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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청송군민과 함께 여는 새봄맞이 향연

경북도립교향악단이 새봄을 맞아 청송군민들을 찾아 간다.오는 31일 오후 7시 30분 청송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가지는 제151회 정기연주회는 `2016 청송새봄맞이 군민음악회`라는 타이틀로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펼친다.음악회는 이동신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첼리스트 배원(경북예고 출강), 소프라노 조지영(대구가톨릭대 외래교수), 테너 김동녘(경북대 외래교수)의 협연으로 봄내음 물씬 어우러진 화려한 무대를 선사한다.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저주`중 `라코치 행진곡`,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1번·5번`, 슈트라우스의`고향의노래`등과 같은 클래식 곡을 들려준다.이외에도 이흥렬의`꽃 구름 속에`, 김동진의 `목련화`, 레하르의 오페라 `유한 미망인 중`입술은 침묵하고`등의 우리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까지 예술성과 대중성을 갖춘 곡이 고루 선정됐다.빅토르 위고, 외젠 들라크루아와 더불어 `프랑스 낭만주의 예술가 3인방`으로 일컬어지는 엑토르 베를리오즈의 `라코치 행진곡`은 멀리서 울리는 대포소리와 진군의 씩씩한 큰 북소리로 단락을 지으면서 차츰 고조에 달하는 곡에, 헝가리인의 애국의 열정을 한없이 고무한다. 이야기는 유명한 괴테의 서사시에 의했고, 파우스트와 마그리트의 연애와 최후의 겁벌을 특히 발췌해 4막의 가극으로 간추린 가극이다. 작곡 당시에는 거의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베를리오즈의 사후 24년이 지난 1893년에 처음으로 상연돼 대단한 호평을 받았다. 브람스`헝가리 무곡 1번, 5번`은 독일 출신의 작곡가인 요하네스 브람스가 작곡한 곡으로, 브람스의 곡들 중 가장 유명한 작품 가운데 하나다. `헝가리 무곡집 (제1·2집-10곡, 제3·4집-11곡)`이라고 불리며 4권 총21곡이 있다. 헝가리 집시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특히 5번이 가장 유명하다.레하르 `입술은 침묵하고`는 발칸 지방의 작은 상상의 나라 콘테베드로의 부유한 미망인 한나의 결혼을 둘러싼 정치적 책략과 그녀의 소꿉친구 와의 사랑을 그린 것이다. `입술은 침묵하고`는 한나와 다닐로의 이중창으로, 젊은시절 집안의 반대로 사랑의 결실을 맺지못한 연인이 한 사람은 제목 그대로 유쾌한 미망인이 되고, 다른 연인은 대사관 신분이 돼 다시 재회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부르는 곡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22

포항의 중진 서예가 강희룡씨 시인 등단

▲ 강희룡 시인“1월 중순 대한 추위에돌담 가에 을씨년스레 서 있는 살구나무를 본다그리 곱던 꽃은 누구의 원앙금침을 만들었을까그리 푸르던 잎에는 한여름의역사가 모두 기록되었을까그리 새콤달콤하던 살구는 누가 다 먹었을까그 많은 것들을 감쪽같이 감추었다살구꽃 피던 이른 봄부터 쉼 없이 내닫던 초록의 숨결은돌담 가 텅 빈 가지에 내려앉아있다서슬 퍼렇게 날을 세운 세월 앞에 문풍지가 떨다가 얼어붙는다불어오는 삭풍 위에 근심이 까치밥으로 매달려 있다.삼여(三餘)의 여유로움은 기다림의 미학을 아우른다허공을 은사(銀絲)로 휘장한 눈은 칙칙한 대지의 얼굴을하얀 도화지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살구나무 또다시 관중들 앞에서 재빠르게 몸을 움직인다마술사가 손끝에서 비둘기와 꽃을 꺼내듯살구나무, 또다시 꽃을 꺼내 들 준비를 하고 있다”-강희룡씨의 계간 스토리문학 2016 봄호 신인상 당선 시`겨울 매직쇼`포항의 중진 서예가 강희룡(62)씨가 계간 `스토리문학 `2016 봄호에서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 시인으로 등단했다. 당선작은`겨울 매직쇼``내 고향 봉평``섣달 그뭄`등 3편이다.심사위원들은 “강 시인은 서예가로서 오랫동안 상상력 작업을 해온 분이다. 그래서인지 작품 또한 상상력과 경험이 융화된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만한 훌륭한 작품들”이라고 평했다.강희룡씨는 “오랜 시간 20대에 접어뒀던 문학의 욕망이 솟구쳐 시를 쓰며 문학에 대한 열정을 다시 불살라 왔는데 이제 늦게나마 시인으로 등단해 못이룬 꿈을 이룰 출발점에 서게 되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앞으로 시인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열심히 정진하겠다”고 등단소감을 밝혔다.한편 강희룡씨는 포항시서예가협회장, 계명대 서예과 외래교수, 대한민국 진사서화협회 이사를 역임했으며 2009년 포항시 문화상 수상, 2012년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 우수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경북매일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22

“관객 모두의 마음에 훈훈한 남풍 불었으면”

