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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잠자는 숲속의 미녀` 대구 공연

볼쇼이·마린스키와 함께 모스크바 3대 발레단 키예프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고전발레 3대 명작 `잠자는 숲 속의 미녀`가 대구를 찾아온다. 오는 14, 15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인형`과 더불어 클래식 고전발레 3대 명작 중 하나로, 발레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명콤비 차이콥스키와 마리우스 프티바가 탄생시킨 명작이다.`잠자는 숲 속의 미녀`는 구전으로 내려온 우화를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가 동화로 구성해 만들어졌는데 애니메이션, 영화, 뮤지컬, 연극 등 여러 장르로 제작돼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궁정극장 총재의 요청으로 차이콥스키 작곡, 프티파의 안무로 1890년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됐다. 초연 당시`백조의 호수`보다 호평 받으며 러시아 국정극장의 인기 작품으로 사랑받았고, 1921년 런던 공연에서 대히트를 기록하며 불후의 발레 레퍼토리가 됐다. 차이콥스키의 두 번째 발레음악인`잠자는 숲 속의 미녀`는 작품 전체를 암시하는 `서곡`과 오케스트라 연주에 자주 애용되`그랜드 왈츠`등으로 유명하다.플로레스탄 왕궁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오로라 공주가 주인공이다. 공주의 탄생 축하 잔치에 초대 받지 못한 마녀가`공주는 어른이 될 무렵 바늘로 손가락을 찌르고 죽을 것`이라는 심술궂은 예언을 한다. 시간이 흘러 오로라 공주의 16번째 생일 축하연, 공주는 마녀가 전한 장미꽃의 황금물레 바늘에 찔려 쓰러지고, 이후 100년간 잠에 드는 마법에 걸린다. 100년 후 데지레 왕자가 나타나 공주에게 달콤한 키스를 하고, 공주는 저주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후 공주와 왕자가 사랑의 결실을 맺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키예프국립발레단은 20세기 초 니진스카야, 코체코프스키 등으로 구성돼 만들어졌으며, 전설적인 무용수이며 안무가인 바슬라프 니진스키와 서지 니파가 빛을 발하며 세계적인 발레단으로 발돋움 했다.이번 공연은 전막 공연으로 구성됐으며 발레단의 대표 발레리나 아나스타시야 쉐브첸코, 율리아 모스카렌, 발레리노 미키타 수코루코프, 얀 바냐가 오로라 공주와 데지레 왕자로 출연한다.러시아 정통 발레를 이어온 키예프국립발레단이 선보일 환상적이고 절제된 군무, 주인공의 그랑 파드되가 발레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문의 (053)668-18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5-02

음악공감 `포동포동 번개콘서트` 성료

포항문화원(원장 배용일)이 주민과 동호인, 예술인들이 생활속에서 문화예술을 자유롭게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한`포동! 포동! 번개콘서트`가 최근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포동! 포동! 번개콘서트`는 포항문화원이 지역 문화발전과 지역민들에게`문화가 있는 날`을 알리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추진한 `2016 문화가 있는 날 우리동네 생활문화프로그램 지원 사업`공모에 신청, 선정돼 이뤄졌다.이날 공연에는 통기타, 가요, 팝, 밴드, 하모니카, 국악, 민요, 난타 등 생활문화동호인과 지역민 등 500여 명이 음악으로 공감대를 형성, 소통하는 어울림 한마당이 펼쳐졌다. 특히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문화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생활문화동호회가 활성화돼 문화예술 동호회 활동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안수경 포항문화원 사무국장은 “이번 공연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통해 문화예술 동호인들과 시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됐다”며 “앞으로도 문화예술 동아리의 공연 문화 인프라 구축으로 지역민들에게 볼거리, 즐길거리를 함께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포동! 포동! 번개콘서트`는 오는 6월까지 문화가 있는 날인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통기타, 가요, 민요, 하모니카, 난타 등 문화예술 동아리 4팀이 전통 및 퓨전 음악을 시민들을 초청해 공연을 펼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5-02

대구서 만든 `나비부인` 막 오른다

(재)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 배선주)가 천재 오페라 작곡가 푸치니의 동양적인 서정미를 느낄 수 있는 전막오페라 `나비부인`을 제작,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14일 오후 3시 양일간 무대에 올린다. 푸치니가 1900년대 초 당시 서구에서 유행했던 이국적 정서를 반영해서 동양적 선율이 풍부한 오페라 `나비부인`을 발표하고, “미미(라보엠), 토스카(토스카)에 대한 애정과 나비부인에 대한 애정은 비교할 수도 없다”고 말했을 만큼 `나비부인`은 작곡가 자신에게도 각별한 작품이다. 특히 2막에서 초초상이 부르는 아리아 `어떤 갠 날`과 3막의 합창곡 `허밍코러스` 등은 여러 매체를 통해서 자주 소개돼 일반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음악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남자에게 버림받고 끝내 목숨을 버리는 비극적 스토리 역시 매력적이어서, 오페라 `나비부인`은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번 공연을 위해서 특별히 캐스팅에 공을 많이 들였다. 극중 어린 소녀에서 강인한 어머니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여인을 연기해야 하는 초초상은 소프라노 이화영과 오희진이 맡았으며, 독일 키엘극장의 전속 테너 백윤기 등 실력파 성악가들이 합류했다. 지휘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체사르 이반 라라가 지휘봉을 잡았고, 대구 대표 오페라 연출가 유철우가 함께 했다. 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페스티벌콰이어가 출연한다.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자체제작 오페라는 `믿고 본다`는 애호가가 많다”면서 “오페라를 직접 제작해서 무대에 올리는 프로듀싱 씨어터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 `나비부인`을 선보이게 돼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한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6월 1일과 5일에는 독일 본에 있는 본 오페라극장에서 또 한 번`나비부인`을 공연한다. 이 공연에는 본극장의 프로덕션에 대구오페라하우스 주요 주역들이 참여한다. 소프라노 조선형(초초상), 테너 백윤기(핑커톤), 바리톤 김동섭(샤플레스), 메조소프라노 마유코 사쿠라이(스즈키)가 그 주역들이다. 이날 공연을 위해서 대구오페라하우스팀은 지난달 이미 현지에서 무대연습을 진행하고 돌아왔다. 이번 독일공연은 공연료는 물론 교통비, 체류비 등 제반경비 일체를 본극장에서 제공받고 진행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5-02

현대인이여 `헬조선` 직시 없이는 출구도 없다

`착한 사람들의 나쁜 사회`(생각의힘 출판사)는 문화연구자와 비평가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성북문화재단에서 문화사업본부장으로 일하며 지역사회와 문화예술생태계의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권경우의 칼럼과 비평을 모은 것이다. 정치와 사회, 인문학과 철학, 대중문화와 예술, 청년담론과 대학사회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저자의 관점은 일관돼 있다. 저자는 우선 `헬조선`으로 명명되는 사회를 직면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안을 모색하는 것은 그 이후의 문제다. 현실에 대한 명확한 분석과 진단이 없다면 잘못된 출구를 찾게 된다. 저자가 생각하는 출구는 정치나 경제 등 개별 영역이 아니라 정치, 사회, 경제, 철학 등을 포괄하는 문화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그것은 곧 분절된 삶이 아니라 통합적 관점의 삶을 일상에서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을 뜻한다.예측할 수 없는 위험과 재난의 일상에서 악이 구조적으로 고착된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들은`착한 사람들`로 살아갈 것을 강요받는다. 그들은 저항하지 않고 자신의 무능과 연약함을 자책하며 살아간다. `착한 사람들`이 `나쁜 사회`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아이러니는 바로 그 지점에서 비롯된다는 것.1부 `우리는 나보다 똑똑하다`는 주로 사회적 문제에 관해 쓴 글들로, 세월호 참사, 세 모녀 자살 사건, 인천 어린이집 원아 폭행사건 등으로 표출된 `나쁜 사회`를 직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2부 `나는 대한민국이 아니다`는 인문학과 대중문화에 관해 다룬다. 인문학, 자기계발, 힐링 열풍의 사회적 맥락에는 유사점이 있다. 각자도생의 사회에서 생존의 조건을 다룬다는 점, 그럼에도 그것만으로는 결코 구원에 이를 수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우리에게는 제대로 된 인문학과 힐링이 필요하며, 각자도생이 아닌 상호협력의 삶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29

