게벨스부르그 기타콩쿠르에서 우승한 재원.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으며 현재 독일 뒤셀부르크 국립음대에 재학 중이다.2007년 한국음악협회 콩쿠르 기타부문 1위, 2008년 한국 기타협회 콩쿠르 1등 없는 2등을 차지했으며 2011·2012년 Tarrega 콩쿠르 세미파이널에 진출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기타 독주회,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Libra guitar quartet 콘서트를 개최했다. 2007년 Trouvere Chamber Orchestra, 2008년 진주시향 `경남을 빛낼 차세대 음악회`, 2009년 한국예종 오케스트라(Knua Symphony Orchestra) 정기연주회에서 협연했다.음악회 첫 곡은 로시니의 `도둑 까치 서곡`. 1817년 탄생한 작품으로 까치가 은으로 만든 식기를 물고 둥지로 가져가거나, 처녀의 손에서 은화를 훔쳐 간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작은 북의 독주로 시작해 행진곡조로 이어진다.이어 로드리고의 기타협주곡 `어느 귀인을 위한 환상곡`이 연주된다. 이 곡은 시각 장애인임에도 스페인의 민족적 색채를 띤 수많은 작품을 발표한 로드리고의 대표 작품으로 줄리아니의 `기타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가장조 작품 30번`, 로드리고의 `아랑페즈 협주곡`과 함께 3개 기타협주곡으로 꼽힌다.아름답고 정열적인 곡의 분위기와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곡이다.마지막으로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5번 마단조 작품 64번`이 공연의 끝을 장식한다. 이 곡은 대중음악에서도 자주 리메이크되는 아름다운 선율과 극적인 진행으로 교향곡의 묘미를 극대화 한 작품이다. 격정적인 `교향곡 제4번`과 비통하고 처절한 슬픔의 `교향곡 제6번` 사이에서, 곳곳에 스며있는 아름다운 선율이 일품인 곡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07

정지된 시간속, 강렬한 기억을 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풍경을 따뜻하면서도 깔끔한 이미지로 담아내고 있는 서양화가 박병구의 23번째 개인전이 8일부터 13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박병구 작가는 길을 가다가도 무심히 지나치며 바라본 자연의 이미지나 여행길에서 마주친 낯선 지역의 풍경들이 여느 사람들처럼 단순한 기억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눈에 비친 정경(情景)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그곳에다 의미를 부여해 왔다. 그리고 그 기억을 되살려 대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인식하면서 비움과 채움에 초점을 둬 `회화`라는 매체로 재구성하는 작업에 천착해 오고 있다.조형적 측면에서 바라본 그의 작품 속 화면 공간구성은 실재적 풍경이 아닌, 작가적 내적 감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치열함이 배어 있다. `일상(日常)`이라는 의미 자체가 예술의 영역에서 매우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밝고 명쾌한 색채감은 어쩌면 풍경화의 사실적 재현보다는 감성적인`언어구사`라는 말이 가장 적절한 표현인지도 모른다. 그가 작업 할 때 선택하는 색채는 여유로운 공간 구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국적인 미감의 자연스러움을 보여주는 절제감이 돋보이기도 한다. 단지 색상을 표현하기 위함이 아닌 작품 전체에서 보이는 분위기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전반적으로 파스텔 톤의 튀지 않는 색채를 사용하며 미세한 색채의 변화를 통해 공간적인 깊이감과 자연스러운 연결을 시도하고 있는 것도 그만의 특이한 작업기법이다. 박병구 작가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현재 대구미술대전, 신라미술대전, 정수미술대전 초대작가, 현재 대구미술협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배철희 수성아트피아 큐레이터는 “총 50여점의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를 통해 봄을 맞이한 지역민들에게 환상적인 풍경 작품들을 통해 정지된 시간 속의 그 고요한 침묵속으로 들어가 봄의 향기를 즐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2016-03-07

“모차르트처럼 섬세, 베토벤처럼 냉철한 사유”