대구시립합창단은 2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132회 정기연주회 `나의 조국 대한민국`를 연다. 오를란도 디 라소의`무반주 합창곡 모음`과 조혜영의 `한국합창곡`, 벤저민 브리튼의 `다섯 개의 꽃노래 Op.47`, 이순교의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연주한다.첫 무대는 오를란도 디 라소의 무반주 합창곡 네 곡 `오 나의 사랑하는 님의 눈이여`, `안녕 나의 사랑`, `아, 나의 눈은 당신을 바라볼 수 있나요`, `마토나, 사랑스러운 여인이여`가 장식한다. 오를란도 디 라소는 르네상스시대 작곡가로 다양한 언어를 사용한 성악곡을 포함한 2천곡이 넘는 작품을 써 16세기 유럽음악사에서 중요한 작곡가다. 이번 연주에서는 불어, 이탈리아어 등을 사용한 원곡을 영어로 번안한 작품을 연주한다.두 번째 무대는 조혜영의 한국합창곡 세 곡 `바람은 남풍`, `산유화`, `옹헤야`를 들려준다. `바람은 남풍`은 남쪽에서 불어온 봄바람을 따라 봄기운이 돈다는 김동환 시에 도입부 무반주 합창에서 서정적인 피아노 반주로 현대적 화성과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어 한국적인 5음계 선율을 부분적으로 사용한 김소월의 시 `산유화`와 경상도 민요`옹헤야`선율을 중심으로 흥겹고 신명 난 무반주 합창곡을 들려준다.다음으로 벤저민 브리튼의 `다섯 개의 꽃노래`를 노래한다. 첫 곡 `수선화에게`를 시작으로 4~7월 사이에 피는 꽃의 모습을 노래하고, 늪지대에서 피는 꽃들, 밤에 피는 꽃의 아름다움 등의 내용으로 총 다섯 개의 무반주 합창 연가곡으로 연주한다.▲ 지휘자 안승태휴식 후 2부에서는 이순교의 칸타타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무대에 올린다. 제1곡 `아침의 나라`는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민족의 고요함 속에 깃든 횃불 같은 희망을 느리고 고요하게 노래한다. 부분적인 한국전통 5음계와 사용과 더불어 화성적으로 낭만적인 차용화음을 전반적으로 배치해 화려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침의 나라를 연출하였다. 제2곡`대한민국`은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며 21세기의 주역으로 우뚝 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힘차게 노래한다. 곡 사이에 `파랑새`를 주선율로 한국 근현대사의 우울한 기운을 점차 발전시키며 2002년을 연상시키는 `대한민국!` 연호를 외치며 관중들이 함께 연주에 참여하게 된다. 이어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견뎌내며 무궁화처럼 끊임없이 피어나는 우리 민족의 끈질긴 강인함을 조용하면서도 강렬하게 노래한 세 번째 곡 `무궁화`와 네 번째 곡 `백두산아`를 부르며 웅장한 기상의 민족 영산 백두산을 통해 한민족의 진취성을 강렬하게 표현하며 끝맺는다. 팀파니 공 대북 등으로 구성된 타악기는 터치퍼쿠션이 연주하며 오르간은 박소영이 출연한다.안승태 대구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만물이 저마다 살아있는 기운을 뽐내는 3월, 사랑에 대한 시와 계절을 관통하는 꽃노래로 공연장을 찾은 모두의 마음에 훈훈한 남풍 불어 따뜻한 기운이 솟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대구시립합창단(053-250-1493)./윤희정기자

2016-03-22

“지역 여성 사회적 지위 향상 위해 최선”

▲ 김위순 제11대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은 지난 18일 취임식에서 여성들의 사회참여 확대와 여성의 지위향상, 지역 발전을 위한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역대 회장님들의 전통과 역점 사업을 잘 이어 여성단체가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로 만들겠습니다”지난 18일 UA컨벤션에서 취임식을 가진 김위순(54)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이하 포항여협) 제11대 회장은 포항시가 환동해 중심 창조도시로 발전하는데 협회가 앞장서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회원 역량·열정적 에너지 결집추진중인 사업 내실화·마무리 역점김 신임회장은 현재 지역 대표적 여성단체인 포항여협 회원들의 훌륭한 역량과 열정적 에너지를 결집해 포항여협이 펼치고 있는 여러 사업을 보다 활성화 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여러 사업을 추진, 포항 발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지난 30여 년간 농업에 종사하면서 (사)한국여성농업인포항시연합회 협렵부회장,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여성농업인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김 신임회장은 그동안 벼농사와 축산 등의 바쁜 생업에도 농업인들과 함께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마을의 환경정비를 통한 깨끗하고 밝은 지역사회를 조성하는 데도 30여 년째 봉사해 왔다.울진에서 태어나 포항으로 시집오면서 30년 넘도록 흥해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동안 지역에서 받은 많은 혜택과 감사함을 회향하는 마음으로 봉사하고 싶어 이번 여협회장에 출마해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다.농업경영인으로서만 생활하는 것이 만족스럽지 않아 스스로 여성단체 회장의 길을 택한 그는 소중한 기회가 주어진 만큼 지역 사회 발전과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고 활동하면서 포항여협의 자존과 자긍심이 더 커질 수 있도록 협회가 더욱 활성화 되고 지역에서 사랑받는 단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다.취임과 함께 곧바로 다음달 열릴 예정인 2016 포항시민 달빛 걷기대회를 개최하는 김 회장은 걷기 대회 역시 포항여협의 이미지를 높이고 시민 행복을 위하는데 일조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겠다고.이어 김 회장은 여협의 내부 현황파악과 당면과제파악부터 나설 계획이다.“30여 개 단체 회장들과의 대화의 시간도 자주 만들고 자체 회관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성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계획을 검토해 보겠다”는 그는 새로운 공약을 자꾸 만들어 벌이는 것보다 선배 회장들이 추진해온 역점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고 내실을 다지는데 힘쓰고 싶다고 덧붙였다.웃음과 따듯함이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포항여협의 분위기를 정적으로 만들고 싶다는 김 신임회장은 매월 정기회의 시 각 단위 단체의 특성에 맞는 운영의 활성화를 위해 한 단체와 한 기업의 메세나 활동 전개도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또 그는 여성단체협의회와 국제자매도시 여성단체간 교류와 네트워크를 활성화 해 여성이 경제살리기에 앞장서고 필요시 여성계 이슈와 아젠다 개발에도 머리를 맞대는 지역간 국가간 교류사업을 활발히 전개할 방침을 밝히기도.“여성단체들도 이제 더욱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는 김 회장은 “결과가 좋은 회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NGO 본래의 기능과 역할에 충실하는 여협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 지역 여성단체의 구심점 역할에 충실하는 제1의 여성단체 위상제고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신임회장의 임기는 2년. 그는 “막중한 자리에 취임 하면서 드린 저의 약속을 처음 같은 마음으로 지키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하면서 임기 동안 맡은 바 책임을 다해 여성의 사회적 위상 및 지위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3-21