진혼가이자 투쟁가이며 때로는 겁없는 사랑가

시인이자 수필가이며 소설가인 김선우(46)의 다섯번째 시집 `녹턴`(문학과지성사)이 출간됐다. 1996년 `창작과비평`을 통해 등단한 그는 현대문학상, 천상병시상 등을 수상한 중견시인이다.네번째 시집 이후 걸출한 장편소설과 통찰력이 돋보이는 에세이들을 선보이며 자신의 문학세계를 벼려온 그가 4년 만에 펴낸 이번 시집에서는 세상 낱낱의 존재들과 눈을 맞추며 경이로운 생명력을 이야기하는 특유의 여린 강인함이 빛을 발한다. `잉태하고, 포옹하고, 사랑하는` 몸에 대한 애착은 모든 시간에서 고유한 언어를 창조해내는 “온몸의 유희”가 되고, 시인 안팎에 부글거리는 `나들`의 향연은 “살아 있는 한 끝나지 않을 혁명”으로 계속되는 것이다.아름답고 여린 말을 매만져 예측하지 못한 힘을 자아내는 김선우의 시는 슬픔에 빠지지 않는 진혼가이자 끝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랑시, 격분하지 않되 묵직하게 끓어오르는 투쟁가로 읽힌다. 고요한 밤을 조용히 울리며 감정을 뒤흔드는 야상곡인 듯, 신비롭고 조화로운 리듬들로 이뤄진 무언가(無言家)인 듯, 67편의 잘 익은 시들은 편편이 서로 공명하고 있다. 김선우의 시집에서 사랑은 빼놓을 수 없는 주제다.`녹턴`에서 사랑은 이별과 결합한 애도의 형태로 등장한다. 이 시집에서 `그해 봄`이라고 에둘러 지칭된 하나의 사건은 그것을 목도한 모든 이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무력감을 가져다줬다. “보았네//보았으나//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보다,의 지옥”(`지옥에서 보낸 두 철`)에서 “세상에 대해 아무런 죄 없는 그 아이를 살려내라고” “불모의 신”을 부르다가 신에게 “면죄부를 쥐여주고 떠나보”(`그해 봄 처음으로 神을 불렀다 1`)내며 시인은 묻는다. `그해 봄`은 이제 누구의 죄인가?이 시집의 해설을 맡은 문학평론가 이광호는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끼는 한, 우리는 우리 자신이 그런 고통을 가져온 원인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느끼는 것”이라는 수전 손택의 말을 빌려, 시인의 정치적이며 시적인 물음의 기원을 찾는다. `그해 봄`에 한해, `우리`는 기만적인 단어일 수 있다. “연민이라는 면죄부” 너머 나의 연민이 당신의 고통과 같아질 수 있을지 묻는다면, 김선우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답하지 않는다.다만 “고통을 정확하게 함께 느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고백하는 것”(이광호)이 가능하며, “`우리`와 다른,/`나들`이라 이해할 수밖에 없는 `나` [….] 너의 아픔에 덩달아 아픈 `나들`”(`詩의 죽음을 애도하는 이유`)로써, 영영 같아질 수 없지만 각자 달라 함께 사무치는 “얼룩 같은/얼굴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적을 뿐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29

일상의 따뜻함이 삶의 의미로

살아간다는 일이란 원래 이토록 삶에 대한 실감을 하지 못한 채 흘러가버리는 것일까. 우리는 삶 안에 있음에도 그로부터 소외돼, 삶의 의미와 느낌 같은 것들에 쉽게 무뎌진다. 그것이 지나친 피로감 때문이든 혹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든, 저마다의 다양한 이유들로 우리는 삶의 실감을 잃어버린 채 주어진 시간을 살아갈 뿐이다. `레고로 만든 집`의 윤성희(44) 작가의 다섯 번째 소설집 `베개를 베다`(문학동네)는 우리 삶의 생생한 질감을 되살리는 단편소설 10편이 묶여 있다.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레고로 만든 집`이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한 뒤 `하다 만 말`,`유턴지점에 보물지도를 묻다`,`부메랑` 등의 작품으로 현대문학상·이수문학상·황순원 문학상을 수상한 그녀는 일상에서부터 비롯된 소소한 이야기들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며 무뎌진 삶의 의미를 되찾게 해준다.어느 봄에서 시작해 다시 어느 봄으로 끝나는 이 소설집을 읽으며 우리는 “(유행하는 말로 해보자면) 윤성희 소설을 한 편도 안 읽은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단 한 편만 읽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는 말이 전혀 유행 따라 그저 해본 말이 아님을, 또한 “낮술을 마시고 길을 걸을 때처럼 무엇이나 환하고 선명하게 보이게 한다”(문학평론가 백지은)는 말이 그저 비유에 그칠 뿐이 아님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소설집의 전반부는 `가볍게 하는 말 ``못생겼다고 말해줘``날씨 이야기` 등과 같이 어린 손자와 단둘이 사는 고모, 딸 하나를 잃은 어머니, 어쩐지 정신이 조금 없어 보이는 언니 등 연장자인 여성을 관찰하는 여성 화자의 목소리로 이뤄져 있다. 그러나 이 화자의 시선에는 죄책감이나 미안함, 연민 같은 확실하고 분명한 감정이 드러나는 대신, 과거를 조밀하게 기억하고 현재의 생활을 촘촘하게 이어나가는 삶의 무늬가 새겨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후반부에는 `휴가` `베개를 베다 ``이틀` 등과 같이 어딘지 모르게 조금 모자라다 할 법한 남자들의 사연이 이어진다. 그러니까 다 큰 성인임에도 어린 시절 어머니가 차갑게 내뱉은 말에 매달려 자꾸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남자, 느닷없이 엑스트라 배우가 되기로 결심하고 직장을 그만두고 아내와도 헤어진 남자, 또한 은퇴를 할 나이가 됐음에도 여전히 결근하는 일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이는 남자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들을 통해 드러나는 것은 우리 모두 삶의 두려움을 직면하고 살아간다는 사실이다.윤성희의 소설은 작은 이야기들이 저마다의 무늬로 굽이치며 흐르고 있기에 무척 촘촘하다고 느껴지지만 사실 이 빽빽함 안에는 굳이 언급하기를 생략해 생겨난 아주 환한 여백들이 있다. 이를테면, 어린 손자와 함께 사는 고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가볍게 하는 말`. 아마도 고모의 아들인 `태우 오빠`는 죽은 듯한데, 윤성희는 이에 대해 어떤 설명도 꺼내지 않는다. `나`가 기억하는 아홉 살 적의 태우 오빠―이른 아침 학교에 가기 위해 일어난 그가 잠에서 깨어난 `나`에게 더 자라고 속삭이며 이불을 덮어주던 기억―의 부지런함과 다정함에 대해서는 세밀하게 말해주면서 말이다. 이처럼 누군가의 부재가 왜 발생한 것인지 함구하는가 하면, `베개를 베다`의 `나`가 갑자기 엑스트라 연기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처럼,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누군가의 결심이 어째서 비롯된 것인지 또한 세세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윤성희의 소설을 읽다 보면 우리 일상과 다를 바 없는 소소한 이야기들에 빠져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토록 그의 작품들은 수수함 속에서 삶의 에너지를 북돋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29