“이 땅 위에서의 삶은 꽤나 저렴해.예를 들어 넌 꿈을 꾸는 데 한 푼도 지불하지 않지.환상의 경우는 잃고 난 뒤에야 비로소 대가를 치르고.육신을 소유하는 건 육신의 노화로 갚아나가고 있어.그것만으로는 아직도 부족한지너는 표 값도 지불하지 않고, 행성의 회전목마를 탄 채 빙글빙글 돌고 있어.그리고 회전목마와 더블어 은하계의 눈보라에 무임승차를 해.그렇게 정신없이 시간이 흐르는 동안여기 지구에서는 그 무엇도 작은 흔들림조차 허용되지 않아.”_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여기`부분노벨문학상의 몇 안 되는 여성 수상자이자 시인 수상자인 폴란드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1931~2012)의 마지막 작품들을 담은 시집 `충분하다`(문학과지성사)가 국내 번역 출간됐다.`충분하다`(문학과지성사)는 199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쉼보르스카가 생전에 출간한 마지막 시집`여기`와 그의 타계 2개월 후인 2012년 4월 출간된 `충분하다`를 묶은 책이다.쉼보르스카는 보통 스무 편 정도의 시를 묶어 정규 시집을 출간하곤 했는데, 숨을 거두기 전까지 완성한 시는 총 열세 편에 불과했고, 나머지 여섯 편의 시는 시작은 했지만 미완성으로 남겨지고 말았다. 이 여섯 편의 미완성 작품들은 동료 시인이자 편집자인 리샤르드 크리니츠키의 편집 후기와 함께 책의 말미에 별도로 수록돼 있다.또한 이 책에는 쉼보르스카의 육필 원고를 촬영한 사진도 함께 실려 있어, 시인이 삭제 또는 첨삭하거나 수정한 대목들, 혹은 몇 가지 버전을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대목들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섬세하고 정교한 시인 고유의 필체는 물론이고, 시어나 구절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치열하게 고민했던 적나라한 흔적을 통해 창작 과정의 일부를 엿볼 수 있다.스웨덴 한림원은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연설문에서 쉼보르스카의 시를 “모차르트의 음악같이 잘 다듬어진 구조에, 베토벤의 음악처럼 냉철한 사유 속에서 뜨겁게 폭발하는 그 무엇을 겸비했다”고 칭송했다. 쉼보르스카는 독자의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자극하는 완성도 높은 구조를 만들고, 그 안에 역사와 문학에 대한 고찰이나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 그리고 인간의 실존 문제에 대한 철학적 명상을 담은, 독특한 작품 세계를 보여줬다.이러한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쉼보르스카 시의 구심점은 바로 존재의 본질과 참된 가치를 놓치지 않고 포착하려는 심안(心眼)에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시인의 작품 세계는 근본적으로`시선의 힘`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대상을 향해 따뜻한 시선을 던지는 것, 사물이 지닌 본연의 가치를 놓치지 않고 주시하는 것, 그것이 쉼보르스카가 꿈꾸는 시인의 진정한 사명이기 때문이다. 세상 문물에 대해 호기심을 잃지 않겠다는 시인의 신념은 기존의 관습이나 편견을 깨끗이 비워낸 상태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을 직시하게 만들고, 상식이나 관습의 명목으로 지나쳐버렸던 생(生)의 수많은 이면들에 눈을 돌릴 수 있게 해준다.쉼보르스카는 이미 등단 초기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명확히 인지하고 있었고, 평생 일관되게 외길을 걸어온 시인이다. 사물이나 현상을 함부로 재단하거나 단정 짓지 않고 고정관념을 과감히 벗어 던진 채, 투철한 성찰의 과정을 거쳐 대상의 본질에 접근하고자 했던 시인의 고유한 개성은 이 시집에서도 생생하게 빛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04

진짜 나는 어디로 갔나 가짜가 된 피에로들의 이야기

풍부한 상징과 시적인 문체로 존재의 구원 가능성을 탐색해온 작가 윤대녕의 신작 장편소설 `피에로들의 집`(문학동네)이 출간됐다. 2014년 여름부터 이듬해 여름까지, 1년간 계간 `문학동네`에 연재(당시 제목은`피에로들의 밤`이었다)됐던 이 작품은 본연의 얼굴을 잃은 채 거짓된 표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존재들, 때문에 언제나 진정한 정체성에 대한 갈망을 숨길 수 없게 돼버린 우리, 바로 그 `피에로`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실패한 연극배우이자 극작가인 김명우가 `마마`의 제안으로 `아몬드나무 하우스`로 입주하면서 피에로들의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곳에는 수난의 현대사를 외롭게 통과해온 마마(`대비마마`의 줄임말로 설명되지만, 상처 입은 존재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자신의 거처 안으로 불러들인`어머니`로서의 마마이기도 하다)와 그녀의 조카로 생부가 누구인지 모른 채 “남의 집 정원에 심어놓은 나무”처럼 위태롭게 살아가는 김현주가 입주해 있다.사랑했던 여자 난희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후, 관계를 끝낼 수도 새롭게 시작할 수도 없는 처지에 놓인 김명우는 일층에 위치한 북카페 `아몬드나무`를 운영하며 무너져버린 삶의 리듬을 차츰 되찾아간다. 또한 그는 `아몬드나무 하우스`에 모인 존재들의 상처를 돌보고 그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과정에서 그는 점차 “실제적인 감각으로 순수한 타인에 대한 감정을 회복”하게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04

내일을 팔아 오늘을 사는 충동 인류의 미래는?