조슈아 벨 대구 수성아트피아서 4월 11일 공연

14살 때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바이올린 신동, 원조 꽃미남 바이올리니스트, 세련되고 따스한 톤을 가진 가장 미국적인 바이올린 연주자, 피플 지(紙)가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50인 중 한 명….미국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Joshua Bell·49·사진)을 가리키는 수식어다.대구 수성아트피아가 4월 11일 오후 8시 용지홀에서 올해 명품 공연 시리즈 첫 공연으로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 리사이틀을 한다.미국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 음악감독이기도 한 벨은 4세에 처음 바이올린을 잡았다.14세에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스타덤에 올랐고 17세에 카네기홀에 데뷔했다.19세에는 데카 레이블과 첫 음반을 녹음했으며 뉴욕필, 런던필, 보스턴심포니, 클리블랜드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이번 공연에서 그는 비탈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샤콘느`, 베토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9번 크로이처`, 라벨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2번`을 연주한다.마지막 연주곡은 벨이 당일 무대 위에서 직접 발표한 후 들려준다.반주는 피아니스트 알레시오 백스가 맡는다. 문의 (053)668-18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21

박물관에 가면 눈과 귀가 즐거워요

국립경주박물관은 3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을 위해 오후 3시부터 신라미술관 로비에서 `박물관 작은 음악회`를 개최한다.이 음악회는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견연주자들이 출연해`작곡가편(바흐, 헨델, 비발디 등)`, `악기편(클래식 기타, 목관 악기 등)`, `성악편`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했으며 앞으로 매월 정례화 해 지역민과 국립경주박물관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친숙하고 품격 있는 멜로디를 선사할 예정이다.3월에 연주될 프로그램은 싱그러운 봄날에 어울리는 베토벤의`바이올린 소나타 바장조 op. 24 봄`과 현란한 기교를 보여주는 파가니니의`카프리스 24번`, 루이지 아르디티의`입맞춤`, 이흥렬곡의 `꽃구름 속에` 등 대중에게 친숙한 기악곡 및 성악곡을 들려줄 예정으로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봄과 음악의 정취를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별도의 입장권이나 사전 예약은 없으며, 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은 누구나 음악회에 참석할 수 있다.박물관 입장은 무료이고 매주 토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또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전시품 해설 프로그램인 `문화재돋보기`와 `영화 상영`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에 안내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21

`나는 누구인가` 자아를 좇는 한편의 누아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프랑스 소설가 파트릭 모디아노(71)의 최신 장편소설`네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문학동네)가 출간됐다. 모디아노는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프랑스 소설가로, 프랑스 최고 권위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한 거장이다. 프랑스 현대문학이 낳은 가장 탁월한 작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네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는 모디아노가 재작년 펴낸 최신작이다. 그는 같은 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1968년`에투알 광장`으로 등단한 이래 2014년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기까지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파트릭 모디아노는 특유의 간결하면서 아름다운 문체로 `기억의 예술`을 통해 인간의 불가해한 운명을 환기시키고 독일 점령기 프랑스의 모습을 그려왔다. “우리 시대의 마르셀 프루스트”라는 평가를 받는`네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는 작가의 생애와 예술세계를 집대성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품이다.소설은 스탕달의 자서전 `앙리 브륄라르의 생애`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시작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존재론적 물음에서 비롯한“내가 사건의 실상을 알려줄 수는 없다. 그 그림자만 보여줄 수 있을 뿐”이라는 구절은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를 암시하기도 한다.소설은 주인공인 작가 장 다라간이 사소해 보이는 한 사건으로 인해 오랫동안 잊고 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시작된다. 그는 과거의 공간을 집요하게 더듬어가며 자신의 기억과 사람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과거의 수수께끼`를 풀려 애쓰지만, 서로 맞춰지지 않는 기억의 조각과 메워지지 않는 공백에 가로막힌다. 육십대가 된 작가 장 다라간의 현재와, 수상쩍은 사람들 틈에서 자라면서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을까 두려워하던 그의 유년 시절, 첫 소설을 써내려가던 청년 시절 등 세 시점으로 번갈아 서술되는 이 작품은 슬픔을 동반하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쓸쓸하면서 감미로운 한 편의 누아르”(`더 뉴요커`)를 연상케 한다.장 다라간은 어느 날 낯선 남자의 전화를 받는다. 남자는 잃어버린 수첩을 돌려주겠다며 그에게 만나자고 한다. 다라간은 스스로도 기억하지 못하는, 수첩 속 한 이름에 대해 끈질기게 물어오는 남자 때문에 모종의 불안을 느끼고, 그가 건넨 “자료”를 살피다가 그때껏 까맣게 잊고 있던 이름과, 한 아이가 찍힌 흑백사진을 발견하게 되는데….파트릭 모디아노는 이번 작품에서도 기억과 망각, 정체성이란 주제에 천착한다. 작가는 다라간의 현재와 유년, 청년 시절을 번갈아 서술하며 그가 슬프고 고독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을 홅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3-18

`이야기`와 우리 삶의 연결고리 찾아가기

`멀고도 가까운`(반비)은 지난해 국내에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가 출간되면서 이목을 끌었던 리베카 솔닛의 신간이다. 전미도서상 후보작, 전비비평가협회상 최종후보작으로 오른 주저다. 솔닛은 2010년 한 칼럼에서 `맨스플레인`이라는 단어로 21세기에도 만연한 젠더 불평등의 핵심을 명쾌하게 요약하며 명성을 얻었다. 이 단어는 뉴욕타임스 `2010 올해의 단어`에 선정되고, 솔닛은 같은 해 `유튼리더 `선정` 세계를 바꿀 25인의 사상가`로 선정됐다. 2015년에는 `맨스플레인`이라는 단어가 옥스퍼드 영어사전 온라인판에 등재됐고, 이 글을 수록한 칼럼집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가 한국에 소개돼 대부분의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책의 주요한 주제는 읽기와 쓰기, 고독과 연대, 병과 돌봄, 삶과 죽음, 어머니와 딸, 아이슬란드와 극지방이다. 메리 셸리의`프랑켄슈타인`, C. 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 프로이켄의`북극 모험`, 체 게바라의`모터사이클 다이어리`, 그리고`백조 왕자``룸펜슈틸츠헨``눈의 여왕`같은 구전 동화들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활용해 솔닛은 주변의 여러 삶들을 바라보고 사유하고 마침내 이해한다.그것은 누군가를 변명하거나 누군가의 잘못을 덮어주는 것, 혹은 작가의 우월함을 과시하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이해이다. 작가는 이를 용서이자 사랑이라고 부른다. 작가는 이런 따뜻하고도 객관적인 시선으로 이야기들이 우리의 삶을 만들어내고 관계를 만들어내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세밀하게 관찰한다. 내밀한 회고록이지만 읽기와 쓰기가 지닌 공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유려하게 웅변하는, 솔닛만이 쓸 수 있는 독특한 에세이이다.이 책의 다양한 주제를 하나로 엮는 큰 주제는 이야기하기의 힘이다. 우리는 이야기들을 엮어서 정체성을 형성해낸다. 솔닛의 말대로 자아는 우리의 삶이 만들어내는 중요한 작품이자, 만인을 예술가로 만드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가령 많은 동화들은 문제 해결을 다루는데 동화 주인공들은 그 문제 해결 와중에 `자신`이 된다. 이것은 이야기하기의 기본 원칙이다. 이야기는 우리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과정인데, 그 과정에서 우리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우리의 한계를 알아차리고 넘어서며 또 다른 누군가가 돼간다.우리의 이야기들은 도중에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들과 만남으로써만 가능하다. 이는`자아`를 만들어내는 일에 근본적으로`듣기`와 `읽기`의 능력, 타인에게 감정이입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책에서는`프랑켄슈타인`같은 고전이나`백조 왕자`같은 원형적인 서사뿐 아니라 극한의 추위에서 남편과 아이의 시체를 먹고 살아남은 에스키모 여인의 이야기, 그리고 전 세계가 방송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우물에 빠진 여자아이를 구하고 그 후유증으로 자살한 어느 소방관의 이야기, 자신과 똑같이 생긴 북극곰을 잡아먹는 북극곰 이야기, 무엇보다`신데렐라`의 음울한 버전이라 할 법한 솔닛 어머니의 이야기 등 수많은 이야기들이 호출된다.이런 이야기들이 솔닛을 어떻게 바꾸어놓았는지 이해하는 것은 다시 우리 자신의 삶을 바꾸는 데 영향을 미친다. 솔닛의 이야기인 이 책은 물리적인 거리를 넘어서 그녀의 삶과 우리의 삶을 단단하게 연결시킨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3-18