하고 싶은 것들과 해야하는 것들…진짜 자유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고 시대적 상황과 개인의 생활이 자유로워졌지만 아직 우리는 진정한 자신을 찾을 자유는 얻지 못했다….”(홍신자 `자유를 위한 변명`중)1993년 초판 출간돼 70만 부가 넘게 팔리고 일본과 중국에 번역되는 등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다가 소리 소문 없이 절판된 세계적인 예술가 홍신자(76)의 `자유를 위한 변명`(판미동)이 23년 만에 개정 출간됐다.27세의 늦은 나이로 뉴욕 무용계에 입문, 33세에 인도로 떠나 영적 스승 오쇼 라즈니쉬의 첫 한국인 제자로 들어가 구도의 춤을 추구해 20세기 한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로 자리매김한 아방가르드 무용가 홍신자.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이 책에는 하고 싶은 것들과 해야만 하는 것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며 진정한 자유를 찾아가는 한 인간의 인생 역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초판에 실린 파격적인 내용을 그대로 살리면서,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현대적인 표현으로 문장을 손질해 새로운 감각의 디자인으로 독자들과 다시 만난다.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 투쟁하듯 살아온 저자의 인생을 꿰뚫어보는 솔직한 고백과 날카로운 통찰이 이 담겨 있다. 늦은 나이에 무용을 시작한 동기, 세계적인 명성을 얻어 가는 과정, 돌연 무용을 포기하고 인도로 떠나 매진한 명상과 구도, 무용가이자 명상가로서 인간의 몸과 죽음을 이해하기 위한 훈련,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생긴 자유에 대한 통찰 등….저자가 활동한 시대에는 누구도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다. 더불어 고독, 죽음, 몸, 성, 사랑, 결혼, 임신, 출산, 살림, 종교 등 전반적인 삶의 조건들에서 어떻게 우리가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 진솔하면서도 파격적인 시각을 제시한다.저자가 왕성히 활동하던 70, 80년대보다 훨씬 더 자유로워졌다고 믿는 이 시대에 이 책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저자는 “자유가 곁에 있는데도 미처 그것을 보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서 이번 개정판을 내기로 결심했다”고 말한다. 현재의 많은 사람들이 “물질적인 면에서 풍요로워지고 시대적 상황이나 개인의 생활에서 자유로워지긴 했으나,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자유는 아직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외형적인 자유가 만연해진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역설적으로 내면의 자유를 잃어버릴 위험이 있다는 이야기다. 살아가면서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지?”라는 의문이 들 때마다 이 책을 펼쳐보며 자신을 일깨우는 것도 좋을 듯하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4-29

지역 기독교계, 가정의 달 행사 `풍성`

대구·경북지역 기독교계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채롭고 풍성한 행사를 잇따라 연다.교회는 행복축제, 전도축제, 기도회, 세미나, 아버지학교, 교회창립 기념예배 및 음악회, 어린이 대잔치 등을 이어간다.어린이 대잔치·기념음악회5월 행사는 포항동부교회(담임목사 김영걸), 포항오천교회(담임목사 박성근), 포항송도교회(담임목사 김휘동) 등 지역 상당수 교회들이 어린이주간인 1일 주일예배에서 유아세례식을 가지면서 시작된다.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이날 전교인 택시타고 오기 운동을 전개하며 택시기사들을 상대로 복음을 전한다.기독문화선교회(대표회장 김문훈 목사)는 대구와 문경, 영천에서 `힐링을 통한 신바람 나는 삶`이란 주제로 신바람 힐링 행복축제를 진행한다.기독문화선교회는 1일 오전 11시 문경무지개교회(담임목사 정종재)에서, 오후 3시 대구온세상교회(담임목사 박노진)에서 신바람 힐링 행복축제를 개최한다.권투 세계 챔피언 출신 홍수환 장로가 강사로 나서 선수생활과 사역과정 등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하고 기독교인들의 삶의 자세에 대해서도 나눈다.15일 오후 2시에는 영천명성교회에서 새생명축제를 연다.새생명축제는 가수 서유석 집사가 강사로 나서 간증과 찬양 등으로 인도한다.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는 29일 오후 5시 교회 본당에서 `해피데이 529`를 개최한다.전도잔치는 대전순복음교회 성극팀의 `구원의 길, 생명의 길` 성극과 워십, 찬양, 만찬에 이어 변임수 목사(대전순복음교회) 설교 등으로 진행된다.하늘소망교회는 교인 1명당 3~5명씩 시민들을 초청할 예정이다.교인들은 지난 3일 예비신자 초청 작정서를 교회에 제출했고 교회는 주일예배,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새벽기도회 마다 예비신자들을 위해 집중 기도하고 있다. 또 초청대상자들에게 1차 선물도 전달했다.기도회·아버지학교 이어져기도회와 세미나, 아버지학교, 목요집회도 열린다.포항성시화운동본부(대표본부장 김원주)는 8일 오후 2시 포항하늘소망교회에서 제92회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한다.참석자들은 기도회에서 대통령과 위정자, 한반도 평화와 통일, 지역복음화, 다음세대, 각 홀리클럽 활성화 등을 위해 기도한다.말씀은 박성근 목사(포항오천교회)가 전한다.경주안강영락교회(담임목사 장대영)는 12일 오전 10시 교육관 2층 베드로실에서 `성경 내러티브로 읽기 및 내러티브설교 만들기 세미나`를 개최한다.세미나는 16주 과정으로 진행되며, 장대영 목사가 특강한다.또 12일부터 8월 4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30분 `십자가의 도 세미나`도 진행한다.특강은 장대영 목사가 한다.두란노 아버지학교는 21일 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 교육관 3층 강당에서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는 슬로건으로 포항아버지학교를 개강한다.아버지학교는 6월 18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5주간 5회에 걸쳐 진행되며 회비는 12만원이다.희망자는 교회 사무실로 신청하면 된다. 아버지학교는 아버지들이 가정에서 아버지의 영적권위를 회복시키고 아버지의 구체적 사명과 역할에 대해 도전을 줌으로써 성경적 가정을 세우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돕는다.대한예수교장로회 포항노회 청년부연합회(회장 이중지)는 다음세대 목요집회를 포항장성교회에서 개최한다.목요집회는 26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30분 교회 비전센터 6층에서 진행되며 임우현, 윤순덕, 박석진 목사 등이 강사로 나선다.참석자들은 대통령과 위정자, 한반도 통일, 민족복음화, 다음세대, 포항복음화 등을 위해 기도한다. 어린이 대잔치·기념음악회어린이 대잔치와 교회창립 기념음악회와 행사도 진행된다.한국어린이전도협회 포항지회(대표 이금상 목사)는 10~11일 포항시청 문화동 대잠홀에서 제5회 포항 유치부 어린이 대잔치를 개최한다.이번 행사는 포항의 성시화를 꿈꾸며, 인생의 출발선에 서 있는 유치부 어린이의 가슴에 하나님의 말씀을 심어 기초를 다지고, 일생을 예수님과 함께 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다.포항 지역 유치원과 어린이집 소속 어린이를 대상으로 오전 11시와 오후 1시 하루 두 차례씩 모두 4차례 공연되며, `말하는 인형`과 `뮤지컬-삭개오`, `블랙나이트`, `삐에로 함께 하는 버블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는 15일 교회창립 111주년 기념예배를 드린다.18일에는 교회창립 111주년 기념음악회도 연다.이에 앞서 9~13일 교회 창립 111주년 특별새벽기도회를 이어간다.청년들은 14, 21일 마을별로 적과작업, 도배, 우사 정리 등을 하고 28일에는 주민들을 초청해 마을잔치를 열고 복음을 전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28

