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권기철展<BR>11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소리를 선으로 표현하며 추상미술의 새로운 멋을 보여주는 중견 한국화가 권기철의 개인전이 6일부터 11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
권기철 작가는 자연과 사물, 일상 속 다양한 오브제를 자신만의 언어로 형상화하는 것에 탁월하다. 그의 작품들은 추상적 드로잉을 바탕으로 선의 완급이나 점과 면의 조화를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편하고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도록 하는 무언가가 담겨 있다. 어려웠던 성장기, 음악과의 조우, 구상에서 비구상으로 전환 등 삶의 굴곡들과 경험을 토대로 다져진 그의 내공과 내면의 힘이 `자유로움`과 합쳐 나타난,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다.
또한 작가는 음악적 리듬을 시각화하는 과정을 작품으로 말하고 있다. 선을 주된 형상으로 끌어들여 화면 위에 나타나는 박자나 멜로디는 선의 빠름과 느림으로, 리듬은 굵고 가늘거나 길고 짧음으로, 화음은 정적인 공간으로, 불협화음은 이질적인 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최근에는 먹을 뿌리는 드리핑 기법을 통해 이미지와 서체의 호환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는 작가 특유의 상징적이고 은유적인 추상회화 30점을 만날 수 있다.
경북대와 영남대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권기철 작가는 캘리포니아, 광저우, 피아, MANIF, KIAF, 상하이엑스포, 서울국제 아트페어 등 유수한 아트페스티벌에 작품을 출품한 바 있으며, 서울, 캘리포니아, 도쿄, 대구, 부산에서 개인전을 연 바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