`詩` 어려운가요? 그저 차를 즐기듯이 편하게

“좋아하는 시 한 편쯤 있으세요? 시 읽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가장 익숙한 방법으로 시를 같이 읽어보는 여유를 드립니다.”“여러분한테도 좋아하는 시 한 편쯤 생겼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에서 시작한 이은직씨의`지금 당신에겐 시 한 편이 필요합니다`(휴먼큐브) 는 거창하지 않다.그저 누구나 좋아하는 노래 한 곡 있는 것처럼 언제든 떠올릴 수 있는 좋아할 수 있는 시 한 편 같이 읽어보자는 생각에서 시를 소개하고 있다.시인이든 시 제목이든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듣고 보았을 30편의 시는 거대한 담론을 따르지도 않고, 확고한 목적을 주입하지도 않는다. 그저 저자가 좋아하는 시들을 독자에게 소개하고, 시 안에 담긴 시인의 정서를 느끼고, 표현을 즐길 수 있도록 담담하게 풀어가고 있다.시를 가르칠 수 있어서 국어 강사란 직업이 좋은 저자는 “선생님 때문에 시가 좋아졌어요”라는 학생들의 말에 힘을 얻는다. 그리고 정말 좋아하는 시를 찾은 학생들의 해맑은 모습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제는 독자들에게도 시 한 편이 주는 즐거움을 알리고자`지금 당신에겐 시 한 편이 필요합니다`를 출간했다.`지금 당신에겐 시 한 편이 필요합니다`는 시의 대표적 특징 두 가지에 주목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시는 정서의 예술이며 표현의 예술이기도 하다. 그래서 전반전에는 감정을 느끼기에 좋은 시들을 선정했다. 1부에서는 감정의 꽃이라 할 수 있는`상실감`을 다루는 시를, 2부에서는 현실 앞에 선 시인의 감정을 담은 시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3부에서는 이런저런 다양한 감정을 담은 시들이 모여 있다.그리고 후반전에는 표현의 표미를 즐길 수 있는 시들을 소개한다. 4부에서는 독특한 상상력으로 재미있는 또는 더 슬픈 시들을, 5부에서는 표현이 독특해서 재미있는 또는 더 슬픈 시들을, 6부에서는 구성이 독특해서 재미있는 또는 더 슬픈 시들을 모았다.저자 이은직씨는“시는 읽는 것보다도 짓기가 쉽다”는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의 말은 그만큼 시를 읽기가 어렵다는 말이 될 것 같다”며 “그래서 이 책은 느리게, 그저 갑자기 찾아온 여유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떠오르지 않을 때, 감정이 메말라 힘이 들 때, 바쁜 일상에서 잠시 숨을 크게 쉬어보고 싶을 때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천천히 읽어 내려가면 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3-18

행복전달 심리서 모든 고민은 인간에서 비롯

일본의 비즈니스 심리학자 와다 히데키(56)의 신간`아들러와 프로이트의 대결`(에쎄)은 현대인들에게 행복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전하기 위한 아들러와 프로이트의 지혜를 오롯이 담은 책이다. 알프레드 아들러(1870~1937)와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는 칼 구스타프 융(1875~1961)과 함께 세계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불리운다.아들러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로서, 프로이트의 공동연구자였으나, 이후에 프로이트와 뜻을 달리해 완전히 새로운 이론인`개인심리학`을 창시했다. 아들러 심리학은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라고 보고, 프로이트의`원인론`을 뿌리부터 뒤집는`목적론`을 주창한다.예를 들어`그 사람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어릴 때 학대를 받았기 때문이다`라고 해석하는 것이 프로이트의 원인론인 반면, `사회에 나와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아서 어릴 때 학대를 받은 기억을 꺼내는 것이다`라고 해석하는 것이 아들러의 목적론이다.`아들러와 프로이트의 대결`은 20세기 심리학의 아들러와 프로이트, 그리고 카를 융의 이론을 비교하는 동시에 그들 이후 21세기 심리학을 이끌어온 세계적 심리학자들의 이론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일본의 정신분석학, 자기심리학 전문가이자 심리치료사로 수많은 사람을 상담해온 저자는 다양한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현대 심리학의 여러 이론을 설명하며 그 이론을 뒷받침한 대표적인 실험들을 예로 든다.저자 와다 히데키는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와 하인즈 코헛의 이론을 바탕으로 열등감을 긍정적인 자기발견으로 바꾸는 방법을 제시한 책`남과 비교하며 살지마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18

“예수 부활의 기쁨, 시민들과 나눠요”