“말씀과 함께 신앙생활하자”

천주교 안동교구(교구장 권혁주 주교)가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거룩한 독서)를 통해 신자 간 화합을 도모하고 신앙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 눈길을 모은다.안동교구는 지난 2012년부터 `말씀 안에서 말씀과 함께하는 신앙생활`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1년에 1~2회 교구 내 신자를 대상으로 렉시오 디비나 피정을 열어왔다. 사진 특히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하고 발표하는 묵상나누기 중심으로 이어져, 신자들이 말씀에 맛들이는데 큰 구심점이 됐다는 평가다.소공동체 말씀나누기는 자칫 형식적, 혹은 추상적으로 이어지기 십상인 경우가 많다. 발표 또한 공동체 리더나 늘 발표해오던 사람만이 하는 경우도 다반사다.안동교구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을 없애기 위해 우선 신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한 렉시오 디비나 피정을 통해 내적 쇄신과 공동체 활성화에 박차를 가해 왔다.안동교구는 이 독서법을 교구 내 신자들에게 쉽게 이해하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2016 말씀과 함께 하는 렉시오 디비나 피정`을 개최한다.다음달 21일 오전 10시 예천군 농은수련원에서 교구 내 신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피정은 코린토 후서 말씀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묵상하는 시간으로 마련한다. 피정은 황재모 안동교구 사목국장 신부의 기조 강의를 시작으로 코린토 후서 통독, 찬양의 시간, 렉시오 디비나, 파견미사 등으로 진행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28

`왜` 문학을 하는가 “나는 쓰는 것으로 존재한다”

▲ 문정희 시인“살아 있다는 것은/ 파도처럼 끝없이 몸을 뒤집는 것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기 위해 몸을 뒤집을 때마다/ 악기처럼 리듬이 태어나는 것이다.”-문정희 시 `살아 있다는 것은` 부분문정희(69) 시인은 국내외에서 `국경을 초월해 우주적 메타포와 결합한 시를 쓰는 세계적 반항자` `여성적 생명주의를 시의 장르로 만든 작가 `자유와 고독을 화두로 삼은 시인` `관능의 시인` 등으로 일컬어지는 한국 시단의 대표 여류 시인이다.동국대, 고려대 교수를 거쳐 지난해까지 제40대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낸 그는 미당(未堂) 서정주의 `천재 문학소녀`극찬 속에 1969년 등단해 `찔레`, `남자를 위하여`, `아우내의 새`, `응`, `다산의 처녀` 등 다수 시집을 펴냈다. 여성성과 일상성을 바탕으로 한 특유의 시적 에너지와 삶에 대한 통찰로 문단과 독자 모두로부터 사랑을 받았다.인생과 사회를 통찰하는 시인의 깊은 눈은 해외에서도 주목한다. 2010년 스웨덴 노벨문학상 수상시인 헨리 마르틴손 재단이 수여하는`시카다상`을 받은 이후 문정희는 세계 각국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지에서 11개 국어로 13권의 시집이 발간됐다. 대부분 국가에서 문정희의 시집은 동아시아 여성이 출판한 최초의 시집이다.지난해 14번째 시집 `응`으로 제8회 목월문학상을 수상했던 그에게는 48년간 천재 문학소녀, 관능의 시인, 생명주의 시인, 자유의 시인 등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다녔다.그는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란 자문에서 “문학은 영원한 질문이 전부이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오늘도 나는 쓴다. 오직 쓰는 것으로 존재하다”라고 했고 한 평론가는 “ 문정희는 항아리만한 몸뚱어리로 생명의 언어를 줄줄이 낳은 대지모(大地母)를 꿈꾸는 시인이다. 기존의 것들에 대한 저항정신과 대결의지로 남녀 차별로서의 페미니즘을 넘어서서 여성의 정체성을 생명의 징표로 끌어올린 시인이다”라고 평한다.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학장 장윤익)이 오는 30일 오후 2시 30분 경주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마련하는 문정희 시인 초청 특강에서 그를 만나보자. 등단한 지 45주년이었던 2014년 시와 에세이를 묶은 책 `살아 있다는 것은`이 시 밖의 시적·철학적 표현으로 많은 사람의 가슴을 흔들어 놓았던 감흥을 보다 가까이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문 시인은 `나는 왜 쓰는가? 무엇을 쓰는가`를 주제로 2시간 30분간 자신의 50년 가깝게 지켜온 시 세계를 열어놓는다. 문의 (054)772-3002./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4-27

반세기 묵향과 함께한 `소산`의 세계

한국화단의 대표적인 수묵화가인 소산(小山) 박대성(71) 화백의 화업(畵業) 50년 기념전` 솔거묵향 - 먹 향기와 더불어 살다`전이 오는 9월 25일까지 경주 솔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1999년부터 경주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하는 박 화백의 반세기 예술의 진수를 한 자리에 모은 전시회다.박 화백은 수묵화가 외면당하는 한국화단에서 한국화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한 인물이다. 어렸을 때부터 붓글씨를 쓰며 필력을 키운 그는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독학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이번 전시는 소산 화백의 대작 `솔거의 노래`, `금강설경`, `법의` 등 82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제1전시실에는 `솔거의 노래`, `제주곰솔`, `금강설경`, `법의` 등 대작이 전시되며 2전시실은 경주를 담은 `경주이야기`시리즈를 위주로 한 작품 , 3전시실은 `외금강전도`, `정방폭포`등 금강산, 하롱베이, 카파도키아, 장가계가는 길 등 국내외 명승지를 그린 작품, 4전시실은 추사, 장욱, 모택동 등의 서체를 방(倣)한 작품들을 위주로 한 서예작품을 전시한다.마지막 5전시실은 `현율`, `화우`, `청량산묵강`, `금강화개`, `불밝힘굴` 등 금강의 풍경을 재해석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대담한 구성과 농묵의 강조, 섬세한 필치의 집중 조명, 여백 활용 등 소산 예술의 특징을 통해 소산 예술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솔거의 노래`는 경주 남산 삼릉 옆 소산 화백의 화실에서 본 풍경을 그린 작품으로 남산의 거대한 소나무 숲을 표현하고 있다. 화가에게 있어 가장 그리기 어렵다는 소나무를 사실적 묘사와 대담한 구도, 먹의 농담과 속도감 있는 필력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소산 수묵정신의 결정체를 이뤘다고 평가받고 있다.제주도에 있는 600년 된 노송을 그린 `제주곰솔`은 염원을 표현한 작품. 마을의 당산 나무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것으로, 수많은 솔잎을 하나하나 그리는데 수십 만 번의 붓질이 필요한 만큼 작가가 전시를 며칠 앞두고 겨우 완성 할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 소산의 표현대로라면 `따끈따끈`한 작품이다.▲ 박대성 화백지난해 8월 개관기념전의 `불국설경`에 이어 선보이는 신작 `금강설경`은 금강의 풍모가 달리 보이도록 재해석한 작품이다. 풍경 가운데 설경은 단순해도 그리기 쉽지 않은 소재로, 쌓인 눈의 부분은 붓질을 하지 않는다. 붓질을 하지 않고 대상을 표현한다는 흥미롭고 독특한 특징을 가졌다. 경주엑스포 윤범모 예술총감독은 “이번 화업 50년 기념전은 근작을 중심으로 소산 예술의 완숙기에 일궈낸 대표작급을 모은 전시”라며 “수묵화가답게 묵향과 함께한 그의 화업 반세기를 담은 솔거묵향전은 소산 예술의 총체”라 평했다.한편 소산 박대성 화백은 경주 남산에 정착해 수년째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작업에 몰두해 왔으며, 지난해 지역 예술발전을 위해 830점의 작품을 경북도와 경주시에 기증했다. 작품은 회화 435점, 글씨 182점, 작품 활동을 위해 소장하고 있던 먹, 벼루 등 213점으로 소산 화백은 `2013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초대돼 한국화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며 찬사를 받기도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27