가계 부채 사상 최고치 경신, 잘못된 식생활로 인한 성인병 급증, 순간적인 분노를 참지 못해 벌어지는 갖가지 범죄 등 최근 인간의 충동 조절 능력을 의심케 하는 뉴스들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눈앞의 작은 이익을 위해 나중의 큰 이익을 포기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지만 과거의 우리는 분명 지금보다 훨씬 신중하고 계획적이었다. 새 운동화를 사기 위해 저금통을 채우고 친구가 보낸 편지를 기다리며 우체통을 서성였던 우리가, 어쩌다 망설임 없이 신용카드를 긁고 답장이 늦다고 친구를 다그치는 충동적인 인간이 돼버린 걸까?미국의 저널리스트 폴 로버츠의 신작 `근시사회-내일을 팔아 오늘을 사는 충동인류의 미래`(민음사)는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갈수록 나빠지는 현대 사회의 모든 병폐를 설명하는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하고 있다. 전작`석유의 종말`과`식량의 종말`에서 명쾌한 분석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았던 폴 로버츠는 이 책에서 개인의 성격적 결함에 불과했던 충동성이 사회 전체를 파괴적 결말로 몰아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추적한다.이를 통해 현대인들이 왜 막대한 가계 부채와 각종 중독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지, 기업 활동을 가능케 하던 주식 시장이 어떻게 시장 경제를 좀먹고 있는지, 포퓰리즘 정치인들이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망치는지를 고발하는 한편, 그것을 막을 현실적인 대안들을 제시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04

인간·인생 담백한 필체로

포항의 중견 시인 배동현(72)씨가 다섯번째 시집 `그래, 이놈아!`(한강출판사)를 펴냈다. 시사일보 경북취재본부장으로 재직 중인 배 시인은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틈틈이 문학가로서 시와 칼럼 등을 연재하고 있다.배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인간과 인생을 눈녹듯 담백한 필치로 담아냈다. 특히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을 따뜻한 시어에 담아내는 서정시들이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매화송``강나루``춘래불사춘-백령도`같은 시들은 시인의 간결한 시심(詩心)으로 독자의 긴 여운을 이끌어내고 있다. 시적 대상의 서정적 정감을 간결하면서도 진솔한 시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은유와 비유를 시어에 잘 인용하는 유연성을 가졌다. 특히 간결하며 언지지장(言短志長) 같은 작품들은 시인의 연륜의 내공이 시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이 밖에도 산문시 형태를 취하면서 삶의 현장에서 부대끼고 부딪치며 길어올린 육성 같은 서정시, 생명을 관찰한 시들도 많이 실었다.시집의 제목이 된 시`그래, 이놈아!`를 읽어보자.“세월이 가다 서서/날 한 번 쳐다보며/그래, 이놈아 욕질한다//또 가다 뒤돌아서서/ 한 번 더 째려보며/그래, 이놈아 또 욕한다//그래, 이놈아 하는 것은 분명히 욕은 욕인데/세월이 뭣 땜에 내게 욕할까//나야 별로 유명치도 못하고/탐탁지도 못한 인물일진대/행여 세월이 잘못 보시고/하신 말씀은 아닐는지//그래, 이놈아 하신 말씀은/분명히 성철 스님 말씀인데/곰곰이 생각하니 성철 스님 욕설은/욕이 아니라카던데.”시인은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끝까지 다하는 뜨거운 휴머니스트다. 자아를 닦는 일상의 수행법과 물질만능 시대의 인간성 회복 문제 같은 것들을 선승 성철 스님의 설법을 인용해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진솔한 삶의 애환을 담은 자신만의 삶이 배어 있는 소중한 시편을 조심스럽게 내놓는다는 시인의 말이 전해지는 부분이다. 배동현 시인은 “30여 년의 기자생활과 바다살리기 국민운동 활동 등 사회활동을 통해 삶에 대한 진실된 의미를 탐구한 것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됐다. 이번 시집이 소박하지만 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진심 어린 기쁨을 안겨 주는 들꽃같은 아름다움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배씨는 2001년 해동문인협회에 입회하면서 본격적인 문학활동을 시작했다. 2009년 8월 문학공간 시 부문 문학상과 대통령상, 대한민국 환경대상, 자랑스런 경북도민상 등을 수상했고 2014년 시집`단기 4346년의 계사장초`로 `제20회 한국시인연대상`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풍등`, `여울목` , `바람의 추억, 세월에 지다`, `단기 4346년의 계사장초` 등이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