2016 부활절연합예배가 27일 포항, 대구,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내 양을 먹이라`는 주제로 열린다.교인들은 부활절연합예배에서 교회일치와 연합, 북핵폐기와 한반도 통일, 지구촌복음화와 인류평화, 대통령과 위정자, 4·13 총선 등을 위해 기도한다.또 부활절연합예배 헌금과 후원금은 각막질환으로 생활에 불편을 겪는 사람들에게 개안수술을 통해 시력을 회복시켜 주고 군부대 교회건축비, 교회 성물 구입비, 보훈가족 생계비 등으로 지원한다.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회장 김대원)는 이날 오후 2시 포항중앙교회 본당에서 `내 양을 먹이라`는 주제로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린다.예배는 김대원 목사 인도로 기도, 찬양, 설교, 축도 순으로 이어진다.말씀은 이용규 목사(전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가 전하고 색소폰 김승과 CCM 가수 조수아가 특송한다.김승은 독일 카젤국립 오케스트라단원과 태국왕실 초청 바순색소폰 강사를 지냈으며 코헨뮤직 대표, 극동방송 홍보대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수아는 문화매거진 CCM LOOK과 올해의 신인 여자가수(2000년), 올해의 여자가수(2002년)에 선정됐으며, 굿네이버스 인터네셔널 나눔대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부활절연합예배 헌금과 후원금은 저소득층 개안수술비로 사용한다.안동기독교총연합회(회장 김용수)는 이날 오후 2시30분 안동교회에서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린다.예배는 김용수 목사 인도, 김용주 장로(부회장) 기도, 박영종 목사(서기) 성경봉독, 안동시장로합창단 찬양, 이한수 목사(총신대 교수) 설교, 박장덕 목사(부회장) 통성기도, 박중수 장로(회계) 봉헌기도, 이정우 목사(전 회장) 축도, 최재영 목사(총무) 광고 및 내빈소개 순으로 이어진다.부활절연합예배 헌금 등은 지역 보훈가족들에게 사랑의 격려금으로 전달한다.구미시기독교총연합회(회장 강재식)는 이날 오후 3시 구미상모교회에서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린다.예배는 강재식 목사 인도, 한상봉 장로 기도, 구미제일교회 찬양팀 찬양, 구미상모교회 엘천 오카리나팀 특송, 박희종 목사(대구대봉교회) 설교, 특별기도, 축도 순으로 이어진다.특별기도에서는 나라와 민족, 한반도와 세계평화, 한반도 통일, 구미시 발전, 구미 성시화 등을 위해 기도한다.오프닝찬양은 구미 청소년연합회 찬양팀이 맡는다.경주시기독교연합회(대표회장 임종수)는 이날 오후 3시 서라벌대학교 원석체육관에서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린다.예배는 우영목 장로(경주시장로연합회장) 기도, 바리톤 박종화 특송, 경주연합성가대 찬양, 정영택 목사(전 예장통합 총회장) 설교, 이규호 목사(경주구정교회 원로·전 예장통합 총회장) 축도 순으로 이어진다.오프닝찬양은 경주남부교회 예심찬양단이 맡는다.부활절연합예배 헌금은 어려운 이웃돕기에 사용한다.대구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최영태)는 이날 오후 3시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일어나 함께 가자`란 주제로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린다.말씀은 김서택 목사(대구동부교회)가 전한다.부활절연합예배 헌금은 육군 제50사단 신병교육대 교회 신축에 따른 예배용 의자, 강대상 의자, 찬양용 악기, 피아노, 영상시스템, 커턴 등 성물 구입비로 지원한다.서울지역(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는 `내 양을 먹이라(요21:17)`는 주제로 이날 오후 3시 광림교회 본당에서 드린다. 예배는 교단별 안배에 따라 이영훈 목사(기하성 여의도 총회장) 인도, 안만길 목사(합신 총회장) 대표기도, 채영남 목사(예장통합 총회장) 설교, 유영식 목사(기침 총회장)·송덕준 목사(예성 총회장)·임종원 목사(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총회장) 특별기도 순으로 진행된다. 부활절연합예배 헌금은 통일한국 지원 및 사회적 약자 섬김, 논산훈련소 연무대교회 건축헌금 등으로 사용한다.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 김대원 회장은 “죄로 죽었던 우리들에게 부활의 소망을 주신 부활의 진정한 의미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동시에 교단 교회간의 화합과 일치를 이루는 부활절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17

포항 교계, 부흥회로 교인 영적성장 도모

▲ 지용수 목사, 권오성 목사, 최해진 목사포항지역 교회들이 부흥회를 열고 교인 영적성장과 교회부흥을 도모한다.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는 21일 오후 7시30분 교회 본당에서 권오성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부흥성회를 연다.부흥회는 23일까지 오전 5시, 10시30분, 오후 7시30분 등 하루 1~3회씩 모두 7회 이어진다.권 목사는 회개할 것, 우상숭배를 피할 것, 감사할 것, 전도할 것, 성령의 권능으로 살 것, 천국을 사모할 것 등을 강조한다.권 목사는 예수생애부흥사 대표회장을 지냈으며 인천 큰빛감리교회 담임목사로 활동하고 있다.교회는 부흥회에 앞서 14~19일까지 최해진 목사 인도로 특별새벽기도회를 열고 집중적으로 기도한다.포항소망교회(담임목사 김원주)는 28일 교회 본당에서 지용수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빛을 뿌리는 하나님의 자녀`란 주제로 부흥회를 개최한다.지 목사는 30일까지 오전 4시50분, 오후 7시30분 하루 1~2회씩 모두 5회에 걸쳐 말씀을 전한다.지용수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아세아 연합신학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신학 석사,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지 목사는 총회부흥전도단 단장과 CTS 대표이사, 미래목회포럼 이사장, 예장통합 총회장을 지냈으며, 창원양곡교회 담임목사로 활동하고 있다.저서로는 모든 문제의 해답, 그리스도인의 주소, 복된 꿈을 꿉시다 등 15권을 발간했다.포항소망교회는 이에 앞서 `주님의 은혜를 회복하자`란 주제로 특별새벽기도회를 이어간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3-17