`올림픽에 출전한 양학선…` 대천초 전정민 `대상`

대구백화점이 주최하는 `제38회 대백어린이 미술공모전`에서 진정빈(대구대천초등교 3년)군의`올림픽에 출전한 양학선 선수 화이팅!`이 대상을 차지했다. 진정빈군의 대상작은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태극전사들의 파이팅을 염원하는 마음을 도화지에 다양한 색감으로 구성지게 표현했다.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우리나라의 체조선수 양학선을 모델로 인물의 생동감 넘치는 표정과 재미있는 주제묘사와 배경설정 등 어린이의 순수한 열정이 잘 묻어나는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최근 대구교육청 장학사, 대구미술협회 회원 등이 1, 2차에 걸쳐 심사한 이번 공모전에는 대상을 비롯해 금, 은, 동상과 특선, 입선 등 1천6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시상식은 다음 달 3일 오후 6시 대백프라자 프라임홀에서 열린다. 입상작은 5월 3일부터 8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전시된다. 이 전시 이후 5월 12일부터 동부도서관을 시작으로 대구시내 주요 도서관과 초등학교에서 순회전도 펼칠 예정이다.한편 `대백어린이 미술공모전`은 지난 1972년`제1회 대구백화점 아동미술 실기대회`를 시작으로 45년간 대구·경북 어린이들의 미술축제로 자리매김 해 오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4-27

`세계를 무대로` 대구시향, 창단 52년만의 첫 유럽 연주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오는 9월 25일부터 10월 4일까지 8박 10일 일정으로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3개국 순회 연주에 나선다. 대구시향 창단 52년 만에 처음으로 성사된 유럽 투어에는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를 비롯한 단원 90여명이 참가한다. 9월 26일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홀을 시작으로 28일 체코 프라하의 스메타나홀, 10월 2일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골든홀 등 세계적인 클래식 공연장에서 대구시향의 연주가 펼쳐진다. 이번 투어에서 대구시향은 한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이라는 자부심으로 대구 출신의 작곡가와 독주자들을 참여시켜 `공연문화도시 대구`의 위상과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줄리안 코바체프 지휘자의 지휘로 작곡가 진영민(경북대 교수)의 오케스트라를 위한`창발(創發, Emergence)`을 세계 초연하고, 차이콥스키의 대표곡 `교향곡 제4번`을 연주한다. 협연자로는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등을 석권한 대구가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차이콥스키`피아노 협주곡 제1번`(베를린 필하모니홀과 빈 무지크페라인 골든홀)을 연주하고, 뮌헨 콩쿠르와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자인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프라하 스메타나홀)을 연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이형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시민들의 뜨거운 사랑으로 한국 대표 교향악단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대구시향의 이번 유럽공연은 음악으로 대구를 세계에 마케팅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꿈의 공연장이라 일컬어지는 베를린 필하모니홀,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골든홀, 체코 프라하의 스메타나홀 등 세계 최고의 콘서트홀에 대구시향이 서게 돼 시민과 함께 기뻐한다”고 말했다.1964년 창단된 대구시향은 창단 이래 폭넓은 음악세계를 선보이며 국내 교향악 발전을 이끌어 왔다. 정기연주회와 기획연주회 외에도 2011년 일본 아시아 오케스트라 위크 초청 공연, 2012년 아시아·태평양 국제 쇼팽 콩쿠르, 2013 아시아 오케스트라 페스티벌 등 국제 예술 행사 및 해외 초청 연주를 통해 호평을 받아왔다. 또한 사라장, 한동일, 조성진 등 세계 최고 음악가들과의 공연을 통해`문화예술의 도시 대구`를 알리는데 공헌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26

한바탕 웃음 속 날카로운 일침 한방

“흥행깡패 오빠(?)들의 화려한 입담에 실컷 한번 웃어볼까”시대를 반영한 풍자로 지난 27년간 끊임없는 사랑을 받아온 코믹연극 `늘근도둑이야기`포항 관객을 찾아온다.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흥식)은 오는 29, 30일 이틀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연극`늘근도둑이야기`를 공연한다.연극 `늘근도둑이야기`는 1989년 `동숭연극제`로 처음 관객과 만나 그동안 `연극열전 2`, `이것이 차.이.다.3` 등 여러 기획공연을 통해 재공연돼 왔으며 공연이 될 때마다 동시대를 대변한다는 평을 받으며 명품 사회풍자 연극으로 주목을 받아왔다.대통령 취임 특사로 풀려난 `더늘근 도둑`과 `덜늘근 도둑`이 `높으신 그분`의 미술관에서 금고를 털려다 실패하며 벌어지는 일화를 다룬다.작품 속 두 늙은 도둑이 이 시대의 사회적 문제를 해학적으로 꼬집으며 이 시대의 모든 우스꽝스런 현상을 대변하며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이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은 공연마다 펼쳐지는 내로라하는 중년 배우들의 화려한 입담과 거침없는 애드리브다.당시의 시시각각 변하는 사회현안을 담아내며 그때그때 답답한 사회에 대한 속 시원한 일침과 배우들의 거침없는 순발력이 만나 관객들을 사로잡는다.덜늘근도둑 역에는 지난 `늘근도둑이야기`공연을 통해 `2008 골든티켓파워상` 네티즌 투표 1위를 한`늘근도둑이야기`의 터줏대감인 배우 박철민이, 더늘근도둑 역은 잔뼈 굵은 베테랑 감초 연기로 주목받는 배우 노진원이 출연한다. 또 SBS `육룡이 나르샤`에서 조영규 역을 연기한 민성욱이 `수사관`으로 출연해 유쾌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연출은 제17회 신작희곡페스티벌 당선되며 주목받고 있는 신예 연출가 박정규가 맡았다. 박정규는`안녕, 사서들`, `안녕, 파이어맨`을 통해 주목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에 대한 밀도 있는 극을 풀어내 화제가 됐다.대통령 취임 특사로 감옥에서 풀려난 두 늙은 도둑은 마지막 한탕을 꿈꾸며 `그 분`의 미술관에 잠입한다.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권위를 자랑하는 `그 분`의 미술관엔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이 소장돼 있지만 작품의 가치를 모르는 두 늙은 도둑은`그 분`의 금고만을 노린다.금고 앞에서 지난날을 회상하며 옥신각신 끊임없이 다투던 도둑들은 결국 경비견에게 붙잡혀 조사실로 끌려가고. 있지도 않은 범행의 배후와 있을 수도 없는 사상적 배경을 밝히려는 수사관과 한심한 변명만을 늘어놓는 어리숙한 두 늙은 도둑의 대화는 포복절도의 웃음만을 주는데….공연시간 29일 오후 8시, 30일 오후 3시·6시. 문의 (054)280-9352./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26

