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립극단 108회 정기공연<BR>31일 경주예술의 전당
경주시립극단(예술감독 김한길)의 제108회 정기공연작 코미디 연극 `삼도봉 미스테리`가 31일 오후 7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공연은 김한길 예술감독이 지난 8월 취임 이후 시민들과 만나는 첫 작품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도봉 미스테리`는 삼도봉이라는 마을에서 일어난 머리 없는 토막 난 시체에 대한 범인을 밝혀내는 과정을 그린 연극으로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4명의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큰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삼도봉이라는 마을은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강원도가 접해 있어 네 곳의 사투리가 마구 섞여 나오는 특이한 구성으로 즐거움을 더한다.
경상북도 금릉군(현 김천시)과 전라북도 무주군, 그리고 충청북도 영동군이 만나는 실존하는 삼도봉 양곡창고에서 방화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용의자는 4명. 이들 모두 똑같은 진술을 하자 형사들은 용의자들에게 시신을 발견하게 된 상황을 재연하도록 만든다.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이 얘기 저 얘기 하다 보니 인생 이야기까지 꺼내는 용의자들. 이들의 이야기는 어느 순간 그들 모두의 삶의 터전인 농촌의 현실을 공통 주제로 잡는다. 농촌 사회의 이슈를, 눈물보다는 웃음이 앞서지만 마냥 웃고만 있을 수는 없는 신랄한 시사풍자 코미디의 문법으로 풀어낸다.
대한민국 연극의 메카, 서울 대학로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한길 감독은 “각자의 아픈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삼도봉 농민들의 현실을 통해 관객들은 대한민국 웃음과 아픔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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