선율 속으로 떠나는 봄마중

▲ 바리톤 한명원개나리부터 벚꽃까지 봄꽃 향기가 전국을 뒤덮는 3월말 따스한 봄을 알리는 대구 수성아트피아 신춘음악회가 열린다. 오는 26일 오후 5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리는 이번 신춘음악회는 세계적인 바리톤 고성현, 우주호, 한명원의 쓰리 바리톤과 이 시대 진정한 노래꾼, 자유를 노래하는 아름다운 가수 안치환이 함께 한다. 이외에도 백윤학이 이끄는 대구MBC교향악단과 TBC·수성아트피아 소년소녀합창단이 출연해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 크로스오버, 팝, 가요 등을 연주한다.신춘음악회의 1부를 꾸미는 세 명의 바리톤 고성현, 우주호, 한명원은 이름만 들어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성악가다. 고성현은 세계가 인정한 드라마틱 바리톤으로,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전 유럽과 미국, 러시아 등에서 호세 쿠라, 로베르토 알라냐 등 세계 최정상급 성악가들과 함께 오페라에 출연했다. 우주호는 로마국립극장에서 `라 트라비아타`와 `팔리아치`로 데뷔한 후 국립오페라단 및 이탈▲ 바리톤 우주호리아 오페라 축제 등에 초청되며 우리나라와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쓰리 바리톤 중 가장 젊은 한명원은 베르디국립음악원을 수석 졸업한 후 베르디국제콩쿠르 최연소 1위와 베르디의 목소리란 뜻의`Voce Verdiano`상 수상 등 화려한 해외 콩쿠르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고, 매년 유럽 오페라 무대에 서고 있다. 세 명의 바리톤은 오페라 아리아, 가곡과 함께 평소 무대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팝송과 가요를 연주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TBC·수성아트피아 소년소녀합창단의 맑고 씩씩한 목소리로 시작되는 2부에서는 이 시대 진정한 노래꾼, 자유를 노래하는 아름다운 가수 안치환이 출연한다.`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마른 잎 다시 살아나`를 통해 싱어 송 라이터로 인정받았던 안치환은 기존 민중가요의 특성에서 벗어난 `개인의 이야기`를 포크 록 어법으로 담았고, `내가 만일`로 큰 사랑을 받으며 전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다. 1997년▲ 가수 안치환밴드 `안치환과 자유`를 결성하여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됐다. 2008년에는 정호승의 시에 노래를 붙인 9.5집 `정호승을 노래하다`를 발매했고, 몇 해 전부터 콘서트를 개최해 시의 서정성과 음악의 진정성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올해 정호승 시인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수성구 범어천에 `정호승 시비와 시인의 길`이 조성돼 안치환의 신춘음악회 출연이 더욱 의미가 있다. 안치환은 이날 `광야에서`, `내가 만일`, `사랑하게 되면`, `오늘이 좋다` 등 히트곡들을 부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16

봄은 생명이로다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가 봄을 맞아 초대전으로 꽃을 소재로 강렬한 원시적 자연풍경을 그리는 여류 서양화가 강주영의 초대전을 마련했다. 오는 27일까지 A관에서 `향기- 떠다니기`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아름다운 꽃들이 숲을 이루는 원시적인 자연풍경을 담은 작품들이 소개된다.강 작가의 작품이 주는 메시지는 원색의 강렬한 생명력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정의 카타르시스라고 할 수 있다. 형형색색의 꽃과 나무, 새와 나비로 이뤄진 원색의 꽃 숲은 서로 다른 색상과 색채가 함께 혼합돼 원색의 아름다움이 배가돼 보색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특히 선명한 아크릴물감을 사용해 원근법과 명암법, 여기에 채도와 명도의 높낮이 조절을 통해 선명한 입체적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이는 실제 꽃에서는 보기 힘든 밝고 맑고 경쾌한 색채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그리고 원시적 생명력이 주는 활기를 느끼게 한다. 그의 꽃 그림이 현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느낌을 주는 것도 이 때문이다.강 작가의 작품은 원시적 자연풍경을 캔버스에 그대로 옮겨온 듯 하지만 무질서보다는 질서정연하다는 느낌을 준다. 작가가 아름다운 조형질서를 부여한 때문인데, 이는 작가의 상상력이 조합해낸 이상적 세계다.이같은 강주영만의 그림 이미지는 순색의 아크릴물감을 사용하고, 교묘한 색채의 배열과 대비에서 비롯된다. 물감의 색채는 저마다 고유의 색상을 가지고 있는데, 색채를 혼합하지 않은 상태의 순색 사용이 차별화된다. 순색은 다른 색상의 색채와 혼합되지 않아 순도 100%다. 따라서 순색으로 그린 그림은 채도와 명도가 높고 발색이 선명하다.강주영 작가는 대구예술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제16회 고금미술연구회 작가로 선정돼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지금까지 15회의 개인전을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다. 대구은행, TBC방송국, 대구지방검찰청, 미술은행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봄을 맞아 서양화가 강주영이 선보이는 원색의 강렬함과 보색의 조화가 융합된 작품을 통해 자연으로부터 발산되는 아름다운 향기를 오감으로 느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16

마카롱·초콜릿… 달달함은 늪이다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최양식)은 지역 예술가 전시지원 사업인 2016 경주작가 릴레이전 올해 첫번째 주자인 서양화가 김예지 개인전을 오는 27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에서 열고 있다. 서양화가 김예지 작가의 작품은 외모만큼이나 상큼하고 달달하다. 마카롱, 케이크, 초콜릿 등 달콤이들의 행진이다. 그런데 이 음식들은 반짝반짝 빛나기 까지 한다.“반짝거림은 미적 욕망의 표현입니다. 그런데 마카롱과 케이크는 여성들의 공적(公賊) 아닙니까? 다이어트를 방해하니까요. 하지만 달콤한 음식은 여전히 여성들에게 매력적입니다.”김 작가는 달콤한 오브제 위에 스위트(sweet)한 먹거리 자체의 매력과 여성들이 날씬해지고 싶은 욕망을 아이러니하게 중첩시키고 있는 것이다. 음식은 욕망의 매개체인 셈이다. 불경기에는 달콤한 음식이 유행한다고 한다. 그래서 김 작가는 달콤한 그림을 그리는 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김 작가의 작품을 보면 달달한 느낌에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는 평.김예지 작가는 동국대 미술학과와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그동안 2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미국 히달고 시립 아트뮤지엄 한국작가 초대전, 한국미술 오타구를 만나다 등 다수의 국내외 단체전에 참가했다.한편`경주작가 릴레이전`은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전시활동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2013년 처음 기획됐다. 올해는 지난해 8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13명의 작가가 12월 11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1에서 릴레이 전시를 진행한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무료. 문의 1588-492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16