광복 직후 국외 반출 위기 우리 문화재 공개

국립경주박물관(학예연구실장 김유식)이 일제강점기(1910~1945) 일본인들이 수집했던 우리 문화재를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한다. 26일부터 6월 19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열리는`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의 수집품`특별전은 `도자기`, `회화`, `중국 청동용기`, `보존과학`과 `일제강점기 복제된 우리문화재`등 모두 5부로 구성해 우리나라의 고려청자, 근대회화, 중국의 고대 예기 등 200여 점과 광복 이후 입수현황을 알 수 있는 관련 문서 등을 일반인에 처음 공개한다. 또한 일제강점기 당시에 수리 및 복원된 문화재를 전시해 20세기 초의 박물관 기능과 보존처리 기법도 함께 소개한다.국립경주박물관 소장품 가운데는 일제강점기(1910~1945) 일본인들이 수집한 한국·중국·일본 관련 문화재 1천302건 2천653점(금속 519점, 도토제 1천236점, 서화 695점, 기타 203점)이 있다. 이 문화재의 일부는 광복 직후 일본으로 불법 반출시키지 못하고 박물관으로 입수됐으며, 일부는 1963년 광복 당시 숨겨뒀던 비밀 창고가 발견돼 박물관으로 옮겨져 접수품으로 등록 관리하고 있다.△제1부 도자19세기 초 개성 밭에서 우연히 발견된 고려청자를 계기로 일본인은 고려청자 구입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예를 들면 조선총독부 초대통감인 이토 히로부미는 고려청자 수집광이었고 이왕가박물관을 설립한 고미야 미호마쯔 역시 집안 가득 문화재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복 후 오구라 다케노스케 등 일본인 3명으로부터 접수해 국립경주박물관에 입수된 도자는 모두 574점이다. 이 중 우리나라의 고려청자·조선백자·분청사기·청화백자와 중국 서진시대 청자·북송시대 월주요 청자·자주요 백자 및 일본의 20세기 초 유행한 이마리도자·라쿠양식 도자 등 103점을 전시한다.△2부 서화조선시대는 건국초기부터 도화원(圖畵院)이 설치돼 사대부와 화원들이 당시 회화의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러한 화원화가의 전통은 조선후기 한국적인 정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정선의 진경산수, 김홍도와 신윤복의 풍속화 등이 탄생하는 밑거름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은 식민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조선미술을 독창성 없는 중국의 아류로 보려는 풍조가 지배적이었다. 이에 따라 중국화풍을 따른 이인문과 심사정의 정형산수화를 더 애호했고, 일본의 우키요에와 유사한 화조도나 풍속화 수집에 치중했다. 또한 일본서화의 경우에는 에도시대 이후 인물도와 화조도를 포함해 서양화법이 가미된 풍경화 수집이 주류를 이뤘으며, 이밖에도 제국주의 정책을 옹호하기 위해 그려진 불화를 다수 수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당시 이러한 일본인의 미술품 애호 성향이 반영된 서화 15점이 공개된다. △제3부 중국 청동용기`중국 청동용기`는 제작된 시기에 따라 청동예기(靑銅禮器)와 방고청동기(古靑銅器)로 나눌 수 있다. 청동예기는 중국 상주시대(商周時代·기원전 16세기~ 기원전 771)부터 한대(漢代·기원전 206~기원후 220)까지 제작됐다. 고대 중국의 황실과 귀족들이 제사, 연회, 전쟁 등 의식을 거행할 때 사용한 용기로 사용자의 지위와 신분, 권력에 따라 엄격한 제한이 있었다. 용도에 따라 음식 담는 그릇(食器), 술 담는 그릇(酒器), 물 담는 그릇(水器)으로 나눌 수 있다. 방고청동기는 북송(北宋·960~1127)부터 청대(淸代·1644~1911)까지 제작된 고대 청동예기의 모방품이다. 당시 일본인들은 우리나라 문화재 이외에 중국문화재도 다수 수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들이 수집한 중국 청동용기 53점을 소개한다.△4부 보존과학보존과학 전시는 문화재보존을 이해하고 문화재를 과학의 눈으로 다시 살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했다. 올해는 박물관 6대 기능에 속하는 보존이 국립박물관에서 그 역할을 시작한지 40년이 되는 해다. 이번 특별전 전시품들이 수집됐던 일제강점기당시의 보존기술에 주목해 현대의 보존기술과 비교해본다. 문화재의 보존에 얽힌 이야기와 과학의 시선으로 관찰하면서 문화재와 보존과학을 새롭게 느껴볼 수 있다.△5부 일제강점기에 복제된 우리문화재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한 전(傳) 경주 입실리 출토 청동기 5점은 1970년대 경주박물관에 근무한 이건무 전전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의해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의 복제품이라는 사실이 판명됐고, 2007년 학술발표에서 일반에 소개됐다. 입실리 출토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은 1920년 동해안 철도공사 중 발견됐다가 산일(散逸)된 것으로 조선총독부박물관이 1921년 일본인 모로가 히데오에게 구입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복제품의 정확한 출처와 복제 목적 등을 알 수 없었다.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본책 `고고학관계자료모형도보(考古學關係資料模型圖譜·1931년)`와 `고고학관계자료모형목록(考古學關係資料模型目·1930년)`의 존재를 확인했고, 검토 결과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복제품들은 일제강점기 교토제국대학 교수 하마다 고사쿠가 추진한 동서양 중요문화재 모형제작프로젝트의 결과물(총 230여점) 중 일부이며, 모형 제작은 교토에 위치한 우에노제작소에서 진행했음을 확인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고학관계자료모형도보` 실물을 공개하며, 경주 입실리 출토 진품 청동기와 복제품을 비교 전시한다. 또한 이 책에 수록된 전(傳) 충남출토 동경(접수 546) 복제품 1점도 함께 전시해 그 동안 의문으로 남았던 이들 복제품들의 출처와 성격을 소개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25

포항시립미술관 `미술관 놀토` 키즈 프로그램 인기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지난 23일 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미술관에서 놀토` 키즈 프로그램-우리는 그림자 이야기꾼을 개설해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한 어린이 30명과 미술관 어린이 특별기획전 `동화나라, Wonderland`전 관람객 700여 명, 미술관 야외공원(해맞이공원)에 설치된 스틸아트작품 관람객 총 1천500여 명 이상의 관람 기록을 남겨 미술관 안팎이 사람들로 붐볐다. 특히`동화나라, Wonderland`전 오프닝 이후 매주말마다 1천여 명 정도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프로그램은 주로 미술관 자체 기획전시 콘텐츠를 활용해 구성되는데,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14일 개최한`동화나라, Wonderland`와 연계해 구성됐다. 체험 절차는 먼저 어린이들이`동화나라, Wonderland` 전시의 OHP기계에 준비된 종이형상을 얹어놓고 비춰지는 가상의 이미지에 부합되는 스토리를 지어낸다. 그 다음 이를 모델로 해 6명의 어린이들이 한 팀이 돼 직접 손으로 오리고 만들고 붙이는 체험 작업을 통해 검정색 실루엣 종이 형상을 만들고, 여기에 각자의 스토리를 각색해 덧붙여 하나의 새로운 스토리를 창작한다. 어린이들은 시각, 촉각을 통해 느끼는 감정을 문학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면서 미적 감수성과 더불어 창의적인 사고력을 기르게 된다.이번 프로그램은 5월 28일까지 매주 토요일 시행된다. 책임강사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선미 미술작가가 맡았으며, 7명의 한동대 학생이 보조를 맡았다.한편 포항시립미술관이 2012년부터 추진해온 `미술관 놀토` 키즈 프로그램은 교과부의 주5일제 교육시행에 따라 미술관을 미술교육의 장으로 확장해 `문턱이 낮은 미술관`,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미술관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연간 상반기, 하반기 2회 개최되는 놀토 키즈 프로그램은 미술체험 놀이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내재한 예술적 충동을 자연스럽게 끌어내 사고의 유연성을 기르게 함으로써 창의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기획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25