`쇼스타코비치`를 감상하다

올해는 20세기 러시아의 대표적인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1906~1985)가 태어난 지 110년 되는 해다. 그의 탄생을 기념하는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23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쇼스타코비치가 남긴 열다섯 곡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대중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교향곡 제5번`을 연주하고, 첼리스트 양성원과 하이든`첼로 협주곡 제1번`으로 호흡을 맞춘다. 이날 공연은 이탈리아 오페라 양식을 완성한 베르디의 오페라`운명의 힘`서곡으로 시작한다.`운명의 힘`은 제목처럼 운명에 농락당하는 인간의 고뇌와 신에 대한 기도를 회화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서곡은 베르디가 특히 정성을 기울여 쓴 곡으로 완성도가 높고 독립적으로 자주 연주돼 대중들에게 인기가 많다.서곡에 이은 협주곡 무대는 첼리스트 양성원과 하이든의`첼로 협주곡 제1번`으로 꾸민다. 하이든의 초기 협주곡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히는 이 곡은`선율의 대가, 하이든`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우아하고 매혹적인 주제가 등장하는 2악장이 특히 아름답다.지적이고 독창적인 해석과 연주로 세계 주요 언론과 청중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는 첼리스트 양성원은 링컨 센터, 카네기 홀, 워싱턴D.C. 테라스 극장 파리 살 플레옐 등 세계적인 공연장에서 연주해 호평을 받았다. EMI, 데카, 유니버설뮤직 등을 통해 코다이 작품집,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전집, 베토벤 첼로 소나타, 슈베르트 작품집,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 등을 녹음, 음반으로 출시했다. 첼로 거장 야노스 슈타커의 애제자로 그의 조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연세대 음대 교수이자 영국 런던의 왕립음악원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이어 연주하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5번`은 쇼스타코비치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자 그의 대표작으로 고난도의 대작이다. 언뜻 베토벤의`운명` 교향곡을 닮은 이 작품은 예술가로서 혁명과 자유에 대한 갈망, 억압의 극복과 승리, 인간성의 확립 등 강인한 정신도 깃들어 있다.이날 공연의 전반부는 현존하는 바이올린 협주곡 중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베토벤`바이올린 협주곡`을 바이올리니스트 이순익의 연주로 들려준다. 또 후반부에는 공연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에로이카`가 웅장하게 울려 퍼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15

우리바다 동해 그리고…독도

경북대미술관이 23일부터 5월 10일까지 1,2,3관에서 개최하는 `독도 오감도(五感圖)`전은 우리의 바다 동해와 독도를 미술을 통해 표현하고, 전시함으로써 동해와 독도가 우리 삶의 일부이며, 우리 문화의 일부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한 기획전이다. 경북대미술관과 함께 이번 전시회를 준비한 라 메르 에 릴은 각 분야의 예술가들이 문화 예술을 통해 독도를 우리의 삶 속에 승화시키고, 또한 올바른 동해 표기를 돕기 위해 설립한 순수 예술단체다.이번 전시는 한국의 대표 원로·중견 및 신진화가 20명이 참여해 일본이 우리나라와 `어처구니 없는 `영유권 분쟁을 주장하고 있는, 우리의 아름다운 섬 독도의 모습을 회화, 조각 작품 45여점에 담았다.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작가들은 직접 독도에 가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제작했다. 독도를 직접 바라본 작가들의 상상력으로 기대 이상의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서양화가 한영섭 상명대 명예교수의 `독도`는 그가 처음 독도와 직접 마주했을 때 보고 듣고 느꼈던 모든 형상과 현상을 특수재료를 이용해 동도와 서도를 묘사함으로써 강한 그 존재감을 표현했다. 바다와 하늘의 무한한 공간은 탁본을 이용해 우주의 신비성을 드러내고 섬에 부딪치는 하얀 파도에는 시간의 흐름을 담았고, 갈매기의 입체적인 구성으로 생명의 소리와 공기의 움직임까지 보여줌으로써 독도의 신비성을 초현실적으로 표현했다. 서양화가 하태임 삼육대 미술컨텐츠학과 교수는 추상화 `바람은 희망을 품고`를 통해 동쪽 바다 끝에 홀로 솟아 있는 외로운 독도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바람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서양화가 한만영 성신여대 명예교수의`Reproduction of Time-Dokdo`는 독도의 지리적 특성을 담기 위해 크기와 두께가 각각 다른 2개의 캔버스로 구성된 독특한 조형 구조로 제작한 작품으로 제일 큰 화면에는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모호한 공간에 떠있는 독도에서 독도를 바라본 부속 섬 이미지를 형상화 했다. 또 정사각형의 푸른색 캔버스는 망망대해에 떠있는 독도의 장소성을 현실과 비현실, 수면과 수중 모두를 포용한 이데아로서의 무한상상공간으로 표현했다. 상대적으로 작은 캔버스에는 독도 안에서 밖(동해)을 내다 본 풍경으로 생명의 숨결과 수평선 넘어 초월적 바다 풍경을 담고 있다.한국화가 김선두 중앙대 교수의 `독도-새들의 고향`은 독도를 우리 땅이라 주장하려면 우리들의 일상이나 우리의 문화에 독도가 스며있어야 설득력이 있다는 전제 하에 아이들이 언제든 독도에 찾아가서 편하게 뛰어놀고, 소풍도 가는 자신의 상상력이나 소망에서의 독도를 그렸다. 조각가 김경원은 `해녀와 강치`등 울릉도와 독도의 역사에 나오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우리민족의 순박하면서도 꿋꿋한 생명성의 조형세계를 보여주는 흙을 빚은 토우작품을 선보인다. `해녀와 강치`에 나오는 해녀는 1953년 독도에서 전복, 소라, 미역들을 채취하며 제주도와 독도를 오가면서 독도 수호 군자금을 도와주고 독도의용수비대와 함께 외롭고 힘든 시기에 독도를 지킨 해녀 강치 를 안고 있는 김공자 할머니의 사진을 참고한 것이다. 경북대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동해와 독도는 우리와 함께 살아 숨 쉬는 우리의 바다이며, 우리의 섬으로 승화될 것을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3-15