봄향기 속 감미로운 재즈

▲ 밴드 `아가싱즈`의 메인 보컬 아가. /영덕군 예주문화예술회관 제공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 마룻바닥 음악회로 돌풍을 일으킨 하우스콘서트가 영덕을 찾아온다. 하우스콘서트란 객석과 무대의 경계가 없는 작은 공간에서 연주자와 관객이 어우러지는 공연으로 관객들은 연주자와 불과 1~2m 거리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기 때문에 연주자의 작은 숨소리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더하우스콘서트 박창수 대표가 지난 2002년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시작한 하우스콘서트는 2012년부터 `하우스콘서트 대한민국 공연장 습격작전`이라는 부제로 전국에서 공연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14년부터는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으로 공연을 확대했고 지난해에는 유럽과 북미, 아시아 등 15개국에서 콘서트를 열어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영덕군 예주문화예술회관이 4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대공연장에서 더하우스콘서트 `대한민국 하우스콘서트 공연장 습격작전` 공연을 선보인다.이날 공연에는 대중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재즈싱어 아가싱즈의 완성도 높은 무대가 펼쳐진다.아가싱즈는 인위적인 음색을 배제하고 악기 본연의 따뜻한 소리만을 이용해 대중음악을 추구하는 팝재즈 밴드다. 지난 2014년 10월 뮤지션 `NY물고기` 콜라보한 디지털 싱글 `왜`를 발매했다. 보컬 아가와 피아노 신기원, 베이스 유세연, 드럼 조준성 등 뮤지션들로 구성돼 있다.영덕 공연에서는 지역민들의 문화향유 기회확대와 문화수준 향상을 위해 마련한 만큼 아가싱즈가 다소 생소한 팝재즈 음악을 인위적인 음색을 배제하고 악기 본연의 따뜻한 소리만을 이용해 어렵지 않게 풀어낸다.특히 가까운 거리에 앉아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을 통해 아가싱즈와 직접 소통하는 새로운 경험의 시간을 마주할 수 있다.공연에는 지역 축제 및 행사 초청 출연, 양로원, 고아원 등 소외지역 방문 자원 봉사활동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예주문화강좌팀의 신명나는 무대도 함께 열린다.예주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이번 하우스콘서트는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고 공감 할 수 있는 재즈로 무대와 객석이 하나되는 시간, 생생한 음악의 감동을 만날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며 “군민들의 많은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영덕/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

2016-04-25

커피 좋아하시나요? 로스팅부터 창업까지

길을 걷다보면 다양한 콘셉트의 카페를 만난다. 매장에서 직접 로스팅을 한 원두를 사용하는 로스터리 카페부터 커피값이 저렴한 투고(To go) 카페, 아늑한 공간을 제공하는 카페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한 프랜차이즈 카페까지. 그렇게 여러 카페들을 방문하다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나도 회사 때려치우고 커피집이나 한번 해볼까?”실제로 창업 준비자들 중 대다수가 카페 창업을 준비하고 있고 일선에서는 커피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고까지 말한다. 굳이 카페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창업이 그렇듯 `커피집 한번 해`보는 일은 생각만큼 만만한 일이 아니고 섣불리 창업을 시도했다가 금세 문을 닫게 되는 일 또한 허다하다.`커피집을 하시겠습니까`(달)는 6년 전 카페를 창업해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유지해오고 있는 저자 구대회씨가 커피 공부를 시작한 뒤 자신만의 카페를 만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커피 관련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EBS`세계테마기행`모로코 편, MBC `불만제로`커피 편 등의 방송 출연도 했을 만큼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구대회 사장이 바로 그다. 그는 스스로를 `커피테이너`라 부른다. 커피테이너는 커피(coffee)와 엔터테이너(entertainer)의 합성어로 그만큼 커피에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카페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어떻게 커피를 접하고 공부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그가 어떤 카페를 하게 될지가 결정된다. 저자 또한 처음에는 커피 추출에 대해 배우는 정도였지만 곧 이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에 18개월 동안 약 40여 개국의 카페와 커피 농장을 돌아보기 위한 커피 여행을 감행한다. 이 여행에서 베트남, 오스트리아, 모로코, 칠레 등의 독특한 카페를 체험하고 인도네시아, 탄자니아, 콜롬비아 등 커피를 직접 생산하는 농장을 견학하는 등 오감으로 직접 커피를 경험한 후 여행에서 돌아와 카페를 열었다.이 책은 세계의 카페와 커피 농장을 탐방하는 `커피를 찾아 떠난 여행` 카페를 창업한 후 일본 커피 명가를 찾아 떠난 가배무사수행과 혼자 힘으로 기획하고 진행하는 커피 팟캐스트를 소개한 `커피와 가까워지는 시간` 그리고 그가 그동안 몸소 겪었던 시행착오들이 담긴 `내가 하고 싶은 카페`, 그리고 카페 창업을 준비중인 사람들이 필수로 알아두면 좋을 법한 기본적인 정보들이 담겨 있는 `카페를 열기 전 체크리스트`로 구성됐다.지금 카페를 해도 좋을지, 커피 공부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창업에서 우선순위로 둬야 할 것은 무엇인지 등 카페를 열기 전 하게 되는 일반적인 고민에 대한 명쾌한 답에서부터, 매장의 위치는 어디가 좋을지, 인테리어는 어떻게 해야 할지, 상표등록과 영업신고증 발급은 어떻게 해야 할지 등 카페 창업 전후에 해야 할 일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4-22

천재작가 삶 추적 `꾿빠이 이상`

소설가 김연수(46)는 1994년 등단 이후 22년 동안 8권의 장편소설과 5권의 소설집을 펴내며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한 인기 작가다. 동서문학상(2001), 동인문학상(2003), 대산문학상(2005), 황순원문학상(2007), 이상문학상(2009) 등 주요 문학상을 휩쓴 그는 2000년대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글쟁이`다. 문학동네가 최근 그의 소설집과 장편소설 4편을 개정판으로 새로 출간했다.△장편소설 `꾿빠이, 이상``꾿빠이, 이상`은 지난 17일 작가 이상(李箱·1910~1937)의 기일을 맞아 재출간했다. 김연수 작가가 지난 2001년 발표한 `꾿빠이, 이상`은 요절한 천재작가이자 난해한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이상을 소재로 삼은 장편소설이다. 이상이 남긴 흔적을 추적하는 3명의 인물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소설은 김연수라는 한국문학계의 대스타를 만든 분기점이 됐다. 소설은 `데드마스크`, `잃어버린 꽃`, `새` 등 총 3장으로 구성됐다.수많은 자료들을 통해 이상의 삶과 그 비밀을 추적해들어감으로써 “지적 소설의 한 장을 열어젖혔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개정판은 기존 이야기를 그대로 유지하고, 15년간 나온 이상에 관련된 연구에 기반해 사실관계만을 바로잡았다. 자료들로는 와닿을 수 없는 이상 문학의 진실이 그대로 전해진다는 문학동네 측의 설명이다▲ 밤은 노래한다△장편소설 `밤은 노래한다`장편소설 `밤은 노래한다`는 1932년 동만주에서 벌어진 소위 민생단 사건을 다룬 소설이다. 이 소름 끼치는 이야기는 소설이라기보다는 실록처럼 읽힌다. 역사의 어둠 속에 묻힌 진실을 찾아 거기 빛을 들이댄 작가의 꼼꼼한 취재와 용기와 열정 때문일 것이다.역사의 소용돌이로부터 한 발 떨어진 채 일상을 살아가던 한 남자가 어느 날 연인이 죽기 직전 보내온 한 장의 편지를 받으면서 역사의 한가운데로 걸어들어가게 되는`밤은 노래한다`는 우리를 1930년대 초반 북간도로 이끈다. 그 남자의 뒤를 따라가며 우리는 항일유격 근거지에서 일어난 비참한 사건, 즉 “민생단 사건”과 마주하게 된다.△두번째 소설집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김연수의 두번째 소설집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는 “등장인물의 기억이 개인 차원에 머문 것이 아니라 사회적 맥락과 연결돼 역동성을 확보하는 견고한 시각이 느껴진다”라는 평을 받으며 제34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다양한 레퍼런스와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를 엿볼 수 있는 첫번째 소설집 `스무 살`(2000)과 작가적 역량이 극에 달한 `나는 유령작가입니다`(2005) 사이에 놓인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2002)는 김연수에 따르면 “처음으로 소설 쓰는 자아가 생긴 작품” “`꾿빠이, 이상`과 더불어 소설가로서 살아갈 수 있는지를 확인해본 시기”에 쓰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 작품에 이르러 오로지 이야기만으로는 소설을 구성해보려는 작가적 자의식이 발동한 것이다.수록된 아홉 편의 소설의 배경이 `80년대 김천`이라는 점 때문에 김연수(김천 출생)의 자전적 내용을 담은 소설집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자전소설`이라는 테마로 쓰인 `뉴욕제과점`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작품들은 모두 “자연인 김연수의 개성과 사상을 완전히 배제하고 작가로서 만들어낸 이야기로만 구성”돼 있다.△세번째 소설집 `나는 유령작가입니다`김연수 작가의 세번째 소설집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는 “응축미 있는 구성과 사건에 대한 새로운 해석, 거기에 예상을 뒤엎는 결말 처리가 돋보였다”는 평을 받으며 제13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총 9편의 소설이 수록된 이 소설집을 관통하는 유일한 진실이 있다면 그것은 “어떤 진실도 말해질 수 없다”일 것이다. 이 세계는 이야기될 수 없는 것이라는 작가적 자의식은, 그러나 허무주의에 쉽게 안착하는 대신 이야기의 가장 마지막 지점까지 우리를 밀어붙인다. 요컨대 말해질 수 있는 진실이란 존재하지 않으므로 그 자리에서 멈춰 서버리는 것이 아니라, 타인·세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이야기의 끝의 끝까지 가닿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그 앞에서 우리가 맞닥뜨리게 되는 “절망”이란 허무주의에서 이끌어낸 그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 단어가 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4-22

억압과 굴종의 공간 `학교`

안강여중 교사 황주환씨가 최근 `왜 학교는 질문을 가르치지 않는가 - 어느 시골교사가 세상에 물음을 제기하는 방법`(갈라파고스)을 펴냈다. 이 책은 어떻게 학교가 학생들에게 억압과 굴종의 공간이 돼버렸는지 그 이유를 추적해간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왜 공부를 하고, 왜 대학에 가는지, 그리고 왜 두발을 비롯해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권을 갖지 못하는지, 자신 앞에 놓인 수많은 사안에 대해 질문하는 힘을 잃어버렸고 이미 학교는 질문을 허락하지 않고 복종과 주입을 강요해왔고, 학생들은 5지선다형에서만 정답을 찾을 뿐이라는 것.저자의 이같은 깊은 문제의식은 `질문 없는 학교`와 `질문하지 않는 학생`에서 시작한다. 현재의 암울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첫 단초로서 질문의 절실함을 이야기한다. 학생들이 질문을 가져야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모순을 극복할 해답도 제대로 된 질문 속에서 찾을 수 있고 질문은 궁극적으로 세상을 변하게 하는 힘이 된다는 것.이 책에서 저자가 끊임없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름답고 말랑말랑한 이야기 속에서 감춰져 버린 현실을 직시하자는 것이다. 사실 교육은 체제의 입장에서 피교육자를 길들이는 속성이 있다. 저자에게 책읽기란 그러한 길들여져짐을 넘어서는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실천 방법으로,`불온한 책읽기`로 명명된다. 저자는 “살펴보면 세상의 위대한 것들은 모두 시대에 불온했다”고 말한다. 예수도, 갈릴레이도, 마르크스도, 전태일도 모두 그러했으며, 바로 그들을 통해 시대의 핵심이 드러났다. 불온한 책, 불온한 사상, 불온한 사람이야말로 세상을 통찰하는 가장 중요한 지점이 된다는 것이다. 저자의 독서록은 거기에 초점을 맞춘다.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조영래의 `전태일 평전`, 사르트르의 `지식인을 위한 변명`,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루쉰의 `아큐정전`, 강명관의 `열녀의 탄생`, 김용철의 `삼성을 생각한다`에 대한 독서록은 하나의 서평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책 자체의 텍스트와 저자 자신의 삶과 성찰이라는 콘텍스트로 이어짐으로써, 하나의 책들을 더욱 깊고도 풍성하게 읽어내게 되고, 전태일, 아이히만, 아큐 등을 생생하게 그려내어 지금 우리의 모습을 선명하게 바라보게 해줄 것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4-22

포항 장애인들 “오늘처럼 매일 행복했으면”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최근 교회 본당에서 제23회 장애인 초청예배를 드렸다. 장애인 초청예배에는 포항지역 장애인 800여 명이 참석, 설교를 듣고 공연을 보며 기쁨을 만끽했다.손병렬 목사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있습니다`란 제목의 설교에서 “나면서부터 소경된 자에 대해 자신의 죄도, 부모의 죄다 아니며, 그에게서 하나님의 일을 나타내고자 함이다”란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고 소경을 고친 예수님의 이야기를 들려줬다.이어 한국인으로 미국 정부 최고위직인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에 올랐던 시각장애인 고(故) 강영우 박사를 소개하고 “어떤 경우도 창조주 하나님을 의지하며 희망을 잃지 말고 승리하는 삶을 살 것”을 당부했다.남성들로 구성된 미가엘중창팀이 `예수 그 이름 찬양`을 불렀고 경북타악기앙상블(지휘 강맹기)과 핸드벨찬양팀이 유레이즈미업(You raise me up) 등을 협연했다. 장애인들은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장애인들은 공연 후 교회식당으로 이동, 소고기덮밥과 과일 등을 먹으며 예배와 공연을 화제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귀가 할때는 타월과 소정의 현금을 선물로 받아 기쁨이 배가 되기도 했다. 교회는 각종 차량과 자원봉사자를 보내 장애인들의 이동편의를 도왔다.참석한 장애인들은 “오늘같이 매일 행복한 날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행사 기획진행을 맡은 허성일 부목사(중앙교회)는 “중·고등부 학생과 청년들의 헌신적 섬김, 순서를 맡은 분, 기도해 준 성도들이 장애인들의 마음을 더욱 밝게 만들었던 것 같다”며 “행복해 하는 장애인들을 보며 이들의 일평생이 오늘처럼 행복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21

원불교 “물질 이어 정신 개벽할 때”

원불교가 개교 100주년을 맞아 다음 달 1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100주년 기념대회를 연다.`물질이 개벽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100주년 기념대회에는 전 세계 23개국의 원불교도 500여 명을 비롯해 총 5만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벤들리 세계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과 삼수딘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 의장을 비롯해 정계와 재계, 종교·문화계 인사들이 함께한다.본행사에서는 영어, 불어, 일어, 스페인어, 독일어, 아랍어 등 10개국 언어로 번역된 원불교 법어 봉정식이 열리며, 소태산 대종사의 9명의 초기 제자를 성인으로 인정하는 법훈서훈식도 진행된다.원불교는 이번 100주년 기념대회를 통해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대종사의 개교 정신을 널리 알리고, 정신개벽 선언문 발표를 통해 새로운 100년의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아울러 원불교는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를 기념주간으로 정해 특별 천도재, 국제학술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천도재에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과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원불교는 천도재를 통해 모은 재비를 모두 천도대상을 위해 기부할 계획이다.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은 “소태산 대종사께서 개각을 이룬 대각개교절 100주년을 맞아 기념대회를 개최한다”며 “지난 100년을 돌아보며 우리가 지켜야 할 자산과 재조명해야 할 부분을 점검하고 향후 100년을 열어가는 소중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대각개교절 당일인 28일부터 30일까지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와 원불교 중앙총부에서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