뮤지컬 `투란도트` 서울 공연 감동의 피날레

서울에서 첫 장기공연을 올렸던 뮤지컬`투란도트`가 지난 13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26일간 총 28회의 공연을 올린`투란도트`는`순수한 사랑과 희생`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깊은 울림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해 음악적 완성도에 대한 호평을 바탕으로 꾸준한 예매율을 유지, 공연예매 사이트 랭킹에 계속해서 이름을 올리는 등 조용하지만 강하게 한국 창작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줬다.`투란도트`는 첫 서울 공연을 앞두고 드라마, 음악, 안무 등 작품 전반에 걸쳐 많은 부분을 업그레이드 했다.뮤지컬`투란도트`의 서울 공연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국내 창작뮤지컬 작품 중`역대급` 이라 평가 받고 있는 뮤지컬 넘버,`음악`이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이번 서울 공연을 위해 2막시작의 오케스트라 서곡을 비롯해 2곡의 새로운 넘버를 추가제작했으며 `마음이란 무엇인지`, `부를 수 없는 나의이름`, `그 빛을 따라서`등 대표적인 넘버가 뮤직비디오로 제작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투란도트와 칼라프의 듀엣 넘버`그 빛을 따라서`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폭발적인 가창력이 뒷받침돼`클라이막스를 장식하며 많은 갈채를 받았다. 이번 서울 공연의 관람평점은 8.2점을 기록했고 관람후기는 1천여건에 달했다.대구에서 제작한 뮤지컬`투란도트`는 2011년 초연에만 90% 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대중적인 콘텐츠로서의 출발을 알렸다. 올해는 8월초 개관을 앞둔 중국 하얼빈 오페라하우스와 상하이 홍교아트센터 등으로부터 개관공연 러브콜을 받아 2개 도시의 투어공연을 준비 중에 있으며 글로벌콘텐츠로서의 행보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15

“문화예술네트워크로 문예중흥 꾀할 터”

▲ 류영재 신임 포항예총회장이 지난 11일 티파니웨딩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시민들의 높아진 문화예술 수준의 상황을 반영할 포항예술의전당 건립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 하고 있다. /김훈 사진작가 제공서양화가 류영재(58)씨가 포항을 대표하는 예술단체인 한국문화예술총연합회 포항지회(이하 포항예총)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했다. 30여년간 고향을 지키며 지역 문화예술계 중심에서 많은 활동을 해온 류 회장은 `준비된 회장`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것도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변함없이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해 온 류 회장의 진정성을 회원들이 높게 샀기 때문이다.특히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던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공간인 포항예술의전당 건립에 대해 벌써부터 회원들의 큰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지난 11일 티파니웨딩에서 열렸던 제11대 포항예총 회장 취임식에서 류 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포항예총 운영 방향, 포항문화의 밑그림과 비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4년 임기 동안의 슬로건 같은 것이 있으시면. 그 의미를 말씀해 주세요.△지난번 지회장 선거에 사용한 슬로건이 `소통과 화합의 포항예총`, `신뢰와 화합의 포항예총`이었습니다. 포항예총이 서로 개성 강한 8개 예술단체로 구성돼 있으니 포항의 문예중흥을 위해서는 각 예술단체 간의 소통과 화합이 우선돼야 할 것입니다.화합의 전제조건이 저는 신뢰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먼저 희생하고 예총을 투명하게 운영해 회원단체 모든 예술인들께 믿음을 드린다면 서로 화합할 수 있고, 각 분야의 소통이 이뤄져 예술중흥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 믿습니다.-재임기간 동안 펼쳐갈 문화 밑그림이 궁금합니다.△지역문화의 부흥을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보다 회원단체 전체의 노력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가칭입니다만 `문화예술네트워크 기획단`을 만들 계획입니다. 각 지부의 인재들을 골고루 모아서 기획단을 만들고 여기서 포항예술의 발전방안을 협의하고, 가치있는 예술프로젝트를 기획해 우리 포항을 예술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도시로 만들 계획입니다. 저도 고민하겠습니다만 예술인, 시민 여러분들의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제안을 부탁드립니다.-공약 내용에 있어 강조할 부분이나 앞으로 계획, 그리고 어려운 부분이 있으시다면.△공약은 약속이므로 지켜져야 합니다. 그러나 선거를 치르다보면 다소 과정이 되기도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모든 공약이 실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 것입니다만, 어느 정도의 속도조절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가령 `예술의 전당` 건립추진 같은 경우는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일이므로 쉽게 약속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포항문화예술회관은 건립된 지 20년이 지나서 공간이 협소하고 시설이 노후돼 우리도시의 위상에 맞는 대규모의 공연 등을 유치하기도 불가능하고 감동을 이끌어내기도 어렵습니다. 포항시보다 시세가 약한 이웃도시들에도 규모나 시설면에서 훨씬 앞 선 예술의 전당이 있습니다. 예술단체들이 화합해 명분을 만들고, 건립의 필요성에 대하여 더욱 연구하고 관계자, 시민들을 한목소리로 설득한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포항시, 그리고 문화계 전체와는 어떤 관계를 유지할 것인가요.△문예중흥은 예술가와 행정, 그리고 향수자인 시민들이 따로 떨어져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우선은 예술인들의 꾸준한 자기연마로 예술적 깊이를 더해야 할 것이고, 예술단체들의 대동단결로 문화도시의 기반을 튼튼히 해야 할 것이며 포항시의 시정에 문화예술이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설득해내야 할 것입니다.포항시와는 상생협력, 그리고 요구할 것은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관계, 문화계 전체와는 열린 관계…. 말이 되나요? (웃음) 예총사무실을 문화예술인들 누구나, 언제나 찾아서 함께 나누고 고민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가겠습니다.그래서 약간의 새단장을 하고 있습니다만 예총의 재정이 넉넉지 않고, 건물 자체가 워낙 노후돼서 좀 더 좋은 환경이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포항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문화예술의 수혜자는 시민들이며, 지방자치시대 문화예술의 가치도 결국 시민들의 힘으로 완성되는 것입니다. 지역의 예술인들은 부단한 노력을 통하여 포항의 예술문화 수준을 높이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하겠습니다.시민들이 함께 즐기고 함께 웃고 울며 포항시를 문화도시, 문화예술 창조도시로 만들어 가는 일에 힘을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